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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브랜드평판 11월 빅데이터 분석...하나금융지주 1위

11월 금융지주회사 브랜드평판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나금융지주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DG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순이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10월 20일부터 한 달 간 금융지주회사 브랜드 빅데이터 1032만5086개를 분석해 소비자들의 참여와 미디어, 소통, 커뮤니티, 사회공헌, 소비자지표로 금융지주회사 브랜드평판지수를 산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브랜드 평판지수는 브랜드 빅데이터를 추출하고 소비자 행동분석을 통해 참여가치, 소통가치, 미디어가치, 커뮤니티가치, 소셜가치, 사회공헌가치로 분류하고 가중치를 둬서 나온 지표다. 브랜드 평판분석을 통해 브랜드에 대해 누가,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왜, 이야기하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 금융지주회사 브랜드평판 분석에서는 참여가치와 미디어가치, 소통가치, 커뮤니티가치, 사회공헌가치로 브랜드평판지수를 분석했다. 금융지주회사 브랜드평판 11월 순위는 하나금융지주, DG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순이었다. 이 중 금융지주회사 브랜드평판 1위를 차지한 하나금융지주 브랜드는 참여지수 34만8737, 미디어지수 65만1193, 소통지수 30만8505, 커뮤니티지수 55만1211, 사회공헌지수 37만6249였다. 브랜드평판지수는 223만5895였다. 10월 브랜드평판지수 323만5173과 비교해보면 30.89% 하락했다.​ ​2위인 DGB금융지주 브랜드는 참여지수 35만467, 미디어지수 47만8857, 소통지수 27만4075, 커뮤니티지수 32만6178, 사회공헌지수 30만2747이었다. 브랜드평판지수는 173만2324였다. 10월 브랜드평판지수 232만1041과 비교해보면 25.36% 하락했다.​ 3위에 오른 한국금융지주 브랜드는 참여지수 18만1744, 미디어지수 36만3929, 소통지수 18만3740, 커뮤니티지수 33만981, 사회공헌지수 17만1817이었다. 브랜드평판지수는 123만2212였다. 10월 브랜드평판지수 115만8825와 비교해보면 6.33% 상승했다.​ 4위를 기록한 신한금융지주 브랜드는 참여지수 14만1556, 미디어지수 59만7396, 소통지수 12만5746, 커뮤니티지수 21만1754, 사회공헌지수 15만717이었다. 브랜드평판지수는 122만7170이었다. 10월 브랜드평판지수(144만7540) 대비 15.22% 하락했다.​ 5위인 BNK금융지주 브랜드는 참여지수 31만819, 미디어지수 30만5133, 소통지수 26만3104, 커뮤니티지수 17만1230, 사회공헌지수 15만7964였다. 브랜드평판지수는 120만8250이었다. 10월 브랜드평판지수 110만6895와 비교하면 9.16% 상승했다.​ 구창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소장은 “금융지주 브랜드평판 2024년 11월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결과, 하나금융지주 브랜드가 1위를 기록했다"며 “금융지주 브랜드 카테고리를 분석해보니 지난 10월 금융지주회사 브랜드 빅데이터 1171만7257개와 비교하면 11.88% 줄어들었다. 세부 분석을 보면 브랜드소비 20.60% 하락, 브랜드이슈 2.26% 상승, 브랜드소통 23.45% 하락, 브랜드확산 16.67% 하락, 브랜드공헌 3.94% 하락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실적잔치에도 못 웃는 손보업계…손해율 상승·회계 가정 변경에 ‘긴장’

국내 대형 5대 손해보험사가 올해 3분기까지 7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나타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다만 급등 중인 손해율과 금융당국이 제시한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가정 적용 시 연간 실적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6조72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한 금액으로, 5대 손보사가 모두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나타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조86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보험손익 1조3339억원, 투자이익으로 2조986억원을 각각 기록한 결과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순익 규모도 늘어나며 2위 쟁탈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졌다. DB손해보험은 1조5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 증가했고 메리츠화재는 1조49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2% 늘어난 순이익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 DB손보가 더 높은 이익을 시현했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메리츠화재(4951억원)가 DB손보(4539억원)를 앞질렀다. 손보사 빅5인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각각 1조464억원, 74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손보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 행렬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실적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과 판매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릴 수 있는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된 장기보험 손해율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IFRS17에서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는 보험사의 핵심 수익지표로 여겨지는 CSM 확보에 유리하다. 다만 연말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다소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보험과 일반 실손보험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어 업계 수익성을 위협하는데다 무·저해지보험 해약률 가정 적용에 따른 건전성 변동성이 회사마다 상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등 주요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은 올해 연말 결산부터 반영된다. 이와 더불어 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손익도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실손 보험 비급여 항목의 손실 확대는 해당 상품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의 경우 실적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 4개 손보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6.6%를 기록했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은 손해율 80%로 여겨진다. 최근 금융당국이 제시한 '로그-선형' 원칙모형에 따라 무·저해지보험 해약률을 가정할 경우, 손보사들은 해약률 예상치를 낮춤으로써 수익성 지표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또한 낮아질 수 있다. 이는 무·저해지 보험 판매 비중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최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등은 CSM과 킥스 하락폭이 낮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IFRS17 개선안을 적용할 경우 보험사 전체 평균 킥스가 올해 상반기말(217.3%) 대비 약 20%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저해지 보험 가이드라인 등으로 요구자본 증가와 보험계약마진(CSM) 감소가 예상된다"며 “내년 보험사의 최대 화두는 신계약이나 실적이 아닌 킥스 관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금융당국의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모형 반영에 따라 보험사들의 연간 실적 향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보험업종 합산이익이 올해 전망치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수익이 감소하고, 장기보험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내년 발달장애인 맞춤형 ‘대출상품 안내서’ 나온다

금융당국이 내년 3분기까지 은행, 발달장애인 모두 활용 가능한 '알기 쉬운 대출상품 안내서'를 발간한다. 금융당국은 20일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국은행연합회와 '발달장애인을 위한 알기 쉬운 대출상품 안내서' 주요 내용, 추진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는 지난 8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대출 등 금융상품에 대해 알기 쉬운 안내서를 마련하도록 권고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해당 결정을 통해 지적장애인의 대출 신청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알기 쉬운 단어와 용법을 사용해 질문하거나 설명함으로써 발달장애인의 의사능력 유무를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국은행연합회와 함께 은행과 발달장애인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알기 쉬운 대출상품 안내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대출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개념과 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실제 계약 과정에서 활용되는 상품 설명서 등 각종 서류를 발달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무분별한 대출에 따른 상환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약체결을 위한 적합성, 적정성 확인 절차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대출 승인을 위한 신용 관리 및 담보의 중요성도 담을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관들은 실무협의체를 꾸려 안내서 내용을 구체화하고, 발달장애인 지도교사의 자문과 발달장애인의 검수 등을 거쳐 내년 3분기까지 안내서를 마련하기로 협의했다. 향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소속기관 59개소, 전국 은행 지점 등에 안내서를 배포해 발달장애인의 금융생활 자립 지원을 위한 교육 교재로 활용하는 한편, 은행 창구 현장에서도 원활한 대출 상담을 위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해나갈 예정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예보, 저축은행 리스크관리 워크숍...“충분한 손실흡수능력 갖춰야”

예금보험공사가 20일 서울시 중구 본사 청계홀에서 열린 '제12회 저축은행 리스크관리 전략 워크숍'에서 저축은행을 향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해당 워크숍은 저축은행의 건전한 성장 방향을 모색하고, 업권과의 소통을 강화하고자 2013년부터 매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외부 전문가 등이 저축은행업권의 주요 이슈에 대해 발표하고, 저축은행 임직원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리스크관리 대응전략을 모색했다. 유대일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저축은행 업권은 건전성 관리와 자생력 확보에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며 “향후에도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비상 조달 계획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2025년에도 부진한 경기흐름이 예상되며 저축은행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가손실 인식은 2025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정책금리 인하 기조로 소폭의 순이자마진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손정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의 PF 가운데 유의/부실우려 자산 비율이 높아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유동성 확보 및 부실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대체 수익원 발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생빈 저축은행중앙회 상무는 저축은행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상무는 “은행과 거래가 어려운 금융소비자에 대한 영업활동을 강화하는 등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저축은행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들은 예금의 질적 특성을 감안한 유동성 관리 방안과 현재 추진 중인 차등보험료율제 개선안 등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저축은행의 자율적 리스크관리의 필요성과 유인부합적 차등보험료율제도 개편에 대한 업권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했다. 예보 측은 “앞으로도 저축은행업권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저축은행의 건전 경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고려아연,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등재…재무 부담 우려

고려아연이 최근 유상증자 철회와 자기주식 매입으로 인해 재무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며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신용등급(ICR),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는 한편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30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던 고려아연은 11월 초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 정정신고서를 요구받은 후 13일 이를 전면 철회했다. 이에 따라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집행된 1조8000억원의 자금 유출이 고스란히 회사의 재무 부담으로 전가됐다. 고려아연은 매입한 자기주식을 소각할 계획이나 재무 안정성 저하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이에 고려아연도 기 보유하고 있는 한화 주식 전량을 한화에너지에 1519억원에 매각하는 등 재무부담 경감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자사주 취득 자금 규모를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9월 말 기준 약 317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이 내년 약 1조98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채비율은 44.6%에서 73.6%로 상승하고, 순차입금·EBITDA 지표도 1.7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신용등급 하향 요인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신은섭 한국기업평가 선임 연구원은 “동사 신용도의 근간인 실질적 무차입상태의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단기간 내 급격히 저하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자기주식 취득에 따른 재무부담을 상당 부분 경감시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안이 제시되고 원활한 이행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도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그룹 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약 39.83%의 지분을 확보하며 현 경영진과의 경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지분 경쟁은 경영권 불확실성을 높이고, 추가적인 재무 부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MBK측이 경영권을 확보하는 경우에도 공개매수를 위해 조달한 인수금융에 대한 상환부담이 동사에 전이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미 주식 매수를 위해 MBK측에서 단기성 자금을 차입 조달했기 때문이다. 재무적 투자자(FI)로서 MBK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배당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아연의 신용 하방 압력 요인이다. 고려아연은 현재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등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으나, 이러한 계획도 지배구조 변화 및 재무 부담 증가로 인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신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의 추가적인 재무부담과 경영권의 최종 소재 및 안정화 여부, 향후 배당정책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여기 있던 지점 어디갔지?”...은행권, 영업점 또 합친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근거리에 있는 영업점을 합쳐 대형화하는 작업을 이어가면서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나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전체 인구 가운데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에 익숙하지 않고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 많아 영업점을 통합하면 취약계층이나 고령층의 불편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은행권은 이용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니어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화 점포를 운영하는 식으로 대안책을 마련 중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다음달 총 38개 지점을 통합한다. 12월 13일에는 광주 문화전당지점을 금남로지점과 통합하고, 31일에는 부천신흥지점을 원미동지점에 합칠 예정이다. 강릉동부지점은 강릉교동지점과, 충북 제천지점은 충북제천시지부와 통합한다. 전남 남순천지점은 순천금융센터와, 경북 구미남통지점은 구미중앙지점과 통합한다. NH농협은행은 올해 7월에도 전북 전주 태평동지점을 폐쇄하고, 전북완주시군지부와 통합한 데 이어 10월에는 경기 권선동지점과 남수원지점을 통합했다. NH농협은행은 9월 말 현재 지점, 출장소를 합해 1102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전국 13개 은행이 총 5122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NH농협은행의 점포 수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2위인 KB국민은행(800곳)보다도 무려 300개가 많다. 농협은행은 농업, 농촌 지원을 위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강원, 제주, 경상북도 등 지방에도 다른 은행에 비해 다수의 점포와 출장소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근 영업점을 대형화, 효율화하는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근거리에 위치한 영업점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NH농협은행 측은 “미래핵심사업인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의 특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조직이나 인력 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근거리에 있는 영업점을 효율화해 더욱 양질의 대고객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타행들도 영업점을 대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 6일 서울, 경기, 대전에 위치한 영업점 4곳과 출장소 1곳을 인근 영업점에 통합하기로 했다. 남가좌동지점은 북가좌동지점에 통합되고, 대전북지점은 유성금융센터에 흡수된다. 판교제2테크노밸리 출장소는 판교테크노밸리 금융센터에 통합된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9일 영업점 8곳을 인근 영업점으로 통합해 대형화한다. 양재동기업금융1센터와 양재동기업금융2센터를 합쳐 양재동금융센터로, 안산스마트기업금융1센터와 2센터는 안산스마트센터로 통합된다. 신한은행은 기존 리테일과 기업금융 점포를 나눠서 운영했지만, 고객들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해당 점포를 합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명령휴가제를 시행 중인 점도 은행권의 영업점 대형화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명령휴가제란 사고위험 직무를 수행 중인 직원에게 불시에 휴가를 명령하고, 대직자가 해당 직원의 업무를 점검하는 제도다. 비대면 거래 증가로 영업점 방문 고객이 줄어드는 가운데 시중은행이 지점의 인력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근 영업점을 합치는 것이 최선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영업점을 폐쇄할 경우 고령층이나 금융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니어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화점포를 개설하거나, 중소기업, 고액자산가 등 고객 유형이나 지역에 맞도록 점포를 세분화해서 운영하는 식이다. 나아가 은행권은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영업점도 점차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신한은행은 이달 18일 서울 중구 서소문에 미래형 영업점 'AI 브랜치'를 오픈했다. AI 브랜치는 AI 은행원이 창구 안내, 계좌 및 체크카드 신규, 외화환전 등 주요 업무를 처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디지털기기 조작이 익숙지 않거나 조작을 어려워하는 금융취약계층 고객들도 쉽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 5월부터 점포폐쇄 공동절차가 시행되면서 점포를 폐쇄시에는 사전에 공지하고, 대체점포를 마련하는 등 과거보다 영업점 폐쇄가 한층 까다로워졌다"며 “은행들은 점포 수는 유지하면서도 점포의 크기, 인력, 규모는 경량화하거나 디지털 점포로 대체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투세 폐지되니 ‘코인 과세’ 논란…반발하는 투자자들

'금투세'에 이어 '코인 과세' 논란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이미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안이 마련된 상황에서 정부·여당은 2년 유예를,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에서는 예정대로 내년 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해외 주요국에서도 코인 과세 제도가 저마다 다른 가운데 미국은 내년 과세 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국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2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회 조세소위원회에서는 여당과 야당 간 과세 유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논의를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련된 과세안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가상자산 투자 소득 연 250만원 초과분에 대해 22%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미 지난 2020년 소득세법 개정으로 확립된 조항이었지만 강력한 여론의 반대에 밀려 두 차례 유예, 현재에 이르렀다. 이미 정부·여당은 올 7월부터 가상자산 과세를 다시 2027년으로 2년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회 의석 다수를 차지한 야당 측은 과세 유예안을 불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민주당이 금투세와는 달리 코인 과세에 대한 반대 여론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해 강행하고 있다는 풍문도 돌고 있다. 그러나 야당의 판단과는 달리 코인 과세 추진을 감지한 민심은 빠르게 비토에 나서고 있다. 전날 밤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코인 과세 유예 요청 청원은 24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3만5000명이 동의한 상태다. 오는 19일까지 동의 인원 5만명을 달성할 경우 국회 상임위원회에 안건이 넘겨진다. 이와 별개로 더불어민주당 측에 직접 항의 전화를 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국회 청원인은 “금투세와 코인 과세 유예는 하나의 세트다. 둘은 긴밀한 관계에 놓여 있기에 한쪽이 폐지되거나 유예되면 당연히 다른 한 쪽도 똑같이 따라가야 한다"며 “같은 투자인데 한쪽은 과세, 한쪽은 폐지한다면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코인 투자 소득에 대한 과세가 전혀 근거없는 주장은 아니다. 일부 금융 선진국이 이미 과세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일본의 경우 가상화폐로 인한 수익을 '잡소득'으로 분류해 종합소득세를 부과하며, 최대 55%까지 부과될 수 있다. 영국 역시 코인에 의한 이익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부과한다. 그러나 코인 과세를 사실상 시행하지 않는 나라들도 상당수다. 독일의 경우 가상화폐 보유기간 1년이 넘은 후 매도할 경우 해당 이익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싱가폴은 기업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부과하나 개인의 코인 거래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아예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도 코인 투자 수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글로벌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선도하는 미국의 경우 현재는 코인 거래로 인한 이익에 '자본이득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친 가상자산 기조를 가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2기 정부 출범 후 코인 과세안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미국은 가상자산 비과세국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김재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상임부회장은 “소득있는 곳에 과세가 뒤따르는 원칙은 모두가 동의할 것"이라며 “다만 과세 중립성 및 형펑성 등 원칙 등이 제대로 기능해야 저항없이 관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필수적으로 수반되야할 원칙들이 잘 반영돼 있는지, 녹아들어있는지 봐야하며 이는 단순히 무기한 연기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세수 재원으로 확고히 자리잡기 위해선 수반되야할 원칙 준수를 위한 합리적 안이 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금리 인하 기대에 회사채로 자금 몰려…우량기업 수요예측 ‘흥행’

연말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서다. 투자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신용등급 A급 이상 우량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 SK, GS리테일 등이 회사채에 발행에 나섰다. 통상 11월 이후는 북 클로징(회계연도 장부 결산) 시기로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는 채권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줄어들면서 회사채 시장은 위축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는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예년과 달리 연말임에도 회사채 발행이 잇따르는 추세다. 신용등급 'A/안정적'을 받은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19일 총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목표액을 뛰어넘는 총 206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300억원 모집에 1430억원, 3년물 300억원에 6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년물은 -10bp, 3년물은 -25bp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금 확충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AA+/안정적 등급의 HUG(주택도시보증공사)는 오는 26일 50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행 예정이다. 이에 지난 19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결과 5000억원 모집에 7000억원 넘게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3.1~4.1%의 고정금리를 제시했으며 4.05% 수준에서 물량을 모집했다. 최근 전세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HUG가 전세보증보험을 통해 세입자에게 집주인 대신 변제해준 금액이 급증했다. 이에 자본금 마련이 절실히 필요했던 만큼 이번 채권 발행으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신용등급 'AA-/안정적'의 이마트24도 이날 수요예측이 마무리되면 오는 28일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 금리 밴드는 4.7~5.1%의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비우량 등급인 BBB급의 회사채도 성공적인 결과를 기록했다. 신용등급 'BBB+/안정적'을 받은 한화오션도 9년 만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서 흥행에 목표액을 웃도는 수요를 확보했다. 총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으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년6개월물 200억원에는 1470억원이, 2년물 300억원에는 27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금리는 신고액 기준 1년6개월물과 2년물 각각 -102bp, -176bp 수준으로 금리를 결정했다. SK도 올 상반기에 시장 악화로 회사채 발행을 연기한 바 있으나 회사채 발행을 재개했다. SK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SK는 이날 총 3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유통업계에서는 GS리테일도 오는 21일 2년물과 3년물 각각 800억원,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모희망금리는 2년물과 3년물 민평금리에 ±0.30%p를 가산한 수준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0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4분기에도 채권 자금 유입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연말효과로 회사채 발행은 줄어들 수 있으나 단기자금 금리와 회사채 금리의 역캐리가 해소되면서 회사채 투자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에너지X액트]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vs KCGI… 맞고소로 전면전

KCGI가 DB하이텍 및 DB Inc 주주들을 고소 한 뒤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액주주연대는 KCGI의 DB하이텍 지분 고가 매도 의혹을 이유로 맞고소하며 전면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양 측의 갈등으로 KCGI의 '금융 소비자 공감 능력'이 드러났다며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심사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DB하이텍과 DB Inc 주주는 KCGI(강성부펀드)를 검찰에 각각 고발과 고소했다. 또한 금융감독원에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투자 방식이 미국에서도 엄격하게 제한되는 '그린메일'(Greenmail, 경영권에 위협을 가해 프리미엄을 받고 단기 차익을 추구하는 행위)에 해당된다는 이유다. 지난해 3월 KCGI는 DB하이텍의 지분 약 313만주(7.05%)를 취득하고 경영권 참여를 선언했다. 이후 소액주주들과 함께 주주활동을 벌이다 9개월 만인 12월 28일 '경영구조 개선을 이뤄냈다'며 돌연 지분 5.65%를 DB하이텍 모회사인 DB아이엔씨에 매각했다.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시세(당일 종가 5만8600원)보다 12.6% 높은 6만6000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KCGI는 수백억원의 차익을 실현했고, 소액주주들은 DB하이텍 주가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 고소인 측 주장이다. 이는 KCGI의 비판 댓글을 단 개인주주들을 고소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KCGI는 최근 비판하는 댓글을 단 개인주주들을 고소했다. 이상목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얼마전, 나이가 70이신 어머님께서는 올초 KCGI가 6만6000원에 DB하이텍 주식을 팔고 나간 것에 화가 나서 '먹튀'라고 댓글을 썼던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10개월이 지난 지금, KCGI가 고소를 했으니 경찰서로 출두해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경찰서 한번 가본 적 없는데 어이 없이 고소를 당했다고 힘들어 했고, 심지어, 일부 주주분들은 합의금 명목으로 KCGI를 대리하는 법무법인이 수십만원의 돈까지 요구한다며 호소했다"면서 “소액주주 일부만 고소한 것은 다시는 KCGI에 덤비지 못하게 버릇을 고치겠다는 의도와, 일부만 공격하여 주주연대 내 내분을 노리는 행위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저희 연대 기준으로 KCGI에 고소당한 주주들은 10명이 넘는다"면서 “대략적으로 파악된 수는 DB하이텍만 한정해 70명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를 위시한 DB하이텍 주주연대는 적극적으로 소액주주들을 지켜나갈 예정이다. 우선, KCGI로부터 고소당한 소액주주들을 단체로 모아, 무료로 법률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작년 말 6만6000원에 DB Inc와 KCGI간 고가 거래 추궁 △경제개혁연대와 힘을 합쳐 김준기 일가 고연봉에 대해 주주대표소송 제기 △골프장에 1000억원 넘게 투자한 자금이 혹시 김준기 회장의 DB메탈 지급보증 해소에 사용되는지 끝까지 감시 △삼동흥산, 빌텍이라는 위장계열사를 통해 DB하이텍 주식을 매입하고, 자본시장법상 대량보유보고를 누락한 행위 추궁 △내년 3월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관철 등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KCGI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면서 “KCGI는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해 금융기관 인수한 경험이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 같은 정서적인 반감을 사게 된다면 결국 평판리스크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밸류업·AI’ 이동통신3사, 내년 주가 반등 기대감 솔솔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이동통신3사 주가에 대한 반등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개선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밸류업 공시 등이 나타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동통신3사의 AI사업 성장과 수익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밸류업 공시로 주가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지난 10월 21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2.79%, 1.42%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3.66%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이탈세가 거세진 가운데 이통3사는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10월 21일부터 전날까지 KT를 553억원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92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지난 10월 21일부터 전날까지 SK텔레콤, LG유플러스 주식을 각각 376억원, 321억원 팔았다. 같은 기간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915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통3사의 실적도 3분기를 시작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익은 1조243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1조742억원) 1692억원 늘어났다. 이 가운데 KT와 SK텔레콤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5333억원, 46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44.2% 증가했다. 정체기에 진입했다고 평가받던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보급률이 이통3사 모두가 70%대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에서는 국내서 5G가 무선 통신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이 2028년 85.1%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5G 서비스는 고가 요금제가 많아 이통통신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높다. 실제 KT의 올해 9월 5G 보급률은 76.3%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6% 가량 오른 수치다. SK텔레콤도 5G 가입자 순증은 35만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20% 늘었다. 5G 보급률은 73%에 근접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이동 통신(MNO) 가입 회선은 처음으로 2000만개를 돌파하고, 핸드셋 기준 5G 보급률은 70%를 넘었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5G 가입자 증가와 로밍, 알뜰폰 사업 확대로 무선사업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핵심 사업 성장과 양호한 수익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본업 성장 동력과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기반을 갖춰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동통신3사의 신사업인 AI 부문의 수익화도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한국어 기반의 AI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 출시했다. 같은해 10월에는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국내서 처음으로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통화 비서 '익시오'를 출시했다. KT는 올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AI 사업 진흥을 위해 앞으로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이동통신3사의 AI 기반 서비스는 가입자를 끌어 모은 뒤 유료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사업과 본원 경쟁력 강화(OI)를 두 축으로 추진한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와 B2B(기업 간 거래)뿐 아니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도 구독서비스 진화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의 최근 3년 배당성향은 40~70%에 달한다. 국내 시장 평균 주주환원율은 3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통신 3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SK텔레콤도 향후 3년간 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공시했다. KT는 내년에도 최대 85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이 기대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연간으로도 실적 전망이 밝은데, 예상 주주이익환원 규모를 감안할 때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낮은 수준"이라면서 “이동전화 요금제 통신사 펀더멘털 개선은 2026년 이후 본격화될 전망인데, 주가는 2025년부터 본격 상승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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