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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넥스원·KAI·로템 ‘K-방산 빅4’, 연간 영업익 4조원 넘는다…수주 잔고 ‘100조원’

글로벌 시장에서 약진 중인 K-방산 주요 기업들이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초과 달성하며 역대급 실적을 예고했다. 유럽과 중동의 방위비 증대에 힘입어 수주 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해 향후 2~3년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현대로템 등 '빅4' 방산 기업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조49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연간 합산 영업이익(2조6589억원)을 약 8000억원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맏형 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누적 매출 18조2816억원, 영업이익 2조2816억원을 거뒀다. 올해 자회사 한화오션 실적이 연결된 영향을 감안해도 기존 지상 방산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이 57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고 항공우주 부문이 영업이익 31억원을 시현해 흑자 전환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LIG넥스원은 3분기 누적 매출 2조9022억원, 영업이익 280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천궁Ⅱ' 등 양산 사업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은 896억원으로 72.5% 급증했다. 현대로템은 철도와 방산 부문의 고른 해외 수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382억원을 달성, 작년 한 해 실적(4566억원)을 크게 넘어섰다. KAI는 KF-21·FA-50 등을 앞세워 같은 기간 매출 2조2297억원, 영업이익 1922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미래 먹거리도 든든하다. 4개 사의 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100조원에 육박한다. 3분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수주잔고는 30조9959억원이며, 자회사 한화시스템 잔고(8조1850억원)는 별도다. KAI는 26조2700억원, LIG넥스원은 23조4271억원의 수주 잔고를 쌓았다. 현대로템은 지난 8월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65억달러)에 힘입어 방산 수주 잔고 10조7897억원을 달성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수출 제품 라인업 확대와 지역 다변화를 감안하면 향후 2∼3년간 신규 수주 성장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기업 3분기 영업익 22%↑…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 하드 캐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국내 대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기업이 전체 이익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39개사의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73조20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59조7992억원보다 13조4055억 원(22.4%) 증가한 수치다. 합산 매출액 역시 831조16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785조8194억원 대비 5.8% 늘었다. 실적 견인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였다. 삼성전자가 12조1661억원, SK하이닉스가 11조3834억원으로 나란히 영업이익 1,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액은 SK하이닉스가 4조3534억원(61.9%↑), 삼성전자가 2조9827억원(32.5%↑)을 기록했다. 두 기업의 증가분 합계(7조3361억원)는 조사 대상 기업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13조 4,055억 원)의 54.7%에 달했다. 두 반도체 기업의 뒤를 이어 한국전력공사(5조6519억원), 현대자동차(2조5373억원), 기아(1조4623억원), 한화(1조3442억원) 등이 영업이익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3분기 가장 큰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삼성SDI(-5913억원)였으며, 아시아나항공(-1977억원), 포스코이앤씨(-1947억원), 롯데케미칼(-1326억원), 하이브(-422억원) 등도 적자를 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이 흑자로 전환했으며, 조선·기계·설비(72.3%↑), 제약(63.6%↑), 에너지(61.1%↑)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하이닉스, AI 호황에 5년 만에 ‘순현금’ 전환…美 매출 비중 70% 돌파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호황에 힘입어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했다. 1년 만에 현금성 자산을 17조원가량 늘리며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16일 SK하이닉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7조8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10조8579억원과 비교하면 17조 원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반면 3분기 말 차입금은 24조787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이 차입금 규모를 3조7000억 원가량 앞질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매출 증가에 따른 채권 회수액이 증가하며 순현금을 달성했다"고 공식화했다. 이러한 현금 흐름 개선은 HBM을 필두로 한 호실적이 주효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4조3200억원, 누적 영업이익 28조367억 원을 기록했으며,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엔비디아·AMD·구글 등 주요 빅테크 고객사가 몰려있는 미국 시장의 성장세가 압도적이었다. 올해 3분기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은 17조3457억 원으로, 3분기 전체 매출 약 24조4000억원의 70.9%에 달했다. 미국 매출 비중이 7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20~2023년 사이 39~53%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미국 매출은 45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7조3599억원보다 17조8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AI 큰손' 엔비디아에 대한 매출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까지 엔비디아에 17조3551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시장 주류인 5세대 HBM3E 물량 대부분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으며, 6세대인 HBM4 공급도 앞두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후부 “내년 내연차 17.7만대 전기차 전환” 전망…국회 “제조사 설문 기반, 과도한 추산”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내년도 전기차 보급 예산을 대폭 늘리고 '전기차 전환 지원금'을 신설했으나, 정작 그 근거가 되는 수요 예측이 과도하게 산출됐다는 국회의 지적이 나왔다. 1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신항진 수석전문위원의 '내년도 기후에너지환경부 예산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전기차 전환지원금 물량과 산정 근거를 재검토하고 계획의 현실성을 고려해 예산을 조정하라는 권고가 담겼다.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무공해차 보급 예산은 2조2825억원이며, 이 중 전기차 보급사업 예산은 1조6113억7천만 원이다. 이는 올해 본예산보다 896억원, 추가 경정 예산보다는 3686억 원 증액된 수치다. 예산 증액의 주된 요인은 1775억원 규모의 '전기차 전환 지원금' 신설이다. 이는 내연차에서 전기차로 교체 시 1대당 100만 원 안팎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총 17만7500대를 지원하겠다는 것이 기후부의 계획이다. 하지만 신 수석전문위원은 이 목표치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기후부는 내년 보조금이 지급될 전기차(승용 20만8000대, 화물 2만1500대)의 75%가 내연차에서 전환될 것으로 봤는데, 이 75%라는 비율이 과거 실적이 아닌 '자동차 제조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돼 엄밀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린 2022년의 연간 총판매량(16만4486대)조차 내년 '전환 물량'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다. 정부의 전기차 보급 목표가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비판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전기차 보급 실적은 2022년 목표 대비 5만5000여대, 2023년 10만5000여대, 2024년 9만8000대가 미달했다. 전기차 충전기 예산 집행은 더욱 부진했다. 2023년 6만 3,355기 설치 예산이 편성됐으나 실제 집행은 737대에 그쳤다. 작년에는 14만7000대 목표에 8월까지 실집행은 375대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또한 내연차를 폐차하지 않고 중고차로 팔거나 양도하는 '형식적인 전환'에도 지원금이 지급될 불합리성이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다른 허점들도 언급됐다. 정부는 3시간 내외로 완충 가능한 '중속 충전기'(30∼50kW) 2천 기를 마트·영화관 등에 설치하겠다며 300억 원을 편성했으나, 별도 수요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기차 화재 시 최대 100억 원을 보장하는 '무공해차 안심 보험' 예산 20억 원을 반영했으나, 이미 자동차 제조사들이 제조물 책임 보험에 가입해 있어 '중복 지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정부는 2030년 전기차 누적 보급 42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 올해 9월까지 누적 등록 대수는 85만여 대에 불과해 목표 달성을 위해선 내년부터 연평균 67만 대가 보급돼야 하는 실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뉴 삼성’ 쇄신 인사 임박…반도체 수장 1년 만에 또 교체되나

삼성전자가 '뉴삼성' 비전의 신호탄 격인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를 예고하며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사업지원실을 상설화하고 박학규 사장을 신임 실장으로 위촉함에 따라, 각 사업부장 라인을 포함한 큰 폭의 인적 쇄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2년 간의 일정과 마찬가지로 이달 마지막 주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예정에 없던 사업지원실 개편으로 인사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오히려 실장 교체에 따른 연쇄 작용으로 인사 규모가 확대되며 발표는 예년과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다. 새롭게 인사를 주도할 박학규 사장은 사내에서 디테일에 강하고 냉철한 판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박 사장이 이번 인사를 직접 챙기며 전면 쇄신을 위한 새판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변화의 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반도체(DS) 부문이다. DS 부문은 실적 부진으로 기술 경쟁력 약화 지적을 받았으나, 최근 AI 메모리 시장에서 엔비디아 등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테슬라 파운드리 수주와 '엑시노스'의 갤럭시 재탑재 등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부활의 기반을 닦은 전영현 부회장 체제는 유지하되, 사업부 단위의 리더십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전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는 메모리 사업부장직에는 부사장급 '젊은 피'가 수혈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 말 유일하게 영업·기술을 분리한 '사장 2명' 조직으로 개편했으나, 최근 수주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효율성 제고를 위해 다시 일원화된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시스템 LSI 사업부는 박용인 사장이 4년째 이끌어 온 만큼 교체설이 나온다. 다만 최근 '엑시노스'가 성과를 내고 있어 유임할 것이란 반론도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미국, F-35 등 무기 판매 시 개발비 부과…‘동맹국 면제’ 폐지 통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들에 F-35 스텔스 전투기 등 군사장비를 판매할 때 그동안 면제해왔던 개발 비용을 앞으로는 전액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한국 정부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미 행정부는 지난 8월께 한국 정부에 정부 대 정부 계약인 '대외 무기 판매(FMS)' 방식으로 무기를 판매할 때 부여해온 '비반복 비용'(NC, non-recurring costs) 면제 혜택을 폐지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NC는 미국 방산업체가 무기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기 개발비 △설계비 △시험비용 등을 포함한다. 미국 무기 수출 통제법은 FMS 판매 시 구매국에 NC 일부를 청구해 미 국민의 세금을 회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미국 국방부는 그동안 전략적 이유나 국제 수주전에서의 경쟁력 확보 등을 이유로 특정 동맹국이나 우방국에 이 비용을 면제해왔다. 한국 역시 나토(NATO)에 준하는 동맹국으로 분류돼 NC 면제 혜택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한국뿐 아니라 일본이나 호주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과 나토 회원국들까지 모두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맹국들이 대미 무역 흑자를 누려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과 '거래식' 동맹관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NC 면제는 통상 미국산 무기 구매액의 약 5%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 제도가 폐지되면서 한국의 무기 도입 비용 부담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통보는 지난달 29일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직후에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당시 양국은 한국이 2030년까지 250억 달러(약 37조 원) 상당의 미국산 군사 장비를 구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막대한 규모의 무기 구매를 약속한 상황에서 비용 부담이 추가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벤츠, 삼성·LG 만나 한국과 車 파트너십 보폭 넓혀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LG그룹 전자·배터리 계열사 경영진 등 삼성, LG의 주요 경영진을 만나 전장 분야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한국과 완성차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십과 주요 아시아 시장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칼레니우스 회장은 13~14일 이틀간 방한 일정을 소화했다. 13일 오후에는 삼성과 LG, HS효성 주요 경영진과 회동하며 전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 LG그룹 전장 분야 주요 경영진을 만났다. 양측은 전장 분야 '원(One) LG' 설루션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설루션, 차량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배터리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벤츠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차량용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배터리, 자율주행 센싱 등으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LG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특별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찾는 파트너 중 하나"라며 “LG처럼 광범위하면서도 깊이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최주선 삼성SDI 사장,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CEO 등 삼성의 주요 경영진과는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저녁 만찬을 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전장 부품 공급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터리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SDI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벤츠와 차세대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등 독일의 다른 고급 완성차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과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지털 키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오디오·전장 자회사 하만은 벤츠 고급형 전기차 EQS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비롯한 HS효성 경영진과도 서울 압구정동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서 만났다. 조 부회장은 칼레니우스 회장과 배터리 소재, 탄소섬유, 자동차 내장재, 에어백, 타이어코드 등 자동차 소재 분야의 밸류체인 협력을 강화할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HS효성의 주요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는 차량용 첨단소재를 생산하며 HS효성더클래스는 국내 벤츠 공식 딜러사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벤츠 미래전략 간담회에서 “13일에는 주로 '왓츠 넥스트'(What's next), 즉 다음의 혁신과 기술이 무엇이고 어떻게 함께 미래로 도약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삼성, LG와 같은 글로벌 챔피언과의 협력을 강화해 고객에게 월드클래스 수준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한국이 가진 혁신 생태계가 벤츠에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실제로 한국 기술이 탑재되지 않은 벤츠 차량을 보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2027년까지 40종이 넘는 신차를 한국에 출시하고, 내년 1월 아시아 지역 자동차 전장부품 구매와 공급사 품질, 사업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거점을 서울에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동화 기반 첨단 내연기관 차량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하는 등 벤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신차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빠른 주유’ 앱, 네이버페이 결제 도입…편의성↑

에쓰-오일(S-OIL)은 자사 모바일 앱 'MY S-OIL'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빠른주유'에 네이버페이(Npay) 결제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빠른주유'는 앱에 미리 등록한 카드·포인트·쿠폰 등을 연동해 실물 카드 없이 간편하게 주유비를 결제하는 서비스다. 이번 기능 추가로 고객들은 '빠른 주유' 이용 시 결제 옵션에서 네이버페이를 선택하고, 결제 단말기에 바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결제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신규 서비스는 지난 10월 27일부터 적용됐으며, '빠른 주유' 서비스가 가능한 전국 약 1,700개 S-OIL 주유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 S-OIL은 이번 서비스 확대를 기념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우선 11월 27일까지 'MY S-OIL 구도일 Dream' 경품 행사를 열고, 5만원 이상 주유(LPG 3만원 이상) 후 보너스 카드를 적립한 고객에게 모바일 주유 쿠폰과 커피 쿠폰을 증정한다. 당첨 고객은 '빠른 주유' 전용 3천원 쿠폰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한, 행사 기간 누적 12만원 이상 주유 고객에게는 공기청정기, 게임기, 무선 이어폰 등 경품 응모권이 지급된다.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스탬프런 이벤트'도 시행한다. 누적 결제 금액에 따라 스탬프를 적립해 20만원 주유상품권, 치킨 기프티콘, '빠른주유' 쿠폰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디지털 결제 트렌드에 맞춰 고객에게 더 나은 결제 환경을 제공하고자 이번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결제 옵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MM 노조, 전재수 해수부 장관 회동서 “부산 이전 강행 시 총파업”

정부의 HMM 본사 부산 이전을 두고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HMM 노동조합이 회동했다. 전 장관이 노조 지도부를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섰으나 노조 측은 “강행 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전 장관은 최근 HMM 육상노조 위원장·부위원장과 만났다. 이 만남은 정부의 본사 이전 발표로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노조 측이 먼저 전 장관에게 연락해 계획 설명을 요구하며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전 장관은 실무진 배석 없이 노조 측을 만나 HMM 본사 이전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성철 HMM 육상노조 위원장은 “본사 이전에 타당성이 없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장관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HMM은 글로벌 기업이므로 고객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울에 있는 것이 타당하다"며 “조합원의 동의를 받고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만약 본사 이전이 강제로 추진될 경우 집회와 총파업까지 갈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 반면 전 장관은 HMM 본사 이전에 대해 “빼도 박도 못하는 국정 과제"라며 강력한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 장관은 당초 올해 말로 예정됐던 HMM 본사 이전 계획 발표 시기를 내년 1월로 연기하고, 노조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설득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HMM은 유가 증권 시장 상장사로,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35.42%, 35.0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3분기 누적 모바일 AP 매입에 ‘역대 최대’ 11조원 썼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매입하는 데 올 3분기까지 11조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지출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칩 가격 상승세가 스마트폰 사업부(DX)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자, 삼성전자는 자체 AP '엑시노스' 탑재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14일 삼성전자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모바일 AP 매입액은 10조9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누적액 7조7899억원에서 3조1376억원이 늘어난 것이고, 전년 동기 8조 7051억원과 비교하면 25.5%나 급증한 수치다. 이에 따라 DX부문의 전체 원재료 매입에서 모바일 AP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6%에서 올해 19.1%로 늘어났다. 이러한 비용 증가는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 7'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AP가 탑재된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근본적인 원인은 스마트폰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AP를 포함한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의 급등이다. 삼성전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모바일 AP 솔루션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보다 약 9%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인공 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생산에 역량이 집중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범용 제품인 스마트폰용 반도체 가격까지 덩달아 치솟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일반 D램 가격 상승 전망치를 기존 8~13%에서 18~23%로 상향 조정하며, 이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 사업(DS) 부문에는 호재지만 이를 구매해야 하는 DX부문에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에 최신 자체 칩인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생산하는 칩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신제품 대비 가격이 낮아 원가 절감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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