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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 금융부
  •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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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2분기 이어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

올 1분기 고전했던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이 2분기에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에틸렌 마진은 t당 294달러로 집계됐다. 손익분기점(BEP) 턱밑까지 올라온 것이다. 이는 납사값이 700달러 미만으로 형성되면서 원가 부담이 덜했고 원·달러 평균 환율(약 1371원)도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높아진 영향이다.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벤젠·파라자일렌(PX)·폴리염화비닐(PVC)·부타디엔(BD)·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BR) 등 전반적인 제품값도 상승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글로벌 화학설비 증설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바스프와 다우 등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노후 설비를 폐쇄하는 것도 국내 화학사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재고 소진 이후 재비축을 비롯한 수요가 반등한 점도 언급된다. 특히 중국 '이구환신'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오래된 자동차와 가전 등을 새 제품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실제로 현지 자동차 판매량 등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조7496억원·영업이익 467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이 5배 이상 급증하면서 지난해 2분기 수준을 회복했다는 것이다. 석유화학부문은 고부가 합성수지(ABS) 가격 및 마진 상승 등에 힘입어 2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극재의 경우 판가가 하락했으나, 판매량 증가가 이를 상쇄하는 모양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전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이 개선됐다. 롯데케미칼의 예상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5조2776억원·475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전분기 대비 향상된 수치다. 첨단소재 부문이 ABS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리는 중으로 미국법인 일부 설비 가동 중단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점도 고려하면 향후 개선의 여지가 더 크다는 평가다. 금호석유화학도 매출 1조7899억원·영업이익 865억원을 시현하는 등 전분기 보다 실적이 나아진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어 수요 회복과 라텍스 판가·판매량 개선이 합성고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수지와 페놀 사업부 흑자전환도 점쳐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SKC를 비롯한 기업도 비슷한 양상이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중국 금리 인하, 인도 및 동남아시아 성장 등이 전방산업 경기 반등을 야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도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국내 공급 역량 확대 △수출 단가·물량 상승 △역내 공급과잉 완화 등에 힘입어 하반기 석유화학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를 3.3% 가량 상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7월 들어 다시금 원가 부담이 커졌다"며 “공급과잉이 재발할 우려도 높은 만큼 고부가·친환경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저수익 자산을 매각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택배업계, 국내외 물량 확보·효율성 향상 나서

국내 택배기업들이 신규 물량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물류시장 내 경쟁강도가 높아진 것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40억원·127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영업이익은 13.0% 높은 수치다. 택배 단가가 하락했으나, 물류센터 운영·배송사업 호조 및 물동량 확대가 수익성 향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더해진다. CJ대한통운은 G마켓의 익일 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과 SSG.com의 배송 물량을 맡는다. 양재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산지 농산물 매입도 CJ대한통운에 위탁하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관련 물량은 연간 기준 최대 1억건에 달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화물운송 배차시스템 '더운반'과 현대제철의 철강재 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HCORE 스토어)간 플랫폼을 연동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리비아오 로보틱스와 손잡고 자체 로봇 통합제어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서는 등 생산성 향상도 추진하고 있다. 물류 로봇 시스템을 적용한 인천GDC를 포함한 초국경택배(CBE)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배송 로봇을 비롯한 솔루션 도입으로 라스트마일 서비스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한진은 올 2분기 매출 7325억원·영업이익 3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1억원) 줄었다. 올 초 개장한 대전메가허브터미널을 비롯한 자산을 토대로 물량 유치에 나서는 중으로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도 지난 5월부터 SM상선의 2개 북미 노선에 대해 항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공모에서 ㈜한진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천공항GDC 자체 통관장도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외 직구 물량을 처리하는 시설이 포화상태에 육박한 상황을 활용해 국내 특송 1위로 올라서기 위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지난해 18개국 34곳이었던 해외 거점도 올해 22개국 42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향 물류도 수행한다. 100t에 달하는 공중파 3사의 방송장비를 현지로 보내고 국내로 회수한 뒤 다시 방송사에 입고하는 방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난달 현대홈쇼핑 신규 물류센터의 운영 업무 수주로 연간 1000만박스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는 등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익성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포함해 7개 TV홈쇼핑사 중 4곳의 메인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물류 배송로봇 시스템 구축을 비롯한 자율주행 물류 실증도 진행 중으로, 중국 메그비 테크놀로지와 함께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실증하고 로봇 제어 인공지능(AI)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특히 △베트남 콜드체인 물류센터 및 동유럽 물류 거점 구축 △암모니아 추진선 도입 △특수 컨테이너 투자 등에 5000억원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2차전지 등 고부가 물류를 늘려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두산에너빌리티, K-가스터빈 앞세워 국내외 시장 공략 가속화

두산에너빌리티가 우리 기술로 만든 가스터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해외로 뻗어간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올해 가스·수소터빈 국내 복합주기기 수주 목표는 7000억원 규모로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 초 한국남부발전과 2800억원 규모의 안동복합발전소 2호기 주기기 공급계약, 최근 한국남동발전과 2600억원에 달하는 분당복합 현대화사업 1블럭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영향이다. 이들 사업과 유사한 수준의 프로젝트를 한 개만 더 따내도 초과달성이 가능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를 비롯해 향후 5년간 국내에서 7조원 이상의 가스터빈 관련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규 수주 뿐 아니라 기존에 공급한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를 비롯한 후속지원도 포함된다. 앞서 남부발전과 가스터빈 로터 6기 수명연장 계약도 맺는 등 발전소들이 해외 원제작사에 맡기던 작업도 국산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로터 전체분해·잔존수명평가·신품 디스크 교체·재조립을 비롯한 전과정을 창원공장에서 수행할 계획이다. 에너지정책에 따른 신규 발전소 건설도 예상된다. 지난해 발표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LNG)발전 설비용량은 올해 45.3GW에서 2036년 64.6GW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 인공지능(AI) 구현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같은 기간 전력소비량이 572083GWh에서 703165GWh로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다른 발전원들이 각자의 어려움을 갖고 있는 것도 가스발전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우선 석탄화력소는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저감을 비롯한 이유로 가스발전으로 전환되거나 폐쇄될 수 있다. 원자력발전소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장 건설, 재생에너지의 경우 간헐성 문제 등의 난제를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사우디·미국 등에서 굵직한 성과를 거두지는 않았으나, 국내에서 쌓은 실적을 토대로 해외 진출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필리핀에서 한국형 가스터빈과 수소터빈을 소개했고, 최근 마누엘 베레즈 판길리난 메랄코 회장 등이 창원 본사를 찾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메랄코는 필리핀 최대 전력기업이다.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녹여 수소터빈도 개발 중으로 한국동서발전 울산복합발전소에서 H급 수소터빈의 50% 혼소 기술을 실증할 계획이다. H급 터빈은 1500도 이상의 온도를 견딜 수 있는 초내열 합금 소재로 만든 고효율 제품이다. E급 터빈 대비 연간 460억원에 달하는 연료비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량도 5만t 가량 줄일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최초 400MW급 초대형 수소 전소터빈도 개발한다는 목표다. 수소터빈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회전 에너지를 만드는 것으로 전소터빈은 천연가스를 비롯한 기존의 화석연료를 섞어서 쓰지 않는 특성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점차 수소발전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점에서 향후 수소터빈 시장도 개화될 것"이라면서도 “질소산화물(NOx) 발생을 제어하고 기존 가스터빈 보다 훨씬 빠른 화염속도를 견딜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하고, 가스발전 수준의 가성비를 구현하는 것도 과제"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전력기자재 ‘슈퍼사이클’…민·관 시장 공략 바쁘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데이터센터 확충 등으로 인한 글로벌 전력망 투자 본격화에 힘입어 전력기기 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까지 더해지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세계 인공지능(AI) 및 자상자산 소비전력은 2022년 460TWh에서 2026년 1050TWh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을 활용해 관련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전력기자재 수출은 2020년 111억달러에서 지난해 151억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2차전지·바이오헬스 등의 유망품목을 상회한 수치다. 정부도 올해 2조7000억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하고, 생태계 강화 등 종합 수출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효성중공업이 1000억원을 들여 창원과 미국 멤피스에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증설하는 등 업계의 행보도 가속화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생산력을 40% 늘려 글로벌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영국 전력망 운영사 내셔널그리드의 대규모 위상 조정 변압기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유럽에 환경 친화적 전력기자재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유럽·미국·호주·아프리카·중동을 비롯한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2%, 41.9% 늘어날 전망이다. 2029년까지 모잠비크 국영 전력청에 220kV 초고압변압기 14기도 공급한다. HD현대일렉트릭도 충북 청주에 1173억원을 들여 중저압차단기 공장을 구축한다. 생산력을 100% 가까이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울산과 미국 앨라바마 변압기 공장도 증설 중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과 380kV급 고압차단기·리액터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2026년 8월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도 초고압변압기 9대를 인도할 예정이다. 1분기 수주도 14억3800만달러로 연간 목표(37억4000만달러)의 38.4%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50억7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4% 급증했다. 올해 매출(3조4594억원)과 영업이익(5323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28.0%, 68.9% 가까이 불어날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LS일렉트릭 역시 청주사업장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는 등 생산성을 높였다. 에너지사용량을 60% 가량 줄이고 불량률도 6ppm 수준으로 개선한 것이다. 803억원을 들여 내년 9월까지 부산사업장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도 진행한다. 여기에는 진공건조로·조립장·시험실·용접장을 비롯한 공정 확충이 포함된다. KOC전기 지분 51% 인수를 위해 591억원도 투자했다. 이는 초고압변압기과 선박용 특수변압기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35억원·81억원으로 집계됐다. KOC전기 생산력도 내년 말까지 2배 이상 불린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올해 매출(4조4727억원)과 영업이익(3556억원)은 전년 대비 3.3%, 9.4%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목표(162억달러) 달성시 전력기자재 산업은 국내 수출품목 10위권에 안착할 수 있다"며 “이들 3사가 효성·HD현대·LS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 “형제들과 화해하고파…상속 재산 전액 환원할 것”

“선친(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유지를 따라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이루고 싶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뒤늦게나마 선친의 장례식 조문에 대해 만들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연장에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들에 대해 문제삼지 않고 용서하려고 한다"고 발언했다. 조 명예회장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장남), 조 전 부사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삼남)이 화해하라는 내용을 유연장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상속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공익재단 설립에 대해 조 회장과 조 부회장 등 다른 공동상속인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상속재산 출연으로 공익재단을 만들 때 공동상속인의 동의하면 세금 감면이 이뤄질 수 있다. 그는 “경영권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것이다. 계열 분리 및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대한 형제들과 효성의 협조도 촉구했다. 다만 “변호인을 통해 이같은 결심·요청 사항을 공동상속인에게 전달했으나, 한 달 넘게 공식 답변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진심 어린 요청을 거절하거나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고 시간만 끈다면 어쩔 수 없이 법적권리를 포함한 저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선업계, 공급자 우위 시장 힘입어 수익성 반등 기대

K-조선이 순풍을 등에 업고 나아가고 있다. 공급자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는 등 업황이 개선된 덕분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 24조3225억원·영업이익 1조47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매출이 14.2%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3배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7358억원·4161억원이다. 매출은 21.6%, 영업이익은 78.3% 개선된 수치다. 한화오션은 매출 9조6510억원·영업이익 2859억원을 시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은 30.3% 확대되고, 영업이익은 45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선박 수출은 2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8.4% 급증한 것으로 10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업계는 2021년부터 수주한 선박이 인도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0년 5월 127.32였던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PI)는 지난해 5월 170을 넘긴 데 이어 올 5월에는 186.42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17만4000㎥급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선가가 정체됐으나, 대형 유조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선가를 견인하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NPI가 역대 최고점에 근접했다는 이유로 선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저가수주 경쟁 부재 및 환경규제 강화를 이유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가 낮은 노후선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중으로 에너지전환과 수소경제 트렌드를 겨냥한 선종의 발주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올 1월 삼성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의 경우 척당 계약 규모가 1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중국 조선소들의 2026~2027년 납기 인도 슬롯이 가득 채워진 가운데 유의미한 생산력 확대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업계에서도 3년 가량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는 모양새다. 안정적인 일감을 토대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가 상승 국면에서는 너무 많은 수주가 오히려 향후 건조수익성 향상을 저해할 후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고부가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가 이뤄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특수선 분야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방위사업청과 1조1020억원 규모의 장보고-Ⅲ 배치-2 3번함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캐나다·폴란드향 잠수함 수출을 타진 중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수주전도 벌이고 있다. 총 6척을 건조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7조8000억원에 달하며 올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생산성 개선을 저해하던 만성적 인력난도 해소되고 있다"며 “암모니아·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시 지속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풍산, 구리값 상승 속 실적 향상 모색…“방산 호조 지속”

풍산이 당초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동과 방산 부문이 '쌍두마차' 역할을 하는 가운데 고환율도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풍산의 연결 기준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618억원, 123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128.2%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1조3000억원대의 매출과 1300억원 중·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점치고 있다. 분기 기준 최대 성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이규익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풍산의 연간 매출을 4조7950억원, 영업이익은 4090억원으로 내다봤다. 매출이 16% 가량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78% 가까이 불어난다는 것이다. 신동 부문은 메탈값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4월3일까지 t당 9000달러를 넘긴 적 없었던 동값은 5월20일 1만857달러까지 높아졌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134억2000만달러)이 월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자동차도 꾸준히 60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수요산업 회복세가 풍산의 수출 실적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파나마 대법원이 코프레 파나마 광산 폐쇄를 결정하는 등 글로벌 구리 광산들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풍산이 전기차와 2차전지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향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점도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법인 설립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추진하면서 판매량·수익성 개선도 모색하는 중이다. 구리 가격이 최근 하향 조정됐으나, 이로 인한 실수요 개선으로 판매량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구리 제련업체들이 연소 이후 감산을 선언하며 공급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구리값이 안정화되면 이익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방산 부문은 2030년까지 글로벌 5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포탄 수요가 굳건한 덕분이다. 155㎜ 포탄값이 전쟁 이전 대비 4배 수준으로 높아진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언급된다. 북한과 러시아의 상호방위조약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특히 155㎜ 포탄 등이 우크라이나로 향할 품목으로 꼽힌다. 내수의 경우 신형 사거리 연장탄 양산 및 군 수요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자주포·전차를 비롯한 K-방산의 글로벌 시장 내 입지 강화로 주력 탄종의 수출도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풍산은 △다목적 전투드론 개발 △대구경탄 생산력 확대 △적극적 수출 타진 등으로 방산 부문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수렵·경기용 스포츠탄도 고유 브랜드(PMC)를 앞세워 국내외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추진화약과 탄약부분폼도 생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분쟁이 이어지는 것도 포탄·탄약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며 “각국이 국방력 강화 정책을 펴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에코프로, ‘불법 사기 사이트’ 주의 당부

'에코프로 공급물량 신청 허위 사이트'가 개설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허위 사이트는 에코프로 △공식 CI △최고경영자(CEO) 멘트 △회사현황표 △최근 뉴스 내용 등을 불법적으로 도용했다. 이름과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는 것도 특징이다. 해당 사이트에서 개인정보 입력시 해당 번호로 개인 계좌번호를 요구하는 전화가 오는 구조다. 공급물량을 주당 5만9800원으로 명시하고 선착순 물량 소진시 마감된다는 허위 내용도 게재했다. 에코프로는 관련 당국에 이 사이트의 사기 내용을 신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0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을 앞두고 비슷한 형태의 불법 사이트가 개설되자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고 경찰 사이버수사대와 금융위원회 등 관련 당국에 신고한 바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이같은 허위 사기 사이트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정보 보호 등을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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