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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빛낸 中企벤처] 아이티원 “사람 15명이 하는 건설시공, 로봇 하나로 척척”

이달 초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IT·가전행사 CES2025에는 건설산업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이른바 '콘테크(Construction+Technology)' 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각축전을 벌였다. 국내 벤처기업 아이티원도 올해 CES2025에서 주목받는 콘테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티원은 건설현장에서 인력 15명이 2시간 동안 수행하는 시공작업을 40분만에 끝낼 수 있는 로봇을 선보이고 CES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국내외 기업 6곳으로부터 제품 공급 문의를 받는 성과도 올렸다. 아이티원은 로봇을 비롯한 건설자동화와 스마트안전을 주력으로 하는 벤처기업이다. 지난 2008년 창업해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AI기술을 활용해 △빌딩 3D 설계(BIM) △디지털센싱 △빅데이터·플랫폼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CES2025에서는 로봇인 '코닛 러너'를 비롯해 스마트건설·안전과 관련된 총 4개 제품을 선보였다. 생산력 개선에 힘입어 혁신상을 수상한 코닛 러너는 건물 시공 시 작업인 콘크리트 다중 타설공정 이음부시공을 자동화하는 제품이다. 즉,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여러 차례 부으며 타설할 때는 굳는 단면에 철근을 보강해야한다. 그러나 표면에 6mm 이상의 요철을 내면 콘크리트에 사용되는 철근량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는 통상 15명의 근로자가 약 2시간 동안 작업한다. 반면, 아이티원이 개발한 코닛 러너는 1대가 40분만에 작업을 끝낼 수 있다. 수동 작업과 달리 품질도 안정적으로 나와 감리 시 철근 감축 이견이 없어, 자동화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에 힘입어 국내외 해외 6개 업체에서 제품 공급 문의가 들어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이티원은 현재 AI기반 건설로봇 분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정부에서 승인을 획득했다.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건설로봇 세계 시장 규모가 지난 2023년 224조원(1540억달러)에서 오는 2032년 734조원(5049억달러)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발맞춘단 취지다. 김영평 대표는 “올해 상반기 상용화 예정인 코닛 러너를 시작으로 다수의 로봇 판매를 시작하면 단가가 높은 로봇이 매출 비중의 8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국토교통부가 스마트건설 2030 계획을 추진하는 등, 국내에서도 유망 산업인 만큼 양팔 보조작업 로봇도 내년 상용화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CES2025 현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은 아이티원의 또다른 제품이 비전AI 기술을 활용한 건설현장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코닛 아이'와 통합 플랫폼 '코닛 스마트워크'다. 코닛 아이는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재를 줄이기 위해 △작업자 △안전모 △개구부 △안전난간 등 건설현장의 다양한 객체를 감지해 상태를 파악하고 위험을 알리는 시스템이다. IoT 센서와 AI를 활용한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작업자와 타워크레인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 정보연동 플랫폼인 코닛 스마트워크와 연동해 해당 장소를 빨갛게 표시, 위험을 경고하는 등의 기능도 지니고 있다. 전체 작업자를 모아두고 공통 교육하던 위험성 평가도 개인별 작업에 최적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했다.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은 △포스코 △한화건설 △태영건설을 비롯한 건설 대기업과 주요 공공기관 프로젝트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성과 관련 통계는 각 고객사에서 보유한 데이터라 공개가 어려우나, 사망사고 발생 시 귀책사유를 명확히 가려낼 수 있어 작업자 과실이 줄어들며 중대재해가 줄어들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아이티원의 스마트건설·안전 솔루션은 현재 총합 국내 500개 이상의 건설 현장에 적용됐다. △2017년 철도건설 우수사례 공모전 최우수 수상 △2020년 스마트건설 챌린지 건설안전부문 국토부장관상 △2024년 국토부 스마트건설 챌린지 혁신상 수상 등의 이력도 보유했다. 덕분에 아이티원은 지난해 건설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이 2023년 대비 약 20% 이상 성장했다. 로봇 개발로 인해 연구개발(R&D) 비용 비중이 높으나,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되고 있다. 아이티원은 NH 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에서 오는 2027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올해부터 미국과 중동 시장을 주 겨냥해 해외 진출도 진행한다. 김영평 아이티원 대표는“데이터를 통해 도시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서도 스마트건설은 필수"라며 “스마트건설로 영상이나 데이터로 건설 정보를 디지털화해 실제 중공도면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됐는지 파악해 효율적인 유지관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화제의 신상품] 50년 세월 뛰어넘은 ‘농심라면’…원조맛과 어떻게 다를까

과거의 향수가 담긴 추억의 '농심라면'이 수십 년 만에 소비자 품으로 돌아오면서 관심이 쏠린다. 맛과 패키지를 재정비해 시장에 복귀한 리메이크작이 옛 제품이 낯선 젊은 세대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13일 재출시된 농심라면이 올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첫 판매 시기로부터 50년 만이다. 1975년 롯데공업주식회사(현 농심) 시절 처음 선보였던 이 제품은 당시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로 공전의 히트를 치며, 1978년 사명 교체의 계기로 작용했다. 이후 신라면 등 차세대 제품에 인기가 밀려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지만,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재소환돼 명맥을 잇게 된 것이다. 2005년 '농심라면 육개장'이라는 이름으로 한 차례 시장 재도전에 나섰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단종 수순을 밟았다. 문제는 수십 년 만에 재출시하는 만큼 인지도가 낮은 젊은 층에게 먹힐 지가 관건이다. 특히, 이 제품은 한정판이 아닌 상시 판매용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해당 제품 카테고리인 국물 라면 시장만 봐도 경쟁 상품이 많은 상황에서 승산이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에 농심은 폭넓은 수요층을 고려해 맛·패키지 등의 핵심 요소 정체성은 유지하되, 일부 요소를 더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재해석했다는 입장이다. 1봉 당 4개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맛의 핵심은 '전통 소고기국밥'과 유사한 맛을 내는 것이다. 소고기맛을 앞세웠던 기존 제품과 결을 같이 한다. 더욱 깊은 맛을 내기 위해 국밥에 다진 양념을 넣어먹듯 파·고춧가루·액젓으로 만든 후첨분말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라면하면 빼놓을 수 없는 면 식감·맵기 등 주요 요소도 손봤다. 농심 관계자는 “면에 국산 쌀을 넣어 과거 제품 대비 쫄깃한 맛을 더했다"면서 “매운 맛을 선호하는 현대인 입맛을 고려해 맵기도 스코빌지수(맵기를 측정하는 척도) 기준 2500SHU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신라면(3400SHU) 대비 덜 맵고, 시중에 판매되는 얼큰한 너구리 수준의 맵기다. 패키지도 중장년층과 젊은 층 모두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제품처럼 '의좋은 형제' 설화 이미지를 그대로 새기되 그림에 따라 옛 버전과 신(新) 버전을 각각 만들어 복고풍 감성을 살린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는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중장년층 세대에게는 추억을 향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대부터 60대까지의 연령대에 걸쳐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현재로선 봉지면만 판매하고 용기면 출시는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숙취해소제, 맛·제형보다 ‘효능’으로 우열 가린다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이 올해부터 적용되는 규제 강화로 기존 맛, 제형 등 차별화 경쟁에서 효능 차별화 경쟁으로 선회할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화학 및 식품 전문기업 삼양사는 지난 15일 제로 슈거 숙취해소제 '상쾌환 스틱 제로'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설탕 대신 무화과·포도 등 자연에서 유래한 감미료 '알룰로스'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삼양사는 국내 최대 알룰로스 생산기업으로서 자체 효모 기술로 만든 알룰로스를 상쾌환 스틱 제로에 사용한다. 특히, 이 제품은 삼양사가 자체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숙취해소 효과를 입증한 효모추출물 '글루타치온'을 핵심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글루타치온은 숙취의 주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빠른 분해를 돕는 물질로, 삼양사는 지난해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과 함께 인체적용시험을 수행, 음주 전에 글루타치온 성분을 섭취한 실험군의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위약(가짜약)을 먹은 대조군보다 57.8% 낮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숙취해소 기능성 표시제'가 시행, 숙취해소제는 기존 '기타가공품'에서 '기능성표시 일반식품'으로 분류되며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숙취해소 효능·효과를 실증한 자료를 구비하지 않으면 '숙취해소', '술깨는' 등의 표현을 제품에 표시하거나 광고에 사용할 수 없다. 기존에는 숙취해소 표시·광고에 관해 별다른 규제가 없었던 만큼 기업들은 숙취해소제의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과일맛 또는 환·스틱 등 편의성을 높인 제형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동시에 시장에서는 숙취해소제 제품이 실제로 숙취해소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업계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인체적용시험을 거치지 않은 군소 브랜드들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자연스럽게 맛·제형 경쟁에서 효능 경쟁으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제도가 2019년 12월 행정예고 이후 5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된 만큼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HK이노엔 '컨디션'을 비롯해 동아제약 '모닝케어', 종근당 '깨노니', 대웅제약 '에너씨슬 퍼펙트샷 쎈', 한독 '레디큐' 등 주요 숙취해소제들은 이미 인체적용시험을 마쳤으며 오랜기간 소비자 선택을 받아왔던 만큼 효능 입증도 크게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인체적용시험은 제품 전체 또는 주요 성분을 대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시험결과를 표시·광고할 수 있다. 기업마다 자체 개발하거나 특허받은 성분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종근당이 최근 출시한 이중제형 숙취해소제 '깨노니 땡큐샷'은 특허 원료인 '노니트리'를 강조하고 있고, 동국제약의 녹여먹는 필름제형 숙취해소제 '이지스마트'는 사막지방의 다육식물 '아이스플랜트', 동아제약 '모닝케어'는 쌀눈대두발효추출물 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는 현재 3500억원 규모로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는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이 이번 제도를 계기로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제품 난립과 과당경쟁을 억제해 새로운 성장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中企 창업기업 비중 60% 넘었다

국내 중소기업 60%가 사업 개시 7년 이내 창업기업이며, 2020~2022년 3년 연속 증가를 기록하며 2022년 총 482만개, 종사자 851만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에 필요한 소요자금은 평균 2억 3백만원으로 전년(2021년 2억 8500만원) 대비 감소했다. 창업자금 조달방법으로는 '자기자금(95.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은 지난 2022년 기준 '창업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체 창업기업 수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482만개로, 전체 중소기업(804만개) 중 60.1%의 비중을 차지했다. 창업기업은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다. 전체 창업기업의 20.0%를 차지하는 기술 기반업종 창업기업 수는 96만개로 3년간 계속 불어났다. 나머지 80%는 비기술 기반업종의 창업기업으로 총 386만개로 집계됐다. 창업기업 종사자 수는 851만명으로 전년 대비 16.3% 늘었다. 이는 전체 중소기업 종사자 수의 44.9% 수준이다. 아울러 기술 기반 창업기업의 종사자는 전체의 30.3%인 257만명이었다. 전체 창업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7.0% 증가한 1186조원(평균 2.5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하며 전체 중소기업 매출액(3309조원)의 35.8%에서 비중을 차지했다. 기술기반업종 창업기업의 매출액은 331조원(평균 3억 4000만원)으로 전체 창업기업의 27.9% 수준이었다. 기업 수를 고려했을 때 비기술기반업종 창업기업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창업자금은 '자기 자금'(95.1%) 외에 △(비)은행 대출(31.3%) △개인간 차용(11.8%) △정부융자, 보증(11.0%) 순으로 조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단, 창업에 다시 도전한 재창업기업은 29.6%(전년 35.4%)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창업기업의 연령별 고용인원은 40대가 31.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50대 27.0%, 30대 23.6%, 20대 이하 9.3%, 60대 이상 9.0% 순으로 나타났다. 창업기업의 평균 자산은 4.8억원(전년 5.5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자본은 39.3%, 부채는 60.7%를 차지해 전년대비 자본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손익현황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5.8%, 당기순이익 4.9%, 금융비용 2.6%로 지표가 전년대비 소폭 개선됐다. 창업기업은 산업재산권은 평균 3.1건(전년 3.8건)으로 전년대비 감소한 반면,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창업기업의 비중은 전체 응답기업의 3.1%(전년 2.8%)로 다소 증가했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이번 창업기업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전반적인 지표 상승은 창업 환경이 활성화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향후 창업 생태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더 많은 창업기업들이 혁신을 이루어 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광고 아시나요…농심라면의 부활

1970년대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국민음식으로 인기를 누리다 자취를 감췄던 '농심라면'이 재등장해 판매흥행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심라면은 라면 황금기로 꼽히던 1980년대 '신라면'의 인기로 수요가 줄면서 1990년 단종 수순을 밟으며 국민 뇌리에 사라졌다가 지난 13일 재출시됐다. 1975년 첫 출시된 시점부터 환산하면 딱 50년 만의 농심라면 부활인 셈이다. 2005년 얼큰한 육개장 맛을 더한 '농심라면 육개장'으로 재기도 노린 적이 있었지만, 원래 제품명 그대로 재등장한 것을 처음이다. 농심라면은 제조사인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주식회사가 탄생시킨 제품이다. 특히, 고(故) 신춘호 선대회장이 새마을교육 연수에 참석했을 때 서로 볏짚을 날라다주는 '의좋은 형제' 설화에서 착안해 직접 브랜드명을 지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더욱이 지금의 농심(農心)이라는 사명의 발판이 된 상징성 있는 제품으로도 의미가 깊다. 첫 판매 이후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문구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큰 인기를 끌자 1978년 회사 간판을 롯데공업에서 농심으로 바꾸기에 이르렀다. 농심이 '농심라면'을 다시 꺼내든 배경에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특별한 의미를 담은 라면을 다시 선보인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따라서, 탄생 50주년의 농심라면은 소고기 국물라면이라는 기존 콘셉트와 제품 패키지도 그대로 계승해 정체성을 유지했다. 대신에 쫄깃한 식감과 맵기로 차별화했다. 농심은 “농심라면 외에 상반기 중 2개 제품의 재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최준호 형지그룹 부회장, 美 트럼프 취임식 참석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부회장이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다. 자회사인 까스텔바작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 최 부회장은 패션 관련 재개 인사로서는 현재 유일하게 취임식 초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부회장은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한 이후 이튿날인 21일 뉴욕으로 이동해 글로벌 섬유패션 전시회인 '텍스월드 USA 2025'를 참관할 예정이다. 텍스월드는 세계 최대 섬유패션 소비시장인 미국 뉴욕 현지에서 개최되는 섬유전시회로 매년 우수 섬유소재 기업들이 수출 시장 개척과 해외 마케팅 확대를 노리며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각국의 경쟁력 있는 섬유 업체의 현황을 살피고,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중소기업중앙회 수출컨소시엄사업의 하나로 구성한 한국관을 참관할 예정이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이번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국내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미국과의 소통 창구를 확보해 더욱 긴밀히 교류하며 글로벌 진출의 보폭을 넓혀갈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형지의 브랜드를 적극 알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30 MZ세대도 설선물로 ‘정관장’ 챙긴다

KGC인삼공사의 홍삼제품 브랜드 정관장이 20~30대 젊은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명절선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명절을 앞두고 지난 6일부터 진행중인 정관장 설 프로모션 행사에서 6~10일 닷새간 기준으로 20~30대의 구매율이 두드러졌다. MZ세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정관장 품목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에브리타임'으로 집계됐다. 특히, '다보록' 선물세트는 20~30대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이상 늘어나 연령별 매출순위에서 20~30대를 2위로 밀어올리는데 기여했다. KGC인삼공사는 올해 설명절 연휴기간이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로 늘어나고, 31일까지 휴가를 쓸 경우엔 최장 9일까지 길게 즐길 수 있게되자 MZ세대들이 '황금연휴'를 여행으로 준비하면서 부모 및 친척·지인을 위해 미리 명절선물을 준비하거나, 본인의 건강을 위해 구매해 정관장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더욱이 올해 설 명절이 평년보다 이르고, 지난해와 비교해도 약 2주일 앞선 점도 정관장 구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설날이 1월에 있는 경우 정관장 프로모션 매출액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KGC인삼공사를 전했다. 최근 10년간 정관장의 설 행사 실적에서 2017년(1월 28일), 2020년(1월 25일), 2023년(1월 22일)의 행사 초기 매출 실적(5일간)이 가장 높았고, 올해 1월 6~10일 기준 설 프로모션 매출액도 평년 2월 설날 때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30대 구매율은 평년 2월 설날 매출액 대비 약 42% 이상 높았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지난 6일부터 30일까지 '새해 건강은 정관장으로' 행사로 미리 선물을 준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족과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다보록' 선물세트 등과 여행 중 간편하게 섭취하기 좋은 '에브리타임' 등 일부 선물 제품을 할인가로 진행한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멤버스 고객이면 30만원 이상에 1만원을, 60만원 이상에 2만원을 각각 추가할인을 더해준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스테디셀러 브랜드 '홍삼정', '에브리타임', '홍삼톤', '화애락' 외에 정관장의 독자 기술력으로 탄생시킨 혈당조절 신제품 'GLPro(지엘프로)', 갱년기 남성건강을 위한 'RXGIN(알에스진)', 오리지널 침향으로 만든 '기:다림 침향' 등 차별화된 소재와 기능성을 더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도 선보이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中企, ‘트럼프 리스크’ 걱정되지만 ‘뜨는 산업’도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산업별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경제전문가들은 중소기업 업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쏟아냈다. 이날 세미나 첫 발제를 맡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내 경기 동향지수를 보면 회복 시점이 불확실하다"며 “소비가 계속 마이너스가 나오는데, 금융 위기 때도 이렇게 안 좋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수출은 소폭 상승했으나, 반도체를 빼고 나면 사실상 마이너스"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만간 전체적인 수출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의 영향이 비단 우리 수출 기업에만 문제로 작용한다고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중국이 미국으로 가는 수출길이 막히면, 결국 다른 나라로 밀어내기를 할 텐데 그러면 우리 내수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경고했다. 주 실장은 “시나리오 상으로는 금리가 내려가는 게 맞지만, 트럼프 1기 때를 돌이켜 보면, 임기 초반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 물가가 상승했었다"며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자영업자 중 취약 차주나 다중 채무자들 연체율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는데, 금리가 다시 올라가면 아주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전체 대출 중 취약차주 비율은 5~7% 수준이지만, 자칫하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트럼프의 무역 견제가 우리나라보다는 베트남을 타깃으로 할 것이라고 주 실장은 전망했다. 주 실장은 “베트남 경제규모는 우리나라보다 작은데 미국의 대베트남 무역적자는 1000억달러 이상으로 우리나라의 2배"라며 “우회 수출을 하고 있다는 건데, 제가 만일 트럼프라면 베트남부터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오선주 삼일PwC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통상정책이 베트남에 집중된다고 해도 우리가 안심하긴 어렵다"면서 “베트남에 투자를 가장 많이하는 국가가 우리나라이고, 우리 기업의 3000곳 이상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한 단계를 거쳐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2.0에 따른 산업별 영향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오 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 모든 산업에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위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 국방비 지출 확대 및 방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방산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방산 수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또 우주 산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위원은 인공지능(AI) 산업을 비롯해 바이오시밀러 및 위탁생산(CMO) 산업, 화학 산업 역시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산업에는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 전기차 전환져 이에 따른 이차전지의 수요 감소도 예상된다"며 “뿐만아니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감소의 영향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연구실장은 “트럼프 2.0 시대 우리 중소기업들은 '성장'보다는 '안정'을 꾀해야 한다"면서 “한국경제가 어려운 건 맞지만, 우리는 숱한 위기를 극복해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정치적 리스크로 제때 대처를 못한 측면이 있지만, 이제라도 미국과 제대로 협상을 해서 거래 우선순위를 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바이오신약 개발 ‘대기업 파워’ 세진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제약·바이오 신약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기존의 업계도 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이오팜 등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의 성공사례를 들며 '대기업 가세'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위상 강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은 서울아산병원이 개발하는 신약 후보물질과 의료기기 기술 등을 모두 그룹으로 이전해 글로벌 상업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한 사전 움직임으로 HD현대그룹의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의학·약학 연구개발회사 'AMC사이언스'를 신설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서울아산병원(AMC·아산메디컬센터)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공익재단인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병원 연구조직인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을 중심으로 신약 후보물질, 세포치료제, 의료기기 등을 연구해 왔다. AMC사이언스를 연결고리 삼아 서울아산병원의 임상 및 신약개발 역량과 HD현대그룹의 자본을 결합해 글로벌 신약 상용화에 나선다는 전략인 셈이다. 2023년 미국 항암신약 개발사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한 LG화학도 신학철 부회장이 새해 신년사에서 △친환경소재 △전지재료 △혁신신약을 올해 3대 핵심과제로 제시하면서 올 한 해에도 신약개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아베오의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현재 신장암 치료제 '티니보-2', 두경부암 치료제 'AV-229' 등 총 21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3000억원 이상을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해 2030년까지 혁신신약 5개 이상 보유하는 제약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이다. CJ그룹의 바이오신약 개발 계열사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신약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2021년 CJ제일제당이 인수한 CJ바이오사이언스(옛 천랩)는 인수 이래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발효식품에서 분리한 생균을 활용한 경구용 면역항암제 'CJRB-1-1'등 마이크로바이옴(인체내 미생물 총칭) 기반 신약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그룹이 2022년 바이오사업 깃발을 올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를 포함해 국내 3개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건설해 제약바이오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개발회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오리온그룹도 바이오 신약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업계는 글로벌 고령화 시대에 신약이 미래 먹거리로 꼽힐 뿐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등 성공사례가 있는 만큼 대기업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창립이래 처음 연간수주액 5조원을 돌파했고, SK바이오팜은 개발부터 승인·출시·판매까지 자체 수행해 온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2028년께 연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신약에 올라설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역시 최근 '2025 바이오산업 전망 리포트'에서 올 한해 바이오산업 4대 핫이슈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변화 △ADC·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새로운 신약기술 성장 △CDMO 성장 △국내 대기업의 바이오신약 투자 가속화 등을 꼽았다. 따라서, 업계는 신약개발에 30여년을 투자해 온 SK그룹을 성공사례로 꼽으며, 신약 1개 개발에 10년간 1조원 가량 투입이 필요한 제약바이오산업 특성을 감안해 자본력을 보유한 대기업들이 긴 안목에서 바이오 투자를 지속해 업계 성장을 견인해 주기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무신사 브랜드 부문장에 최운식 전 이랜드월드 대표

무신사가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만들고 부문장으로 최운식 전 이랜드월드 대표를 영입했다. 15일 무신사에 따르면, 브랜드 사업의 시너지 창출과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브랜드 부문을 신설했다. 운영 브랜드로는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비롯해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 아메리칸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디스커스 애슬레틱' 등이다. 자회사인 29CM에서 전개 중인 '이구어퍼스트로피'도 포함한다. 무신사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노아(NOAH) △디키즈(DICKIES) △잔스포츠(JANSPORT) △챔피온(CHAMPION) 등 글로벌 브랜드의 유통사업도 담당한다. 브랜드부문 신임 부문장은 최운식 전 이랜드월드 대표가 맡게 됐다. 1978년생인 최 부문장은 이랜드그룹 공채 출신이다. 2019년 이랜드월드 대표를 맡아 뉴발란스의 국내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 부문장은 향후 무신사 브랜드 사업과 관련해 상품 기획부터 소싱·디자인·마케팅 등 운영에 관한 모든 분야를 총괄하게 된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기존에 흩어져있던 브랜드 관련 조직을 통합해 부문 단위에서 관리함으로써 상품 기획력과 사업 전개 속도 측면에서 획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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