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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차륜형 자주포, 美 육군 ‘XM1776’ 명명…시제 1호기 납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미국 육군으로부터 'XM1776'이라는 제식명을 받았다. 미 육군 기동 전술 화포(MTC) 사업의 시제 1호기 납품에 이은 것으로, 미국 독립 연도인 1776년을 장비 명칭에 반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 연례 전시회 'AUSA 2026'에서 프랭크 로사노 미 육군 화력 획득 총괄 중장이 참석한 가운데 XM1776 명칭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 8월 미 육군과 K-9MH 시제품 공급 계약을 맺고 이달 시제 1호기를 인도했다. XM1776은 개발·시험 단계 장비에 부여하는 제식명으로, 정식 채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미 육군은 장비를 공식 채택하면 제식명 앞의 'X'를 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1776'에는 K-9이 미국의 자유를 수호하는 장비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 올해는 미국 독립 250주년으로, 회사는 이번 명명이 한·미 방산 협력에 상징성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는 K-9MH 실물을 공개했다. 경남 창원에서 제작한 시제품은 지난달 24일 항공편으로 미국에 운송됐다. 약 300㎡ 규모의 전시관에는 K-9 궤도형 자주포와 함께, K-9과 동일한 차체를 사용하는 K10 탄약 운반차도 배치했다. 한화는 이번 전시에서 화력 장비와 함께 미국 내 탄약 생산 기반 구축 계획을 소개했다. 아칸소주 파인블러프 아스널(PBA)에 건설하는 탄약 생산 시설 '한화 첨단 제조 캠퍼스(HAMC)'의 공정을 디오라마로 구현했다. 이 시설은 155㎜ 포탄 구성품과 추진 장약을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수직 계열화해 생산하도록 조성된다. 지상·해상 발사 체계와 방공 장비도 전시했다. 다연장 로켓 천무 발사대와 유도탄 포드 3종, 유도탄 실물 크기 모형을 비롯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 발사대·다기능 레이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유도탄·발사대를 선보였다. 컨테이너형 천무와 컨테이너형 수직 발사대(CVLS)를 통해 해상으로 확장한 발사 체계도 소개했다. 무인 체계 분야에서는 해상 작전용 무장형 무인 수상정(MUSV), 소형 드론 탐지·대응용 지휘 통제 체계, 차륜형 40㎜ 방공 시스템을 공개했다. 한화시스템은 드론과 소형 무인기 방어용 '단거리 능동 위상 배열(AESA) 레이다'를 북미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인공지능(AI) 기반 탐지·식별 기술을 적용해 초소형 드론 등 저고도 위협체를 포착하도록 개발한 장비다. 초소형·초경량 일체형 구조로 설계해 전차와 장갑차, 소형 함정 등에 탑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미 육군이 포병과 화력, 해상 전 분야에서 전력 현대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의 지상 방산 역량을 한자리에 모았다"며 “XM1776 시제품의 적기 납품과 앨라배마·아칸소 현지 생산 기반 구축으로 미 육군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화학산업협회, 하반기 화학산업 전망 세미나 개최

한국화학산업협회가 정례 산업전망 세미나를 통해 국내 화학산업계 실무진의 업무 대응역량 강화 지원에 나섰다. 한국화학산업협회는 13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6 하반기 화학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행사는 협회 회원사 및 업계 실무자 등 약 150명이 참석해 업계 전반의 높은 관심이 드러났다. 화학산업 전망 세미나는 협회가 회원사 등 업계 실무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산업계의 최신 동향을 공유함으로써 업무 대응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행사로, 지난 2017년부터 매년 2회씩 개최돼 올해로 10년차를 맞았다. 이번 세미나는 탄소중립과 ESG 등 산업 전환 이슈부터 원유·나프타·액화석유가스(LPG) 등 원료 및 석유화학 시장 전망까지 폭넓게 다뤄졌다. 글로벌 원료 시장과 통상 환경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계의 대응 방향 수립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특히 올 하반기 세미나는 국내외 화학산업 전문가는 물론, 연구계·법조계·산업계 실무진 등이 연사로 직접 참석해 산업 동향과 향후 전망을 공유하는 내용으로 꾸려졌다. 구체적으로, 1부 기조연설에선 신석민 한국화학연구원장이 '국내 화학산업의 탄소중립 융합전략'을, 이윤남 법무법인 태평양 ESG센터장이 '탄소중립·ESG 규제와 화학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주제로 화학산업의 탄소중립 전환과 지속가능성 대응 방향을 모색했다. 또한 2부 원료 세션에선 △장태훈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국내외 석유 수급 시장 현황 및 전망' △심한제 대한유화 차장 '나프타와 나프타 시장에 대한 이해' △전평흠 SK가스 매니저 '국내 화학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LPG의 역할' 등 연구·산업계의 발표도 이어졌다. 아울러 3부 석유화학세션은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ICIS와 다우 존스 에너지의 전문가들이 내년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전망 등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은 “앞으로도 협회는 업계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와 전문지식을 적극 공유하고, 회원사와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트리니티항공, 내년 1분기 국제선 최대 24% 할인

트리니티항공이 내년 1분기 해외 여행 수요를 겨냥해 국제선 항공권 할인에 나선다. 노선과 좌석 등급에 따라 최대 24% 할인을 적용하고, 결제 금액별 추가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트리니티항공은 오는 23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웹에서 '국제선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대상 항공권의 탑승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3월 27일까지다. 프로모션은 일본·중화권·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호주·미주·유럽 등 주요 국제선 노선을 대상으로 한다. 선착순 할인 항공권을 판매하며, 예매 과정에서 할인 코드 'OCT26'을 입력하면 노선과 좌석 등급별로 최대 24%까지 즉시 할인받을 수 있다. 할인 코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중복 할인 쿠폰도 지급한다.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4만원을 추가로 할인하는 방식이다. 탑승객을 위한 제휴 혜택도 마련했다. 유럽 기차 최대 8% 할인과 인천공항 프리미엄 체크인 혜택, 면세점 특별 할인, 카드사 추가 할인, 국립항공박물관 우대 요금 등을 제공한다. 세부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신규 회원에게는 가입 즉시 총 10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지급하고 있다. 할인 소식 알림 서비스와 회원 한정 추가 할인도 운영한다. 트리니티항공 관계자는 “여행을 미리 준비하시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이번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하여 다양한 혜택과 편의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오션, 핵추진 잠수함 인력 확보 나선다…설계·인허가 경력 채용

한화오션이 핵추진 잠수함 사업에 대비해 원자력 추진 함정의 설계부터 인허가·품질 관리까지 담당할 전문 인력을 모집한다. 전담 조직인 '장보고N개발단' 신설에 이어 경력자 채용에 나서며 관련 기술과 사업 수행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원자력 추진 함정 관련 5개 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를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채용 분야는 △원자력·추진체계 연동 설계 △배관 배치·응력 해석 △계측 제어 연동 설계 △원자력 인허가·안전 규제 △원자력 품질이다. 이번 채용은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위한 '장보고 N사업' 준비의 일환이다. 한화오션은 정부의 사업 추진 일정에 대응하고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최근 장보고N개발단을 신설했다.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기술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정부·해군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 창구도 일원화할 방침이다. 설계 부문에서는 원자력 추진체계와 함정의 통합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한다. 원자력·추진체계 연동 설계 담당자는 기술 요구조건과 설계 결과물을 분석하고 체계 통합 업무를 수행한다. 배관 배치 및 응력해석 담당자는 제한된 함정 내부 공간에 맞춰 계통을 배치하고 배관과 지지구조의 건전성을 검토한다. 계측 제어(I&C) 분야는 원자력 체계의 계측 제어 계통을 검토하고 함정과의 연동 부분을 설계하는 업무를 맡는다. 인허가 및 안전규제 분야는 관련 법령과 규제를 분석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며, 품질 분야는 원자력 체계 전반의 품질 보증·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검증한다. 한화오션은 함정 특유의 운용 조건을 고려할 수 있는 원자력 전문 인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급선회·급기동과 폭발 충격 등 육상이나 민수 선박용 원자로와 다른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장보고 I·II·III 잠수함 건조에 모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인력 채용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개발단을 통해 유관 기관의 요구를 신속히 반영하고 향후 사업 수주와 수행에 필요한 기술·협력 기반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최정훈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장보고N개발단장 상무는 “기존 육상·민수 선박용 원자로와 달리 급선회, 급기동과 폭발 충격 완화 등 완전히 새로운 원자로 환경에 대비해 원자력 전문 인재를 선제적으로 충원함으로써 국가 핵심 사업을 성실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집 분야별 세부 요건 확인과 지원서 접수는 한화오션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종실 안전 기준부터 현장 소통까지…대한항공·진에어, 통합 준비 속도↑

대한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통합 항공사 출범에 대비해 운항 안전 기준을 공유하고 조직문화를 융합하는 작업에 나섰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조종사를 대상으로 운항 절차와 안전 원칙을 점검하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승격자 공동 교육을 통해 통합 이후 현장 협업을 이끌 인력을 육성한다. 13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전날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통합 조종사 안전 회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나되어 이루는 절대 안전'을 주제로 오는 11월 13일까지 총 22회에 걸쳐 진행하며, 양사 전체 운항 승무원이 참석 대상이다. 회의의 핵심은 서로 다른 운항 환경에서 근무해 온 조종사들이 통합 항공사의 절차와 기준을 함께 이해하고 준수하도록 하는 데 있다. 통합 기준에 맞춰 재정립한 운항 절차와 훈련 방식을 공유하고, 단일 안전 표준인 '원 스탠더드(One Standard)'를 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해 절차상 미세한 차이까지 사전에 점검할 계획이다. 운항 기준과 함께 조종실 내 소통 원칙도 다룬다. 양사는 상호 존중과 수평적 소통을 바탕으로 조직 간 문화적 격차를 줄이고 안전 운항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인적 오류를 보고하고 개선하는 방식도 주요 의제로 삼았다. 사내 공정문화위원회의 사례를 통해 업무 중 발생한 단순 실수를 자발적으로 보고하는 문화와 비처벌 원칙을 공유했다. 오류 보고를 시스템과 근무 환경 개선으로 연결하는 '공정 문화(Just Culture)'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취지다. 김해룡 대한항공 운항본부장은 “상호 존중과 자유로운 소통은 대한항공이 수십 년간 다져온 가장 강력한 안전 장비"라며 양사 승무원들이 하나의 팀으로 융합해 승객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저비용 항공사(LCC) 출범을 준비하는 진에어는 중간 관리자와 실무진의 협업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진에어는 에어부산·에어서울과 함께 'LCC 3사 연합 승격자 교육'을 10∼11월 총 5회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8월 21일 3사의 합병안 승인과 계약 체결 이후 마련된 첫 대규모 통합 교육이다. 일반직·객실 승무직·기술 종합직·항공 정비직 등 4개 직군의 과장·대리급 승격자 270명이 참여한다. 교육 전 과정에서는 소속 항공사가 다른 직원들이 같은 조를 이뤄 과제를 수행한다. 직급별 역할을 익히는 동시에 각 사의 업무 방식과 관점 차이를 이해하고, 통합 이후 함께 마주할 현장 문제를 해결하도록 구성했다. 과장급 과정은 경영진의 전략을 현장 실행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무게를 뒀다. 통합 시스템 가동 이후 문제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대응 방안을 찾고, 신규 노선 확보 전략을 놓고 의사 결정을 실습한다. 대리급 과정은 서로 다른 실무와 조직 문화를 연결하는 소통 역량을 다룬다. 탑승 수속 마감 직전 수하물 추가 요청과 같은 현장 갈등 사례를 검토하고, 성향별 소통법과 모의 협업 과제를 통해 부서·회사 간 협업 능력을 높인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단순한 직급별 교육을 넘어 3사 통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을 주도할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물적 기반은 물론 인적·조직문화의 융합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지멘스, 부산서 ‘디지털 혁신’ 거점 구축…미래 조선소 구현 앞당긴다

HD현대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이하 지멘스)'와 글로벌 조선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거점 구축을 완료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3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글로벌마린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개소식은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와 로버트 존스 지멘스 최고수익책임자(CRO)를 비롯한 양사 경영진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날 개소식을 진행한 글로벌마린센터는 HD현대가 조선·해양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 노하우와 지멘스의 디지털 엔지니어링 기술을 결합해 조선산업의 디티절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선박 생산·설계와 인공지능(AI) 플랫폼,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등 양사의 전문인력 50명이 한 데 모여 근무하는 핵심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조성됐다. 양사는 이를 통해 선박 설계부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에서 데이터를 3차원(3D) 모델로 통합하는 '차세대 마린 플랫폼'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가상 환경에서 생산 공정과 설비 운영을 사전 적용·검증할 수 있는 디지털 조선소를 구현하는 한편, 이를 생산 운영 전반에 적용함으로써 지능형 조선소로의 전환을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원천 기술·전략 지원과 현장 리스크 사전 점검 등 방식을 통해 HD현대 그룹사와의 협력 체계도 강화한다. 판교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연구개발(R&D)센터에서는 해당 플랫폼에 적용되는 기술 전략과 원천 기술을 지원하고,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HD현대삼호 영암조선소는 플랫폼의 기능과 효율성 실증에 나선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김형관 대표는 “차세대 마린 플랫폼은 선박 설계와 생산 과정 전반을 디지털 환경에서 사전 검증함으로써 조선소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마린센터를 중심으로 HD현대의 축적된 선박 건조 기술력과 지멘스의 디지털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지능형 조선소 구현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HD현대는 지난 7월 지멘스와 차세대 마린 플랫폼 구축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선박 설계~유지보수 전 공정을 AI·디지털 기술로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오는 2030년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FOS)'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해 선박 건조 기간을 기존 대비 30% 단축하고 생산성은 30% 높여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反 한화’ KAI 노조, 청와대 앞 상경 투쟁 예고…“독립 경영, 정부가 답하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한화그룹의 지분 확대와 경영 참여에 반발하며 청와대 앞 상경투쟁에 나선다. 노조는 한화의 영향력 확대가 KAI의 독립 경영을 훼손하고 방위산업의 독과점을 심화할 수 있다며 정부의 입장 표명과 국정감사를 통한 의사 결정 과정 검증을 요구했다. 13일 KAI 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14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상경 투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합원은 약 3800명으로, 노조는 이번 집회를 계기로 관계기관별 문제 제기를 넘어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할 방침이다. 노조가 제시한 핵심 쟁점은 최대 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의 항공우주산업 컨설팅과 공정거래위원회의 한화 지분 취득 승인, 방위사업청의 독과점 대응이다. 한화가 KAI 지분을 늘리며 경영 참여를 공식화했지만 관련 기관들이 KAI의 독립성과 산업 경쟁 구도를 지킬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우선 노조는 수출입은행이 추진하는 18억원 규모의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에 대해 추진 목적과 결정 과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노조와의 면담에서 정부 차원의 KAI 매각이나 지배 구조 개편 검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기업별 분석과 항공우주산업 앵커 기업 육성 방안·추진 로드맵·재원 조달 방안 등을 포함한 컨설팅을 추진함에 따라 노조가 그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산업 정책 담당 부처가 아닌 수출입은행 투자금융부가 용역을 추진하는 이유와 관계기관 간 협의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컨설팅이 KAI 매각이나 지배 구조 개편과 무관하다면 이를 명확히 설명하고 최대 주주로서 독립 경영을 지키겠다는 입장도 제시하라는 요구다. 공정위의 기업 결합 심사 방식도 문제 삼았다. 노조에 따르면 공정위는 한화의 KAI 지분 15.89% 취득에 대해 실질적인 지배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간이심사로 승인했다. 향후 한화가 최다 출자자가 되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임원 겸임 등 지배 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면 다시 심사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지분율이나 임원 겸임 규모만으로 경영 영향력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화 측 인사가 KAI 이사회에 진입해 주요 경영 정보와 사업 전략에 접근하고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독립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사후 재심사에 의존하기보다 간이 심사 결정 근거를 공개하고 경영 참여 확대에 따른 경쟁 제한 가능성을 엄정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방사청에는 방산업체 간 경쟁 구도를 유지할 구체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엔진·항공 전자·무장·우주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는 한화가 완제기 체계 종합 업체인 KAI까지 영향력을 넓힐 경우 협력 업체이자 경쟁 업체인 기업들 사이에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특정 기업으로 산업이 집중되면 가격·납기·품질에 문제가 생겨도 대체할 업체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무기체계 조달을 담당하는 방사청의 사업 관리와 통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공정위 심사 과정에서 방사청이 어떤 의견을 제출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국회에는 공정위·수출입은행·방사청·한화 관계자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업 결합 승인 △컨설팅 추진 경위 ㅍ기관 간 협의 여부 △한화의 경영 참여 계획을 함께 살펴 KAI 지배 구조 변화와 관련한 의사 결정 과정을 규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노조는 KAI가 1999년 항공 산업 구조 개편으로 출범한 뒤 국가의 장기 투자와 노동자들의 노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KAI를 방문해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의지를 밝혔던 만큼, 정부가 독립 경영과 산업 육성 방향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국가가 오랜 기간 투자하고 육성해 온 KAI의 독립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미래를 어떤 원칙과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 이제 이재명 정부가 분명하게 답해야 할 것"이라며 독립 경영과 고용 안정을 위한 단체 행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하이브리드 강자’ 렉서스, 전기차 더한 신형 ES로 ‘도전’…7160만원부터

렉서스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세단 ES를 앞세워 전동화 전략을 확장한다. 렉서스코리아는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빛의 시어터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8세대 완전변경 모델 '올 뉴 ES'를 국내 출시했다. ES 최초의 배터리 전기차(BEV)인 ES 350e·ES 500e와 6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ES 350h를 포함해 총 9개 그레이드로 구성됐다. ES는 1989년 렉서스 브랜드 출범과 함께 탄생했다. 국내에서는 2001년 렉서스 진출 당시 처음 소개됐으며,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앞세워 브랜드를 대표하는 세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2년 출시된 ES 300h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가능성을 알린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날 콘야마 마나부 렉서스코리아 사장은 올 뉴 ES에 대해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ES의 가치를 계승하는 동시에, 이번에는 ES 최초의 배터리 전기차를 함께 선보인다"며 “렉서스에게 전기차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라기보다 지금까지 이어 온 전동화 여정의 다음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고객이 차를 소유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렉서스가 최근 발표한 새 브랜드 메시지 '디스커버(Discover)'의 의미"라며 “렉서스는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하는 '멀티 패스웨이(MULTI PASSWAY)'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스트레스 프리'가 핵심…차체부터 서스펜션까지 재설계 렉서스는 신형 ES의 개발을 관통하는 핵심을 '스트레스 프리'라고 정의했다. 치아시 코헤이 렉서스 인터내셔널 수석 엔지니어는 ES의 본질에 대해 “승차감, 정숙성, 우아한 주행 감각 등 다양한 말로 표현할 수 있지만, 가장 큰 본질은 스트레스 프리, 즉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라며 “아무리 먼 거리를 주행하더라도 피로하지 않고, 공간에도, 시간에도, 그리고 차에 타는 사람의 마음에도 여유를 주는 것이 ES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이유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렉서스는 신형 ES 개발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수립했다. 당초 기존 ES를 기반으로 고객 요구를 반영한 진화형 모델을 개발했지만, 디자인이 완성되는 단계에서 방향을 재검토했다는 것이다. 치아시 코헤이 렉서스 인터내셔널 수석 엔지니어는 “'이것이 정말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방향인가', 'ES가 오랫동안 ES다움을 유지하려면 정말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고민 끝에 개발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수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량 패키징과 부품 설계를 원점에서 검토하고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도 새롭게 적용했다. 8세대 ES의 콘셉트는 '익스피리언스 엘레강스 앤드 일렉트리파이드 세단(Experience Elegance and Electrified Sedan)'이다. ES 특유의 우아함을 계승하면서 전동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신형 ES에는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를 모두 수용하도록 재설계한 TNGA GA-K 플랫폼이 적용됐다. 전륜에는 맥퍼슨 스트럿, 후륜에는 ES 최초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채택해 승차감과 조종 안정성도 함께 개선했다. 핫토리 타카유키 렉서스 인터내셔널 차량 퍼포먼스 리더 역시 ES의 주행 성능을 설명하며 편안한 승차감을 강조했다. 그는 “ES는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곧게 뻗은 도로를 무엇보다 편안하게, 피로감 없이 달리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아 왔다"며 “앞서 엔지니어가 설명한 '스트레스 프리' 경험이 그 근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의 조작에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반응하는 주행 감각을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특히 ES 500e에는 운전자의 조작과 노면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 네 바퀴의 구동력을 조절하는 다이렉트4(DIRECT4)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코너 진입 때는 차체가 회전하기 쉽도록 돕고, 코너를 도는 동안에는 자세를 안정시키면서, 탈출할 때는 부드럽게 가속할 수 있도록 구동력을 연속적으로 제어한다. 서스펜션도 주행 성능과 승차감의 균형을 고려해 조율했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은 직진 안정성과 조향 감각을,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핸들링과 승차감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일부 전기차 모델에는 리니어 솔레노이드 방식의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AVS)을 적용해 주행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정밀하게 조절하도록 했다. 렉서스는 전동화 방식에 따라 고객의 선택지를 나누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도 신형 ES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라인업은 주행 성격에 따라 ES 350e와 ES 500e로 구성된다. ES 350e는 전륜구동 모델로, 프리미엄 트림 기준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 478㎞와 복합 전비 6.0㎞/kWh를 확보했다. ES 500e는 전륜과 후륜에 모터를 탑재한 사륜구동 모델로, 시스템 합산 출력은 347마력이다. 여기에 6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ES 350h를 함께 구성했다. ◇ 배터리 넣고도 낮고 우아하게…'클린 테크 엘레강스' 디자인 역시 전동화에 맞춰 출발점부터 다시 검토했다. 쿠마이 야히코 렉서스 인터내셔널 수석 디자이너는 이날 현장에서 직접 디자인 스케치를 그리며 올 뉴 ES의 개발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ES가 지닌 핵심 가치는 세단다움, 낮고 날렵한 실루엣, 그리고 세련된 우아함"이라며 “이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지키면서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를 모두 수용하는 멀티 패스웨이 플랫폼에 적합한 디자인을 고민해야 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과제는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하면서도 넉넉한 실내 공간과 낮은 차체 비례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쿠마이 수석 디자이너는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실내 바닥이 높아지면 차체의 상부도 높아지며 기존 ES 특유의 날렵한 인상이 약해진다"면서 “차체가 높아졌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가로 방향으로 길고 낮아 보이는 비례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차체 측면의 선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검은색 가니시를 활용했다쿠마이 수석 디자이너는 “중앙을 가로지르는 가니시는 단순히 디자인을 위한 장식 부품이 아니라, 차체가 시각적으로 더 얇고 낮아 보이도록 하는 장치"라며 “일반적으로 차체의 특정 지점부터 다른 지점까지를 높이로 인식한다는 점을 고려해 가니시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전면에는 새로운 디자인 방향인 '스핀들 보디'를 적용했다. 기존 스핀들 그릴에 집중했던 형상을 차체 전체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쿠마이 수석 디자이너는 “정면과 위쪽에서 모두 스핀들 형태를 표현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스핀들을 연상할 수 있는 디자인을 시도했다"며 “지나가는 차를 보면서 '방금 지나간 차가 렉서스였구나'라고 느끼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디자인 콘셉트는 '클린 테크 엘레강스(Clean Tech Elegance)'다. 오랫동안 ES를 지탱해 온 우아함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한편, 기능적 가치와 감성적 가치를 더 높은 차원에서 결합해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했다. 올 뉴 ES의 국내 판매 가격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 뉴 ES 350e 프리미엄은 7160만원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50h 프리미엄(7290만원)보다 130만원 저렴하다. 전기차는 ES 350e 럭셔리 8020만원, VIP 8390만원이며 ES 500e는 프리미엄 7700만원, 럭셔리 8490만원이다. 하이브리드는 ES 350h 럭셔리 7780만원, AWD 프리미엄 7590만원, AWD 럭셔리 8080만원으로 책정됐다. 콘야마 마나부 렉서스코리아 사장은 전기차 구매에 대한 고객의 불안과 하이브리드에 대한 신뢰를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배터리 전기차가 많이 보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구매에 불안함을 느끼는 고객도 있는 것 같다"며 “렉서스는 오랫동안 하이브리드를 판매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신뢰를 쌓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와 6세대 하이브리드를 모두 개발한 만큼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를 고민하고 선택해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격을 책정했다"며 “렉서스의 순수 전기차 역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보편적인 차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2026 국감] 한준호 의원 “항우연, ‘전기요금 탓’ 심야 테스트…열악한 연구환경 안 돼”

국내 항공 엔진 핵심 구성품을 검증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대형 시험 시설이 전기 요금 부담으로 낮 시간대 전력 사용을 제한하면서 연구자들이 심야와 주말에 시험을 수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첨단 항공 엔진 개발 사업 착수를 앞두고 시험 수요가 늘어날 예정이지만 노후 시설과 열악한 작업환경이 연구 현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항우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추진 시험 2동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19개월간 야간·주말 시험이 52회 진행됐다. 야간 시험이 49회, 주말 시험이 3회였다. 자정을 넘겨 종료된 시험은 16회로 가장 늦게 끝난 시각은 오전 3시 45분이었다. 지난해 5월에는 나흘 연속 야간 시험이 진행됐고 이 가운데 이틀은 각각 오전 1시와 3시를 넘겨 마무리됐다. 52차례 시험의 시설 가동 시간은 약 165시간으로 집계됐다. 사전 준비에 걸린 시간을 제외한 수치여서 실제 작업시간은 더 길다는 게 의원실 설명이다. 야간 시험에는 10명 이상, 주말 시험에는 6명 이상이 참여했다. 시험 일정이 밤과 주말로 밀린 배경에는 전기 기본 요금 부담이 있었다. 항우연은 평일 주간에 대형 시험을 진행해 최대 사용 전력이 높아지면 이후 기본 요금이 상승하기 때문에, 주간 전력 사용을 제한하고 대형 시험을 야간·주말에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추진 시험 2동의 시험에는 6M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지만, 의원실이 전달한 항우연의 전력 사용 제한치는 평일 주간 2MW, 야간 4MW 이하다.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시험 시설을 운영하면서 전기 요금 상승을 피하기 위해 시험 시간대를 조정해 온 것이다. 시설 노후화에 따른 작업 환경 문제도 확인됐다. 1996년 구축된 추진 시험 2동은 올해로 30년이 됐다. 시험실 온도는 여름철 37℃ 이상으로 치솟고 겨울철에는 영하 10℃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측정된 소음은 111dB로, 의원실이 제시한 기준인 90dB을 웃돌았다. 노후 조명 탓에 작업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고 회전체 시험 과정에서는 윤활유가 튀는 문제도 제기됐다. 전기 추진 시스템 시험 때는 화재 위험이 있고 2021년 1월에는 한파로 노후한 주 냉각수 공급 배관이 동파되기도 했다. 앞으로 예정된 시험 물량을 고려하면 시설과 운영 여건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은 더 커진다. 올해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대용량 추진 시험 6건이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국가 전략 기술 로드맵상 중점 기술인 첨단 항공 엔진 개발 사업도 내년 착수를 앞두고 있고 핵심 구성품 시험 평가를 이 시설에서 수행할 계획이다. 한 의원은 시험 수요 확대에 앞서 연구자의 안전과 근무 여건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항공 엔진 기술을 책임지는 연구자들이 30년 된 시험실에서, 그것도 전기를 마음껏 쓰지 못해 새벽까지 시험을 이어가고 있다"며 “일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안전이 먼저 확보돼야 그다음 기술 발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시험 설비를 운영하는 다른 정부 출연 연구 기관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가 연구 기관에서 이런 근무 환경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한 의원은 13일 우주항공청 국정감사에서 해당 문제를 점검하겠다고 예고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방산업체 경영권 안보 검증”…김병주 의원, 국방부 주도 M&A 심사 강화 추진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를 계기로 방산업체 경영권 변동에 대한 국가 안보 검증을 강화하는 입법이 추진된다. 국방부를 지배권 취득 승인 과정의 필수 협의 주체로 포함하고 국방부나 방위사업청이 중대한 안보상 우려를 제기하면 승인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위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은 방산업체의 경영권 변동을 산업·경쟁 정책뿐 아니라 군사·안보 관점에서도 검증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무기체계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의 지배 구조가 바뀌면 군이 요구하는 △성능 확보 △후속 군수 지원 △핵심 기술·군사 기밀 보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김 의원실은 한화의 KAI 지분 확대를 주요 사례로 들었다. 의원실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5월 KAI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꾼 뒤 계열사를 통해 지분을 늘렸다. 지난 8월 기준 합산 지분율은 15.89%로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은 2대 주주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 31일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해당 주식 취득에 대한 기업 결합 신고를 승인했다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그러나 KAI가 KF-21 등 국가 핵심 항공 무기체계를 담당하는 체계 종합 업체인 만큼 경쟁 제한 여부를 살피는 심사만으로는 경영권 변동에 따른 안보상 영향을 충분히 검증하기 어렵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개정안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방산업체의 경영상 지배권 취득 승인 절차를 두 단계로 강화했다. 우선 산업통상부 장관이 승인에 앞서 협의해야 할 대상에 기존 방위사업청장과 함께 국방부 장관을 명시했다. 방위력 개선 사업을 집행하는 방사청뿐 아니라 국가 안보 전략과 국방 정책을 총괄하는 국방부의 판단도 반영하도록 한 것이다. 협의 결과에는 법적 구속력을 부여했다. 국방부 장관이나 방사청장이 국가 안보·군사 기밀 유지 및 국방 정책 수행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제출하면 산업부 장관이 승인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두 기관 중 한 곳이라도 이 같은 우려를 제기하면 승인을 막을 수 있어 사실상 '안보 거부권'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김 의원실은 현행법의 경우 산업부 장관과 방사청장 간 협의만 규정하고 있어 안보 당국의 반대 의견이 승인 여부를 구속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개정안은 협의 대상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대한 안보상 우려를 승인 불가 사유로 명문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발의는 지난 7일 국방부 국정감사 질의에 이은 후속 조치다. 당시 김 의원은 방산업체 지배 구조 변화에 대한 검토 과정에 국방부 장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공정위의 경쟁 제한 심사만으로는 방산 M&A가 안보와 군사 작전에 미칠 파급 효과를 검증할 수 없다"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지배구조 변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보 공백과 기술 유출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고 국가 안보와 국방 정책의 일관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적 기반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개정안에는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날부터 시행하도록 하는 부칙이 담겼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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