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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주택 인허가·준공 ‘뚝’…미분양 다시 늘고 서울 거래는 한풀 꺾여

올해 6월 전국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와 준공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미분양 주택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도 전월보다 감소하면서 최근 시장 과열 양상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반면 분양과 착공은 지난해보다 늘며 공급 확대 흐름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2026년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인허가는 1만7917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1%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인허가도 11만661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다. 수도권은 8.1%, 지방은 24.5% 감소했으며 서울은 누적 기준 9.8% 줄어든 2만655가구를 기록했다. 착공은 회복세를 이어갔다. 6월 전국 착공은 2만3638가구로 전년 동월보다 18.1% 감소했지만,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11만8005가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4.4% 증가했다. 지방 누적 착공은 40.7% 늘어난 반면 수도권은 0.7% 감소했다. 서울은 상반기 누적 착공이 1만3121가구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분양시장도 활기를 보였다. 6월 공동주택 분양은 2만2838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4% 증가했으며, 상반기 누적 분양은 10만9186가구로 60.7% 늘었다. 서울 누적 분양은 1만3773가구로 전년 대비 110.0% 증가했고 수도권과 지방도 각각 55.1%, 69.0% 늘었다. 일반분양은 상반기 기준 43.7%, 임대주택은 322.9% 증가했다. 반면 실제 입주로 이어지는 준공 실적은 크게 줄었다. 6월 전국 준공은 1만5592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1% 감소했고, 상반기 누적도 10만3735가구로 49.5% 줄며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누적 준공이 각각 47.6%, 51.4% 감소했다. 서울도 상반기 누적 준공이 1만5160가구로 지난해보다 52.1% 줄었다. 미분양도 다시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464가구로 전월보다 2225가구(3.4%) 늘었다. 수도권은 1만8770가구, 지방은 4만8694가구로 지방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2만9786가구로 전월보다 1.5%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지방이 2만5091가구로 전체의 약 84%를 차지했다. 주택 거래시장에서는 서울 매매가 다소 주춤했다. 6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6만8819건으로 전월보다 3.5%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6.8% 감소했다. 서울 전체 주택 거래는 1만2094건으로 전월보다 14.5% 줄었고, 서울 아파트 거래도 7742건으로 13.5% 감소했다. 반면 경기 지역은 2만2917건으로 전월보다 11.2% 늘었다. 전월세 거래는 증가했다. 6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1만8618건으로 전월 대비 4.2% 증가했다. 수도권은 5.2%, 서울은 8.3% 각각 늘었다. 다만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전국은 9.8%, 서울은 9.2% 감소했다. 상반기 월세 비중은 68.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포인트 높아지며 월세화 추세도 지속됐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현대건설, 2분기 영업익 21%↑… 수주잔고 첫 100조 돌파

현대건설이 주택 부문의 원가율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사업 수주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을 20% 넘게 끌어올렸다. 상반기 신규 수주도 22조원을 넘어서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수주잔고 10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8423억원, 영업이익 2618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주택 부문의 원가율이 개선되고 적정 수익을 확보한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조12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4427억원으로 2.8%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연간 목표의 55.3%에 해당한다. 신규 수주 실적도 크게 늘었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신규 수주는 22조82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4%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신규 수주는 18조8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2% 급증했다. 미국 전기로 제철소와 복정역세권 복합개발 사업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활용한 대형 사업과 고부가가치 프로젝트가 수주 확대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보다 9.4% 늘어난 103조983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수주잔고가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현재 수주잔고는 약 3.8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3조8646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155.2%로 전년 말보다 19.6%포인트 낮아졌고, 유동비율은 148.2%로 0.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보유 자산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기 위한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건설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중동 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대외환경 변수를 고려해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에너지 중심의 미래 성장전략인 'H-Road'를 바탕으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태양광 등 지속가능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국내외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추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원전과 SMR, 태양광 등 지속가능 에너지 분야의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등 신성장 분야의 사업 기회도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보상 필요 없다, 마을 남겨달라”…서리풀2 주민들 ‘존치 아카이브’ 구축

서울 서초구 서리풀2 공공주택지구 주민들이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우면동 성당과 송동마을·식유촌의 삶과 역사를 기록한 온라인 아카이브를 직접 구축했다. 주민들은 보상 확대가 아닌 성당과 마을의 존치를 요구하며, 해당 구간을 지구에서 제외하거나 기존 마을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개발계획을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1일 서울서리풀2지구 주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주민들은 지난 30일 '서리풀2지구 아카이브'를 공개했다. 아카이브에는 마을의 일상과 자연·생태, 역사·문화 자료를 비롯해 공공주택지구 지정 이후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과 청원, 공동행동, 언론 보도 등이 담겼다. 서리풀마을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주민들이 역사와 문화, 생태 문제를 산발적으로 이야기해왔지만 이를 한곳에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주민들에게 사진과 영상, 기존 자료를 받아 아카이브 형태로 집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기관이나 행정기관이 아니라 주민들이 비용을 마련해 직접 만든 홈페이지"라며 “앞으로도 정부와 관계기관의 회신, 소송 진행 상황과 주민 활동 자료를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송동마을과 식유촌 전체 76호 가운데 73호가 존치 동의서를 제출했다. 동의서는 실제 거주 여부뿐 아니라 해당 주택의 소유자를 확인해 받은 것으로, 공동소유 주택은 소유자 전원의 서명을 받았지만 한 가구로 집계했다. 우면동 성당은 76호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책위는 가톨릭 서울대교구 내 인근 성당 신자들과 주민 등 9519명도 성당과 마을의 존치를 요구하는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명은 지난해 약 두 달 동안 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주민들은 개발계획 발표 이후 청원과 민원, 침묵시위, 기자간담회, 존치 신청서 제출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이달에는 국토교통부의 공공주택지구 지정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도 제기했다. 다만 주민 측은 이번 갈등이 토지 보상액을 둘러싼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서리풀1지구 주민들과는 요구가 다르다"며 “우리는 보상을 더 달라는 것이 아니라 보상 자체가 필요 없으니 지금 살고 있는 마을과 성당을 그대로 남겨달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소유권을 갖고 직접 집을 지어 오랫동안 살아온 곳"이라며 “정부 정책에 따라 형성된 공동체를 주민들과 제대로 대화하지 않고 다시 허무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에게 아카이브에서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기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주민들의 삶"이라고 답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핵심은 성당과 마을을 존치한 상태에서 나머지 부지를 개발하는 '존치형·경계 조정형 개발'이다. 대책위는 성당과 두 마을이 차지하는 공간이 서리풀1·2지구 전체 사업면적의 약 1.88%라고 주장한다. 존치 요구 구간이 서리풀2지구 가운데에 자리한 것이 아니라 양쪽 끝부분에 있어, 해당 구간을 남겨도 나머지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두 마을이 사업지 한가운데가 아니라 오른쪽과 왼쪽 끝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며 “마을을 존치하면서 개발하더라도 전체 사업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인근의 기존 마을과 공동주택이 조화를 이루도록 저층 주택을 배치한 사례를 참고해 서리풀2지구도 주택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식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서리풀2지구의 당초 공급계획인 약 2000가구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서리풀1지구의 밀도와 가구 수를 조정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서리풀 전체 공급계획은 약 2만가구이고 사업의 중심은 1지구"라며 “1지구의 용적률이나 확보 부지를 활용해 공급량을 조정하고, 2지구는 기존 주택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주민 측이 제안하는 방안으로, 실제 용적률 조정 가능성과 기반시설 수용 능력, 1·2지구 간 공급 물량 변경 여부는 국토부와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검토가 필요하다. 대책위는 존치 요구와 관련한 청원서와 의견서를 국토부와 LH 등에 제출한 상태다. 다음 달 5일에는 주민대표와 국토부, 서울시, 서초구, LH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첫 공식 협의가 예정돼 있다. 관계자는 “협의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할 사항은 성당과 마을을 남긴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존치형 개발"이라며 “공공주택 공급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계획과 주민의 삶을 함께 지킬 수 있는 대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삼성물산 13년 연속 시공능력 1위…GS건설 ‘빅3’ 복귀

삼성물산이 올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1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두 계단씩 뛰어오른 반면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순위가 두 단계씩 하락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2026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토목건축공사업 평가액은 삼성물산이 34조87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34조7219억원보다 1566억원 늘어나며 2014년부터 이어온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현대건설은 18조2714억원으로 2위를 유지했다. 평가액은 지난해 17조2485억원보다 1조229억원 증가했다. GS건설은 11조66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5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평가액은 각각 11조668억원과 11조53억원으로 두 회사의 격차는 615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3위에서 5위로, DL이앤씨는 4위에서 6위로 각각 두 계단 내려갔다. 평가액도 대우건설은 11조8969억원에서 9조9249억원으로, DL이앤씨는 11조2183억원에서 9조35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롯데건설이 7조8411억원으로 7위, 포스코이앤씨가 7조5851억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SK에코플랜트는 7조59억원으로 9위를 유지했고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은 5조6448억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견 건설사 가운데서는 순위 변동이 두드러졌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21위에서 18위로 세 계단 상승했고 쌍용건설은 23위에서 19위로 네 계단 올라 20위권에 진입했다. 효성중공업은 27위에서 20위로 일곱 계단 뛰었다. 동부건설도 28위에서 25위로, HJ중공업은 34위에서 31위로 각각 세 계단 상승했다. BS한양과 금강주택은 나란히 다섯 계단씩 올라 각각 32위와 33위에 자리했다. 상위 50개사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엘티삼보였다. 엘티삼보는 지난해 74위에서 올해 50위로 24계단 급등했다. 성도이엔지는 49위에서 44위로, 대보건설은 52위에서 47위로 각각 다섯 계단 상승했다. 반면 반도건설은 지난해 30위에서 올해 39위로 아홉 계단 내려가 낙폭이 컸다. 코오롱글로벌과 동원개발도 각각 다섯 계단씩 하락해 23위와 3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공사실적을 공종별로 살펴보면 토목건축 분야에서는 현대건설이 10조90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이 9조70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이 7조8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토목 부문에서는 대우건설이 1조8000억원으로 선두에 올랐고 현대건설 1조6000억원, GS건설 1조3000억원 순이었다. 건축 부문은 현대건설이 9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물산 8조60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 7조3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산업·환경설비 분야에서는 삼성이앤에이가 7조400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4조4000억원, 삼성물산은 3조3000억원이었다. 조경 분야에서는 우미건설이 918억원으로 삼성물산 898억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세부 공종별로는 도로에서 GS건설이 8382억원, 철도에서 포스코이앤씨가 3415억원으로 각각 가장 많은 실적을 냈다. 아파트 분야는 현대건설이 7조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GS건설 5조9000억원, 롯데건설 4조6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최근 3년간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제도다. 올해 평가를 받은 업체는 7만4332개사로 전체 등록 건설업체 8만8424개사의 84.1%에 해당한다. 평가 결과는 오는 8월 1일부터 공공공사 입찰 참가자격과 민간 시공사 선정, 신용평가 및 보증심사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LH, ‘지식산업센터’ 활용 주택 공급…시장 안정 효과 ‘주목’

30일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해 LH 경기남부본부에서 사업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열린 간담회에서는 그간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에서 한계로 지적됐던 대출지원과 보증, 지식산업센터 전환 법적 근거 마련 등 지원방안이 소개됐다. 다만 비아파트 공급 방안이 전월세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렸다. 이번 간담회는 민간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비주택 리모델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도심 내 비주택을 거주 공간으로 신속하게 전환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매입약정 방식 사업자 공고는 지난 21일 시행돼 27일에 접수를 시작했다.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신축에 비해 공사 기간이 짧아 단기적인 공급 방안으로 추진한다. 도심 내 방치된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동시에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직주 근접성이 뛰어난 곳에 위치한 청년 맞춤형 주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LH의 매입 대상은 상가와 숙박시설에 한정됐지만 공장(지식산업센터)를 포함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중이다.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 개정은 9월 목표로 진행 중이지만 비주택 리모델링 사업 접수시에 지식산업센터도 매입 대상에 미리 포함한다. 아울러 일반공업지역 내 지식산업센터 등의 오피스텔 전환 허용을 위한 국토계획법 시행령도 개정될 계획이다. 2027년까지 한시적으로 전환을 허용하는 것이다. 주차장법 시행령도 개정된다. 30㎡ 미만 준주택으로 변경시 2027년까지 한시적으로 주차장 추가 신설을 면제해준다. 건축법·산업집적법 유권해석을 통해 지식산업센터 내 임대형기숙사에 입주기업 외 근로자도 입주가 가능하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비주택 리모델링 기금대출과 HUG 보증 방안도 마련한다. 오피스텔 등 준주택으로 리모델링시 3% 수준의 대출을 지원한다. 구체적인 수준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리모델링시 HUG 보증도 제공할 계획이다. 비주택 리모델링 방안의 실효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지식산업센터는 겉으로는 산업 용지인데 안에는 다 주거용"이라면서 단기적인 주택 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서 교수는 “지식산업센터 붐이 일었을 때 이에 투자한 사업자들이 리모델링을 할 비용을 조달하지 못한다는 것이 한계였지만, 지원 방안에 대출과 HUG 보증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월세 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봤다. 전월세 시장 불안은 빌라나 오피스텔 공급 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월세 시장 안정화 효과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도시정비 전문가인 장귀용 창파트너스 대표는 전월세 시장 불안을 볼 때 아파트 시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장 대표는 “결혼 전에 자취할 때 사는 원룸, 투룸과 아이를 낳아 키우고 살 집은 다른 집"이라면서 “소형 평형의 비아파트를 공급한다고 전월세 시장이 안정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공실이었던 오피스와 상가 일부를 처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자들의 숨통을 틔어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준공 후 매수자가 LH로 확정되기 때문에 일반 임대주택 개발과 비교하면 임대율과 매각시장 변동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곧 나가야죠” 오르는 임대료에 밀려나는 서촌 동네 가게들

“저희도 곧 나가야 할 거 같아요." 서촌 골목을 따라올라가면 나오는 한 철물점. 주변은 편집샵과 카페로 가득 차 있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로 붐비는 감성 카페들을 지나 ,각종 철물 장비가 빽빽하게 쌓인 철물점 안으로 들어섰다. 30일 철물점 사장님 A씨는 서촌의 변화에 대한 에너지경제신문의 질문에 곧 철물점도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임대료가 갑자기 올라버려서요."라고 말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7월 한여름 서촌의 중심 거리에는 소위 말하는 대형 브랜드와 작은 가게가 섞여있었다. 대로변을 따라 공사가 한창인 상가 옆으로는 중국계 밀크티 프랜차이즈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조금 더 걸어가니 경복궁 돌담길 옆 서촌 카페 거리에는 대형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건물이 들어섰다. 그 주변은 향수와 옷집 브랜드로 채워졌다.반면, 그 옆에서 48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서촌의 역사를 함께했던 '청하식당'은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4월 운영을 중단했다. 예전부터 서촌을 지키던 상인들은 서촌의 변화를 실감했다. 철물점 주인 A씨는 “(서촌이) 많이 변했죠" 라며 “저 길 건너만 봐도 예전에는 아디다스 같은 거 없었어요. 한옥 수리하면 거의 다 카페 아니면 게스트하우스죠"라며 달라진 상권 분위기를 전했다. 이후 통인 시장 근처 골목에서 작은 수선집을 발견했다. 수선집 사장님 B씨는 “(서촌이) 침체된 것 같다"고 짧게 말을 꺼냈다. 이후 B씨는 “예전에는 통인시장도 잘나갔는데 요즘은 관광객이 줄어든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재봉틀을 돌리는 B씨의 손은 쉬지 않았다. B씨는 “(임대료 때문에) 시장에도 나간 가게가 많아요. 예전에는 서촌에 세탁소가 없지 않았는데 많이 사라졌지. 너무 카페로 변하니까"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후 오래된 문구점에서 만난 상인 C씨 또한 세탁소 같은 생활 밀착형 점포들이 사라진 현실을 언급하자 “그쵸. 많이 변했다"고 답했다. 주민들의 삶을 지키던 생활형 점포뿐만 아니라, 서촌의 문화적 정체성을 책임지던 상권마저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서촌 통의동에서 운영하던 독립서점 '책방 오늘'은 임대료 상승과 매매 문제로 인해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이에 앞서 박노해 시인의 사회활동단체 나눔문화가 운영하던 '라 카페 갤러리' 또한 작년 홈페이지를 통해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이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른바 서촌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촌의 임대료는 과거에 비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촌 통의동 골목길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관광객과 20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곳이다 보니 임대료가 오르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서촌 한 공인 중개소 앞에 붙어있는 종이에 적힌 매물가는 대로변에 위치한 상가 1층이 15평형에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30만원으로 적혀있다. 네이버 부동산 매물에 따르면 대형 브랜드나 기업이 눈독 들이는 통의동의 46평(151㎡) 규모 단독 건물은 보증금 6억 원에 월세만 4000만 원에 달한다. 골목 안쪽 소형 점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체부동의 단 3평(10㎡)짜리 1층 가게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으로 나와 있다. 3.3㎡(1평)당 월세로 계산하면 약 66만원 수준이다. 이러한 현장의 높은 월세는 공식 통계로도 증명된다. 한국부동산원 임대동향조사를 보면, 서촌의 소규모 상가 1㎡당 평균 임대료는 2024년 3분기 4만3600원에서 2026년 1분기 4만 4600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특히 최근 1년간(2025년 2분기 이후)은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메인 거리의 중대형 상가 평균 임대료 역시 1㎡당 5만 2100원에서 5만 4200원으로 올랐다. 가게 크기와 상관없이 서촌 일대 상가의 기본 임대료 눈높이가 최근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향세를 보였다. 전문가는 서촌의 임대료 상승과 상인 내몰림 현상 자체는 상권 활성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청와대 이전 등으로 지역이 활성화되고 신식으로 변하면서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한 기존 상인들이 떠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촌 젠트리피케이션의 진짜 문제는 임대료 상승 자체가 아닌 '상승 속도'에 있다고 짚었다. 윤 랩장은 “서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임대료가 오르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너무 빨리 올라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이지민 인턴기자 lalalisa6983@gmail.com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5주 연속 둔화…관망세 속 선호지역만 강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5주 연속 둔화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역세권·대단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만 상승 거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넷째 주(7월 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5% 올라 전주(0.27%)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말 이후 0.30%→0.30%→0.27%→0.25%로 5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하는 흐름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상승했다. 수도권은 0.16%, 지방은 0.01% 상승했다. 경기는 0.15%, 인천은 0.02% 각각 올랐다. 부동산원은 “관망 분위기가 국지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정주여건이 양호한 대단지·역세권을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강북권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중랑구가 신내·면목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0.53%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노원구(0.46%), 성북구(0.39%), 중구(0.36%), 강북구(0.33%) 등이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금천구가 독산·시흥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3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구로구와 영등포구가 각각 0.30%, 동작구 0.22%, 강동구 0.21% 순이었다. 반면 강남구(0.07%), 서초구(0.05%) 등 주요 고가 주거지는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경기에서는 광명시와 용인 기흥구가 각각 0.4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원 권선구도 0.40% 상승했다. 반면 이천시는 -0.15%, 파주시는 -0.07%로 하락했다. 전세시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0% 상승했고, 서울은 0.25%, 수도권은 0.17%, 지방은 0.03% 각각 올랐다. 다만 서울 전세 상승률도 전주(0.27%)보다 소폭 둔화됐다. 부동산원은 “대단지와 역세권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지속되면서 상승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이헌욱 부동산원 원장 “자회사 알이비파트너스와 상생경영”

한국부동산원은 29일 자회사인 알이비파트너스와 '경영협약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국부동산원과 알이비파트너스 두 기관의 새로운 경영 기조에 발맞춰 상호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고, 경영 전반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이에스지(ESG)·상생경영 실현 △사업 협력을 통한 동반 상승 창출 △소통·참여형 책임경영 정착 등에 뜻을 같이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번 협약식에는 양 기관 대표뿐만 아니라 한국부동산원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과 알이비파트너스 근로자 대표 등 노사 관계자가 함께 참석해, 노(勞)·사(使)가 상생·협력하는 경영협약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헌욱 한국부동산원 원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부동산원과 알이비 파트너스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든든한 동반자임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ESG와 상생의 가치를 바탕으로 알이비파트너스의 안정적인 성장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천 알이비파트너스 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부동산원과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노사가 함께하는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슈&인사이트] 1주택은 무슨 잘못을 했나?

지난 7월 23일 대통령 주재 부동산 대토론회가 있었다. 필자도 참석 운 좋게 발언권까지 얻어 대통령께 이런 질문을 했다. “초고가 1주택에 대해 보유세를 더 올리면 서울 집값이 안정이 됩니까?" 지금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구간은 대출이 최대 6억원까지 나오는 15억원 이하 중저가(서울 기준) 아파트이다. 최악의 전월세 난에 내 몰린 30대 신혼부부들이 어쩔 수 없이 주거안정을 위해 사자로 돌아서면서 서울 외곽과 역세권, 학교 등 주거 인프라가 좋은 경기도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공시가격 30억원이 유력한 초고가주택의 보유세를 올린다고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안정이 된다? 인과관계가 없다. 물론 논리는 이런 것이다.초고가 1주택을 때려 가격이 내려가면 외곽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같이 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돌아가지 않는다. 초고가 1주택 보유세를 더 올리면 세입자에게 전가해서 전세와 월세 가격이 더 올라간다. 초고가 아파트를 사려는 분들이 부담스러우니 수요가 이동하면서 초고가 아래 구간 아파트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초고가 1주택과 더불어 비 거주 1주택도 세제혜택을 축소하겠다고 한다.아마 거주를 하지 않는 1주택자에 대해서는 장기간 보유하더라도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을 축소하거나 종부세 공제금액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1주택자는 집을 팔까? 주식과 달리 집 특히 아파트는 한번 사기가 너무 어렵다. 종자돈도 많이 필요하고 대출도 받아야 하며 직장과 자녀 교육 등 한 가정의 모든 운명을 걸어야 하는 중대사인 집을 세제혜택이 축소된다고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다고 쉽게 팔지 못한다. 지금 현실은 토지거래허가로 전세를 끼고 살 수 없고, 대출한도를 줄여 25억원 넘어가는 아파트는 2억원만 대출이 나온다. 보유한 1주택을 팔고 다시 똑 같은 그 집을 살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은퇴를 하고 나이가 많아 집 팔고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주택 다운사이징해서 남은 여생을 편하게 살 고 싶다는 실버 세대가 아니면 매물이 잘 나오지 않을 것이다.실버 세대도 어지간하면 팔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집 하나가 전 재산이나 다름이 없는데 자녀 생각도 해야 하고, 평균수명이 길어진 상황에서 서울의 똘똘한 집 한 채를 팔았다가 혹시나 말년에 고생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비 거주 1주택을 팔기 보다 본인이 거주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당연히 세입자는 정부 정책으로 쫓겨나가는 신세가 된다. 집주인도 세입자도 누구 하나 잘못하지 않았다. 임광현 국세청장까지 장기보유특별공제가 똘똘한 한 채를 권유하고 있다며 제도를 손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2024년 양도세 신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5조320억원의 장특공제를 받았는데 서울이 4조5,000억원, 공제 혜택의 90%를 받았고 강남3구와 용산구가 3조5,000억원으로 78.6%를 차지했다.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도입한 취지는 단타(단기보유 매매)를 하지 말고 장기간 보유해서 주택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이다. 솔직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할 만큼 매우 긴 시간이다. 30년을 보유한 대통령처럼 대부분 장기보유자들은 10년이 넘어도 계속 보유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정부가 장기보유를 부정하는 순간 이제 2년 보유, 2년 거주해서 12억원까지 양도세 비과세 받고 팔고 또 사서 2년 보유, 2년 거주해서 팔고 단타 거래가 성행할 것이다. 살 때 취득세 내고, 매년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내는데 양도세 혜택을 줄이면 장기 보유하는 것이 손해가 되는셈이다. 2013년 박근혜 정부시절 집값이 폭락하면서 경제가 침체되자 정부는 세제혜택을 줄 테니 제발 집 좀 사달라 해서 집을 사서 다주택자들이 늘었다.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는 세입자에게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 조건으로 세제혜택을 준다며 주택임대사업자 제도를 장려했다. 그러다 집값이 오르자 다주택자를 악마화하고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 취득세까지 중과를 했으며 2020년에는 자신들이 만든 주택임대사업자 제도를 폐지했다. 장기보유특별공제 역시 10년 보유 80% 혜택을 주던 것이 과하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10년 보유 40%+10년 거주 40%로 바꾸었습니다.그래서 국민들은 집을 여러 채 사지 않고 보유한 집을 줄여 1채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갔다. 이재명 정부는 집값이 오르자 이제는 똘똘한 한 채가 또 문제라 한다. 거주하지 않는 집은 투기라는 것인데 그럼에도 집값이 오르면 나중에는 거주하는 1주택도 문제라며 세금을 올릴 기세다. 퇴임 후 국가가 사저도 주고 경호도 해주고 생활비도 주는 대통령도 손해보기 싫어 근저당을 설정해 주면서까지 집을 팔았는데 집 하나가 전 재산인 국민은 공정과 정의라는 잣대로 손해를 봐도 괜찮다는 것인가? 먹고 살기 힘든 국민들이 가진 소중한 집 한 채에 집값 못 잡은 실패의 책임을 넘기면 안된다. 김인만

[현장] 길음 대장 아파트 ‘국평 20억’ 돌파…“규제 영향 적어”

“중년 매수자한테 20억에 팔렸어요. 작년에 18억이던 매물인데, 최고가죠." 29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이곳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만난 한 공인중개사가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전용 84㎡(15층) 거래를 언급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해당 매물은 최근 20억원에 계약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엔 아직 등록되지 않은 계약이다. 성북구 집값은 연일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의 7월 셋째 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성북구는 한 주간 0.47% 올라 3주 연속 서울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0.43%), 중구(0.42%), 중랑구(0.40%), 종로구(0.40%), 구로구(0.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성북구의 집값 상승세는 길음동 일대 '대장 아파트'들이 이끌고 있다.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는 지난달 84㎡ 매물이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17억3000만원에 손바뀜한 것에 이어 고점을 찍은 것이다. 롯데캐슬 클라시아도 이달 19억 1000만원을 기록해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20억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인근 길음뉴타운단지들도 시세 상승을 이끌고 있다. 국평 기준 최근 길음뉴타운8단지는 15억3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고, 길음뉴타운6단지도 15억대 초반에 손바뀜 됐다. 길음뉴타운 8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길음뉴타운 단지 아파트들이 입지에 따라 집값은 1~2억 원 정도 차이나지만, 함께 오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길음뉴타운 매매가가 상승세를 탄 배경에는 서울 강남권이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 비해 매수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꼽힌다. 서울 외곽의 중저가·신축 아파트에 우선 진입한 뒤 중심 지역 아파트로 이동하려는 일명 '갈아타기' 수요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길음동 인근 일부 주민들도 집값 상승세를 상급지 이주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이달 초 롯데캐슬클라시아로 입주한 40대 주민 A씨는 “길음 일대 집값이 오르면서 최근 성동구 쪽으로 이사한 지인이 있다"며 “이곳 집값이 최대한 올랐을 때를 노려 성동구 쪽으로 이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수를 줄여서라도 상급지로 갈아타는 것이 자산 형성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라며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충족되는 실거주 2년 차부터 이주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 초 세제개편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초고가·비거주 1주택을 겨냥한 보유세 강화 등이 골자다. 시장에서는 초고가 주택의 기준이 시가 30억~50억 원 수준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기준이 적용될 경우, 주로 강남 3구 등 일부 초고가 단지에 규제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세제 개편이 성북구 등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시세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강남권은 이미 전고점 대비 30% 이상 급등한 데다 대출·갭투자 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지만, 성북구 대장 아파트 등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인식에 더해 대출 여력(15억 초과 시 4억 원 수준)이 남아있어 수요가 생기는 결합적 요인이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세제 개편 타깃이 공시가 30억 원 이상 초고가 주택과 강남 3구에 맞춰져 있어 10억~20억 원대 아파트 시장은 직접적 영향권에서 비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북구 일대 집값 상승세를 두곤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김 소장은 “한강 벨트 주요 지역들이 같이 집값 상승세를 따라가 줘야 하는데 성북구가 상승을 주도하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25억원 이상으로 상승하기엔 어려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고해람 인턴기자 rhgofka1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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