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 금융부
  • spero1225@ekn.kr

전체기사

두산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지속가능성 높인다

두산그룹이 글로벌 경기 부진 속에서도 다각화된 사업 영역을 앞세워 수익성 향상에 나선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19조3740억원·영업이익 1조520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영업이익은 5.8% 가량 높은 수치다. 두산밥캣은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이 하락하겠으나, 여전히 매출 9조7000억원·영업이익 1조1000원 상당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4000억원을 투자해 멕시코 신공장도 건설한다. 최대 시장인 북미 수요 증가에 맞춰 소형 로더 생산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건설기계용 유압 부품 전문업체 모트롤 지분 100% 인수도 결정했다. 모트롤의 유압 부품이 소형 제품에 적용되는 등 수직적 결합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리다. 두산밥캣은 9월30일까지 2460억원을 들여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모트롤의 실적 반영은 올 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인수합병(M&A)도 모색할 전망이다. 모트롤 인수 후에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외 대형 원전·가스터빈·항공엔진 등으로 일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항공엔진은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할 방침이다. 체코 원전의 경우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으로 한국과 프랑스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앞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피더관 제작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루마니아 대통령이 최근 창원 본사를 찾아 SMR 역량을 확인하기도 했다. 루마니아는 도이세슈티 지역에 총 462MW급 SMR을 구축할 계획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모듈을 공급한다. 칠레 발전소 연료전환사업, 사우디 복합화력발전소 기자재 등도 수주잔고를 채우는 중이다. 카자흐스탄에서도 노후발전소 성능개량에 나선다. 가스터빈의 경우 향후 5년간 7조원 이상 수주하고, 2027년 세계 최초로 400MW급 수소전소터빈도 개발한다는 목표다. 두산 전자BG사업부문은 인공지능(AI) 반도체·서버 시장 확대의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향 동박적층판(CCL) 납품이 실적 향상을 견인할 전망이다. 양재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이) 엔비디아가 올 하반기 출시하는 B100 제품에 단독으로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시스템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전문업체 두산테스나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테스트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테스나는 삼성전자·테슬라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등에 힘입어 올해 수주가 69MW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의 전극 생산시설 인수로 제조원가와 발전단가를 낮추는 등 가격경쟁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발전·선박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사업도 추진 중으로, 상용차 모빌리티 파워팩 개발을 비롯한 신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산의 무탄소발전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수소지게차 상용화 등 미래 건설장비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우주산업, 미래 부국강병 첨병…“‘뉴스페이스’ 위한 제도개선 필요”

우주가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방·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부각되며 전세계가 역량 강화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흐름에 뒤쳐지지 않을 수 있는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40년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3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위성은 △감시정찰 △위성통신 △기상관측 △자율주행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 등의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실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우주에서 지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중으로 국내에서도 한화시스템 등의 기업들이 위성을 지구 밖으로 보내고 있다. 발사체 및 위성 제작 비용이 줄어들면서 다수의 위성을 우주로 띄울 수 있게된 것도 포인트다. 이전에는 위성이 적었던 탓에 특정한 장소를 반복적으로 촬영해도 크게 의미가 없었다. 앞으로는 다수의 위성이 돌아가면서 보낸 데이터를 처리해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궤도 위성은 도심과 해상을 비롯한 지역에서도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널로 쓰일 수 있다. 최근 우주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서비스 분야로 나타났다. 의료 분야에서도 우주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우주에서 의약품을 제조한 뒤 지구로 보내는 방식이다. 다만 해당 제품의 정보를 발사체를 제공하는 측에게 전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자국산 의존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재사용 발사체·공중 발사체·재사용 우주선 등 우주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우주산업의 경제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일회용 발사체가 아닌 수단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스페이스X 등 외국 기업들은 이미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은 달에서 헬륨-3, 희토류를 채취하고 탐사 범위를 넓혀 백금을 비롯한 자원도 가져온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우주산업에서 국내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7대 우주강국으로 불리고는 있으나, 상위 6개국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정부가 2045년까지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 관련 기업 1000개를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기조 확립으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지난달 경남 사천에서 우주항공청도 개청했다. 우주항공청은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뿐 아니라 기업·연구기관·정부부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업계는 정부가 심우주 탐사 등 기업 차원에서 맡기 어려운 미션에 도전하고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사업화 가능한 영역은 업계가 주도하는 형태로 개발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다. 기업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제도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에는 회사의 명운을 걸고 기술과 제품 개발에 성공한다해도 구매처가 마땅치 않았던 탓에 도전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개발(R&D) 형태의 협약이 체결되도 간접비 불인정과 매출 인식 불가를 비롯한 어려움이 있고 최종사용자가 정부인 경우에도 기술료 분담을 요구하는 등 기업의 부담이 과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주 분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방위산업을 영위하면서 '진화적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처음부터 완성본을 가져오라는 식의 정책으로는 선진국과의 격차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사격이 절실하다"며 “향후 산업을 이끌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필수"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합성고무, 석유화학 업황 상승세 견인…합성수지 뒷받침

중국 제조업 반등이 부진하지만 석유화학 업황의 반등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안정화되면서 납사값 부담이 줄었고 설비 순증설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연구원(KIET)은 올 상반기 석유화학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급과잉이 제품 단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나, 수출대상국 수요 회복이 물량 증가를 야기한다는 논리다. 반면, 내수는 민간 소비 및 건설투자 위축으로 10.7%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은 4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4%, 4월(42억9000만달러)도 12.3% 늘어나면서 실제 지표는 이를 상회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합성고무의 약진이 눈에 띈다. 중국 '이구환신' 정책과 전기차 보급 확대를 비롯한 요소가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천연고무 태핑이 지연되고 고무 선물값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타이어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가동률이 회복되는 점도 언급했다. 중국 부타디엔 고무(BR) 공장들이 돌아가며 정기보수를 단행하는 것도 공급 부담을 줄이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t당 364달러였던 부타디엔 마진이 올 1분기 537달러를 거쳐 2분기 744달러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을 비롯한 합성수지 제품도 자동차·가전·IT 등 수요산업에 힘입어 살아나는 모양새다. PP는 제품값이 오르는 중으로 마진도 같은 기간 234달러에서 257달러로 상승했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과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등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부타디엔과 고부가 합성수지(ABS) 등의 공급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틸렌 마진의 경우 최근 감소했으나 2분기 전체적으로는 300달러에 육박한다.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셈이다. 납사크래커(NCC) 업체들의 스프레드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에틸렌·프로필렌을 비롯한 올레핀 계열 제품과 벤젠·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제품 마진이 향상된 덕분이다. 하반기에도 수출 물량 확대와 단가 회복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수출 증가폭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인도와 아세안을 비롯한 수출대상국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는다는 것이다. 국내 설비들의 정기보수 종료로 공급 역량을 확보한 점도 언급된다. 미국 섬유 수요 반등과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고부가 섬유 증설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은 악재"라며 “환경규제 등도 리스크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한다면 후발국 추격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철강업계, 업황 부진 지속…돌파구 마련할까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18억t 이하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발 공급과잉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국내 조강생산량은 212만20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 가량 감소한 수치다. 조선용 후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자동차·기계 등 수요산업 내수가 위축된 탓이다. 특히 국내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봉형강 업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산 철강재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소비되지 못한 물량을 밀어내는 중이고, 일본도 엔저에 힘입어 국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올 2분기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철강 업종의 매출이 1분기 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월 수출은 2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9% 감소했다. KIET는 이를 포함한 올 상반기 철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인도향 수출이 늘어나겠으나, 수출 단가 하락이 전체 실적 저하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하반기에도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장기화 등이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2% 감소를 전망했다. 미국·유럽연합(EU)·인도를 비롯한 국가향 수출이 증가하겠지만,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까닭이다. 하반기 내수의 경우 조선향 판매가 원활하고 자동차용 수요도 개선되는 반면,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영향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전기차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2차전지 파우치용 도금강판 △스테인리스(STS) 무계목 강관을 비롯한 제품 판매 확대로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포항 4고로 개수 완료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는 등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제철에서는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스틸파이프를 비롯한 자회사들이 힘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향 차강판 마진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미국 내 특수합금 생산법인(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을 구축한다. 발전·항공우주를 비롯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사용후 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수주도 노리고 있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럭스틸과 앱스틸을 비롯한 고부가 제품의 수출 판매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수혜는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은 그만큼 수요가 부진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철광석값도 지난해말 대비 25% 가까이 낮아진 만큼 향후 제품값 협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선업계, 안정적 모멘텀 구축…선가·수주잔고·인력 수급 ‘양호’

조선업계가 긍정적 업황을 활용한 실적 향상에 박차를 가한다. 정부의 지원 사격과 업계 자체적인 노력이 더해져 그간 생산현장의 발목을 잡던 문제도 해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PI)는 186.42로 집계됐다.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선가는 올해초 척당 2억6500만달러에서 2억6400만달러선으로 낮아졌다. 초대형 유조선(VLCC)도 1억3000만달러대로 올라선 뒤 머물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향후 설계 과정을 거쳐 도크를 채울 물량의 수익성이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의 다수는 2021년 하반기를 전후로 수주했고, 2021년 5월 선가지수가 136.14, 2022년 5월도 160.07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3900만CGT에 달하는 수주잔량을 토대로 고부가 선종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도 꾸준하게 펼 수 있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연결 기준 매출 24조3225억원·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미 연간 수주목표 135억달러 중 84%에 가까운 달성률도 기록했다. HD현대삼호가 고효율 야드를 앞세워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는 것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함정 수출 및 미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 등 특수선 사업 실적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9조6961억원·영업이익 415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수주 등으로 올해 목표 달성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1분기 기준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은 39% 수준으로, 부유식 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를 중심으로 해양 부문 실적도 끌어올리는 중이다. 한화오션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6407억원·2093억원이다. VLCC 2척 수주 및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수주로 LNG운반선 등에 편중됐던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고 있다. 한화오션도 무인 잠수정·수상정 개념설계 사업 수주에 이어 폴란드·캐나다향 잠수함 수출 등 특수선 성과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호주 오스탈 인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함정 MRO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도 벌이고 있다. 대한조선도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등 30척의 수주잔량(약 25억5000만달러)을 확보했다. 이는 3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만성적 인력난 완화로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도 호재다. 이는 조선사들이 공정 만회비용의 소멸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내년 조선 빅3의 외국인 채용 규모가 1만900명(협력사 포함)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평균 급여가 전년 대비 8.6% 증가하는 등 처우 개선이 이뤄진 덕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 수입량이 늘어나는 가운데 가격도 인하되고 있다"며 “이를 후판값 협상에 반영하면 원가 절감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석화업계, ‘이구환신’ 힘입어 업황 반등 기대

석유화학 다운사이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으나, 원가 부담 완화와 중국발 수요 회복이 업황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78.2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약 1달 만에 12.8%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감산 연장을 검토 중이지만, 가이아나·나이지리아·멕시코 등 신흥국 내 신규 설비가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넷째주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이 91.7%에 달하고 중국도 석유제품 재고량 축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수출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t당 700달러를 상회하던 납사값이 지난달 682달러로 낮아진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제품 마진은 높아지는 추세다. 납사크래커(NCC) 스프레드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에틸렌 마진은 지난해 4분기 t당 274달러에서 올 1분기 289달러, 2분기에는 307달러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했다. 자동차 소재·섬유 등에 들어가는 폴리프로필렌(PP)의 경우 234달러에서 249달러, 합성수지를 비롯한 제품의 원료가 되는 스티렌모노머(SM)도 342달러에서 443달러로 상승했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EPE) 등 폴리에틸렌 계열 뿐 아니라 벤젠·부타디엔·톨루엔을 비롯한 제품 마진도 상승세다. 중국이 오래된 자동차와 가전을 비롯한 제품을 새 것으로 바꾸는 '이구환신' 정책을 펴고 있는 덕분이다. 국채 발행에 나서는 등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의지도 불태우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올 상반기 석유화학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점쳐지고 있다. 올 2분기 LG화학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8218억원·4855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0%, 영업이익은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롯데케미칼은 매출 5조2431억원·영업손실 4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70% 가까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353억원·795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SKC·효성화학 등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IET는 하반기에도 석유화학 업종이 △주요 수출대상국 경제 성장 △국제유가 부담 완화 △기저효과를 비롯한 요소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도 수출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중동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유가 하락이 물류비용 절감에도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민·관, 철강산업 미래 경쟁력 강화 박차…저탄소 생산체제 구축

대내·외 어려움에 직면한 철강업계가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대내·외 어려움에 직면한 철강업계가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장인화 한국철강협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5회 철의 날'에서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리 철강산업은 글로벌 생산량 6위의 강국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철의 날은 1973년 6월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용광로에서 첫 쇳물이 생산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2000년부터 기념식이 열렸다. 올해는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곽재선 KG스틸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장 회장은 “자동차·조선·가전을 비롯한 제품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밑거름이 됐다"면서도 △공급과잉 △보호무역 확대 △저탄소 전환 △공급망 재편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협회·업계가 원팀으로서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주요국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친환경성 향상을 위해 저탄소 생산체제도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글로벌 친환경 철강재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전방산업과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수요산업이 필요로하는 혁신제품을 개발·공급해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업계도 안전한 현장을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안전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고 안전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의식을 고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에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을 인용했다. 안 장관은 “철강은 우리 경제성장의 버팀목이었고, 이들 자원의 탐사 등을 위해서도 철강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시황 부진과 탄소 감축 등의 난제에 맞선 업계의 지속성장을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안 장관은 “올해 안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관련 준상용급 실증설비를 만들기 위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안정적인 철스크랩 공급을 위해 철 자원산업 육성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을 비롯한 규제 이슈에 대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주요국과의 다자·양자 협력을 통해 공정한 무역질서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올해 3조7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등 투자 여건 개선에도 힘쓸 것"이라며 “수소환원제철 등 올해말 만료 예정인 기술에 대한 세액공제 기간도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철강 ESG 상생펀드 협약식'도 열렸다. 이는 중소·중견기업 및 협력사 경쟁력 제고와 저탄소화 지원을 위한 것으로 포스코·현대제철·기업은행이 2020년 조성했다. 이들은 이번 협약으로 출자 규모를 기존 1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린다. 운영자금 뿐 아니라 시설자금도 지원할 수 있다. 철스크랩 업체도 지원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류호창 한금 회장, 이상호 포스코 전무 등은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은탑·동탑산업훈장을 비롯한 포상을 받았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배터리, 북미에 사활…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북미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NE리서치는 2035년 리튬이온배터리(LIB) 수요가 총 5570GWh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의 5.6배 수준으로 이 중 전기차향이 8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우려기관(FEOC) 지정 등 대중국 규제가 본격화되는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 중국계 기업과의 경쟁이 어려워지고 있다. CATL과 BYD를 비롯한 기업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입지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LFP는 국내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 실제로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철광석값은 t당 119.9달러, 코발트는 2만6910달러로 집계됐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신흥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2021년 4분기 70%를 넘었던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올 1분기 45%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같은 기간 20%에서 49%로 높아지는 등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자국산 선호가 강한 중국 지역을 포함하면 글로벌 시장 내 K-배터리 점유율이 20% 안팎에 불과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에 이어 삼성SDI가 북미 지역 내 생산력 확대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미국 전기차 침투율이 아직 낮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컴백'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변수다.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를 언급하는 등 전기차 전환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성추문 입막음' 혐의 34건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여전히 네바다·애리조나·조지아 등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명 '얼리어답터'의 소비가 이뤄진 캐즘 구간에 진입하는 등 차량 전동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비롯한 이유로 동급 내연기관 차량 대비 비싼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업계가 보급형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뿐 아니라 46파이 원통형배터리와 전고체배터리(ASB)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개발을 가속화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 가능하다. ASB는 기존 액체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안전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46파이는 기존 원통형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과 출력을 대폭 끌어올린 제품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한 분야의 경쟁력 강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태양광·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고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는 흐름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ESS는 △전력망 안정화 △수요관리 △분산발전 제어 역할을 수행하는 등 재생에너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다량의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에게 안정적인 공급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충전 시간 단축을 비롯한 요소가 결합되면 시장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LFP 배터리의 재활용 생산성이 높지 않다는 점은 향후 K-배터리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