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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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항공박물관, 관내 노인 30여명 초청…문화 체험 기회 부여

국립항공박물관은 서울 강서구 방화3동에 거주하는 노인 30여명을 초청해 '강서구청과 함께하는 항박 나들이' 행사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박물관 측은 “지난해 11월 강서구청과 업무 협약 체결한 이래 총 4회에 걸쳐 실버 세대 관람객을 대상으로 사회 공헌 행사를 진행했다"며 “일정은 전시 해설과 함께 항공의 과거·현재·미래를 둘러보고,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여객기 내부 모습과 기내 안전 수칙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내 훈련 체험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 만족도 조사 결과 5점 만점에 4.9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고, 맞춤형 항공 문화 프로그램 진행으로 지역 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는 전언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차제에도 비롯한 여러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수혜 계층을 발굴해 항공 특화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롯데그룹, 39조원 유동성 위기설 정면 반박

롯데그룹이 21일 최근 증권가에 유포된 그룹 유동성 위기설과 관련해 공식 해명에 나섰다. 최근 증권가에는 롯데그룹이 39조원 규모의 차입금을 안고 있으며, 12월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할 수 있다는 내용의 찌라시가 유포됐다. 이 찌라시는 롯데쇼핑과 롯데홀딩스, 롯데케미칼, 호텔롯데의 차입금이 29조 9천억원에 달해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통계열사를 중심으로 전체 직원의 50% 이상이 감원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러한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18일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6.59% 하락한 2만55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2만5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10.22% 하락한 6만5천900원, 롯데쇼핑은 6.6% 하락한 5만8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이날 발표한 설명자료를 통해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상세히 밝혔다. 10월 기준 총자산 139조원, 보유 주식가치 37조5000억원, 부동산 가치 56조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조원에 달해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을 미준수하게 된 것은 2018년 이후 화학산업 전반의 신규 증설과 중국의 자급률 향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10월 기준으로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총 4조원의 가용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됐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신규 및 경상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한 '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를 여수공장에서 대산공장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했으며,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을 통해 1조30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이다. 한편, 롯데그룹의 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롯데쇼핑의 매출은 3조5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고, 순이익은 289억원으로 53.3%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올해 1~3분기 누적 손실이 6600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손실액 3477억원의 두 배를 초과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현안과 관련해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원만한 해결을 도모할 것이며, 계열사들과의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루머 생성과 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조원태의 아시아나 인수 선언 4년… 화색 도는 대한항공 우기홍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티웨이항공의 역내 노선 운항에 대한 안정성 평가를 마친 가운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에 대한 최종 승인이 한발 앞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 만큼 정식 승인을 받게 되면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아시아나항공 근로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아 주버 EC 경쟁 부문 대변인은 “유럽연합(EU)은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 조건부 승인에 명시됐던 여객 부문 시정 조치를 충족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티웨이항공이 인천-바르셀로나·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 4개 노선에서 일정 기간 동안 일정 운항편을 띄워야 한다는 조건을 채웠다"며 “향후 두 시즌이나 2025년 10월까지 해당 노선에서 서비스를 위한 항공권을 판매해야 하는 요건도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EC는 올해 2월 13일 인천발 유럽 4개 항공 노선 여객 운송 시장에서의 경쟁 제한성을 우려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과제를 남긴 EC 과제를 해결하고자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기재와 운수권을 넘기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후 이로써 티웨이항공의 운항 안정성 평가와 경쟁 체제 구축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결된 셈이다. 이로써 남은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매각 요건인데, 이것만 맞추면 기업 결합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는 셈이다. 한편 EC는 또 다른 시정 조치 사안이라고 언급한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에 관해는 요건 충족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을 품을 에어인천에 대한 현장 실사 등 매수인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인수 절차를 마치고 내년 7월 1일 첫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주버 EC 경쟁 부문 대변인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계약에 대해 최종 승인을 아직 보류하고 있다"며 “시기나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최근까지도 사실상 기업 결합이 끝났다는 게 중론이었는데 EC가 티웨이항공의 역량을 확인한 만큼 최종 승인이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화물 부문 역시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또한 미국 연방 법무부(DOJ) 역시 반 독점법(셔먼법)을 근거로 소송을 위한 증거 수집 절차에 착수조차 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 선언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베팅은 지난한 과정들을 거쳤지만 만 4년 여 만에 성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최근 사석에서 “올해 10월 초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사장)는 성사 부담감을 내려놓고 양사 구성원들도 피로감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는 대한항공의 한 식구가 될 아시아나항공 근로자 문제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유럽 경쟁 당국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고 지분 63.9%를 인수하고 2년 간 자회사로 운영하게 되면 이들의 불안감 해소가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2020년 말 8698명이던 아시아나항공 소속 근로자는 올해 6월 말 기준 7751명으로 10.89%나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OZ Union)은 고용 유지 등 근로 조건의 개악을 우려해 올해 7월 공동 기자 회견을 열고 “어떤 조건에도 합병에 반대한다"며 집단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조 회장은 2020년 11월 16일 “깊은 고민 끝에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항공 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공적 자금 투입 최소화로 국민 부담을 덜기 위해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고 승부수를 띄운 바 있다. 또한 “임직원 고용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부연했던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구글플레이 인기순위에 ‘짝퉁 게임’ 버젓이…저작권 분쟁 격화

최근 게임업계에 이른바 '짝퉁 게임' 개발이 빈발해지면서 법적 분쟁도 한층 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표절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제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법적 테두리를 보완해 저작권 침해 가능성을 사전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순위에 △각성하라! 포켓(18위) △전설의 신수 게임(25위) 등 닌텐도의 유명 지식재산(IP) '포켓몬스터'를 무단 도용한 게임 2종 올라 있다. 모두 중국 게임사에서 개발됐으며, 각각 이달 4일, 15일 출시됐다. 이들은 '피카츄' 등 캐릭터 디자인을 모방해 썸네일 및 예시 이미지에 활용하거나, 일부 배경음악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의 기본 포맷 및 세계관 등도 일부 차용하고 있지만 저작권을 보유 중인 포켓몬컴퍼니에 대한 언급은 없어 저작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즉각적인 제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은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개발되는 창작물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복잡한 구조를 지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작권의 명확한 침해 판단 기준을 정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조약 '트립스(TRIPS)'에선 어문 저작물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선 영상저작물과 컴퓨터 프로그램의 결합물로 인식하고 있다. 대법원에서는 어문·음악·미술·영상 등 모든 예술이 결합된 저작물로 정의하고 있다. 저작물 결합 유형에 따라 적용 법률과 기준이 달라지는 셈이다. 아울러 분쟁 유형에 따라서도 법 적용이 달라지는 만큼, 저작권 침해가 아닌 부정경쟁행위 침해로 인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게임 저작권을 둘러싼 분쟁이 늘고 있다. 국내 역시 지난해를 기점으로 이같은 법적 소송이 다수 진행 중이다. 다음달 4차 변론기일을 앞둔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저작권 침해 분쟁의 경우, 퇴사자의 미공개 프로젝트 유출 및 표절 여부가 쟁점이다. 엔씨의 경우 웹젠·레드랩게임즈·엑스엘게임즈 등 다수의 게임사와 게임 사용자 환경(UI)·무기 시스템·아이템 컬렉션·장비 강화 기능 등 인게임 구성 요소에 대한 표절 여부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핵심은 게임물 간 유사성을 어디까지 인정하는가다. 현재 저작권법상 게임 규칙이나 방법 등은 보호 대상으로 규정돼 있지 않다. 일례로 '테트리스'는 떨어지는 블록의 모양을 조정해 정렬하는 기본 메커니즘이자 아이디어다. 이는 다른 방식으로 변형하기 어려워 저작권으로 보호되지 않는다. 다만 게임 내 독창적 요소는 저작권으로 보호된다. 현재 저작권법에서는 △의거성 △실질적 유사성을 저작권 침해 근거로 보고 있다. 게임을 개발할 때 특정 게임물을 인식하고 이에 근거했는지, 구성 요소가 실질적으로 같거나 유사한지를 살펴본다. 그러나 현재의 분쟁 양상을 살펴보면 표절의 범위가 넓어지고, 내용도 더 촘촘해져 이같은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적잖다. 특히 최근엔 불법 사설 서버, 비인가 프로그램(게임 핵) 등을 활용하거나, 인공지능(AI)으로 게임을 제작하면서 저작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가별 분쟁 사례 및 기준을 검토해 판단 기준을 구체화·세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의 표현을 다듬는 한편 과학적 분석에 기반한 정책 기획과 민간 차원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저작권보호 통계모형 개선 △계층별 접근 방식 다양화 △AI 기술 활용 등 상시 대응 체계 구축 △저작물 등록 시 이의 제도 도입 △저작권 신탁 및 위탁관리 제도 도입 등 대안이 제시됐다. 강태욱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게임 저작권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소위 '리니지 라이크' 등 게임은 대부분 기존 게임의 특징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구체적인 표현이 넓어질 때만 저작권 침해가 인정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게임물관리위원회 등에 저작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의견을 조회하는 등 게임 등급 부여 단계에서부터 저작권 침해 가능성을 미리 막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잘나가는 엔비디아에 SK하이닉스가 웃는다…블랙웰 효과도 기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 잔치에 미소 짓고 있다. AI 칩 구동에 필수로 꼽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최신 AI 칩 '블랙웰'의 생산도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이는 SK하이닉스에게 호재로 작용할거란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하고, 350억8000만달러(약 49조11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181억2000만 달러) 대비 약 9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92억4300만달러)와 비교해 108.9% 증가한 193억900만달러(약 28조180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11억8800만달러) 대비 56% 성장한 174억1100만달러(약 23조9923억원)였다.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번 호실적 배경으로는 데이터센터용 AI 칩 수요 급증이 꼽힌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308억달러(43조126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총 매출의 87%를 차지한다. 지속적인 AI 열풍 속에 AI 칩의 수요가 견조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아마존, 메타 등은 지난달 실적 발표를 통해 내년에도 AI 투자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기업은 엔비디아의 AI 칩을 사들이는 주요 고객이다. SK하이닉스는 AI 칩 시장 내 엔비디아의 선전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AI 칩 구동을 위해선 HBM 탑재가 필수적인 데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에 엔비디아가 가파른 성장을 보일 때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HBM 효과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써냈다.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성적표다. 당초 예상과 달리 4분기부터 블랙웰의 본격적인 생산 및 출하가 이뤄질 거란 점도 SK하이닉스에게 반가운 요소다. 미국 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은 최근 엔비디아 블랙웰 AI 가속기를 서버에 탑재할 경우 서버가 과열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선 설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보고 블랙웰이 내년 초나 돼서야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엔비디아는 4분기부터 블랙웰의 생산과 출하에 나선다고 밝히며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최신 AI 칩인 블랙웰의 본격적인 생산 및 출하는 이번 4분기부터 시작한다"며 “내년에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랙웰의 생산·출하 여부는 SK하이닉스에게 중요한 요소다. SK하이닉스는 4분기부터 5세대 HBM인 HBM3E의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는 블랙웰의 최상위 모델 B300 등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블랙웰이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는 SK하이닉스의 HBM3E 12단 제품이 8단 물량을 넘어서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HBM 물량이 5세대 12단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엔비디아향 제품으로부터 나오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실적도 고공행진 할 전망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12단 HBM3E를 앞세워 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23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내년에는 37조6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고려아연, 아연·안티모니 제련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 추진

고려아연이 전구체 원천기술에 이어 전략광물자원 제련기술과 아연 제련 독자기술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추진한다. 고려아연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가입 침출 기술을 활용한 황산아연 용액 중 적철석 제조 기술'과 '격막 전해 기술을 활용한 안티모니 메탈 제조 기술'에 대한 지정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산업부는 국가핵심기술 신규 지정 수요 조사와 의견 취합 및 전문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최종 후보 기술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신규 지정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가입 침출 기술을 활용한 황산아연 용액 중 적철석 제조 기술은 아연 제련 과정에서 철을 경제적·효율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 격막 전해 기술을 활용한 안티모니 메탈 제조 기술의 경우 안티모니 금속 제조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경제성과 효율성도 함께 높일 수 있다. 기존 안티모니 회수 기술은 건식 제련법을 사용하는 탓에 불필요한 손실이 많지만, 고려아연의 습식 제련은 건식 대비 40%의 제조 원가로 생산 가능하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해당 기술을 기관이나 기업은 법률에 따라 보호 조치를 실시해야 하고, 해당 기술을 수출하거나 해외 인수합병 및 합작 투자 등 외국인 투자를 진행하려는 경우에는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부 승인 없이 해외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국가 기술을 보호하는 동시에 MBK파트너스·영풍과 벌이고 있는 경영권 분쟁도 염두한 조치로 풀이된다. 해외 매각을 막게 되면 이들의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엑시트 전략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MBK와 영풍이 해당 기술을 제외한 사업과 계열사 등을 분할하는 방안은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기술들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매각 가능성이 낮아진다. 고려아연은 신청서를 통해 “방위 산업과 첨단 기술 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희소금속인 안티모니의 특성과 중국의 안티모니 전략 자원화 정책 등을 감안할 때 해당 기술의 해외 유출은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기술을 통한 안티모니의 국내 생산이 국가 안보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MM, 국내 최초 LNG추진 컨테이너선 도입…7700TEU급 2척

HMM이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77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도입한다. 국적선사가 LNG추진 컨테이너선을 용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MM은 내년 1월부터 'HMM 오션호'와 'HMM 스카이호'를 지중해와 극동아시아를 잇는 독자 노선 서비스에 본격 투입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들 선박은 그리스 선주사 나비오스가 HJ중공업에 발주한 것으로, 최대 14년간 용선할 예정이다. HJ중공업은 2022년 총 2억4000만달러 규모의 건조계약을 체결했고, 이들 선박에 이중연료(DF) 추진 방식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탄소배출권거래제도와 해운연료규정을 비롯한 규제를 이행 중으로,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은 운항이 어려울 수 있다. 선박의 대체연료로는 메탄올과 암모니아 등이 있으나, 여전히 LNG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사 전문기관 알파라이너는 올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55가 LNG추진선이라고 분석했다. LNG추진선은 △이산화탄소(CO2) 30% △질소산화물(NOx) 85% △황산화물(SOx)과 미세먼지 배출을 99% 줄일 수 있다. HMM은 지난해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에 메탄올 추진선 9척을 발주했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 받을 예정이다. 또한 최근 발표한 '2030 중장기 투자계획'을 통해 총 투자금 23조5000억원 중 친환경 경쟁력 강화에 14조4000억원을 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경배 HMM 사장은 “LNG 연료추진선박은 HMM의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고객의 요구와 강화된 환경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선주사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신기술을 적용했다"며 “선장과 승무원 모두의 안전을 기원한다"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경협 “합병비율, 실질가치 반영해야”

한국경제인협회가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한국경제 재도약을 위한 주요 기업 사장단 긴급 성명' 발표 자리에서 기업 합병 시 실질가치를 반영하는 합병비율 산정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현재 두산그룹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행사에는 두산은 물론 삼성, SK, 현대차, LG 등 16개 주요 그룹 사장단이 참석했다. 행사 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한경련 관계자는 “구조 개편을 위한 합병 제도상의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면 합병 비율 산정 방식을 개선해 현재 시가 중심에서 기업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는 산정 방식을 도입하거나, 합병 시 손해를 볼 수 있는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맞춤형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두산그룹의 현재 지배구조 개편 계획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현재 시가를 기준으로 1:0.63의 합병비율을 제시했다. 그러나 두산밥캣은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우량기업인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적자기업이다. 실질가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합병비율은 96:4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의 합병비율대로라면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에 대한 실질 지배력을 14%에서 42%로 높일 수 있고, 4조6000억원에 달하는 두산밥캣의 미처분이익잉여금에 대한 배당 수취권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가치 기준으로 합병비율이 산정된다면 이러한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한경련이 특정 기업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발언은 현재 진행 중인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높다. 이미 금융당국과 주주들의 반발로 두산그룹은 당초 계획했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철회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기업 사장단들은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신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회에 대해서는 이사 충실의무 확대 등이 포함된 상법 개정안 논의 중단을 요청했고, 정부에는 AI, 반도체, 2차 전지 등 첨단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일진그룹, 고려대 일진연구센터 30억 후원

일진그룹이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내에 들어설 '일진연구센터' 후원사업 기금으로 30억원을 기부했다. 고려대(총장 김동원)는 “지난 19일 본관 제1회의실에서 일진그룹과 '일진연구센터 후원사업 기부 협약식'을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고려대에 따르면, 고(故) 이상일 선대회장 때부터 의료원 기금, 경영대학 기금을 꾸준히 기부해 온 일진그룹이 이번에 공과대학 '일진연구센터'에 30억원 후원과 함께 산·학 협력을 맺게 됐다. 내년에 개소 예정인 고려대 일진연구센터는 기계공학·인공지능(AI) 등 전기·전자 분야의 과제를 발굴해 산학협력 활성화 및 인재 육성 지원을 위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기부협약식에 참석한 이동섭(고려대 경영 89학번) 일진그룹 회장은 “산학협력을 계기로 모교 발전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협약식에 참석했다"면서 “일진연구센터 후원사업이 고려대 공과대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공과대에 들어설 일진연구센터를 통해 고려대와 일진그룹이 함께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LG유플러스, 신임 CEO로 홍범식 사장 선임

LG유플러스는 21일 오전 서울 용산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LG 경영전략부문장인 홍범식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홍범식 사장은 2011년 글로벌컨설팅 기업인 베인&컴퍼니에 합류해 아태지역 정보통신, 테크놀로지 부문 대표, 글로벌디렉터, 베인&컴퍼니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했다. 특히 통신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등 IT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졌으며 사업의 비전과 전략 수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전략가로 꼽힌다. 홍 사장은 2019년 LG에 합류해 ㈜LG 경영전략부문장으로서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 발굴은 물론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사업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해왔다. 2022년부터는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으며 그간 쌓아온 통신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왔다. LG그룹 내 전략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기존 통신 본업에서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기업 간 거래(B2B) 사업개발을 통해 신사업에서의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홍범식 사장은 이런 변화의 중심에서 LG유플러스가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AX Company로 도약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LG유플러스는 부사장 2명, 상무 7명에 대한 승진 임원인사도 함께 실시했다. 통신 본업에서의 펀더멘탈을 강화하며 모바일 사업의 견조한 성장을 이끌어 온 이재원 현 MX/디지털혁신그룹장과 홍보 및 대외협력 조직을 총괄해 온 이철훈 현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해 고객관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성과를 창출하는 인재와 AX컴퍼니로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뛰어난 인재를 중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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