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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 기술 인정 ‘IEEE 기업혁신상’ 첫 수상

SK하이닉스가 세계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로부터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HBM의 혁신기술을 인정받아 IEEE 어워즈 기업혁신상(Corporate Innovation Award)을 처음 수상했다. 2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IEEE 어워즈(Awards) 시상식에 안현 개발총괄 사장(CDO)이 회사 대표로 참석해 수상했다. IEEE는 세계 최고 권위의 기술 전문가단체로, 인류 발전을 위한 기술 혁신을 추구한 수상자 및 기업을 대상으로 △메달(Medals) △기술분야상(Technical Field Awards) △공로상(Recognitions) 등 3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해 IEEE 어워즈를 수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처음 영예를 안은 공로상에 속하는 기업혁신상은 혁신 기술로 산업과 사회 발전에 기여한 기업에 주어진다. SK하이닉스는 “모든 세대의 HBM를 안정적으로 양산하며 글로벌 AI 컴퓨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혁신기술 경영 기조 아래 미국 내 글로벌 빅테크와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파트너십을 꾸준히 넓혀온 행보도 수상의 밑거름이 됐다고 회사는 덧붙여 설명했다. 시상식에서 안현 사장은 “기술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이를 극복해 온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을 대표해서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만9000원에 무제한 항공권 잭팟”…성수 홀린 에어로케이·오프뷰티 ‘4억 보랏빛 가챠’ [현장]

지난 24일 대한민국 트렌드의 최전선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 인근, 평일 이른 오후 시간대임에도 거대한 보라색 외관의 창고형 매장 안은 복닥거리고 있었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짙은 화장품 향기 대신 공항 특유의 설렘이 방문객을 먼저 덮쳤다. 공항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와 보안 검색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대형 구조물 위로 앙증맞은 보라색 크레이트(우유 박스)가 겹겹이 쌓여 있고, 그 너머로는 도쿄·오사카 등 취항지가 쉴 새 없이 바뀌는 출국장 전광판 종이 모형이 현장감을 더했다. 이곳은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로케이(Aero K Airlines)'가 도심형 뷰티 아울렛 '오프뷰티(OFF BEAUTY)'와 손잡고 문을 연 팝업 스토어 현장이다. ◇“주인 잃은 수하물을 엽니다"…4억 원 판돈 걸린 2만9000원의 마법 이날 팝업 스토어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건 단연 한정판 랜덤 박스인 '미스터리 배기지(Mystery Baggage)'였다. 단돈 2만9000원에 판매되는 이 검은 상자를 품에 안기 위해 사람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에어로케이 마케팅 담당자는 “수하물 찾는 곳(Baggage Claim)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주인을 알 수 없는 가방 안에 오프뷰티 제품과 당사 항공권이 무작위로 섞여 있다는 테마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2000개가 준비된 박스 안에는 오프뷰티 인기 뷰티템과 국제선 할인권이 기본으로 깔려 있어 소위 '꽝'은 없다. 하지만 방문객들의 진짜 표적은 박스 속에 숨겨진 특급 리워드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상자에는 나리타 등 11개 노선의 왕복 항공권이 들어있고, 대망의 1등에게는 2027년 말까지 쓸 수 있는 전 노선 무제한 항공권이 주어진다"며 “화장품과 항공권을 모두 합치면 총 리워드 규모만 4억 원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취재 도중 1등 '1년 무제한 항공권'을 뽑은 행운의 당첨자가 나오면서 매장 분위기는 일순간 축제장으로 변했다. 당첨자 김모 씨는 상기된 얼굴로 “가장 먼저 일본 나리타를 통해 도쿄를 원 없이 가보고 싶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공항 밖으로 튀어나온 에어로케이…“일상의 설렘을 팝니다" 그렇다면 비행기가 단 한 대도 없는 성수동 뷰티 창고에 에어로케이가 등장한 진짜 이유는 뭘까. 현장에서 만난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항공업계의 팍팍한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먼저 그는 “고환율과 기재 공급망 문제 등으로 당분간 무리한 확장 대신 청주 거점에 항공기 8대를 집중시켜 뼈를 깎는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다만 거점이 청주이다 보니 수도권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굳이 비행기를 직접 타지 않더라도 일상 속 다양한 공간에서 우리 회사만의 힙한 브랜드를 노출하고, 여행을 앞둔 설렘을 선사하려는 것이 이번 팝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에어로케이는 창립 이래 줄곧 항공업계의 경직된 마케팅 문법을 산산조각 내 온 이단아다. 스니커즈 브랜드 마더그라운드와 크루 전용 신발을 기획하고, 동네 독립 책방 다시서점의 큐레이션을 기내에 들이는가 하면 비행기 안에서 가수 선우정아의 게릴라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또한 패션 브랜드 하우스 오브 낭만과 취항지 테마의 모자 컬렉션을 출시하는 등 탑승객을 나르는 운송업을 넘어 '여행자의 낭만'을 디자인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유통 거품 싹 걷어낸 '오프뷰티'…외국인이 쓸어 담는 K-뷰티 성지 팝업의 멍석을 깐 '오프뷰티' 자체도 흥미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무장한 곳이다. 투박한 철제 랙에 1400여 종의 화장품이 빽빽하게 진열된 이곳은 화장품 유통 구조의 '허리'를 완전히 끊어낸 뷰티계의 코스트코다. 2020년 첫 출범한 오프뷰티는 화장품 제조사로부터 과잉 재고를 직접 사들여 온라인 판매 일절 없이 오프라인 창고형 매장에서만 정가 대비 최대 90% 후려친 초특가로 승부한다. 오프뷰티 관계자는 “대형 H&B 스토어 가격에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중간 벤더 마진이 껴 있지만 우리는 이 거품을 완전히 걷어냈기에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이 나온다"며 “유통기한 임박 상품은 10% 미만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퀄리티 높은 정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극단적인 박리다매 전략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제대로 먹혀들었다. 광장 시장 1호점을 시작으로 단기간에 누적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한 오프뷰티는 현재 전국 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성수점의 경우 방문객의 60~70%가 외국인이며, 명동 상권은 90%에 육박한다. 이들은 중장기적으로 전국 300개 매장 출점이라는 공격적인 청사진을 현실화하고 있다. ◇마뗑킴·보난자 커피까지…성수동 휩쓴 대명화학그룹 '라이프 스타일 제국' 오프뷰티 매장을 나와 고개를 돌리면 놀라운 광경이 이어진다. 거친 흑백 그래피티가 새겨진 K-패션의 상징 '마뗑킴(Matin Kim)'과 세련된 우드톤 인테리어의 스페셜티 카페 '보난자 커피(Bonanza Coffee)'가 하나의 거대한 타운처럼 어깨를 맞대고 있다. 이질적으로 보이는 이 세 공간은 모두 권오일 회장이 이끄는 '대명화학그룹'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우산 아래 모인 끈끈한 식구들이다. 2015년 작은 블로그 마켓에서 출발한 마뗑킴은 2022년 대명화학 계열 '하고 하우스(HAGO HAUS)'의 투자를 받은 뒤 연매출이 50억 원에서 단숨에 수백억 원대로 뛰었고, 올해 2000억 원대 진입을 조준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급부상했다. 2023년 말 홍정우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마뗑킴은 코치(Coach) 등과 협업하며 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로도 선정됐다. 2024년엔 에어로케이와 협업해 한정판 승무원 유니폼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럽 5대 카페'로 불리는 독일 베를린 태생의 보난자 커피 역시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대명화학과 하고 하우스의 전폭적인 릴레이 투자를 바탕으로 국내 핵심 상권에 스며들었다. 까다로운 베를린 로스팅 원칙을 고수하는 이 프리미엄 커피는 현재 에어로케이 기내 메뉴로 채택돼 탑승객들의 입맛을 책임지고 있다. 대명화학그룹의 촘촘한 브랜드 생태계와 에어로케이의 영리한 일탈이 합작한 이번 성수동 팝업은 대중의 평범한 일상을 여행의 순간으로 바꿔버린 당찬 합동 비행이었다. 다시 말해 연무장길 일대는 뷰티(오프뷰티)로 가꾸고, 패션(마뗑킴)을 입으며, 식음료(보난자 커피)를 즐기는 대명화학그룹의 거대한 '라이프 스타일 유니버스'가 구현된 쇼케이스 공간인 셈이다. 에어로케이와의 협업 행사는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주간 신차] 스타리아 전기차 출격…‘더 뉴 아우디 A6’ 출시

현대자동차가 대표 다목적차량(MPV) '더 뉴 스타리아'의 전동화 모델인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과 최상위 고급 모델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을 출시했다. 더 뉴 스타리아 일렉트릭은 84.0kWh의 4세대 배터리를 탑재했다.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은 신규 디자인과 시트 등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극대화한 모델이다.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V'와 '아이오닉 3'를 공개했다. 아이오닉 V는 중국에서 열린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베일을 벗었다. 지난 10일 공개된 콘셉트카 '비너스 콘셉트'(VENUS Concept)의 양산형 모델이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전략 모델로 출시됐다. 현대차 합자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이 적용됐다. CATL과 협업한 배터리가 탑재된다. 현지 인증 기준 완충 시 6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중국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 모멘타(Momenta)와 협업해 만든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이 장착된 것도 특징이다. 아이오닉 3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디자인 행사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61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유럽 기준 최대 496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K8의 연식변경 모델 'The 2027 K8'가 새롭게 나왔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편의·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여 전반적인 상품성을 강화했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기아는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에 주행 중 시선 분산을 줄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기본 적용했다. 노블레스 트림과 베스트 셀렉션 트림에는 다양한 첨단운전자보조(ADAS) 사양을 확대했다. 2027 K8의 판매 가격은 3679만~5102만원이다(이하 개별소비세 3.5% 기준). 아우디 코리아가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더 뉴 아우디 A6'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차량 전 트림에는 7단 자동 S 트로닉 변속기가 기본 탑재된다. 가솔린 모델인 '더 뉴 아우디 A6 40 TFSI'는 최고출력 203.9마력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최상위 가솔린 모델인 '더 뉴 아우디 A6 55 TFSI 콰트로'는 출력을 367마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디젤 모델인 '더 뉴 아우디 A6 40 TDI 콰트로'도 판매된다. 더 뉴 아우디 A6의 가격은 6519만~9718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20일 서울에서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C-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벤츠가 한국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클래스는 벤츠 라인업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시리즈 중 하나다.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는 핵심 가치인 우아함, 편안함, 지능, 스포티함을 고수하면서도 각각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E-클래스의 신규 트림인 'E 200 익스클루시브'를 선보였다. 기존 라인업에서 'E 200 아방가르드'를 대체하는 모델이다. 이를 통해 E-클래스 엔트리급 라인업은 E 200 익스클루시브, E 200 AMG 라인 두 가지로 운영된다. E 200 익스클루시브의 가격은 7660만원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가 신규 트럭 '하이쎈(HIXEN)'을 출시했다. 하이쎈은 준중형 트럭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제작됐다. 중형트럭 수준의 적재 성능을 구현한 전략 모델이다. 업체 측은 좁은 도심과 협소한 골목길, 특장 작업 환경 등에서 기동성이 중요한 중형 일반하중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40마력의 HD건설기계 HCE DX05 엔진 및 235마력의 커민스 F4.5 엔진을 장착했다. 타이어 옵션을 통해 차량총중량(GVW)을 최대 15.5t까지 확장할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장외선 ‘이스타항공 X 두산 브랜드 데이’, 그라운드선 ‘문보경 맹타’…잠실벌 달군 풍성한 하루 [현장]

지난 24일 오후, 올해 프로 야구 첫 '잠실 더비전'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펼쳐진 서울 송파구 잠실 야구장. 경기 시작을 한참 앞둔 시간임에도 야구장 밖 광장은 발 디딜 틈 없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수많은 야구 팬들의 발걸음이 집중된 곳은 다름 아닌 이스타항공이 홈팀 두산 베어스와 함께 마련한 '브랜드 데이(Brand Day)' 행사 부스였다. 이스타항공은 2024년부터 3년 연속으로 두산 구단과 브랜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야구장 외벽에 '최강 10번 타자와 여행, 쉬워지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고, 분홍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사무직 직원들과 단정한 유니폼 차림의 객실 승무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와 야구팬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오후 3시부터 차려진 부스 앞은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올수록 대기 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공이 왜 안 맞지?", “내 맘을 읽었나?"…웃음 만발한 체험 현장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현장에서 진행된 참여형 이벤트였다. 기자 역시 수많은 인파 틈에 섞여 직접 이벤트에 뛰어들었다. 먼저 파란색 에어 바운스 튜브 타석에 들어서서 '야구 스윙 게임'에 도전했다. 공기 압축기가 뿜어내는 바람을 타고 허공에 둥둥 떠 있는 빨간 공을 붉은색 방망이로 치는 방식이었다. 가만히 떠 있는 공이라 만만하게 봤지만, 힘차게 휘두른 방망이는 얄밉게도 공을 빗겨 가며 번번이 허공을 갈랐다. 당황한 기자와 달리 헛스윙을 지켜보던 직원들과 대기하던 팬들 사이에서는 유쾌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진 객실 승무원과의 '가위바위보 게임'은 묘한 심리전이 압권이었다. 승무원들은 긴 막대기 끝에 달린 커다란 노란색 손 모형을 들고 팬들과 승부를 겨뤘다. 호기롭게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결과는 완패. 내가 어떤 손을 낼지 승무원이 먼저 눈치를 챈 듯한 솜씨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비록 게임에는 졌지만 포토존 인증을 마친 팬들에게 항공권과 로고 상품, 응원 도구 등 다양한 경품이 아낌없이 쏟아져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가득했다. ◇전광판 수놓은 퀴즈 이벤트… “정답은 새 비행기!" 야구장 밖의 축제 분위기는 두산 양의지 선수의 얼굴이 새겨진 티켓을 쥐고 입장한 그라운드 안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본격적인 경기 시작 직전에 이스타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그라운드에 직접 나서 비상 대피 방법을 야구장 상황에 맞게 재치 있게 안내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어 시타와 시구까지 성공적으로 마쳐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둠이 깔리고 조명탑에 불이 켜진 야간 경기 시간대, 대형 전광판에도 이스타항공의 깜짝 비행은 계속됐다. “이스타항공 비행기가 깨끗하고 넓은 이유는 [ ___ ]가 많아서이다"라는 퀴즈가 송출되자, 관중석 곳곳에서 정답인 '① 새 비행기'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5회 말 '클리닝 타임'과 8회 초 '브라보 타임'에는 국제선 항공권이 걸린 이벤트가 진행되며 잠실벌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장외만큼 뜨거웠던 그라운드 열전…문보경 맹타 터진 LG, 선두 맹추격 풍성한 장외 행사만큼이나 그라운드 안에서의 승부도 치열하게 달아올랐다. 올 시즌 처음 맞붙은 '한 지붕 두 가족' 라이벌전의 최종 승자는 방문팀 LG 트윈스였다. LG는 두산을 4-1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3회 초에 깨졌다. LG는 1사 1·3루 찬스에서 천성호와 문보경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2점을 먼저 뽑아냈다. 홈팀 두산 역시 5회 말 손아섭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며 턱밑까지 추격해 피 말리는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아슬아슬했던 1점 차 승부의 희비가 완벽히 엇갈린 것은 9회 초였다. LG는 신민재와 홍창기의 연속 볼넷, 그리고 상대의 오스틴 딘을 향한 고의 4구 작전으로 1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문보경이 주자 두 명을 여유 있게 홈으로 불러들이는 쐐기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승부의 추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이라는 불방망이를 휘두른 문보경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LG 선발 임찬규의 짠물 피칭이 빛났다. 5⅔이닝을 1실점으로 훌륭하게 막아낸 그는 올 시즌 5번째 등판 만에 감격스러운 마수걸이 승리(1패)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2위 LG는 같은 날 패배한 선두 kt wiz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하며 1위 도약의 불씨를 강하게 당겼다. 다만 승리를 챙긴 LG에게도 가슴 철렁한 순간은 있었다. 9회 말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 마무리 유영찬이 첫 타자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직후, 돌연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 주저앉은 것. 예기치 못한 부상 이탈 속에 유영찬이 마운드를 내려가며 야구장엔 일순간 팽팽한 긴장감과 우려가 감돌기도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뜨거운 KBO 리그 열기 속에서 고객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소통하고자 브랜드 홍보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친근한 브랜드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치열한 라이벌전이 선사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 그리고 일상을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은 여행의 설렘이 어우러진 잠실 야구장의 봄밤. 이스타항공과 함께한 꽉 찬 하루는 승패를 떠나 야구장을 찾은 모든 팬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을 선사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재벌승계지도] GS그룹 ‘홍들의 전쟁’ 지분보다 경영 능력이 중요

GS그룹은 재계에서 '승계지도'를 그리기 가장 어려운 곳이다. 수십명의 친척들이 지분을 나눠 가진 구조 속에서도 경영권은 철저히 역량 중심으로 이양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범 당시부터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해 지배구조는 단순하다. 대신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 외 회사들이 상당히 많다. 대부분 각자 '실탄 마련' 창구로 쓰이고 있다. 균형이 무너질 경우 그룹 전체 소유권에 변수를 만들 여지도 있다. 재계 이목은 일선에서 뛰고 있는 경영인들의 행보에 쏠린다. 허태수 GS 회장의 뒤를 누가 이을지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서다. 돌림자로 '홍'을 사용하는 4세 경영 시대가 임박하며 '홍들의 전쟁'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GS그룹 지배구조는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모순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로 모양 자체는 깔끔하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주)GS 지분 과반 이상(53.33%)을 확보했다. 문제는 해당 특수관계인 범위에 개인·법인이 59개나 포함됐다는 점이다. GS건설을 비롯해 계열 외 회사들도 많다. 4세대에 걸친 가족들이 지분을 보유한 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그룹의 '리더십 리스크'를 키우는 요소다. GS그룹은 지난 2004년 LG그룹과 이별할 때부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했다. 지주사는 (주)GS다. 현재(이하 각사 2025년도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 기준) 최대주주는 허용수 GS에너지 부회장(5.26%)이다. 허창수 GS 명예회장도 4.68%를 들고 있다. 이외 (주)GS 지분 보유자 중 '허씨'만 46명이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허태수 GS 회장의 지분율이 2.12%에 불과할 정도로 여러 사람이 주식을 나눠가지고 있다. 동일인으로 지정된 이는 허창수 명예회장이다. 공정거래법에서는 동일인의 4촌까지를 가족으로 분류하지만 GS그룹의 경우 이를 넘어선 방계들도 '총수 일가'로 분류하는 게 적합하다.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허연수 전 GS리테일 부회장도 5촌 조카인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소유 관점에서 핵심은 (주)GS 지분 확보다. 총수 일가 가계도를 보면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와 그 아들 세대(2세)까지는 모두 별세했다. 3세부터는 경영 측면에서 '조력자' 위치로 전환하거나 계열 외 회사를 맡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다. 허창수 명예회장이나 허연수 전 부회장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주)GS 주식은 들고 있다. 1943년생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1.79%), 1950년생 허정수 GS네오텍 회장(0.12%)뿐 아니라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1946년생, 1.65%),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1957년생, 2.10%) 등도 지주사 지분을 보유했다. 1938년생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은 지난해 두 자녀에게 지분을 전량 증여하며 주주 명단에서 빠졌다. 4세로 넘어가면 허남각 회장의 아들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지분율이 4.71%로 높은 편이다. 개인으로 따지면 허용수 부회장과 허창수 명예회장에 이어 세 번째다. 허광수 회장의 아들 허서홍 대표(2.69%), 허정수 회장의 아들 허청홍 GS엔텍 대표(1.37%) 등도 1% 이상 지분을 지녔다. 이밖에 총수가 4세 중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이는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 허치홍 GS리테일 전무, 허진홍 GS건설 부사장, 허주홍 GS칼텍스 전무, 허태홍 GS퓨처스 대표 등이 있다. 이들의 연령대는 1969년생부터 1985년생까지 다양하다. 활동 중인 4세를 중심으로 '가족 지분율'을 보면 뚜렷한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허준홍 4.71% △허세홍+허동수 4.16% △허서홍+허광수 4.34% △허윤홍+허창수 5.21% △허철홍+허정수 1.49% △허치홍+허진홍+허진수 2.95% △허주홍+허태홍+허명수 1.78% 등이다. 지분을 증여받아 한 사람에게 몰아주더라도 '가족 방계 경영' 힘의 균형이 깨지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정인들끼리 합종연횡을 펼치거나 외부 자금을 끌어와 분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지만 외부에서는 이를 예측하기 힘들다. (주)GS 아래로는 핵심 계열사들이 자리했다. 총수 일가가 하위 계열사들 주식을 보유한 사례는 거의 없다. (주)GS는 GS EPS(70%), GS스포츠(100%), GS리테일(58.62%), GS에너지(100%), GS글로벌(50.78%), GS E&R(89.67%), GS P&L(58.62%) 등의 최대주주 지위를 지니고 있다. GS에너지는 GS칼텍스(50%)와 GS파워(51%) 주식을 소유했다. 핵심 회사인 GS칼텍스는 미국 셰브론(Chevron) 측이 나머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매년 42조~45조원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축인 GS리테일은 매출액 12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수준의 실적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계열 외 회사가 많다는 점도 GS그룹 지배구조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연매출 12조원 안팎을 기록 중인 GS건설이 (주)GS와 지분관계가 없다. GS건설 최대주주는 허창수 명예회장(5.95%)이다. 허윤홍 사장(3.89%)과 허진수 GS칼텍스 고문(3.55%) 등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23.64%다. 남촌재단(1.4%) 등이 여기에 포함됐지만 (주)GS를 중심으로 한 그룹과는 연결고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주)GS를 소유한다 해도 GS건설에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한때 'GS건설은 GS그룹 계열사가 아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GS건설이 2023년 검단 주차장 붕괴 사고로 부실 시공 논란에 휩싸였을 때다. 승계지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회사들도 있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회사 중 삼양인터내셔날(100%), 삼양통상(57.32%), 승산(100%), 위너셋(100%), 삼정건업(100%), GS네오텍(100%)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GS네오텍(0.08%), 승산(0.30%), 삼양통상(0.12%) 등은 (주)GS 주식도 소량 보유하고 있다. 서울컨트리클럽을 운영 중인 경원건설의 경우 총수 일가(12.08%), 삼양통상(24.69%), 삼양인터내셔날(8.32%) 등이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다. 삼양통상, 삼양인터내셔날 등은 창업주의 장남인 고(故) 허정구 회장의 독립 법인들이다. 삼양통상은 나이키 등에 가죽을 공급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삼양인터내셔날은 총수 일가의 '실탄 마련처'로 꼽힌다. 윤활유 유통 등 사업으로 수익을 내 이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당기순이익이 44억4973만원인데 배당금은 50억원을 지급했다. 이는 그룹 내 일감을 총수 일가 사익편취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는 지점이기도 하다. 삼양인터내셔날 지분은 허준홍(37.33%), 허서홍(33.33%), 허세홍(11.20%) 등 4세 경영인들이 들고 있다. 승산과 위너셋 일부 등은 창업주의 막내인 허완구 회장계 법인이다. 물류 및 레저업 등을 영위하는데 마찬가지로 그룹 일감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GS건설을 제외하면 몸집 자체가 큰 회사는 없다. 삼양통상이 연매출 1700억~1900억원을 올리는 수준이다. 삼양인터내셔날처럼 높은 배당성향을 바탕으로 총수 일가가 (주)GS 지분을 매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정도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GS건설이나 비상장사들이 사건 사고에 휩싸이면 여론의 비판 수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부실 시공이나 내부 거래 논란 등 후폭풍이 불 경우 지주사 체제 밖에 있는 회사들의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곧 '가족 경영'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승계 정당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단계에서는 총수 일가 중 누가 (주)GS를 비롯한 주력사 지분을 많이 확보하게 될지 판단하기 힘들다. 증여 등 각종 수단을 활용해 특정인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선다 해도 그룹 전체를 장악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같은 회사에서 조카가 삼촌에게 경영 수업을 받고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가족 경영' 전통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자연스럽게 GS그룹 승계지도는 '소유'보다는 '경영' 측면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세대 교체는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홍자 돌림자를 쓰는 4세 경영인이 현재 40~50대고 △15년간 그룹을 이끌던 허창수 명예회장이 70대가 된 뒤 용퇴했으며 △허창수 명예회장의 동생이자 현재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허태수 회장이 현재 68세라는 점 등을 감안한 결과다. '허태수 체제'가 공식 출범한 것도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허태수 회장은 LG투자증권 IB사업부 총괄상무, GS홈쇼핑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S그룹 역시 허태수 회장을 (주)GS 대표로 선임하면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해 질적 성장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4세 주요 인물들은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등에서 역량을 쌓아나가고 있다. 허세홍 부회장, 허서홍 대표, 허윤홍 사장 등은 이들 3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허세홍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승진하며 보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전쟁 등 여파로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업황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산업 구조 개편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해야 할 전망이다. 허서홍 대표는 인공지능(AI) 시대 유통업 전환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열린 GS리테일 주총에서 “모든 판단과 실행의 기준을 고객 경험에 두겠다"며 “AI와 디지털 도구에 대한 투자와 활용을 지속 확대해 운영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허윤홍 사장 입장에서 건설업 불황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정도 경영' 기치를 내걸고 본업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앞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태수 회장이 AI를 활용한 역량 강화를 수차례 주문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새해를 'AI 비즈니스 임팩트'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전환, AI·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구 구조 변화는 새로운 사업 지형도를 형성하고 있다"며 “그룹이 보유한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집한다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S그룹 총수 일가는 가족 모임을 자주 개최해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계지도에서는 지분율 싸움보다 '가족 간 합의'가 승계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얼마나 갖고 있느냐'보다 '누가 더 잘하느냐'가 권력을 결정짓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소유에 대한 고민이나 쟁점은 5세 시대에 접어들어 본격 점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육촌 경영인들 사이에서 '아름다운 이별'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당장 (주)GS의 영향력 밖에 있는 GS건설이 대표적이다. 허윤홍 체제가 안착될 경우 합의를 통해 지분을 교환하고 독립할 가능성도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한 기아, 관세 영향에 영업익은 ‘뒷걸음질’

기아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관세 부담 속에서도 고수익 차종 중심 전략을 앞세워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관세 등 외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다. 기아는 24일 올해 1분기 매출 29조5019억원, 영업이익 2조2051억원, 당기순이익 1조83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를 달성했으며, 판매도 77만9741대로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6.7%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7.5%로 하락했다. 판매는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집행 효과로 EV3, EV5 등 전기차 판매가 늘며 5.2% 증가한 14만1513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중동 지역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북미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와 유럽 전기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현지 소매 판매는 글로벌 산업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3.7% 증가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1%로 상승해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매출 성장은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환율 효과 등이 견인했다. 반면 수익성은 미국의 수입차 관세(약 7550억원)와 북미·유럽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충당부채 확대 등으로 악화됐다. 친환경차 부문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23만2000대로 33.1%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32.1% 늘어난 13만8000대, 전기차는 54.1% 증가한 8만6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29.7%로 상승해 전년 대비 6.6%포인트(p) 확대됐다. 기아는 향후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시장 경쟁 심화 등 불확실한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한국에서 EV4·EV5 등 전기차 판매 확대와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를 추진하고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카니발 등 고수익 모델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풀 라인업을 기반으로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고, 신흥 시장에서는 맞춤형 전략 차종과 공급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관세 등 단기 비용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와 친환경차 중심의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판매 믹스 개선과 비용 효율화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동국제강, ‘수출 확대 전략’ 1분기 영업익 개선…동국씨엠은 영업익↓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3.9%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18.4% 늘어난 85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은 “수출 전담 조직 확대와 임원 선임 등 글로벌 수출 확대 전략의 결과"라며 “영업·통상·물류를 일원화하고 고환율 속 채산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동국씨엠은 영업이익이 25.9% 감소한 1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944억원으로 6.1% 줄었다. 동국씨엠은 “수출 비중이 커 업황 악화와 보호무역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데도 판가 인상과 원가 방어 등 손익을 개선했다"며 “저수익 품목 판매를 줄이고 럭스틸·앱스틸 등 프리미엄재 생산·판매를 확대해 수익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제철, 1분기 영업익 157억원…내수·수출↑에 전년比 흑자 전환

현대제철이 철강재 내수와 수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을 신장시켰지만, 고환율 기조와 제조원가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 개선이 소폭에 그쳤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5조7397억원으로 3.2%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393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국내 수요 개선과 수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 규모 확대가 지속됐지만, 환율과 원료탄·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물류비도 확대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4조4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지만, 7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판재 중심으로 철강재 판매량이 426만3000톤으로 3.3% 늘었는데도 원료가격 강세 영향으로 제조원가가 올라 스프레드(제품 판매 가격에서 제조 원가 등을 뺀 값)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대신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의 관세 환급 영향과 미실현 이익의 기저효과로 전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차입금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말보다 3.0%포인트(p) 상승한 76.6%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세우기 위해 자본금을 투입하고 지난해 투자비를 이월 지급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한 결과라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향후 시황에 대해 현대제철은 판재와 봉강 모두 가격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판재는 저가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AD) 판정으로 국내 시장에서 유통이 감소하고, 수급 상황이 개선되는 상황이다. 봉강은 지난해 말부터 철근제품 수출이 늘면서 내수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고, 유통재고도 소진돼 가격 상승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인공지능(AI)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수요 확대를 겨냥한 신수요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보호 건축물(인클로저)용 강재, 송전철탑용 형강·후판 등을 중심으로 수주·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나아가 판재와 봉형강을 포괄하는 제품 패키지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본격 가동한 세계 최초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로 고로재 대비 탄소 배출량이 20% 줄어든 강판을 양산해 주요 완성차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나아가 탄소 배출량 기준이 강화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강종 인증을 추가로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분기 이후 저가 수입 제품의 국내 유입 감소에 따른 시장 수급 개선과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차츰 반등할 전망"이라며 “향후 전력 인프라 산업의 신규 수요를 선점하고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를 통해 탄소저감 강재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불안해진 중동 정세의 영향에 대해서는 물류비 상승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종전 이후 재건에 따른 수요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 중동지역 수출 물량은 연간 14만톤 내외로 매출 1% 미만이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상승이 수출입 물류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원거리 물류를 근거리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동지역 철강사 2곳이 피해를 입은 영향으로 중동과 동남아 등에서 철강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종전 6개월 이후부터 재건수요 발생할 것으로 전망해 수요가 생기면 국내 건설사들과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유럽·호주 뚫은 LCC, 지방 하늘길 융단 폭격”…국토부, 35개 알짜 노선 새 판 짰다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FSC)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장거리 알짜 노선을 저비용 항공사(LCC)에 대거 개방하고, 지방 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아시아 하늘길을 촘촘히 엮는 '역대급 노선 재편'을 단행했다. 24일 국토부는 최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총 35개 노선의 운수권을 각 국적 항공사에 전격 배분했다고 밝혔다. 이번 운수권 배분 결과의 핵심 키워드는 'LCC의 중장거리 도약'과 '지방 공항발 국제선 르네상스'다. 그동안 굳어져 있던 시장의 독점 구조가 허물어지면서 향후 항공 운임 인하와 서비스 경쟁 등 여객 편익이 크게 증대될 전망이다. ◇빗장 풀린 유럽·오세아니아…“이제 LCC 타고 호주·헝가리 간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알짜 중장거리 노선에서의 LCC 약진이다. '장거리 도약'을 선언한 티웨이항공은 한국-호주 노선에서 압도적인 주 730석을 거머쥐며 대한항공(주 325석)과 아시아나항공(주 308석)을 단숨에 제쳤다. 또한 한국-헝가리 노선에도 주 5회 운수권을 획득, 아시아나항공(주 3회)과 맞붙으며 동유럽 영토 확장에 쐐기를 박았다. 장거리 전문 하이브리드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는 중앙 아시아의 핵심 관문인 인천-타슈켄트(주 4회)와 네팔 서울-카트만두(주 2회) 노선을 단독 배분받아 특수 목적 틈새 시장을 확실히 꿰찼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주요 비즈니스·프리미엄 노선의 지배력을 공고히 다졌다. 한국-독일 노선은 대한항공(주 3회)과 아시아나항공(주 2회)이 나눠 가졌다. 대한항공은 추가로 △한국-뉴질랜드(주 3회) △한국-오스트리아(주 3회) △서울-인도 3개 도시(뉴델리·첸나이·뱅갈로/2노선 통합 주 1회) 운수권을 성공적으로 방어해 냈다. ◇이스타·에어로케이·파라타 '삼국지'…지방발 중국 노선 융단폭격 이번 배분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중국 노선의 화려한 부활'이다. 전체 35개 노선 중 절반 이상이 중국 노선에 집중됐으며, 대부분 신흥 LCC와 지방 거점 공항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스타항공은 영남권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부산발 베이징(주 7회)·상하이(주 5회), 항저우(주 4회)·샤먼(주 3회) 노선을 싹쓸이했고, 대구발 상하이(주 4회)·장자제(주 2회) 운수권까지 거머쥐었다. 제주항공은 부산-구이린(주 4회), 부산-상하이(주 3회), 대구-상하이(주 3회)를 확보하며 맞불을 놨다. 지역 맹주 에어부산은 부산-광저우(주 4회)를 지켰고, 대한항공은 부산-베이징(주 1회)을 챙겼다. 청주공항을 안방으로 둔 에어로케이는 청주발 베이징(주 4회)·상하이(주 3회)·청두(주 3회)·항저우(주 3회) 운수권을 대거 독식하며 지역 터줏대감 자리를 굳혔다. 이스타항공 역시 청주발 상하이(주 2회)·샤먼(주 2회)·황산(주 2회) 노선에 진입하며 팽팽한 경쟁을 예고했다. 제주항공은 홈 베이스인 제주-충칭(주 3회)·청두(주 2회) 노선을 챙겼다. 사명을 바꾸고 재도약에 나선 파라타항공(구 플라이강원)은 양양-상하이(주 3회) 노선을 뚫어내며 강원도민의 닫혀있던 항공 편의를 다시 활짝 열었다. ◇동남아 최대 격전지 마닐라…수도권발 아시아 노선도 촘촘하게 인천을 출발하는 단거리 아시아 노선에도 새 얼굴들의 공세가 돋보인다. 관광객이 몰리는 알짜 노선 한국-마닐라(인천-마닐라) 구간에서는 치열한 '좌석 확보전'이 벌어졌다. 대한항공이 주 2600석을 챙긴 가운데 파라타항공이 주 2058석, 이스타항공이 주 1330석을 확보해 향후 피 튀기는 운임 인하 경쟁을 예고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숨은 다이빙 성지인 인천-마나도 노선은 이스타항공이 주 7회 단독 배분받아 신규 여객 수요 창출에 나선다. 수도권발 중국 노선도 한층 두터워졌다. 파라타항공이 인천발 선전·청두·충칭 3개 노선에 각각 주 4회씩을 쓸어 담으며 매서운 돌풍을 일으켰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샤먼(주 4회)·후허하오터(주 2회)를 챙겼다. 대형·기존 LCC의 경우 인천-닝보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각각 주 3회씩 나누고, 인천-우시는 대한항공(주 3회), 인천-이창은 진에어(주 3회)가 각각 분담하게 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수입차 국내 기부 누가 잘하나…폭스바겐·벤츠 ‘모범생’ 테슬라·포드 ‘낙제생’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그룹이 수입차 업계 '기부 모범생'으로 뽑혔다. 테슬라, 포드 등은 상대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에너지경제신문이 13개 수입차 브랜드 한국 법인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기부금을 낸 기업은 총 8곳이었다. 금액으로는 111억2742만원으로 전년(132억8902만원) 대비 16.3% 줄었다. 한국지엠은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3월 결산 법인인 한국토요타자동차와 혼다코리아는 직전 회계연도(지난해 3월까지)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업체별 내역을 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39억5835만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기부했다. 2024년(68억1041만원) 보다는 41.9% 빠진 수치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19억9224만원), 포르쉐코리아(18억33만원), BMW코리아(16억7068만원), 한국토요타자동차(12억1271만원), 볼보자동차코리아(3억5000만원), 혼다코리아(1억원), 폴스타코리아(431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기부금 집행 액수를 늘린 곳은 폭스바겐그룹, 포르쉐, BMW, 토요타, 혼다, 폴스타 등이다. 영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폭스바겐그룹(21.7%)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볼보(4.99%), 포르쉐(3.7%), BMW(2.73%)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브랜드들은 해당 비중이 0~1%대에 불과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페라리코리아의 경우 2024년에는 각각 4799만원, 400만원씩 기부금을 쾌척했지만 작년에는 내지 않았다. 테슬라코리아, 에프엘오토(구 포드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등은 계속해서 기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지난해 총 2955억6851만원의 배당금을 본사에 보냈다. 전년(3476억6843만원)과 비교해 15% 빠진 금액이다. 배당을 가장 많이 한 곳은 BMW(1187억6690만원)다. 전년(1539억8260만원)과 비교해 액수가 줄긴 했지만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서는 훨씬 많았다. 벤츠(600억→637억원), 토요타(410억→580억원), 폭스바겐(64억→80억원), 볼보(30억→40억원) 등이 2024년 대비 배당금 지급액을 늘렸다. 매출 분야에서는 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벤츠가 6조1883억원으로 1위, BMW가 6조955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3조3066억원), 포르쉐(1조5080억원), 토요타(1조4341억원), 폭스바겐그룹(1조2528억원) 등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페라리(-63억4436만원)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흑자를 냈다. 벤츠(2050억원), BMW(611억원), 토요타(871억원), 테슬라(496억원), 포르쉐(486억원) 등 매출 상위권 업체들이 이익도 많이 남겼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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