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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혼돈 속으로] 탄핵 부결됐지만 ‘연말 소비회복’ 물 건너갔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외식 시장에도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소비 위축이 극대화되면서 당장에 대목 실종 등 사업 타격이 불가피해진 데다, 그간의 정부 노력에도 내려갈 기미가 없던 외식물가마저 상승 가능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구매력이 낮아질 것을 염려해 지난 2016년 탄핵정국 당시 매출 추이를 살펴보며 대응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비필수재에 속하는 외식 특성상 경기 변동에 더욱 취약한 점을 고려하면, 탄핵 국면이 장기화 될 경우 지갑을 여미게 되는 최우선 소비 품목일 것이란 우려에서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음에도 그해 말 전후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면서 “8년 전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불안이 고조된 상황에서 현재로선 어떤 대응책을 세우기도 막연하고 상황만 예의주시하는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특히, 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연시 특수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크리스마스·망년회·송년회 등 모임이 많은 시기 특성상 소비자 지갑이 열리는 대목인데, 예상치 못한 매출 저조현상을 우려하는 외식업계 의견이 많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시 정국 불안 요소가 일부 해소되면서 연말 분위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았으나, 이마저도 꺾인 것이다. 저렴한 가격대의 한 끼 대용식 등을 판매하는 외식업체는 돌발 변수에도 수요 변동이 비교적 크지 않은 반면, 연말연시 객단가가 큰 메뉴 선호도가 높은 만큼 패밀리 레스토랑 등의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패밀리 레스토랑 운영사 관계자는 “아직 대규모 예약 취소 등이 발생하고 있지 않으나, 향후 영업에 차질 빚지 않도록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프로모션·혜택 등을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좀처럼 꺾이지 않는 외식 물가의 하방경직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도 전체 물가 상승률이 둔화세인 반면, 체감물가 지표인 외식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강세로 괴리가 큰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외식물가 상승률은 2.9%로, 석 달 째 2% 중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0%을 밑도는 점과 비교하면 더욱 대조적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경제 핵심 지표로 '물가 안정화'를 앞세워 외식 시장에 직·간접적 개입마저 나섰던 점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국정 혼란에 동력이 사라져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외식 수요 측면에서 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 소비통제가, 공급 측면에서 조기 은퇴에 따른 시장 과잉 진입이 지속돼 왔다"면서 “정치권에서 이 같은 민생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으나, 여야 대치 과정에서 확대된 경제 불안정성에 더해 탄핵 과정에서 정쟁 심화로 뒷전으로 밀린다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풀무원 총괄CEO에 이우봉 전략경영원장 ‘첫 공채 출신’

풀무원은 6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이우봉 ㈜풀무원 전략경영원장을 차기 총괄CEO(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7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효율 현 총괄CEO는 풀무원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 차기 총괄CEO의 정식 취임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풀무원 측은 “이사회 내 위원회인 총괄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1년 간에 걸친 후보 추천·심사와 검증,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여러 명의 후보 중 이 차기 총괄CEO를 최종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 차기 총괄CEO는 1988년 공채 4기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6년간 재무회계, 구매, 영업, 전략기획, 계열사 대표 등을 거쳤다. 풀무원 최초의 공채 출신 총괄CEO다. 그는 입사 후 풀무원식품, 풀무원푸드머스, 풀무원샘물에서 경영지원, 구매, 외식사업 등을 담당했다. 2019년 주요 계열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를 맡아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적자를 극복하고 흑자 경영을 실현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지주사인 풀무원의 전략경영원장을 맡아 인사, 재무, 법무, IT(정보통신), SCM(공급망 관리) 등 국내외 사업 전체에 대한 전략 수립과 실행, 총괄 지원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 차기 총괄CEO는 선임 후 풀무원의 성장을 위한 4대 핵심과제로 △지속가능식품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강화 △푸드테크 통한 미래 대응을 내걸었다. 아울러 '글로벌 넘버원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향후 현장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과 K-푸드의 글로벌화에 적극 앞장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스타벅스,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인증제도서 문체부 장관상

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2024 문화예술후원 매개단체 및 우수기관 인증제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 재인증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 제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모범적으로 문화예술 분야를 후원하고 있는 단체와 기관을 심사·인증하는 제도로,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심사에서 스타벅스는 '문화가 있는 날(2018~2024년)'과 '별빛미술관(2019~2024년)', '스타벅스 그림 공모전(2021~2024년)' 등 지난 6년 8개월 동안의 문화예술 후원 활동에 대한 공적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한, 2021년도에 이어서 재인증도 받았다. 앞서 2018년부터 진행 중인 문화가 있는 날은 '별빛라이브'와 '별빛이야기'로 구성됐으며, 문화예술 인재들이 재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부터 올 11월까지 진행한 별빛라이브, 별빛이야기 공연 누적 수만 총 465회에 이른다. 별빛미술관은 청년 예술 인재들의 작품 활동 공간을 후원하고자 시작된 것으로, 과천DT점에서 전시 기회가 부족한 청년 신진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에 개관한 이후 총 30회의 기획 전시를 선보였으며, 26회의 공모전과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청년 장애인 작가 후원과 장애인식개선 캠페인을 위해 2021년부터 스타벅스 그림 공모전도 실시하고 있다. 올해까지 총 네 번의 공모전 동안 1284명의 청년 장애인 작가가 참여했고, 수상작은 스타벅스 상품(MD)로 제작해 판매했다. 수익금 일부는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정윤조 스타벅스 코리아 운영담당은 “스타벅스 매장은 많은 고객분들에게 제3의 공간이자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예술을 매개로 지역사회 속에서 고객과의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1%대 물가, 탄핵정국 기폭제로 반등하나

6시간의 짧은 해프닝으로 비상계엄령 사태가 일단락됐으나 안정세였던 물가의 추가 상승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계엄 후폭풍으로 탄핵 정국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안정한 국내 정세에 따라 먹거리 등 물가 인상의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등으로 국정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비판이 뒤따르는 가운데,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탄 꼼수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추진된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으로 컨트롤타워로서 정권 기능이 상실되면서, 이 기간 동안 주요 식료품뿐만 아니라 외식 가격도 도미노 상승한 점을 고려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탄핵 정국에 여론의 관심이 쏠린 점을 노려 그해 말 소주를 시작으로 맥주, 달걀, 과자, 음료, 라면 등 시장 전반에 인상 흐름이 확산됐다. 몇 년 간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하던 베이커리 브랜드 등 일부 외식업체도 가격 조정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식품·외식비 위주로 인위적 가격 개입에 나섰던 정부의 물가 억제 수위가 최근 들어 느슨해진 점도 가격 상승 여지를 남기고 있다. 올해 전반에 걸쳐 안정세인 물가 지표를 바탕으로 가격 억제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4월 2.9%로 3%대 아래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9월에는 1.6%로 떨어진 뒤 10월(1.3%), 11월(1.5%)까지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달 증가세로 전환했다. 정부 고삐가 약해지면서 가격 인상 물꼬가 트인 탓에 서민 입장에선 좀처럼 먹거리 안정을 체감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달부터 주요 식품사 중심으로 그동안 억눌렸던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본격화된 양상이다. 커피·과자·음료 등 기호품부터 생수 등 생필품까지 전방위로 가격 인상 흐름이 번지는 가운데, “연내 가격 동결"을 공언한 일부 업체가 돌연 가격 조정으로 입장을 선회한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8년 만에 탄핵 정국으로 재차 접어들며 추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상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 이유로 내걸던 식품업체들 사이에선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하다. 하룻밤에 그친 계엄령 단기 파동으로 당장에 피해가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나, 변동성이 커진 환율 움직임에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분위기다. 현지 생산·판매 체제 위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는 식품업체들의 경우 체감하는 여파가 덜한 반면, 환율 변화에 취약한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 제조사들은 원가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정세 불안이 장기화 될 경우 추가 환율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업계 차원의 추가 가격 인상 여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1400원 안팎으로 환율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국내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 가파른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커피 원두 등 수입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관련 제품 연쇄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불닭으로 날았다” 삼양식품, 식품업계 첫 ‘7억달러 수출탑’ 수상

삼양식품은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식품업계 최초로 '7억달러(불) 수출탑'을 수상했다고 이날 밝혔다. 2022년 4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지 2년 만이다. 수출탑은 수출 증대에 기여한 기업체에 주는 상이다. 전년도 7월 1일부터 당해 연도 6월 30일까지 1년간의 수출 실적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이번 삼양식품의 수출탑 수상은 2017년 1억 달러, 2018년 2억 달러, 2021년 3억 달러, 2022년 4억 달러에 이어 다섯번째다.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삼양식품의 수출 실적은 2년 전 동기 대비 74% 증가한 7억 달러다. 이 같은 수출 성과 비결로 삼양식품은 대표 브랜드인 '불닭'의 글로벌 인기를 꼽았다. 2012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불닭 브랜드 누적 매출만 4조원, 총 판매량은 70억개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출시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도 달성했다. 불닭 브랜드 효과로 매년 수출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930억원이던 삼양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8093억원으로 7년 새 9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68%로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는 1~3분기 총 9638억원의 수출액을 달성하며 수출 비중이 77%까지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품목 다각화와 함께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과 해외법인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네덜란드에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수출 대륙별 판매 거점을 확보했고, 내년 상반기 밀양2공장 완공도 앞두고 있다. 김정수 부회장은 “7억 달러 수출 달성은 한국 식품이 지닌 높은 경쟁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식품과 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드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상, 안성재 셰프 참여…‘한국 장 담그기 문화’ 다큐 공개

대상㈜의 장류 브랜드 '청정원 순창'이 국내 전통 장(醬) 문화의 인지도 확대를 위해 다큐멘터리 '전통 잇-다:전 인생 통으로 잇다'를 공개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4일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기념하는 한편, 국내에선 장 문화에 대한 관심이 감소세인 점을 고려해 인식 개선에 나선 것이다. 청정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이는 이번 다큐멘터리는 전북 순창 지역에서 맥을 이어온 고추장 장인 4인(고은주·조종현·서영순·설동순)의 삶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다. 국내 유일 미슐랭 가이드 3스타를 획득한 '모수 서울'의 안성재 오너 셰프가 참여했으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순창 고추장의 가치를 이어온 장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한편, 대상은 유네스코 등재 이전부터 한국의 전통 장 담그기 문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번 다큐멘터리도 지난달 전통 장류와 장인들에 대한 대중 관심을 환기시키고, 유네스코 등재 응원을 위해 순창군·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와 체결한 업무협약의 하나다. 이 밖에 대상은 전통적인 항아리 제조 방식을 응용한 발효 숙성공법인 '항아리원리 신(新)발효공법'을 개발하는 등 전통 장 담그기 방식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박은영 대상㈜ 식품BU(비즈니스 유닛)장은 “우리 전통 장에 대한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유네스코 등재 전부터 응원해 왔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 전통 장류에 대한 위상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B2B 뉴트리션 키우는 CJ제일제당, 새 사업모델 도입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시작한 뉴트리션 원료 사업의 신규 전략으로 '3B(Borrow, Buy, Build) 사업모델'을 도입하고, 이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3B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업체의 원료를 CJ제일제당 브랜드와 영업망을 통해 판매하는 'Borrow' △기능성이 검증된 연구 전문기업 제품에 투자해 사업권∙영업권 확보 등의 방법으로 시너지를 내는 'Buy' △자체 기술력으로 새 뉴트리션 원료를 개발하는 'Build' 모델로 구성됐다. 3B 모델을 적용한 제품도 내놓으며 포트폴리오 확장을 본격화한다. Build와 Borrow 모델로는 기능성 바이오틱스 원료 브랜드인 '바이옴엔리치(BiomeNrich)'를 출시했다. 총 7종의 프로바이오틱스와 포스트바이오틱스 원료로 이뤄진 바이옴엔리치는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소재와 국내기업이 연구개발한 소재를 활용해 만들었다. 수면∙피부∙근력∙체지방 관련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최근 Buy 모델 첫 사례로 아일랜드 기업 '뉴리타스(Nuritas)'에도 투자했다. 이 업체가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개발한 식물 유래 펩타이드 원료 '펩티스트롱(PeptiStrong)'의 국내 독점 영업권을 확보했다. 펩티스트롱은 운동 시 근력과 피로도 개선 등의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보유하고 있는 제품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상위 안전원료 인정 제도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인증을 획득했으며, 글로벌 식품안전규격인 FSSC22000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제조된다. 현재 북미 스포츠∙건강기능식품 시장 위주로 판매 중이며, CJ제일제당의 독점 유통권을 바탕으로 이달중 국내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세분화된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새로운 B2B(기업 간 거래) 사업모델을 도입했다"며 “3B 전략 기반의 다양한 제품을 통해 글로벌 뉴트리션 시장의 선도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푸드 선봉’ 라면, 즉석면 천국 인도네시아 규제 넘는다

국내 라면업계가 즉석면류 주요 소비국인 인도네시아을 집중 공략하면서 현지의 까다로운 수입규제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한 공수양면 전략을 구사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의 규제외교 성과를 호재 삼아 인도네시아 시장에 신제품 진출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향후 사업 확대에 필수절차인 할랄인증 작업도 앞다퉈 선제 대응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이 지난 1일부터 자국의 '즉석면류 식품안전관리 강화 조치'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국내 식품의 현지 수출 장벽이 낮춰질 전망이다. 이번 BPOM 조치는 한국산 라면 등에 에틸렌옥사이드(EO)와 관련한 시험·검사성적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의 규제를 해제한 것이 골자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1년 8월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한 한국산 라면에서 EO의 반응산물로 생성될 수 있는 비발암성 물질(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되자 2022년 10월부터 한국산 라면의 관리를 강화하는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당국과 지속적인 논의를 거친 결과, 해당 규제 시행 약 2년 만에 족쇄를 푸는데 성공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위축된 인도네시아향 K-라면 수출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리 강화 여파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즉석면류 수출액은 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1.4% 급감했다. 특히, 수출 절차 간소화에 따른 비용·시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당장에 이달 현지 수출 선적 제품부터 규정 준수를 입증하는 검사성적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돼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 데다, 빠른 통관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신제품 출시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 규제 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3일 농심은 “내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신라면 툼바, 똠얌 등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오는 2026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가 수입 식·음료 제품에 할랄 인증표기를 의무화하면서 또 다른 수출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일찌감치 라면을 비롯한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에서 자발적으로 할랄 인증을 확대하며 수출 문턱을 낮춰온 터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기관 '무이(MUI)'로부터 불닭볶음면 3종에 대한 인증을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60여개의 무이 인증 제품을 확보했다. 최근 발표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에만 7개의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공언하는 등 가짓수 확대에 진심이다. 농심도 2019년부터 주요 제품의 무이 할랄 인증을 취득했으며,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신라면을 포함한 18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품목의 할랄 인증 제품을 선보여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내년 초께 현지 주류 유통업체 중심으로 할랄 인증을 받은 라면을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교민시장과 논(Non)-할랄 채널 위주로 라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외에도 워낙 다양하고 많은 제품을 취급하는 만큼 일일이 인증을 받아 현지에 선보이는 데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현지 시장성이 높은 K-푸드를 우선 선정하는 등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푸드 한창 잘 나가는데…” 식품업계, ‘비상계엄 파동’ 불똥 우려

간밤에 발생한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사태를 놓고 식품업계에서 국정 혼란에 따른 시장 경쟁력 하락 등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해제됐으나 정치적 불안정성이 잔존하면서 요동치는 환율과 함께 대외 신인도 하락 등 계엄 여파에 따른 후유증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계엄 영향으로 국가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지면서 성장세인 K-푸드 수출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 1~11월 농식품 수출액이 90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동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K-팝과 K-드라마, 소셜서비스(SNS) 중심의 챌린지 확산으로 K-푸드 인지도를 넓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이미지에 먹칠을 할까 걱정 된다"면서 “주요 외신들도 계엄 소식을 전하면서 덩달아 기업 이미지도 해외 소비자들에 부정적으로 각인되는 건 아니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계엄 여파로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뒤 원달러 환율은 1446원을 넘어선 1446.5원에 거래됐다. 4일 오전 10시 기준 1416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비축분을 통해 당장에 큰 영향은 없으나 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시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는 만큼 업계는 환율 변동 폭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고환율 리스크가 대두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당장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환율 상승분만큼 원가 부담도 높아지는 탓에 예민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잦은 대표교체·유사 메뉴…매드포갈릭, 사업개편 갈 길 멀다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건 패밀리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이 새 대표의 취임 3개월만에 초고속 사임, 메뉴 유사성 논란 등 악재로 사업 개편의 동력이 떨어지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드포갈릭 운영사 MFG코리아 수장직에 윤다예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불거졌다. 앞서 윤 전 대표가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MFG코리아를 인수한 뒤 대표직에 오른 지 고작 3개월이 지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초고속 사임'이란 평가를 받는다. 윤 전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유로는 '전 아웃백 상무' 출신이라는 이력이 도화선 역할을 했다. 앞서 윤 전 대표는 지난 11월 아웃백에서 해고 통지를 받고 올해 1월 12일 퇴사했다. 이후 7월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을 세우고, 9월 MFG코리아를 인수했다. 그러자 아웃백은 윤 전 대표가 임원으로 선임된 당시 작성한 계약서 내용 '퇴사 후 12개월 경업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 8월 법원에 경업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윤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해고 통지를 받아 지난달 경업금지 기간이 끝난 점 등을 이유로 들며 반박했지만, 법원에선 퇴직원을 제출한 1월 12일을 퇴직일로 판단하고 아웃백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같은 법원 판결로 윤 전 대표는 내년 1월 12일까지 당분간 MFG코리아는 물론 산하 계열사에 업무 지시 등 경영활동을 하지 못한다. MFG코리아는 최근 후임 대표로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 문일룡 씨를 내정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도 발 빠르게 경영 공백 우려를 떨쳐내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문 신임 대표의 구체적인 프로필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수장 교체로 리브랜딩에 한창인 매드포갈릭 등 핵심 사업 전개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매드포갈릭은 전 연령대를 타깃으로 '가장 한국적인 이탈리안 레스토랑'로 브랜드 콘셉트를 재정립하며 매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40개 전 직영점 리뉴얼까지 예고하고, 1호점인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을 출점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MFG코리아 관계자는 “이쪽 업계에서 경업금지를 거는 것이 흔한 사례는 아니다"라면서 “조직 운영 기조가 본래 수직적이 아니라 수평적이다. 대표가 변경됐다고 기존 브랜딩 방향성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웃백과 차별화된 요소를 마련하는 것도 매드포갈릭에 남은 숙제다. 빕스·애슐리퀸즈 등 뷔페식 레스토랑과 달리, 아웃백은 매드포갈릭과 같이 서빙 방식의 운영 형태를 고수하는 만큼 최대 견제 상대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 아웃백과의 경쟁을 목표로 매드포갈릭도 메뉴 손질에 공들이고 있지만 기존 아웃백 메뉴를 떠올리게 한다는 잡음이 뒤따르고 있다. 새롭게 '매드번'이라는 식전빵을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아웃백 대표 식전빵인 '부시맨브레드'와 마찬가지로 무한 리필·포장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점마저 지적이 제기된다. 신규 도입한 점심세트 메뉴의 음식 제공 순서나 특정 음료 주문 시 무료 리필 등도 유사성을 가진다는 시각도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매드포갈릭은 이름부터 마늘 특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한 반면, 바로 얘기할 수 있는 상징적 제품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보편적인 메뉴 구색으로 경쟁업체와 유사성 문제가 불거질 바에 차라리 다른 메뉴와 짝을 맞추기 좋은 정체성 강한 제품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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