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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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경찰 폭행’ 빙그레 3세 김동환, 1심 벌금 500만원

술에 취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빙그레 그룹 오너가 3세 김동환 사장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성준규 판사는 이날 공부집행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사장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경위를 보면 책임이 가볍다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김 사장이 범행 후 잘못을 반성하는 점과 피해를 본 경찰관이 선처를 호소하는 점 등을 고려해 판결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김 사장은 앞서 6월 17일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경비원과 말다툼을 하다가 신고를 당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해 8월 22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15일 열린 공무집행방해 혐의 첫 재판에서 검찰은 김 사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구형했다. 김 사장은 당시 최후 진술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는 마음뿐"이라며 “당시 제가 폐를 끼쳤던 경찰관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제 행실에 대해 더욱 조심하고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살겠다"면서 “염치 없지만 선처 부탁드린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사장은 2014년 빙그레에 입사해 2021년 1월 임원으로 승진, 올해 3월 사장직에 올랐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월 매출 ‘100억원’ 첫 돌파

무신사의 SPA(제조·유통 일원화)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월간 기준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7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1~31일 한 달 동안 오프라인 매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약 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경기·부산·대구 등 전국 16개 무신사 스탠다드 점포 매출을 합산한 수치다. 해당 매장에서 총 상품 판매 수량은 31만5000여개였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월간 매출 100억원을 넘은 것은 2021년 서울 홍대입구 인근에 오프라인 1호점을 출점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달 한 달 간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객 수도 141만 명으로 월간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회사는 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홍대, 성수, 한남 등 서울 주요 지역의 로드숍 매장과 젊은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대형 쇼핑몰 점포를 차별적으로 선보인 오프라인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점포를 지속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5개였던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수는 이달 1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내 출점한 17호점를 포함해 3배 이상 늘었다. 빠른 외형 확장 속도와 함께 올 1~10월 오프라인 점포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국맥도날드, 전국 매장서 토마토 제공 정상화

토마토, 양상추 등 재료 공수에 차질을 빚던 버거 브랜드들의 원물 수급이 정상화되는 분위기다. 7일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토마토가 들어간 메뉴를 정상 제공한다. 그동안 한국맥도날드는 경기도, 충청도 등에서 연간 약 2000톤(t)의 국내산 토마토를 공급받아 왔다. 다만, 올 여름 폭염에 따라 토마토 작황이 부진해 재료 수급에 애를 먹었다. 이에 토마토를 사용한 메뉴 구매 시 무료 음료 쿠폰을 대신 제공하는 한편, 지난달 15일부터 일부 매장의 경우 토마토가 들어간 메뉴 판매를 임시 중단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원재료 수급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수급처 다원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며 “기다려주신 고객님들께 양해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임시 방편으로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와 양배추를 섞어 사용하던 롯데리아도 현재 양상추를 정상 제공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이상 기후에 따른 품질 저하로 양상추 품질이 떨어질 경우 외부에서 구입해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다만, 이 방법은 원가 부담이 높아 이전 사례를 바탕으로 일부 점포에 한해 양배추와 섞어 제공하도록 허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리아는 2021년 양상추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당시 양상추와 양배추를 5 대 5 비율로 섞은 양배추 혼합 원료를 활용한 바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글로벌 K-신약 이제 시작…‘죽음의 계곡’ 넘어야 도약 가능”

최근 정부가 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 신설을 발표하는 등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진흥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진흥정책이 약가인하 위주의 현 규제정책과 상충하고 있어 신약 개발과 바이오벤처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업계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6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2024 프레스 세미나'를 열고 약가정책 개선을 포함해 △바이오벤처 활성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응 등 최근 주요 이슈와 우리 업계의 대응방안을 소개했다. 이 세미나에서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정부가 국가바이오위원회 설립 등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을 위한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러한 진흥 정책이 현재의 약가 인하 정책과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지난해 국내 제약사 R&D 규모는 약 3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했고 신약 파이프라인 수 역시 10% 이상 증가했다"고 소개하면서도 “국내 R&D 투자는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하면 아직 크게 적고 투자시장 분위기도 나쁜 상태"라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정부가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으면서도 약가와 같은 실질적인 지원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의 각종 진흥정책에 대한 업계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정규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이사 역시 국내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상황임을 지적하며 벤처업계의 자구노력과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우 이사는 '신약개발, 죽음의 계곡 어떻게 건널까' 제목의 발표를 통해 올해 미국에서 제약바이오 분야 벤처투자가 투자 건수와 금액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소개하면서도 이러한 미국의 분위기가 국내 바이오업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이사는 “올해 국내 바이오벤처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는 2020~2023년 평균치에 비해 저조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호전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우 이사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창업 이후 수익창출(희망투자가치 도달)까지 자금난을 겪는 기간을 의미하는 '죽음의 계곡'은 모든 스타트업이 겪는 어려움이지만 바이오 스타트업의 경우 기간이 더 길다. 신약 개발까지 10~15년이 걸리고 수천억원이 소요되지만 일반 제조업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우 이사는 “바이오는 국내 전체 벤처캐피탈 신규투자 업종 중 ICT서비스, 전기·기계·장비 등과 더불어 항상 1~3위 안에 포진해 있을 만큼 항상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투자자가 믿음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즉 바이오벤처의 신약개발 기술력은 물론 벤처창업자의 리더십과 소통능력, 관리역량을 통해 벤처투자자의 신뢰를 얻고 대·중견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정부에는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넘어 비용이 많이 드는 임상개발 단계를 위한 펀드 조성, 초기연구와 임상시험의 연계형 지원사업 수립, 국내 대형 제약사가 국내 벤처기업을 지원할 경우 인센티브 제공 등의 지원방안을 제안했다. 이밖에 유승래 동덕여대 교수는 '약가정책과 산업육성 로드맵' 발표에서 필수의약품 자급률 향상과 제약주권 확보를 위한 약가우대정책을 제안했다. 엄승인 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중국에 편중돼 있는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국산 원료의약품 생산기술 개발 지원, 위탁개발생산(CDMO) 인프라 투자를 위한 세제 지원, 한국·미국·일본·인도·유럽연합(EU)으로 구성된 '바이오제약 연합'을 통한 공조 확대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남성 고객 잡는다” 이마트, 제철 맞은 ‘방어회’ 할인 행사

이마트가 오프라인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인 '무침회'를 발굴해 집중 육성한다. 이마트는 이달 14일까지 일주일간 제철 맞은 방어회에 무침 양념과 신선한 채소를 더한 '방어 무침회(대·방어 국산)'를 행사카드 전액 결제 시 5000원 할인한 행사가 1만9980원에 판매한다. 행사카드는 이마트e·삼성·KB국민·신한·NH농협·우리·롯데·IBK기업·전북(KB국민BC·신한BC·NH농협BC는 제외)다. 방어 무침회는 회(250g 내외)와 채소(250g 내외)를 합해 3~4인분 용량으로 구성했다. 앞서 올 상반기 출시된 '시그니처 가족 무침회'의 성공적인 판매 성과에 착안해 출시된 상품이다. 시그니처 가족 무침회는 강도다리 세꼬시와 우럭 2가지 원료를 기본 레시피(요리법)로 정하고, 이마트 점포별 상권에 맞는 어종을 더하는 전략으로 신상품임에도 5개월간 약 3만팩가량 판매되며 무침회의 성장성을 증명했다. 이마트가 무침회를 본격 육성하는 이유는 특별한 고객군과 가격경쟁력 때문이다. 통상 대형마트의 주 고객층은 여성이지만 생선회는 남성 고객들에게 특히 주목받는 품목이다. 생선회는 대표 외식 품목으로 가격과 용량에서 1~2인이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 이마트는 대량 매입을 통해 신선한 횟감을 매장으로 입고시켜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생선회 매출은 해마다 늘고 있다. 각 지난해 동기 대비 △2022년 17% △2023년 5% 올랐으며 2024년에는 16%로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생선회는 신선도가 중요해 눈으로 직접 보고 사는 오프라인의 경쟁력으로 볼 수 있다. 무침회 상품은 이마트 각 매장에서 완성된다. 올겨울 첫선을 보이는 방어 무침회는 거제, 통영 등에서 키워낸 방어를 협력사에서 손질 작업 후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필렛 형태로 점포에 입고된다. 이후 점포에서 필렛을 잘라 무침회 전용 트레이에 소스와 야채를 함께 구성한다. 김상민 이마트 생선회 CM(Category manager)은 “이마트는 물회, 회덮밥, 무침회까지 생선회를 활용한 다양한 품목을 발굴해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규품목 개발을 통해 이마트만의 독보적인 신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CEO 출신 화가’ 이상표 ‘울림 그리고 어울림’ 개인전 개최

'기업인 출신 화가' 이상표 화백이 오는 19~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전아트센터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는 '목우회 우수작가 5인전'에 참여작가로 선정돼 작품을 전시한다. 국내 대기업 고위 임원 출신이자 중견기업 CEO를 역임한 이상표 작가는 경영 일선에서도 예술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가 은퇴 후 화가로서 인생 2막을 연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 화백은 국전과 목우회전에 동시 입상해 작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으며 2020년 10월에는 한전아트센터에서 첫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열기도 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과 2021년 목우 미술축전 우수작가상에 이어 지난해 목우회 공모대전 특선 등 활발한 공모전 활동을 이어왔으며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작가로서의 역량을 인정 받았다. 지난 6월에는 이광하 미술상도 수상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상표 작가는 '울림 그리고 어울림'을 주제로 총 15점의 최신 작품을 전시한다. 한국적 정서가 깃든 화폭에 화려한 채색으로 동서양을 융합하는 독자적 화풍을 구축하고 있는 이상표 작가는 부조화를 승화시키는 앙상블 등 새로운 시각으로 감천 문화마을의 어우러짐, 홍대 앞 젊은이들의 어울림, 단림 물속을 보다, 문경새재 봄이 흐르는 계곡, 그 내면의 소리 등 작품을 선보인다. 바람, 햇살 등 자연현상이 사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조화스러운 사물들이 만들어내는 어우러짐, 흐르는 계곡물 속에서 다양한 형상을 뽐내는 돌과 바위들 그리고 그들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들, 초봄에 아직 움트지 않은 나무들 곁을 지나면서 만들어내는 봄이 흐르는 소리 등을 담담하게 가시화시켜나간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상표 작가는 “편안함이나 익숙함에 안주하는 것을 피하고 서투르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도전해 보려고 시도하는데 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가끔 결과에 실망하고 낙담하기도 하지만 작업은 경험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본다. 많은 시행착오를 만들어 내는 것이 오히려 작가의 개성적 언어를 강화시키는 좋은 경험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실험적인 운필로 수묵의 정형화된 규범에서 탈피해 현대적인 분위기 창출을 시도해왔던 그가 더욱 간결하고 선명해진 화법으로 발상 전환의 폭을 넓힌다. 섬세한 필획, 농묵과 담채가 적절히 배합되어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이번 '울림 그리고 어울림' 전시회에서는 각각의 개체로 보면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을 어우러짐이라는 멋진 시각으로 처리해서 앙상블로 형상화한 '감천 문화마을의 어우러짐'과 '젊은이의 거리, 어울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문경새재에 봄이 깃들다', '문경새재 계곡에 흐르는 봄의 소리'를 비롯해 '단림 계곡의 물속을 보다', '연에 묻히다'로 자연의 내면이 만들어 내는 소리를 경청할 수 있고 '대둔산 설경', '함양 개평마을에 눈은 쌓이고', '응봉동 개나리' 등에서는 겨울과 봄의 풍광을 통해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트럼프 당선] 韓 제약바이오 기회…日·印·EU와 경쟁은 과제

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현 바이든 행정부와 약가 인하, 중국 견제 등 굵직한 현안에서는 같은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동맹국과의 협력보다는 자국내 생산을 강조하는 만큼 우리 제약바이오기업에게는 기회와 함께 부담도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정부 재정부담과 국민 의료비부담 절감을 위해 주요 제약사의 의약품에 대한 약가 인하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저렴한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활용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특정 의약품에 대한 직접적인 가격 인하 대신 복제약 및 바이오시밀러 확대를 통한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을 통해 자율적이고 간접적인 약가인하를 유도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 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바이오기업 견제를 위한 '생물보안법'에 대한 지지 입장도 바이든 행정부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9월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당적 협력으로 미국 하원을 통과한 생물보안법은 이르면 올해 중 상원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중국 주요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생물보안법은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직접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게 호재로 평가된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편중돼 있는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에 비해 한국, 일본, 유럽 등 동맹국과의 협력보다는 자국내 생산 확대를 중시하는 입장이라는 점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온전히 호재로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미국의 중국 바이오기업 견제로 수혜를 입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과 경쟁하던 일본, 인도, 유럽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미국시장에서 더 치열해질 일본·인도·유럽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바이든 행정부는 5년 이내에 필수의약품 원료의 25%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한국, 인도, 일본, 유럽 등 우호국과의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중시하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필수의약품을 대상으로 미국내 생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연구원(KIET) 역시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자국내 필수의약품 공급망 구축을 우선으로 하고 통상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국내 필수의약품 확보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트럼프 당선으로 우리 기업이 직접 수혜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바이오시밀러와 CDMO 정도이며 그밖에 제네릭이나 원료의약품, 제약바이오벤처의 기술수출 등의 분야에서는 직접적 수혜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트럼프 2기는 1기 때보다 미국중심주의가 강화될 전망인 만큼 우리기업의 미국 진입장벽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우리 정부 차원의 외교적 노력과 규제완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코로나 재난지원 앞장섰는데…소진공, 예산증액 제동에  “억울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내년도 운영비 증액에 국회가 감액 의견을 내놓자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6일 소진공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소진공의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안에서 인건비와 기본경비가 증액 편성됐지만 국회예산정책처가 제동을 걸고 나왔다. 국회예산처는 기획재정부의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소진공이 '미흡'에 해당하는 경영평가 등급을 받은 사실을 들어 '경상적 기본경비를 감액해야한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소진공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지표의 불합리성 탓에 열심히 일하고도 도리어 역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국회예산처 분석을 반박했다. 소진공의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안에서 소진기금 기본경비는 올해보다 1억 7400만원 증액된 93억 5800만원으로 편성됐다. 특히, 기본경비 내 항목인 경상경비가 올해 대비 4.2%(3억 8400만원) 늘어났다. 소진기금 기본경비 사업은 소상공인시장진흥기금의 운용 및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소진공 본부 및 지역센터의 기본 운영경비(인건비 제외)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그러나, 국회예산처는 소진기금 증액이 적절하지 않다는 분석 의견이다. 소진공이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공공기관 평가등급 미흡 이하(D, E) 기관은 2025년도 경상경비의 0.5~1%를 삭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재부 발표대로라면 소진공의 경상경비는 0.5% 삭감되어야 한다는 점을 국회예산처는 환기한 것이었다. 국회예산처는 “소진공이 특히 저조한 평가를 받은 항목은 윤리경영과 사업수행효율성 및 노동생산성을 포함하는 효율성 관리, 합리적 보수 및 복리후생제도 구축 노력 및 성과 등"이라며 “경영평가 결과가 저조한 소진공의 경상경비를 감액하지 않고 증액 편성한 것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의 취지와 예산과의 연계라는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소진공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약 3년 간 재난지원금을 집행하면서 일시적으로 파견 보조인력을 고용하며 밤낮으로 일할 수밖에 없었는데, 코로나19 종식 이후 예산이 크게 줄어든 탓에 소진공 직원 1인당 고용생산성이 크게 떨어졌고, 이 때문에 경영평가에서 불리해졌다는 설명이었다. 지난달 정기국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도 소진공의 예산 증액 편성이 도마에 오르자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일은 열심히 했는데 평가지표의 불합리성 탓에 소진공이 역차별을 받은 것"이라며 “기재부에 이 같은 일시적 상황을 고려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고, 기재부도 이러한 항목의 특성을 이해해 주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박 이사장은 “결과적으로 D등급을 받은 것은 송구하지만, 그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재난지원금 예산 집행에 있다"고 재차 강조한 뒤 “재난지원금 손실보조금 집행을 소진공 직원들이 전적으로 수행했는데, 도리어 예산이 깎이게 된다는 건 나름대로 안타깝고 억울하다"며 소진공의 입장을 적극 호소했다. 한편, 소진공을 비롯한 정부기관 및 준정부기관의 예산 편성은 소관 국회 상임위의 예비심사와 예결특위를 거쳐 오는 12월 초 본회의에서 결정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인터뷰] “항체 신약물질 무상이전 ‘노벨 과학상’ 토대 쌓겠다”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은 항체 개발에 특화된 국내 유일의 공익연구기관입니다. 암·감염병 등 다양한 항체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해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무상·저가로 이전함으로써 바이오 신약개발의 씨앗을 널리 퍼뜨리고 노벨 과학상 배출의 토대를 쌓는 것이 꿈입니다." 강원대학교 캠퍼스에 자리잡은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SKAI:Scripps Korea Antibody Institute)의 수장인 정연호 원장은 지난달 31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SKAI의 항체신약 개발 전문성과 공익성을 십분 발휘해 국내 바이오벤처 생태계의 토양을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은 지난 2009년 강원특별자치도·춘천시·강원대 등 3개 기관이 협력해 강원도 출연기관으로 설립한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 최고권위의 기초생체의학 분야 민간연구소인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의 유일한 해외분원인 SKAI는 강원도 등 3개 기관이 유치해 강원대 교내에 자리잡고 항체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초점을 맞춘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SKAI의 가장 큰 특징은 항체 의약품 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공익연구소라는 점이다. SKAI는 항체연구센터, 신약개발지원센터, 바이러스연구센터, 협력사업추진단 등 3개 센터와 1개 사업단을 주축으로 항체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국내 바이오기업 지원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SKAI는 암, 감염병 등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기 위한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 구축, 유효·선도물질 발굴 및 최적화, 독성검사, 신약후보물질 도출 등 항체 신약 개발 전임상 단계까지 수행해 이를 국내 바이오벤처 또는 중소기업에게 무상 또는 저가로 기술이전 해준다. 수익창출을 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민간 연구소와 대비되며 신약 후보물질까지 도출해 이전한다는 점에서 기초연구에 주력하는 국책연구기관들과 비교된다. SKAI는 지난해까지 무상 기술지원 누적 97건, 황반변성 항체치료제 등 기술이전 총 271억원, 전문인력 양성 약 300명의 성과를 올렸다. LG화학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항체 개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으며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면역치료제 등 차세대 항체도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항체 개발 플랫폼 구축, 소규모 기업을 위한 연구시설 공동이용, 강원도 내 고교·대학교 등 교육기관과 연계한 바이오전문가 육성 등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정연호 원장은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의 연구 노하우와 40여명의 SKAI 연구인력의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질환을 타겟으로 하는 후보 항체를 도출, 이를 국내 기업에 이전함으로써 국내 바이오벤처의 신약개발 역량을 높이는 '기업을 위한 공동연구소'를 지향하는 것이 SKAI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SKAI 본원과 분원이 있는 강원 춘천과 홍천은 정부의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5곳 중 한 곳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춘천과 홍천은 'AI 기반 신약개발 및 중소형 위탁개발생산(CDMO) 거점'으로 조성되며 오는 2040년까지 총 2조76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인천 송도, 대전 유성 등 국내 굴지의 바이오클러스터와 함께 춘천과 홍천이 바이오 특화단지로 선정된 배경에는 국내 최초 '생물산업시범도시'로 지정된 춘천과 '국가항체클러스터'가 자리잡은 홍천이 바이오 R&D 허브로 자리잡고 있는 영향도 있지만 SKAI가 강원지역 바이오 R&D 역량강화에 기여한 영향도 컸다는 것이 정 원장의 설명이다. SKAI는 춘천·홍천이 AI 기반 신약개발 R&D 거점으로 지정된 만큼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는 세종대학교 및 인제대학교 백병원 등과 협업해 AI 기반 항체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정연호 원장은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명문대학과 연구기관의 집중 덕분에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가 됐다"며 “SKAI를 세계 수준의 항체치료 연구 대표기관으로 키우고 춘천·홍천지역을 세계적 바이오 R&D 허브로 조성해 노벨 과학상 배출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 정연호 원장 약력 △강원대 의생명공학과 교수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 소장 △전 강원대 산학협력단장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中 무비자 입국조치에 K뷰티 ‘숨통 틜까’ 기대감

중국 정부가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으로 한국의 입국 무비자 조치를 시행하면서 증국 사업에 고전하는 국내 화장품업계에도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비자 면제에 따른 양국 간 인적 교류 개선을 시작으로 현지 사업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전환되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판매 확대·판로 확장 등에 용이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8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일반 여권을 소지한 한국인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시행한다. 국내 화장품업계는 이번 무비자 입국 조치가 향후 한·중 양국 간 관계개선 신호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지 소비자 구매력이 매출 향방을 좌우하는 해외 사업 특성상 당장에 큰 정책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무비자 입국 조치를 발판으로 문화 교류가 확대되면서 '한한령' 등 보이지 않는 걸림돌 상당수가 해소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ODM(제조사 개발 생산) 화장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추가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국내 고객사의 중국 진출이 용이해지고, 중국 여행객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간 국내 화장품업계는 중국 사업 정체기를 겪어온 온 터라 가뭄 속 단비와 같은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 2017년 '사드(THH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정치적 보복으로 중국 내 한한령이 거세져 수요가 급감했다는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현지 주요 도시에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업계의 중국 공략에 제동이 걸렸다. 일상 회복 후 사업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았으나,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미국 등 친서방 노선의 대외관계를 강화하면서 이마저도 기대 이하의 성과에 그쳤다는 업계 설명이다. 다만, 향후 문화 교류 확대로 중국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경우 K-뷰티 산업의 새 전환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중국 입국 무비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덩달아 관련주 주가가 오르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300원(4.41%), 6000원(1.81%) 각각 올랐다. 애경산업도 670원(4.38%) 상승 마감하는 등 투심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기세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중국 공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화장품업계 빅3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생활건강, 애경산업은 최대 시장이던 중국 사업의 비용 효율화를 꾀하는 동시에, 미국·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 수출 판로를 넓히는 방식으로 역량을 안배해왔다. 중국 현지 사업만 톺아보면 오프라인 규모를 줄이는 대신 이커머스 사업을 키우는 방식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럭셔리·현지화 제품 등 시장 반응이 좋은 브랜드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을 주로 채택해왔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양국 간 왕래가 용이해져 관련 채널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면세점 등 접점 채널들의 상품과 프로모션을 점검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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