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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취약계층에 난방용 연탄 1만1111장 기부

롯데렌탈은 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연탄 1만1111장을 사회복지법인 연탄은행에 기부했다. 기부 연탄 중 3000장은 임직원 봉사단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직접 전달했다. 1일 롯데렌탈은 연탄은행에 연탄을 기부하고, 최진환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 봉사단 70여명이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거주민들에게 일부 연탄을 직접 배달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롯데렌탈은 지역사회 상생과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탄 총 1만장을 연탄은행에 기부하고, 서울 정릉동 일대 20가구에 4000장을 지원했다. 최진환 대표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지엠한마음재단, 인천 복지기관에 김치 830박스 후원

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는 인천 지역 사회복지기관에 김장김치 총 830박스(10㎏ 기준)를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 인천 부평구자원봉사센터에서 열린 '2025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에 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는 임직원과 자원봉사자 50여명이 참석해 김장김치를 마련했다. 한마음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엠드림즈(GM Dreams) 봉사팀과 노틀담복지관,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부평구자원봉사센터 등 다양한 후원기관도 협력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마음재단 대표는 “정성껏 준비한 김장김치가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컴 ‘한컴오피스 AI 패키지’ 소프트웨어 품질인증 1등급 획득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인공지능(AI) 사업 강화를 위해 자사의 핵심 제품군을 통합한 '한컴오피스 AI 패키지'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소프트웨어 품질인증(GS) 1등급을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을 획득한 '한컴오피스 AI 패키지'는 기존의 설치형 소프트웨어인 '한컴오피스 2024'를 중심으로, 문서 작성에 특화된 AI 도구인 '한컴어시스턴트', 그리고 클라우드 기반의 '한컴오피스 웹(Web)'을 하나의 통합 패키지로 재구성한 신규 제품군이다. 이는 한컴이 추진 중인 'AI 기반 업무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공공기관과 기업이 기존의 업무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AI 기술을 즉시 도입해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패키지의 핵심인 '한컴어시스턴트'는 사용자가 자연어로 명령하면 문서 초안 작성, 요약, 교정, 서식 변경 등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다. 이번 패키지 구성을 통해 공공기관은 별도의 복잡한 시스템 구축 없이도, 익숙한 한컴오피스 환경 안에서 AI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 또한, '한컴오피스 웹'이 포함돼 있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근무 환경을 지원한다. 한컴은 이를 통해 온프레미스(구축형) 중심이었던 공공 행정 업무를 클라우드와 AI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GS인증은 국제 표준을 기준으로 소프트웨어의 기능적합성, 신뢰성, 보안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국가 인증 제도다. 1등급을 획득한 제품은 공공기관 우선구매 대상 기술개발제품으로 지정돼, 정부 및 공공기관 도입이 한층 수월해진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GS인증은 한컴의 AI 기술력이 공공 업무 환경에서 요구하는 엄격한 안정성과 보안 기준을 충족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검증된 '한컴오피스 AI 패키지'를 통해 공공기관의 AI 전환(AX)을 지원하고, B2G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유플러스, 내년 조직개편…“상품·사업 분리 AX 극대화”

LG유플러스가 AX(인공지능 전환) 사업의 성과 확대와 통신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2026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1일 밝혔다. 시장 환경의 변화와 고객 수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 가치에 집중해 상품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차원의 개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내년 조직개편은 '전문성 강화'와 '유기적인 협업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주요 사업 영역에서 상품 조직과 사업 조직을 분리해 전문성을 높이고, 상품을 중심으로 관련부서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교차 기능적(Cross-Functional)' 협업 체계로 전환하게 된다. 특히, 핵심사업 분야인 AX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는 '사업 조직'과 차별화된 상품 출시를 담당하는 '상품 조직'으로 분리된다. 또한, AX 사업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개발조직도 주요 핵심사업별 전담조직 형태로 바뀐다. CTO(최고기술관리자) 산하 개발조직은 사업과 핵심 목표를 공유하며 서비스 개발의 경쟁력을 개선함으로써 향상된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는 시간을 단축한다는 취지다. 모바일·홈으로 대표되는 통신 본업과 B2B 유·무선 사업 영역에서도 '상품 경쟁력 제고'를 위한 체질 개선도 이뤄진다. 모바일 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디지털사업과 상품조직을 분리했다. 가정용 인터넷과 IPTV로 대표되는 홈사업은 사업과 상품을 구분해 효율성을 높였다. B2B(기업간 거래) 분야에서도 클라우드 보안 등 주요 추진 신사업의 상품기획 기능을 별도로 구성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통신 본업의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의 운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도 진행된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관장하는 'NW부문' 산하에는 'NW AX그룹'이 신설돼 글로벌 선도 수준의 네트워크 운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에 요구되는 조직의 민첩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를 슬림화하고, 역할중복 부서를 통합하는 '대팀제'로 전환한다. 이밖에 사내 업무에 'AI 워크 에이전트'를 도입해 단순반복 업무를 줄이고, 구성원들이 고객 관점에서 중요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원희 LG유플러스 인사담당(상무)은 “2026년 조직 개편을 통해 상품 전문성에 기반한 사업 추진 역량과 기민하게 협업하는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시장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신3사 “PASS로 신분증 확인·결제 한 번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신분증 확인과 결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PASS 신분증결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편의점이나 무인 자판기에서 술·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려면 이용자가 신분증을 제시해 성인 여부를 확인 받고, 또 별도로 결제를 진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PASS 신분증결제 서비스는 PASS 앱에 주민등록증(또는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를 등록해두면, QR코드 스캔으로 한 번에 성인인증과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기존에 PASS 신분증 확인서비스를 이용 중인 1500만명의 고객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신용카드만 추가 등록하면 곧바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결제 과정에서 실물 신분증을 확인하는 대기 시간과 절차가 줄어 더욱 빠르고 편리한 구매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자영업자에게도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성년자에게 술이나 담배를 판매 시 신분증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영업 정지' 등 법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서비스로 신분증 확인 결과(전자적으로 신분증 확인 이력 등을 확인 가능)를 관련 증빙으로 제출할 수 있다. PASS 신분증결제 서비스는 GS리테일과의 협력을 통해 전국 GS25 편의점에서 1일부터 본격 도입되며, 비버웍스㈜가 설치한 전국 무인 담배 자판기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입력된 성인인증과 결제 데이터는 결제부가통신망 사업자(VAN사) NICE정보통신을 통해 암호화돼 GS25에 안전하게 전달된다. NICE정보통신은 VAN사 중 최초로 이통 3사와 협력해 안정적인 신분증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향후 이통 3사는 편의점·자판기, 셀프 계산대 외에도 전국 주요 관광명소 등 성인인증이나 거주지 인증이 필요한 다양한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통 3사는 “PASS 신분증결제는 신분증과 결제를 하나의 절차로 통합한 혁신 서비스"라며 “고객에게는 편리함을, 가맹점에는 업무 효율과 결제 속도를 높이는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게임업계 판도 바꾼 ‘아이온2’, 역대급 흥행몰이

엔씨소프트(엔씨)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가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일주일만에 추가된 신규 서버마저 오픈 직후 캐릭터 생성 제한이 걸리며,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엔씨(NC)는 기존 서버의 대기열 해소를 위해 지난달 27일 오후 8시 신서버 천족 '포에타'와 마족 '이스할겐'을 새로 열었다. 그러나, 두 서버는 10분만에 생성 제한이 걸릴 정도로 이용자가 몰렸고, 대기열 수가 1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세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고 회사는 전했다. 엔씨에 따르면, 아이온2는 지난달 19일 출시 이후 하루 평균 150만 이상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를 기록했다. 출시 후 일주일간 생성된 캐릭터 수는 252만 7698개, 멤버십 구매 계정 수는 27만 27만5867개에 달한다. 두 번째 주말을 맞이한 만큼, 신서버 효과가 더해져 또 한번 이용자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게임 데이터 플랫폼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아이온2는 지난달 28일 기준 PC방 점유율 5위에 올라있다. 장기간 PC방 상위권을 지켜온 MMORPG '메이플스토리'와 '로스트아크'를 앞선 순위다. 개발진이 출시 초반부터 이용자 반응을 면밀히 살피고 즉각 대응한 점이 초기 경험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이온2는 이용자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UX(사용자 경험)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론칭 이후 세 차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이용자의 개선 요청 사항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업데이트 방향성을 공개하고 있다. 불편 요소를 줄이고 편의성은 높이는 운영으로 장기 흥행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단순한 인기 게임을 넘어 MMORPG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주말, 또 어떤 기록을 세울지 업계와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전시] “이륙 허가합니다”…국립항공박물관, 비행의 숨은 주역들 조명

국립항공박물관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항공 여행의 이면에서 안전한 비행을 위해 움직이는 수많은 절차와 노력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국립항공박물관은 오는 2일부터 2026년 5월 10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Cleared for Take-off: 비행을 만드는 순간들'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전시 제목인 'Cleared for Take-off'는 관제사가 조종사에게 이륙을 허가할 때 사용하는 교신 용어다. 이는 수많은 사전 절차가 한 치의 오차 없이 맞물려 비행 준비가 완벽히 끝났음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공항에서의 준비 단계부터 이륙, 순항, 착륙에 이르기까지 하늘길이 완성되는 전 과정을 5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전시는 △비행의 출발점인 기상 관측을 다루는 △1부 '비행을 위한 하늘 읽기' △보안 검색과 항공 위험물 기준을 설명하는 2부 '하늘길을 지키는 보안 검색' △지상 조업과 수하물 처리 등 계류장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3부 '하늘로 향하는 준비'로 이어지고, 4부와 5부에서는 기내 안전 카드·산소 마스크·구명 조끼 등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한 절차와 필수 장비들을 상세히 다룬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실제 항공 현장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실물 장비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항공 기상 장비·토잉카(견인 차량)·항공 화물 적재 용기(ULD)·진입각 지시등(PAPI) 모형 등이 전시되며,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항과 기내 좌석 등 실제와 유사한 환경도 연출했다. 주목할 만한 전시품은 '기내 격리 보관 백'이다. 이는 보조 배터리 등 기내에서 화재 위험이 있는 물건을 안전하게 격리하는 장비로 국토교통부가 올해 9월부터 모든 항공기에 2개 이상 탑재하도록 의무화한 최신 안전 장비다. 전시를 기획한 남가연 국립항공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일상처럼 누리는 항공 여행의 뒤편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과 장비, 절차가 움직이고 있는지 소개하고자 마련했다"며 “관람객들이 비행 뒤편의 세계를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첨단소재 CEO’ 맞은 LG화학, 전지·반도체로 파고 넘는다

LG화학이 7년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신성장 동력 중심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낸다. 3대 신성장 동력에 석유화학 제품 고부가화를 더해 경쟁력 복원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기자동차의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에 따른 전지 소재 사업 부진과 에틸렌 생산량 감축 등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을 견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가치가 큰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를 활용하고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도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30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7일 김동춘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1996년 LG화학에 입사한 김 사장은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첨단소재 분야의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 7년 동안 LG화학을 이끌어온 신학철 부회장은 세대 교체를 위해 물러났다. LG화학은 김 사장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LG화학 측은 “김 사장은 △첨단소재 사업 고수익화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고객 확대 등에서 성과를 창출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며 “LG화학과 ㈜LG에서 경영전략과 신사업개발을 담당하며 전략 수립 및 실행 경험을 쌓아 글로벌 사업 감각과 전략적 통찰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마주한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LG화학 매출의 절반가량을 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영업이익 창출 성과를 잘 내는 가운데,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등 나머지 절반도 수익성을 개선해 종합 과학 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분기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51%인 5조7000억원을 냈고, 영업이익은 6010억원으로 88%를 차지했다. 반면, LG화학 석유화학사업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4조4610억원과 2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첨단소재사업은 매출 8380억원과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생명과학은 3750억원의 매출과 10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매출 증대가 좀더 필요하다. 이에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사업에서 체질개선과 버티기를 동시에 해나가는 과제를 안게 됐다. 석유화학은 당장 연말까지 에틸렌 생산량 감축을 포함한 사업 재편안을 내놔야 한다. 현재 LG화학은 전남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에서 연간 에틸렌을 208만톤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두고 GS칼텍스와 재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간 자체적으로 해온 재구조화에 더해, 정유사와 손을 잡고 수직 계열화 시너지를 내는 식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첨단소재는 전기차 캐즘을 돌파해야 한다. 신성장 동력의 핵심인 양극재 사업은 수익성 극대화 시점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GM, 도요타 북미법인 등과 대규모로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시장 상황 때문에 공급 속도 조절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미국 전기차 수요를 촉진해온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는 등 전기차 시장 수요가 주춤할 요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미국 미시간주 공장을 마지막으로 대규모 캐펙스 투자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양극재 사업의 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LG화학은 김 CEO 선임 직후 기존의 3대 성장 동력을 4대로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행현황'을 28일 공시하기도 했다. 내용에는 △지속 가능한 소재 △전지 소재 △신약 개발 등으로 제시했던 3대 성장 동력에 석유화학 사업의 고부가 전환이 추가됐다. 이들 분야에서 나오는 매출을 2024년 전체 매출의 2%인 5조8000억원 대비 오는 2030년까지 3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전지, 반도체, 의료용 같은 첨단 산업에 적용할 고기능성 플라스틱(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ABS)과 고기능성 합성고무(용액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 이소프로필 알코올(IPA) 소재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첨단 소재는 생산설비 증설 투자가 거의 마무리된 양극재 같은 전지 소재를 넘어 반도체·전장 같은 전자 분야로 확장한다. 신약은 항암 분야에 집중한다. LG그룹이 속도를 내온 주주가치 제고를 LG화학이 어떻게 해나갈지도 숙제다. LG화학은 최근 국민연금으로부터 비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한 저평가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LG화학은 28일 주주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보유 지분율을 70% 수준으로 낮추는 범위에서 지분을 자산 유동화 등에 쓰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사내 인공지능 전환 해커톤 개최

에쓰오일은 지난 24~26일 사내 인공지능 전환(AX) 해커톤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총 20개팀이 참가해 각 현업 부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 효율화와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AX 분석 과제를 수행했다. 그 결과, 생성형 AI를 활용해 △시설투자 검토 업무 효율화 △에너지업계 경영혁신 사례 수집 자동화 △저유소 재고 효율화 등 공정과 영업, 재무, 경영기획, 관리 전반에 걸쳐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창출됐다고 에쓰오일은 말했다. 전사적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에쓰오일은 이날 해커톤 대회에서 우수 수행사례를 선정해 시상했다. 이어 해커톤에서 발표된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해 각 부서의 의사결정 과정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데이터 기반 업무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행사를 통해 “AI 전환은 회사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이자 필수 과제"라며 “이번 해커톤은 바로 그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디젤게이트 10년] ④ 수입차 ‘주먹구구 영업’, 벤츠·테슬라가 바꾸나

'평택항 에디션'. 한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차량이다. 제조사가 실제 한정판 모델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 '디젤 게이트' 이후 국내에서 인증이 취소된 채 평택항에 쌓여 있던 재고차를 빗대어 붙인 말이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은 2010년대 후반 디젤차 재고 처리를 위해 수천만원대 할인 행사를 벌였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티구안, A3, A6 등 인기 차종을 국내에서 처분했다. 당시 6000만원 중반대에 판매되던 아우디의 프리미엄 세단 A6가 4000만원 초반대에 팔리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 전반에 '프로모션 경쟁'이 불붙었음은 물론이다. 디젤게이트 발생 이전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은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지속해왔다. BMW, 메르세데스-벤츠가 시장을 주도했고 아우디와 폭스바겐도 인기를 끌었다. 이들 독일 회사들은 '빅4'로 불리며 5위권 업체들과 판매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디젤게이트로 폭스바겐그룹 차량들의 판매가 한때 정지되기도 했으나 '독일차 선호' 등 트렌드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IADA) 자료를 보면 폭스바겐·아우디 등이 판매를 멈췄던 2017년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는 23만3088대였다. 이듬해 이들이 '평택항 에디션' 등을 적극적으로 팔자 전체 판매가 26만705대로 11.8% 뛰었다. 이후 수입차 시장은 성숙 단계로 접어들었다. 등록 대수가 2021년 27만6146대, 2022년 28만3435대, 2023년 27만1034대, 지난해 26만3288대 등으로 성장세가 멈췄다. BMW와 벤츠는 여전히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고 테슬라가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운 게 최근 업계의 특징이다. 볼보와 토요타 등 위상은 10여년 전보다 훨씬 높아졌고 포드·GM 등 미국 브랜드 인기는 상대적으로 시들해졌다. 문제는 수입차 시장이 성숙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영업 일선은 '주먹구구' 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제조사의 한국법인이 판매를 위해 '딜러 제도'를 운영한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똑같은 차를 사더라도 어떤 딜러사에서 어떤 영업사원을 만나느냐에 따라 차량 가격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수입차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발품을 팔아야 차를 싸게 산다'는 말이 돌았다. 각 분기 말 등 딜러사들이 실적 압박을 받는 시기를 노려야 한다는 '팁'이 생길 정도였다. 최근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 딜러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거나 마진을 줄이며 차량 가격을 더 내리는 영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같은 브랜드 차종 견적을 전화로 문의해보면 기본적인 가격은 비슷하게 제시하지만 추가 혜택에 대해 각각 다르게 말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딜러사간 경쟁 과열만이 문제는 아니다. 디젤게이트 이전에는 FCA코리아(현 스텔란티스코리아)가 '피아트 500' 가격을 고무줄로 조정하다 뭇매를 맞기도 했다. 2013년 출시 당시 가격이 2990만원이었는데 1년4개월만에 이를 1830만원으로 내린 것이다.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소진 목적이었지만 기존 차량 구매자들은 매우 크게 반발했다. FCA는 2017년에도 '피아트 500 X' 가격을 갑작스럽게 1200만원 가량 내려 기존 고객들의 원성을 샀다. 최근에도 벤츠, 지프, 마세라티 등 브랜드가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변화의 조짐도 보인다. 수입차 업계 선두권 브랜드인 벤츠가 '가격 정찰제' 카드를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테슬라는 국내에 진출한 이후 온라인 판매를 통한 판매 정책을 유지해왔다. 다만 본사 차원에서 가격을 유연하게 계속 조정하고 있어 순수한 가격정찰제라고 보기는 힘들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본사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소비자가를 직접 만진다는 점 정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벤츠는 완전히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년부터 자동차 판매 방식을 제조사를 통한 직판제로 가기로 했다. 내년 4월 시행을 목표로 딜러사와 수수료율 등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벤츠코리아가 소비자에게 직접 차를 팔아 가격이 동일하게 유지되는 게 포인트다. 수입차 '고무줄 가격'에 대한 여지가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다. 이밖에 폴스타, 혼다, 재규어랜드로버 등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차를 팔며 가격 정찰제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벤츠가 직판제 도입 이후 장점이 부각된다면 다른 브랜드들도 비슷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유통을 담당하는 딜러사 역할을 축소되고 수입차 시장 판도 역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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