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산지연을 일으킨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로 이커머스업계의 '셀러(판매자) 키우기'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티메프 사태로 타 플랫폼으로 이동할 셀러들을 흡수하기 위해 피해 셀러들을 지원하는 행사를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 최근엔 셀러 혜택을 확대하는 대규모 캠페인, 해외판매 지원 등 셀러 매출 증진을 돕는 마케팅이 갈수록 늘어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지마켓과 옥션은 전날 대규모 판매자 지원 캠페인 '상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캠페인은 월별로 △판매장려금 지원 △홍보·마케팅 강화 △상품 노출 확대 등의 내용으로진행될 예정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인 '탄탄대로 프로모션'은 우수 상품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의 판매예치금을 무한정 지급한다. 판매예치금은 판매 활동을 위한 회사 전용 결제수단으로, 판매자는 이를 이용해 광고비나 환불금 등을 정산할 수 있다. 오는 30일까지 지마켓 사이트에서 발생한 전체 판매 실적을 합산해 목표 금액에 도달하면 판매예치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기간 내 5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의 거래액 달성 시 상품당 50만원을, 1000만원 이상 목표 달성 시 상품당 100만원을 지급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지원한다. 목표 금액 1000만원 이상 달성 시 100만원 상당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상품 별로 지원한다. 국내 셀러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해 셀러 모시기에 나서는 이커머스업체도 있다. 중국 이커머스업체 알리익스프레스는 오는 25일 제1회 코리아셀러 포럼을 열고 셀러들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돕는 '글로벌 셀링'을 공식 발표하고, 동시에 한국상품전문관 '케이베뉴'를 통한 세부 전략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같은 마케팅에 외에도 이커머스 기업들은 티메프 사태 피해셀러들을 돕기 위한 행사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롯데온은 최근 티메프 정산지연 등 일련의 사태로 피해를 본 중소 셀러에게 매출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로 온라인 행사장을 운영중이다. 첫 행사는 오는 28일까지 운영하는 '온라인 동행축제'다. 동행축제는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행사로, 롯데온은 선정된 약 7000여 곳의 중소 판매자를 위해 '살맛나는 행복쇼핑 동행축제 2024' 행사를 열었다. 11번가는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의 피해를 봤지만 고객과의 배송 약속을 지켜 화제가 된 판매사들을 모아 지난달 7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간 '안심쇼핑 착한기업' 기획전을 진행해 행사 참여기업의 거래액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산지연 사태로 중소 셀러의 수요가 신뢰할 만한 플랫폼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겨냥해 앞으로 셀러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행사와 관련 마케팅 지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