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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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이상 백수’ 실업자 20% 차지…청년 장기백수 늘었다

반년 이상 구직활동을 했으나 일을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전체 대비 20% 가량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실업자가 올 들어 청년층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 수는 56만4000명이었다. 이중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은 11만3000명으로 20.0%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을 통틀어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8월(20.1%)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며 10만명을 웃돌다가 이후 감소세로 전환해 대체로 10만명을 밑돌았다. 장기 실업자 수는 올해 3월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 8월까지 6개월째 증가했다. 지난 7월까지는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전체 실업자 수는 지난 7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로 전환해 두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자는 줄어드는데 장기 실업자는 늘면서 이들 비중이 가파르게 높아진 것이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의 한 단면으로 해석된다.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구직 기간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직장에 다닌 지 1년이 넘지 않은 장기 실업자 중 이전에 직장을 그만둔 사유가 '시간·보수 등의 작업여건 불만족'인 비율이 24.7%였다.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26.4%)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직장에 다니는 도중 그만둔 사유로는 가장 높은 비율이다. '쉬었음' 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장기 실업자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쉬었음'에는 취업 의사가 없는 사람, 취업 의사가 있어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 직장을 찾지 않는 사람 등이 포함된다. 지난 8월 전국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만5000명(10.6%) 늘어난 256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8월 기준 최대치다. 한편, 통계청과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8월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월평균 9만85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448명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이 2만9442명(32.4%)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만1177명(23.3%)으로 뒤를 이었다. '30대 이하' 장기 실업자가 전체의 55.7%를 차지한 셈이다. 장기 실업자는 청년층이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1∼8월 청년층 장기실업자는 지난해보다 4854명 늘며 모든 연령대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장기 실업자 전체 증가분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청년 장기 실업자가 늘면서 전체 장기 실업자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0.6%에서 32.4%로 상승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9월 수출 7.5%↑…반도체는 136억달러로 ‘사상 최대’ 경신

한국의 9월 수출이 7.5% 증가하면서 수출이 12개월째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달엔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했음에도 일평균 수출은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9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9월 수출액은 587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5% 증가했다. 작년 10월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뒤 12개월 연속해 전년 같은 달보다 수출이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9월 수출은 역대 9월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9월 조업일수 일평균 수출액은 29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자동차, 선박, 바이오헬스 6개 품목의 수출이 늘어났다.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11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136억달러로 작년보다 37.1% 증가했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4.9% 증가한 55억달러를 기록, 역대 9월로는 가장 많았다. 월간 자동차 수출은 4개월 만에 다시 전년 동월 대비 증가로 돌아섰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포함한 컴퓨터 수출은 132% 증가한 15억달러로 9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다. 무선통신기기, 선박, 바이오헬스 수출도 각각 19억달러, 24억달러, 12억달러로 각각 작년보다 19%, 76.2%, 9.9%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액이 반도체·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조 속에서 6.3%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117억달러를 나타냈다. 대중 무역수지도 수출 증가 덕분에 5억달러 흑자를 내면서 7개월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9월 대미 수출액은 3.4% 증가해 역대 9월 중 가장 높은 104억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대상 수출도 무선통신, 컴퓨터 등 IT 품목 수출 호조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1% 증가한 60억달러를 나타내 두 달 연속으로 월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의 9월 수입액은 521억2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2.2% 늘어났다. 원유와 가스 수입액이 각각 11.6%, 0.6% 감소하는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8.4% 감소한 104억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9월 무역수지는 66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 이후 16개월 연속 흑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024년 수출이 상고하고(上高下高) 양상을 뚜렷하게 보인다"며 “이런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업이 근로자 1명 고용에 쓴 비용 월 613만원…전년 比 1.9%↑

지난해 기업이 근로자 1명을 고용하는 데 월 613만원의 비용을 쓰며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기업체노동비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체의 작년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613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9% 늘어났다. 지난 2021년 8.2%, 2022년 2.8%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한 것이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근로자를 고용함으로써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으로 임금과 상여금, 성과급 등 직접 노동비용에 퇴직급여, 4대 보험료 회사 부담분, 복지 및 교육·훈련비용 등 간접 노동비용을 더한 것이다. 작년의 경우 직접 노동비용은 489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어난 반면 간접 노동비용은 123만8000원으로 1.1% 줄었다. 직접 노동비용 중에서도 정액 급여와 초과 급여(413만7000원)는 5.0% 늘었는데 상여금 및 성과급(75만6000원)은 8.0% 줄었다. 상여금·성과급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지난 2021년 증가 폭이 컸던 데다 제조업, 금융·보험업 등의 실적 저조가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간접 노동비용 중에서는 퇴직급여 등의 비용이 46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퇴직급여 비용엔 일시금·중간정산 지급액과 퇴직연금 연간 적립액 등이 포함되는데 적립액의 경우 사용자가 회사 경영 실적 등을 고려해 매년 금융기관에 적립하기 때문에 연도별로 변동이 있다. 또다른 간접 비용인 4대 보험료 등 법정 노동비용은 월 46만9000원, 식사비, 교통비, 학비 보조 등 법정 외 복지비용은 27만2000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4%, 9.1% 늘었다. 업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의 1인당 노동비용이 월 1048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 대비로는 6.3% 줄었다. 이어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960만4000원), 제조업(695만8000원), 정보통신업(678만7000원) 등도 노동비용이 많은 업종이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의 노동비용은 1인당 753만2000원, 300인 미만은 508만6000원이었다. 전년 대비 300인 이상 대기업은 1.0% 줄고, 300인 미만 중소기업은 5.3% 늘어나면서,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노동비용의 상대수준은 67.5%로 전년(63.5%)보다 높아져 격차가 다소 개선됐다. 복지비용만 놓고 보면 대기업이 월 43만4000원, 중소기업이 15만1000원으로 여전히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이창용 한은 총재, 기재부 방문...“구조개혁, 수요자-공급자 균형 맞춰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기획재정부를 공식 방문하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한국 경제의 구조개혁 해법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최 부총리는 “구조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고, 이 총재는 “기존의 공급자 중심에서 이제는 수요자와 공급자 간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와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경제 고르디우스의 매듭 풀기 : 지속가능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이라는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지난 2월 최 부총리가 확대 거시정책협의회 참석을 위해 한국은행을 방문했을 당시 이 총재에게 기획재정부 방문을 요청한 것에 대한 화답의 성격으로 개최됐다. 이 총재가 기재부를 공식 방문한 것은 정부 수립 이래 한국은행 총재로는 처음이다. 한국은행과 기재부가 거시정책 협력의 파트너에서 더 나아가 미래세대를 위해 지혜를 모으는 새로운 파트너십의 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행사는 연구, 분석을 담당하는 한은 직원과 최일선에서 정책을 기획하는 기재부 직원들,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구조개혁의 방향을 묻고(Big Question), 해답을 찾는(Big Solution) 시간을 갖고자 한은 총재·부총리와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마련됐다. 타운홀 미팅에 앞서 최 부총리는 “한국경제가 성장잠재력 약화, 사회이동성 저하, 인구 오너스(Onus) 등의 구조적 문제가 누증되면서 지속가능성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일견 단기·경기적 이슈로 보이는 문제도 그 기저에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어 구조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싱크탱크인 중앙은행의 우수한 연구 역량을 구조적 이슈로 확장해 다양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한은의 최근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낡은 경제구조를 그대로 두고 조금씩 수리하면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이 이제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낡은 경제구조를 시대에 맞게 개혁해야만 한다는 데에는 국민적 이견이 없지만, 막상 개별 사안에 들어가게 되면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 갈등으로 구조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 총재는 “구조개혁이 모든 계층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기존의 공급자 중심에서 이제는 수요자와 공급자 간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우리 경제의 최전선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기재부 직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이 총재는 “지난 2월 확대 거시정책협의회 이후 한은이 연구한 결과들이 사회적 담론으로 발전돼 다양한 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토론의 장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대담에서 이 총재는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분산된 지역투자로는 투자효율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다"며 “비수도권 거점도시 중심으로 균형발전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서비스 산업이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교역재 성격이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서비스 교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IT와 수출강국인 우리나라가 서비스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담 이후, 이 총재와 최 부총리는 한은, 기재부 직원 및 청년들과 활발한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이 총재는 “한은과 기재부의 젊은 직원 간의 인적교류를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이 총재의 의견에 공감하며 한은과 기재부 직원들이 더 자주 만나 소통하고 더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타운홀 미팅에서 논의된 사안들이 향후 한은의 연구, 분석과 기재부의 정책 수립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재부가 경제현상을 다각도로 바라보고(회전), 심도깊게 연구(책장)해 좋은 정책을 만들기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로 기재부 도서관에 회전책장을 증정했다. 이 총재는 “회전책장이 정책과 연구가 만나 한국경제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데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회전책장 앞에서 쌓아가는 매일의 작은 고민들이 큰 직관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감사함을 표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8월 사업체 종사자 증가폭 11만5000명 늘어…41개월만에 최소

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가 작년 대비 11만5000명 늘어나며 41개월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의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11만70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11만5000명(0.6%) 늘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7만4000명 증가) 이후 41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인구 구조 변화 등과 맞물려 사업체 종사자 증가세는 지난 2022년 이후 계속 둔화하는 추세다. 8월 말 기준 상용 근로자는 전년 대비 4만9000명(0.3%) 늘었고 임시일용 근로자는 3만9000명(2.0%)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3.7%), 금융·보험업(2.2%) 등은 종사자가 늘어난 반면 건설업(-2.0%), 숙박 및 음식점업(-2.4%) 등은 줄었다.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의 종사자는 9000명 늘었다. 8월 중 입직자는 93만3000명으로 작년과 비슷했고, 이직자는 95만1000명으로 작년보다 1.7% 늘었다. 한편 7월 기준 상용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자의 임금 총액은 1인당 월 425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7.4% 늘었다. 이는 자동차 관련 산업에서 임금협상 타결금 지급 등으로 특별급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73만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4.8% 올랐다. 이날 함께 발표된 4월 시도별 임금‧근로시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이 많은 시도는 서울(459만9000원), 울산(454만8000원), 충남(438만5000원) 순이다. 근로자 임금총액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322만8000원)였고 강원(340만6000원), 전북(345만7000원), 대구(346만2000원) 등도 상대적으로 임금이 적었다. 사업체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경남이 172.0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울산(171.8시간), 충남(171.7시간), 충북(170.6시간), 경북(168.8시간), 인천(168.5시간), 세종(168.2시간) 등도 전국 평균(167.7시간)보다 근로시간이 긴 편이었다. 근로시간이 짧은 지역은 강원(163.8시간), 대전(164.1시간), 전남(164.8시간), 제주(165.2시간) 등이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수입협회-알리익스프레스, 해외 직구품 안전성 모니터링 강화 맞손

한국수입협회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와 해외 직구 제품의 안전성 모니터링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입협회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매달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 중 카테고리별로 구매가 많은 품목을 선정한 후, 국내 대표 시험 검사 기관(KTR·KCL·KOTITI·FITI·KATRI) 5곳에 의뢰하고, 국내 기준의 안전성 적합 검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알리익스프레스 측에 통지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검사 결과를 토대로 부적합 제품이 있을 경우 즉시 판매 차단과 소비자 환불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병관 협회장은 “최근 온라인 거래 활성화 등으로 소비자가 직접 온라인에서 해외 상품을 구매하는 직접구매가 늘어남에 따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 운영사들이 자발적으로 정화 능력을 강화해 판매 중단 등 강력한 소비자 보호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이용자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유해성 제품에 대해 자체적으로 강력하게 조치를 취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며 “협회 차원에서도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조사해 알리 측이 신속 조치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당사는 판매 제품에 대해 자체적으로 안전성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하고 문제가 있는 제품에 대해 판매 금지 등 꼼꼼한 조치를 해 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더욱 객관적이며 엄격한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를 위해 한국 내 공신력 있는 수입 전문 단체인 수입협회와 협력을 결정했다“며 "시험 검사 기관들의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강력한 소비자 보호 조치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창용, ‘강남 역차별’ 반발에 “성적순 선발 가장 공정한 것 아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저희(한국은행)는 보고서에서 성적순으로 (학생을) 뽑는 게 가장 공정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30일 세종 청사 기획재정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은이 최근 내놓은 '상위권 대학 지역비례 선발제' 제안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세계 어디를 다녀도 어느 대학이나 다양성을 위해 (신입생을) 뽑는다"며 “우리(한국)는 성적순으로 뽑는 게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하며 거기에 빠져있다"고 꼬집었다. '위헌', '강남 역차별' 등의 반박에 대해 이 총재는 “한은 보고서를 강남에 사는 것이 잘못됐다는 내용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며 “이미 각 대학이 20% 정도 지역 (균형) 선발을 하고 있는데, 이걸로 해결되지 않으니 더 크게 보자 그런 각도의 내용"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강남 사시는 분들 아이들 교육한다고 여성 커리어 희생하거나 아이들 데리고 왔다 갔다 하는데, '과연 아이들은 행복한가' 강남 부모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여섯살 때부터 학원 보내고 이게 행복한 건지, 나중에 좋은 대학 가서 부모 요구 달성하면 되지만, 달성 못 한 아이에게는 평생의 짐을 지운 것으로, 그런 사회가 계속되는 게 바람직한지 생각해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지난 24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상위권 대학에서 서울 강남 지역 고교 졸업생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며 “다른 지역 지원자들의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강남을 중심으로 한 교육열 때문에 “집값이 오르고 대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불평등이 심해지고 지방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교육 시스템에 찬사를 보내는 세계 지도자들은 그 실상을 알지 못한다"며 “서울의 부자들은 6살 아이를 대학 입시학원 보내고 여성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일을 그만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치열한 경쟁은 경제를 해치고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며 “(사람들이) 서울을 떠나도록 하는 등 '과감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은은 수도권, 특히 강남 집중에 따른 집값 왜곡에 대한 대책으로 서울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의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제안한 바 있다. 각 대학이 신입생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해 선발하되 선발 기준과 전형 방법 등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한은의 교육 등 구조 개혁과 관련한 의견 제시에 대해 “우리(한국 사회)가 여러 과제를 갖고 있는데, 사회에서 공론화하고 논의될 수 있도록 한은이 문제를 제기해줘서 감사하다"며 지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車 등 선전에 생산 4개월만 플러스 전환…소비도 18개월만 최대 증가

지난달 산업생산이 자동차 및 반도체 생산 증가에 힘입어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는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7(2020년=100)로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지난 4월 1.4% 증가했던 전산업생산은 5월(-0.8%)과 6월(-0.1%), 7월(-0.6%) 연이어 감소한 후 4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4.1% 늘면서 전체 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 2023년 8월 5.4% 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품목별로 보면 통신·방송장비(-7.1%)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자동차(22.7%), 반도체(6.0%)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늘면서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내수와 밀접한 항목인 숙박·음식점(4.4%)과 도소매업(3.0%)에서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평년 대비 적었던 강수량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출하는 전자부품, 의료정밀광학 등에서 줄었으나 자동차, 석유정제 등에서 늘어 전월대비 5.7%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통신·방송장비, 전자부품 등에서 늘면서 전월보다 1.4% 늘었다.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7% 증가했다. 지난 2023년 2월 4.0%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0.6%)·5월(-0.2%) 감소에서 6월(0.9%) 증가로 돌아섰다가 7월(-2.0%) 다시 감소하는 등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여왔다.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9%)의 판매가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7%), 승용차 등 내구재(1.2%)는 판매가 증가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소매판매가 1.3%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보다 5.4% 줄었다. 전월 항공기 도입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급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건설기성도 1.2% 감소했다.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건축(-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 수주(경상)는 전년동월대비 7.2%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18년 7월∼12월 처음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100.6으로 0.1p 내렸다. 정부는 광공업의 큰 폭 반등과 서비스업 3개월 연속 상승으로 전산업이 개선됐다고 평가하며 9월 수출도 12개월 연속 플러스가 기대되는 등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잠재되어 있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생산측면에서는 중동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선거 및 경기 불확실성 등 상존하고 지출측면은 소상공인 애로, 가계부채・부동산PF 리스크 등이 하방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민생안정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한편, 부문별 맞춤형 정책 처방을 통해 내수 회복 가속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해외금융계좌 신고액 65.2% 급감…가상자산 가치 하락 영향

가상자산 가치 하락 영향으로 해외금융계좌 신고 규모가 전년의 65.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세청이 발표한 2024년 해외금융계좌 신고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인원과 신고금액은 4957명, 64조9000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462명(8.5%), 신고금액은 121조5000억원(65.2%) 감소했다. 신고대상은 작년 1∼12월 매달 말일 기준으로 어느 하루라도 해외금융계좌 잔액이 5억원을 초과한 국내 거주자·법인이다. 신고대상 계좌는 현금·주식·채권·집합투자증권·파생상품 등이며 작년부터 가상자산도 포함됐다.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가상자산의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꼽힌다. 올해 1043명이 총 10조4000억원의 해외 가상자산 계좌를 신고했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389명, 120조4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전반적인 가상자산 가치 하락으로 작년 신고 대상이었던 상당수가 신고 기준 금액(5억원)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 거액이 신고됐던 특정 가상자산의 가치 급락하면서 가상자산 신고 규모가 줄었든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을 제외한 나머지 예·적금 등 해외금융계좌는 작년보다 1조1000억원 줄어든 54조5000억원이었다. 개인 신고자는 4152명으로 총 16조4000억원의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했다. 작년과 비교해 신고인원은 413명, 신고 금액은 7조9000억원 감소했다. 상위 10% 개인 신고자가 전체 신고 금액의 66.4%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신고액은 261억6000억원이었다. 코인 발행사가 상당수인 법인신고자는 805개, 신고액은 48조5000억원이었다. 작년보다 신고인원은 49개, 금액은 113조6000억원 줄었다. 개인 신고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9.3%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29.0%), 40대(23.0%) 등이 뒤를 이었다. 신고 금액 비율은 60대 이상이 33.4%로 가장 많았고 40대(25.7%), 50대(22.9%) 순이었다. 1인당 평균 신고 금액은 20대 이하가 4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60대 이상은 45억6000만원, 40대는 4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해외금융계좌 신고 금액은 개인과 법인 모두 미국이 가장 많았다. 신고 기한 내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하지 않으면 미신고 금액의 최대 20%에 상당하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계좌 신고 의무 위반 금액이 50억원을 초과하면 범칙 처분 또는 수사기관 고발을 통해 형사 처벌 대상이 되거나 인적 사항이 공개될 수 있다.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하지 않았거나 과소 신고한 경우 수정신고나 기한 후 신고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신고 시점을 고려해 과태료를 감경받을 수 있고 명단 공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대한상의 “4분기 한파 예상…美·中 경기 둔화 전망”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의 경기 부진 조짐이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에 영향을 미치면서 오는 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하향 조정됐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225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BSI는 직전 분기 89에서 4포인트 하락한 85로 집계됐다. BSI 지수는 100을 초과할 경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음을 나타내며 100 이하일 경우 그 반대의 의미를 갖는다. 4분기에도 내수(85)와 수출(86) 지수 모두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기준치를 하회하며 체감경기 부진이 예상됐다. 중소기업은 85로 전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했으며, 대기업(86)과 중견기업(84)은 각각 12포인트와 13포인트 하락해 큰 낙폭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화장품(110)과 의료정밀(109)만이 기준치를 넘겼다. 특히 화장품 업종은 중국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 등 서구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의료정밀 업종은 4분기 수주 계약, 매출 증가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아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반면 반도체(94)와 전기장비(97) 업종은 100 이하로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은 모바일 및 PC 수요 둔화 우려와 범용 D램 가격 하락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또 비금속광물(89)과 정유·석유화학(86) 업종도 환율과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성으로 체감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 업종은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으며, 자동차 업종도 8월 생산량이 2022년 8월 이후 2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체감경기 전망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식음료 업종 역시 고금리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또 대한상의 조사에서는 올해 영업실적이 연초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61.6%에 달했다. 기업들은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로 '내수 소비 위축'(57.2%)과 '원자재 가격 상승'(39.6%)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수출국 경기침체'(27.6%), '재정부담'(23.4%), '환율 변동성 확대'(20.0%)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미국 등 주요국들이 경기침체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통화정책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는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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