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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에 갇힌 K-배터리, 中 빠진 美 ESS는 ‘기회의 땅’

국내 주요 배터리기업들이 미국 트럼프 정부의 중국 배터리기업 견제를 틈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뜩이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업계로선 '중국 배터리 공급 공백'과 함께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확충'이라는 겹호재를 실적 반등의 절호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배터리 3사는 미국 내 ESS 배터리 생산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 적극 나서며 시장 선점에 힘쏟고 있다. 전기차 등 완성차 전동화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ESS 사업으로 방향을 돌린 배경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 전환에 제동을 걸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예기치 못한 전력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ESS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는 물론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망 안정화 등 미래 산업 전반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주도권을 쥐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시장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분석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ESS 배터리 시장에서 1위 CALT, 2위 하이티움을 비롯해 점유율 상위 7개 기업들이 모두 중국기업이었다. 상위 7위권 중국기업의 글로벌 배터리 전체 점유율은 83.3%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처럼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높은 의존 구조를 깨려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배척' 기조에 따라 중국 배터리에 견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빅테크를 중심으로 AI산업의 비약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한 국내 기업에 신규수요 창출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ESS 시장을 핵심성장의 축으로 삼고 생산 확대와 수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생산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오는 6월부터 생산 가동에 들어가는 동시에 북미 최초의 ESS 대규모 양산 공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미시간주 랜싱 공장도 올해 중 양산을 시작하고, 오하이오주 혼다 합작공장 역시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활용해 ESS 제품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캐나다 온타리오에 위치한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도 하반기인 11월에 가동하고, 이어 내년 2월 LG에너지솔루션의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방침이다. 생산능력도 공격적으로 늘린다.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총 60GWh까지 확대하고, 이 가운데 50GWh를 북미에 집중 배치해 현지 공급 기반을 강화키로 했다. 미국 현지 양산체제가 완성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사업에서 지난해보다 매출을 3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신규 수주도 지난해 사상 최대치였던 90GWh를 웃도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누적 수주 규모는 140GWh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두차례에 걸쳐 총 9.8GWh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미국 재생에너지기업 테라젠과도 최대 8GWh 규모의 계약을 확보했다. 또,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 7.5GWh 규모의 공급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삼성SDI도 미국 ESS 시장 성장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와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2조원대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수주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경영상 비밀 유지로 계약 상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테슬라와 계약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미국 최대 전력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와 4000억원대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해 12월에는 미국 에너지 관련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에 2조원대의 ESS용 LFP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삼성SDI는 미국 현지 ESS 생산을 추진 중이며 ESS 매출을 전년 대비 약 50%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라인을 활용한 효율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ESS 캐파 풀 가동과 중장기 수주 확대를 병행할 방침이다. SK온의 경우 ESS 사업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ESS 수주 목표는 20GWh 이상이며 북미를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미국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에 진출한 SK온은 오는 2030년까지 최대 6.2GWh 추가 협상권도 확보했고, 수주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지난해 말 포드와의 블루오벌SK(BOSK) 합작 체제를 종료하고 테네시 공장을 독자 운영하는 것을 계기로 오는 2028년부터 ESS 생산 거점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ESS 수요의 부상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현실화되는 시기"라며 “특히, 미국 ESS 사업은 기업들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실적 회복의 핵심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크래프톤, 매출 3조 시대 열고 ‘멀티 IP’ 입증... “3년간 1조 주주 환원” 자신감

크래프톤이 2025년 창사 이래 최대 연간 매출인 3조3000억 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공격적인 투자와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를 낮출 신작들의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향후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3조3265억 원, 영업이익 1조543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8%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의 변동성이 컸다. 4분기 매출은 9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9.3% 급감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 급감은 계절적 요인과 일회성 비용이 4분기에 한꺼번에 반영된 탓이다. 크래프톤 측은 이익 감소의 주된 배경으로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등 대규모 e스포츠 대회 개최 비용 △'인조이(inZOI)' 등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선집행 △연간 성과에 따른 임직원 인센티브 지급 △소송 관련 충당금 및 기금 출연 등 일회성 비용 증가를 꼽았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매출 다변화'와 '기초 체력 강화'다. 그동안 크래프톤의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되어 온 '배틀그라운드 단일 IP(지식재산권) 의존도'가 비(非)슈팅 장르 신작들의 흥행으로 해소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2025년은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inZOI(인조이)'는 얼리 액세스 출시 7일 만에 100만장 판매를 돌파했고, 또 다른 신작 'MIMESIS(미메시스)' 역시 출시 50일 만에 100만장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크래프톤이 슈팅 장르를 넘어 다양한 장르에서도 글로벌 히트작을 낼 수 있다는 상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기존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 IP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PC 부문은 4분기 매출 28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6% 성장했다. 다만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미래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반영된 결과다. 2025년 영업비용은 인재 확보에 따른 인건비 증가, 신작 마케팅 비용, 그리고 AI(인공지능) 기술 도입을 위한 R&D 투자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특히 4분기에는 소송 관련 충당금과 기금 출연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이익률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비용 증가는 차기작 개발과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며 “단기적인 이익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I 기술을 게임 제작 파이프라인에 본격적으로 도입해 제작 효율성을 높이고, 'CPC(Co-Playable Character)'와 같은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여 중장기적으로는 비용 구조를 효율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신작 성과와 미래 파이프라인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았다. 배동근 CFO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주주 환원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책을 넘어 배당을 신설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크래프톤은 잉여현금흐름(FCF)의 25~30% 범위를 주주 환원 재원으로 설정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배당 지급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는 영업이익 감소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회사의 현금 창출 능력과 미래 성장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시장에 전달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향후 크래프톤은 'PUBG 프랜차이즈'와 '신작 라인업', 'AI 기술'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기대작인 '서브노티카 2'를 비롯해 다수의 신작이 대기 중이며, 딥러닝 본부를 중심으로 진행해 온 AI 연구는 '게임 제작을 위한 AI(AI for Game)'로 구체화되어 실제 게임 개발 과정에 적용되고 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단독] 마스트 온도 조절로 ‘적외선 포착 차단’…한화시스템, 스텔스 잠수함 앞당긴다

한화시스템이 차세대 잠수함(장보고-III 배치-II 및 수출형)의 생존성과 작전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 특허기술을 대거 확보했다. 적의 최첨단 감시 자산을 따돌리는 능동형 '스텔스' 기술과 복잡한 수중전장 정보를 직관적으로 통합해 지휘관의 결심을 돕는 '디지털 지휘통제' 시스템까지 아우르며 잠수함의 생존 본능과 두뇌를 재설계했다는 평가다. ◇“보이지 않는 위험을 본다"…항재밍 GPS와 고도화된 음향 분석 9일 본지 취재 결과, 한화시스템은 지식재산처(구 특허청)으로부터 마스트(잠수함 외부 상단 수직기둥 부분)의 능동 냉각·항재밍 기술과 전투 효율을 극대화하는 직관적 지휘 통제 등 차세대 잠수함 기술을 인정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잠수함이 가장 취약한 순간은 통신이나 정밀 위치 보정을 위해 잠망경 심도나 수면 가까이 부상할 때다. 이때 적의 강력한 전파 방해(Jamming)나 정교한 기만 신호(Spoofing)에 노출되면 잠수함은 자신의 위치를 오인해 작전에 실패하거나 적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한화시스템의 '잠수함 마스트 냉각 시스템'은 스텔스 기술의 정점을 보여준다. 마스트 표면 온도가 주변 해수 온도보다 높을 경우 적의 적외선 센서에 '핫스팟'으로 감지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시스템은 마스트 외부에 부착된 온도 센서와 해수 온도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온도 차이를 감시한다. 마스트 온도가 해수보다 높게 감지되면 제어부는 즉시 마스트 선체 내부에 설치된 '냉각수 순환관'을 가동한다. 이를 통해 마스트 표면 온도를 해수 온도와 0.1도 오차 범위 내로 동기화시킨다. 열 감지 측면에서는 '투명한 마스트'를 구현해 적의 감시망을 무력화하는 것이다. '수중 선박 환경에서의 항재밍 장치 및 이를 이용한 항해 방법' 특허(등록 번호 10-2859750) 기술은 잠수함이 부상해 GPS 신호를 수신하면 '신호 판단기'는 먼저 신호의 세기를 분석한다. 통상적으로 재밍 신호는 일반적인 위성 신호보다 훨씬 강력한 출력으로 송출돼 수신된 신호가 기준치보다 비정상적으로 강하다면 이를 1차적으로 재밍으로 의심한다. '데이터 판단기'는 2차 정밀 검증을 수행한다. GPS로 계산된 선박의 위치 좌표와, 잠수함 내부의 관성 항법 장치(INS)가 자체 센서로 추정한 위치를 비교하는 것이다. 관성 항법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차가 누적되지만 급격한 위치 변화는 발생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GPS 위치와 INS 위치의 차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범위라면 시스템은 이를 기만 신호로 판단하고 GPS 데이터를 차단한다. 이후 시스템은 내부 관성 항법 모드를 유지하며 승조원에게 경보를 울린다. 반대로 정상이 확인되면 신뢰할 수 있는 GPS 데이터를 이용해 누적된 INS 오차를 초기화 해 항법 정밀도를 회복한다. 이러한 지능형 항재밍 기술은 잠수함의 안전한 작전 수행을 위한 필수적인 안전 장치다. ◇“지휘관 결심, 데이터로 보좌"…통합 전술 콘솔과 디지털 블랙박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최종적인 교전 결심을 내리고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사람이다. 한화시스템의 기술 포트폴리오는 첨단 센서와 무장 이상으로 이를 운용하는 지휘관의 인지 능력을 극대화하는 휴먼-머신 인터페이스(HMI)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특허 내용에는 잠수함 전투 지휘실의 핵심인 '커멘더 스테이션'과 '전술 스테이션'의 통합 운용 설계도 포함돼 있다. 기존 재래식 잠수함의 전투지휘실은 소나·레이더·무장 통제·항해 콘솔이 개별적으로 분산돼 있어 지휘관이 정보를 통합적으로 인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동하거나 구두 보고에 의존해야 했다. 이에 착안해 한화시스템은 전동형 의자에 통합된 제어 장치와 다기능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를 통해 지휘관이 착석한 상태에서 함의 항해 정보, 전술 상황, 무장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즉각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조종석' 개념을 도입했다. 조종석은 좌현의 다기능 콘솔과 우현의 함조종 콘솔, 중앙의 전술테이블을 유기적으로 연동해 지휘관의 불필요한 동선을 제거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함정 및 함정의 전술 평가 방법' 특허는 잠수함 운용의 '블랙박스' 역할을 수행한다. 이 시스템은 작전 중 발생한 모든 데이터를 타임라인에 맞춰 동기화 해 저장한다. 훈련이나 실전 종료 후, 이 시스템은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생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소나 탐지 시점과 지휘관의 발사 명령 사이의 지연 시간을 초 단위로 분석하고, 당시 지휘관의 육성 명령이 센서 정보와 일치했는지를 데이터에 기반해 포렌식 수준으로 검증할 수 있다. 이는 주관적인 기억에 의존하던 사후 강평을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의 영역으로 끌어올려 승조원의 전술적 숙련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훈련 도구이자 전술 개발의 핵심 자산이 된다. 하드웨어 플랫폼(선체)을 만드는 한화오션의 건조 능력에 결합될 것인 만큼 소프트웨어(두뇌)를 만드는 한화시스템의 초격차 기술은 현재 진행형인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등 대형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마스트 능동냉각 기술의 최신모델 적용과 차기 잠수함의 커멘더 스테이션 표준 채택 여부에 대해 한화시스템측은 “군사정보 보안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사외이사 대폭 교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9일 이추위를 개최해 4개 분야의 사외이사 후보자를 심의한 결과,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할 3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ESG분야에 윤종수 KT ESG위원회 위원장(김앤장법률사무소 환경 고문), 미래기술 분야에 김영한 숭실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경영 분야에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이사를 각각 추천하기로 하였다. 회계분야는 공석으로 두고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하기로 하였다. 이추위는 앞으로도 사외이사 후보 선임 방식을 기존의 4명씩 교체하는 집중형 구조에서 보다 안정적인 분산형 교체 구조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이사회는 최근 국민연금과 노동조합 등의 우려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시행하기로 하였다. 우선 주요 보직자의 인사 등과 관련하여 이사회규정이 정관에 배치될 수 있다는 국민연금의 우려에 대해, 국민연금과의 협의를 통해 이사회규정 및 정관 개정을 추진함으로써 오해를 해소하기로 했다. 노동조합의 의견을 반영해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제 도입과 이사회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대표이사 교체기의 경영 공백에 대한 일부 언론의 우려와 관련해 이사회는 현 경영진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간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그 협의 결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조승아 사외이사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위원회의 권고사항과 관련해서는 제3의 독립적인 기관에 의뢰하여 이사회 차원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삼성, 설 명절 맞아 내수경기 활성화 지원

삼성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가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는 등 국내 경기 활성화 지원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우선 삼성은 명절에 앞서 협력회사들의 자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해 73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설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중공업, 삼성E&A, 제일기획, 에스원 등 12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에 비해 최대 18일까지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등 삼성의 주요 관계사들은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려 운영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국의 특산품과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제품 등을 판매하는 '설 맞이 온라인 장터'를 1월 하순부터 2월 중순까지 운영한다.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등 17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임직원들은 온라인 장터를 통해 △농축수산물 등 전국 특산품 △지역 농가 상품 △삼성전자가 지원한 스마트공장 제품 등을 구매해 국내 소비 확대 노력에 꾸준히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설과 추석 명절 때는 임직원들이 총 35억원 이상의 상품을 구입하며, 지역 경기 활성화와 함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의 경영에도 힘을 보탰다. 특히 올해 설 맞이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53곳이 참여해 농축수산물, 과일, 가공식품 등 67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의 제조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지원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작년 말까지 3624건의 사업을 진행했다. 온라인 장터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은 삼성전자의 지원을 바탕으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 품질, 위생 수준 등을 대폭 개선시켰다. 현재 장터에서 판매 중인 한우, 굴비 등 각종 축수산물은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센터가 세척, 포장 등 제품화 과정에서 자동화 및 공정 개선 등을 지원한 제품들이다. 삼성은 스마트공장 지원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삼성 임직원들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안정적 수익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각 회사별 사내게시판, 지역자치단체, 농협 등의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온라인 장터' 외에도, 일부 사업장에 임직원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장터'도 추가로 마련했다. 삼성은 2020년 추석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장터 위주로 운영해 왔으나, 이번 명절에는 오프라인 장터도 병행하여 운영한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KAI, 사우디서 ‘KF-21’ 세일즈 총력전…“중동 하늘길 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대규모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첫 해외 수출을 위한 세일즈에 나선다. 특히 최근 사우디 공군 수뇌부가 직접 한국을 찾아 KF-21을 참관한 직후 열리는 행사인 만큼,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KAI는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사우디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WDS 2026(World Defense Show)'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WDS는 사우디 왕실이 공식 후원하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올해 우리 공군에 전력화될 예정인 KF-21을 필두로 FA-50 경공격기·소형 무장 헬리콥터(LAH) 등 주력 기종을 선보인다. 또한 초소형 영상 레이다(SAR) 위성과 무인기 등 미래형 무기 체계까지 공개하며 유·무인 복합 체계와 우주를 아우르는 기술 경쟁력을 중동 시장에 알릴 계획이다. 특히 KF-21 개발에 참여한 국내 협력사들과 함께 '팀 코리아(Team Korea)' 콘셉트로 공동 전시 공간을 구성해 국산화 성과와 후속 지원 능력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회는 사우디와의 협력이 무르익는 시점에 열려 더욱 관심을 끈다. KAI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사우디 공군사령관이 경남 사천 KAI 본사를 직접 방문해 KF-21의 시범 비행을 관람하고 양산 시설을 둘러봤다. 사우디 측은 KF-21뿐만 아니라 주요 항공 플랫폼의 유지·보수·정비(MRO) 역량과 교육·훈련 체계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 역량 강화 및 현지화 정책인 '비전 2030'에 부합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완제기 수출을 넘어 기술 협력과 현지 생산 지원 등 장기적인 협업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차재병 KAI 대표이사는 “사우디는 전투기 도입뿐만 아니라 위성, 무인기 등 미래 산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매우 높은 국가"라며 “WDS 참가를 계기로 주력 사업의 수출을 본격화하고, 중동 지역을 대표하는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관계를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지난해 1109억 영업손실…4분기엔 168억 ‘흑자 반전’

제주항공이 지난해 연간 11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 다만 4분기 들어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제주항공은 9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이 110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간 실적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분기별 흐름을 보면 뚜렷한 회복세가 감지된다. 제주항공은 지난 4분기 매출액 4746억 원, 영업이익 18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4504억 원 대비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2024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이뤄낸 흑자 전환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환율과 공급 과잉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4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기초 체력을 입증했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던 특유의 회복탄력성이 다시 한번 발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개선의 일등 공신은 '기단 현대화'와 '노선 효율화'다. 제주항공은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 737-8 2대를 새로 도입하고, 노후 항공기 1대를 반납해 유류비 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 지난해 1~3분기 누적 유류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9% 감소했다. 탄력적인 노선 운영도 주효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증편하며 일본 노선 연간 탑승객 400만 명을 돌파했고, 인천-구이린, 부산-상하이 등 중국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여객 수요를 끌어모았다. 올해 전망은 더욱 밝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주항공의 수송객 수는 약 117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5% 급증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차세대 항공기 7대를 도입하고 경년기를 감축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과 안전 관리 체계 강화에 집중해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 올해는 반드시 연간 흑자 달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쓰오일, SABIC과 대규모 PE 수출 계약 체결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 계열사인 SABIC과 폴리에틸렌(PE) 제품의 안정적인 해외 판매를 위한 수출 마케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부터 2030년 12월까지 5년간 진행된다. 에쓰오일은 계약 기간 추정 공급 물량과 예상 국제 가격 및 환율을 기준으로 계약 금액을 약 5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해당 계약으로 에쓰오일은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Shaheen) 프로젝트'에서 생산될 PE 제품의 안정적인 수출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에쓰오일은 변동성이 큰 글로벌 PE 시장에서 장기 계약을 통해 판매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S-OIL 관계자는 “최대주주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출 판매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초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갖춘 샤힌 프로젝트 PE 제품을 통해 한국산 PE 제품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와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상업화를 통한 국내 석유화학 내수 산업 기반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고려아연, 지난해 영업이익 1조2324억원…전년比 70%↑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조2324억원으로 전년보다 70.3%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16조5812억원으로 37.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7753억원으로 298% 증가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56.7% 늘어난 42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조7633억원으로 39.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12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고려아연은 “안티모니와 은, 금 같은 핵심광물과 귀금속 분야에서 회수율을 증대해 관련 제품들의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방위 분야의 필수 소재로 꼽히는 안티모니와 인듐, 비스무트 등의 핵심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핵심광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은과 자산가치 측면이 부각되는 금도 고려아연의 주요 생산 품목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022년 취임 이후 추진한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 중심의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도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고려아연은 설명했다. 미국 자원순환 사업 자회사인 페달포인트는 2022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온산제련소 고도화와 송도 R&D센터 건립,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 국내외 핵심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컨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 26조·영업익 3조 시대…“육·해·공·우주 방산 리더 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방산의 폭발적인 수출 성장과 항공우주 부문의 흑자 전환, 한화오션의 실적 편입 효과에 힘입어 2025년 매출 26조 원·영업이익 3조 원 시대를 열었다. 방산과 해양, 우주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실적 공시와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25년 연결기준 매출 26조6078억 원, 영업이익 3조34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75% 급증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2조1417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 8조 돌파…일회성 비용 950억 원 반영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8조3261억 원, 영업이익 752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지속했으나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전무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 지상 방산 부문에서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 사업 매출 비중이 소폭 증가했고, 수출 물량이 연간으로 고르게 분산되면서 4분기 집중도가 완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회성 비용 반영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한 전무는 “사업 관련 충당금 약 550억 원과 하반기로 이연된 판매비 등 약 400억 원, 총 95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4분기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어 “분기별 실적은 인도 일정과 제품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수 있으나, 연간으로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꾸준히 성장하는 구조"라며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상방산 영업익 2조 '기염'…수주 잔고 37조 원 든든 실적 고공행진의 주역은 지상 방산 부문이다. 지난해 지상방산 매출은 8조 1,331억 원, 영업이익은 2조 12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매출이 약 2배로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2조 원 벽을 넘어섰다. 4분기에는 폴란드향 K-9 자주포 26문과 천무 발사대 30대가 매출로 인식됐다. 한 전무는 “K-9 1차 실행계약 물량인 212문 인도를 계약 3년 만에 모두 완료했으며, 2차 실행계약 물량 6문도 인도를 시작해 납기 준수 역량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2025년 말 기준 지상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약 37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폴란드 천무 3차 실행계약(약 5조6000억 원), 루마니아 K-9, 에스토니아 천무 등 대형 수출 계약이 이어진 결과다. 지난 1월 체결된 1조3000억 원 규모의 노르웨이 천무 계약은 올해 1분기 수주 잔고에 반영될 예정이다. ◇항공우주 '흑자 비행'…한화오션·시스템도 실적 견인 항공우주 부문은 연간 매출 2조5131억 원, 영업이익 2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76억 원이다. 한 전무는 “군수 물량 증가와 생산성 개선 노력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민항기 엔진인 기어드 터보 팬(GTF, Geared Turbo Fan) 엔진 연간 판매량이 1045대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0대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우주 사업에서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이 순항 중이다. 한 전무는 “올해 3분기로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를 위해 현재 기체 조립이 진행 중"이라며 “차세대 발사체용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 개발 사업 등을 통해 독자적인 우주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한화오션은 연결 편입 첫해인 지난해 매출 12조6884억 원, 영업이익 1조1091억 원을 기록하며 그룹의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매출 3조6641억 원, 영업이익 1236억 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위성 시스템 자회사인 쎄트렉아이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9% 증가하며 4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 믹스 우려 없다…2030년까지 고성장 지속"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는 폴란드 인도 물량 감소에 따른 향후 실적 우려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한 전무는 “올해 폴란드향 물량은 K-9 30문 이상, 천무 발사대 40대 이상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부터는 이집트 K-9 양산 물량의 40~50%가 공급되고, 호주 레드백 장갑차 공급도 본격화되면서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 천무 현지 생산(3차 실행 계약)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합작 법인(JV)의 지분 51%를 당사가 보유해 매출과 이익이 100% 연결로 인식된다"며 “기존 직수출 대비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무는 “이미 확보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연 평균 매출 성장률(CAGR) 20~25%를 달성할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미국 내 탄약 공장(MCS 스마트 팩토리) 부지 선정을 위해 조건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7월경 예상되는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자 선정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주 환원 강화…배당금 3500원 이상 계획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실적 호조에 발맞춰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회사는 2024년 귀속 배당금으로 주당 3500원 이상을 지급할 방침이다. 또한 2028년까지 11조 원 이상을 투자와 연구·개발(R&D)에 투입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재무 건전성도 개선됐다. 2025년 말 기준 자산 총계는 53조82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현금성 자산 확대로 순차입금 비율은 27%를 기록, 전년 말(61%) 대비 34%포인트(p) 개선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025년은 방산과 조선·해양의 통합 시너지가 숫자로 증명된 원년"이라며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며 대한민국 안보와 글로벌 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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