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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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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탐방] 아산 직주근접 분상제 아파트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충청남도 아산시 도로를 달리다보면 곳곳에서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찾아볼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문구가 써 있다. 인근 주민들은 해당 아파트 분양 일정을 확인하느라 바쁘다고 전해진다. 디스플레이시티 등이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인데다 택지 개발을 통해 주변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1일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공사 현장을 찾았다. 아직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기 전이다. 가림막 바깥에서 가로수 등을 심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바로 옆 '탕정 푸르지오 리버파크'는 건물들이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분양해 '조기 완판'됐다. 이달 중 분양하는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59~136㎡ 총 1416가구를 분양한다. 리버파크와 합하면 총 3042가구 '푸르지오 타운'이 조성되는 셈이다. 주변 교통 환경이 돋보였다. 왕복 6차선 이순신대로가 단지 앞을 지난다. KTX 등이 정차하는 천안아산역까지 차를 타고 15분 안팎이면 갈 수 있다. 눈앞에 아산-천안 고속도로 나들목이 보인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탕정역까지는 도보로 이동하기는 조금 힘들다. 나중에 '푸르지오 타운'이 조성되면 버스 노선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 여건도 훌륭했다. 아파트 바로 옆에 내년 개교 예정인 아산갈산중학교 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제일 가까운 동은 중학교까지 도보로 1분 내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인근에 삼성고, 충남외고 등이 위치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아산시 탕정면 일대가 농어촌 특별 전형에 도전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천안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불당동 학원가 이용도 가능하다. 길만 건너면 탕정온정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아산시가 운영하는 시립도서관이라 자료가 풍부했다. 향후 학교, 공원, 녹지, 도로 등이 꾸준히 추가돼 주거 환경은 계속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아산탕정디스플레이시티 배후 주거지로도 각광 받고 있다. 이 곳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2캠퍼스를 비롯한 우량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인근에는 크레인 수십여대가 동원돼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2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다. 분양 물량을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59㎡A 198가구 △59㎡B 58가구 △84㎡A 559가구 △84㎡B 297가구 △84㎡C 59가구 △109㎡ 240가구 △136㎡PH 5가구 등이다. 전세대는 남향 위주로 배치해 자연 채광을 누릴 수 있게 만들어진다. 수납, 마감재, 주방 특화 등 타입별 다양한 옵션도 준비된다. 대단지 아파트 답게 게스트하우스. 독서실, 골프클럽, 시니어클럽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돌봄을 지원하는 '다함께돌봄센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생활 인프라 역시 합격점이다. 천안아산역쪽으로 이동하면 이마트 트레이더스, 갤러리아 백화점, 모다아울렛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도보권 상권도 충분히 발달했다. 길만 건너면 아산 유명 상권이자 관광지인 '지중해 마을'을 방문할 수 있다.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 등이 많고 동사무소 등 생활인프라도 이쪽에 몰려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중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견본주택은 아산시 배방읍 연화로 90 일원에 마련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자의 눈] ‘제왕적 대통령제’ 손볼 지혜 모으자

중국 주(周) 나라 마지막 왕인 유왕(幽王)은 흔히 '나라 망친 군주'로 기억된다. 국정을 등한시하고 폭정을 일삼은 탓이다. 애첩 포사를 웃게 하기 위해 이유 없이 봉화를 피워 여러 차례 병력을 소집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제후들은 왕의 봉화가 거짓이라고 생각해 어느 순간부터 출병하지 않았다. 주나라는 건융의 침략을 받아 멸망했다. 지난 주말 뉴스를 보는데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같이 놀자며 졸랐다. 중요한 소식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 하자 무슨 일이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설명은 듣고 난 뒤 아들이 심각하게 물었다. “아빠 그런데 대통령이 뭐야?" 이때 떠오른 게 유왕과 포사 얘기다. 아들이 '대통령의 정의'를 물었는데 이런 생각을 했다는 점에 스스로 놀랐다. 은연중 대통령을 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나도 대통령 후보가 되면 TV 토론에 나서면서 손바닥에 왕(王) 자를 새기고 싶어 할까? 우리나라 정치는 5년 단임형 대통령제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수십년간 이어진 민주화 운동의 결과물이다. 문제는 대통령의 권한이 너무 막강하다는 점이다. 한 사람이 요직 임명권을 독차지하는데 사면권까지 가졌다. 유사한 대통령제(또는 이원집정부제)를 택한 미국과 프랑스를 살펴봐도 우리처럼 한 사람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경우는 없다. 국무위원 대부분이 반대하는데 대통령 홀로 계엄령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다. 비선 실세가 나라를 다스리고 '탈원전'·'소득주도성장' 같은 망상이 경제를 망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손볼 때가 됐다는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돼 있다.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 등을 도입하는 방법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관건은 방법이다. 헌법 개정이라는 큰일을 국회에 맡기고 싶은 이는 단언컨대 없을 것이다. 국민투표를 실시하면 되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우리나라 '국민투표법' 의 효력이 정지된 상태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는 해당 법 일부가 헌법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외국에 있는 국민 등 참정권이 보장되지 않아서인데 법 개정이 아직이다. 정국 혼란 수습을 위해 전국민의 지혜와 뜻을 모아야 할 시점이다. 국회가 당장 해야 할 일이 생겼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소나무 8만 그루급’ 도서관…친환경·핫플 두마리 토끼 잡았다

아산시 중앙도서관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 동네 '핫 플레이스'다. 2018년 문을 연 이후 풍부한 자료와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며 사랑받아왔다. 이 곳은 특히 국내 도서관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5등급)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하부터 옥상까지 다양한 '친환경 기술'로 무장해 방문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11일 찾은 아산시 중앙도서관은 입구부터 특별했다. 주차장에서 정문으로 가는 길에 '녹색건축물', '제로에너지 건축물' 등 문구가 새겨진 조형물이 시민들을 반겼다. 벽면에는 화려한 수상 이력이 새겨져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5등급 인증,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최우수상, 제21회 에너지 위너상(절약상),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인증 마크, 한국 교육·녹색환경연구원 선정 '녹색건축인증' 등 다양하다. 친환경 건축 기술 분야에서 복수의 상을 받았다는 게 눈길을 끈다. 도서관은 연면적 9037㎡,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구성됐다. 1층에 들어서면 높은 층고 아래 벽면을 '녹색 장식'으로 꾸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자료실과 북카페, 다목적 강당 등이 자리했다. 2·3층에는 종합자료실과 열람실, 4층에는 사무실과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제어하는 곳은 5층 공조실·기계실과 지하 1층 전기실이다. 아산시는 사업비 총 298억원을 투입해 중앙도서관을 '친환경 시설'로 꾸몄다. 이 과정에서 우선 자연에너지를 난방의 주된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주력했다. 향을 고려해 건물 외피면적을 최소화하고 고단열·고기밀·열교차단 자재를 사용했다. 시설에 들어선 유리 전체는 고성능 3중유리다. 가운데는 아르곤가스를 충전해 단열효과를 극대화했다. 도서관 특성에 맞게 소음 차단에도 상당히 유리하다. 외부차양에 신경써 여름철에는 일사량의 85% 이상을 차단한다. 고효율 LED 조명, 고효율 냉난방기기, 열회수 환기장치, 지열·태양광 발전 등도 적용했다. 건물 옥상에는 60kW급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돼 있었다. 시가 자체적으로 20kW를 설치하고 한국에너지공단에서 40kW를 무상지원받았다. 지열에너지 용량은 600kW 수준이다. 지하보존서고를 제외하면 전체 난방의 93%, 냉방의 88.8%를 지열이 책임진다. 건물 내부는 자연채광이 잘되는데다 조명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쾌적했다. 신발을 벗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은 녹색으로 꾸며져 안락했다. 지하1층 관리실 직원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태양광 에너지와 지열 발전 현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한다. 시간대를 살피며 건물 전체 조명도 원격으로 제어하고 있었다. 지열 펌프 역시 전기료가 저렴한 심야대에 가동한다는 게 이 곳 직원의 설명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설비를 적극 활용한 덕분에 이 건물은 에너지 자립률 27.77%를 달성했다. 도서관 측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일반 공공건축물 대비 매년 1차 에너지 소요량 124만5327kW를 절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는 30년생 소나무 8만6512그루를 식재하는 수준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국 혼란’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 확대 ‘전전긍긍’

대통령 탄핵 추진 등 정국 혼란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기미가 보이자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불확실성 장기화로 입주·분양 시장까지 흔들릴 경우 유동성 위기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공사비 급등 여파에 각종 수익성 지표가 제자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자칫 '제2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정치권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예정된 아파트 분양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지방 물량이나 정비사업 대비 흥행을 보장하기 힘들어 많은 물량이 풀리면 자칫 미분양이 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고점 논란과 정부의 대출 규제 이후 시장 분위기가 한풀 꺾이는 상황이었는데 대형 악재까지 터져 (분양 일정을) 미루는 방법을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건설사가 공사 잔금을 다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감은 계엄 선포 이전부터 조성된 상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5.2포인트 내린 88.6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 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100을 기준점으로 그 이하면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기조 속에 제한된 대출 한도가 입주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최근 주택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307가구로 4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남(2480가구)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나왔다. 경기(1773가구)와 부산(1744가구)가 뒤를 이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집계를 보면 올해 들어 이달까지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총 29곳이다. 지방에 기반을 둔 종합·전문 건설사가 주로 문을 닫았다. 공사비 급등 여파로 급락한 건설사 수익성 지표는 회복이 요원하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10대 건설사 평균 매출원가율은 93.0% 수준이다. 매출원가율은 건설사 매출에서 자재·인건비 등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통상 80%대가 넘어가면 유동성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읽힌다. 전망도 어둡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정국 불안에 환율이 치솟고 있어 공사비 부담 증가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걱정을 키우고 있다. 국내 경기침체가 길어질 경우 내수 위축으로 인한 주택 시장 타격도 불가피하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6일(현지시각) 우리나라가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정치적 리스크가 향후 몇 달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가계와 기업의 신뢰가 약화하고 공공 재정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게 피치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엄 사태가 있기 전부터 일부 대기업 계열 건설사 유동성 위기론이 확산하는 등 분위기가 심각했다"며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중소 업체들은 앞날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분양의 경우 가격이 정해져있는 정찰제라 상한제 적용 단지나 서울 강남권 등은 (정국 혼란 여파로 인한)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영향이 없진 않을 것이고 지방 중소 건설사 등은 경영 환경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건설업계 위기 대응 리더십②] ‘70년대생 첫 CEO·재무통’…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쇄신 인사’ 승부수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업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리더십 교체' 승부수를 띄웠다. 건설사에서 보기 드문 '7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는가 하면 기아에서 최대 실적 성공신화를 썼던 '재무통'을 데려왔다. 양사 모두 본업에 충실하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정기인사를 통해 현대건설의 새 대표이사로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임명했다. 또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을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에 앉혔다. 이 대표가 현대건설을 맡는다는 하마평이 돌 당시부터 업계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보수적인 건설업계에서 1970년대생 CEO가 탄생하는 게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전임자인 윤영준 대표는 1957년생이다. 현대건설 전무 12명 중에서도 1970년대생은 이 대표를 제외하면 1명 뿐이다. 경쟁사 중에서도 총수 일가를 제외하면 젊은 리더십을 가진 경우는 없다. 윤 전 대표가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었지만 1년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도전정신'으로 상징되는 그룹 헤리티지를 지속 계승하는 동시에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더욱 주력하기 위한 결단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서울대에서 건축공학 학사를 받고 현대건설에서 30년 이상 몸담았다.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주택통'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우선 회사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사업 수주 등 기존에 성과를 냈던 분야 분위기를 이어가고 각종 토목·플랜트 등 사업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 수준 조직개편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차원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4234억원, 51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20.8%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20% 빠졌다. 별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올해 영업이익이 1분기 1012억원, 2분기 808억원, 3분기 103억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가율 악화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외형 성장까지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을 이끌게 된 주 대표는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현대제철 재무관리실장, 기아차 재경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기아가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할 당시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다. 기아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보기 드물게 10%대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형제 브랜드인 현대차(8% 안팎) 역시 뛰어넘는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줄었다. 시장에서는 주 대표 체제 아래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간 꾸준히 IPO나 현대건설과 합병 등을 추진해왔다. 회사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보유 지분을 현금화하기 위해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이 우선 개선돼야 한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주 대표 역시 줄어든 해외계약 실적 등을 정상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측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건설업계 위기 대응 리더십①] ‘안정 속 내실 다지기’ 택한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내년에도 큰 내부 쇄신 없이 올해와 비슷한 경영 방식을 이어갈 전망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지속해온 만큼 국내외 수주전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 보다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4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부사장 6명, 상무 16명을 승진시켰다. 건설부문에서 부사장 4명, 상무 10명이 배출됐다.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에 성공한 오세철 대표는 앞으로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책임지게 됐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안정적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도전에 대응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무리하게 체질을 개선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을 택했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이 위기를 겪고 있는 전자·금융 분야에서 사장단 인사를 신중하게 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962년생인 오 사장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은 뒤 1985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중동지원팀장(상무), 글로벌조달실장(전무), 플랜트사업부장(부사장) 등 요직을 거쳐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중동, 아시아 등 해외 현장에서 경력을 쌓아 수주 활동에 직접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진다. 대표 선임 이후 쌓아온 이력도 화려하다. 임기 첫 해인 2021년 삼성물산이 5년만에 '해외수주 1위' 자리를 되찾는 데 기여했다. 당시 오 대표는 해외에서 70억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9조9000억원) 가까이 물량을 따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도시철도, 튀르키예 고속도로 건설, 스웨덴 등 유럽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타르 수전력청 카라마가 발주하고 일본 스미토모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 '카타르 Facility E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해 눈길을 끌었다. 28억4000만달러(약 4조원) 짜리 대형 수주 성과다. 국내에서도 11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꿰차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 대표 취임 이후 삼성물산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2021년 9117억원, 2022년 1조8686억원, 지난해 2조951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오 대표는 원자력발전소 등 글로벌 신사업과 친환경 관련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라고 알려졌다. 래미안 브랜드에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3분기 매출액 4조4820억원, 영업이익 236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22.1% 감소한 수치다. 같은 시기 신규 건설 수주 실적은 3조5430억원이다.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3조5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오 대표 체제 아래 앞으로 관심사는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할지 여부다. 삼성물산은 이 사업을 두고 현대건설과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두 회사가 각각 '시공능력 1위', '도시정비 사업 수주 1위'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이번 수주전은 향후 사업 진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오 대표는 또 불확실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에서 영토를 더 확장해야 한다는 숙제를 풀어야 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귀환하면서 변화된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탄핵 정국’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확대···분양·소비심리 위축 우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국정 동력이 상실했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불확실성 확대에 매수 심리가 얼어붙을 경우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재건축·재개발 기간 단축 등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각종 정책 관련 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한동안 넘기 어려워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발 '계엄령 후폭풍' 이후 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국회에서 탄핵이 당장 가결되진 않았지만 정상적인 국정 수행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아파트 분양 일정을 조율하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금융권에서도 정부가 내놓은 각종 대출규제 변동 관련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주택 공급 활성화 정책 자체가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 재건축·재개발 기간 단축 등 대부분 정책들은 국회에서 법안 통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최대 3년 앞당기기 위한 '재건축·재개발사업 촉진에 관한 특례법' 제정안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법안은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재건축 과정에서 조합 내부의 이견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공공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난색을 표한 정책들의 경우 법안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을 폐지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을 위해 공공주택사업 시행 기능을 민간에 열기로 한 계획도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약속도 지켜지기 힘들 전망이다. 이는 재건축을 통해 얻은 이익이 1인당 8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초과 금액의 최대 50%를 환수하는 제도다. 부동산 시장에는 한동안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의 12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떨어졌다. 지난달 21일 6개월만에 하락 전환한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 아파트값의 경우 전주 대비 0.04% 오르며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일부 지역은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향후 관심사는 지난 9월 정부가 시행한 대출 규제가 지속될지 여부다. 탄핵 정국 속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빠른 시일 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시 신도시 재개발 또는 철도지하화 같은 중장기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가 운영에서 정책의 연속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다 해당 사업의 필요성은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컨설팅 업체 세빌스 코리아는 최근 투자자 등에게 '한국의 정치적 혼란에 대한 견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중대하고 즉각적인 영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정부와 금융 당국의 신속한 반응 덕에 초반 패닉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았으나 중기로는 정치적 불안정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분양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불안심리 때문에 매수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1기신도시 재건축 등) 각종 정책 들은 정해진 일정대로 가는 게 맞다고 봐야한다. 행정이라는 게 이런 식으로 흔들리는 게 아니다"며 “앞으로 각종 공급대책들은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철로를 가다⑩] “지하화를 왜?” 시큰둥한 도봉···창동은 기대감↑

수도권 지하철 1호선과 서울지하철 7호선이 만나는 도봉산역은 서울시 '철도지하화' 작업의 출발점이다. 서울 끝자락에 위치해 주거지보다는 관광지 느낌이 강하다. 이 곳부터 경원선을 따라 내려가는 도봉역·방학역 인근은 지상 철로를 지하에 묻어야 할 요인이 부족해 보였다. 유동인구가 적은데다 철로와 함께 뻗어있는 6차선 도로가 이미 '자연장벽'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주택 밀집 지역인 창동역 근처 주민들은 거주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4일 오후 찾은 도봉산역은 한산했다. 몇몇 등산객이 보일 뿐이었다. 역 인근에는 도봉휴한신아파트(2678가구) 정도를 제외하면 주택이 많지 않다. 상권도 대부분 등산로를 위주로 형성됐다. 이 곳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주말이 아니면 사람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1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앞에 왕복 6차선 도로가 보였다. 철로가 없었다 해도 이 도로가 동·서 교류를 막는 벽처럼 작용했을 듯하다. 그나마 동쪽은 대부분 공원으로 조성됐다. 서쪽 등산로를 이용하는 이들이 동쪽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비용을 투입해 지상 철로를 없앨 이유가 거의 없어 보였다. 큰 도로를 따라 도봉역~방학역으로 가는 곳 분위기도 대부분 비슷했다. 철로와 도로가 같은 방향으로 뻗어있다. 심지어 고가철도라 차나 보행자의 통행도 원활했다. 방학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대부분 동·서 지역이 크고 작은 주택가로 조성됐다. 철로를 없앤다 해도 주변 경관이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이 지역에서 만나본 몇몇 주민들은 시가 철도지하화 작업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도 잘 몰랐다. 방학역부터 창동역으로 가는 길은 상황이 다르다. 도로는 쌍문동쪽으로 가고 철로는 주택밀집지역을 향한다. 방학동, 쌍문동, 창동 등 인구도 많아 지하철역이 붐볐다. 대로를 따라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늘어섰다. 창동역 바로 앞에서는 도시개발구역 공사가 한창이었다. 근처에는 고층 아파트와 건물들이 즐비하다. 이 곳 사람들은 주거환경 개선과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창동에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 중인 B씨는 “지상으로 지나는 철로를 완전히 봉쇄하고 주민들이나 차량은 지하차도로 다니고 있다"며 “(지하차도에) 엘리베이터가 있긴 하지만 에스컬레이터 등은 없어 다니기 불편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녹지 시설이 부족한 편인데 철로 대신 공원이 들어선다면 집값이 오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북한산아이파크아파트(2061가구) 주민들은 창동현대아이파크2·4차(각 705·202가구), 창동쌍용아파트(1352가구), 동아청솔아파트(1981가구) 등과 생활권을 공유하지만 지하차도로 다니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아파트 정문 앞 지하차도로 차량 통행이 몰린다는 단점도 있다. 북한산아이파크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철도가) 없어지면 분명 큰 호재"라면서도 “(지하화 계획 발표 이후) 거래가나 호가가 오르거나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창동역 상권은 철로를 고가에 올린 덕분에 1층에 비교적 효율적으로 형성돼 있다. 1·4호선이 교차하고 생활 편의 인프라가 많아 유동인구도 넘쳤다. 아파트가 워낙 많아 수혜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없어지는 역사 자리에 추가적인 시설이 들어서기는 힘들 전망이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철도 지하화 작업이 도시 경쟁력 향상 및 균형 발전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서울 시내) 모든 지상 철로를 지하화할 것이냐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철도노조 파업에 시민 불편 가시화···수도권 교통 대란 우려

5일 수도권 전철과 KTX 등 철도를 운영하는 전국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운행 차질과 시민 불편이 발생했다. 여기에 지하철 1~8호선을 담당한 서울교통공사노조 등도 다음날부터 전면 파업을 예고해 출퇴근길 교통 지옥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파행됐다. 수원역에서는 오전 10시10분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 운행이 중지됐다. 서울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수인분당선 등 열차도 오전 9시를 전후로 속속 지연됐다. 파업 예고기간 열차 종류별 평시 대비 운행률은 수도권전철 75%, KTX 67%, 새마을호 58%, 무궁화호 62% 등으로 예상된다. 인력은 필수유지인력 1만348명과 대체인력 4513명 등 모두 1만4861명으로 운용된다. 이는 평시의 60.2% 수준이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3개월만이다. 노조 측은 임금인상, 임금체불 해결, 성과급 정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서울역을 포함해 부산역 광장, 대전역 국가철도공단 앞, 경북 영주역 광장, 광주송정역 광장 등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코레일 사측은 노조 총파업 돌입에 따라 이미 구축해둔 비상 수송체계 시행에 들어갔다. 코레일은 정정래 부사장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는 한편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은 열차 이용객 혼란을 막기 위해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역 안내방송, 여객안내시스템(TIDS), 차내 영상장치 등을 통한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파업으로 운행 중지된 열차 승차권 예매 고객에겐 지난 3일 오후 6시부터 개별 문자메시지(SMS)와 코레일톡 푸시 알림을 발송하고 있다. 추가로 운행이 조정되는 경우 실시간으로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팝업을 업데이트하고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기로 했다. 파업 예고 기간 중 승차권을 반환 또는 변경하는 경우 모든 열차의 위약금은 면제된다. 운행이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따로 반환신청을 하지 않아도 일괄 전액 반환된다. 다음날로 예정된 서울 지하철 총파업 실행 여부는 막판 본교섭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5일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제1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이날 오후 4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본교섭을 시작한다.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와 본교섭도 오후 5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1·3노조는 최종 교섭 결렬 시 총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날 늦은 시각까지 치열한 줄다리기 협상이 예상된다.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도 역시 이날 오후 4시30분 공사 본사에서 본교섭을 벌인다. 2노조는 앞선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쟁의행위 안건이 부결돼 1·3노조와는 달리 단체행동에 나서지는 않는다. 공사가 3개 노조와 개별 교섭을 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하철 노사 간 협상 핵심 쟁점은 임금인상률이다. 1노조는 6.6%, 2노조는 5.0%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3노조는 가장 높은 7.1% 인상을 요구 중이다. 사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2.5% 인상 카드를 제시했다. 협상이 결렬되면 노조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된다. 이 경우 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과 맞물려 수도권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35년된 낡은 교육원, 패시브 기술로 ‘탄소중립’ 날개 달다

서울시북부기술교육원은 1989년 준공된 낡은 건물이었다.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웠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탓에 에너지 소비도 많았다. 시는 건물 리모델링을 결정하며 최종 목표를 '탄소중립'으로 정했다. 공사 이후 교육원은 에너지자립률 100%가 넘는 '제로에너지 건축물'로 거듭났다. 4일 찾은 교육원 내부는 겨울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따뜻했다. 난방기는 돌아가지 않았다. 건물 단열이 워낙 잘되는 덕분에 올 겨울 들어 아직 난방을 틀지 않았다는 게 시설 관리인의 설명이다. 비결은 '패시브 성능' 개선이다. 시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건물 외벽과 지붕에 '고성능 준분열 단열재'를 넣었다. 알루미늄 이중 창호는 1등급 시스템 창호로 교체했다. 이를 통해 건물 침기율을 크게 개선했다. 침기율은 의도되지 않은 건물 외피 경로를 통해 실내공간에 유출입 되는 공기량을 뜻한다. 필요한 에너지 대부분을 지열과 태양광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냉난방기를 지열 히트펌프로 교체했다. 급탕 열원기기의 경우 기존 가스보일러에서 전기온수기로 바꿨다. 지열 사용량 극대화를 위해 운동장 지하에 200m 깊이 구멍 14개를 뚫었다. 건물 천장에는 60kW 규모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구성원들 역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직원들이 모여 있는 곳을 제외하면 이용객이 없을 경우 불을 꺼놨다.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이 설치돼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를 보는 사용자들은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감활동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곳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1등급을 획득했다. 연면적 1000㎡ 이상 기축건물에 지열 재생에너지를 설치해 1등급을 받은 것은 그 의미가 상당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는 온실가스 배출에 기여가 큰 건물의 탄소 저감을 위해 건물에너지 신고·등급제, 민간건물 에너지효율화 융자·보조금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15년 이상 경과된 노후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개선 일환으로 추진됐다. 교육원 전체가 리모델링을 한 것은 아니다. 교육 1·2관 등 주변 건물들은 노후화한 상태다. 대신 교육원 본건물 자체의 에너지자립률이 100%를 넘다보니 남는 전기들은 옆 건물로 보내지고 있다. 이 곳 관계자는 “내진설계 등 때문에 결국 옆 건물들도 리모델링을 해야한다"며 “본 건물과 마찬가지로 탄소중립에 중점을 두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교육원은 각종 교육 시설과 강사진을 갖춘 직업교육전문기관이다. 1990년 개교 이래 2만6000명 이상의 산업 인재를 양성·배출해왔다. 1990년대에는 자동차 정비, 산업기계, 전기내선 공사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제공 중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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