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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기후경영대상] 한국산업은행, ‘기후금융은행’ 위상 입증… 녹색금융 생태계 활성화

한국산업은행(회장 박상진)이 '제10회 대한민국 기후경영대상'에서 외교부 장관상을 받았다. 산업은행이 정부의 탄소중립·녹색성장 정책을 뒷받침하는 '기후금융은행' 전략 아래 녹색금융을 양적·질적으로 고도화하며 국내 녹색 생태계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원화 녹색채권의 '최초·최다' 발행, 성장 단계별 기후테크 벤처기업 육성, 국내외 행사·세미나를 통한 대외 연대·협력 강화, 정부정책 참여 등으로 녹색금융의 확산과 정착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업은행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녹색금융 추진 체계를 정립해 운용 중이다. 2024년 3월에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 기여하기 위한 녹색금융 정량목표를 수립·이행에 착수했다. 금융 지원은 정부정책과 연계해 △에너지 전환 △산업구조 저탄소화 △녹색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육성 △친환경 사회 조성 등 4대 중점 분야에 집중했다.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질적 고도화도 병행한다. 산업은행은 대규모 여신에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 기반의 환경·사회(E&S) 리스크 심사를 적용해 2024년 기준 누적 282건을 실행했다. 해마다 적도원칙 이행보고서를 발간하고, 녹색금융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녹색금융 임팩트 측정' 기반도 마련했다. 채권·벤처·컨설팅을 축으로 한 생태계 지원 역시 두드러진다. 국내 녹색채권(K-Green)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원화 녹색채권을 최초로 발행했고, 이후 최다 발행을 이어가며 시장 활성화를 견인했다. 내부 플랫폼을 활용해 성장 단계별 기후테크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ESG 컨설팅을 통해 산업·기업의 ESG 수준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6년 12월 국내 최초로 녹색기후기금(GCF) 인증기구에 지정돼 해외 기후변화 사업을 선도해 왔다. 또한 적도원칙협회 운영위원회에서 2021년 1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대표기관으로 활동하며 국내 녹색금융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내부 인프라의 지속적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은 지속가능경영 컨트롤타워를 신설해 ESG를 조직 전반에 내재화하고, 기후리스크 관리 체계를 수립했다. 매년 'KDB ESG 소개서'를 발간하며 정책·시장·이행 현황을 투명하게 공유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025 고효율친환경건축대상]산자부장관상 - GS건설…“친환경 모듈러 활성화”

에너지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제11회 대한민국 고효율·친환경 주거 및 건축기자재 대상'에서 GS건설이 친환경 공정인 모듈러 활성화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GS건설은 모듈러 건축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XiGEIST)'를 설립하고, 자체개발한 목재와 철골 하이브리드 구조로 만든 '모듈러'로 자이 아파트 내 티하우스를 비롯해 부대시설에 적용한 친환경 건설을 가속화 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모듈러 기반 부대시설은 공장 사전제작 OSC 공법을 활용해 자이가이스트 공장에서 패널 및 모듈을 정밀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공기 단축, 시공 안정성 확보, 현장소음 및 폐기물 최소화 등 시공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다. GS건설과 자이가이스트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구조 기술'은 경량 목구조와 중목 구조, 철골 프레임을 복합 적용해 일반 목조 모듈러와는 달리 기둥 없이 넓고 탁 트인 공간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목재가 주는 자연 친화적인 질감과 미감은 유지하면서 건축 구조의 내구성과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어 일반 목조 모듈러 대비 향상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입주민들에게 기존 철근콘크리트 건물과는 차별화된 건축 경험을 보일 수 있게 됐다. 프리패브 목조 모듈러 시스템이 적용된 부대시설은 경남 양산시에 분양 중인 '양산자이 파크팰리체'에 첫 도입된다. GS건설은 향후 분양 단지의 티하우스, 스쿨버스존 등 다양한 부대시설로 점차 모듈러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GS건설은 '탈현장 건설(OSC,Off-site Construction)' 전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초 인천 강화도에서 철골로 만든 모듈러 아파트를 선보인데 이어, 충남 아산 GPC공장에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공법을 활용한 2층 규모의 샘플하우스를 건립해 '레고식 아파트' 실증을 마쳤다. 이번 목조 모듈러를 활용한 아파트 단지 내 부대 시설 건립도 이러한 탈현장 건설 전략의 일환이다. GS건설은 모듈러 기술 고도화를 통해 국내 건설업계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2025 고효율친환경건축대상]산자부장관상 – 현대건설…“원스톱 라이브 복합단지 ‘더 운정’”

에너지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제11회 대한민국 고효율·친환경 주거 및 건축기자재 대상'에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더 운정'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경기 파주시 와동동에 지하 5층~지상 49층, 총 13개 동으로 아파트 744세대,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 총 3413세대 규모로 들어섰다. 신개념 커뮤니티형 쇼핑공간인 '스타필드 빌리지'가 조성돼 있어 주거를 비롯해 상업·문화·여가·교육 등을 단지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원스톱 라이프 복합주거단지인 점이 특장점이다. 지상 1층~4층 규모의 '스타필드 빌리지'는 스타필드 개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새롭게 선보이는 커뮤니티형 쇼핑공간으로 가족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아카데미와 엔터테이먼트, 교육과 놀이가 결합된 키즈 콘텐츠 등의 시설이다. 에너지 절감시스템으로 세대별 에너지관리시스템, 대기전력 차단시스템, 지하주차장 지능형 조명제어 시스템, 세대 내 LED 조명, 지하주차장 전체 LED, 태양광 발전시스템 설치로 고효율 에너지향상과 탄소저감을 실천했다. 에너지 관리시스템으로는 세대 월패트, 스마트폰으로 전기 수도사용량을 확인 할 수 있어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배관시설도 녹물 제로화를 위해 녹물을 방지하는 배관시스템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했고, 아파트 실내 공기순환을 위해 HEPA 필터 전열교환 장비를 사용해 HEPA 필터(공기청정기급)를 거쳐 신선한 공기 내부 유입이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HEPA는 초미세먼지 99.95% 포집이 가능하다. 운정호수공원과 인접해 주거 환경도 뛰어난다. 운정호수공원은 72만4937㎡의 생태공원으로 여의도공원의 3.2배에 이른다. 입주민의 건강을 위한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GX룸 등 스포츠 시설과 자녀들을 위한 독서실, 스터디룸, H아이숲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설치된다. '수목'과 '화초' 등이 어우러진 테마정원을 조성하고 소리천과 인접한 곳은 공개공지 등을 활용해 보행로와 연계한 휴식공간도 갖추고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E칼럼] 액화수소, 기체수소와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까

최근 창원시 액화수소 플랜트를 둘러싸고 여야 시의원단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민의힘은 특정감사 결과 공개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의와 해법 마련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적 공방보다 더 중요한 것은, 1,050억 원을 들여 2023년 준공된 이 플랜트가 수요 부족으로 가동이 지연되다 운영사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고, 결국 금융권 인수까지 이어졌다는 냉혹한 현실이다. 지난 6월 어렵게 상업운전을 시작했지만, 창원산업진흥원이 하루 5톤 규모, 연간 약 300억 원대의 구매 의무를 떠안으면서 재정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창원의 사례는 결코 예외가 아니다. 인천에서는 SK E&S가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만 톤급 액화수소 플랜트를 준공했지만, 가동률 확보가 쉽지 않다. 울산과 삼척 역시 유사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일부는 여전히 시험 운전에 머물러 있고, 일부는 특수목적법인 구성 단계에서 멈춰 있다. 문제의 핵심은 '수요'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영하 –253℃까지 냉각해 부피를 1/800로 줄인 형태다. 덕분에 액화수소 충전소는 기체형보다 더 많은 양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어 수소버스·트럭 등 대형 모빌리티에 적합하다. SK E&S가 2026년까지 전국에 40곳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높은 비용과 까다로운 안전 규제로 보급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충전소 확충이 늦어지면 생산된 액화수소가 소비되지 못하고, 이는 플랜트 가동률 저하와 재정 부담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더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수소차는 최종적으로 모두 기체 상태의 수소를 충전한다. 그러나 충전소는 고압 기체수소를 직접 공급받을 수도 있고, 액화수소를 기화해 공급받을 수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두 같은 '수소'지만, 충전소 운영자에게는 전혀 다른 수소다. 그렇다면 기체수소와 액화수소를 정말 같은 시장의 동일한 상품으로 볼 수 있을까. 이 지점을 이해하려면 '차등된 상품(grades)' 개념을 참고해야 한다. 화학적 성분은 같아도 물리적 상태, 순도, 가공 정도, 용도에 따라 다른 가격과 조건으로 거래되는 경우다. 금은 순도에 따라, 철강은 가공 형태에 따라, 곡물은 품질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원유는 대표적이다. 국제시장에서 원유는 API 중력과 황 함유량에 따라 저유황 경질유와 고유황 중질유로 나뉜다. 미국은 셰일혁명으로 경질유 생산이 급증했지만, 멕시코만 정유공장은 고도화 설비 덕분에 중질유를 선호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수에서 소화되지 못한 경질유는 2016년 수출 규제 해제 이후 해외로 흘러나갔고, 결국 정유 인프라의 특성 때문에 두 유종은 사실상 대체가 어려운 '차등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즉, 똑같이 '원유'라 불려도 경질유와 중질유는 서로 다른 시장 논리를 가진다. 수소 역시 인프라에 따라 기체와 액화가 분리된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 두 상품이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때 발생하는 것이 네트워크 외부성 문제다. 네트워크 외부성이란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가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커지는 현상이다. 특정 상품이 임계 규모를 확보하면 다른 상품이 배제되는 '잠금효과(lock-in)'가 나타난다. VHS와 베타맥스의 비디오테이프 경쟁, 휴대전화 초창기 GSM과 CDMA 경쟁에서 승패를 가른 것은 기술력이 아니라 초기 네트워크의 규모였다. 만약 기체수소 충전소가 먼저 임계 규모를 확보한다면, 후발주자인 액화수소는 잠금효과에 막혀 성장 기회를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액화수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두 유형 충전소 인프라 간 호환성을 높여 상호 보완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미 전국적으로 보급된 기체수소 충전소에 액화수소 저장탱크와 기화기를 추가해 액화수소를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경우 개조 비용, 부지 확보, 안전 규제 등 만만치 않은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정부의 재정 지원(, 인허가 절차 개선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동시에 신규 액화수소 충전소 건설도 병행되어야 한다. 액화수소가 기체수소와의 경쟁에서 네트워크 외부성의 벽을 넘어 독자적인 시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이 절실하다. 그렇지 못한다면 액화수소는 결국 '잠재력만 남긴 채' 사라질지도 모른다. 김재경

에너지·자원 분야 학회, 기후에너지환경부 개편안 즉각 철회 촉구

에너지·자원 분야 학회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기후에너지환경부 개편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산업·통상 부문과 에너지 부문을 분리했을 때 나타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자원공학회,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한국암반공학회, 한국석유공학회, 한국자원리싸이클링학회 등 5개 학회는 공동으로 산업·통상 부문과 에너지 부문을 분리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정부와 국회에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10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5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개편안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법률 공포 후 즉시 시행해 이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다음달 1일 출범할 전망이다. 산업부의 에너지 부문을 환경부로 이관해 기후에너지환경부를 만든다. 그러나 이들 학회들은 우리나라가 원유·가스·석탄 등 대부분의 에너지를 해외에 의존하는 만큼 “에너지와 산업은 분리될 수 없고, 조직 분리는 컨트롤타워 기능 약화·인프라 투자 지연·비용 상승·에너지원 편향 등으로 국가경쟁력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불가피할 경우 대안으로는 통상·산업과 분리하지 않는 틀에서의 '기후에너지부' 재편 또는 '독립적 에너지부' 신설을 제시했다. 즉 이들은 환경부가 산업부의 에너지 부문을 흡수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아니라 환경부의 기후 부문과 산업부의 에너지 부문을 합치는 기후에너지부 신설안이 차라리 더 낫다고 본 것이다. 학회들은 수십 년간의 위기 경험을 언급하며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수급은 곧 경제안보이자 산업경쟁력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조선·철강·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과 미래 첨단산업의 원가·생산성은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좌우되며, 재생에너지·원전·가스발전의 균형과 전력망, 에너지 고속도로 확충을 통해 탄소중립 목표로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가 원유·천연가스 100%, 석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33개 핵심광물 가운데 25개를 중국에 주요 공급망으로 둔 극단적 수입 의존 구조임을 지적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산업 부담이 커지는 점도 짚었다. 학회들은 “산업용 전기요금 급등은 철강·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부담과 지역경제 악화를 초래했고, 기업들은 요금 인하와 공급 안정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이 '규제 중심 탄소정책' 대신 '인센티브 중심 접근'을 요구해온 만큼, 산업부가 그간 환경 목표와 산업계 요구 사이에서 수행해온 균형·조율 기능이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회들은 “한국의 산업과 일자리는 안정적·효율적 에너지 위에 서 있다"며 “에너지와 산업을 분리하고 규제 중심 부처로 이관할 경우 투자·인프라·통상·가격 전 영역에서 국가경쟁력의 체계적 약화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재차 경고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에 “산업부 에너지 정책·조직의 환경부 이관을 즉각 재고하고, 국가경쟁력 제고에 부합하는 합리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광해광업공단, 창립 4주년 기념식서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등 10대 과제 선정

한국광해광업공단(사장 황영식)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광해관리 고도화 및 광산지역 진흥 △AI·안전 중심의 3대 전략 및 10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광해광업공단은 10일 공단 대강단에서 창립 4주년을 맞이해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광해광업공단은 새 미션 슬로건으로 '튼튼한 자원안보, 빈틈없는 광해관리, 활기찬 지역경제'로 변경했다. 새로운 비전은 국가정책과 연계해 광해광업공단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핵심사업의 적극 추진의지를 담아서 '핵심광물 확보와 광업·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전문기관'으로 선정했다. 황영식 광해광업공단 사장은 기념사에서 “자원확보 전쟁속에서 국가와 국민의 생존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핵심광물의 확보, 비축, 순환까지 담당하는 공급망 안전망을 구축하고, 광산지역 친환경 복구와 광업․지역 발전의 선도 역할을 책임있게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방콕은행·비그림, 낙월해상풍력 6천억 지원 외에도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검토

태국 최대 민간은행인 방콕은행과 태국 에너지 기업인 비그림이 국내 낙월해상풍력 사업에 6000억원 자금 지원 이후에도 재생에너지 사업 및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투자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차트시리 소폰파니치 방콕은행장과 임직원과 낙월해상풍력 2대 주주인 하랄드 링크 비그림 회장과 임직원은 25명의 출장단을 꾸려, 지난 9일 우리나라를 방문해 오는 13일까지 일정을 소화한다. 낙월해상풍력은 현재 공정률 62%를 달성했다. 출장단은 10일 낙월해상풍력 해상공사와 목포신항만에서 벤시스의 5.7메가와트(MW) 풍력 터빈을 조립하고 있는 현장을 점검했다. 낙월해상풍력은 현재 국내에 단 두 척뿐인 해상풍력 설치선박 한산 1호 및 현대 프론티어호가 모두 투입돼, 올해 말까지 전체 364.8MW 중 91.2MW를 상업운전하고 단계적 부분 준공을 통해 2026년 6월 말까지 전체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기준 하부구조인 모노파일(GS엔텍 생산)을 전체 64기 중 33기를 설치 완료했으며, 풍력터빈 1기는 타워와 나셀 설치를 마치고 블레이드 설치 공정을 진행 중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김성환 “양수발전으로 기후대응댐 대체” 발언에 에너지 전문가 화들짝 “그러다 정전난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양수발전의 저장된 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기후대응댐을 새로 짓지 않아도 된다는 발언을 하자 에너지 전문가들이 큰일 날 소리라고 지적했다. 양수발전은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안에 담긴 물은 위치에너지이기 때문에 이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면 자칫 전력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지난 9일 서울 서초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후대응댐 예정지 14곳 중 주민 반발 등으로 포기한 3곳과 지방정부에서 추진하는 1곳을 제외하고 10곳을 둘러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에서는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형 물그릇이 필요하다며 기후대응댐 14곳 건설을 발표했다. 전체 저장규모는 3억톤이고, 이를 위해 4조7000억원 예산을 편성했다. 김 장관은 “참고로 소양호 하나가 29억톤"이라고 비교하며 그만큼 기후대응댐 규모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중앙부처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200만톤 규모의 댐을 짓는데 그 밑에 900만톤 규모의 양수발전댐이 있다. 양수발전댐 900만톤 규모를 조금만 더 효율적으로 쓰면 200만톤짜리 댐을 안 만들어도 되는데 굳이 필요 없는 댐을 추가로 만들겠다고도 한다"며 “호남은 광주시가 쓰는 동댐이 있고 밑에 주암댐 있는데 그 사이에 억지로 또 만든다고 하는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댐 건설과 관련해서는 10개 후보 중 절반 정도는 추진을 접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수발전은 물을 가두는 형식이라 얼핏보면 일반 댐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양수발전은 그 용도가 댐과 전혀 다르다. 양수발전은 대형 전력 저장장치이다. 전력이 남을 때는 하부의 물을 끌어 올림으로써 전력을 소비하고, 전력이 부족할 때는 저장한 물을 밑으로 쏟으면서 발전기를 가동해 전력을 생산한다. 최근처럼 간헐성이 높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을 때는 양수발전의 가동률이 더 높아진다. 김 장관이 언급한 200만톤 규모 댐은 경북 예천군에서 추진 중인 용두천댐이다. 예천군에는 설비용량 800메가와트(MW) 규모의 예천양수발전소가 있다. 김 장관은 한국수력원자력(양수발전)과 한국수자원공사(다목적댐)가 시설을 분리 운영하면서 비효율이 발생한다며, 가뭄 등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양수발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수발전은 전력계통 안정을 위한 '5분 대기조' 성격의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이기 때문에 저장된 물을 과도하게 방류해버리면 필요 시점에 출력 투입이 지연·불능해져 계통 안정성(주파수·전압 유지)에 치명적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력당국은 최악의 시나리오인 대정전을 상정해 예비력과 빠른 기동력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는데, 이를 효율 제고 관점만으로 다룰 수 없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가뭄 시 용수 공급 기능을 강화하려면 기존 설비의 저장수 운용을 억지로 전환하기보다, 신규 양수발전 확충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양수발전의 본래 목적은 대기전력이다. 가뭄 때문에 물을 비워버리면 전력계통의 주파주 및 전압 조정을 위한 '5분 대기조' 역할을 어떻게 하겠는가"라며 “하루에도 양수발전은 일곱 번씩 펌핑을 하고 있다. 양수발전이 제 역할을 못하면 전력계통이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여름철 중 최고전력수요를 기록한 지난달 25일 전력거래소의 전력수급현황을 보면 해가 진 19시 40분 태양광 발전의 순간 출력이 '0'으로 떨어졌을 때 양수발전은 총 2284MW를 기록했다. 반대로 태양광 발전이 순간 2만1240MW까지 치솟던 13시에는 양수발전이 2171MW 규모의 전력을 소비하면서 상부로 물을 끌어올렸다. 원전 1기 설비가 대략 1000MW임을 감안하면, 양수발전이 원전 2기에 준하는 역할을 한 셈이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커질수록 양수발전의 보완 기능은 더 중요해진다. 올해 4월 28일 스페인에서 발생한 대정전도 1만5000MW 규모의 출력이 수초 만에 끊기면서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지난 3월 전국 각지에 발생한 대형 산불 당시 청송양수발전의 물을 헬기가 진화에 사용한 사례가 있었다. 다만. 화재 진압용은 일시적·소량 사용이 가능하지만 생활·공업 용수로의 상시 전용은 저장수·예비력 관리 측면에서 차원이 다른 문제일 수 있다. 김희집 에너지미래포럼 사무총장(서울대 교수)은 “양수발전이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양수발전 물을 화재 진압 같은 데는 쓸 수 있지만 그 외 다른 데로 써야 한다면 바로 채워 넣어야 한다"며 “양수발전의 역할은 대단히 크고 앞으로도 중요해진다. 양수발전이 가뭄대책으로 쓰인다면 양수발전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아침 20도까지 떨어져 서늘, 낮에는 30도 무더위

아침에는 기온이 20℃(도)까지 떨어져 슬슬 서늘한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낮에는 아직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진다. 10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11일 서울 기온 최저기온은 20도, 최고기온은 32도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아직 최저기온인 25도로 열대야가 나타나겠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은 최저기온이 16~21도에 머물 전망이다. 다만,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예상돼 덥겠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며 강원 영동과 전남권, 경남권은 가끔 구름이 많겠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영동 지방에 비소식은 아직 없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이슈] 장관과 사장까지 필요성 인정…급물살 타는 발전공기업 통폐합

“발전 5사 통폐합, 필요하다"는 현직 발전공기업 사장의 발언에 발전업계는 충격과 긴장 속 분위기 파악에 분주하다. 한전의 자회사인 발전 5개사 통합은 '기후 정책 추진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라는 실용적 명분을 갖고 있지만, 노조 반발·지역사회 불안·공공성 약화 등 상당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단순한 구조조정 차원을 넘은 정책적 철학과 사회적 공감 형성을 바탕으로 추진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한동안 발전업계의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최근 세종시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기자단을 만난 자리에서 발전 5개 공기업 통폐합에 대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현직 공기업 사장이 정부 조직개편의 핵심 사안인 발전사 통합에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강 사장은 “남부·서부·중부·동서·남동 다섯 개 발전 공기업이 지리적 영역 없이 중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관리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는 별도의 전문 공기업을 신설해 맡기고, 원자력은 한수원을 존치시켜 맡기며, 나머지 5개 공기업은 지역 관할권에 따라 중부와 남부로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또 “민간 발전 비중이 이미 40%를 넘어서고 있다. 공기업이 지금처럼 가만히 있으면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수급을 통제할 수 있는 공공 역량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발전 시장은 1999년 민간 개방 이후 급속히 변화해왔으며, 최근에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을 중심으로 민간의 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강 사장의 발언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과 함께 발전공기업이 통합을 통해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공공의 역할을 하기 위한 조직 구조 재편의 필요성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발전업계는 이를 정부 정책에 선제적 동조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야당 출신 사장이 현 정부의 중대한 조직개편 정책에 앞장서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내달 1일 출범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장관이 되는 김성환 환경부장관도 통폐합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김 장관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석탄발전을 하고 있는 5개 공기업은 하나당 평균 8개 정도의 석탄발전소를 가지고 있다"며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지하는 대선 공약을 현실로 만들려면 5개 발전공기업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적정 규모로 구조조정을 해야 할지는 가급적 조기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전사 노조는 강 사장의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은 즉각 통합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아직 5개 발전사 개별 노조들은 입장을 취합하지 못한 상태다. 한 발전사 노조 관계자는 10일 에너지경제와의 통화에서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대명제에 기댄 밀실행정식 조직개편과 일방적 통합 추진은 안 된다. 발전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에너지 전환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에너지환경부로의 이관이나 통합에 대해 정부가 노조와 사전 협의를 한 적 없다"면서,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명분 뒤에 구조조정을 숨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각 발전사 노조는 오는 19일 노조위원장 회의를 통해 통합에 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지만,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발전사 노조는 2001년 발전사 분할 이후 꾸준히 “다시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만큼, 일부는 통합을 조건부 수용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정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또 다른 발전사 관계자는 “통합이 되더라도 본사 고위직급이나 노조 간부 직급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각 사업소별 현장 인력의 급격한 구조조정은 당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전사 통폐합에 따른 장단점은 명확하다. 통합의 효율성 제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조직 축소 및 기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강 사장이 말했듯 통합 추진의 가장 큰 명분은 관리 효율성과 중복 해소다. 현재 5개 발전사는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지역적·조직적으로 분산돼 있어 정책 집행과 자원 배분 면에서 비효율이 발생해 왔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기후에너지환경부로 에너지 부처가 이관되는 만큼, 기후정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발전 자회사 간 역할 조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통합이 이뤄질 경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재생에너지 전환, 석탄발전 감축 등에 대한 일사불란한 대응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중복된 인력과 부서를 통합해 예산과 인력을 절감하고,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도 강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통합이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각 발전사의 본사가 위치한 지역사회에서는 통합 시 본사 기능이 축소되거나 통폐합되는 것에 따른 지역경제 위축과 일자리 감소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 발전사 노동조합도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단순한 통합 논의가 아닌, 탈석탄 이후 대체발전원 확보 및 공공성 유지 방향까지 포함된 정책 설계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발전사업의 지역 분산성과 현장 대응력이 장점이었던 만큼, 통합 시 현장 대응의 기민성 저하 및 책임소재 모호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더 나아가 민간발전 비중이 이미 40%를 넘어선 상황에서 공공 발전 자산까지 통합·축소될 경우, 공기업의 시장 내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는 향후 발전 공공성 및 안정적 수급 체계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는 단순한 통폐합 반대보다는 △탈석탄 정책의 명확한 대안 △지역사회와의 공감대 형성 △재생에너지 확대와 일자리 상생 방안 등도 함께 요구할 방침이다. 한 에너지업계 전문가는 “정부는 통폐합을 통한 중복 기능 제거와 전력계통 효율화,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그 사회적 비용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과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정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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