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전체기사

7월 출생아 12년만에 최대폭 늘었다…결혼 증가율도 ‘역대 최대’

7월 태어난 아기가 1년 전보다 7.9% 늘며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결혼 건수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생아 수는 2만601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16명(7.9%) 늘었다. 올해 4월 18개월 만에 반등했다가 5월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다 6월에 다시 1.8% 감소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7월 출생아 증가 폭은 같은 달 기준으로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의 최대치다. 증가율로 보면 지난 2007년 7월 12.4% 증가한 이후 가장 높다. 코로나19 때문에 지연됐던 결혼이 지난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되면서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13만7913명으로 작년보다 1.2% 줄었다. 4월과 5월, 7월은 전년보다 출생아가 늘었지만 나머지 기간 감소 폭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7월 시도별 출생아 수는 서울·부산 등 14개 시도에서 증가하고 전북, 제주는 감소했다. 강원은 전년과 유사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4.8명으로 작년(4.4명)보다 0.4명 늘었다. 7월 사망자 수는 2만824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99명(0.4%) 증가했다. 지난달(0.5%)에 이은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7639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는 57개월째 줄고 있다. 다만 출생아 수가 반등하면서 감소 폭은 전년 같은 달(-9056명)보다 줄었다. 7월 혼인 건수는 1만8811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4658건(32.9%) 증가했다. 지난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가장 큰 증가율이다. 전체 월로 봐도 지난 1996년 1월 50.6% 증가한 이후 가장 높다. 7월 이혼 건수는 7939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42건(5.9%) 증가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수입협회, 내달 중앙亞 3국에 수입 사절단 파견…공급망 다변화 차원

한국수입협회는 전날 'KOIMA 중앙아시아 수입 사절단원 모집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협회는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 후속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 발굴을 위한 수입 사절단을 내달 20일부터 30일까지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에 파견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사전 설명회를 개최헤 각국 주요 산업·경제 현황과 비즈니스 정보를 제공하고, 사절단 파견 취지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병관 협회장은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수입선 다변화 활동을 전개하고, 국가 간 네트워킹 강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알리셰르 압두살모프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 지명자는 “이미 7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다"며 “양국 기업 간 비즈니스 매칭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울렛 사크타가노프 카자흐스탄 투자청 한국 지사장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역의 중심지로서 농산물 뿐만 아니라 풍부한 광물 자원을 바탕으로 교역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DB, 韓 성장률 전망 2.5%로 유지…“반도체·자동차 수출 증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종전과 같은 2.5%로 유지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런 내용의 '2024년 9월 아시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ADB는 매년 4월 발표한 연간 전망을 토대로 7월 보충 전망과 9월 수정 전망을 내놓는다. ADB는 올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7월 전망대로 2.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7월 전망은 4월 전망에 비해 0.3%포인트(p) 상향 조정된 바 있다. 내년 경제 성장률도 7월 전망과 같은 2.3%를 유지했다. 물가상승률 역사 올해 2.5%, 내년 2.0%로 모두 지난 7월 전망 수준을 유지했다. ADB는 또 이번 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성장률을 각각 5.0%, 4.9%로 제시, 모두 지난 7월 전망과 같다. 전자제품 수출 증대, 반도체 사이클 전환 등으로 아태지역 수출이 지속해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우려,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 심화,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 기후조건 악화 등을 부정 요인으로 꼽았다. 아·태지역 물가 상승률은 긴축통화 정책, 국제 식료품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7월 전망보다 0.1%p 하향한 2.8%로 전망했다. 내년 물가상승률도 7월보다 0.1%p 낮춘 2.9%로 예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내 상장사 사모펀드 최대주주 58곳…10년 새 2배 이상 증가

국내 상장사 중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곳은 60곳 수준으로, 10년 새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지난달 말 기준, 우선주, 스팩(M&A(인수합병)를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 등을 제외한 국내 상장사 2597곳(코스피 822곳·코스닥 1654곳·코넥스 121곳)의 최대주주 유형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최대주주는 각 기업이 공시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중 1대주주를 기준으로 삼았다. 최대주주가 계열사인 경우 지배 기업의 최대주주로 분류했다. 동일 지배하에 최대주주가 변경된 경우는 별도로 분류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사모펀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상장사는 2014년 말 21곳에서 올 8월 58곳으로, 37곳이나 늘었다. 현재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주요 상장사는 한온시스템, 한샘, 롯데손해보험, 커넥트웨이브(옛 다나와), 하나투어, 락앤락, 남양유업, SK증권, STX 등이다. 한온시스템은 2015년 6월 미국 자동차 부품 업체 비스테온의 자회사 VIHI로부터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운용 중인 특수목적회사(SPC) 한앤코오토홀딩스에 인수됐다. 한앤코오토홀딩스의 한온시스템 지분은 50.5%에 달한다. 한샘도 지난 2022년 1월 창업주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이 사모펀드 IMM PE가 설립한 SPC 하임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하임은 한샘 지분 18.9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손해보험이 지난 2019년 10월 호텔롯데로부터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빅튜라에 인수됐다. 빅튜라는 77.04%에 달하는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커넥트웨이브도 지난 2022년 3월 최대주주 지위가 창업주인 성장현 전 다나와 회장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SPC인 한국이커머스홀딩스에 넘어 갔다. 최근 주식 포괄적 교환 등을 통해 잔여 주식을 매입한 MBK파트너스는 커넥트웨이브 지분 100%를 소유한 최대주주이자 완전 모회사가 됐다. 남양유업도 올 1월 한앤컴퍼니의 SPC 한앤코19호가 지분 52.63%를 소유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은 2021년 5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홍 전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한앤컴퍼니와 법정 다툼을 벌였고, 결국 법원은 한앤컴퍼니의 손을 들어줬다. 한편 국내 상장사의 최대주주 10명 중 6명은 오너 1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세대의 최대주주 비중은 55.7%로 2014년 말(52.5%) 대비 3.2%p 늘었다. 창업이나 인수·합병(M&A), 그룹 계열사 신규 상장 등을 통해 상장사 수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 3·4세대가 최대주주에 오른 상장사도 늘었다. 올해 3·4세대의 최대주주 비중은 10.0%로, 2014년(7.7%) 대비 2.3%p 증가했다. 반면 2세대가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장사는 올해 666곳(25.6%)으로, 2014년 말 대비 5.0%p 줄었다. 이는 설립된 지 오래된 주요 기업의 2세대가 별세하면서 3·4세대로 승계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3년 전 그때처럼”…부동산 ‘불장’ 믿음 한층 굳건

1년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믿는 소비자가 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약 3년 만 최고치까지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9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p 상승한 119였다.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일 뿐 아니라 넉 달 연속 상승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한은은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고 수도권 중심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 기간 당시 7∼8월 매매거래와 가격 상승 뉴스들이 나오면서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최근에는 거래량과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9월부터 가계대출 관리 강화 정책들이 나오면서 지수 상승 폭 자체는 둔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월 100.0으로 전월보다 0.8p 하락했다. 한은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내수 회복 지연 우려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지수는 지난 5월 98.4에서 6월 100.9로 올라선 뒤 7월 103.6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8월 100.8로 떨어진 이후 9월에는 100선까지 내렸다. CCSI는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으로 구성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8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향후경기전망(79·-2p)과 현재경기판단(71·-2p), 소비지출전망(108·-1p)은 내렸다. 현재생활형편(90)과 생활형편전망(94), 가계수입전망(98)은 전월과 동일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전월과 동일한 93을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공공요금 상승 우려에도 농산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1p 내린 144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8%로 전월보다 0.1%p 내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2.9%로 내린 이후 8월에도 2.9%를 유지했다. 이달에는 지난 2022년 2월(2.7%)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75년 우정 기업이 친일·친중 진흙탕까지…영풍·고려아연 비난 여론전

지난 75년간 동업 관계를 유지해오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격화한 고려아연과 ㈜영풍 간 갈등이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측은 서로를 향해 “중국 자본에 기업을 판다", “일본 전범 기업과 손을 잡는다"는 등 비난까지 가하는 상황이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CTO)은 이날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 기자회견에서 기술 유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 경영권이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측에 넘어갈 경우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투자 회사들이 돈만 놓고 보면 고려아연에서 팔아먹을 기술이 엄청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마다 수백개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고, 어떤 것은 몇천억원짜리도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인데, 이게 중국 등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뒤에도 회사를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믿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이 세계 비철 생산의 절반을 하고 있고, 관련된 분야 생산의 절반을 전부 중국이 하는데, 당연히 (기술은) 중국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장형진 영풍 고문은 언론 인터뷰에서 “고려아연은 주인이 어떻게 바뀌든지 영원히 잘 가길 바라고 또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개매수에 성공해도 “(고려아연의)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며 MBK가 최 회장이 추진하던 사업을 그대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풍은 오히려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옛 전범 기업에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풍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고려아연은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중국계 자본'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워놓고 본인들은 일본의 대표적 전범 기업, '라인야후 경영권 강탈' 논란을 일으킨 일본 기업과 손잡으려는 모순적 태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이 종합상사 스미토모 등 일본 기업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 데 대한 공격이다. 영풍은 “스미토모는 2012년 국무총리실 산하 '대일 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일본 전범 기업 287개사 명단에 포함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양측 신경전이 고조되고, 지분 확보 경쟁 과열이 계속되면 누가 이번 싸움에서 승리하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미 지분 매수 경쟁 이슈로 급등했던 영풍과 고려아연은 둘 모두 주가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영풍 주가는 고려아연 기자회견이 열린 이날 전날보다 11.68% 내린 35만 5500원으로 마쳤다. 전날 29.39%보다는 낙폭이 줄었으나 이틀째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주요 관계사로 역시 공개매수가 진행 중인 영풍정밀도 0.70% 내린 2만 1250원을 기록해 이번 분쟁 이후 처음으로 약세 전환했다. 영풍과 영풍정밀은 전날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돼 매수 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로 매수할 수 없게 되는 등 매매에 제한이 걸렸다. 고려아연도 3.32% 내린 69만 9000원으로 마감해 전날(-1.63%)에 이어 이틀 연속 약세였다. 이에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시한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66만원에 가까워졌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한포기 2만원’ 金배추 잡는다…정부 “중국서 수입”

폭염과 가뭄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한 배춧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2년 만에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다. 또 유통업체에 장려금을 지원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할인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출하되는 여름 배추는 재배 면적이 1년 전보다 줄었고 폭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공급량이 줄었다. 이달 중순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포기당 9537원으로 치솟았다.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은 2만∼2만3000원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부터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배추 출하가 시작되고 중순께 경북 문경시, 경기 연천군 등으로 출하 지역이 늘어나면 배추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평년 공급량 보다는 적은 수준인데다, 최근 내린 비로 병해충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김장에 쓰는 가을배추의 재배 면적은 1만2870㏊(헥타르·1㏊는 1만㎡)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2%,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일단 당분간 배추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해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수입 배추를 시장에 공급하는 식이다. 정부 차원의 배추 수입은 지난 2010년(162t), 2011년(1811t), 2012년(659t), 2022년(1507t)에 이어 이번이 다섯번째다. 현재 배추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할당관세(0%)를 적용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우선 오는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t(톤)을 들여온다. 이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수입 배추의 수요처는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수출 김치 업체 등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서 수입한 물량 중에서도 가정용 소비로 풀린 것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국내산 배추는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단계적으로 수매하고, 정부 가용 물량을 상시적으로 확보한 뒤 산지 상황에 따라 시장에 공급한다. 아울러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물량을 시장에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출하 장려금을 지속 지원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정부가 보유한 물량을 시장에 직접 공급하고, 농협은 계약재배 물량을 하나로마트 등에서 할인 판매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8월 생산자물가 0.1% 하락…폭염에 채소값은 상승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폭염에 농림수산물 가격은 크게 올랐으나, 공산품 가격은 떨어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자지수를 보면 8월 지수는 전월 대비 0.1% 떨어진 119.41(2020년=100)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지난 6월 119.23으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p) 하락했는데, 7월에 119.56로 반등한 후 다시 8월에 떨어졌다. 지난해 8월(117.50)과 비교하면 1.6% 상승했다. 전월 동기와 비교하면 지난해 8월부터 13개월 연속 올랐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와 비교해보면 농림수산품이 5.3% 상승했다. 농산물 7.0%, 축산물 4.2% 등이 올랐다. 8월 폭염에 따라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단 햇과일이 출하되며 과실 가격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1.2% 높아졌다. 주택용 도시가스(7.3%) 등이 상승한 영향이다. 반대로 공산품은 0.8% 하락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4.0%), 1차 금속제품(-1.5%) 등이 내렸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서비스(-1.3%)가 내렸으나, 운송서비스(0.4%) 등이 오르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 지수는 국내에 공급(국내출하·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원재료는 0.3%, 중간재는 0.8% 각각 내렸는데, 최종재는 0.1% 올랐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해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농림수산품(5.1%) 등이 올랐으나 공산품(-1.5%)이 내렸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주가 피 튀기는 영풍·MBK 공세…고려아연 ‘반격’ 전열 최고조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공세에 나선 가운데 고려아연도 이를 저지하기 위해 발 빠른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16∼18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에서 최 회장은 현지 협력사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접촉하며 영풍·MBK 측에 맞서 우군 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재무 담당 임원 등과 함께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투자회사 일본 소프트뱅크 측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소프트뱅크가 에너지볼트에 투자할 때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해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에너지볼트는 스위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개발 업체다. 이에 일각에서는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일본 소프트뱅크가 고려아연 '백기사'로 등판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또 일본 대형 종합상사 스미토모 등과도 만나 협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과 접촉해 타개안을 모색했다거나 주식 담보 대출을 검토하는 등 해법을 찾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 19일 계열사·협력사 임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추석 연휴였지만, 외국 회사들과 소통하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냈다"며 “이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씨 일가에서는 최내현 켐코 회장과 최주원 아크에너지 대표 등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우호 세력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켐코와 아크에너지 모두 고려아연 계열사다. 특히 최윤범 회장은 추석 연휴 직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수소·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고려아연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 한화그룹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고려아연 편에 서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한화그룹은 고려아연 지분 7.76%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한화를 비롯해 현대차, LG화학 등 대기업 지분(18.4%)을 최씨 일가 우호 지분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려아연 사업장이 있는 울산 지역사회와 정치권이 이번 경영권 인수 시도에 고려아연 지지를 공식화한 것도 고려아연 측에는 호재다. 이런 '세 몰이' 결과는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 주식 약 7∼14.6%를 주당 66만원에 공개 매수하기로 했는데, 고려아연의 주가는 70만원까지 치솟아 MBK 측에 부담인 상태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공개매수신고서를 정정하면 공개매수 종료일은 정정신고서 제출한 날이 종료일 전 10일 이내일 경우 제출일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이 된다. 그보다 일찍 정정하면 예정된 날짜에 종료한다. 즉 24일까지는 예정대로 10월 4일에 공개매수가 끝나지만, 25일부터는 하루씩 뒤로 밀리게 된다. 다만 10월 5∼6일이 휴일인 관계로 실질적인 청약 마감은 같은 달 4일이 된다. 이 경우 MBK는 26일까지 기간 연장에 대한 부담 없이 공개매수가를 올릴 수 있다. 공개매수가가 시세보다 낮으면 실패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만일 이보다 늦게 가격을 조정하면 최 회장 측에 대응할 시간을 만들어주게 된다. 그 전 공개매수가 인상도 인수 비용 증가로 부담이 커지기는 마찬가지다. 최 회장 측이 그간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1조원 안팎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 측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는 등 역공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과 MBK 측 경영권 인수 시도 부당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MBK는 최 회장 대항공개매수설이 루머 내지는 여론전에 불과한 것으로 일축하고 있다. 최 회장이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회동하고 있다는 정보가 실시간 공개되고 있다는 게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거래 상대방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만남조차 비공개하는 것이 투자은행(IB)업계 불문율이라는 데 전제했다. 이런 싸움이 지속되면서 양측 주가도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영풍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만 7500원(29.39%) 내린 40만 2500원에 마쳤다. 고려아연도 전장 대비 1만 2000원(1.63%) 내린 72만 3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29만 7000원이었던 영풍 주가는 다음날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50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0일에도 13.77% 상승해 3거래일 만에 주가가 91.9% 치솟았다. 고려아연 역시 지난 1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주가가 32.19% 뛴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수입협회, 尹 체코 경제 사절단 참가…체코와 무역 확대 MOU 체결

한국수입협회는 지난 20일 체코 프라하 메리어트 호텔에서 김병관 회장이 체코 무역진흥청과 무역 확대·교류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회장은 체코 정부의 요청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체코 경제 사절단에 참가했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또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네트워크를 구축해 체코와 협력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현장에서 양국 기업 간 진행된 1대 1 B2B 상담회에는 한국으로 수출을 희망하는 체코 기업과 한국수입협회 회원사간 총 20여건의 수입 상담이 이뤄졌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