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조그룹이 대규모기업집단(대기업) 지정 1년 만에 순환출자 고리를 85%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조산업은 지난 1일 순환출자 고리가 총 220개라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공시한 1426개보다 84.6% 감소한 것이다. 사조그룹은 지난해 순환출자 고리 해소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사조그룹은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으로, 신규 순환출자 금지나 기존 고리 해소 의무가 법적으로 강제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아니다. 법적 강제성이 없는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대규모 감축에 나섰다. 사조그룹이 향후 자산 규모 확대에 따른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배구조 정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조그룹은 지난해 그룹 자산이 5조원을 넘기며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사조푸디스트(옛 푸디스트)와 사조CPK(옛 인그리디언코리아) 등을 인수하면서 1년 만에 그룹의 자산규모가 1조4000억원이 늘어날 정도로 공격적인 인수를 단행했었다. 다만 지난해 대기업 지정 이후 진행된 첫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서 순환출자 고리가 142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 과정에서 순환출자 고리가 너무 많아 일부 누락돼 정정공시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조그룹은 지난해 8월부터 순환출자 고리를 줄이는 작업에 나섰다. 지주사인 사조산업이 사조농산이 보유한 사조씨푸드 15만4679주를 매입했다. 이 매입으로 순환출자고리 67개가 줄었다. 같은해 9월에는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원이 보유한 사조시스템즈 주식 12만6312주를 매입했다. 이 매입으로 순환출자고리 897개가 줄었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산업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옥상옥' 회사다. 올해 1월에는 사조산업이 사조시스템즈가 보유한 사조씨푸드 주식 35만3667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얽혀있던 지분을 푸는 작업을 진행했다. 업계는 그동안 사조그룹의 순환출자가 얽혀 왔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소액주주 및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와의 마찰을 꼽는다. 또한 사조그룹의 소액주주들은 주진우 회장이 상속을 위해 의도적으로 회사의 자산가치를 저평가시키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2년 소액주주와 차파트너스가 연합해 사조오양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상훈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올렸다. 이상훈 교수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이후 사조그룹이 3%룰을 우회하기 위해 계열사간 출자에 나서 왔다는 분석이다. 3%룰은 지난 2020년 도입된 규정으로 상장회사가 감사를 선임할 때 지배주주가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는 규정이다. 당시에는 특수관계인이 각각 3%를 행사할 수 있었으나 지난해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산해 3%로 제한됐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순환출자 고리를 지속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룹의 자금 상황을 고려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순환출자 감축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시뮬레이션해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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