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이 22대 국회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주요 정책 과제 중 하나로 기후에너지 공약을 포함했고 관련 인재 영입을 추진했다. 소수정당인 정의당과 녹색당은 선거연합정당으로 녹색정의당을 창당, 환경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다. 조국혁신당 또한, 기후에너지 인재 확보로 역량 키우기에 나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국회 입성에 도전한 기후에너지 전문가는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국민의힘), 박지혜 플랜 1.5 변호사(민주당),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녹색정의당),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장 (조국혁신당) 등이 있다. 국민의힘 영입인재로 영입된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국제협력 분과위원회 민간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국민의힘이 발표한 기후공약 수립에도 참여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기후변화센터를 이끌어왔다. 기후변화센터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클리마투스 컬리지'라는 기후변화에 관심 있는 청년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개발도상국에 '쿡스토브 보급 사업'으로 국외 탄소감축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센터서 운영 중인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는 주요 시·군·구 장들이 모여 기후에너지 정책에 대해 논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기후변화센터는 지난 15일 '건물 부문 온실가스 저감방안 모색'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정책 세미나를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다.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는 제11대 에너지경제연구원장, 한국자원경제학회장을 역임한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김 사무총장이 환경분야에서 더 강하다면 박 교수는 정통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에너지 업계에서도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고 전해진다. 박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에너지 자문위원을 맡으며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했다. 박지혜 플랜1.5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호로 최근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확정했다. 그는 지난 14일 의정부시청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 교통 허브 완성, 미래 교육도시 등 3대 프로젝트 등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박 변호사는 환경단체인 기후솔루션에서 석탄발전소 퇴출 운동을 하다 지난 2022년 플랜 1.5를 설립했다. 플랜 1.5는 지난해 11월 '제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의 주요 쟁점과 개선 방안'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배출권 제도 관련 정책 제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회기후위기특별위원회, 한국풍력산업협회 등과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공급망 분석 및 지원 인프라 강화 방안 토론회'를 열면서 해상풍력발전 산업 육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플랜 1.5는 환경단체 중에서도 정책을 연구하는 '씽크탱크'에 더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당과 녹색당은 선거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을 출범, 기후위기 대응과 노동 등의 의제를 중심으로 22대 국회에 도전한다. 녹색정의당은 기존 정의당에서 녹색당을 합쳐 환경 분야서 역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녹색정의당은 영입인재 1호인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을 비례대표 후보 8번에 배치했다. 그는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낸 대기과학 분야의 과학자 출신이다. 조국혁신당은 기후에너지 전문가로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장을 영입해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로 도전할 계획이다. 서 의장은 환경단체인 환경정의에서 사무처장과 산하 연구소인 환경정의연구소 소장으로 10년여 활동했다. 2011년부터 서울시에 참여해 서울시장 정책특보, 비서실장,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 시기 동안 '원전하나 줄이기', '따릉이 확산', '서울로7017' 주요 에너지환경 정책을 추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 2050탄소중립 구상과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작성에 참여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