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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어린이 대상 놀이로 배우는 탄소중립 실천 교육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시는 관내 어린이를 대상으로 '2050 탄소중립 실천 교육'을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미래 세대에게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실천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에 따르면, 이번 탄소중립 실천 교육 프로그램은 지난달 공주시농업기술센터 내 자연학습 치유정원에서 관내 어린이집 5곳의 원생 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어린이집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교육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다. 교육은 '지렁이 칼과 함께하는 초록 놀이터'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건강한 흙을 위한 동화 듣기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나누기 △정원 요리 및 식물 만들기 등 원예 활동과 연계한 친환경 교육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교육에는 공주시가 지원하는 도시농업 및 치유농업 관련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한 '치유팜봄날' 이현승 대표가 강사로 참여했다. 시는 지역사회 전문 인력을 활용하여 교육의 전문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어린이집 교사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환경 교육을 통해 기후변화의 위험성과 지구를 위한 생활 속 실천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희영 공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학습의 장으로서 자연학습 치유정원에서 탄소중립 실천과 텃밭 체험 교육이 가정과 사회로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주시는 앞으로도 치유농업 관련 교육 운영을 위해 친환경 교육 공간을 조성하고 전문 인력 양성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다양한 환경 교육을 통해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elegance44@ekn.kr

[이재명 정부 출범] 산업부 거쳐 기후에너지부로…에너지 총괄자는 누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공약으로 내걸었던 기후에너지부의 초대 장관으로 누가 선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후에너지부가 신설되기 위해선 사실상 산업통상자원부가 해체 수준으로 쪼개져야 돼 산업부 장관으로 누가 임명되는냐도 관심사다. 이 때문에 산업부 장관으로 관료 출신이 아닌 국회의원이 지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민주당 국회의원인 김성환, 이언주 의원이 거론된다. 관료 출신으로는 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언급된다. 이언주 의원은 대선 당시 미래경제성장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민주당은 더 이상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의 '탈탈원전' 행보에 앞장 서왔다. 김성환 의원은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으며 기후위기대응위원회 행사에 참석하는 등 재생에너지 친화적인 인사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토론 과정에서 “원전은 위험하다. 되도록 재생에너지로 가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재생에너지에 더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사회와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을 약속했고, 경제 성장을 이뤄야 하며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탄소 배출이 없고 전력가격이 가장 저렴하며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원전 활용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 대통령이 초기 산업부 장관으로 누구를 지명하느냐에 따라 이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업부 장관은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산업부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에너지 분야가 기후에너지부로 이전되기 때문이다. 산업부의 통상은 외교부로 가고, 산업은 중기벤처부와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1977년 신설된 동력자원부가 이름만 바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공무원들로서는 부 해체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관가에선 산업부 에너지분야의 공무원들이 기후에너지부 이전에 반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는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이자, 국가 유지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다. 이런 점에서 에너지 공무원들은 다른 그 무엇보다 에너지안보를 최우선에 두고 일을 해왔다. 하지만 기후에너지부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기후 정책이 에너지 정책보다 우위에 서게 되면 에너지안보를 등한시 할 수 있다는 깊은 우려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청사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에너지 공무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얼마나 큰 후폭풍을 몰고 왔는지 뼈저리게 체감했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이 또 오면 집단반발을 무릅쓰고라도 반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법 개정을 통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할 예정이다. 초대 장관으로는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거론된다. 이 의원은 김앤장 변호사, 기후솔루션 부대표를 역임했고 21대에 국회에 입성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거치면서 기후 및 에너지 분야에 대해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보여줬다. 한 재생에너지 업계 전문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 산업부에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강력한 개혁을 펼친 인사를 산업부 장관으로 임명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시 즉각 '비상경제TF'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장관 인선은 비상경제TF의 활동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문 전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수위원회 없이 취임했다. 당시 문 정부의 초대 내각은 인선을 완료하는 데 195일이 걸렸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환경부, 세계 환경의 날 맞아 개도국 친환경 전환 지원 공식화

환경부가 개발도상국이 친환경 정책을 펼치도록 협력 기반 마련을 공식화했다. 환경부는 오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4일 제주신라호텔(제주 서귀포 소재)에서 '녹색전환이니셔티브 제1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녹색전환이니셔티브는 우리나라가 주도해 출범한 다자개발협력 창구(플랫폼)이다. 국가 차원의 대규모 기후·환경사업을 발굴하고 협력국의 녹색전환을 지원하고 국내 녹색 기술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전략적 국제협력 협의체다. 녹색전환이니셔티브는 지난 2023년 3월 출범 이후 회원국과의 실무회의를 통해 운영 방향과 회원국의 주요 환경문제 해결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 결과를 토대로 2024년에는 방글라데시와 필리핀을 대상으로 각국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방글라데시의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배출 오염원 분석,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관리제도 도입 등이 포함된 이행안(로드맵)을 수립했다. 필리핀에서는 매년 약 300만톤이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을 공동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했다. 이에 녹색전환이니셔티브에서는 수거·재활용체계 구축과 재생 플라스틱 생산 등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보유한 기술들이 실제 해외사업 수주로 이어졌다. 환경부는 이러한 협력 성과를 체계화하고 확대 추진하기 위해 회원국 및 회원기관과 실무협의를 통해 녹색전환이니셔티브 운영전략(안)과 운영규정(안)을 수립했다. 한국, 방글라데시, 라오스,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인도네시아 등 회원국과 회원기관이 참석한 이번 제1차 정기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운영전략(안)과 운영규정(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회원국이 당면한 환경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동시에 우리나라의 녹색 기술이 국제사회에서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포커스] ‘환경교육 거점’ 시흥시, 탄소중립체험관 5일 개관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시흥시 탄소중립 교육 거점이 될 '탄소중립체험관'이 오는 5일 개관한다. 그동안 시흥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체계적인 생태 전환 교육과 탄소중립 실천 문화 확산 필요성을 절감하고 환경교육플랫폼 조성에 집중해 왔다. 작년 환경부 주관 '탄소중립 체험관 개선'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시흥시는 시흥에코센터 내 탄소중립체험관 개관을 준비했다. 공간과 콘텐츠를 개선해 환경교육 도시 시흥을 이끌 환경교육 전문기관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4일 “6월5일 환경의날을 맞아 탄소중립체험관을 개관하게 되어 더욱더 뜻깊다"며 “탄소중립체험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지구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시흥형 탄소중립 교육의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탄소중립체험관은 웰컴센터, 상설전시관, 어린이 놀이공간, 야외 체험 공간으로 구성됐다. 웰컴센터는 탄소중립 중요성을 영상으로 훑어보는 공간으로, 이곳을 거쳐 본격적인 전시를 관람하는 동선이다. 어린이 놀이공간에는 인형극 등 유아의 환경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추가했고, 야외에는 친환경 자동차와 자가발전을 체험하는 시설을 배치했다. 상설전시관에선 친환경 생태 시민 양성을 목표로, 교육-체험-실천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콘텐츠를 선보인다. 시흥시 탄소중립 현황을 정확히 전달하고, 전시와 연계한 체험활동을 다채롭게 제공하며, 일상 속 실천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환경부 탄소중립 생활 실천 영역과 시흥시 탄소중립 중점과제를 기반으로 '탄소중립의 기초', '에너지', '모빌리티', '자원순환', '녹색소비' 등 5개 주제 전시를 설계했다. 탄소중립의 기초는 기후위기 원인과 대응 방안, 세계 각국 탄소중립 노력을 알아보며, 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개념과 시흥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소개한다. 모빌리티는 친환경 교통체계 전환 필요성과 시민 참여 정책을 공유한다. 자원순환은 폐기물 재활용 과정을 알아보고, 재활용 레고 블록으로 창작물을 만들며, 녹색소비는 녹색소비에 대한 생각과 실천 다짐을 기록하며 내실 있는 환경교육이 이뤄진다. 특히 각각 전시는 교육 대상을 세분화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래픽,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풍성하게 활용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접목한 체험 콘텐츠를 도입해 탄소중립을 입체적으로 경험하도록 했다. 시흥시는 전시를 통한 교육을 넘어 배우고 실천하는 확장된 환경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교, 마을, 기업과 연계-협력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먼저 지역 생태환경 자원과 특성을 반영한 학교 교육과정 개발이다. 영유아 대상 '찾아가는 유아환경학교', 초등생이 대상인 '탄소중립 에너지 탐험대', 중등생을 위한 '녹색직업으로 그린학교' 등을 운영하며 연령별 맞춤형 환경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마을 환경 강사를 양성해 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회환경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관내 다양한 환경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주민의 탄소중립 역량을 높이는 시흥형 에코마을 조성에도 힘을 쏟는다. 또한 시흥스마트허브 환경교육을 통해 입주 기업과 근로자의 탄소중립 인식을 높이고, 기업의 탄소중립 실천을 강화하는 인센티브 제공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탄소중립체험관 개관을 기점으로 시흥시는 환경교육도시 특화사업을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환경교육 도시로 나아간다는 목표다. 환경교육사 양성기관으로 지정된 시흥에코센터를 통해 환경교육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마을 특색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개발해 탄소중립 생활문화를 확산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환경오염을 극복한 시화호의 생태적 가치를 증진하는 특화교육을 운영하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시화호권 지방정부-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임병택 시장은 “시흥시는 생명의 호수 시화호 기적을 바탕으로 전 지구적인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이번 체험관 개관을 기점으로 종합적이고 효율적인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며 탄소 없는 미래 실현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kkjoo0912@ekn.kr

5일부터 본격 여름날씨…낮 최고 24∼30도

오는 5일은 전국 최고기온이 25℃(도) 이상 오르면서 더운 여름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4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5일 아침 최저기온은 10∼17도, 낮 최고기온은 24∼30도로 예보됐다. 서울 지역 최저기온은 15도, 최고기온은 27도로 나타나겠다. 일교차가 커 아침에는 기온이 비교적 낮아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오는 6일 현충일까지는대체로 맑고 더운 날씨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작지만 강한 원자로'로 불리는 SMR을 중심으로 한 국가산업단지를 경주시 일대에 조성해, 원자력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4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이 같은 구상을 현실로 옮기기 위한 산·학·연·관 합동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국내 8개 SMR 관련 앵커기업은 물론,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한국원자력연구원·재료연구원 등 원자력 분야 주요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경북도는 ▲경주 SMR 국가산단의 추진 방향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 계획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설립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설명하고,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 채널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무엇보다 이날 회의는 SMR 산업을 둘러싼 기술적·정책적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지자체-산업계 간 유기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자리였다. 경북도는 특히 용융염원자로(MSR) 기술개발과 혁신형 SMR 건설을 핵심축으로 설정, 원자력 산업계와의 협업을 더욱 긴밀히 하기로 했다.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SMR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 기술"이라며 “경주 SMR 국가산단이 명실공히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심장부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지역개발을 넘어, 미래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리려는 전략적 결단으로 읽힌다. 향후 SMR 기반의 원자력 산업 생태계를 견고히 다져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jjw5802@ekn.kr

안동에서 시작된 뜻밖의 여정, ‘가시박’의 두 얼굴

높은 번식력으로 생태계를 뒤흔드는 교란종...반면 꿀이 많아 양봉 농가에는 유용, 친환경 비료로도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한낮 햇살에 반짝이는 작은 꽃이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강가와 길가, 습한 둑길을 따라 펼쳐진 덩굴성 식물, 가시박. 그 생김새만 보면 소박한 들꽃 같지만, 가시박은 이제 생태계를 뒤흔드는 교란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가시박은 북미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줄기의 길이는 48m에 이르며, 34개로 갈라진 덩굴손을 이용해 다른 식물이나 물체를 타고 기어오른다. 잎은 어긋나며, 원형에 가까운 모양을 기본으로 5~7갈래로 얕게 갈라져 있다. 6월에서 9월 사이에 피는 꽃은 수꽃과 암꽃이 구분된 자웅동주(雌雄同株) 형태를 띤다. 수꽃은 총상꽃차례로 누런 흰색을 띠고, 암꽃은 담녹색의 작은 머리 모양이다. 열매는 가느다란 가시로 덮여 있는 장과(漿果)로, 한 포기에서 최대 7만 8천여 개의 씨앗을 품는다. 이 씨앗은 물에 떠다니며 퍼지고, 강풍이나 차량, 열차에 묻어 먼 거리를 이동해 퍼져 나간다.가시박이 한국 땅에 들어온 것은 1980년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안동 지역 오이 재배 농가가 보다 튼튼한 접목 대목을 찾던 중 북미산 가시박을 들여온 것이 시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접목 효과는 미미했고, 방치된 식물은 들과 강둑을 타고 퍼져나갔다. 이후 1990년대 들어 점차 번식 영역을 넓히며 생태계를 위협하기 시작했고, 2009년 환경부는 가시박을 공식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했다. 가시박의 생존 전략은 놀랍다. 씨앗은 한 번 떨어지면 수십 년간 토양에 잠복할 수 있고, 5월 초 남부지방부터, 중북부는 5월 중순 이후 싹을 틔운다. 꽃이 피고 씨앗을 맺는 속도도 빠르다. 70일 정도면 번식 준비를 마치고, 생육 조건이 맞지 않으면 씨앗은 다음 세대를 위해 휴면 상태로 남는다. 특히 열매에 덮인 가시와 털은 물을 밀어내는 성질을 지녀, 장거리 확산에 유리하다. 바닷물과 강물이 자유롭게 흐르는 하구 지역, 특히 한강 하구에서는 더욱 활발하게 퍼지고 있다. 번식력도 뛰어나 80%에 이르는 높은 발아율을 기록하고 있어 퇴치는 쉽지 않다. 가시박은 그 생태적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긍정적인 가치도 지닌다. 꿀이 많아 양봉 농가에는 유용하며, 풍부한 질소 함유량 덕분에 친환경 비료로도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연구진은 가시박에서 추출한 질소 성분을 이용한 친환경 비료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북미 원주민들은 가시박 잎을 식용하거나 줄기를 약용으로 달여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최근 연구에서는 간질환에 대한 효과도 일부 밝혀졌다. 그러나 가시박의 긍정적 활용 방안은 어디까지나 부수적일 뿐, 생태계 파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덮기엔 역부족이다. 이미 전국적으로 확산된 가시박은 토착 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생물다양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현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제거 방법은 어린 식물 상태에서 뽑아내는 것이다. 5월경 어린 싹을 제거하면 방제 효과가 높으며, 이후에도 8월까지 간헐적으로 새로 돋아나는 어린 가시박을 제거해야 한다. 제초제 사용은 내성 문제로 인해 효과가 떨어지고, 땅을 갈아엎는 방법 또한 장기적 대책이 되지 못한다. 가시박은 단순한 외래종이 아니다. 한때는 농가의 기대를 품고 들여왔지만, 이제는 생태계를 교란하는 존재로 변했다. 인간이 가져온 생명체가 통제에서 벗어나 자연의 균형을 깨뜨리는 전형적인 사례가 됐다. 강을 타고, 바람을 타고, 길을 따라 조용히 퍼져간 가시박. 그 시작은 작았지만, 그 끝은 이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가시박은 높은 번식력과 강력한 확산력으로 생태계를 위협하는 교란종으로 자리 잡았다. 효과적인 제거를 위해서는 초기에 집중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토착 생태계 복원과 외래종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부수적 활용 방안도 병행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계 보전이 우선되어야 한다. jjw5802@ekn.kr

[새정부에 바란다] 탄녹위 위상 강화·기후에너지부 신설로 “탄소중립 선진강국으로 전환”

기후환경단체들은 4일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기후위기 대응 컨트롤 타워를 키워야한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인 개편 방안에는 시각 차이가 존재하지만, 지금의 정부 조직으로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게 공톤된 시각이다. 각종 기후환경 정책이 여러 정부 부처에 흐트러져있는데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이를 통제하기에 힘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기후에너지부를 만들고 탄녹위를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국민 참여 기구로 실질화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이번 정부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실제적으로 지휘할 조직이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환경단체들은 지난 3일 대선을 앞두고 공통적으로 기후에너지 거버넌스 개편을 정책에 반영할 것을 요구해왔다. 탄녹위의 권한을 키우는 것을 포함해 기후와 에너지를 함께 다룰 수 있도록 환경부의 기후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를 합쳐 기후에너지부를 만들자는 주장이다. 혹은 기후에너지부 구성안에다 산업까지 더해 기후경제부로 만들자는 주장도 있다. 기후환경단체들이 이같은 요구를 하는 이유는 산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적극 반영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은 환경부, 탈석탄, 재생에너지 보급 및 전력시장 개편은 산업부, 제로에너지건축물은 국토교통부 등으로 각종 정책이 분산돼있다. 기후변화센터는 지난달 8일 '신정부에 바란다: 의욕성, 정합성, 실행력을 지닌 기후·에너지 정책 제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백철우 덕성여자대학교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산업부와 환경부 간 기능 중복, 통합 부재, 부문별 칸막이식 규제 체계로 인해 융합적 대응이 어려운 현실"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정책의 일관성과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 거버넌스 구축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녹색전환연구소·플랜 1.5 등 국내 기후씽크탱크 3곳은 지난 4월 10일 30대 기후정책 제안서를 발표하며 탄소중립위원회의 행정위원회 격상 및 환경부의 기후 정책 기능과 산업부를 통합해 기후·에너지·산업을 총괄하는 기후경제부로의의 개편을 주장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달 27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민이 중심이 되는 기후·에너지 정책 수립을 위한 거버넌스의 구성을 각 후보에 전달했다. 재생에너지업계에서도 이 대통령 당선인의 기후에너지부 신설 및 탄녹위 실질화 공약을 지지해왔다.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는 지난달 29일 이 후보 공약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며 “기후에너지부 신설로 대한민국이 기후 악당국과 기후 후진국의 오명을 벗고, 탄소중립 선진강국으로 나아가는 대전환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코나우, ‘21대 대통령에게 바란다’ 기후정책 설문조사 실시

환경단체 에코나우가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과 21대 대통령 선거(6월 3일)를 맞아 '지구를 위한 한 표: 미래세대에게 중요한 기후정책은?'이라는 주제로 시민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오는 8일 일요일까지 진행되며 △사람을 바꾸는 기후환경 교육 강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 전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생태계 복원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자원 순환 시스템 구축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녹색 기술 개발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기후위기 취약계층 지원 등6가지 주요 기후정책을 선택하거나 직접 제안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설문지 내 이벤트 신청란을 통해 시민 누구나 손쉽게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 참여자 중 일부를 선정해 커피쿠폰과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에코나우는 설문조사 종료 후 결과를 분석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민과 미래세대의 목소리가 향후 기후정책 수립 과정에 반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해당 설문조사는 에코나우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산림 소식] 이미라 산림청 차장 “산림바이오 신성장동력 산업으로”·생활 속 목재이용 국민참여 공모전 열려

이미라 산림청 차장이 산림바이오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2일 충청북도 옥천에 위치한 전국 최초의 산림바이오센터인 '충청북도 산림바이오센터'를 방문했다. 충청북도 산림바이오센터는 산림청과 충청북도가 조성한 산림바이오산업 활성화시설로, 산림생명소재의 표준화·제품화·사업화를 통해 지역 바이오산업과 연계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차장은 “산림생명자원은 미래 바이오산업의 핵심 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성장동력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산림바이오센터를 중심으로 연구-생산-산업화가 연계되는 현장 중심의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취약계층의 목재교육 기회 확대 및 생활 속 목재 이용 활성화를 위해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생활 속 목재이용 국민참여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이번 공모전은 복권기금과 산림청 지원을 통해 목재문화진흥회(회장 오세창)가 주관한다. 국민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국산목재로 만든 교육 보조재를 아동·청소년 복지시설과 학교 등에 보급하는 국민참여 형식으로 진행한다. 공모 주제는 '손끝에서 배우는 자연, 목재교육(체험) 교보재'로, 놀이형, 체험형, 보드게임 등 국산 목재를 활용한 제품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1점 (산림청장상, 온누리상품권 200만 원) △우수상 1점 (산림청장상, 온누리상품권 100만 원) △장려상 3점 (목재문화진흥회장상, 각 온누리 상품권 50만 원) △특선 5점 (목재문화진흥회장상, 각 온누리상품권 20만 원) 등 총 550만 원 상당의 상금과 상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목재에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개인이나 단체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목재정보서비스 누리집과 목재문화진흥회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결과는 오는 8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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