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기자 이미지

성우창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성우창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suc@ekn.kr

전체기사

일본 반도체 소부장 뜨자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tive'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 이후 약 6개월 간 44%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을 대표 주가 지수 니케이225의 성과(20%)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해당 ETF는 지난해 8월 31일 국내 최초 상장 이후 약 6개월 동안 43.85%(26일 순자산가치 기준)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니케이225(20.28%)의 상승률 대비 나은 성과다. ETF의 최근 3개월 수익률 역시 33.93%로, 니케이225(16.68%)를 상회한다. 이 같은 상승세를 반영하듯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빅테크 기업 7곳을 지칭하는 '매그니피센트7(M7)'에 빗대어 일본 증시를 이끄는 주요 기업 7곳을 '사무라이7(S7)'로 꼽았다. △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 △도쿄일렉트론 △스바루 △디스코 △스크린홀딩스 △어드반테스트 등 7개 기업이 그 대상이다. 이 중 일본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4곳(도쿄일렉트론, 디스코, 스크린홀딩스, 어드반테스트 등)으로, 모두 최근 연일 역사적 신고가를 달성하고 있다.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tive'는 골드만삭스가 꼽은 일본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 4곳을 모두 담고 있다. 가장 높은 비중(23%)으로 편입된 도쿄일렉트론은 세계 4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로, 웨이퍼를 깎는 식각과 막을 형성하는 증착 등 반도체 전공정 관련 장비에 강점을 지닌 기업이다. 전상훈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도쿄일렉트론은 400단급 이상 NAND(낸드)의 '채널 홀 에칭(Channel Hole Etching)'을 타깃으로 한 차세대 식각 장비를 2025년부터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현재 해당 분야 장비를 독점하고 있는 램 리서치(LRCX)의 점유율을 일부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향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THE E&M, ‘10억달러’ 투자유치 소식에 상한가

더이앤엠(THE E&M)의 주가가 장 초반 상한가를 달성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이앤엠 주가는 장이 열리자마자 곧장 상하가로 직행, 전일 대비 530원(29.86%) 오른 2305원에 거래 중이다. 더이앤엠은 이날 글로벌 금융투자사 'OWI'와 글로벌 스튜디오 사업 투자 관련 합작법인 설립 의향서를 체결했다. OWI는 재무적 투자자로서 글로벌 스튜디오 '스튜디오 시티' 설립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이 스튜디오 시티 프로젝트는 '청라 영상·문화 복합단지 조성사업'을 포함하는 글로벌 스튜디오 투자사업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한국가스공사, 좋아지는 방향성은 분명...목표가 ‘상향’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9% 상향한 3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배당 재개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배당가능이익에 대한 물확실성이 높다"며 “환율 민감도가 높고, 가스가격이 하락할 경우 또다른 손상차손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의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29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500억원가량 상회했다. 단 영업외에서 8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손상차손이 있었다.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5조8000억원 수준으로 올 상반기 내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미수금 증가세가 멈출 전망"이라며 “총선 이후 요금 인상이 별탈없이 이뤄진다면 지난 2022년 이전 PBR 0.35배까지는 노려볼 수 있다. 리스크 요인은 요금 인상 지연 및 잠재적 구조조정"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리메드, 삼성으로부터 80억원 수혈… 주가반등 트리거 되나

리메드가 삼성 신기술투자조합을 상대로 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대대적인 운영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미 부동산 양도 등으로 끌어모은 추가적인 자금도 있어, 올해 실적 반등의 기반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리메드는 전날 전환사채 발행 결정을 공시했다.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삼성 이노베이티브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1호'를 대상으로 한 8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하겠다는 것이다. 리메드는 국내 최초 전자약 상장사로 뇌재활, 망통증치료, 에스테틱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 20억원, 순이익 2억원을 기록해 재무가 불안한 상황이다. 단기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인 유동자산의 경우 226억원으로, 지난 2022년 말(422억원)에 비해 200억원가량 급감했다. 실적 부진에 따라 리메드의 주가도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작년 7월까지만 해도 급등을 거듭해 장중 최고 45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로 내리막길이 계속되며 2월 현재는 27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이에 리메드 측에서도 실적 개선을 위한 자금을 끌어들이려 80억원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6일에는 리메드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보유하고 있던 토지 및 건물을 한국경영아카데미에 매각, 9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공시 당시 리메드 측은 양도계약의 목적을 해외시장 개척, 연구개발, 운영자금 확보라고 밝혔다. 주식담보대출을 합하면 리메드는 이달 들어서만 17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숨통을 틔운 셈이다. 다행히 증권가에서는 올해 리메드가 뇌재활·만성통증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리메드의 만성통증치료 사업은 전체 매출 중 64%, 뇌재활 사업은 15.4%를 차지하는 주력 비즈니스다. 리메드의 주요 캐시카우인 만선통증제품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으로 매년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인도와 중국과도 차례로 공급계약을 맺었다. 한국IR협의회에서는 올해 만성통증제품 관련 매출액을 135억원으로 추산, 작년 대비 11.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우울증 등 뇌재활 제품의 매출 성장도 기대 포인트다. 해당 제품의 매출액은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20%가량 성장했으며, 올해도 전년 대비 15.6%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미국 내 시판 허가를 받아 수출 규모가 점차 늘고 있고, 뇌졸중 및 치매까지 적응증을 확산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헬멧형으로 된 초소형 재택용 제품이 올해 판매 개시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태현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리메드의 작년 영업적자 28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올해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흑자전환 가능"이라며 “단 독일 짐머사에 대한 납품 물량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경우 주가 반등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업비트, 보이스피싱 피해액 50억원 환급 “서울경찰청과 협력”

두나무는 오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자 246명에게 약 50억원을 환급했다고 27일 밝혔다. 두나무는 서울경찰청 피싱범죄수사계와 지난해 9월 보이스피싱 피해금 환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상호협조체계를 구축했다. 업비트는 실시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등 이상거래를 막고 피해금을 동결했다. 이후 경찰청과의 협력으로 피해자를 찾아내 피해금을 돌려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피해 신고를 하지 못했던 피해자들도 피해금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됐다. 업비트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동결한 보이스피싱 피해금도 경찰청과 협조해 연내 환급할 예정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경찰청과 협력한 덕분에 신속하게 피해자를 찾아내 동결한 자산을 돌려줄 수 있었다"며 “업비트는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피해자들의 신속한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KCGI운용, 3월 주총부터 “반대의결권 적극 행사"

KCGI자산운용은 투자기업의 주주환원율, ROE, PBR 등이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의 주총 안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행사하는 '의결권 행사 세부 기준'을 마련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 기준은 올해 3월 주총부터 적용 예정이며 기준에 따라 KCGI자산운용의 주요 투자회사인 고려아연의 주총안건에 대해서도 이 기준을 적용한다. 단 일반주주 입장에서 유리한 안건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찬성의사를 표시하기로 했다. KCGI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세부기준은 피투자회사의 PBR, ROE, 주주환원율 등이 내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이사의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등 3개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 행사를 원칙으로 한다. 다만 업황에 대한 고려 및 회사의 설명이 있을 경우, 운용부문 내부 논의를 거쳐 찬성의견 행사가 가능하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발표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자산운용사가 구체적인 스튜어드십 실행을 위한 계량적 지표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하기로 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KCGI자산운용은 “그간 외부 의결권 자문기관에 의존해 의결권을 행사해왔으나 주주이익 관점에서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하는데 아쉬움이 있었다"며 “주주 가치 제고 관점에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수립 실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새 기준을 적용할 경우 투자기업 중 약 50%이상 주총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CGI자산운용은 주요 보유종목인 고려아연의 정기주주총회에도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며, 회사측의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70여년간 동업을 이어온 두 가문이 최초로 주주총회 표대결을 앞두고 있다. 고려아연 사측은 주당배당금 5,000원과 함께'신주발행을 외국합작법인만을 대상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정관 삭제를 정기주총안건으로 상정하였으며, 이에 동업자 가문인 영풍 측은 주당 배당금 10,000원 과 정관변경 안건에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다. KCGI자산운용은 정관변경으로 인해 일반주주가치의 희석이 우려된다는 점을 들어 반대의견을 행사할 예정이며, 1대주주와 2대주주간 이견이 있는 주당배당금 관련해서도 10,000원을 제안한 영풍 측 안건에 찬성하는 등 주주환원 입장에서 일반 주주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KCGI자산운용 관계자는“고려아연은 전체 유통주식의 약 15% 에 달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와 자사주매각을 통해 일반주주의 지분가치가 희석돼 왔다"며 “1대주주, 2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에서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차원이 아닌 '주주이익'이라는 원칙과 당사 주식운용본부 내부기준에 입각해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7200만원대’ 비트코인 급등에 관련주 장 초반↑

전날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비트코인이 7200만원대에 안착하면서 국내 관련주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1분경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전일 대비 275원(6.81%) 오른 4315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코스닥 시장의 우리기술투자가 9.35%, 위지트가 6.82%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들은 두나무(업비트), 빗썸 등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해 국내 비트코인 관련 테마로 분류된다. 이 시간 비트코인 시세는 7280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날 오후 2시경 6800만원대에서 거래된 이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오는 4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정된 한편, 블랙록의 IBIT 등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폭증한 것이 시세를 끌어올린 이유로 분석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올릭스, ‘100조원’ 비만 시장 진출 예정...저점 매수 고민해야 [리서치알음]

독립리서치 기관 리서치알음이 27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올릭스에 대한 주가전망 '긍정(Positive)', 목표주가 2만7000원을 제시했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빅파마는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및 다각화를 위해 라이센싱 및 M&A를 적극 추진 중이다. 기술이전에도 트렌드가 존재하는데, 마드리갈이 3상을 성공하기 전까지는 MASH 관련 딜이 활발했으나 비만약인 위고비 출시로 트랜드가 옮겨가고 있다. 김재무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안정성과 효능을 높이기 위해 단독요법에서 병용요법으로 치료옵션이 확장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기전의 의약품들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며 “올릭스는 MASH, 탈모 그리고 병용투여가 가능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해 주목된다"고 밝혔다. 올릭스는 RNA간섭을 이용한 올리고 핵산 신약개발 기업으로 4개의 파이프라인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며, 이미 글로벌 제약사 2곳과 논의 중이다. MASH, 비만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시 상당한 규모 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사업다각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 글로벌 유통사와 siRNA 기반 탈모 화장품 출시 계획도 있어,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관리종목 편입 우려 해소 및 연내 100억원 이상의 마일스톤 수령이 가능, 매출 고성장 예상돼 주목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기자의 눈] 기대 못 미친 ‘밸류업’, 동력 잃기 전 추가 정책 내놔야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일본 증시도 오랜 기간 상상하기 어려웠던 영역을 넘어서고 있다. 프랑스·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증시도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2600대에 안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최고점이었던 3000대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박스피'로 불리는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은 많은 기대와 관심을 끌었다. 일본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증시도 경제 규모에 걸맞는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모였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더 크게 나타났을 정도다. 그러나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이 발표된 후, 시장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세부 안이 공개된 직후 코스피 지수는 1% 가량 하락했고, 특히 '저PBR'로 분류된 종목들의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증시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전의 상태로 회귀하려는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제도의 구체적인 시행이 올해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어, 단기 자금이 다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제 혜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상법 개정안 등도 제시되지 않았다. 특히 상장사들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자율'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이다. 금융위원회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지만, 강제성이 부재한 상황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나아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제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정책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증시에 관심을 두는 지금, 시장의 신뢰를 얻고 개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새 주력 사업이 PF”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의 ‘불안한 베팅’

최근 키움증권이 대형 건설사가 관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적극 참여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융당국의 규제에도 불구, 투자은행(IB) 역량을 키워 향후 초대형 IB로 향하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단 키움증권이 작년 차액결제거래(CFD)·시세조종 등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우량 딜에 집중한다고 고려하더라도 PF 확대라는 잠재적 리스크를 추가로 안는 것은 위태롭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GS건설·제일건설이 송도에 짓는 대규모 주거단지 '자이풍경채 그라노블' 사업의 시행사가 6000억원의 사업비 조달에 성공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하나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PF 주관사와 대주단으로 참여한 가운데, 키움증권도 무려 2500억원을 집행해 본 PF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키움증권은 앞서 롯데건설이 조성한 2조3000억원 규모 PF 펀드에도 중순위로 참여, 2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금액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는 9100억원 PF 규모 신길동 지역주택조합 사업장에도 3000억원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키움증권은 본래 전통적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강자로써 회사 규모에 비해 IB 비중은 작은데, 올해 들어 굵직한 대형 PF 딜 여럿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미 오랜 기간 PF 사업을 영위해 일정 수준 익스포저를 이루고 있는 타 증권사와 달리, 키움증권은 기존 익스포저 비중이 크지 않아 오히려 적극적으로 PF 대출을 집행할 수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융당국의 PF 제동으로 각 증권사가 PF 딜 수임을 꺼리는 것은 키움증권의 '틈새시장' 공략을 더욱 용이하게 하는 모양새다. 이는 올해 새로이 키움증권의 지휘봉을 잡은 엄주성 대표의 과감한 결단에 의한 것으로, 올해 초대형 IB 인가 신청에 앞서 역량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PF를 하던 증권사들도 지금은 임원, 대표 선에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수임을 허락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대형 건설사가 진행하는 우량 딜이라는 점도 키움증권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단 업계 일각에서는 적잖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작년 키움증권이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미룬 것은 CFD 및 시세조종 등 사건에 연루돼 당국·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영향이 크다. 동시기 다른 증권사들도 PF 리스크로 신뢰가 다소 하락한 가운데, 키움증권이 PF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또 다른 리스크를 안는 결과밖에 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초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키움증권을 증권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내세운 것은 올해 금리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혜택을 볼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타 증권사보다 낮은 PF 익스포저가 강점으로 꼽혀서다. 올해 실적에 충당금 리스크가 대폭 커진 것도 문제다 이미 키움증권은 작년 3분기까지 CFD 및 PF 관련 충당금으로 910억원을 쌓았으며, 4분기에는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발생한 대량의 충당금으로 277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우량 딜이라고는 하지만 추가적인 충당금 발생 요인을 가져오는 것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비치기 어렵다. 금융당국은 이미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각 금융기관에 엄격한 충당금 적립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이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길 바란다"며 “사업 기간이 긴 만큼 직접적인 손실에 의한 단기 리스크 우려는 적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규모에 비해 PF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증권사로 꼽히는데, 그럼에도 기존 실행됐던 일부 PF대출 건에 대해 해 셀다운을 실시해준히 리스크 관리를 해왔다"며 “이번에 참여한 딜처럼 앞으로도 우량 사업장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