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전체기사

교통·미래가치 겸비···‘평택 브레인시티’ 신흥 주거지 뜬다

개발계획이 한창 진행 중인 경기도 평택에서 '브레인시티'가 주목받고 있다. 교통·미래가치를 겸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신흥 주거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된 상태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교통이 발달하면 주거 환경이 좋아진다. 편의성이 직접적으로 향상된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편리한 교통은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고, 생활권역을 확대하게 돕는다.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한다.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고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그동안 '공식'처럼 통했다. 이런 가운데 평택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활발하게 조성 중인 '브레인시티' 때문이다. 브레인시티는 평택-제천고속도로 및 경부고속도로 등을 통해 전국 각지로의 이동이 용이하고 평택동부고속화도로도 예정돼 있다. 차로 10분 거리에는 수도권 1호선 및 SRT가 지나는 평택지제역이 있어 서울역과 수서역, 부산역까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내년 수원발 KTX가 정차하는 광역 노선이 추진 중이다. GTX-A·C 노선 연장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수도권 지역으로의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시 가재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 중인 브레인시티 푸르지오는 SRT 평택지제역에서 약 4km 거리에 위치해 교통환경이 뛰어난데다 분양가상한제까지 적용된다"며 “앞으로 분양될 고덕신도시 단지들과 비교해도 입지, 브랜드, 분양가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레인시티 내 분양하는 대우건설 '브레인시티 푸르지오'의 경우 청약과 분양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전해진다. 이 단지는 브레인시티 내 유일한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하 2층~지상 35층 16개 동, 전용면적 59·84·119㎡ 총 199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단지 상징성과 우수한 상품성, 핵심입지까지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평택 외 지역에서도 교통 호재 혜택을 받아 집값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GTX-A 노선이 지나는 동탄신도시 아파트 매매가는 작년 12월 3.3㎡당 2222만 원이었지만 올해 1월 2253만원으로 올랐다. 다른 2기신도시 집값이 같은 시기 모두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올해 말 운정-서울역 구간이 개통되는 GTX-A 노선 북부 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 동패동 파주운정신도시디에트르더퍼스트 전용 84㎡는 7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에서 호가가 9억1000만원까지 올라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통은 주거지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접근성이 좋을수록 생활이 편리해진다"며 “교통 호재가 많은 곳은 미래가치가 높아 미리 선점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국 민간 분양아파트 당첨 커트라인 50점 넘었다

올해 아파트 청약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면서, 선호도 있는 새 아파트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50점 이상의 높은 가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2020~2024년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당첨 가점을 조사한 결과, 올해 전국 민간 분양아파트 당첨 가점 커트라인(하한선)은 평균 50.9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에는 48.0점, 2021년 47.5점, 2022년 41.0점, 2023년 46.6점 등이다. 여기서 말하는 당첨 가점 커트라인 평균은 청약홈에 최저 당첨 가점이 명시된 모든 값의 평균을 말하며, 미달된 경우 당첨 가점이 산정되지 않는다. 당첨 가점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가장 높다. 현재까지 당첨자 발표를 한 서울 30개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은 평균 63점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8개 단지를 분양한 강남 3구 (강남, 서초, 송파)아파트는 커트라인 평균 72점을 나타냈다. 이는 3인 가구 만점이 64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3인 이하 가구는 가점제로는 강남에 입성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다음으로는 전북이 평균 58점으로 두번째로 높은 당첨 가점을 기록했다. 전북은 청약 양극화가 당첨 커트라인을 높였다. 5월에 분양한 '에코시티 더샵4차'는 평균 191.2대 1이라는 높은 1순위 경쟁률을 보인 반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군산', '남원 드림헤이븐', '봉동 한양립스 센텀포레', '익산 피렌채'등 4개 단지에서는 총 22개타입이 모두 공급세대를 채우지 못했다. 미달된 경우 당첨 가점은 산정되지 않는다. 뒤를 이어 경기도가 평균 51점을 나타냈고, 충북 48점, 제주∙전남이 47점, 대전 46점, 울산 45점, 인천∙충남∙대구∙경남은 44점 등의 순이다. 커트라인이 높아지면서 고가점 청약 통장도 쏟아져 나왔다. 올해 청약시장에는 84점짜리 만점 통장이 10개가 등장했다. 작년에는 단 1건, 2022년에는 전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증가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5건씩 만점 통장이 나왔다. 올해 만점 통장의 첫 포문은 5월 전북의 '에코시티 더샵4차' 84A타입과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가 열었다. 이후 7월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에서는 3개의 타입에서 3개의 만점 통장이 나와 주목을 받았고, '과천디에트르 퍼스티지', '산성역 헤리스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VIORR' 등에서도 만점 통장이 등장했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 기간으로 산정된다. 84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이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석팀장은 “지난해 추첨 물량도 대폭 늘어난데 이어 올해 신생아 특별공급, 신생아 우선공급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중장년층은 청약 기회가 줄었다"라며 “고가점 중장년층이 가점제로 몰리면서 당첨 커트라인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서울 장기보유주택 지난달 많이 팔렸다…왜?

지난달 서울에서 주택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규제 등의 여파로 최근 아파트 거래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시장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 주택을 정리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직방이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년 초과 주택을 보유한 후 매도에 나선 비중이 11월 서울 30.5%로 2021년 9월(30.7%)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총 8567명(2024.12.11기준)이 서울 집합건물을 매도한 가운데 이 중 10년 초과 보유 매도자는 2613명이다. 서울 장기 보유 매도자 비중은 올해 월간 27%~28% 비중을 차지하며 큰 등락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가 9월부터 시행됐고, 가계대출 강화에 대출규제 등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수인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2024년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은 4분기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0년 넘게 주택을 보유한 장기 보유자들 입장에선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 조금이라도 빨리 팔자라는 심리가 작용하며 매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 보유기간별로는 10년 초과 15년 이하 보유 매도자가 1,005명(38%)으로 가장 많았다. 2010~2014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었던 와중에 주택을 매수한 이들이다.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3883만원/3.3㎡)은 10년 전인 2014년 12월(1457만원/3.3㎡)보다 2배 이상 높다. 그 다음으로는 20년 초과 보유한 매도자가 827명(32%), 15년 초과 20년 이하 보유한 매도자가 781명(30%)이다. 자치구별 10년 초과 장기 보유 매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송파구(8.1%, 212명) △강남구(7.8%, 203명) △서초구(6.9%, 180명) △노원구(6.8%, 178명) △마포구(6.0%, 158명)다. 올해 갈아타기 등으로 거래량이 많은 지역에서 장기 보유자 매도 비중이 높았다. 특히 강남3구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주춤한 매수세 속에서도 수요가 꾸준한 선호지역인 만큼 장기 보유 매도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시돼 거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직방 측은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서울 ‘악성 미분양’ 523가구…3년 만에 최다

올해 서울 주택 시장에서는 이른바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3년 만에 최고치에 달할 정도로 호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치나 환경 등 입지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곳들은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으며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서울 주택 중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총 523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전체 미분양(917가구)의 절반이 넘어가는 57.0%를 차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08가구)과 비교해도 무려 28.2%(115가구) 늘어난 수치이다. 2021년(55가구) 이후 3년 만에 최대치이기도 하다. 서울에 있는 준공 후 미분양의 대부분은 300가구 미만 중소형 주택들로 나타났으며, 자치구별로는 강동구(251가구)가 가장 많았다. 강서구(145가구), 광진구(33가구), 양천구(31가구), 강북구(23가구), 구로구(21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준공 후 미분양을 제외한 서울 내 미분양 주택은 394가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1.2% 줄어들며 지난해부터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준공 후 미분양이 커다란 증가폭을 보인 가운데, 올해 1~11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153.87대 1로 163.84대 1을 기록한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당첨 시 큰 시세차익이 보장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평균 청약 경쟁률이 최고 527대 1에 달할 정도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 중에서도 입지, 가격, 환경 등 각종 조건에 따라 완판과 미분양이 나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및 수도권 미분양은 일반적으로 나 홀로 주택, 교통이 불편한 외곽 지역이 대부분이다"며 “이런 주택들의 경우 몇 년 전 시장이 호황이었을 때 높은 가격에 분양했던 것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의 청약시장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환금성을 중요시하는 투자패턴이 보편적이다“라며 "주거에 수요자들의 대한 눈높이가 확실히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전국 아파트값 4주 연속 ↓…서울 상승세는 주춤

지난달 6개월여 만에 하락전환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3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줄어들면서 주춤하는 모습이 계속됐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내려가며 전주(-0.02%)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 5월 셋째주(0.01%) 이후 26주 만에 하락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4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해 3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상승폭은 지난주(0.04%)와 비교해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구별로는 강남·서초·광진구가 각각 0.07%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송파구(0.02%)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동구는 0.02%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동대문(-0.01%), 은평(-0.01%), 서대문(-0.01%), 동작(-0.01%) 등이 4개구는 하락전환했다. 동대문구는 올해 5월 3주 이후 30주만, 은평구는 3월 4주 이후 38주만, 서대문구는 4월 1주 이후 37주만, 동작구는 3월 2주 이후 40주 만에 하락전환이다. 경기도는 4주 연속 보합(0.00%)을 유지했으며 수도권(0.00%) 또한 보합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선호 단지에 대한 수요는 유지되고 있으나, 대출규제 여파 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며 거래 문의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등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0.01% 오르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고, 같은 기간 수도권(0.02%) 또한 전주(0.03%)에 비해 상승폭이 감소했다. 경기 또한 0.03% 오르며 상승폭이 줄었다. 전국 전세가격은 0.01% 올랐으며 지방은 보헙전환했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서초·강남구 등이 각각 0.07%로 가장 큰 폭 상승했다. 반면 송파(-0.02%)구는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신축 및 학군지 등 선호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나, 일부 지역 신규 입주영향 등으로 거래가능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0.03% 오르며 전주(0.04%)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성남 수정구(-0.21%)는 단대·태평동 구축 위주로, 광명시(-0.18%)는 광명·철산동 위주로 하락했으나, 성남 중원구(0.24%)는 상대원·하대원동 위주로, 고양 일산동구(0.13%)는 장항동 교통호재 지역 위주로, 화성시(0.12%)는 영천·반송동 위주로, 구리시(0.09%)는 교문·인창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집값 비싸고 시장 불안 반복…주택시장 근본적 혁신 필요”

대출 규제가 늘어나고 주택 공급량 및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부동산시장에 불안 요소가 가득한 가운데, 전·월세 가격마저 폭등하며 주거비 부담이 강해지고 있다. 출산율 감소로 인해 인구구조가 가파르게 변화하고 지역별 양극화도 심하다. 주택정책 선진화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주택시장은 임차·자가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시장 내 불안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가격은 20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장기적 상승을 보이고 있다. 2022년 이후 전세가격이 단기간 하락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하면서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 우려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실제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3%나 상승했다. 집값 또한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산층마저도 '내집 마련'에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한국은행이 주요국 가격 통계 비교사이트 '넘베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지난 6월 기준 25.1인 것으로 집계됐다. PIR이란 서울 지역의 연평균소득을 모아 중간값 수준의 주택을 구입할 때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중위권 소득으로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25년 정도 걸린다는 얘기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1분위 평균 가격은 4억9061만원이었으며, 5분위 평균은 26억8774만원이었다. 연구원은 또 미분양 증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건설사 부실, 우발채무 증가, 금융권 부실 등 유사한 형태의 문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 PF부실로 이어지는 등 주택시장 내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문제의 핵심 원인으로 고도성장기에 맞춰 설계된 주택 시장 시스템을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저성장기로 돌아섰다. 일단 인구가 감소하는 한편 구조도 고령화, 저출산, 1인가구 증가 등 대폭 변화했다. 하지만 주택시장의 정책과 주요 제도들은 여전히 고성장기에 맞춰져 있으면서 큰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는 구조적 대응보다는 경기 상황에 따른 단기적 대응에 그치고 있다. 규제 강화와 규제 완화로 냉온탕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인구구조 변화, 소득·자산 격차 확대, 지역별 차별화, 노후 주택과 빈집 증가 등 변화의 속도가 가파른 가운데, 주택산업과 주택정책의 문제점 개선 및 선진화를 위해서는 시스템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택정책의 경우 통합적·종합적 관점하에서 미래에 대응한 정책 체계를 마련해 주거안정 및 산업 혁신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기존의 단기 대응 위주가 아니라 정책 지속가능성 및 예측성을 높여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야 시장안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택시장은 지역 간, 세대 간 이해가 첨예하게 맞물리는 시장으로 계층, 세대, 지역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정책 효과를 고민해야 사회갈등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산업계도 부동산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양사업 비중을 줄이고 임대주택 등 운영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해 산업 선진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분양탐방] 아산 직주근접 분상제 아파트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충청남도 아산시 도로를 달리다보면 곳곳에서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찾아볼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는 문구가 써 있다. 인근 주민들은 해당 아파트 분양 일정을 확인하느라 바쁘다고 전해진다. 디스플레이시티 등이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인데다 택지 개발을 통해 주변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1일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공사 현장을 찾았다. 아직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되기 전이다. 가림막 바깥에서 가로수 등을 심고 있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바로 옆 '탕정 푸르지오 리버파크'는 건물들이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분양해 '조기 완판'됐다. 이달 중 분양하는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면적 59~136㎡ 총 1416가구를 분양한다. 리버파크와 합하면 총 3042가구 '푸르지오 타운'이 조성되는 셈이다. 주변 교통 환경이 돋보였다. 왕복 6차선 이순신대로가 단지 앞을 지난다. KTX 등이 정차하는 천안아산역까지 차를 타고 15분 안팎이면 갈 수 있다. 눈앞에 아산-천안 고속도로 나들목이 보인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탕정역까지는 도보로 이동하기는 조금 힘들다. 나중에 '푸르지오 타운'이 조성되면 버스 노선 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 여건도 훌륭했다. 아파트 바로 옆에 내년 개교 예정인 아산갈산중학교 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제일 가까운 동은 중학교까지 도보로 1분 내에 갈 수 있는 수준이다. 인근에 삼성고, 충남외고 등이 위치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아산시 탕정면 일대가 농어촌 특별 전형에 도전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천안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불당동 학원가 이용도 가능하다. 길만 건너면 탕정온정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아산시가 운영하는 시립도서관이라 자료가 풍부했다. 향후 학교, 공원, 녹지, 도로 등이 꾸준히 추가돼 주거 환경은 계속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아산탕정디스플레이시티 배후 주거지로도 각광 받고 있다. 이 곳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2캠퍼스를 비롯한 우량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인근에는 크레인 수십여대가 동원돼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2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다. 분양 물량을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59㎡A 198가구 △59㎡B 58가구 △84㎡A 559가구 △84㎡B 297가구 △84㎡C 59가구 △109㎡ 240가구 △136㎡PH 5가구 등이다. 전세대는 남향 위주로 배치해 자연 채광을 누릴 수 있게 만들어진다. 수납, 마감재, 주방 특화 등 타입별 다양한 옵션도 준비된다. 대단지 아파트 답게 게스트하우스. 독서실, 골프클럽, 시니어클럽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들어선다. 초등학생들의 방과 후 돌봄을 지원하는 '다함께돌봄센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생활 인프라 역시 합격점이다. 천안아산역쪽으로 이동하면 이마트 트레이더스, 갤러리아 백화점, 모다아울렛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도보권 상권도 충분히 발달했다. 길만 건너면 아산 유명 상권이자 관광지인 '지중해 마을'을 방문할 수 있다.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 등이 많고 동사무소 등 생활인프라도 이쪽에 몰려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중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견본주택은 아산시 배방읍 연화로 90 일원에 마련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소나무 8만 그루급’ 도서관…친환경·핫플 두마리 토끼 잡았다

아산시 중앙도서관은 시민들이 자주 찾는 동네 '핫 플레이스'다. 2018년 문을 연 이후 풍부한 자료와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며 사랑받아왔다. 이 곳은 특히 국내 도서관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5등급)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하부터 옥상까지 다양한 '친환경 기술'로 무장해 방문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11일 찾은 아산시 중앙도서관은 입구부터 특별했다. 주차장에서 정문으로 가는 길에 '녹색건축물', '제로에너지 건축물' 등 문구가 새겨진 조형물이 시민들을 반겼다. 벽면에는 화려한 수상 이력이 새겨져 있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5등급 인증,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 최우수상, 제21회 에너지 위너상(절약상), 한국패시브건축협회 인증 마크, 한국 교육·녹색환경연구원 선정 '녹색건축인증' 등 다양하다. 친환경 건축 기술 분야에서 복수의 상을 받았다는 게 눈길을 끈다. 도서관은 연면적 9037㎡,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구성됐다. 1층에 들어서면 높은 층고 아래 벽면을 '녹색 장식'으로 꾸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자료실과 북카페, 다목적 강당 등이 자리했다. 2·3층에는 종합자료실과 열람실, 4층에는 사무실과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제어하는 곳은 5층 공조실·기계실과 지하 1층 전기실이다. 아산시는 사업비 총 298억원을 투입해 중앙도서관을 '친환경 시설'로 꾸몄다. 이 과정에서 우선 자연에너지를 난방의 주된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 주력했다. 향을 고려해 건물 외피면적을 최소화하고 고단열·고기밀·열교차단 자재를 사용했다. 시설에 들어선 유리 전체는 고성능 3중유리다. 가운데는 아르곤가스를 충전해 단열효과를 극대화했다. 도서관 특성에 맞게 소음 차단에도 상당히 유리하다. 외부차양에 신경써 여름철에는 일사량의 85% 이상을 차단한다. 고효율 LED 조명, 고효율 냉난방기기, 열회수 환기장치, 지열·태양광 발전 등도 적용했다. 건물 옥상에는 60kW급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돼 있었다. 시가 자체적으로 20kW를 설치하고 한국에너지공단에서 40kW를 무상지원받았다. 지열에너지 용량은 600kW 수준이다. 지하보존서고를 제외하면 전체 난방의 93%, 냉방의 88.8%를 지열이 책임진다. 건물 내부는 자연채광이 잘되는데다 조명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쾌적했다. 신발을 벗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은 녹색으로 꾸며져 안락했다. 지하1층 관리실 직원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태양광 에너지와 지열 발전 현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한다. 시간대를 살피며 건물 전체 조명도 원격으로 제어하고 있었다. 지열 펌프 역시 전기료가 저렴한 심야대에 가동한다는 게 이 곳 직원의 설명이다. 신재생에너지 생산 설비를 적극 활용한 덕분에 이 건물은 에너지 자립률 27.77%를 달성했다. 도서관 측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일반 공공건축물 대비 매년 1차 에너지 소요량 124만5327kW를 절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는 30년생 소나무 8만6512그루를 식재하는 수준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재부·국토부, ‘제10차 부동산 공급상황 점검 TF’…“주택공급 차질 없이 추진”

대내외 불확실성 속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수도권 신규택지 5만가구와 1기 신도시 선도지구 3만6000가구에 대한 공급 계획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10일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진현환 국토교통부 제1차관 공동 주재로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참석한 '제10차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TF'를 개최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000건으로 2024년 고점을 기록한 7월(9518건) 대비 58% 감소했다. 12월 1주차 주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4%,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률도 0.02%를 기록하는 등 상승폭 둔화세 또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차관과 진 차관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안정적 주택공급이 부동산 시장 안정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주택공급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8.8 주택공급 확대방안 후속조치를 지속 추진하고, 내년 공공주택 물량도 역대 최대 수준인 25만2000가가를 공급하는 등 정부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추진해온 정책과제들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 차관 역시 “지난달 5일 수도권 그린벨트를 활용한 신규택지 5만가구 발표에 이어 27일 3만6000가구 규모의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발표를 통해 안정적인 주택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며 “뉴:빌리지 선도사업 30곳 내외를 연말까지 선정하는 등 국민 주거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민간임대주택법'을 개정 완료하고 '재건축 촉진법' 제정안을 발의하는 등 주요 정책과제를 대부분 완료했으며, '도시정비법 시행령' 개정 등 연내 계획된 후속 조치도 신속히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6월 '도시정비법' 개정안 시행에 앞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하고 정비사업 현장에서 신속히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8.8 공급 대책을 통해 발표한 수도권 공공택지 미분양 매입확약의 경우 11월말 기준 총 2만2000가구 매입 확약이 접수됐으며 연말까지 3000가구를 착공하고, 나머지 물량도 내년년까지 착공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리얼+스타]“낡은 빌딩의 재발견”…4년 만에 60억 번 혜리

2010년, 16살의 나이에 아이돌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혜리(본명 이혜리)는 2015년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 '덕선'역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구독자 190만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대중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방면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는 그녀는 노후 건물을 매입한 후 재건축을 통해 수십억원의 차익을 낸 부동산 재테크로도 화제가 됐다. 10일 혜리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 건물을 찾아가봤다. 이곳은 역삼역에서 도보 7분 거리로 다소 거리가 있긴 했지만, 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건물은 코너 입지를 활용한 디자인과 시원한 유리창이 돋보였다. 현재 건물은 한 컨텐츠 제작 회사가 통째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었다. 이 건물은 오피스가 밀집된 곳의 대규모 상권 내에 위치해 있어 평일 오전임에도 유동인구가 상당했다. 건물 자체는 주택가에 위치해 있었지만, 사이사이에 사무실들이 혼재돼 있었다. 건물이 대한민국 중심가 중 하나인 테헤란로 이면 역삼동 먹자상권 안쪽에 위치한 만큼 주변에는 술집, 카페, 식당 등 다양한 가게들 또한 몰려있었다. 혜리는 2020년 당시 다가구주택이었던 대지면적 245.3㎡(약 74.2평), 연면적 494,42㎡(약 149.8평),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43억9000만원(평당 약 591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설립한 법인 '엠포' 명의로 사들였다. 이후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499.88㎡)의 상업용 건물로 재건축했다. 공사에 들어간 비용은 약 11억원 가량으로 전해졌다. 건물 매입과 공사비를 합치면 총 55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혜리의 이 건물은 매입 후 4년여가 지난 현재 104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혜리의 건물 인근에 위치한 다른 비슷한 규모의 빌딩이 2021년 4월 110억원(평당가격 약 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다른 건물도 2022년 5월 98억(평당가격 약 1억3000만원)에 매도된 사실이 확인된다. 인근 부동산업소들에 따르면, 앞선 두 건물의 거래 시기가 2~3년 여 전으로 이후 다소 가치가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해 혜리의 건물이 최소 평당 1억4000만원 이상, 약 104억원 수준의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역삼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혜리가 똑똑한 소비를 한 것이다. 한 달에 월세가 3000만원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재건축도 공사비가 오르기 전에 했기 때문에 매도 시 큰 차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인근 건물 시세는 평당 1억4000만원 수준으로 2022년과 비슷하지만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