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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ESS 시장 대응’ LFP 양극재 공장 건설한다

포스코퓨처엠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산을 신설한다. 급증하는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포스코퓨처엠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짓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내년 착공해 2027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LFP 양극재는 전량 ESS용으로 공급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23년 CNGR과 합작해 만든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는 방식으로 신공장을 만든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생산 능력을 최대 5만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8월 CNGR 및 CNGR의 한국 자회사 피노(FINO)와 ESS용 LFP 양극재 사업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출력은 낮지만 저렴한 가격과 긴 수명을 지닌 게 장점이다. 최근 ESS, 엔트리급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LFP 시장 조기진입을 위해 기존 포항 양극재 공장 NCM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라인으로 개조해 내년 말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국타이어, 지역 체육 인재 47명에 장학금 3000만원 전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지역 체육 인재 47명에게 장학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5일 대전시 중구 부사동 체육회관에서 '2025 대전시 우수체육선수 장학금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전시 우수체육선수 장학금 지원사업'은 1997년부터 진행 중인 한국타이어의 미래 인재 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학교 체육위원회 추천 등을 거쳐 선발된 유망주 47명(초등 8명, 중등 15명, 고등 13명, 대학 11명)에게 총 3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후원을 포함해 올해까지 대전 지역 우수 체육 선수 1261명을 대상으로 총 6억5600만원을 지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G, 석화 NCC공정에 AI 적용했더니…연료↓ 생산↑ ‘혁신’

LG그룹이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과 구조 재편의 이중 과제를 안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인공지능(AI) 해법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수십 년 경력을 자랑하는 엔지니어 전문가의 '감'에 의존하던 공장 운영을 데이터 기반의 AI 알고리즘으로 대체해 '마른 수건을 짜내듯'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방안을 찾은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경영개발원은 최근 '강화 학습을 이용한 스케줄링 최적화 방법 및 장치'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적 해법을 제시했다. 이 기술은 복잡한 NCC 공정을 3개의 'AI 에이전트'가 분담해 제어하는 '멀티 에이전트 강화 학습(MARL)' 방식을 채택했다. 마치 게임을 하듯 각 에이전트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최적의 수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른바 '공정 지능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LG경영개발원의 특허기술 핵심은 석유화학의 심장부로 불리는 '나프타 분해설비(NCC)'에 AI를 이식하는 것이다. NCC는 원료인 나프타를 고온에서 분해해 '석유화학의 쌀'인 에틸렌·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핵심 공정이다. 그러나 수많은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그동안 베테랑 엔지니어들조차 최적의 운영 조건을 찾기 어려웠던 영역이다. LG경영개발원에 따르면, 멀티 에이전트 강화 학습은 3개 AI 에이전트 가운데 제1 에이전트가 수시로 입고되는 나프타를 성상에 따라 최적의 탱크를 결정하면, 제2 에이전트가 탱크별 최적의 혼합비율을 계산하고, 이어 제3 에이전트가 분해로의 가동온도와 투입량 등 제반 조건을 설정한다는 시스템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구체적인 성능 지표다. LG측이 MARL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장 전문가의 기존 방식과 AI 모델을 비교한 결과, AI를 적용했을 때 공장의 총이익이 약 9.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는 인간이 생각하기 힘든 '역발상' 운영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특허 분석 결과, AI 에이전트는 분해로의 코일 출구온도(COT)를 전문가 평균인 840.4도보다 약 8도 낮은 832.4도로 설정했다. 일반적으로 온도를 낮추면 분해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AI는 온도를 낮춰 연료비를 절감하는 대신 시간당 원료 투입량을 기존 34.0톤에서 36.5톤으로 2.5톤 늘리는 선택을 했다. 결과적으로 '에너지는 덜 쓰고 제품은 더 많이 생산하는' 최적의 황금비를 찾아낸 셈이다. 인공 지능화 해법을 통한 NCC 공정 혁신뿐만 아니라 소재 개발(R&D) 단계에서도 AI 도입 성과를 창출했다. LG AI연구원은 신소재 발굴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통해 논문과 특허 등 4500만 건 이상의 전문 문헌을 학습했다. 엑사원은 논문 내의 분자구조 이미지를 인식하는 '광학 화학구조 인식(OCSR)' 기술을 가동해 연구원이 일일이 문헌을 찾고 실험하는 데 걸리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디스커버리 적용으로 통상 40개월이 소요되던 신소재 발굴 기간을 5개월로 단축할 수 있다"며 “이미 화장품 신원료 개발 등에 적용돼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전기요금 아껴주는 에너지 파트너십 확대

삼성전자가 가전 사용자들에게 한층 강화된 전기요금 절감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주요 에너지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전력·에너지 기업 에넬(Enel)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6일(현지시간)부터 삼성 세탁기를 구매한 고객에게 2년간 최대 180kWh의 세탁용 전기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180kWh는 유럽 기준 삼성전자 A등급 세탁기를 약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에넬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고객은 삼성전자 세탁기를 구입한 뒤 스마트싱스(SmartThings)에 연동하면 무료 전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영국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 가스(British Gas)와 함께 삼성전자 제품 구매자 전용 '삼성 주말 세이버 고정 요금제(Samsung Weekend Saver Fix)'도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 가정용 전기요금을 50% 할인해준다. 사용자는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에너지 기업은 전력 수요가 낮은 낮 시간대 전기 사용을 유도해 잉여 전력 활용도를 높이고 전력망 과부하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브리티시 가스의 전기를 사용하는 고객이 삼성전자 제품을 새로 구매하면 해당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으며, 대상 가전은 세탁기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냉장고·냉동고, 오븐, 전자레인지, 무선스틱청소기, 로봇청소기 등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에너지 기업 쿨블루(CoolBlue)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삼성전자 세탁기 사용 시 전기요금이 무료인 '무료 세탁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9월부터는 건조기 사용까지 혜택을 확대했다. 쿨블루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가정이 해당 프로그램에 가입한 뒤 삼성전자 제품을 스마트싱스에 연동하면 자동으로 혜택이 적용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에너지 기업 리프(Leap)와 협업해 스마트싱스 기반의 '플렉스 커넥트(Flex Connec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력 수요가 몰려 전력망이 불안정해질 경우 스마트싱스 'AI 절약모드'를 통해 연결된 가전의 소비전력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AI 절약모드가 작동할 때마다 삼성닷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도 제공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이어 올해 3월 텍사스까지 확대됐으며, 향후 더 많은 지역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사용자들은 스마트싱스 앱의 '에너지' 기능을 통해 전기요금 할인 혜택 제공 시간에 맞춰 알림을 받고, 연결된 가전의 사용량과 예상 전기요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의 경우 전기요금 할인 시간대에 맞춰 자동으로 세탁과 건조를 진행하는 '맞춤예약' 기능도 활용 가능하다. 다만 이번 전기요금 할인·무료 혜택이 해외 시장에 집중된 것을 두고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왜 한국에서는 적용되지 않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에너지 시장 구조 차이를 이유로 꼽는다. 유럽의 경우 소비자가 전력·에너지 기업을 직접 선택하는 경쟁 시장인 만큼, 에너지 기업 입장에서는 가입자 확대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가전 구매 촉진이 맞물리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반면 국내는 한국전력이 전기를 일괄 공급하는 체계여서 동일한 방식의 전기요금 연계 혜택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측은 “국내 소비자를 위한 에너지 절감 혜택도 다양한 방식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금호미쓰이화학, MDI 생산능력 10만톤 확대 결정

금호미쓰이화학이 단열 성능이 우수한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의 생산 능력을 늘려 석유화학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에 나섰다. 15일 금호석유화학그룹에 따르면,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 2일 주주총회에서 MDI의 생산 공정을 효율화해 생산능력을 71만톤으로 이전보다 10만톤 추가 증강하는 '디보틀네킹 투자안'을 최종 승인받았다. 이번 투자 결정은 지난 4월 20만톤 증설로 국내 최대 규모인 61만톤 체제를 갖춘 지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글로벌 MDI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규모의 경제'와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금호미쓰이화학은 설명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약 14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설비의 병목 구간을 해소하고 공정을 개선해 생산 효율을 극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250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와 더불어 제조원가 추가 절감으로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4월 준공한 증설 공장에 국내 최초로 MDI 생산 부산물과 폐수를 원재료로 재투입하는 '친환경 리사이클링 공정'을 도입한 바 있다. 특히, 글로벌 건설 경기 둔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닌 '제품 포트폴리오의 질적 고도화'를 전략으로 택했다는 것이 금호미쓰이화학의 설명이다. MDI 증설을 계기로 금호미쓰이화학은 단열 효율이 뛰어난 고점도 고분자형 MDI 제품의 생산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 에너지 효율화 트렌드에 발맞춰 고성능 단열재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내년 1월까지 공사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2월부터 본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후 약 11개월간 공사해 2026년 12월 말부터 증설분에 대한 상업 생산을 개시한다는 목표다. 폐수 처리와 물류 등 제반 인프라 설비는 2027년 상반기 내 순차적으로 구축을 마칠 예정이다. 온용현 금호미쓰이화학 사장은 주주총회 직후 “이번 디보틀네킹 투자는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프로젝트"라며 “계획된 일정과 목표 수익성을 달성하여 글로벌 제조사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주주사와 임직원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차이나 쇼크’에 꺾인 건화물선 vs 운임 인상에 반등한 컨테이너선…엇갈린 해상로

글로벌 해운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선종별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약발이 먹히지 않으면서 건화물선 운임은 급락한 반면, 컨테이너선은 선사들의 운임 인상 노력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물동량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이라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발간한 주간 통합 시황 리포트에 따르면 건화물선 시장의 대표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2일 기준 220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2727) 대비 19.1% 급락했다. 케이프 선형을 중심으로 전 선형이 약세를 면치 못했는데, 핵심 원인은 단연 '중국'이다. 중국 주요 제철소들이 내년 춘절인 2월 중순에 필요한 철광석 소요분을 이미 확보하면서 '조기 비축'을 종료하자 신규 해상 선적 수요가 급감했다. 특히 중국 제강업체들의 고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원료탄과 철광석 재고가 항만에 쌓이면서 원자재 조달 활동 자체가 위축된 상태다. 거시 지표 역시 암울하다. 중국의 11월 생산자 물가 지수(PPI)는 전년 대비 2.2% 하락하며 3년째 디플레이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철강 수요의 버팀목인 부동산 시장 또한 10월 기준 신규 주택 가격이 2024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인 -0.5%을 기록하며 2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실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해진공 관계자는 “중국 북부와 동부 지역 제철소들이 생산량을 감축하며 향후 한 달간 추가 물량 확보를 보류한 상태"라며 “항만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차주 신규 수입 수요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컨테이너선 시장은 7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SCFI)는 12일 기준 1,506.46으로 전주 대비 108.8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북미와 유럽 항로를 중심으로 선사들이 단행한 12월 중간 일괄 운임 인상(GRI)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북미 서안 운임은 1780달러/FEU로 230달러 올랐고, 유럽 항로 역시 1538달러/TEU로 138달러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럽 항로는 춘절을 앞둔 조기 선적 수요와 2026년 탄소 배출권 거래제(EU-ETS) 도입에 대비한 물량 밀어내기가 운임을 지지하고 있지만 미주 항로의 경우 수요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소매협회(NRF)는 12월 미국 수입량을 전년 대비 13% 감소한 186만 TEU로 예상했다. 이는 202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세 인상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이 수요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진공 관계자는 “선사들의 비용 구조가 팬데믹 이전 대비 약 30% 상승해 손익분기점이 높아졌다"며 “운임 회복이 제한된 상황에서 저운임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선사들의 수익성 방어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유 운반선(Tanker) 시장은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이 강보합세로 전환하며 선방했다. 중동 시장에서 용선 활동은 둔화됐으나 중국 북부 지역의 악천후로 인한 체선 현상과 성탄절 연휴 이전 물량을 처리하려는 선주들의 기대 심리가 운임 하락을 방어했다. 하지만 해운 운임과 별개로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5년 4분기 하루 300만 배럴, 2026년 1분기에는 하루 46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재고 증가 예상치다. 여기에 이라크 유전 생산 재개 소식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까지 겹치며 유가 하방 압력을 키웠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고려아연, 美 전쟁·상무부와 11조 ‘자원 동맹’…영풍·MBK “경영권 방어 꼼수” 법적 대응 예고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손잡고 총 11조 원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를 단행한다는 초대형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대 주주인 영풍과 MBK 파트너스 연합은 이를 최윤범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졸속 결정'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예고해 경영권 분쟁이 '한미 자원 동맹' 이슈와 맞물려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15일 고려아연은 미국 전쟁부·상무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대규모 제련소 건설을 위한 기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 투자 규모는 설비 투자 약 10조 원(66억 달러)에 운용 자금과 금융 비용을 포함하면 총 11조 원(74억 달러)에 달한다. 새로 건설될 '미국 제련소(U.S. Smelter)'는 약 65만㎡(약 20만 평) 부지에 조성되며, 2026년 착공해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 제련소는 연간 110만 톤의 원료를 처리해 아연·구리 등 기초 금속 외에도 안티모니·인듐·갈륨 등 총 13종의 비철금속 54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생산 품목 중 11종은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 광물'로, 미국의 국방·경제 안보에 필수적인 자원들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 광물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스티브 파인버그 미 전쟁부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광물을 미국의 국방 및 경제 안보에 필수적인 전략 자산으로 우선순위에 두라고 지시했다"며 “이번 투자는 1970년대 이후 쇠퇴했던 미국 제련 산업을 되살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역시 “미국의 핵심 광물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딜"이라며 반도체·AI·방산 등 필수 산업의 안보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금 조달에는 미국 정부가 깊숙이 개입한다. 미 전쟁부와 투자자들이 약 3조2000억 원(21억5000만 달러)을 투입하고, 상무부는 CHIPS법에 따라 약 3100억 원(2억1000만 달러)을 지원한다. 또한 전쟁부는 14억 달러의 조건부 투자를 단행한다. 반면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주주 가치 훼손·재무 안정성 악화를 초래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최윤범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무리한 투자를 강행했다고 주장하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영풍·MBK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고려아연에 과도한 재무적 부담을 지운다고 지적했다. 영풍 측 분석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합작법인 직접 출자와 현지 차입금 7조원에 대한 연대 보증 등을 포함해 약 8조 원의 재무 부담을 떠안게 된다. 이로 인한 연간 이자 부담만 3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프로젝트 실패 시 손실은 고스란히 기존 주주의 몫이 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영풍과 MBK는 이번 투자의 구조가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회로라고 의심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기업들과 합작 법인(JV)을 만든 뒤, 이 합작법인이 다시 고려아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영풍 측은 “합작법인이 실질적 리스크 없이 고려아연 지분 약 10%를 확보해 최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키는 위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영풍 측 이사들이 이번 이사회 안건 논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다며 절차적 정당성 문제도 제기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이번 투자가 “글로벌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하고, 미국 내 안정적인 공급망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온산 제련소의 기술과 인력을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한미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영풍·MBK 측은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회사 재무 구조를 담보로 제공하는 것은 배임"이라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고려아연 경영진과 재무 건전성·주주 평등권을 내세운 최대 주주 간의 갈등은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통신사 가입자 200만명 감소 ‘공백’, 키즈 고객으로 메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키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대폰 가입자 수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 잠재 고객인 '어린이'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통신 3사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4641만27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2월(4822만2955명)과 비교해 181만명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인구 감소와 상시적인 요금·규제 리스크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알뜰폰(MVNO) 점유율 확대까지 더해지며 통신 3사의 고객 이탈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알뜰폰 가입자 수는 1029만9523명으로, 2022년 12월(726만9908명) 대비 3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동통신사 고객 상당수가 알뜰폰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 속에서 통신사들이 주목한 해법이 바로 '키즈 시장'이다. 어린이는 향후 수십 년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잠재 고객인 만큼, 일찌감치 자사 서비스에 익숙하게 만들 경우 장기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자사 고객으로 묶어 고객 생애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키즈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키즈폰 출시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12일부터 어린이를 겨냥한 전용 키즈폰 판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키즈용 LTE 스마트폰 'ZEM폰 포켓피스'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기존 'ZEM폰 포켓몬 에디션'의 네 번째 시리즈로, 포켓몬과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을 테마로 한 '포켓피스' 세계관을 적용했다. KT는 인기 캐릭터 '폼폼푸린' 테마를 적용한 키즈폰을 시장에 내놨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키즈폰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LG유플러스는 자사 대표 키즈 캐릭터 '무너'를 활용한 키즈폰을 선보여 왔다. 키즈폰은 아이에게 '첫 휴대전화'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특정 통신사와 서비스에 대한 초기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사들이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키즈폰을 출시하는 이유다. 지갑을 쥐고 있는 학부모를 겨냥한 기능 강화도 눈에 띈다. 교육 특화 콘텐츠는 물론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부모의 관리 편의성과 자녀의 사용 경험을 동시에 고려했다. 이는 단말 판매를 넘어 가족 단위 고객을 장기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ZEM폰 포켓피스'에는 스마트폰 사용 습관 관리, 어학, 초등 시사뉴스 등 어린이 맞춤형 서비스가 적용됐다. KT는 주니어 전용 요금제 가입 고객에게 'KT 안심박스(월 3300원)'를 무료로 제공한다. KT 안심박스는 부모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녀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유해 사이트 차단 및 앱 사용량 관리, 학습 집중을 위한 '열공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다. SK텔레콤 역시 ZEM 앱을 통해 실시간 위치 조회, 사용 시간 관리, 안심 설정, 안심 리포트 등 다양한 안심 케어 기능을 제공한다. 결합할인을 통해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자사 고객으로 묶을 수 있다는 점 역시 통신사들이 키즈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단말 출시와 함께 키즈 전용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ZEM', KT는 '키즈랜드',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앞세워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키즈에 강한 통신사'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육·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통해 가족 단위 고객의 유입과 고착을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키즈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 역시 통신사들의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 시장 규모는 2008년 8조원에서 2012년 27조원, 2023년 50조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58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통신사들이 연이어 해킹 사고를 겪으면서,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역량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키즈폰 등에는 위치 정보, 이용 패턴, 보호자 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가 다수 포함돼 있어, 정보 유출 시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향후 키즈 시장 경쟁은 디자인과 콘텐츠를 넘어 보안과 신뢰 역량까지 포함한 경쟁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키즈폰과 플랫폼을 통해 통신사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킬 경우, 해당 고객이 장기 고객이자 평생 고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키즈폰은 디자인과 콘텐츠 강화를 넘어 보안 기능이 결합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세아항공 방산소재, 보잉에 알루미늄 소재 장기공급

세아항공 방산소재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 공급을 위한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내년부터 계약기간까지 항공기 동체·날개용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보잉에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회사는 지난해 보잉과 체결한 직거래 계약의 후속으로, 양사의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우수한 품질과 납기 준수 능력, 공급 안정성, 품질 추적·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보잉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장기공급 계약으로 세아항공 방산소재가 경남 창녕군에 2027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2300톤 규모 알루미늄 소재 신공장의 생산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의미도 가진다. 세아베스틸지주 관계자는 “이번 보잉과의 장기계약은 세아항공방산소재가 글로벌 항공 소재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지속 성장 궤도에 진입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와의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 소재 공급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신규 플랫폼 진입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전선, 美 희토류 자석 공장 건립 추진

LS전선이 미국 현지에 영구자석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영구자석 공장을 설립할 신규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며 버지니아주와 협력 논의를 본격화한다고 15일 밝혔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EV)와 풍력발전기, 로봇, 전투기,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필수적인 소재다. 글로벌 생산의 약 85%를 중국이 차지하고, 미국 내 생산 기업은 극소수에 그쳐 공급망 다변화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해 왔다. 신규 공장을 세울 곳으로는 LS전선이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 인근 부지를 유력하게 꼽고 있다. 생산품은 주요 완성차와 전장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LS전선은 희토류 산화물 확보부터 금속화, 자석 제조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회사 LS에코에너지를 통해 베트남과 호주 등에서 정제된 희토류 산화물을 확보하고 금속화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미국 내 세각선과 고품질 구리 소재 생산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토대로 전기차 구동모터의 핵심 소재인 세각선과 영구자석 생산 능력을 갖춰 모빌리티 소재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사업이 현실화되면 케이블 중심의 사업을 전략 소재 분야로 확장하는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모빌리티 공급망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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