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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안전기술원 노조 “교통안전공단 통폐합 즉각 철회하라”…졸속 행정 규탄

“말로는 항공안전 전문성 강화를 외치며 행동은 항공 안전 전문 기관 해체인가." 전국공공전문노동조합 항공안전기술원지부가 정부의 항공안전기술원 통폐합 추진을 '명백한 졸속 행정'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철회와 원점 재논의를 촉구했다. 15일 항공안전기술원 노조는 전날 '항공안전기술원 강제 통폐합을 즉각 철회하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의 흡수·통합에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일 '공공 기관 기능 개혁 추진 방안'을 통해 항공안전기술원을 한국교통안전공단에 통합·흡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정부는 항공안전기술원이 왜 통폐합 대상인지, 어떠한 기준과 판단에 따른 것인지 구체적인 이유와 근거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정부 발표 자료의 분류 체계와 정원 기준에 비추어 볼 때 '유사·중복 기능 일원화' 유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국가 항공 안전 체계를 바꾸면서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기관의 존폐부터 결정한 것은 명백한 졸속 행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노조는 강제 통폐합을 단호히 거부하고 독립 기관 존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네 가지 반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거대 기관 흡수로 인한 '국가 항공 안전의 후퇴'다.노조는 “무안공항 항공사고 이후 정부는 항공안전 조직의 전문성과 업무 연속성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불과 몇 달 만에 졸속 안을 내놓으며 스스로의 약속을 뒤집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립적인 항공 안전 전문 기관이 자동차·도로 교통 중심의 거대 기관인 공단에 흡수될 경우 항공 안전 분야가 자동차·도로·철도 등 규모가 큰 타 사업에 치여 예산·인력·경영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노조는 무안공항 사고의 교훈이 항공 안전 전문성을 줄이라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강화하라는 것임을 강조했다. 둘째, '미래 항공 강국' 육성 기조와의 모순이다. 도심 항공 교통(UAM)·미래 항공 교통(AAM)·무인 항공기·자율 비행 등 미래 항공 산업의 성장은 새로운 기술의 안전성을 판단하고 인증할 수 있는 국가 전문 역량 없이는 불가능하다. 노조는 “미래 항공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면서 이를 뒷받침해 온 전문 기관을 통폐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항공기 인증 시험·연구·기술검증은 고도의 공학적 전문성과 장기간 축적된 경험, 독립적인 기술 판단이 요구되는 분야"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흡수·통합과 해체가 아니라 전문 인력 조직·예산과 인증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셋째, 두 기관의 역할과 전문 영역이 명확히 다르다는 점이다. 정부는 서로 역할이 다른 두 기관을 왜 통합해야 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자동차와 도로교통을 중심으로 철도와 교통안전 전반을 담당하는 종합 기관인 반면 항공안전기술원은 항공기와 관련 제품의 인증·시험·연구·기술검증을 담당하는 전문 기관이다. 두 기관의 항공 업무 역시 공단은 '종사자 자격 및 운항 안전 관리'에 맞춰져 있고, 기술원은 '항공기 엔진 부품 인증 및 공학적 안전성 검증'을 전담해 역할이 확연히 다르다. 노조는 “'교통'이나 '안전'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동차와 항공을 같은 업무로 취급해 하나로 합쳐야 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이유도, 기준도, 효과도 설명하지 못한다면 이는 기능 개혁이 아니라 결론부터 정해놓은 일방적 통폐합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넷째, 당사자를 철저히 배제한 일방적인 추진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노조는 정부가 기술원 현장 구성원과 노동조합·항공학계 및 산업계 등 관련 주체와의 충분한 논의나 검증 없이 통폐합 방향부터 발표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통폐합을 먼저 결정한 뒤 의견을 듣겠다는 것은 의견 수렴이 아니며, 이미 정해진 결론을 설명하는 것은 협의가 아니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항공 안전 체계를 개편하면서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적인 검증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국토교통부 등 정부 당국을 향해 △국가 항공 안전 후퇴·전문 역량 약화 항공안전기술원 통폐합 즉각 중단 △구체적인 이유·근거 제시 없는 한국교통안전공단 통폐합 방안 즉각 철회 △통폐합 대상 선정 기준·판단 근거·통합 필요성 등 관련 검토 자료 전면 공개 △항공안전기술원의 독립 기관 지위 보장·국가 항공 안전 전문 기관 역량 강화 △당사자 배제 일방적 추진 즉각 중단·원점 재논의 등 5대 사항을 요구했다. 끝으로 노조는 “국민의 생명은 기관 감축을 위한 숫자가 아니며, 국가 항공 안전 역량은 행정 효율과 맞바꿀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정부가 끝내 졸속 통폐합을 강행한다면 국회·노동계·항공학계·산업계 등 모든 주체와 연대해 통합 저지를 위한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매출 220조 창출”…전 장르 아우르는 ‘K-콘텐츠산업협의회’ 출범

K-콘텐츠의 전 장르를 대표하는 11개 협·단체가 결집한 'K-콘텐츠산업협의회'가 15일 정식 출범했다. 협의회는 오는 2030년 K-콘텐츠로 매출 220조원, 수출 270억달러(약 36조6255억원)를 책임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K-컬처 400조·K-콘텐츠 220조 비전 선포식'에서 “콘텐츠는 K-컬처의 핵심 동력이며, 콘텐츠 산업의 성장 없이 K-컬처의 성장은 이뤄지지 않는다"며 협의회 정식 출범을 공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전 장르의 협·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산업 전체 목표를 함께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콘텐츠 관련 정책은 게임과 영화, 웹툰 등 각 장르별로 각각 논의돼 왔다. 협의회는 지난 5월 발족한 후 임의 협의체 형식으로 활동하다 이날 공식 협의체로 전환했다. 협의회 초대 대표로는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우승현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 회장이 선임됐다. 협의회는 오는 2030년까지 콘텐츠 매출 2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정부가 국정과제로 제시한 K-컬처 400조 매출의 55%에 해당한다. K-컬처는 콘텐츠에 예술 산업과 관광·푸드·뷰티·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산업까지 포함한 상위 개념이다. 다만 협의회는 이같은 목표가 현 수준의 정책과 예산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봤다. 김승욱 대한출판문화협회 정책담당 전무는 “이론적으로는 콘텐츠 관련 예산을 매년 10%씩 증액하더라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며 “재정·세제·금융·법제가 결합된 정책을 조합해 프레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목표 달성을 위한 선행조건으로 세제·금융·법제 등 세 가지 축의 전환을 제안했다. 제작의 위험을 함께 나누는 세제 개편과 함께 기획에서 세계 진출까지 이어지는 금융 지원, 규제가 아닌 진흥 중심으로 정비된 법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제작비 세액공제는 협의회가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협의회에 따르면 영국·프랑스·캐나다 등 12개국 이상은 게임 등 디지털콘텐츠 제작에 25~40% 수준의 세액공제를 시행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공제 대상이 영상 콘텐츠와 웹툰에 한정돼, 정작 수출의 57.7%를 담당하는 게임과 수출성장률 1위인 음악은 모두 지원 대상이 아니다. 콘텐츠 수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 산업은 20년 된 규제 중심의 법 체계와 수출 역성장, 이용률 급락이라는 3중고를 겪는 상황이다. 게임업계는 주요 과제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 △경품 규제 개선 △전체이용가 게임물 본인인증 의무 면제 등을 제시했다. 협의회는 이번에 제시한 목표가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국가승인통계를 기준으로 매년 상반기 전년도 실적을 점검해 'K-콘텐츠 220조 이행 점검 보고서'를 협의회 명의로 공표할 예정이다.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협의회가 다양한 목소리를 모으는 소통 창구이자 장르 간 협업을 이끄는 가교, 정부와 업계를 잇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달라"며 “창작자가 마음껏 도전하고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조성해 해외 진출과 신기술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조윤희 인턴기자

LG전자 “모든 공간이 로봇”…피지컬 AI 승부처는 ‘센서 표준화’

피지컬 인공지능(AI) 열풍이 로봇 하드웨어와 거대언어모델(LLM)에 쏠려 있는 사이, LG전자가 “결국 승부는 센서에서 갈린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휴머노이드든 가전이든 로봇을 로봇답게 만드는 것은 화려한 외형이 아니라 상태를 인지하고 공유하는 센서 체계이며, 이 표준을 누가 먼저 쌓느냐가 피지컬 AI 시대의 성패를 가른다는 진단이다. 김성혁 LG전자 상무는 15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제11회 첨단센서포럼'에서 '피지컬 AI 홈로봇 시대, 공간을 인식하는 센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한국반도체연구조합 등이 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산업계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했다. 김 상무는 국제 반도체 표준화 커뮤니티인 IEEE 관련 산업그룹(IT플릭 센서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활동 중인 인물이다. 김 상무는 먼저 피지컬 AI의 개념부터 새로 정의했다. 그는 “센서가 있고, 센서 값을 연산하는 뇌가 있고, 이를 실행하는 액추에이터가 있으면 그게 로봇"이라며 “사람의 형태를 갖췄기 때문에 휴머노이드일 뿐, 집이든 공장이든 하나의 공간 자체가 로봇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LG전자 역시 “로봇을 엄청 잘하는 회사"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이 정의의 핵심 요소로 센서를 꼽으며, “센서가 틀리면 나머지 어떤 것도 제대로 동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그동안 쌓아온 센서 상용화 이력도 소개됐다. 스마트폰의 각종 센서, 웨어러블 심박 센서에 이어 에어컨·공기청정기용 멀티가스 센서까지 대부분 세계 최초 또는 유일하게 상용화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2023년부터 에어컨에 1m 웨이브 레이더를 탑재하기 시작해 지난해 기준 25개 모델, 사실상 전 모델에 적용했다. 공기청정기의 AI 스캔 센서는 특정 가스 하나만 감지하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감지 대상을 확장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센서'로, 애완동물 배변 냄새까지 맥락(컨텍스트)으로 인식해 알려준다. 건조기에는 자이로·가속도 센서를 탑재해 실시간으로 습도·온도 변화 패턴을 분석, 세탁물의 수분량과 재질 조합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상무는 현재 업계의 센서 개발 방향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금 로봇들은 고성능 센서를 가지고 계속 집중해서 연산만 하고 있다"며 “실제로는 사람이 눈을 감고도 집안에서 생활할 수 있듯 정보가 기기 간에 공유되는 구조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로봇 간 데이터 미공유로 인한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에서 로봇을 대거 현장에 투입했지만 로봇들끼리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지 못해 부딪히고 협업을 못하는 일이 많이 생긴다"고 전하며, 센서값이 아닌 '상태' 자체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의식은 현재 국제 표준화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김 상무가 참여 중인 IT플릭 센서스 컨소시엄에서는 상태의 표준화, 신뢰도(컨피던스 레벨)를 동반한 센서 데이터 공유, 시계열 센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센서 파운데이션 모델'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1월 벨기에에서 열릴 예정인 IT플릭 센서스 행사에서 '그레이트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참가자들에게 이 논의를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미래 비전으로는 가전 간 센서 공유를 통한 협업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로봇 청소기가 센서가 없어도 세탁기가 '내 쪽으로 가까이 와'라고 알려줄 수 있는 형태로, 집 전체가 하나의 시스템 상태로 통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센서 데이터를 LLM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 형태로 변환하고, 현재 상태를 인식하는 '스테이트 모델'과 다음 상태를 예측하는 '월드 모델'이 함께 구동돼야 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이런 방향에서 딥큐 관련 소프트웨어와 베어로보틱스 인수 등을 통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김 상무는 “센서 관측 범위를 확장하고, 센서를 재사용해 여러 기기와 공간이 상태를 공유하며, 이 모든 과정이 검증·개선되는 루프를 만드는 것이 홈로봇과 피지컬 AI의 성패를 결정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그는 “한국이 소재부터 시스템, 테스트베드까지 관련 역량을 부분적으로 모두 갖추고 있다"며 “이것들을 잘 엮기만 하면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김슬아 인턴기자

카카오게임즈, 1천억 들여 게임사 미투온 경영권 인수

카카오게임즈가 약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글로벌 캐주얼 게임 기업 미투온을 인수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통해 미투온 지분 39.56%를 약 98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게임즈는 미투온의 경영권을 확보, 최대주주 지위를 갖게 된다. 미투온은 지난 2010년 설립돼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게임사다. 글로벌 소셜카지노 및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시아·북미·유럽 등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연매출은 약 1209억원, 영업이익 약 126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이 약 80% 이상이다. 미투온은 게임 외에도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투자로 소셜카지노, 캐주얼 게임, 마인드스포츠 등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춘 미투온 인수를 통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재편하고, 중장기 턴어라운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번 인수는 새 경영체제 하에 사업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인수합병(M&A) 전략을 실행한 첫 행보로, 앞으로도 미래를 위한 M&A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미투온이 보유한 다양한 지식재산권(IP) 콘텐츠 영역으로의 확장뿐 아니라, 중국 지역의 개발 스튜디오와의 공동 개발 등 다각도 방면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손창욱 미투온 대표는 “국내외 서비스 역량과 경험을 갖춘 카카오게임즈와 전략적 파트너가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카카오게임즈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사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LS일렉트릭·한전, 배전용 ‘그리드포밍’ 공동 개발

LS일렉트릭이 한국전력공사와 협력해 차세대 계통 안정화 기술인 '배전용 그리드포밍'을 공동 개발한다. LS일렉트릭은 지난 14일 한전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LS타워에서 '배전급 전력전자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배전망 지원용 그리드포밍 기술 △차세대 지능형 변압기(스마트 변압기) △블랙스타트 기능을 포함한 계통연계형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등 전력전자 기술 연구개발(R&D)과 실증 추진을 위해 협력한다. 특히 '배전망 지원용 그리드포밍' 기술은 이번 협약의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해당 기술은 전력망의 전압과 주파수를 스스로 형성해 배전망 변동성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계통운영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배전용 그리드포밍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는 만큼, LS일렉트릭과 한전은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실증은 물론 글로벌 수출을 위한 공동 사업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인버터 기반 분산전원이 급증함에 따라 스스로 기준을 잡고 전력망을 안정화하는 배전용 그리드포밍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회사의 전력기기·전력변환 솔루션과 한전 전력연구원의 배전계통 연구 역량을 결합해 분산에너지 환경에 최적화된 배전망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대한민국 전력 기술의 수출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원유선 하루 운임 13억원…중동發 리스크에 ‘고공행진’

글로벌 해상운임이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을 중심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재격화한 중동전쟁의 여파까지 겹치며 해운업계 시황을 밀어올리는 모양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주 3662.18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또 한번 경신했다. 직전 주(3590.05) 대비 2.0% 상승한 수치로, 지난 7월 4주차(3062.95) 이후 7주 연속으로 증가했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전 주 운임 강세의 주요 원인이었던 미국향(向) 물량 성수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태풍의 영향으로 물류 혼잡이 지속되는 중국 항만의 일정 지연이 상방 압력으로 동반 가세했다. 특히 상하이·닝보 등 중국 주요 항만에서 시작된 항만 물류 차질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역내 환적망으로 확산하며 운임 상승을 주도했다. 유조선 운임 상승폭은 훨씬 가파르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14일 발간한 주간 통합 시황 리포트에 따르면, 중동-중국 노선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하루 운임(TCE)은 지난주 98만2072달러(13억3000만원)로 전 주 70만4025달러(9억6000만원) 대비 39.5% 급등해 100만달러선에 근접했다. 이는 중국계 정유사들의 조기 선복 확보 경쟁이 심화한 데 더해,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 항로인 후자이라(아랍에미리트)·오만만 선적 화물이 집중 유입된 영향이라는 게 해진공 측 설명이다. 심화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유조선 운임 전반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원유선인 수에즈막스급(서아프리카-유럽)·아프라막스급(중동-싱가포르) 선박 운임이 각각 전 주 대비 106.42%·39.5% 뛰었다. 이 밖에 석유제품을 운반하는 대형 선박 LR2도 해상에서 원유를 환적하는 STS(Ship-to-ship) 투입 등 영향으로 가용선복이 급감하며 중동-일본 노선 기준 TCE가 전 주보다 45.2%나 급등했다. 이 같은 고운임 환경은 최근 급격히 악화한 중동 정세와 맞물리며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이란 후티 반군의 홍해 장악 시도로 수에즈 운하 통항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압박을 받는 데 더해, 유가마저 급등세에 진입하며 선박의 통항 거리와 유류비 증가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분 일부는 긴급유류할증료 등을 통해 선종별 일정 시차를 두고 운임에 반영되는 만큼, 운임 상승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뉴욕상업거래소(CL)의 10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6% 오른 103달러(배럴당)를 기록했다. 고운임 환경이 지속되며 국내 해운업계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기준 HMM의 영업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조5550억원과 영업이익 6015억원으로 제시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4%·102.6% 증가한 수치다. 팬오션도 3분기 컨센서스로 매출 1조7490억원과 영업이익 1768억원이 제시돼 전년 동기보다 37.8%·4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운임 강세가 지속되면서 우호적인 시황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압박 우려나 지정학적 변수 등 불확실성이 높아 미래를 예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대한항공,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 유지…‘역대급’ 미주·유럽 보너스석 푼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이 15개월간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문턱을 최종 통과했다. 혜택 축소를 우려했던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대폭 반영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최장 10년간 별도 유지되며 그 가치를 온전히 보전받는다. 특히 만성적인 좌석 부족 현상을 겪는 미주·유럽 등 장거리 인기 노선의 보너스 항공권 공급은 '최근 10년 내 최대치' 수준으로 대폭 늘어나고 마일리지 사용 한도도 크게 상향된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전원회의 심의 결과를 반영한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지난 14일 최종 승인했다. 이번 통합안은 양사 통합 법인이 출범하는 오는 2026년 12월 17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당초 대한항공이 제출한 초안에 대해 공정위가 '독점 체제하의 혜택 축소'를 우려하며 재보고를 요구한 지 9개월 만에 이끌어낸 고강도 소비자 보호 조치다. ◇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 '독자 생존'…탑승 1:1·제휴 1:0.82 일괄 전환 가장 큰 쟁점이었던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합병 이후 곧바로 소멸되거나 강제 전환되지 않는다. 통합 출범 후 10년간 스카이패스와 섞이지 않고 별도 관리되고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보너스 공제 기준과 유·소아 할인율(성인 대비 10~75% 공제)을 그대로 적용받는다. 오히려 혜택 범위는 대폭 넓어진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던 69개 노선에 더해 댈러스·암스테르담 등 대한항공 단독 운항 노선 59개가 추가된다. 이로써 총 128개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대비 마일리지 이용 가능 노선이 85% 확대되는 셈이다.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일괄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환 비율은 마일리지 '적립 성격'에 따라 이원화됐다. 항공편 탑승으로 모은 '탑승 적립 마일리지'는 1대 1의 온전한 가치를 인정받는다. 반면 신용카드 사용이나 제휴사 이용으로 쌓은 '제휴 적립 마일리지'는 양사의 1마일당 취득 단가(리워드율) 차이를 정량적으로 반영해 1대 0.82(아시아나 100마일당 대한항공 82마일) 비율로 전환된다. 전환 시에는 보유 마일리지 전량을 한 번에 신청해야 하며, 10년 유예 기간이 끝나면 남은 잔여 마일리지는 해당 비율에 따라 스카이패스로 자동 전환된다. ◇ 공정위, 장거리 보너스석 '역대 최대치' 공급 강제 이번 최종안에는 독점 체제하에서 보너스 항공권 공급이 마를 수 있다는 우려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통제 장치들이 대거 포함됐다. 공정위는 형식적인 사용처 확대가 아닌 '실제 탑승 실적'과 '실제 사용 마일리지 총량'을 통제 기준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향후 10년 간 항공권·좌석 승급 등 보너스 좌석 탑승 실적을 기업 결합 시점인 2024년 양사 합산 실적 이상으로 강제 유지해야 한다. 특히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지만 '하늘의 별 따기'로 불렸던 미주·유럽·대양주 등 장거리 대노선에 대해서는 최근 10년간 보너스 탑승 실적이 가장 높았던 '2023년 탑승 실적' 이상을 무조건 공급하도록 기준을 대폭 끌어올렸다. 비수기에만 좌석을 풀고 성수기에는 닫아버리는 편법을 막기 위해 연도별 성수기 보너스 좌석 배정 비율을 독립 기구인 '이행감독위원회'에 제출하고 점검을 받도록 했다. 마일리지 총 사용량에 대한 족쇄도 채워졌다. 2025년 양사 회원의 연간 합산 사용량을 기준(100%)으로 △2027~2028년 106% △2029년 112% △2030~2036년 121%까지 단계적으로 마일리지 소진 총량을 의무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소액 마일리지 보유자를 위해 항공권 구매 시 현금과 마일리지를 섞어 쓰는 복합 결제(캐시 앤 마일즈) 혜택도 커진다. 최소 사용 한도는 기존 500마일에서 100마일로 낮추고, 결제 가능한 최대 한도는 운임의 30%에서 40%로 전격 상향했다. 2000마일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는 커피·도서·영화관람권 등 비항공 제휴 상품 라인업도 2배 확대한다. 나아가 추후 카드사 마일리지 적립률이 개악될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제휴 마일리지 공급 단가를 2019년 대비 소비자 물가 지수(CPI) 상승률 이상으로 인상하지 못하도록 못 박았다. ◇ 우수 회원 혜택 보전…'모닝캄 셀렉트' 신설·탑승 실적 합산 '재심사' 우수 회원 자격을 잃는 억울한 소비자를 막기 위한 방어막도 마련됐다. 합병 시 아시아나항공 우수 회원 5개 등급은 혜택 축소 없이 대한항공 우수 회원 체계로 자동 매칭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기존 아시아나 다이아몬드 및 다이아몬드 플러스(기간제) 회원을 온전히 수용하고자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등급인 '모닝캄 셀렉트(24개월)'를 신설한다. 마일리지를 전환하는 고객에게는 파격적인 '우수 회원 재심사' 혜택이 주어진다. 전환 신청 시 과거 양사에서 적립했던 평생 탑승 실적을 하나로 합산해 우수 회원 등급을 다시 심사한다. 예컨대 아시아나 누적 85만 마일, 대한항공 누적 20만 마일 보유자가 합산 실적 105만 마일을 인정받아 대한항공 최고 등급인 '밀리언 마일러'로 단숨에 수직 승급하는 길도 열린 것이다. 또한 자격 만료일이 합병일 이후인 24개월 기간제 우수 회원이 항공사 통합일 이전에 이미 아시아나에서 등급 유지 조건을 선제적으로 충족했다면 합병 이후 새롭게 유지 조건을 채우지 않아도 자격 종료일로부터 24개월간 해당 등급을 유예해주기로 해 선의의 피해를 막았다. ◇ 대한항공 “15개월 면밀한 검토…소비자 편의·선택권 극대화할 것" 고객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한항공은 15일부터 전용 '마일리지 통합 안내 사이트'를 운영한다. 고객들은 마일리지 전환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상 잔여 마일리지와 우수 회원 등급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번 마일리지 통합 방안 최종 승인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소비자 효익을 최우선에 두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2025년 6월 12일 공정위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제출한 이후 약 15개월간 소비자 효익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거쳐 이번 마일리지 통합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장거리 노선 보너스 좌석과 관련해서도 “마일리지 좌석 비중도 공정위와 심도 깊은 협의를 거쳐 소비자가 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며 “이를 위해 마일리지 보너스 좌석을 통합 이전의 보너스 탑승 실적 이상으로 유지한다. 장거리 대노선(미주·유럽·대양주)의 경우 최근 10년간 가장 높았던 보너스 탑승 실적 이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마일리지 총량 관리에 대해서는 “사용량을 통합 전 각 회사 회원의 합산 연간 총 마일리지 사용량보다 약 20% 이상 수준으로 관리해 마일리지 사용량이 증대·유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대한항공은 “공정위에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토대로 소비자들의 마일리지 소비 편의성과 선택권을 계속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KT클라우드, 2031년 AIDC 1GW 깐다…전국 20여 곳 AI 거점 구축

KT클라우드(cloud)가 2031년까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1기가와트(GW) 이상으로 늘린다. 전국 20여 곳에 거점을 마련해 수도권에서는 금융과 빅테크 수요에 대응하고, 비수도권에서는 대규모 글로벌 AI 수요를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현재 200MW 이상을 확보했으며 추가 개발을 위해 1.1GW 규모의 부지도 검토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1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T클라우드 서밋 2026'에서 이 같은 AIDC 전략을 공개했다.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GPU와 AI 모델,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조합하는 'Composite AI'를 내세웠다. 이날 행사에는 공공과 기업,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업계 관계자 1500여 명이 참석했다. ◇ “원하는 곳에 원하는 규모로"…AIDC 1GW 도전 KT클라우드는 이날 AIDC 공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최옥진 KT클라우드 DC본부장은 “AIDC의 경쟁력은 고객이 원하는 곳에 필요한 규모를 원하는 시점에 공급하는 것"이라며 “2031년까지 1GW의 AIDC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의 초대형 센터에 용량을 집중하기보다 고객과 지역 특성에 따라 전국 20여 곳에 분산 구축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확보한 AIDC 용량은 200MW를 넘어섰다. 최 본부장은 “나머지 800MW 대응을 위해 1.1GW 규모의 부지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속도감 있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기존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객 밀착형 클러스터를 만든다. 여의도에는 금융권을 겨냥한 10MW 이하 엣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목동은 기업 고객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한다. 부천과 청라 등 인천 서부에는 국내외 빅테크를 위한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안산과 용인 등 경기 남부에는 고밀도 GPU 전용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비수도권은 대규모 확장성과 글로벌 수요 유치에 초점을 맞춘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동남권은 해저케이블 인프라와 연계하고, 서남권은 전력과 부지 확보가 용이한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한다. 먼저 40MW 안팎으로 시작한 뒤 고객 수요에 맞춰 수백MW 규모로 키우는 방식이다. 최 본부장은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후 수백MW 규모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글로벌 수요를 대한민국으로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SGC에너지와 함께 군산에서도 대규모 AIDC 구축을 추진한다. 올해 10월 IT 용량 40MW 규모로 착공해 2028년 1분기 상업운전을 시작하고 향후 수요에 따라 300MW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GPU 열과의 전쟁…140kW 냉각 실증 AIDC 공급 확대에 맞춰 냉각과 전력, 운영 기술도 고도화한다. 고성능 GPU 확산으로 랙당 전력 밀도가 높아지면서 발열을 잡는 기술이 AIDC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액체로 직접 식히는 D2C 방식의 냉각 시스템을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의 상용 환경에 적용했다. 자체 개발한 부하기를 이용해 140kW 고밀도 AI 서버와 유사한 환경도 실증했다. 최 본부장은 “냉각은 이제 단순한 지원 설비가 아니라 AI 기술의 성능과 확장성을 결정짓는 핵심 인프라"라고 말했다. 운영에는 AI와 로봇을 투입한다. AI가 데이터센터의 이상 징후를 먼저 찾아 예측 정비와 에너지 효율 개선에 활용하고, 로봇이 직접 시설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자율이동로봇(AMR)을 실증한 데 이어 올해는 보행형 로봇을 활용한 2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궁극적인 목표로 '자율 운영형 AIDC'를 제시했다. ◇ 하나만 쓰는 AI 끝…'Composite AI' 띄운다 AIDC가 물리적 인프라 확장 전략이라면 소프트웨어에서는 'Composite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공용준 KT클라우드 Cloud본부장은 “예전처럼 하나의 서비스를 쓴다고 해서 거기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는다"며 “AI 개발자들의 고민은 이미 그런 단계로 넘어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의 클라우드나 AI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GPU와 NPU, 데이터, AI 모델 등을 필요에 따라 골라 조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한 기반이 자체 개발한 'KT클라우드 플랫폼(platform)'이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존 시스템을 하나의 환경처럼 관리하는 'Single Cloud Experience'를 2027년 초까지 완성하고, 이후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Composite AI로 확장한다. 공 본부장은 최근 KT 컨소시엄이 선정된 '모두의 AI'를 예로 들며 “GPU도 굉장히 다양하고 AI 모델도 하나의 대화 모델이 아니라 많은 모델이 들어가 있다"며 “이미 현실은 그렇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AIDC는 '비싼 창고'?…초저지연망으로 잇는다 KT그룹은 전국에 분산된 AIDC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도 강화한다. 해저케이블과 육양국, 초저지연망을 통해 국내외 데이터 이동을 뒷받침한다. 전명준 KT Enterprise서비스본부장은 “커넥티비티(connectivity)가 없다면 데이터센터는 단지 비싼 창고에 불과하다"며 “해저케이블과 육양국, 초저지연 AIDC 연결망이 하나로 작동해야 AX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부산에 이어 제주에 육양국을 신설하고, 분산된 AIDC를 초저지연 전용망인 'AI 하이웨이'로 잇는다는 계획이다. 전국 3500여 개 KT 국사도 AI 인프라 거점으로 활용한다. 산업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등 빠른 추론이 필요한 서비스에 대응한다. KT클라우드는 이 같은 AIDC 확충과 클라우드 고도화를 바탕으로 고객의 AX 전 과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봉균 KT클라우드 대표는 “클라우드와 AIDC 기술 및 운영 역량에 KT그룹의 AX 인프라와 파트너 생태계를 결합해 고객의 전략 수립부터 구축, 운영, 고도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아반떼 누가 잡았나”…한국·넥센, 이번엔 “신차 타이어” 경쟁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에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잇따라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한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각각 다른 제품군을 앞세워 아반떼를 공급망에 확보하면서 국산 타이어 업체들의 완성차 OE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15일 현대차의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아반떼'에 사계절용 타이어 '키너지 XP'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 차량에는 17·18인치 규격이 적용된다. 키너지 XP는 한국타이어의 사계절용 그랜드 투어링 제품이다. 젖은 노면과 눈길에서의 제동·핸들링 성능을 확보하면서 승차감과 소음 저감 등을 고려한 설계가 적용됐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북미 일반 모델과 유럽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공급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기존 7세대 아반떼에 이어 8세대 모델에도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현대차와의 OE 협력을 이어간다. 넥센타이어 역시 지난 7일 신형 아반떼에 엔프리즈 S, 엔블루 S, 엔페라 프리머스 등 3개 제품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와 북미에는 엔프리즈 S 16·18인치, 유럽에는 엔블루 S 16인치, 중동에는 엔블루 S 16인치와 엔페라 프리머스 18인치를 투입한다. 넥센타이어는 아반떼 판매 지역에 따라 다른 제품을 적용한다. 국내와 북미에서는 계절 변화에 대응하는 엔프리즈 S를, 여름용 타이어 수요가 높은 유럽에서는 엔블루 S를, 고온·장거리 주행 환경인 중동에서는 엔블루 S와 엔페라 프리머스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제품별 성격도 다르다. 엔프리즈 S에는 3D 커프와 가변 피치 블록 설계가 적용돼 눈길 주행과 정숙성을 고려했고, 엔블루 S는 사이프를 활용해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력과 핸들링에 초점을 맞췄다. 엔페라 프리머스는 내마모 성능을 강화해 장거리 주행에 대응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반떼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도 판매되는 모델인 만큼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통해 여러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며 “이번 OE 공급은 단순히 물량을 확보하는 것 이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을 알릴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보일러 없는 아파트”…LG전자, 국내 첫 실거주 아파트에 히트펌프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주민이 실제 거주 중인 아파트 단지에 히트펌프를 설치해 한국형 냉·난방 및 급탕 전기화 실증에 나선다. 단독주택에 이어 공동주택 난방 전기화 시장까지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개발공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공동주택 냉·난방 전기화 및 P2H(Power to Heat) 실증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위성곤 제주도지사, 김대현 제주개발공사 주거복지사업본부장, 김택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직무대행과 LG전자 ES연구소장 오세기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실증사업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12세대가 실거주 중인 서귀포시 효돈동 신효아파트에서 진행된다. 오는 10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착공해 12월 준공 후 운영 실증에 들어간다. LG전자는 히트펌프 시스템 설계와 고효율 제품 공급, 시운전 및 유지보수, 운전 데이터 기반 성능 평가를 전담한다. 제주도는 제도 개선과 정책 연계를, 제주개발공사는 실증 건물 제공과 시스템 운영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P2H 시스템 설계와 데이터 분석을 각각 맡는다. ◇ 세대별 히트펌프+중앙급탕 결합…“탈탄소 전기화 선도" 핵심 솔루션은 세대별 히트펌프 통합 냉·난방 시스템과 건물 공용부를 활용한 중앙급탕 P2H 시스템의 결합이다. 각 세대에 설치되는 고효율 히트펌프는 하나의 실외기로 직접 냉방과 바닥 난방을 함께 제공해 실외기 설치 공간을 줄이면서도 세대별 맞춤 냉난방을 가능하게 한다. 중앙급탕 시스템은 부피가 큰 급탕탱크를 세대별로 두는 대신 1층 필로티 유휴공간에 중앙급탕용 공기열원 히트펌프와 대용량 급탕탱크를 구축해 각 세대에 온수를 일괄 공급하는 방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잉여전력으로 히트펌프를 구동해 열을 저장했다가 급탕에 활용해 전력망 안정화와 입주민 에너지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08년부터 글로벌 히트펌프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2011년 국내 시스템 보일러 사업 진출, 2018년 국내 최초 주거용 일체형 히트펌프 보일러 공급 등을 거치며 국내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공조·난방 기술력을 쌓아왔다. 최근 정부와 제주도가 진행한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에서도 경쟁사 대비 가장 많은 가구를 수주해 상·하반기 전체 물량 1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LG전자는 이번 실증을 발판으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 전반에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하고, 신효아파트 운전 데이터를 토대로 공공임대주택·기축 리모델링·신축 단지 등에 맞춘 '한국형 공동주택 전기화 표준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극한 기후에서도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에 히트펌프 한랭지 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LG전자 ES연구소장 오세기 부사장은 “실제 입주민이 거주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실증은 공동주택 특성에 최적화된 히트펌프 냉·난방·급탕 전기화 모델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독보적인 히트펌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거 환경의 탈탄소 전기화 전환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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