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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상업용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승인…540조원 글로벌 해체시장 향한 첫 발

원자력발전의 안전을 심의하는 원안위가 국내 첫 상업원전인 고리 1호기의 해체를 승인했다. 해체작업에는 총 8000억원이 투입돼 지역경제 발전효과가 발생하며, 국내 기업들은 이 경험을 발판으로 2050년까지 약 500조원의 글로벌 원전 해체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6일 오전 제216차 회의를 열고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출한 '고리 1호기 해체계획서'를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2017년 6월 가동이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는 약 8년간의 준비 끝에 국내 최초로 본격 해체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이번 결정은 한국이 원전의 '설계–건설–운영–해체'라는 전 주기 기술 역량을 갖춘 국가로 도약한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특히 고리 1호기의 해체는 단순한 시설 철거가 아닌, 향후 글로벌 해체 산업 진출을 위한 기술적·제도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고리 1호기 해체 사업은 약 8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2037년까지 부지 복원까지 총 15년에 걸쳐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방사성 폐기물 관리 △오염 구조물 해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설치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연계되면서,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연관 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 해체를 통해 30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순차적으로 투입되며, 국산 기자재·기술 적용 비중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해체 총괄 사업자로서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두산에너빌리티, 한전KPS 등과 협력해 해체 로봇, 방사능 제염, 원격 절단, 폐기물 운반 등 핵심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증기발생기 절단과 같은 중장비 해체 기술을, 한전KPS는 방사성 설비 계통의 절연 및 분리 작업을 맡게 된다. 한국전력기술은 해체 설계 및 평가를 수행하며, 국내 해체 기술의 실증 무대가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방사성 폐기물은 경주 방폐장으로 이송하거나 현장 내 임시보관 후 최종 처분되며, 사용후핵연료는 '건식 저장' 방식으로 고리 부지 내 별도 시설로 이전될 예정이다. 고리 1호기 해체작업은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영구 정지된 원전은 이미 215기에 이르며, 2050년까지 600기 이상이 해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2050년까지 약 4000억달러(약 5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원전 해체 기술은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일부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으나, 이들 국가도 해체 작업 지연, 비용 증가 등의 한계를 겪고 있다. 한국이 고리 1호기 해체를 통해 기술적 성과와 운영 경험을 확보한다면, 향후 글로벌 해체 프로젝트 수주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2026년부터 미국·영국·체코 등 원전 해체 수요가 있는 국가들과 실무 협의가 예정돼 있다"며 “고리 1호기의 해체 경험이 한국형 해체 패키지 수출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체 과정에서 가장 큰 민감 이슈는 사용후핵연료의 건식 저장 방식에 대한 지역사회의 수용성이다. 고리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방사성 물질의 장기 보관과 주변 환경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관련 인허가 절차는 주민 의견 수렴과 공청회를 거쳐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며 “방사선 영향, 지질 구조, 재해 취약성 등에 대한 정밀 분석을 바탕으로 안전성과 환경영향을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리 1호기 해체 이후에도 월성 1호기, 한빛 1·2호기 등의 후속 해체 대상이 순차적으로 대기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전문 인력 양성, 기술 내재화, 규제체계 정비, 해체 폐기물 처리 인프라 확충 등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내년 상반기 중 '원전 해체 산업 육성 로드맵 2.0'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고리 1호기 해체는 단순한 기술적 도전을 넘어, 원자력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시험하는 중대한 분기점이다. 한국이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원전 수출 중심에서 해체산업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원전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해체기술은 원전 사이클을 마무리하는 기술"이라며 “ 좀 더 가동 될 수도 있었던 점은 아쉽지만 장래 기술을 확보해 수출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AI는 기후위기 양날의 검…“전력·물 소비 과다, 정확한 분석 제공”

인공지능(AI) 기술이 기후위기를 더 악화시키거나 해결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 책임감 있게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냐 조쉬 스톡홀름환경연구소 글로벌 아젠 기후시스템 부서장 및 AI태스크포스 의장은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서울 기후에너지회의(CESS)'에서 'AI의 양날의 검 기후위기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AI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원격 감지, 종합 분석, 공급망 투명성 책임성 강화, 에너지전력망 최적화, 스마트시티, 교통, 해양, 플라스틱 부분 등 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데이터센터를 통해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해 기후위기 대응에 악영향을 주는 점도 지적했다. 조쉬 부서장은 “데이터센터가 계속해서 건설되면 그 지역의 전력망에 부담이 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량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는 물도 많이 소비해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국가의 가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AI로 에너지 효율성이 올라가면서 동시에 에너지 소비량도 늘어나는 것이다. 그는 AI로 인한 허위정보가 기후위기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조쉬 부서장은 “AI가 좀 더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우리의 탄소발자국을 줄여나가는 데 활용돼야 한다"며 “기후위기는 국경을 초월해서 발생한다. AI는 이런 상황을 더 정확하게 분석해 준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2명] ▲김명진 1급 교수실장 ▲조완수 1급 울산본부장 [6명] ▲박정원 2급 연구기획부장 ▲박종호 2급 재난안전처 재난안전부장 ▲배재영 2급 제주본부장 ▲송제웅 2급 경기북부지사장 ▲이용석 2급 인천본부 검사2부장 ▲최성준 2급 서울남부지사장 [17명] ▲강운성 3급 전북본부 검사1부장 ▲곽은성 3급 충북본부 검사2부장 ▲김완구 3급 강원광역본부 검사1부장 ▲김현미 3급 충남본부 화학물질검사진단부장 ▲김현준 3급 대전광역본부 검사2부장 ▲두성숙 3급 안전정책처 국제협력부장안정진 3급 경기서부지사 검사2부장 ▲윤혜진 3급 경기광역본부 안전지원부장 ▲이기영 3급 경기북부지사 검사1부장 ▲이동욱 3급 재난안전처 사고조사부장 ▲이세나 3급 경영지원처 운영지원부장 ▲이세정 3급 경기서부지사 검사1부장 ▲이용희 3급 강원광역본부 검사2부장 ▲정연규 3급 경영지원처 재무관리부장 ▲최대원 3급 부산북부지사 검사부장 ▲하상준 3급 충남본부 검사1부장 ▲한현미 3급 기획조정실 성과평가부장 (이상 25명, 2025. 7. 1.부)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대통령실 기후비서관에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장 내정…2040년 탈석탄 힘받나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장이 대통령실 기후환경에너지비서관으로 내정됐다고 26일 전해졌다. 이 소장이 임명되면 2040년 탈석탄 등 이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소장은 26년간 환경운동에 몸담아 환경단체인 녹색연합 등에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 그린뉴딜 특보와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녹색전환연구소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는 정부에 꾸준히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관한 제언을 이어갔다. 특히 녹색전환연구소는 지난 4일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이재명 정부의 10대 과제를 제시하며 과감한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펼칠 것을 요청했다. 10대 과제에는 2040년에 탈석탄을 완료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기후경제부 또는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 정부 부처 개편 방안도 포함됐다. 녹색전환연구소가 제시한 10대 과제는 △기후생태헌법 반영 위한 개헌 논의 △2030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 및 2035 NDC 설정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녹색산업 육성 정책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독립적인 에너지규제위원회 설립 △합리적인 에너지 요금체계 구축 △2040 탈석탄 위한 정의로운 전환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 기후통합 거버넌스 구축 △기후재정 체계화 △기후사회재난 대응 체계개편 △지역기반 기후 일자리·돌봄 시스템 구축이다. 녹색전환연구소는 이 소장 내정 소식에 대해 “이 소장은 연구소에서 정책연구와 현장 기획, 다양한 연대 활동에 이르기까지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그의 부재는 아쉽지만 연구소는 다층적 리더십과 탄탄한 팀워크를 기반으로 앞으로 변함없이 독립적이고 날카로운 정책 감시와 대안 제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양수발전, 해상풍력·데이터센터와 환상 결합”…에너지전환 핵심으로 부상

“이재명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토론에서 데이터센터를 해상풍력이 많은 서남해로 보낸다고 말씀하셨는데, 재생에너지 간헐성 문제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배터리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언급하셨다. 하지만 배터리는 공급망과 중금속 문제가 있어 주민수용성이 문제 될 수 있다. 대안으로 이러한 문제점이 없는 양수발전이 있다. 양수발전과 해상풍력 및 데이터센터가 결합하는 행태는 상당히 유망할 것이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양수발전 국회세미나에서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인해 전력시스템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ESS의 한 종류인 양수발전이 왜 필요하고 보급 확대를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현재 국내에는 7개소 총 4.7GW의 양수발전이 운영 중이며, 2034년까지 3개소 총 1.8GW가 건설 중이다. 또한 2035년부터 6개소 3.9GW가 신규로 건설될 예정이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주성관 고려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주 교수는 “태양광, 풍력 같은 인버터 기반의 발전원이 많아지면 전력 계통 내에서 회전체 기반의 발전기들이 제공하던 관성이 감소한다. 계통의 관성 부족은 주파수 안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 계통 운영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력시스템이 유연해져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ESS의 중요성이 커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양수발전은 다른 ESS보다 여러 면에서 우수성을 갖지만, 현재는 시장에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주 교수는 “양수발전은 오랜 기간 사용해왔기 때문에 다른 ESS에 비해 경제성, 안정성, 기술개발 진척도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양수발전의 전체 수익 중 보조서비스 정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3% 정도에 불과하다. 양수 발전의 수익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ESS로서 양수발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언급하며 “하지만 현행 전력시장에서는 양수발전의 유연성과 계통기여도가 제대로 가격으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보상 메커니즘이 부재한 상태에서는 민간투자도 위축되고, 계통 안전성도 장기적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양수발전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별도 정산시장 신설, 계통기여도 기반의 보상, R&D 및 현대화 투자지원 등 다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배터리 ESS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중금속 문제나 환경오염 우려가 있어 결국 주민들로부터 수용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만약 호남 지역에 충분한 양수발전이 있다면, 해상풍력과 결합해 사용할 수 있고 특히 데이터센터와 결합되는 형태는 상당히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수 한국수력원자력 그린사업본부 수력처장은 “양수발전소 7개소는 그동안 매년 50억에서 100억원 정도 손실을 보다가, 지난 2022년부터 용량요금 보상 체계가 개선되면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영동 양수발전소는 가변속 기술이 도입돼 예산이 기존보다 50~60% 추가된 약 3200억원 정도로 반영됐다. 경제성분석에 이러한 새 기술 도입이 반영되지 않으면 신규 사업이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문양택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정책과장은 “양수발전은 향후 마이너스 전기요금(Minus Pricing)이 확대되면 전기를 무료에 가깝게 사서 비싸게 파는 구조로 수익성이 확보될 수 있다"며 “그러나 아직 그 수익 구조를 시뮬레이션하거나 예측할 수 있는 역량과 시장지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조서비스시장 개설, 미래 수익 시뮬레이션 역량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좌장을 맡은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전력시스템 보조서비스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며 “관성 및 주파수를 맞춰주는 보조서비스에 대해 보상 제도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시대에 양수발전이 전력계통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기술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에너지경제신문과 국민의힘 김용태·김소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 김종민 의원, 한국수력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후원으로 열렸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양수발전 세미나] 김용태 의원 “양수발전 전력계통 기여 보상체계 구축해야”

“기후변화로 에너지 전환 정책에서 양수발전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양수발전의 전력계통 운영에 대한 기여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보상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국민의힘 김용태·김소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 무소속 김종민 의원은 25일 에너지경제신문, 한국수력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양수발전 국회 세미나'에 축사를 전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양수발전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역할을 하며 전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조정하기에 과잉 전력 활용에 큰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시장에서는 적정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수발전의 수익 보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 전력계통 전체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필수적 조치"라며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시대에 양수발전이 전력계통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기술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확대를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며, 양수발전 또한 그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며 “양수발전은 환경적, 사회적 수용성 등 고려해야 할 요소도 많은 만큼, 다른 기술과의 비교 보완적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양수발전은 이미 전력계통의 20~60%를 담당하며, 대규모 변동성 재생에너지의 출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장주기 저장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며 “양수발전의 정책적, 시장적 지위도 재정립돼야 할 때"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정부와 국회는 양수발전이 전력계통에서 수행하는 실질적 편익에 대해 정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아울러 설비 현대화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전력시장 내 양수보의 참여 확대 방안도 함께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민 무소속 의원은 “양수발전은 친환경 에너지 발전과 전력망 안정화, 재생에너지 수용 확대를 위한 필수 기반"이라며 “양수발전의 역할 확대에 걸맞은 편익 보상 체계가 시급히 마련돼야 할 때다. 양수발전의 계통 기여와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고 관련 법안과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만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양수발전 기술 고도화와 신시장 창출을 통해 경제성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양수발전 세미나 토론] “데이터센터·해상풍력과 결합 가능…소형·국산화 위해 수익 개선 필요”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에너지장장치(ESS)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양수발전은 해상풍력과 데이터센터와도 결합이 가능하다." “양수발전의 중형 및 소형화와 기술 국산화를 위해 수익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분야 전문가와 양수발전 사업자들은 25일 에너지경제신문, 국민의힘 김용태·김소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 무소속 김종민 의원, 한국수력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양수발전 국회 세미나' 패널토론에 참석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수발전이란 전력이 넘칠 때 잉여전력을 이용해 댐 상부로 물을 끌어올리고 전력이 부족할 때 낙차를 이용해 발전을 하는 자연환경을 이용한 거대한 ESS이다. 현재 연료비가 저렴한 순서대로 발전하는 시장 체계에서는 양수발전과 같은 발전원은 전력계통에 기여하는 수준에 비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토론 좌장을 맡은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변동비반영(CBP) 시장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연료비 순번을 세워서 경쟁을 해왔는데 이제 연료비가 들지 않는 재생에너지가 주력 전원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다른 발전원들은 연료비가 들어가지 않는 발전원을 맞춰주면서도 CBP 시장의 보상을 받으러 발버둥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생에너지가 들어오면서 나머지 발전원은 재생에너지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상황"이라며 “이 보조하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다. 관성 및 주파수를 맞춰주는 보상해주는 제도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전력시장을 개편하는 하나의 큰 그림이 돼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원구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는 “양수발전 분야에서 기술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연구와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양수발전이 과거 원전의 백업 용도로 사용됐으나, 현재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변동성 감소와 장주기 에너지저장 용도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요 기기인 수차발전기의 운영 방식도 많은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차발전기는 효율이 높고 기계 수명이 보장되지만,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유연성을 고려할 때 수차발전기는 저출력 영역에서 주로 사용된다"며 “빈번한 발전 및 정지로 인해 기계에 무리가 가고 수명이 짧아진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로 가변속 양수발전을 언급하며 “이 기술은 저출력 영역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게 해주지만, 아직 완전한 성숙된 기술은 아니며, 추가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변속 양수발전은 기존의 정속형 발전기에 비해 구입 비용이 20~30% 증가하는 문제점이 있어 건설 비용의 증가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요금 체계와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또 “과거에는 원전에 맞는 양수발전만 있으면 충분했으나, 현재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양수발전소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며 “양수발전에서 사용하는 주기기와 보조 기기들의 대부분이 외국 제품으로 수입되고 있지만, 향후 지속적인 물량 증가로 인해 국내에서의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수발전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연구 개발에 대한 정부의 투자와 지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수발전이 데이터센터 및 해상풍력 발전과 함께 사용될 수 있다는 활용 방식이 소개됐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양수발전이 데이터센터와 결합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장주기 저장 시스템으로서의 기능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 ESS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그 안에 포함된 중금속 문제나 환경 오염 우려도 있다. 이런 점이 결국 주민들로부터 수용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만약 호남 지역에 충분한 양수발전이 있다면, 해상풍력과 결합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양수발전이 데이터센터와 결합되는 형태는 상당히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수발전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적자 구조"라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도매가격(SMP)의 변동성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 양수 발전의 효율과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으며 이는 사업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공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양수발전을 운영하고 있지만, 민간 참여를 유도하려면 적자 구조 해소가 필요하다"며 “정부에서 양수발전의 보상 체계를 재정립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수발전을 실제 운영하는 사업자들도 양수발전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병수 한수원 그린사업본부 수력처장은 “한수원에서 양수발전소와 수력발전소 전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양수발전소 7개는 그동안 매년 50억에서 100억원 정도 손실을 보고 있었지만 지난 2022년부터 용량요금 보상 체계가 개선되면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청평 양수발전소의 현대화 사업은 1860억원 규모로, 토목 구조물을 제외한 기계, 전기, 제어 설비를 모두 교체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하며 “영동 양수발전소는 가변속 기술이 도입돼 예산이 약 3200억원 정도로 반영되었고, 기존의 예산보다 약 50%에서 60%가 추가로 들게 됐다"고 말했다. 정 처장은 “양수발전의 경제성 분석을 할 때, 제도 개선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신규 양수발전이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한수원은 내년까지 1메가와트(MW)급 마이크로 양수를 국산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중형 양수발전과 대형 양수발전에 대한 국산화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이 참여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기술 개발을 위한 경영진 설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경순 수력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양수발전은 설계 기준을 초과한 운영으로 기계 고장이 많아지고, 관리 비용 상승 및 저출력 운영으로 기계 수명이 단축되는 문제가 있다"며 “이로 인해 총체적인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수발전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국가 에너지 전략과 안정 측면에서 공기업의 책무로 어쩔 수 없이 양수 발전을 계속 운영하고 있지만, 보조서비스 시장과 같은 근본적인 보상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200MW 이상의 대형 양수발전만 추진하고 있는데, 대형 양수발전은 주파수 조정 시 필요한 용량이 많아 기계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중형 양수발전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과 중소형 양수발전이 양립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1980년부터 45년 동안 양수발전에 대한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이 부족했다는 점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기술 자립과 산업화, 해외 진출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양수발전의 보상에 대해서는 많은 기술 및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양택 산업부 전력산업정책과장은 “양수발전의 확대를 위해서는 단순 보상 논의를 넘어 시장제도 정비, 기술 검토, 현실적 사업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과장은 “한수원과 한전은 사실상 암묵적 수직통합 구조에 가까워 보상 논의는 경영평가 등 내부 경영성과 지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단순히 '수익성'만으로 보상 체계를 논의하기 어려운 구조임을 지적했다. 그는 “현행 전력시장에는 예비력이나 유연성 자원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양수발전뿐 아니라 가스발전도 예비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보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양수발전은 향후 마이너스 전기요금(Minus Pricing)이 확대되면 전기를 무료에 가깝게 사서 비싸게 파는 구조로 수익성이 확보될 수 있다"며 “그러나 아직 그 수익 구조를 시뮬레이션하거나 예측할 수 있는 역량과 시장지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조서비스시장 개설, 미래 수익 시뮬레이션 역량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술 측면에서도 그는 현실적 제약을 지적했다. “가변속 양수발전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기술로, 현재 영동 양수에만 도입 예정이지만 기술 운영 경험이 없다"며, “유럽에서 기술을 보유한 기업 사례를 철저히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력거래소가 미국 ISO로 파견을 가듯, 한수원도 가변속 양수 관련 글로벌 사이트에 파견을 보내는 운영 경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민간 양수발전 사업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 과장은 “양수발전은 막대한 토목 공사와 40년 이상의 장기 투자 회수 기간이 요구돼 민간기업이 감당하기 어렵다"며, “배터리는 15년 안팎으로 투자회수 설계가 가능한 반면, 양수발전은 50~100년 수명을 가진 장기 인프라이기 때문에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소형 양수발전 기술 개발에 대해서도 그는 “양수발전이 작아질수록 저장 지속시간이 줄어 ESS에 비해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의 정책 논리는 가능하겠지만, 전력시스템 차원에서는 설득력이 약하다"고 덧붙였다. 문 과장은 “양수발전 확대는 시장제도 정비, 기술역량 확보, 산업계 현실 인식이 맞물려야 가능한 과제"라며 “정부도 보다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지성·이원희·윤수현 기자 jjs@ekn.kr

[양수발전 세미나] “에너지전환의 핵심 인프라…시장에서 정당 가치 인정 못받아”

“양수발전은 전력계통의 불확실성을 흡수하는 버퍼(buffer)이자, 전환기적 에너지 전환의 핵심 인프라다. 이러한 기능을 전력시장에서 정당하게 보상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김진수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4세미나실에서 열린 '계통변화에 따른 양수발전의 역할 증대 및 편익 보상 방안' 세미나에서 '양수발전의 가치와 전력시장 내 편익 보상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교수는 양수발전이 단순한 첨두부하 대응 전원이 아니라 출력 조절, 주파수 제어, 계통안정성 확보 등 유연성 서비스 전반에 걸쳐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태양광·풍력 중심의 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면서 출력 변동성과 간헐성이 계통 운영에 심각한 부담이 되고 있다"며 “양수발전은 이러한 변동성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술이자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수발전은 주파수와 전압을 안정시키고, 낮은 부하 시간대에는 잉여전력을 저장하고, 높은 수요 시에는 신속히 발전기로 전환할 수 있는, 전력망 전체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 연구소인 PNNL 연구에 따르면 양수발전은 4시간의 짧은 시간대에서는 비용이 높게 나타나지만, 10시간 이상의 긴 시간대에서는 가장 저렴한 수준의 비용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압축공기가 가장 저렴한 ESS로 나왔지만,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한국 환경에는 맞지 않은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양수발전은 경제성 등 여러 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ESS 시스템이지만, 정부와 시장에서는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김 교수는 “현행 전력시장에서는 이런 유연성과 계통기여도가 제대로 가격으로 반영되지 않는다"며, “양수발전이 제공하는 서비스 가치가 시장에서 사장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급변하는 전력 수요 및 공급 조건에 대비해 유연전원의 확대가 중요한데, 이를 위한 정당한 시장 보상 메커니즘이 부재한 상태에서는 민간투자도 위축되고, 계통 안전성도 장기적으로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양수발전은 기존에는 야간에 물을 끌어올리고 낮에 발전하는 수급조절 전원이었지만,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간헐성 확대에 따라 주간 기동 빈도도 급격히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설비 노후화와 효율 저하, 기동 부담 증가 등 구조적 문제가 동반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양수발전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별도 정산시장 신설, 계통기여도 기반의 보상, R&D 및 현대화 투자지원 등 다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일본, 프랑스 등에서는 양수발전을 계통 유연성 확보 수단으로 재평가하며, 보상 제도를 마련하거나 투자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들 국가는 양수를 단순 발전원이 아닌, 장주기 에너지저장 시스템으로 정의하고, 전력망 최적화 전략 안에 포함시키고 있다"며, “한국도 이제는 신재생에너지의무보급(RPS) 중심 보급정책을 넘어, 계통연계성과 실시간 대응역량을 고려한 전력시장의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는 에너지경제신문과 국회의원 김용태, 김소희, 박지혜, 김종민 의원, 한국수력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했다. 현장에는 산자위와 에너지계 주요 인사, 관련 학계와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양수발전의 역할 확대와 정책·제도적 뒷받침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양수발전 세미나] “양수발전, 다른 ESS보다 경제성·안정성·기술진척도 앞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전력시스템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며서 전기를 저장했다가 쓸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필수불가결한 전력 핵심설비로 주목을 받고 있다. ESS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남는 전력으로 물을 가뒀다 전력이 부족할 때 방출로 발전을 하는 양수발전 시스템은 우리나라 자연환경에도 적합하고, 친환경적이며, 공급망 우려도 없고, 경제성도 높아 가장 장려해야 하는 ESS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양수발전 산업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보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성관 고려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25일 에너지경제신문, 국민의힘 김용태·김소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 무소속 김종민 의원, 한국수력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후원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양수발전 국회 세미나'에 참석,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3월 정부가 확정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025년 40.8기가와트(GW)에서 2038년까지 126GW로 3배가량 늘어난다. 이는 총 발전설비 용량의 48%나 차지하는 규모로 앞으로 매년 6GW씩 늘려야 달성 가능한 매우 도전적인 목표이다. 전력계통 내 재생에너지 전력이 늘어나면 회전체 기반 관성 자원이 감소하게 돼 계통 외란 발생 시 최저주파수가 하락하게 된다. 태양광과 풍력 등 인버터 기반 발전원은 운동에너지를 갖지 않으므로 비동기적 특성을 지니고, 기존 화력발전은 관성과 예비력을 공급해 전력망 안정성 유지 역할 수행해 감소 시 정전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주 교수는 “재생에너지가 많아지면 계통운영에 어려움을 일으킨다. 가령 오전 시간에 전력 수요는 적은데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아지면 초과 공급의 위험이 있고, 일몰 이후에는 태양광들이 일제히 다 급격하게 사라지면 공급 부족의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 풍력과 같은 인버터 기반의 발전원이 많아지면 전력 계통 내에서 회전체 기반의 발전기들이 제공하던 관성이 감소한다. 계통의 관성 부족은 주파수 안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또한 재생에너지가 많아지면 원자력을 감발하고 양수발전을 펌핑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재생에너지 계통 운영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전력시스템이 유연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문제점은 ESS를 통해 해소가 가능하다. ESS의 기능으로는 △주파수 조정 △피크 저감 △재생에너지 연계 △망 투자 대체 △비상용 전원 △발전기 기동용 등이 있다. 주 교수는 전력시스템 유연화를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양수발전과 다른 ESS의 장단점을 비교했다. 그는 “양수발전은 오랜 기간 사용해왔기 때문에 다른 ESS에 비해 경제성, 안정성, 기술개발 진척도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설치까지 보통 12년 이상 장기간 소요되는 것이 단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 양수발전을 건설해서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 기여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건설기간이 긴 게 단점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양수발전의 운영 방식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전력이 남는 밤에 펌핑한 뒤 전력이 부족한 낮에 발전을 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전력이 남아 도는 낮에 펌핑하는 횟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양수발전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주 교수는 “양수발전은 기본적으로 싼 시간에 충전을 해서 비싼 시간에 방전을 하는 차익 거래를 통해 경제성을 확보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전력거래소 지시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며 “낮 시간에 양수가 보조서비스의 역할로 펌핑을 하는 상황에서는 수익을 만들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에 따르면 양수발전의 전체 수익 중 보조서비스 정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3% 정도에 불과하다. 보조서비스란 전력계통의 물리적 안정성 및 전기품질의 유지를 위해 제공되는 주파수조정, 적정예비력 확보, 무효전력수급, 자체 기동발전 등의 서비스를 말한다. 시장참여자가 자발적으로 공급하지는 않고, 발전사업자가 협약이나 계약 등의 방법으로 공급하는 서비스다. 그는 “국내 보조서비스 정산금 규모는 연간 485억원 수준으로 이는 양수발전뿐 아니라 모든 발전기가 나눠 갖는 돈"이라며 “양수 발전의 수익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는 7개소에서 총 4.7GW의 양수발전이 운영 중이며, 2034년까지 3개소 총 1.8GW가 건설 중이며, 2035년부터 6개소 3.9GW가 신규로 예정돼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김소희 의원 "학교시설 공기질 관리 사각지대 개선 해야"

김소희 의원(국민의힘, 환경노동위원회)은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 학교시설의 환경위생 관리 대상에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내용의 학교보건법 개정안을 25일 대표발의 했다. 현행 학교보건법은 학교의 장이 학교시설의 환경위생에 대한 유지 및 관리를 하도록 규정하면서, 오염공기ㆍ세균ㆍ먼지 등을 관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등 공기 중 전파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 확산에 대한 대책 마련이 강조되고 있지만, 현행법상 학교시설의 환경위생 관리 대상에는 '바이러스'가 제외되어 있다. 이로 인해, 학교시설을 이용하는 학생, 교직원 등의 보호에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소희 의원이 대표발의 한 법안은 학교시설에서의 환경위생 관리 대상에 '바이러스'를 명시함으로써 학생 등 학교시설의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관리 대상에 '바이러스'를 포함해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는 실내공기질 관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한 바 있다. 김소희 의원은 "학교시설을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의 공기질 관리 대상에 바이러스가 빠져 있어서 학생, 어린이, 노인, 임산부 등 취약계층 보호에 허점이 있는 만큼 조속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입법취지를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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