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SK가스, ‘더 뉴 스타리아’ 출시 기념 연료비 최대 10배 적립 프로모션

SK가스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더 뉴 스타리아 LPG' 출시를 기념해 신차 구매 고객 전용 SK LPG 멤버십 프로모션을 17일부터 시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더 뉴 스타리아 LPG'와 '2026 포터 II LPG' 계약 고객에게 충전 시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연료비 절감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SK가스는 전국 현대자동차 지점·대리점에서 '더 뉴 스타리아 LPG'와 '2026 포터 II LPG' 신규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전용 멤버십 가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모션 참여를 위해서는 멤버십 가입이 필수이다. 고객은 계약 시 제공되는 QR 코드로 멤버십 카드를 신청하고, 차량 출고 시 배송된 카드를 행복1톤 앱에 등록해 각종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주요 혜택으로는 SK 충전소 이용 시 결제 금액의 3%가 OK캐쉬백 포인트로 적립되며, 가입 고객에게는 1만 원 상당의 웰컴 쿠폰이 제공된다. 이는 일반 회원 대비 최대 10배 수준의 적립 혜택으로, 고객은 일상적인 차량 운행만으로도 연간 연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적립된 OK캐쉬백 포인트는 전국 SK가스 충전소를 비롯해 이마트, CU, GS25, 투썸플레이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11번가, 올리브영, 네이버플러스스토어 등 OK캐쉬백 제휴처 전반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연료비 혜택이 생활 전반의 혜택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구조다. 한편 OK캐쉬백 앱 내 이벤트 배너와 현대차 홈페이지를 통해 'Fam-tastic, 더 뉴 스타리아!' 퀴즈 이벤트가 노출되며 더 뉴 스타리아 차량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SK가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단순한 신차 구매 혜택이 아니라 차량 운행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연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 지원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LPG 차량 고객이 보다 높은 경제성과 편의성을 누릴 수 있도록 혜택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E칼럼] 국산 가스터빈 발전기의 미국 수출에 대한 소고

에너지 공학에서 효율(Efficiency)은 투입된 에너지 대비 활용된 에너지의 비율이며 에너지 변환 상의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데 사용한다. 효율의 단위는 무차원수 혹은 %로 표현될 수 있다. 분모와 분자의 성분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시스템의 우수성을 효율만으로 판단할 수가 없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조명의 경우는 투입되는 전기 에너지 대비 조명의 밝기 같은 것이다. 적은 에너지를 투입하고 더 밝은 조도를 발생시킬 수 있다면 그 조명기기는 우월한 것이다. 이때 그 단위는 %로 표현할 수가 없는데 분모(전기)와 분자(조도)가 상이한 단위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변환 상의 손실량이 얼마인가 보다는 원하는 현상이 얼마나 잘 발현되는 가를 평가하는데 사용되며 효능(efficacy)이라고 한다. 전력 시스템에서 효율과 효능은 비슷한 듯 하나 전혀 다른 관점에서 해석된다. 전통적 석탄 발전소에서 발전된 전기가 집안의 백열등까지 전달되어 사용될 때의 에너지 효율은 5% 미만으로 황당할 정도로 낮은 효율을 가지고 있지만, 최종 결과물인 방 안의 밝기는 그 비효율성을 용인한다. 손실된 에너지의 비용은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얻게 해준 것에 대한 보상을 넘어서는 가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에너지 시스템에서 효율은 공학도들의 관심사고 효능은 소비자들의 관심사이다. 지난 200년 석탄과 석유의 시대는 단지 에너지 생산력의 증가 뿐만이 아니라 그 원료 가공물에 의한 문명의 전환을 이룬 시기였다. 탄소 함유 물질은 에너지 연료 이외에도 플라스틱, 아스팔트, 화학 섬유, 합성 고무 등 인류 생존과 생활의 필수품에 영향을 주고 시장과 산업생태계를 만들어 왔다. 특히 물질을 산소와 화학 결합시키는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고온의 열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연소 엔진 기술은 인간을 지구 위의 '겸손한' 존재에서 삶의 환경을 지구 밖 우주에서 탐색할 수 있는 '괘씸한' 존재로 만들었다. 지구 위의 바람과 태양 에너지의 일부를 수거하여 겸손히 살아가자는 것과 물질에서 신이 숨겨놓은 에너지를 뽑아내어 경계의 벽을 넘어 날아가자는 것은 전혀 다른 가치의 효율과 효능이다. 연소 엔진의 폭발적 효율성은 연료를 수소로 바꾸면 친환경적 효능성을 가지면서도 유지될 수 있다. 얼마 전 미국에 수출한다고 보도된 두산 에너빌리티의 가스 터빈 발전기는 그러한 경계를 넘어서는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확보하는 궁극의 연소 엔진 기술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탄소중립 정책과 더불어 화석 연료 에너지 시스템의 좌초 자산화라는 인식으로 인해 가스 터빈 기술을 주목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미래의 에너지 시장은 재생 에너지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예측과 기대가 있다고 해서 천연가스 시대가 바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미래 수요를 잘못 예측하면서 현재의 주력 기술에서의 혁신을 소홀히 하는 경우는 20 여년전 일본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시스템 반도체로 투자 방향을 바꾸면서 벌어진 결과를 생각나게 한다. 그 당시 일본은 단순히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반도체 기술 보다는 뭔가 더 복잡하고 어려운 시스템 반도체 분야가 더 부가가치가 높아질거라 기대했었다. 한국은 오히려 단순하다는 메모리 용량 늘리기에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게 되었다. 일본은 시스템 반도체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었고 산업생태계 전반에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오늘 내가 하는 것은 단순하고 쉬우니 미래 더 높은 가치를 위해 새로운 것을 하자는 것은 리스크가 작지 않다. 일본 반도체 산업의 투자 전략과 결과는 시장의 수요 예측의 타이밍과 종합적 대응 방안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김재민

각광 받는 히트펌프…난방의 패러다임 전환 부른다

겨울철 난방의 표준이었던 석유·가스 보일러를 대신해 '히트펌프(Heat Pump)'가 차세대 난방 기술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화석연료를 태워 열을 직접 만들어내는 장치가 아니라, 이미 주변에 존재하는 열을 다른 공간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구조적 차이는 난방비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다. ◇열을 '만들지' 않고 '옮긴다'…냉장고와 비슷한 작동 원리 히트펌프의 기본 원리는 냉장고와 같지만, 실제 작동 과정은 그 반대다. 냉장고가 내부의 열을 외부로 내보내 음식물을 차갑게 하는 것처럼 히트펌프는 바깥 공기나 땅, 물 속에 있는 열을 실내로 끌어와 난방에 활용한다. 많은 사람이 “겨울철 차가운 공기에 무슨 열이 있느냐"고 묻지만, 영하의 공기에도 분자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절대온도 0K(–273.15℃)가 아니라면, 영하의 공기에도 열에너지는 존재한다. 히트펌프는 바로 이 미세한 열을 모아 쓴다. 히트펌프는 냉매가 순환하는 구조를 통해 열을 이동시키는데, 그 과정은 크게 네 단계로 나뉜다. 먼저 증발기에서 냉매가 외부 열을 흡수하며 기체로 변한다. 이어 압축기에서 냉매를 압축해 온도와 압력을 급격히 높인다. 이때 전기는 열을 만드는 데 쓰이는 것이 아니라, 압축기를 구동하는 데 사용된다. 다음으로 응축기에서 고온·고압의 냉매가 실내 배관을 지나며 열을 방출하고 액체로 변한다. 마지막으로 팽창 밸브를 통해 냉매의 압력과 온도를 낮춰 다시 증발기로 보내며 이 과정이 반복된다. 냉장고에서 볼 수 있는 구조다. 열을 어디에서 끌어오느냐에 따라 히트펌프는 공기열, 지열, 수열 방식으로 구분된다. ◇가스보일러 대비 3배 높은 효율 히트펌프의 가장 큰 강점은 에너지 효율이다. 일반적으로 히트펌프는 전기 1kWh를 사용해 3~5kWh에 해당하는 열을 공급할 수 있다. 이를 성능계수(COP) 또는 계절성능지표(SPF) 3~5로 표현한다. 반면 전기히터는 전기 1을 넣어 열 1을 얻는 구조이고, 가스보일러는 연료 연소와 배관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한다. 구조적 차이만으로도 히트펌프는 보수적으로 약 3배의 효율 우위를 가진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더욱 분명하다. 가스보일러는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배출하지만, 히트펌프는 사용 단계에서 직접 배출이 없다. 온실가스 배출은 전력 생산 단계에서만 발생하며, 전력 부문의 탈탄소화가 진행될수록 히트펌프의 환경적 이점은 자동으로 커진다. 이 같은 효과는 국내 학술 연구에서도 수치로 확인됐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최준영 수석연구원과 이기원 주임연구원이 지난달 '대한설비공학회 논문집(Korean Journal of Air-Conditioning and Refrigeration Engineering)'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단독주택 난방·급탕 시스템을 고효율 전기 히트펌프로 전환할 경우 연간 약 364만 톤의 CO₂를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단독주택 난방·급탕 부문 배출량의 약 36%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난방열 1GJ(기가줄)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을 비교한 결과, 도시가스 보일러는 약 62kgCO₂를 배출하는 반면, 전기 히트펌프는 SPF 3.0을 적용할 경우 약 40.7kgCO₂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열 단위당 배출량이 약 30%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해외에서는 전력망 안정에도 기여 해외에서는 히트펌프가 단순한 전력 소비 설비를 넘어, 전력망 안정에 기여하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에서 히트펌프는 난방 부문의 전기화를 통해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스위스 취리히공대 연구팀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히트펌프와 전기차를 유연하게 제어할 경우, 2050년 기준 전력 수입을 약 20% 줄이고 겨울철 도매 전력 가격을 최대 6%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열 기준을 충족한 주택에서는 외부 기온이 0℃일 때도 히트펌프를 최대 10시간 꺼두어도 실내 온도 변화가 거의 없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교 패트릭 제임스 교수가 주도한 연구 역시 스마트 제어 히트펌프가 피크 시간대 전력 수요를 최대 90%까지 낮추면서도 주거 쾌적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실증했다. 해당 결과는 지난 10월 국제학술지 '응용 에너지(Applied Energy)'에 발표됐다. 사우샘프턴대학 에너지·기후변화학과의 패트릭 제임스 교수는 “우리 연구는 히트펌프가 쾌적한 난방을 제공하는 동시에 전력망이 혼잡한 시간대에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 스마트 제어를 통해 히트펌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시스템의 회복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공과금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력·에너지 전환 분야의 국제 에너지 싱크탱크인 엠버(EMBER)는 지난 17일 히트펌프와 관련된 보고서를 통해 “히트펌프의 기술적 효율성은 이미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보급이 더딘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가격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유럽연함(EU) 국가에서 전기요금에 각종 세금과 정책 비용이 집중적으로 부과되면서, 전기가 가스보다 2~4배 비싸게 책정돼 히트펌프의 효율 이점이 상쇄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히트펌프 확산의 관건으로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지목한다. 재생에너지 지원금이나 비에너지 정책 비용을 전기요금에서 분리하거나, 가스 쪽으로 이전할 경우 전기·가스 가격 비율이 크게 낮아져 히트펌프의 경제성이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네덜란드처럼 전기요금 부담을 낮춘 국가는 실제로 히트펌프 보급률이 다른 국가보다 월등히 높다. 결국 히트펌프 확산은 개별 가구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전기화 시대에 맞지 않는 요금·세제 구조를 어떻게 바꾸느냐의 문제다. 전기를 가장 청정하고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만드는 정책 전환이 이뤄질 때, 히트펌프는 기후 대응 수단을 넘어 유럽 에너지 전환의 '표준 난방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에너지 믹스도 중요…재생에너지 비중 높아야 효과 난방의 전기화는 전력 소비 증가를 동반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연구에 따르면 국내 단독주택을 모두 히트펌프로 전환할 경우 연간 전력 소비는 약 14TWh(테라와트시, 1TWh=10억 kWh)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전력 소비의 약 2~3% 수준이다. 연구진은 단열 개선과 스마트 제어를 병행할 경우 전력 피크 부담은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히트펌프의 탄소 감축 효과는 전력 생산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달 초 국회예산정책처는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이 높은 전력 믹스에서는 감축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력의 탄소 배출계수가 낮아질수록 히트펌프의 감축 효과는 커지며, 전력 부문이 완전 탈탄소화될 경우 난방 부문의 배출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진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히트펌프를 통해 탄소배출을 저감하려면 신재생에너지 전력설비가 구축되어 있는 가구를 우선 지원대상으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면밀히 파악한 뒤 중장기 사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히트펌프가 사용하는 공기열을 재생에너지로 인정할 것인지도 중요한 쟁점이다. 유럽 다수 국가는 공기열을 재생에너지로 분류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법적 지위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정부는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며, 인정될 경우 공공기관 의무비율과 제로에너지건축 인증에서 활용 폭이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보급의 관건은 비용과 제도 정부는 히트펌프를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달성의 핵심 수단으로 삼고, 2035년까지 350만 대 보급을 통해 이산화탄소 518만 톤의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초기 설치비, 공간 제약, 전기요금 누진제는 여전히 큰 장벽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 583억원을 투입해 가구당 초기설치비 100만원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가정용 히트펌프 설치비는 1,000만 원을 넘는 경우가 많아, 보조금을 적용해도 가구 부담이 크다. 실제로 기후부가 추산한 가구당 히트펌프 설치비는 1400만 원으로, 정부 보조(560만원)와 지방비(280만원)를 제외하더라도 가구당 56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저소득층이나 에너지 취약계층이 참여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다. 반면 사우나나 수영장처럼 온수 사용량이 많은 시설에서는 가스 대비 15~20%의 비용 절감 효과가 이미 확인되고 있다. 정부는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 초기 설치비 지원, 노후 주택 단열 개선과 연계한 그린리모델링 등을 통해 보급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히트펌프는 단순한 보일러 교체 기술이 아니다. 연료를 태우는 난방에서, 열의 흐름을 관리하는 난방으로의 전환이다. 비용과 탄소, 전력망과 산업 구조까지 함께 바꾸는 변화다. 난방의 미래는 더 이상 불꽃에 있지 않다. 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다루느냐가 에너지 전환의 성패를 가르고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李대통령 “발전사 왜 나눠놨는지 모르겠다”…전력산업 구조개편 재점화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한국전력 발전 부문이 5개 자회사로 분할된 체계에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면서, 발전 공기업 구조조정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가 2040년 탈석탄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통령 발언이 현행 발전자회사 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 신호로 해석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한전 발전자회사 체계를 두고 “왜 이렇게 나눠놨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분할 배경을 직접 물었다. 이에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발전·판매·송배전을 분리하고 발전 부문을 민영화하려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정전 사태 이후 민영화의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한전 자회사 체제로 멈췄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듣고 “결국 사장만 5명 생긴 것 아니냐"고 정리하며 현 체계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발전자회사 분할 이후 실질적인 경쟁 효과가 있었는지를 재차 물었고, 이 차관은 “전력을 한전이 단일 구매하는 구조여서 기대했던 경쟁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경쟁시키다 보니 인건비를 줄이려 하고, 그 결과 발전사에서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한 것 아니냐"며 경쟁 중심 체제가 노동 안전과 근로조건 악화로 이어졌다는 취지의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이어 “공기업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국민을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존재 이유"라며 “공공 영역에서 노동자를 가혹하게 다뤄 산재가 늘어나거나 임금 착취가 발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기후부는 발전사 구조조정 관련 정책 결정 시점을 내년 하반기 또는 2027년 초로 내다봤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사후 브리핑에서 “발전자회사 5곳에는 노동자들이 있어 전문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확정하고 국회 보고 이후 공론화·협의 절차를 거쳐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12차 전기본은 내년 상반기 이후 나올 예정"이라며 “시간상 구조조정 결정은 내년 하반기나 후년 초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김대중 정부 시절 추진돼 1단계에서 멈췄고, 노무현 정부 들어 미국·유럽의 정전 사태와 요금 급등 논란 속에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2040년 석탄화력발전 폐지를 공식 목표로 제시하면서, 석탄화력 비중이 높은 발전자회사들을 중심으로 통폐합 또는 기능 재편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석탄 중심 발전사를 재편해 재생에너지·무탄소 전원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대통령 발언은 단순한 제도 설명 요구를 넘어 발전자회사 분할 체계의 정책적 타당성, 경쟁 중심 공기업 운영의 한계, 탈석탄·에너지 전환 국면에서의 공기업 재정의를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언은 발전사 통폐합 여부 자체보다 '전력 공기업을 어떤 역할의 조직으로 재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 질문"이라고 평가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李대통령 “원전, 정치의제화 돼버려…과학적 토론 필요”

이재명 대통령은 “원전 정책이 정치 의제처럼 돼 버렸다. 효율성이나 타당성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고 편 가르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과학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7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과학 논쟁을 하는데 내 편, 네 편을 왜 가르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토론도 없이 편 먹고 싸우기만 하면서 진실이 아닌 것들이 진실처럼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참 웃기는 현상"이라며 원전 정책 역시 진영 논리로 인해 객관적 사실이 가려지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계속되면 안 된다. 사실을 있는 대로 다 털어놓고 얘기해야 한다"고 재차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원전 한 곳을 건설하는 데 얼마만큼의 기간이 소요되는가도 물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10년에서 15년 걸린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7년이 걸린다는 사람도 있더라. (이 기간에 대해서도) 정당마다 말이 틀리다"며 “김 장관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 못 믿겠다.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대신 말해보라"고 웃으며 언급하기도 했다.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직무대행은 “부지 선정에 2년, 인허가 서류 심사에 3년 4개월, 삽 뜨기 시작해 준공까지 7년 7개월 등 총 13년 11개월이 걸린다"고 답했다. 각 정당의 입장에 얽매이지 않는 객관적 입장을 토대로 토론하겠다는 뜻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자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미국과 협상하고 있다"며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하면 부피가 확 줄어들 수 있다고 하던데 맞느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알려진 바로는 5분의 1 정도로 (저장 공간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토론이 이뤄지는 중간에도 수시로 “(답변자가) 어느 정당 소속인가", “당적이 없는 사람만 말하라"고 하는 등 정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500억 적자’ 법인 청산 한국퓨얼셀의 불가피한 선택

한국퓨얼셀이 연료전지 사업의 구조적 한계와 지속적인 경영 악화로 사업 정리에 나섰다. 회사는 청산 과정에서도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단계적 지원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퓨얼셀은 지난 7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법인 해산을 의결하고 현재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19년 연료전지 제조 및 발전소 운영·유지보수 전문 기업으로 출범했으나, 연료전지 시장의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로 사업 지속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퓨얼셀은 최근 2년간 누적 적자 규모가 약 500억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재무 부담을 안아 왔다. 2024년 영업손실은 267억원으로 최근 수년간의 누적 흑자 규모를 넘어섰으며, 2025년에도 상당한 수준의 추가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구조적 적자 상태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청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퓨얼셀은 청산 결정 이후에도 근로자 고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즉각적인 인력 감축 대신 단계적이고 완충적인 조치를 시행해 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약 1년 전부터 순환 휴업과 희망퇴직 제도를 병행 운영하는 한편, 그룹사 전적을 통한 고용 유지를 적극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총 97차례에 걸쳐 전적 공모를 실시했으며, 실제로 100명 이상이 포스코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전 직원 대상 설명회와 개별 면담을 통해 청산 일정과 전적·희망퇴직 등 선택 가능한 방안을 사전에 안내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근무 지역, 직무 특성, 처우 조건, 최근 그룹사 채용 여력 축소 등의 사유로 20여명의 인력은 전적이나 희망퇴직을 선택하지 않은 상태다. 한국퓨얼셀은 법인 청산 일정상 더 이상 절차를 미루기 어려운 시점에 이르러 법적 요건에 따라 일부 인력에 대해 해고 예고 통지를 진행했다. 다만 효력 발생 전까지 해고 대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전적 공모를 병행하고 있으며, 희망퇴직 조건도 종전보다 대폭 상향해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외부 전문기관인 LHH Korea와 협력해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직 상담과 심리 상담 등 지원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한국퓨얼셀이 연료전지 시장의 구조적 한계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지만,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적자로 회사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 희망퇴직 조건을 오히려 상향한다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퓨얼셀 관계자는 “약 1년 전부터 전환배치와 희망퇴직 등 다양한 방안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왔고, 청산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최선의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李 대통령 “양수발전 효율이 80%? 많이 지어야겠네요”

이재명 대통령이 양수발전의 효율이 80%에 달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많이 지어야겠네요"라고 말했다. 이는 양수발전 추가 건설에 대한 공식 지시로 이어진 발언은 아니지만 효율성에 대한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나온 반응이다. 이 대통령은 17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양수발전의 효율성에 대해 질문했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양수발전은 유연성 자원으로, 효율성이 80% 이상으로 높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양수발전의 효율성이 80%나 되느냐"며 “양수발전을 많이 지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는 효율이 떨어지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성환 장관은 “양수발전은 입지와 조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소의 효율은 25~3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환원제철을 위해 수소가 필요하지만, 효율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양수발전은 전력을 사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린 뒤, 상부댐의 물을 다시 하부댐으로 흘려보내며 발전하는 방식이다. 낮에 태양광 발전 등으로 전력이 남을 때 이를 저장하고 밤에 전력을 생산하는 일종의 에너지저장장치(ESS)다. 현재 양수발전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총 4700메가와트(MW)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38년까지 양수발전 설비를 1만400MW까지 확대하는 계획이 담겼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석유화학 구조조정, 부생수소 공백이 온다

12월 12일 여천NCC는 한화솔루션·DL케미칼과의 2025~2027년 장기 원료 공급계약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90만~140만 톤 수준의 감산(공급 조정) 가능성이 언급되며, 국내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를 시장에 던졌다. 앞서 산업통상부와 10대 석유화학사는 자율협약을 통해 국내 NCC(나프타 분해설비) 설비의 18~25%(270만~370만 톤) 감축 목표를 공식화했고, 롯데케미칼·LG화학 등도 박스업·통합·매각을 검토하며 최소 3~5개 NCC 라인의 폐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대산·울산 산단에서도 대형 통합과 '빅딜' 시나리오가 병행 검토되며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탄 배경은 명확하다. 글로벌 올레핀 공급체계 재편과 국내 NCC의 구조적 원가 한계가 맞물린 결과다. 2010년대 후반 이후 COTC, ECC, CTO/MTO 등 대체 공정이 확산하면서 미국과 중동은 저가 에탄·원유 기반 생산시설 증설로 원가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특히 ECC(에탄 분해설비)는 에틸렌 수율이 80% 이상으로, 나프타 NCC와의 원가 격차가 구조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중국 역시 에틸렌 생산능력을 2018년 약 2,600만 톤에서 2027년 약 7,000만 톤대로 확대하며 저가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국내 NCC는 나프타 의존과 원료비 변동성 탓에 수익성이 악화해, 가동률이 7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문제는 이 구조조정이 석유화학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프타 분해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는 국내 수소공급의 핵심축이다. 2023년 기준 국내 수소 생산량은 약 248만 톤으로, 이 중 부생수소가 57%(약 141만 톤)를 차지한다. 특히 석유화학 NCC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만 109만 톤으로 전체의 44%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2026년 전후 대산·여수·울산에서 일부 NCC 라인이 가동 중단되거나 폐쇄될 경우, 국내 수소공급이 당장 20~30만 톤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공급 축소는 곧바로 가격 문제로 이어진다. 부생수소는 공정 부산물로 생산단가가 kg당 1,500~2,000원 수준의 가장 저렴한 수소다. 반면 천연가스 추출 수소는 2,000원대 중반 이상,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는 kg당 1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 현재 차량용 수소 소매가격이 약 1만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부생수소 비중 축소는 수송용 수소 가격 상승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 탄력성이 낮은 수소차 시장에서 연료비 상승은 곧 경제성 악화로 이어지고, 이는 수소경제 전반의 추진 동력을 약화하는 리스크가 된다. 물론 NCC 구조조정은 산업 경쟁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문제는 속도와 순서다. 수소공급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구조조정과 대체 공급원 확보를 병행하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정부는 부생수소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 NCC 폐쇄 시점과 신규 수소 생산기지 구축 시기를 연계해 조율할 필요가 있다. 산업부문 사업재편 승인 과정에서 부생수소 감소 영향 평가를 시행하고, 기업에 대체 수소 공급원 확보 방안을 함께 제출하도록 하는 방식도 검토할 만하다. 감축 대상 NCC 부지에 블루수소 플랜트를 전환 설치하거나, 폐쇄 설비를 수소 저장·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다변화와 가격 안정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청정수소와 수입 수소를 조합해 공급원을 넓히고, 배관·저장 인프라를 확충하며, 청정수소 인증과 연계한 생산 지원 제도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다. 동시에 수소경제로의 이행 역시 시간을 다투는 과제다. 부생수소라는 기존 기반이 흔들릴 경우, 수소차·수소발전·산업 탈 탄소화 계획 전반이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구조조정과 수소 수급 안정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설비 감축이 곧바로 수소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가 두 과제를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김재경

한난, 3년 8개월만에 대구열병합 현대화 완료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가 대구 열병합발전소 현대화를 통해 대구지역 약 11만 세대의 안정적인 열공급과 전력 자급률 향상에 기여한다. 한난은 16일 대구지사에서 정용기 사장 및 임직원들과 오완석 달서경찰서장,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내빈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병합발전소 준공행사'를 개최했다. 기존에 전기 44MW, 열 71Gcal/h 규모에 저유황유(LSFO)를 사용하던 대구 열병합발전소를 2022년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3년 8개월간 총 사업비 4290억원을 투입해 전기 270MW, 열 217Gcal/h 생산 규모의 친환경 LNG 발전소로 현대화했다. 또한 최첨단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플랜트 운영의 차원을 높였다. 실제 운전 데이터의 즉각 자동 재생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안정성을 강화했으며, '지능형(AI) 영상분석시스템'을 통해 이상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등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잡은 스마트 발전소를 구현했다. 이번 열병합발전소 현대화로 대구지역 약 11만1000세대에 안정적인 열공급은 물론 대구시 전력 자급률을 13.1%에서 17.6%로 상승시키고, 유입전력 감소를 통해 송전선로 부담 경감, 전력계통망 안정화에 기여하게 되었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성공적인 열공급시설 준공을 통해 지역난방 공급에 기여한 공로로 한난 및 관계사 직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정용기 한난 사장은 “한정된 부지에서 기존 시설을 운영하면서도 신규 공사까지 진행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철저한 사업관리와 안전수칙 준수를 통해 한 건의 중대사고 없이 공사를 마칠 수 있게 되었다"며 직원들과 시공업체에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전했다. 이어 “대구지사의 친환경 연료전환이 이제 막 완료됐으나, 우리 공사는 '2050년 집단에너지 무탄소'라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고, 공공기관으로서 업계의 녹색대전환(GX)을 선도해야 한다"라며 임직원들에게 끊임없는 혁신과 차원도약을 주문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RE100산단은 선택 아닌 필수 과제…새만금은 한국형 모델 최적지”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만 공급해야 하는 RE100 제도에 대한 글로벌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새만금이 첫 RE100 산업단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새만금은 넓은 부지에 최대 7GW 재생에너지가 공급 가능하며, 남은 전력은 수도권 공급도 가능하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과교수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만금 RE100산단, 기업의 기회와 도전' 세미나에서 “AI와 탄소 규제가 동시에 작동하는 시대에, 새만금 RE100 산업단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라고 평가하며 “재생에너지 잠재력과 광활한 부지, 국가산단·항만·공항을 연계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동시에 갖춘 곳은 국내에서 새만금이 사실상 유일하다. 새만금은 한국형 RE100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군산과 새만금 지역은 약 4G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고, 최대 7GW 수준까지 확대 가능하다"며 “최근 한국전력과 기업 간 협의를 통해 (새만금 산단)수상태양광 인근에 변전소를 설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르면 2028년 전후로 계통 연계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새만금 산단은) 항만·공항·철도를 연계하는 트라이포트 물류 체계를 갖추고 있고,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함께 투자진흥지구 및 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기업 활동에 유리한 기반이 이미 마련돼 있다"며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통해 RE100 산업단지로서의 필수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1발제를 맡은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법안 마련과 함께 실제 이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발의된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및 RE100 산업단지 전환 특별법'은 산단 개발 방식, 사업 시행자 선정, 인허가 신속 처리, 예비타당성조사 특례, 특별회계 설치 등 산단 성공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비교적 충실히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제는 법안의 내용이 아니라 실제 이행 여부"라며 “특히 재생에너지 집적화지구에서 생산한 전력을 입주기업에 직접 공급할 경우 송·배전 사업자가 계통 연계를 의무적으로 허용하도록 한 조항은 RE100 산업단지의 성패를 가를 핵심 장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발제를 맡은 이지훈 전북연구원 신산업팀장은 “정부의 U자형 에너지고속도로 1호 대상지는 새만금과 서화성을 연결하는 220㎞, 2GW 규모의 사업"이라며 “새만금 산단은 에너지고속도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성공적인 기업 유치를 위한 실제적인 세부 필요 조건들이 제시됐다. 유지원 새만금개발청 투자유치과장은 “기업들이 실제로 보는 것은 재생에너지 PPA 물량이 있는지, 그리고 그 전력을 얼마나 낮은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지 두 가지이다.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입주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렵다"며 “기업들은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더 낮은 가격의 재생에너지를 원한다. 발전 원가 절감과 함께 망 이용료 등 부대 비용 인하, 인센티브 제공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홍석 국무조정실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 부단장은 기존 재생에너지 공급 계획의 내실을 강조했다. 그는 “국정 과제로 6GW 공급 목표가 설정돼 있는 만큼 추가 발굴보다 정부 임기 내 실질적인 공급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가동 중인 설비가 0.3GW에 그치는 상황에서 계획만 앞서가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진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해양수산국 새만금지원수질과장은 새만금 산단의 장점으로 국제투자진흥지역으로 지정돼 법인세·소득세를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받을 수 있다는 점을 소개하며 “현재 조성 중이거나 향후 착공 예정인 산업단지도 투자진흥지역으로 확대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진화 기후에너지환경부 재생에너지정책팀장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태양광을 향후 5년간 56GW 늘려야 하는데, 이는 서울시 면적의 93%에 해당한다"며 “산업단지와 공공 부지, 저수지·간척지 등 계통 여유 지역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RPS 제도는 폐지하고 입찰 중심으로 전환해 물량을 확대하면서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만금 RE100산단, 기업의 기회와 도전 세미나'는 안호영 의원 주최, 새만금청·군산시·에너지경제신문 주관으로 열렸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