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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보도된 공항 주차장 공짜 논란과 관련해 무료 이용 대상은 공사 직원이 아니라 공항 상주기관 직원들이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난 1월 22일과 24일 기사를 통해 2024년 공사 일부 직원들이 인천공항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바 있다. 공사는 “당시 주차장 이용료를 면제 받은 직원들은 공항공사 소속 직원들이 아닌 공항에 상주하면서 공항 업무에 종사하는 정부기관 소속 직원들"이라며 해명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한화비전, ‘AI 승부수’ 통했다…영업익 1823억원, 전년비 52%↑ ‘역대 최대’

한화비전이 인공 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앞세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5일 한화비전 시큐리티 부문은 2025년 연간 매출액 1조3351억원, 영업이익 182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52%나 급증한 수치다. 지난 2022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카메라가 매출 절반 육박…기술력이 실적 견인 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산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 중인 AI 기술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한화비전의 전체 네트워크 카메라 매출 중 AI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49%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p) 증가한 수치로, AI 기반 제품이 회사의 주력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한화비전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자체 개발한 시스템온칩(SoC) '와이즈넷9(Wisenet9)'을 기반으로 △P시리즈 AI 카메라 △X시리즈 AI 카메라 △AI 러기다이즈드 PTZ 카메라 등 첨단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에는 'AI 경영 시스템 국제 표준(ISO/IEC 42001)'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 신뢰성도 확보했다. ◇중동·유럽 등 신시장서 '펄펄'…두바이 초고층 빌딩 수주 글로벌 영토 확장도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주력 시장인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중동(EMEA) 지역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특히 영상 보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동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22% 늘었다.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건설 중인 140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 '부르즈 아지지'에도 한화비전의 첨단 보안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한화비전은 2024년 기준 영국 보안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최근 유럽 지역의 공항·항만 등 국가 주요 시설에 AI 카메라가 잇따라 도입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클라우드·국내 솔루션으로 '쌍끌이' 한화비전은 올해도 AI 전환 가속화와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장 조사 기관들은 데이터 센터·스마트 시티·교통 관제 수요 증가로 중국을 제외한 올해 글로벌 네트워크 카메라 시장에서 10%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한화비전은 클라우드 기반 영상 관제 솔루션(VSaaS) '온클라우드(OnCloud)'와 클라우드 기반 출입 통제 솔루션(ACaaS) '온카페(OnCAFE)' 등을 앞세워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국내 시장에서는 맞춤형 솔루션으로 승부한다. 지난해 출시해 호평받은 자영업자 전용 매장 관리 솔루션 '키퍼(keeper)'와 스마트 파킹 솔루션 등을 통해 내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거의 모든 산업 현장에서 AI와 클라우드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견고한 사이버 보안 체계와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탑티어 영상 보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C, 지난해 영업손실 3050억원…매출은 7%↑

SKC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305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적자세를 지속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1조8400억원으로 6.9%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7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동박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의 미국 공장 증설에 따른 수요 확대로 전기차용 동박 판매량은 61% 늘었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제품 수요에 힘입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진행 중인 유리기판 사업은 시제품 시험 평가 결과 고객사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SKC는 강조했다. 지난해 SKC는 영구 교환사채(EB) 발행과 비주력 사업의 자산 유동화 등으로 총 8933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다만, 지난 4분기만 떼어서 보면 이차전지·화학사업에서 공정 효율화 목적으로 유형자산 손상 등 일회성 비용3166억 원이 반영되며 세전 손실이 확대됐다. SKC는 올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으로 손익 회복과 재무 안정성 제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완전한 손익 회복(턴어라운드)과 유리기판 사업의 본궤도 정착까지 재무적 체력과 유동성 관리를 중심으로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본격 가동에 들어간 말레이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글로벌 핵심 고객사의 북미 생산 거점 확대에 대응해 연간 판매량을 전년 대비 약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AI 데이터센터용 수요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하고, 고객사 공동 개발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베트남 생산능력(CAPA) 증설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유리기판 사업은 지난해 말 인텔과 SK하이닉스 출신의 전문가 강지호 대표 선임을 계기로 전문 엔지니어 역량을 결집해 실행력 제고에 방점을 둔다. 특히 올해는 고객사와의 신뢰성 테스트를 통해 단계별 진전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단기적 성과 관리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관점에서 사업 구조와 원가∙비용 구조 전반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며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유럽 누적 주행거리 2000만km 달성

현대자동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유럽에서 총 누적 주행거리 2000만km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20년 10월 스위스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2024년 6월 누적 주행 거리 1000만km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월 주행거리 2000만 km를 넘어서게 됐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냉장 및 냉동밴 △청소차 △후크리프트 컨테이너 △크레인 등 다양한 특장 차량으로 개발돼 스위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5개 국가에서 총 165대를 운행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수소 상용차 임대 전문기업 등 수소분야 대표 기업들이 총 110여대의 수소전기트럭을 구매해 자국 슈퍼마켓 체인 물류 등에 활용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슈퍼마켓 체인 물류에 수소전기트럭을 이용 중이며 △파리 △리옹 △페이 드 라 루아르 △부르고뉴 지역에서 청소차, 후크리프트, 크레인 특장 부문 등에서 쓰이고 있다. 이밖에 스위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에서는 식료품, 음료, 공업 섬유 물류 부문에서 수소전기트럭이 사용되고 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주행 중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탄소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반 디젤 상용 트럭이 누적 주행거리 2000만km 운행했을 경우와 비교해 약 1만3000톤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소나무 약 150만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탄소량과 동일하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누적 주행거리 2000만km 달성 과정에서 확보한 △주행거리 △수소소비량 △연료전지성능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수소연료전지 기술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북미지역 진출 3년 만인 지난해 12월 누적 주행거리 100만마일(약 160만km)을 달성하기도 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북미 항만 탈탄소화 사업인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등에서 63대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위스에서 첫 발을 내딛었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유럽 각 지역 진출에 이어 북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는 등 전세계 파트너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으며 수소 상용차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서의 가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LS에코에너지, 지난해 영업이익 668억원…전년比 49.2%↑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이 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9.2%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10.5% 늘어난 960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85억원으로 37.1% 증가했다. 유럽향 초고압 전력 케이블과 미국향 배전(URD), 통신(UTP) 케이블의 수출이 증가하고, 동남아 지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전력 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보였다. LS에코에너지는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사업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 호찌민 생산법인(LSCV)에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 금속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현재의 성장 흐름이 유지될 경우 2026년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사업과 핵심 전략 물자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성장 동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와이파이7, 성능이냐 가격이냐… 통신3사 ‘공유기 각축전’

통신3사가 본격적인 와이파이7(802.11be) 공유기 경쟁에 나섰다. LG유플러스가 공유기의 스펙에 집중한 가운데 KT와 SK브로드밴드는 실리를 택해 각 사의 전략이 갈렸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와이파이7 공유기를 선보였고 SK브로드밴드는 해를 넘긴 지난 1월 출시했다. 와이파이7은 유선 인터넷만큼은 아니지만 온라인 게임이나 VR, 방송 송출 등 데이터전송이 많거나 지연시간이 중요한 환경에서 기존 와이파이 규격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유플러스는 '성능'을 택했다. LG U+가 출시한 '기가와이파이7'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와이파이 7의 핵심인 6㎓ 주파수 대역을 지원한다. 기존 2.4㎓, 5㎓ 대역에 6㎓까지 더한 '트라이밴드' 방식을 채택해 무선 최대 속도가 5.76Gbps에 달한다. 이는 경쟁사 모델 대비 2배 이상 빠른 수치다. 여기에 유선 포트 역시 10기가 인터넷 확장을 염두에 둔 5Gbps 포트를 탑재해 하드웨어 스펙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LGU+는 이를 통해 게이머와 얼리어답터 등 '헤비 유저' 층을 확실하게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KT와 SK브로드밴드는 실리를 선택했다. 스펙보다는 디자인이나 활용성에 방점을 뒀다. 대신 가격도 1Gbps 인터넷을 사용하면 3년 약정시 저렴한 11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의 'WiFi 7D'는 인테리어 소품에 가까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숨기고 싶은 기계'였던 공유기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안테나를 내장하고, 사용자가 취향에 따라 외관 스킨을 교체할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디자인 덕에 공유기를 거실 밖으로 꺼내놓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무선 커버리지를 넓히는 효과를 노린다. SK브로드밴드의 '기가 와이파이 7'은 조정 가능한 안테나와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다. 디자인에 치중해 안테나를 본체에 완전히 숨긴 경쟁사와 달리 안테나를 위로 솟게 하거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사각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는 설치 환경에 따라 안테나를 조정하거나 완전히 세워 TV뒤에 걸수도 있다. 통신 3사 와이파이 7 공유기의 가장 큰 차이는 '6㎓ 주파수 지원 여부'다. 6㎓대역은 기존 2.4㎓와 5㎓ 대역과 다르게 지원 공유기가 적어 주파수 간섭이 적고 대역폭이 넓다. LG유플러스는 6㎓를 전면 도입한 트라이밴드와 다르게, KT와 SK브로드밴드는 이를 과감히 제외하고 기존 2.4㎓와 5㎓ 대역만 사용하는 듀얼밴드 방식을 택했다. KT와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체감 품질'과 국내 주거 환경의 특수성, 지원기기의 보급 등을 들어 6㎓ 지원을 제외했다고 입을 모았다. 와이파이 주파수는 대역이 높을수록 직진성이 강해지는 대신 회절율(장애물을 우회하는 성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즉, 6㎓ 대역은 장애물이 없는 공간에서는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콘크리트 벽이 많은 한국식 아파트 구조에서는 벽을 하나만 통과해도 신호 감도가 급격히 저하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6㎓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단말기 보급률이 낮고, 벽이 많은 한국 가정에서는 5㎓ 대역이 커버리지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입을 모았다. 대신 이들은 와이파이 7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인 MLO(다중 링크 동작)와 4K QAM 기술을 적용해 기존 와이파이 6 대비 체감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다만 KT와 SK브로드밴드가 6㎓ 지원을 제외한 데는 '비용'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는 것으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와이파이 7 공유기 가운데서도 6㎓ 대역을 지원하는 공유기는 미지원 제품에 비해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국내에 정식발매된 공유기 가운데 듀얼밴드 지원 공유기는 최저가가 6만원 대에 형성돼있지만, 트라이밴드를 지원하는 공유기는 17만원 대에 형성돼있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통신사의 공유기 임대료 정책에서도 반영될 수 밖에 없다. 6㎓를 지원하는 LG유플러스의 공유기 임대료는 3년 약정 기준 월 6600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6㎓를 뺀 KT와 SK브로드밴드는 1100원만 내면 사용할 수 있다. 결국 LG유플러스는 '최고의 성능을 원하는 고객'을 타겟팅했고, SKB와 KT는 '6㎓ 지원이 안되더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디자인과 커버리지가 좋은 제품을 원하는 대중'을 선택한 셈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와이파이7 공유기의 성능을 온전히 이용하기 위해서는 PC사양이나 가정 내 통신 환경도 함께 개선이 돼야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외부 인터넷 속도 문제와 함께 와이파이7 지원 기기 보급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보급된 인터넷 속도인 100Mbps 환경에서는 소비자들이 일반적인 용도에서 와이파이7과 기존 와이파이 규격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미 와이파이의 최대 속도는 100Mbps를 넘어선 상황이어서 와이파이 규격이 차세대로 넘어가도 큰 속도향상을 느끼기 어렵다. 와이파이7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의 보급이 더디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지난 2024년 갤럭시 S24 울트라와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에만 적용됐고 지난해가 되어서야 S25 시리즈와 Z폴드7, Z플립7 등 플래그십 휴대전화에 해당 규격이 적용됐다. 애플은 2024년 출시한 아이폰 16부터 지원을 시작했다.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시장도 지난해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지원되는 기기가 추가되고 있다. '스펙'과 '실리' 중 하나를 고른 통신 3사의 전략 경쟁이 향후 소비자들의 인터넷 사용 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와이파이7 규격은 기존 와이파이6(802.11ax)보다 최대 무선 전송속도가 빨라졌고 전이중 멀티플렉싱을 지원해 다운로드와 업로드를 동시에 사용할 때 기존 규격보다 전송이 더 안정적이다. 2개 이상의 와이파이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사용하는 멀티링크오퍼레이션(MLO) 기술을 통해 속도를 더욱 높이는 한편 지연시간을 최소화했다. 전이중 멀티플렉스는 데이터 송신과 수신을 같은 시간에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지연시간이 짧아지게 된다. 기존 와이파이6까지 적용된 반이중 멀티플렉스는 짧은 시간차를 두고 다운로드와 업로드를 번갈아 가며 진행해 동시에 다운로드와 업로드를 진행하면 지연시간이 길어지고 전송속도에 불이익이 있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게임 공모전도 ‘AI 공습’…관건은 ‘이용자 수용성’

게임 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외 게임 업계에서는 AI 기술 도입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다. 한편에서는 이용자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AI 도입 계획을 철회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실제 공모전에서 AI 창작물이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기도 한다. 지난달 28일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신작 MMORPG '아이온2'의 의상 공모전 결과는 AI의 판정승이었다. '데바 아틀리에 의상 공모전'의 수상작 5개 중 무려 4개가 AI를 활용해 제작되었거나 AI의 도움을 받은 작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등인 대상과 2등인 최우수상을 모두 AI 제작물이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공모전에서 AI 기술 활용을 전면 금지하는 대신, AI를 사용했을 경우 이를 명확히 표기하도록 했다. 이는 AI를 부정행위가 아닌 하나의 효율적인 창작 도구로 인정한 셈이다. 본선에 진출한 30개 작품 중 AI를 활용한 작품은 12개로 약 40% 수준이었으나, 실제 투표 결과에서는 상위권을 독식했다. 일각에서는 AI작품의 수상에 거부감을 표출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AI 창작물에 표를 던진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를 사용했다고 명시한 작품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장르에서 AI가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서는 AI 도입이 이용자들에게 민감한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유통을 맡은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가 대표적이다. 공개된 게임 내 아트워크에서 AI 생성물의 특징인 부자연스러운 묘사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커진 것이다. 이에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는 긴급 해명을 통해 “레퍼런스(참고) 단계에서만 AI를 사용했을 뿐"이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이용자들의 민심이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개발사 측은 “앞으로는 AI 기술을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본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다. '우마무스메', '그랑블루 판타지' 등으로 유명한 사이게임즈(Cygames)는 최근 '사이게임즈 AI 스튜디오' 설립을 발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장인 정신을 중시하던 개발사가 효율성을 위해 AI를 도입한다는 소식에 팬덤이 등을 돌린 것이다. 사이게임즈는 사과문을 내고 “이용자들에게 사전 고지 없이는 생성형 AI를 제품에 도입하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AI 도입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한국 게임 산업의 위기를 거론하며 AI 활용의 필수성을 강조했다. 김형태 대표는 “한국 개발사가 게임 하나에 150명을 투입할 때, 중국은 1000명에서 2000명의 인력을 쏟아붓는다"며 “이러한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이기기 위해서는 AI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개발자 한 명이 AI를 통해 100명분의 몫을 해내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는 AI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IT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엄격한 문법 대신 자연어로 AI에게 대략적인 느낌(Vibe)을 전달해 코드를 작성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컨텍스트 엔지니어링(Context Engineering)'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은 AI가 프로젝트의 전체 맥락(Context)을 이해하고 최적의 코드를 생성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설계하고 주입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제 개발자의 핵심 역량은 직접 코드를 타이핑하는 능력에서, AI에게 얼마나 정확한 맥락을 제공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리눅스의 창시자인 리누스 토르발스도 이러한 변화에 무게를 실어준다. 토르발스도 1월 자신의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인 '오디오노이즈(AudioNoise)' 개발에 바이브 코딩 방식을 활용했다고 밝히며 “솔직히 (특정 부분에서는) 사람보다 낫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세계 최고의 프로그래머로 꼽히는 토르발스도 AI의 효용성을 인정한 것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분야마다 도입 속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게임사들이 도입하게 되는 과정 중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의 감성적 거부감과 산업적 필요성 사이의 줄다리기는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아이온2 공모전과 김형태 대표의 발언, 그리고 리누스 토르발스의 경험담은 게임 산업이 이미 'AI 공존'의 단계로 진입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앞으로는 AI를 숨기거나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인가가 게임사의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현장] AI·에너지고속도로로 주목받는 HVDC…‘미래 전력망’ 선점경쟁 뜨겁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일렉스 코리아 2026'과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6' 전시회. 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과 연계한 전력망 구축 사업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로 관심이 높아진 고전압 장거리 송전용 초고압직류송전(HVDC)에 대한 기업들의 경쟁력을 확인하려는 발길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전시에 참가한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은 변압과 배전, 송전 등의 분야에서 각자 보유한 HVDC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HVDC는 대용량의 전류를 원거리로 효율적인 전달을 하기 위해 500kV가 넘는 초고압에 교류(AC)가 아닌 직류(DC) 방식을 적용한 송전망이다. 저압을 고압으로, 고압을 저압으로 변환하고, 직류를 교류로 변환하는 장치가 인프라를 구성하는 핵심 부분이다. HVDC 컨버터 변압기(CTR)와 무효전력보상장치(STATCOM) 같은 장치는 HVDC 전력망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HVDC용 변압기는 기존 변압기와 달리 변압 장치와 냉각 장치를 따로 떼어내 냉각 효율을 높였다. 면적을 최대한으로 늘려 변압 장치의 열교환 효율과 냉각 장치의 냉각 효율을 최대한으로 확보한 것이다. STATCOM은 전력 송전과 배전 과정에서 손실되는 전력을 최소화하는 장치다. 전압이 늘 일정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를 보정해주면 전력 공급 안정성과 송전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배전반과 변압기 등 다양한 전력기기 솔루션을 선보이면 HVDC 종합 솔루션 역량을 강조했다. LS일렉트릭은 HVDC CTR을 충남 당진과 경기도 평택 고덕지구를 연결하는 송전망 구간 2곳과 동해안에서 경기도를 잇는 구간 두곳 등 총 4곳에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STATCOM을 공급한 사업은 9건이다. 현장의 LS일렉트릭 관계자는 “STATCOM을 송전망에 적용하면 송전 효율을 90% 내외에서 95~98%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전력 수요가 대폭 늘어나는 기조에서 높은 송전 효율로 더 많은 전력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 공개한 '비욘드 엑스(Beyond X) 저전압 분전반(LV MDB)'은 전력 배분 용량과 안정성 같은 주요 성능을 유지하면서 기기의 폭을 600mm로 좁힌 설계를 구현했다. 다른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고객들이 공간 효율화를 위해 배전반 같은 장치를 더 '컴팩트'하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고 있어 이 같은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겨냥해 HVDC 변압기와 STATCOM 역량에 더해 전압형 HVDC 장치 제조를 국산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압형 HVDC는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송전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장치다. 변환이 용이하단 특성 때문에 전력 공급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전력망의 필수 설비로 꼽힌다. 지난 2024년 효성중공업은 자체 기술로 전압형 HVDC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경기도 양주에서 ±120킬로볼트(kV)의 전압과 200메가와트(MW)의 전력 용량을 구현한 백투백(Back to Back) HVDC 변전소 설치 사업을 수행했고, 현재 설비 유지·보수까지 맡고 있다. 현장의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양주 전압형 HVDC 변전소에는 전압형 HVDC 장치 1300여개를 탑재했다"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처럼 전압이 500kV가 넘는 재생에너지 전력 HVDC 송전망에 백투백 HVDC 변전소를 도입하면 최소한 7000~8000개 정도의 장치가 쓰일 것"일고 설명했다. 전선 기업들은 HVDC 케이블 제조와 포설 역량을 강조하고 나섰다. LS전선은 525kV 직류 해저케이블과 지중 케이블 등 HVDC 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전선 제품과 72.5kV 교류 다이내믹 케이블 같은 부유형 해상풍력용 전선 제품을 선보였다. LS전선은 HVDC 케이블 공급 경험을 보유했고, 최근 강원도 동해시 공장에서 HVDC 케이블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도 했다. 대한전선은 525kV 전압형 HVDC 케이블과 500kV 전류형 HVDC 케이블 등 HVDC용 케이블 제품들을 전시했다.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 공장에 2027년까지 HVDC 케이블 전용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을 통해 현재 보유 중인 HVDC 케이블 생산 기술을 상용 단계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하이브리드가 답’…완성차업계, 신차 불꽃경쟁

완성차 업계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되면서 하이브리드가 전동화 전환의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동시에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어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들은 올해 하이브리드 중심의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 성장세는 매년 가파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집계 결과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2020년 12만7996대에서 지난해 41만5921대로 늘어나며 약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성장세에 힘입어 완성차 기업들은 내연기관과 전동화를 아우르는 전략을 통해 변화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출시로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현대자동차는 올해도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시작으로 3분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등 인기 차종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두 모델 모두 이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신형 모델에도 하이브리드 적용이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특히 투싼의 경우 기존 가솔린 모델이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반으로 전환돼 기본 파워트레인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제네시스는 내연기관과 전기차 라인업에 집중해왔으며 전동화 전환의 중간 단계로 평가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부재했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하이브리드 출시 여부가 꾸준히 관심사로 떠올랐다. 제네시스는 오랜 기술 개발 끝에 올해 하반기 GV80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GV80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P1+P2 병렬 구조'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기존 2.5 가솔린 터보 모델 대비 가속 성능과 장거리 주행 효율이 모두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도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아는 최근 출시한 소형 SUV 셀토스 풀체인지 모델에 최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번 셀토스 하이브리드에는 실내 V2L 기능 등 전기차에서만 가능했던 편의사양을 적용해 상품성을 한층 강화했다. 이와 함께 르노코리아도 다음달 신차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 '필랑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신차 프로젝트 첫 번째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두 번째 신차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의 두번째 모델은 준대형(E세그먼트)급 차급에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다. 필랑트에는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됐던 직병렬 듀얼 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한층 강화돼 적용됐다. KG모빌리티도 지난해 엑티언 하이브리드에 이어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픽업 모델 신형 무쏘 출시 행사에서 KGM은 “무쏘를 비롯해 다양한 차종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완성차 기업들뿐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들도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국내에 '디 올-뉴 CLA'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준중형 SUV GLB 2세대 신형 모델의 하반기 국내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함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버전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코리아는 신형 세단 A6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A6는 MHEV 플러스 기술을 적용해 주행 성능과 연료 효율을 동시에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역시 푸조 대형 SUV 5008 MHEV 모델을 추가하며 308, 408, 3008, 5008까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BYD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하이브리드 수요를 고려해 자사의 PHEV 기술을 탑재한 'DM-i(Dual Mode-intelligent)' 모델의 연내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공식 차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격 경쟁력 역시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당분간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을 견인할 핵심 전략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는 만큼 하이브리드 시장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이브리드는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성능과 연비 측면에서 부담이 크지 않고, 기업 입장에서는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 최선의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적자 지속’ 롯데케미칼…올해 산업재편·고부가화로 ‘턴 어라운드’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시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도 영업적자세를 유지했다. 올해는 충남 대산 석유화학 산업 단지에서 진행 중인 사업 재편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설비 증설 작업을 완료해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동박 제품 같은 고부가 소재의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18조4830억원의 매출과 943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7.1% 줄었고,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기초화학 부문과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각각 영업적자 8476억원과 1452억원을 냈지만, 첨단소재부문과 롯데정밀화학은 2085억원과 7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실적에 관해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전기자동차 수요가 둔화된 영향으로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트리얼즈의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며 “그러나 첨단사업본부와 롯데정밀화학의 수익성 개선으로 전체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이 4조7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고, 영업적자는 4339억원으로 확대됐다. 기초소재부문은 매출이 4.3% 증가한 3조343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957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상업 가동을 시작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의 초기 비용이 발생한 데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더해진 영향이라고 롯데케미칼은 설명했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이 9295억원으로 16.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9% 증가했다.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선 가운데 연말 고객사 재고 조정의 영향으로 판매 물량이 감소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91억원과 영업이익 193억원으로 2.4%, 58.2% 늘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1709억원과 영업손실 3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로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회로박 등 다른 제품군의 판매가 확대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스페셜티 생산 설비를 갖춰 사업 구조 고부가화의 토대를 다지는 데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이날 2025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는 사업 포트폴리오 내 범용 석화소재 비중을 축소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두 축의 전략 을 이행할 것"이라며 “범용 석화소재 사업의 구조를 합리화하기 위해 충남 대산 석화 산업단지 사업 재편을 연내 마무리하고, 기능성 소재 같은 고부가 제품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산 50만t 규모의 율촌 컴파운딩 공장을 준공해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Super EP)와 같은 고부가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북미 전기차 소재 수요에 대응해 미국 양극박 공장 건설도 연내 마무리하고, 인공지능(AI)용 회로박 등 기능성 동박 제품을 비롯한 전지소재 사업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수소 에너지 분야에서는 지난해 20MW 규모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한 데 더해 올해 60MW 규모로 추가 가동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반도체 공정 소재와 식의약용 그린 소재 등의 제품들도 단계적으로 증설을 추진한다. 차세대 소재 사업화에 관해 협업을 진행 중이라는 설명도 내놨다. 박진석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경영기획부문장은 “고강성과 경량화, 후속대체 가능성, 배터리 방열 같은 차세대 유망 소재의 특징을 고려해 수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과 일반 EP를 구분해 실제 산업에 접목 가능한 제품군을 맞춰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P와 LCP, PPS 등 고품질(하이엔드) 수퍼 EP 제품의 경우 현재 국내 대기업과 제품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고, 일부 제품은 테스트 진행해서 양산 단계에 있다"고 부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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