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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성우창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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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안트로젠,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美임상 실패…16%↓

인트로젠 주가가 장 초반 16%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3분경 안트로젠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6.33% 하락한 1만8490원에 거래 중이다. 안트로젠은 지난 2일 미국에서 당뇨병성 족부궤양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줄기세포치료제 'ALLO-ASC-SHEET'의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효성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ALLO-ASC-SHEET는 상처 부위에 파스처럼 붙이는 줄기세포치료제다. 안트로젠은 미국 8개 병원에서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임상시험을 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암울한 실적 발표…상장사 70% 컨센서스 하회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적을 공개한 상장사 10곳 중 7곳의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공한 국내 상장사 227곳 중 50곳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25곳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 적자 확대를 기록했다. 특히 실적을 발표한 50곳 중 36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으며, 30곳은 전망치보다 10% 이상 낮은 '어닝 쇼크'를 겪었다. 현재까지 시장 컨센서스 대비 실적이 가장 부진한 기업은 현대건설이다. 지난해 4분기 1조73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영향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608억원)와도 커다란 차이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미수금 채권을 한꺼번에 상각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작년 전기차 수요부진 및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 영향으로 이차전지 관련 기업 실적도 부진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삼성SDI, LG화학 등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소비재 업종도 어려움을 겪었다. 면세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텔신라는 2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시장 전망치(142억원 손실)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애경산업은 중국 시장 내 화장품 매출 감소로 3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LG생활건강 역시 생활용품·음료 부문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기대치를 하회했다. 건설 및 소비재 기업 실적도 저조했다. LX하우시스는 신규 분양 위축으로 건자재 부문 매출이 감소하며 4분기 영업이익이 49억원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159억원) 대비 69.2% 낮은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지며 4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시장 기대치(559억원)보다 25.4% 낮았다. 가전업종에서도 부진한 실적이 나왔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35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3970억원)보다 65.9% 감소했다. 물류비 부담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기업도 있었다. 삼성E&A는 견조한 해외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시장 전망치(1871억원)를 58% 웃도는 29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오션(46.7%), 두산밥캣(41.8%), LS ELECTRIC(31.8%), 현대모비스(23.7%), 현대제철(23.4%) 등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아직 다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남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비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시간이 갈수록 하향 조정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손해보험·철강·섬유·의복·건설·게임·유통·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인 하향 업종으로 꼽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中·캐·멕 다음은 韓? 트럼프 관세에 국내 증시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 행정명령 서명으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국내 증시 향방이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지난주 설 연휴로 1월 31일 단 하루만 열렸던 국내 증시는 '딥시크 쇼크'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0.77% 하락해 간신히 2500선을 지켰지만, 국내 대표 AI 수혜주인 SK하이닉스가 10% 가까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같은 날 코스닥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더불어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내 증시에 큰 여파를 미칠 전망이다. 이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은 4일 부터 자국으로 수입하는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는 25%, 중국에는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 더불어 관세 대상국이 미국에 대응 조치를 할 경우 관세율을 추가로 올릴 수 있는 보복 조항도 담았다. 이 관세 명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질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관측이 지난주보다 9%포인트가량 증가한 83%로 집계됐다. 이에 뉴욕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현지시간 3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5% 밀린 4만4544.6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50% 떨어진 6040.53, 나스닥종합지수는 0.28% 내린 1만9627.44에 장을 마쳤다. 한국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주요 미국 수출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등 부문에서 중국 기업 대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단 한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대상에 들어올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1450원을 상회하는 원·달러 환율도 글로벌 무역 환경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원화 약세가 더 강해질 우려가 크다. 또 다른 위험자산이자 24시간 장이 열리는 비트코인 거래 시장은 즉시 반응이 나타났다. 1월 31일 무렵 한때 10만5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관세 행정명령 소식이 들리자마자 10만1000달러선까지 빠졌으며, 2일 기준으로도 시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외에도 이번 주부터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실적 발표에 돌입, 증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사 이상이 컨센서스를 제시한 국내 상장사 중 50곳이 현재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태다. 이 중 25곳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확대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LG화학, 하나금융지주, 한미약품, KB금융, HD현대중공업, 네이버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이외에도 미국 1월 제조업 지수, 미국 1월 서비스업 생산자물가지수(PMI), 한국 1월 외환보유고, 미국 1월 실업률 등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가 금주 발표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기자의 눈] 가상자산 제도화, 세계는 변하는데…

가상자산 업계가 금융당국의 태도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여러 차례 암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실질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법인의 가상자산 계좌 개설 문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까지 법인이 가상자산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좌 개설 허용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조치는 예고된 기한을 한참 넘겼다. 금융당국은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산업을 제도적으로 안착시키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법인의 시장 참여는 단순한 편의성 문제가 아니다. 대규모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완화되고, 투자자 보호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현재 개인 투자자 위주로 구성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기관 및 기업의 참여가 제한돼 있어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미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은 기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시장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기관 자금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면서 미국 내 코인 거래 시장이 안정화된 것은 이미 유명한 사례다. 다른 금융 선진국인 영국과 홍콩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더군다나 미국은 가상자산 제도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발맞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현재 국내 금융당국은 제도화 속도를 높이겠다 밝히면서도 정작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대한 언급은 없다.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에 한국은 여전히 수수방관하는 셈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국경을 초월해 거래가 이루어지며 제도적 장점이 있는 국가로 자금과 기업이 몰릴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이 법인 계좌 개설을 포함한 가상자산 제도화 정책을 더 이상 늦춘다면, 한국 시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이제 필요한 것은 더 이상의 검토가 아니라 결단이다. 속도를 내겠다는 선언만 반복하는 대신, 금융당국이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미국이 앞서 나가는 동안 한국은 계속해서 두고만 볼 것인가. 금융당국이 이 질문에 답해야 할 시점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새해에도 해외주식’ 증권사 고객잡기 경쟁 눈길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매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이에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도 국내 주식을 앞지르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수수료 할인, 리워드 이벤트, 신규 기능 도입 등으로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2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6조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2% 감소했다. 그러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258조원으로 동 기간 35% 증가, 매 분기 마다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중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리테일 시장 점유율 상위 대형 증권사의 4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국내 주식을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해외 주식의 인기가 식을 것 같지 않은 만큼, 각 증권사의 경쟁력 확보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작년 3분기 말까지 증권업계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율은 평균 0.1% 수준인데, 향후 거래대금이 증가할 수록 수수료율 인하 경쟁이 시작될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막강한 해외 장악력을 가진 미래에셋증권은 뉴욕법인 및 미국주식 거래 라인센스가 있어 타사 대비 마진 방어를 기대할 수 있지만, 다른 증권사는 그렇지 못하다. 이에 새해 벽두에도 각 증권사가 해외주식 관련 이벤트에 나선 것은 필연으로 보인다. 이미 메리츠증권이 올해 말까지 슈퍼365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및 달러 환전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펼치고 있으며, 그 결과 예탁금 규모가 빠르게 성장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영업점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 Move Up'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른 금융사에서 자산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 계좌로 이전하는 고객에게 국내주식 최대 60만원, 해외주식 최대 35만원, 채권 최대 100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하며, 주식과 채권 모두 폭넓은 상품이 대상이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오는 3월 31일까지 해외주식 관련 다섯 가지 이벤트를 동시에 실시한다. 신규 계좌 개설 또는 휴면 고객에게는 미국주식 수수료 혜택과 환전 우대율을 제공하며, 생애 최초 개설 고객에게는 테슬라 등 인기 종목 중 무작위로 최대 1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한다. 또 해외주식을 타 증권사에서 이전할 경우 최대 600만원 현금 리워드, 월 100만원 이상 거래 시 추첨을 통해 미국주식 세트를 제공하며, 우수 고객에게는 최대 200만원의 리워드와 치킨 쿠폰 등의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중소형 증권사도 빠지지 않았다. LS증권은 오는 3월 31일까지 미국·홍콩주식 매수 수수료 면제와 평생 우대 수수료, 미국 달러 환전 시 92%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해외주식 신년 이벤트'를 진행한다. 올해 처음 해외주식을 거래하거나 작년 7월 이후 거래 이력이 없는 개인 고객이 대상이다. 이벤트는 아니나 해외 주식 투자자를 위한 편의성 개선에 나선 곳도 있다. 키움증권은 모바일 앱 '영웅문S#'에 원하는 조건으로 해외주식을 검색할 수 있는 '종목 스크리닝' 기능을 추가했다. 미국 주식을 대상으로 시가총액, 주가 등락률, 영업이익 등 다양한 조건을 설정해 맞춤형 검색이 가능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경우 최근 토스증권에게 해외주식 위탁매매 점유율이 역전 당한 만큼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100조 돌파’ 증권사 퇴직연금, 실물이전 효과 톡톡

작년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427조원을 넘어섰다. 은행, 증권, 보험업계를 통틀어 전년 대비 45조원이 증가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20%라는 두드러진 성장률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은행, 증권, 보험 등 42개 사업자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427조1916억원에 달한다. 2023년 말 382조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불과 1년 새 45조원, 12%가량 커진 것이다. 이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IRP를 모두 합산한 수치다. 이 중 증권업계의 성장이 단연 눈부시다. 작년 말 14개 증권업 퇴직연금사업자들의 총 적립금 규모는 약 104조원으로 전년 말(87조원) 대비 20%(17조원) 급증했다. 동 기간 보험업계가 약 5조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상당한 성과다. 비록 28조원이 증가한 은행권에 비해서는 규모가 뒤쳐지지만, 상승 비율로 따지면 오히려 은행(14%)을 앞선다. 그만큼 증권업 퇴직연금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 퇴직연금 성장 1등 공신은 작년 10월 31일 본격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다. 이는 가입자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에 은행·보험에서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로 퇴직연금을 적립하던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좀 더 기대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머니 무브'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는 중 각 증권사가 거둔 성과들도 눈에 띈다. 우선 29조원이 넘는 적립액으로 업계 선두를 달리는 미래에셋증권은 DC, 개인형 IRP 적립금만 작년 6조원이 증가하며 전 업권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4분기에만 1조9720억원의 적립금이 새로 들어왔다. 이에 질세라 한국투자증권도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16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15조원을 넘어선 후 두 달 만에 1조원이 증가한 규모다. 특히 한투증권의 상품 '디폴트옵션고위험BF1'의 1년 수익률은 26.56%로 증권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퇴직연금에 큰 관심을 갖지 않던 증권사도 새롭게 시장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키움증권은 현재 '퇴직연금 TF'를 가동해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려 하고 있다. 그간 주식 위탁매매에 강점을 뒀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해당 TF는 자산관리(WM) 부문 산하로 정규 조직화할 예정이며, 내부에서 상품 개발, 인력 확보도 적극 진행 중이다.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인기 요인이 바로 ETF인 만큼 각 자산운용사들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특히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의 총 점유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과점 상태지만,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유입돼 중소형 운영사의 상품임에도 순자산총액(AUM)이 크게 증가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 미국채혼합50' ETF는 이달 들어 상장 3개월 만에 순자산 2000억원을 돌파, 초기 대비 20배 이상 성장했다. 전체 자금 중 90% 이상이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ETF는 미국배당 다우존스와 미국채 10년물을 5대 5 비율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납입금 100% 투자 가능해 수혜를 본 것으로 보인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현대해상, 실적 부진 속 증권가 투자의견은 엇갈려

현대해상에 대해 다수 증권사가 2024년 4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을 우려해 목표주가를 낮추고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반면 실손보험 개혁안 수혜 기대감에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해상에 대한 목표주가 5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보고서 내용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해상이 작년 4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 계리적 가정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실손 비용이 2000억원대가 예상돼서다. 이외 청구 증가에 따른 예실차 악화와 자동차 손해율 상승, 전년 동기 높은 배당수익에 대한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오히려 현대해상에 온건한 시각을 가진 편이다. 최근 SK증권(3만6000원→3만2000원), 삼성증권(3만4000원→3만3000원), KB증권(3만2800원→3만원), BNK투자증권(4만8000원→2만8000원) 등 다수 증권사들은 아예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개중 BNK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는 투자의견마저 매수에서 중립으로 전환했다. 이들 증권사들 역시 현대해상의 4분기 실적 부진, 적자 전환 가능성을 주 요인으로 제시했다. 더불어 금리 하락으로 인한 기타포괄손실 확대, 해약환급금 준비금 증가로 향후 2~3년가 배당 지급이 어려울 가능성이 점쳐진다. 무해지환급형 상품에 대한 계리적 가정 강화로 인해 현대해상의 신지금여력제도(K-ICS) 비율도 150%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런 가운데 신한투자증권 만큼은 현대해상에 대한 목표주가를 2만7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하는 것은 물론,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해 눈길을 끈다. 이는 최근 발표된 비급여 및 실손보험 개혁안으로 현대해상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다.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9일 불필요한 비급여 치료를 관리급여로 전환하고 실손보험을 중증에 집중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대해상은 실손보험 관련 손해율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신한투자증권은 개혁안 시행 시 손해율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4세대 실손보험 비중이 10.5%로 높아 제도 개선의 효과를 가장 빠르게 누릴 보험사로 평가했다. 오는 4세대 실손 재가입 주기가 도래하는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배당가능이익이 없어 향후 3년 간 주주환원 관련 기대감이 낮으나, 이번 제도 개선으로 인한 재무 개선 효과는 커버리지 중 가장 뚜렷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본격적인 이익 개선세가 확인될 2028년에는 주주환원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제이오 인수 철회’ 이수페타시스, 소송전 불가피…주주연대는 환영

이수페타시스가 결국 제이오 인수를 철회했다. 그러나 이수페타시스는 제이오 측에, 제이오는 이수페타시스 측에 계약 파기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향후 법적 분쟁이 예상된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향후 대응 방안을 두고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수와 관련된 계약을 철회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작년 11월 8일 신사업 확장을 위해 제이오 측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 강득주 씨와의 구주 인수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약을 체결, 각각 575만 주와 546만 주를 취득하는 2578억1294만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2024년 11월 계약금 1581억2500만 원이 지급됐으며, 잔금은 오는 3월 7일 납입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수페타시스는 최초 양수도 계약 체결 공시부터 시장과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제이오 인수 자금 마련을 포함해 5500억원에 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병행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사업 다각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제이오 인수 및 유상증자는 어쩔 수 없다는 선택이었지만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당장 5500억원이라는 증자 규모는 당시 기준으로 시가 총액 약 30%에 달하는 대규모였던데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라는 특성상 주가 희석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제이오 인수가 이수페타시스 본업과 큰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였다. 이수페타시스의 본업은 반도체 기판 제조업이며, 제이오는 이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 제조 기업이어서다. 이같은 양사간 시너지에 대한 의문은 시장에서도 제기됐었고, 당시 이수페타시스의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도 존재했다. 금융감독원도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에 두 차례나 제동을 걸었다. 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 증권신고사의 형식적 요건과 중요사항의 기재가 미비했으며, 주주들 반발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역시 작년 12월 초부터 주주행동을 시작,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6%가 넘는 표를 결집했다. 이후 이수페타시스 사옥 앞에서 시위하거나 직접 사측 임원과 접촉해 유상증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임시 주총 개최, 집중투표제 안건 상정 등 카드도 내부에서 논의 중이었다. 결국 이어지는 주주의 반발과 당국의 눈초리 때문에 이수페타시스도 제이오 인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공시에서 이수페타시스는 인수 계약 무산의 책임을 제이오 측에 돌렸다. 공시에는 주식매매계약(SPA) 상 매도인, 즉 제이오 및 강득구 대표의 의무 불이행에 따른 조치로 계약 해제 통지와 함께 철회 결정을 내렸다고 기재됐다. 이에 따라 기지급된 계약금의 반환을 요청하고, 필요한 경우 반환 청구 소송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도 밝혔다. 더불어 이수페타시스는 입장문을 통해 “구체적 계약 해제 사유는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언급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이오 측 역시 이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이오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지금껏 거래 상대방과의 거래 완결을 위해 성실히 임해왔다"며 “현재 거래 상대방의 일방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태도로 인해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거래 종결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반감을 표했다. 이수페타시스의 제이오 인수 사태는 결국 이수페타시스-제이오 간 소송전으로 번지게 된 셈이다. 한편 제이오 인수와 유상증자에 내내 반발한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는 갑작스러운 철회 소식에 얼떨떨해하면서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주주연대는 오는 2월 10일 서울 모처에서 한 법률 전문가와 만나 제이오 인수 철회를 위한 상담까지 진행할 예정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제이오 인수 철회 소식을 기사로 접해 알았을 정도로 사측으로부터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주가도 모처럼 폭등했다. 제이오 인수 발표 후 장중 최저 2만1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2024년 12월 12일) 제이오 인수 철회 발표 후 이날 상한가에 가까운 4만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작년 제이오 인수 및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소식이 있기 전 주가에 근접한 것이다. 단 주주연대 내부에서는 향후 주주행동 방향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최근 주주연대 내 주주 중에서 주식 손절 등을 이유로 적잖은 손바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아직 남은 2500억원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모아야 하므로 설 연휴 이후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이수페타시스, 제이오 인수 철회 소식에 25%↑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장 초반 25%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8분경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전일 대비 24.88% 오른 3만99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수페타시스 측은 전날 공시를 통해 제이오 지분 인수 계약 및 신주 인수 계약을 해제했음을 공시했다. 이와 동시에 이미 지급된 계약금에 대해 제이오 측에 반환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도 5500억원에서 2500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제이오 지분 인수로 유상증자 규모가 크게 확대된 데다 사업 시너지도 불분명했던 만큼, 당초 시장의 우려와 주주의 반발이 컸다. 때문에 이번 결정 철회는 호재로 해석돼 투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AB운용 “올해 美증시 집중 완화…투자 기회 다각화”

올해 미국 시장 내 대형주 집중 현상이 완화되며 투자 기회가 다각화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AB)은 올해 미국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과 크레딧 채권 중심의 투자 매력을 강조했다. 지난 1967년 미국에서 설립된 AB자산운용은 현재 27개국 54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한화로 약 1054조원에 달한다. 23일 AB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올해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전망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연사로는 AB자산운용의 이재욱·유재흥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나섰다.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발표를 맡은 이재욱 매니저는 올해 미국 증시가 여전히 투자 매력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미국 시장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투자 기회가 특정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지 않고 다각화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매니저는 2024년 주식시장에 대해 “소수의 대형 기술주가 주도하던 시장이 점차 정상화되기 시작했다"며 “작년 3분기부터 가치주, 소형주, 저변동성주 등 소외된 종목들이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역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현재 밸류에이션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비싸 보일 수 있지만, 상위 10대 종목을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은 평균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시장의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이를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다른 지역 대비 견조하며, 이러한 안정성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한 것이다. 특히 가치주 섹터는 성장주 대비 장기간 소외돼 왔으나, 새로운 정책 테마와 맞물려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매니저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주목해야 할 테마로 산업재 및 헬스케어 업종을 제시했다. 해당 업종은 작년에도 유망 업종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 매니저는 “소외됐던 업종들에서 높은 이익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가운데 기회가 풍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내 에너지 및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 관련 테마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많은 불확실성 우려를 낳고 있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는 특유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단 이 매니저는 올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안정적 수준인 2~4% 사이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1기 정부 당시 사례로 봤을 때 추세적인 물가 상승보다는 단기 변동성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작년 증시를 이끌었던 AI 테마는 여전히 성장성이 기대되지만, 기술업종 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단 투자자가 각 개별 기업의 성장성과 재무 성과, 밸류에이션을 비교해 투자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시장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대해서는 “신흥국 시장의 이익 성장률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단, 환율과 거시 경제 변수 영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 전망을 맡은 유재흥 매니저는 “2024년은 금리 방향성에 대한 투자보다는 인컴 자산 및 캐리 전략이 더 우수한 성과를 보인 해였다"고 평가하며, “2025년에도 유사한 접근 방식이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각국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가 유지되며 채권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 매니저는 크레딧 채권이 올해도 매력적인 투자 옵션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채권 시장의 양호한 펀더멘탈과 높은 금리 수준 덕분에 BBB등급 채권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리라 내다봤다. 그는 “올해 미국 기준 금리가 세 차례 인하될 가능성이 있으며, 통화 정책 완화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익률 곡선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며 중장기 채권 투자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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