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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알리, 현지화·물류센터로 ‘한국시장 스며들기’

신세계그룹과 전략동맹으로 한국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올해 현지화 전략에 고삐를 죈다. 올 상반기 합작법인 운영을 목표로 국내 셀러 지원, 마케팅 행사 확대 등을 통해 성장세 확대에 나선다. 업계는 지난해 알리가 올 상반기 물류센터 설립 계획 발표를 공언한 만큼 연내 물류센터 윤곽이 나올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의 올해 최대 화두(사업전략)는 '로컬리제이션(localization·현지화)'이다. 대표적 사례로 해석되는 것이 신세계그룹과의 전략동맹이다. 알리익스프레스 모회사인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지난달 신세계 그룹과 합작 법인을 올해 상반기 중 출범하고, 자회사로 알리익스프레스와 지마켓을 편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전략적 동맹이 본격화되면 알리바바 측은 지마켓의 기존 물류센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 물류거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내부에선 이와 별개로 자체 물류센터를 설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알리가 국내 셀러들의 수출 지원 확대하는 프로그램을 본격적 진행하는 만큼 국내 물류센터 필요성이 크단 분석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알리 물류센터 부지로 평택(평택 포승지구)이 거론되고 있다. 평택 포승지구는 경기경제자유구역 내 위치한 부지로, 앞서 이케아코리아가 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점찍은 곳이다. 이케아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부지 매각 계획을 공시한 이후, 인수 업체로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이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알리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인천과 평택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업계에선 알리의 연내 국내 물류 거점 확보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알리는 올해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는 한편 국내 셀러지원 및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성장세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알리는 최근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한국 셀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셀링은 한국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해외 시장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판매 시장으로는 미국, 일본, 스페인, 프랑스 4개국이 선정됐다. 앞으로 판매 국가와 지역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알리는 국내 판매자들이 기존 해외 수출 과정에서 겪었던 보증금, 수수료, 언어 장벽 등의 어려움을 인식해,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무료 번역 서비스 제공 및 5년간 수수료를 면제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알리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한국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와 광군제 행사 등을 더욱 강화해 매출 증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영화 영상이 천장까지…CGV ‘4면 스크린X관’ 최초공개

세계 최초 3면(정면·좌·우) 상영관을 선보인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가 천장까지 스크린을 확대한 세계 최초 4면 상영관을 선보인다. CJ CGV 자회사 CJ 4DPLEX는 2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크파크몰 SCREENX관(옛 4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최초 4면(정면·좌·우·천장) 스크린 상영관 '용산 SCREENX관(용스엑)'을 공개했다. 용산 SCREENX관은 기존 3면 스크린의 SCREENX관을 리모델링해 천장 스크린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을 추가 설치한 상영관으로, 4면 스크린은 세계 최초이며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은 국내 최초 도입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4면 스크린으로 감상하기 좋은 여행 주제의 자체제작 단편영화 '뜻밖의 순간'을 비롯해 개봉 예정인 '아이유 콘서트: 더 위닝'과 국산 애니메이션 '퇴마록' 등의 예고편을 시연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4면 SCREENX관은 영화를 관람하는 수준을 넘어 마치 직접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스크린 안쪽에 설치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은 전후·좌우의 총 54개 스피커가 독자적으로 작동, 머리 위로 날아가는 새들의 모습이 정면 스크린에서 천장 스크린으로 이동하는데 맞춰 새들의 날갯짓 소리까지 눈앞에서 머리 위로 이동하는 생생한 느낌을 느끼게 했다. 천장에는 화면 투사를 위해 '아트 사운드보드'로 시공했고 스크린 페인트를 칠해 스크린의 기능과 건축음향 기준을 충족시켰다. 환풍구 등 다중이용시설에 필수적인 시설들이 다소 노출돼 있어 정면 스크린만큼 선명한 영상을 보여주기 어려웠지만, 270도 각도의 정면·좌·우 스크린에 더해 머리 뒤까지 펼쳐지는 천장 스크린은 영화 속 현장에 들어가 있는 듯한 체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상영관 규모는 프라이빗 박스 8석을 포함해 총 200석으로 전 좌석을 리클라이너(안락의자)로 설치했다. 티켓 가격은 일반 상영관보다 2000원 비싼 아이맥스 상영관 수준으로 책정했다. CJ CGV는 2013년 세계 최초로 3면(정면·좌·우) 상영관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 세계 최초 4면 상영관을 선보임으로써 영화관의 진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부강일 CJ 4DPLEX 콘텐츠사업담당은 “오는 7월 미국 헐리우드에 4면 스크린 시연실을 설치해 현지 제작사 및 감독을 초청, 4면 스크린 전용 콘텐츠 제작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관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3대 핵심요소(스크린, 사운드, 시트)를 최적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이라는 느낌을 선사해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윤동 CJ 4DPLEX 스튜디오담당은 “지난해 글로벌 영화 시장이 전년대비 10% 감소한 가운데 SCREENX는 22% 증가하는 실적을 보여 더욱 의미가 깊다"며 “SCREENX의 양적 및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욱 많은 작품을 선보이고 다양한 기술의 진화를 통해 콘텐츠를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핫트렌드] ‘스타 셰프 마케팅’ 부활…외식업계 막차 타기?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해가 바뀌자 신제품 키워드로 '스타 셰프'를 내세우고 차별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스타 셰프 마케팅은 지난해부터 '흑백요리사' 큰 인기에 힘입어 일찌감치 트렌드성 제품에 접목시키고 시장선점에 나선 유통·식품업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퀵 서비스 레스토랑(QSR) 중심으로 외식시장까지 대세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일제히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시즌1' 출연 셰프와 손잡고 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스테디셀러를 이색 제품으로 재해석하거나, 광고 모델로 활용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지난 16일부터 롯데GRS의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흑백요리사 우승자 권성준 셰프와 협업한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2종을 판매하고 있다. 2015년 첫 선보인 모짜렐라 버거는 월평균 100만개 팔릴 정도로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권 셰프의 손길이 닿은 이번 협업 제품은 바질·모짜렐라 치즈·토마토를 활용한 특제 소스를 적용했다. 현재까지 예상 판매 목표치의 2배를 웃돌고 있으며, 일부 점포에선 품절 사태도 빚을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토종 버거·치킨 프랜차이즈인 맘스터치도 해당 방송의 준우승자인 에드워드 리 셰프를 내세운 컬렉션 3종으로 맞불을 예고했다. 오는 2월과 3월 각각 순차 출시하는 치킨 1종·버거 2종은 미국의 개성 있는 맛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 빅싸이순살 치킨·비프버거·싸이버거에 버번 위스키와 베이컨을 활용한 소스와 잼 등을 더했다.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KFC는 이달 초 한 끼 메뉴로 치킨 텐더와 버터 갈릭 밥을 조합한 '켄치밥' 2종을 출시하고, 오랜 방송 경력을 보유한 최현석 셰프를 홍보 모델로 발탁했다. 업계에선 KFC가 외부 셰프를 브랜드 간판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유통·식품업계 대비 제품 출시 타이밍이 다소 늦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타 셰프들의 인지도에 힘입어 매출 확대 등 후광효과를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미 관련 제품이 시장에 쏟아져 소비자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신선함보다 싫증을 느낄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흑백요리사 종영 직후부터 유통가에서 다양한 협업 상품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편의점·식품 제조사 위주로 스타 셰프 이름을 빌려 출시된 도시락, 샌드위치, 라면, 가정간편식 등 셀 수 없이 많다. 외식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기존 '안창비프 컬렉션' 광고 모델로 안성재 셰프를 발탁한 써브웨이 정도가 대표사례로 언급된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협업 제품 개발 기간은 통상 3개월 수준"이라며 “업계 특성상 협업 기획부터 내부 테스트, 가격 설정까지 가맹점주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관계자는 “외식업은 현장감이 중요한데, 지점마다 제조 환경이 상이한 점 등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아 비교적 개발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세라젬, 美 굿디자인 어워드 2관왕

세라젬 헬스케어제품 마스터V9과 파우제M6가 미국 '2024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나란히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굿디자인 어워드는 시카고 아테네움(Athenaeum) 박물관이 주최하는 세계적인 디자인 시상식으로, △디자인 △혁신성 △사용성 △친환경성 등이 뛰어난 제품을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마스터V9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추간판(디스크) 탈출증 치료 도움 △퇴행성 협착증 치료 도움 △근육통 완화 △혈액순환 개선 △생리통 치료 도움 △심부정맥혈전증 예방 도움 등 총 6가지 사용 목적을 인정받은 헬스케어기기다. 파우제M6는 세라젬 안마의자 최초로 직가열 온열 마사지볼을 탑재해 단 10분만에 최대 65℃로 도달하는 온열기술로 뭉친 근육을 효과적으로 풀어줌과 동시에 깊은 휴식을 제공한다. 23일 세라젬에 따르면, 마스터V9은 세라젬의 디자인 철학인 '심플 퍼펙션(Simple Perfection)'을 바탕으로 주택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고 어느 공간에서도 조화를 이루는 세련미로 호평을 받았다. 또한, 5세대 세라코어 엔진을 적용해 입체 회전 마사지를 제공하고, 최대 50도까지 경사각을 구동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리클라이닝 기능도 높게 인정받았다. 파우제M6도 헬스테리어(Health-Interior) 트렌드를 반영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인테리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단순한 안마의자를 넘어 하나의 예술적 디자인 오브제의 가치를 부여한 점을 평가받았다. 세라젬 관계자는 “이번 수상을 통해 마스터V9과 파우제M6의 디자인과 제품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제품 본연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공간 품격을 높일 수 있는 감각적 디자인의 제품을 지속해 선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트럼프 취임식 참석 정용진 회장 광폭행보…美정재계 인맥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정·재계 유력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재계에선 트럼프 일가와 친분이 두터운 정 회장이 한·미간 경제·산업 협력 민간외교관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을 찾았으며 아내인 한지희씨와 모든 일정을 동행했다. 정 회장 부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전 비공식 프라이빗 행사부터 취임식 당일 '스타라이트 볼(Starlight Ball)' 무도회까지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공지능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를 비롯해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크 루비오와도 만났다. 데이비드 삭스는 미국 기업가이자 벤처 투자자로 인공지능(AI)과 암호화폐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정책을 강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정 회장은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DC에 도착하자마자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벤처 투자 기업 1789 캐피탈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릭, 크리스토퍼 버스커크와 함께 식사하며 공통 관심사에 대해 대화했다. 또 다른 프라이빗 사교 행사에서는 오클라호마주 현직 주지사 케빈 스타크를 만났다. 지난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일론 머스크와 인연을 맺은 것을 계기로 X(옛 트위터)와 우버 등 글로벌 IT기업이 공동 주최한 프라이빗 행사에도 초대받아 참석했다. 정 회장은 유일한 한국인 참석자였다. 얼리어답터이자 국내 테슬라 1호 고객인 정 회장은 평소 테크 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에서 제임스 머스크와 혁신 기업 투자자로 유명한 브래드 거스트너, 케빈 스타크 등 주요 참석자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취임식 당일엔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생중계 현장에 들러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축하했다. 이후 J.D.밴스 부통령 주관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미국 정부와 공화당 측 주요 인사들뿐만 아니라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미국 공정위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과도 만났다. 퍼거슨 위원장은 기업 성장에 친화적인 성향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뉴욕 JFK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다양한 창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혁신과 고객 만족을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재기성공人터뷰 ②] “코로나19로 꺾인 숙취해소제 시장서 루키 꿈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한민국 소상공인·자영업자 치고 힘들지 않은 사업주가 없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숙취해소제 시장은 그야말로 '위기'였다. 5인 이상 집합금지에 식당들 영업시간 제한으로 저녁 술자리가 급감하면서 숙취해소제를 찾는 사람들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약국을 중심으로 팔리던 숙취해소제 '알톡스'는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톡스를 제조·유통하는 케이헬스바이오의 강성규 대표는 이같은 고난의 시기를 중소벤처기업부의 '희망리턴패키지'로 극복해냈다. 우여곡절 끝에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은 케이헬스바이오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면서 1년 새 연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까지 거뒀다. 다음은 강성규 대표와 일문일답 내용이다.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알톡스'의 위치는. ▲숙취해소제 시장은 대규모 자본과 유통 역량에 기반 한 빅5 브랜드(컨디션, 상쾌환, 여명, 레디큐, 모닝케어)가 전체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알톡스는 약국에서 의약외품으로 판매되는데, 의약외품 중 100위권 안에 든 중소기업의 제품은 2023년 기준 알톡스가 유일했다. 알톡스는 '약사들이 만든 숙취해소제'라는 게 강점이다.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는 대신 연구 개발과 원재료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코로나19 당시 숙취해소제 시장 전체가 힘들었다. 알톡스 상황은 어땠나. ▲약국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알톡스의 상황은 정말 어려웠다. 사람들이 모여서 술을 먹을 일도 없고, 약국을 가는 것도 꺼려하던 시기였으니 약국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구축한 알톡스는 어땠겠나. 알톡스는 약사 2인이 설립한 '그리너스'라는 연구전문기업에서 개발했고, 2021년에 정식 론칭했다. 이후 그리너스를 포함한 4개 회사가 25%씩 지분을 나눠 갖고 합자법인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했다. 그런데,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보니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과점주가 없으면 대출이 안 나오더라.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중기부의 희망리턴패키지를 알게 돼 신청하게 됐다.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나. ▲알톡스의 홍보 및 브랜딩 강화 등을 위한 사업화를 신청해 사업화 자금 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약국을 주요 판로로 삼다보니 그동안 일반소비자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홍보·마케팅에 주력하면서 브랜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알톡스이고, 기업소모성재구매대행(MRO) 전용 제품인 에너지부스터 '알토닉'이 있다. 알토닉의 경우, 지난해 주류업체 무학과 컬래버레이션으로 '좋은데이'를 구매하면 알톡스를 한 병 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2023년 기준 연매출이 약 2억원이었는데, 지난해 연매출 5억원을 기록했다. -추가적으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 ▲우리 같은 소기업에게는 납품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게 위기다. 시설 설비 없이 주문자위탁제조(OEM) 방식으로 생산을 하니 자금이 융통이 안되면 큰일인데, 이럴 때 대출길 마저 막히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공정이 없는 OEM 방식의 제조 업체에 대한 대출 문이 넓어지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은 알톡스라는 브랜드를 모든 소비자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리테일 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수출까지 노리고 있다. 향후 알콜중독치료기금 후원 사업에 참여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갖춘 회사로 키워나가고 싶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유한양행 2조·보령 1조 ‘매출 신기록’ 신바람

유한양행 등 국내 주요 전통 제약사들이 지난해 의미있는 실적 성적표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에 따른 약제비 지출 증가세도 주된 요인이지만 제약사들의 신약 중심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4904억~4974억원, 영업이익 191억~22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2~14%, 241~274%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1조5717억원을 더하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2조621억~2조691억원의 매출을 올려 창립이래 처음 매출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역시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730억원, 영업이익 98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료파업사태 장기화에도 원료의약품 매출 증가에 더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폐암 신약 '렉라자'의 마일스톤(단계별 수수료) 수입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국내 전통 제약사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할 뿐 아니라 지난 2014년 1조175억원으로 유한양행이 국내 제약사 최초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지 꼭 10년만에 2조월 돌파 제약사가 탄생하게 됐다. 보령은 지난해 매출 1조374억원, 영업이익 722억원을 올려 창립 이래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산 15호 신약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중심으로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고, 허가 만료된 글로벌 제약사의 유망 의약품을 인수해 자체 생산하는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LBA)' 전략을 통해 국내 항암제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보령은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광동제약, 대웅제약, 종근당에 이어 전통 제약사 7번째로 매출 1조클럽에 가입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19년 종근당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래 5년만에 1조클럽 가입 제약사가 탄생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보령과 함께 매출 1조원 돌파가 점쳐졌던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9136억원, 영업이익 925억을 올린 것으로 추정돼 1조클럽 가입을 올해 과제로 넘길 전망이다. HK이노엔은 국산 30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과 보령 '카나브'의 공동판매를 통해 지난해 보령과 HK이노엔 모두 매출성장 효과를 톡톡히 누린 만큼 올해도 보령과의 국내 공동판매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FDA 허가 신청 등 케이캡의 해외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전통 제약사 매출 2위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1조7055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산돼 올해 '매출 2조클럽' 가입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에 출시한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매출이 올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유한양행 뒤를 이을 매출 2조클럽 후보로 꼽힌다. 이밖에 바이오 부문에서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4조원을 비롯해 셀트리온 매출 3조원, 차바이오텍 매출 1조원의 성적표가 예상된다. 업계는 2023년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가 처음 30조원을 넘어섰고, 국민건강보험 급여의약품 지출액 상위 10대 품목에 고지혈증(4개), 고혈압(2개), 치매·뇌기능개선제(2개) 등 8개가 차지할 정도로 만성질환·뇌질환 치료제 수요가 증가한 만큼 관련 전문의약품 경쟁력을 갖춘 제약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롯데GRS, 잘 나가는 식음료위탁운영 ‘레벨업’

롯데리아·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가 최근 몇 년 간 실적 상승을 보이며 회사 성장축으로 떠오른 '컨세션(Concession:식음료위탁운영업)' 사업 확장에 힘쏟고 있다. 다중이용시설 내 식음사업장 운영권을 확보해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세션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맞춰 식음료 경쟁력 제고를 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휴게소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자체 브랜드 출시에 소극적이던 롯데GRS가 전략을 바꿔 신규 브랜드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21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 함박스테이크 신규 브랜드 '두투머스함박'을 가두점 형태로 첫선을 보였다. 앞서 서울 송파구 본사 내 외식문화매장 '플레이팅' 내에 두투머스함박 파일럿 매장을 시범운영한데 이어 정식 외부출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롯데GRS가 자체 브랜드 출시에 다시 속도를 낸 것은 지난해부터다. 식음 사업장 또는 가두점에서 시범 운영한 이후 다른 형태의 매장으로 추가 출점하는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컨세션 사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식음 사업장의 상품 기획(MD) 차원인 동시에 단독 외식 브랜드로서의 가능성도 열어두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로 롯데GRS는 지난해 2월 24년 만에 자체 신규 브랜드로 초콜릿 전문카페 '쇼콜라 팔레트'를 내놓았다. 당시 서울 송파구에 가두점 형태의 1호점에 이어 하반기 인천공항 제2터미널 3층에 2호 매장으로 이어졌다. 앞서 파일럿 사업으로 운영하던 샌드위치 브랜드 '파머스 박스' 출시도 지난해 공식화했다. 파머스 박스는 2017년부터 롯데GRS가 SRT 수서역사에서 시범 운영해온 브랜드였다. 업계는 롯데GRS가 자체 브랜드 개발과 함께 컨세션 사업 확장을 꾀하는 이유로 외식 프랜차이즈에 쏠린 매출 비중을 고루 분산시키기 위함이라 풀이한다. 주력 브랜드인 롯데리아를 기둥 삼아 지난해 7년 만에 매출 1조원대 재입성도 점쳐지는 분위기지만, 총 매출 중 롯데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를 만큼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몇 년 간 컨세션 사업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며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컨세션 사업 부문 매출액만 전년 대비 각각 32%, 46%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 1~3분기 매출도 분기별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성장세에 고무된 롯데GRS는 휴게소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롯데GRS는 병원·역사·공항 등 14개의 다중이용시설에서 식음 사업장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휴게소 사업까지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휴게소는 명절 대목은 물론, 평상시 통행 차량 등 수요가 꾸준해 알짜사업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동부건설·신한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2022년 7월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 사업권을 확보했다. 그해 말 휴게소 사업 추진을 위한 법인(하남씨엔에프)도 설립했다. 현재는 협약 체결 후 인허가 절차 단계로 오는 2028년 7월 개장이 목표다. 롯데GRS 관계자는 “휴게소 운영권을 확보하며 향후 25년 간 사업 운영을 맡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다양한 파트너사 확보, 운영 경험 사례 등 포트폴리오를 갖춰 컨세션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민, 내달 26일부터 중개수수료 인하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오는 2월 하순부터 배달앱 중개수수료를 최소 2%에서 최대 7.8%로 내린다. 우아한형제들은 오는 2월 26일부터 배달의민족이 상생요금제를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에서 타결한 상생안에 따라 차등수수료(중개이용료+업주 부담 배달비) 적용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다. 배민은 상생요금제를 통해 배달 매출이 작은 업주에게 더 큰 폭의 우대율을 적용한단 방침이다. 상생요금제는 '배민1플러스'를 이용하는 업주를 대상으로, 매출 규모에 따라 4개 구간으로 나눠 적용된다. 중개이용료(수수료)는 기존 9.8% 대비 2%~7.8% 인하된다. 매출 기준 하위 65% 구간의 업주는 주문 금액과 상관없이 배달 영업 비용이 현재 대비 감소하며, 특히 하위 20% 구간에 속하는 업주는 공공배달앱 수준의 중개이용료를 적용받아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평균 주문금액(2만5,0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하위 20% 구간 업주는 배달 한 건당 기존 대비 1950원, 20~50%는 750원, 50~65%는 550원의 비용 감소 효과를 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차등수수료 구간은 이전 3개월 내 배민1플러스를 1일 이상 이용한 업주를 대상으로 일평균 배달 매출을 기준으로 해 산정한다. 가게 운영일수가 0일인 경우 제외되기 때문에 배달 영업을 하지 않는 업주는 상생 요금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3개월 단위로 구간을 산정하며, 산정 종료일로부터 1개월(시스템 반영 기간) 뒤부터 3개월 단위로 적용한다. 각 구간 산정 기간 종료일 직전 1개월 이내 배민1플러스 이용을 시작하는 신규 업주의 경우, 우선 7.8%의 중개 이용료를 적용하고, 매출 데이터 축적 후 다음 구간 산정 시기부터 매출에 따른 차등 요율을 적용한다. 배민 관계자는 “상생협의체 합의의 취지에 따라 여러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빠르게 지원될 수 있도록 연초 시행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김상현 롯데유통군 대표 “올해 반드시 실적 턴어라운드”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22일 임직원에게 보낸 레터(편지글)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반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내부 인트라넷에 올린 'CEO Letter'를 통해 “지난해 유통군 전체 외형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고 일부 사업부의 어려움도 여전했다"며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시장의 변화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고객의 니즈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성장 전략으로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엠디(MD·상품기획) 강화와 다양한 신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대 △신규 매출 창출을 위한 새로운 사업 추진과 AI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 등을 강조헀다.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올 한해 유통군 임직원 모두가 '4C'의 마음가짐을 행동으로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여기서 4C는 도전(Challenge), 용기(Courage), 변화((Change), 기회 잡기(Chance Taking)를 뜻한다. 김 부회장은 먼저, '도전'적인 마인드로 업무에 임하자고 강조했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각자의 역량에 확신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도전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서 두려움 없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혁신이란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명심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항상 '변화'를 지향하고, 타성에 젖어 무의미한 업무를 지속하는 일이 없도록 각자 맡은 업무에 스스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끊임없이 개선책을 찾아내고 변화에 주저하지 않길 바란다며, '기회를 잡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냉정하게 시장과 트렌드를 분석하고 예측해 한 발 앞서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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