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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시장 ‘빅플레이어’ 전쟁에…중소업체 설 자리 “위태”

렌터카 시장에 '큰손'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롯데렌탈 등 대형 렌터카 업체의 자본 재편에 이어 캐피탈사의 렌탈사업 확대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중소 렌터카 업체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렌터카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 14일 중소 렌터카업체를 대상으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소 렌터카 업계의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현재 현대캐피탈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 렌터카업체 700곳이 대상이다. 관련 금융 규모는 7400억원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들 업체의 자동차 할부 원금 상환을 6개월 유예하고, 유예기간 발생하는 이자의 50%를 감면하기로 했다. 금융지원뿐 아니라 중소업체의 영업 기반을 넓히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리스·렌터카 차량이 사고나 고장으로 대차가 필요한 경우 중소 렌터카업체의 차량을 우선 배정하고, 장기 렌터카 계약 종료 후 반납된 차량을 중소업체에 우선 양도하는 방식이다. 중소 렌터카업계가 별도 지원책이 나올 만큼 어려움을 겪는 배경에는 차량 확보·운영에 따른 금융 부담과 대형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이 꼽힌다. 최근 업계에서는 자금력을 갖춘 캐피탈사의 렌탈사업 확대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여신전문금융회사 CEO 간담회에서 캐피탈사의 렌탈 취급한도 완화 등 업무범위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상 캐피탈사의 렌탈 자산은 본업인 리스 자산 규모를 넘을 수 없다. 중소 렌터카 업계는 규제가 완화될 경우 자금력을 갖춘 금융사가 장기 렌터카 시장에서 기존 사업자와 경쟁하는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지난 14일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고, 올해 7월 말 기준 여전사 등록 차량의 시장 점유율이 45.32%로 전업 렌터카업체의 43.08%를 이미 넘어섰다며 반발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2월 26일부터 8월 25일까지 조달청 나라장터의 자동차렌트서비스 계약을 분석한 결과 전체 746건, 약 554억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 이 가운데 중견기업 3곳이 309건·215억원, 중소기업 24곳이 53건·21억원을 수주했고, 여전사 4곳은 40건·26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8곳의 수주는 384건·318억원으로 여전사 수주 규모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캐피탈 업계에서는 여전사와 중소 렌터카 업체는 주력 상품과 영업 영역이 달라 직접적 경쟁 관계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전사는 제도상 1년 미만 단기렌터카를 취급할 수 없는 만큼 중소 렌터카업체보다는 오히려 롯데렌탈 등 대형 렌터카업체와 사업 영역이 더 많이 겹친다는 것이다. 중소 렌터카 업체 지원책을 내놓은 현대캐피탈 측 역시 “여전사의 렌탈사업 확대를 중소 렌터카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보는 데에는 업계 내에서도 시각차가 있다"며 “현재 관련 업계와 시장 경쟁 및 상생 방안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렌터카 업체를 둘러싼 자본 재편도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국내 1위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은 지난달 11일 미국계 사모펀드(PEF) TPG와 경영권 지분 61.2%를 1조310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일 기업결합을 승인해 거래는 오는 10월 종결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렌탈 인수를 추진했던 어피니티는 올해 1월 공정위의 기업결합 금지로 인수가 무산됐다. SK렌터카를 보유한 어피니티가 롯데렌탈까지 인수하면 국내 렌터카 1·2위 사업자가 결합한다. 당시 공정위는 나머지 경쟁사업자 대부분이 영세 중소업체인 점 등을 고려해 경쟁 제한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두 회사의 단기 렌터카 시장 합산 점유율은 내륙 29.3%, 제주 21.3%다. 렌터카 시장의 경쟁은 차량과 자본을 넘어 플랫폼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렌탈의 카셰어링 브랜드 G카는 이달 초 대화형 AI 예약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 차량 등의 조건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조건에 맞는 차량을 추천하고 예약을 돕는 방식이다. 차량을 찾고 예약하는 과정에 AI를 접목해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렌터카 시장의 경쟁 요소가 차량 보유 규모뿐 아니라 자금 조달과 차량 운영, 고객 접점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형 사업자와 중소 사업자 간 자본력 차이가 큰 상황에서 금융사의 렌탈시장 확대와 대형 업체의 자본 재편, 플랫폼 경쟁까지 맞물리면서 중소업체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렌터카업계 관계자는“렌터카는 차량을 많이 보유하는 것만으로 경쟁하는 시장에서 조달금리, 차량 운영 효율, 고객 확보 능력까지 경쟁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자금력이 큰 사업자와 중소업체 간 격차가 커질 가능성은 있지만, 지역이나 특정 법인 고객군 등 중소업체가 틈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특별 기고] ‘국방 드론 기술전’서 마주한 대한민국 미래 안보, 기술 혁신 넘어 정책적 실효성으로

16일 경기 포천 승진 훈련장에서 개최된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은 대한민국 국방이 직면한 안보적 현실과 미래 전장의 향방을 동시에 가늠해 볼 수 있는 중대한 시험장이었다. 병력 감소라는 거대한 인구 절벽의 위기 앞에서 우리 군이 나아가야 할 해답은 명확하다. 그것은 바로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축으로 하는 국방 혁신이다. 이날 현장에서 목격한 첨단 드론과 대드론 체계 발전을 위한 시범에서 비록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연구자의 시선은 그 이면에 놓인 전략적·정책적 과제로 향했다. ​첫째, '실증 전담 부대' 창설과 신속한 전력화의 중요성이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단연 실증 전담 부대 지정식과 육군 드론·로봇 사단의 군집 드론 비행 시연이었다. 과거의 무기체계 도입이 오랜 획득 기간과 절차에 묶여 있었다면 급변하는 기술 주기에 대응하는 현재의 국방 정책은 '먼저 검증하고 신속히 도입하는(Fail fast, Learn faster)' 패러다임으로 전환돼야 한다. 실증 전담 부대의 출범은 일선 야전 부대가 주도적으로 최신 기술의 운용 개념을 가다듬고 민간의 혁신 기술을 군에 안착시키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정책적 진전이다. 둘째, 드론의 전장 보편화'에 따른 입체적 대드론(Counter-Drone) 방어망 구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대 분쟁이 증명하듯 저비용·고효율의 소형 드론은 전통적인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비대칭 위협의 핵심이다. 이번 기술전에서 선보인 27개 분야의 대드론 장비와 하드·소프트 킬 통합 운용 개념은 국가 중요 시설과 전방 기지 방호를 위해 우리가 시급히 완성해야 할 과제다. 기술 개발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이를 국가 방위 시스템 전체와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법적·제도적 통합 안보전략이 뒷받침돼야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민·관·산·학·연의 유기적인 방산 생태계 구축이다. 행사장을 채운 수많은 방산 기업과 연구소들의 면면은 K-방산의 저력을 보여줬다. 첨단 과학 기술 강군 육성은 국방부와 군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실패라는 소중한 경험과 민간의 혁신적인 기술 역량이 국방 연구·개발(R&D)로 신속하게 유입되는 '스핀온(Spin-on)' 체계가 필수적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규제 혁신이 맞물릴 때 튼튼한 안보가 곧 국가 경제와 방산 수출의 강력한 동력으로 선순환할 수 있다.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은 대한민국이 기술 집약적 미래형 강군으로 도약키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기술의 발전 속도에 발맞춰 이를 뒷받침하는 유연한 국방 획득 정책과 빈틈없는 안보전략이 지속될 때 비로소 우리의 하늘과 땅은 가장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김명진 한국항공보안학회 대테러·대드론 전략위원장

日 정치권까지 직접 챙긴 이재용…반도체 판 커지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방한한 일본 참의원(상원) 대표단과 만나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사업 전망과 한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수차례 일본을 찾아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타진해 왔는데, 이번엔 방한한 일본 정치권 인사들을 국내에서 직접 맞이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일본 요코하마에 첨단 패키징 연구거점을 열고 현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어서, 이 회장이 언급한 '일본과의 협력 분야'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할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4일 서울 모처에서 일본 참의원 대표단과 오찬 회동을 했다. 일본 측에서는 후쿠야마 데쓰로 참의원 부의장, 히라키 다이사쿠 공명당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 가와이 다카노리 국민민주당 참의원 간사장, 우메무라 미즈호 참정당 참의원 부간사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이 회장과 김원경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실 사장이 자리했다. 이 회장의 참석은 당초 예정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히라키 위원장은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회동 사진을 공개하며 “삼성전자 임원들과의 오찬에서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이재용 회장이 깜짝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AI로 활기를 띠는 반도체 사업의 전망과 삼성전자의 전사 전략, 일본과의 협력 분야, 인재 육성과 확보 방안 등을 질문했고, 이 회장이 진지하고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이 회장과의 회동 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를 찾아 반도체 사업 전망과 AI 기술 개발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이어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를 방문해 류진 회장과 면담하고 한일 경제공동체 구상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회동은 삼성전자가 일본과의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8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에 첨단 반도체 후공정 연구거점인 '어드밴스드 패키지 랩(APL)'을 열었다. 2024년부터 5년간 400억 엔을 투자해 차세대 패키징 기술을 개발하고, 현지 소부장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소식에 참석한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기술 교류를 가속해 차세대 패키징 산업을 함께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모레, GPU 달라도 한데 묶는다…‘토큰 팩토리 OS’ 공개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가 엔비디아와 AMD 등 서로 다른 AI 가속기를 하나의 자원처럼 활용하는 '토큰 팩토리 OS'를 공개했다. 특정 GPU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가속기에 AI 추론 작업을 나눠 처리해 데이터센터의 연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모레는 15~17일(현지시간) 미국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AI 인프라 서밋 2026'에 참가해 토큰 팩토리 OS와 이기종(Heterogeneous) 가속기 기반 분산 추론 기술을 선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이기종 가속기는 엔비디아와 AMD처럼 제조사나 설계 방식이 서로 다른 AI 연산용 반도체를 뜻한다. 토큰 팩토리 OS는 데이터센터에 있는 여러 종류의 가속기를 하나의 자원 풀로 묶어 운용하는 AI 인프라 소프트웨어다. 특정 GPU나 추론 엔진에 종속되지 않고 AI 모델과 요청, 가속기의 연산 특성에 따라 추론 작업을 배분한다. 모레는 이를 구현하는 기술로 'MoAI Inference Framework'를 제시했다. 엔비디아와 AMD, 텐스토렌트 등 서로 다른 가속기를 하나의 클러스터처럼 구성하고 각 가속기의 특성에 맞춰 추론 작업을 분산하는 방식이다. 실제 엔비디아 H100과 AMD MI300X를 결합한 분산 추론 결과도 공개했다. 입력된 문맥을 처리하는 프리필(Prefill)은 H100이, 이를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디코드(Decode)는 MI300X가 각각 맡도록 구성했다. 두 가속기 사이의 데이터 처리는 모레의 분산 추론 소프트웨어로 연계했다. 모레에 따르면, 이 방식은 동일 업체의 가속기로 구성한 시스템보다 처리량이 최대 1.67배 높았다. 하나의 가속기에서 전체 추론 과정을 처리하는 대신 작업별로 적합한 가속기에 연산을 나눠 처리 효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모레가 이기종 가속기 운용에 나선 것은 AI 데이터센터에서 서로 다른 업체와 세대의 가속기를 함께 사용하는 환경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GPU 확보량이나 개별 GPU의 성능뿐 아니라 보유한 연산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토큰을 처리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강원 모레 대표는 “AI 데이터센터는 GPU를 제공하는 공간에서 토큰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토큰 팩토리'로 진화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특정 GPU의 성능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가속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낮은 비용으로 토큰을 생산하느냐"라고 말했다. 모레는 이기종 가속기 통합 운용 기술을 데이터센터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GPU와 NPU 등 다양한 가속기를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고 하나의 인프라처럼 운용할 수 있도록 토큰 팩토리 OS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KT-KISTI, 국내 첫 한미 400G 국가연구망 개통…전송 용량 4배로

KT가 한국과 미국을 잇는 400기가비피에스(Gbps)급 국가과학기술연구망을 구축했다. 기존보다 전송 용량을 4배 늘려 인공지능(AI)과 천문우주 등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하는 국제 공동연구를 지원한다. KT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구축한 국내 최초 한미 400Gbps급 단일 국제전용회선을 개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회선은 KISTI가 운영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망의 국제 백본이다. KISTI 대전 본원과 북미와 유럽의 주요 연구 네트워크가 모인 미국 시카고를 연결한다. 기존 한미 구간에서 운용하던 100Gbps급 회선을 400Gbps급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연구데이터를 기존보다 빠르게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최근 AI와 초거대과학, 천문우주 등 데이터 집약형 연구가 늘면서 국가 간 대용량 데이터 전송 수요도 커지고 있다. 기존 연구망에서는 대규모 데이터를 전송할 때 대역폭 제약 등에 따른 지연이 발생하기도 했다. KT와 KISTI는 한미 초장거리 구간에서 400Gbps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하기 위한 기술 검증도 마쳤다. 해저케이블 구간 구축과 안정성 검증을 거쳐 시카고까지 회선을 연동했다. KT는 한국과 미국을 경유 없이 직접 연결하는 NCP 해저케이블에 이번 국가과학기술연구망 회선을 증설했다. 중간 국가를 거치지 않아 국제 구간의 전송 지연과 경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 위험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KT는 현재 APG, APCN-2, NCP, TPE, KJCN 등 5개 해저케이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이 육상 통신망과 연결되는 육양국도 부산과 경남 거제에 나눠 운영한다. 특정 구간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경로를 통해 국제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KT는 AI 서비스 확산과 글로벌 데이터 교류 증가에 대응해 국제망 인프라를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해저케이블 용량을 늘리고 육양국도 단계적으로 다원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명준 KT Enterprise부문 Enterprise서비스본부장 상무는 “한미 400G 국가과학기술연구망 구축은 국내 연구개발 인프라를 한 단계 확충하는 계기"라며 “KISTI와 협력해 국가 연구망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한국항공대-우즈벡 정부, ‘항공 인재 양성’ 판 확대

한국항공대학교가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의 훈풍을 타고 현지 항공 인력 양성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대학 간 교류에 머물던 협력이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국가급 사업'으로 격상됐다. 한국항공대는 전날 일홈 마흐카모프 우즈베키스탄 교통부 장관과 '항공 인력 양성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전방위적 협력을 약속한 정상회담 직후 성사된 첫 실질적 교육 협력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항공대 관계자는 “마흐카모프 장관은 지난 12일 한국항공대를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한 지 사흘 만에 다시 방문해 직접 협약서에 서명할 정도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주무 부처인 교통부가 직접 당사자로 나서면서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적·제도적 지원이 확보된 것은 물론 협력의 무대도 대폭 넓어졌다. 양측은 기존 타슈켄트 국립교통대학교(TSTU)를 중심으로 논의하던 조종·관제·정비·물류 분야 학과 신설 협의를 우즈베키스탄 내 다른 주요 국립 대학들로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측은 협약 체결과 동시에 양국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즉시 가동하고 세부 실행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구체적으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에 맞춘 교육과정 공동 개발 △학사(2+2) 및 석사(1+1) 공동·복수학위 과정 운영 △교원·학생 교류 △비행 시뮬레이터 등 실습 인프라 기술 자문 등이 핵심 과제로 추진된다. 양국의 협력은 지난 3년여간 꾸준히 이어져 왔다. 2023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실 항공협력단의 방문을 시작으로 한국항공대는 2025학년도 2학기부터 TSTU와 항공 운항 전공 '1+2+1 복수 학위(TSTU 1년-한국항공대 2년-TSTU 1년)' 과정을 운영 중이다. 현재 한국항공대에 재학 중인 전체 외국인 유학생 467명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학생이 146명(32%)을 차지할 만큼 양측의 인적 교류는 활발하다는 전언이다. 한국항공대 관계자는 “1986년 국내 첫 공식 인가 비행 교육 기관으로 출발해 40년간 쌓아온 조종사 양성 경험을 현지에 적극 전수할 것"이라며 “제주·정석·울진 비행 교육원과 미국 샌포드 비행 훈련원 등 탄탄한 국내외 훈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급증하는 항공 인력 수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서동민 인턴기자

“도망치면 감점, 200초 내 격추”…한국항공대 총장배 ‘AI 파일럿 탑건 챌린지’, 가상 창공서 격돌

사람 대신 인공 지능(AI)이 F-16 전투기 조종간을 잡고 가상의 창공에서 숨 막히는 공중전을 벌인다. 미국 등 군사 강국들이 비밀리에 연구하던 'AI 파일럿' 기술을 국내 민간 대학생들의 집단 지성으로 풀어내는 혁신적인 무대가 열린다. 한국항공대학교는 오는 17일 교내 대강당에서 '제1회 한국항공대학교 총장배 2026 AI 파일럿 탑건 챌린지' 본선을 개최하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미래 공중전의 판도를 바꿀 무인 전투기 AI 기술을 민간의 창의성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획됐다. 전국 80여 개 대학에서 290개 팀(873명)이 출사표를 던질 만큼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8월 치열한 예선을 거쳐 살아남은 최정예 16개 팀만이 이날 본선 무대에 올라 1대 1 도그 파이트(근접 공중전) 방식으로 최강의 'AI 탑건'을 가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AI의 '실전 지능'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된 정교한 교전 규칙이다. 각 팀의 AI는 동일한 가상 F-16 환경에서 200초 동안 맞붙는다. 시간을 끌며 도망만 치는 '버티기형 꼼수'를 차단하기 위해 일방적 회피에는 페널티를 적용한다. 또한 명중으로 인정되는 사격 범위(포위선)는 초반 100초 좁은 각도(2도)에서 시작해 후반부 50초에는 넓은 각도(6도)로 3단계에 걸쳐 확장된다. 초반의 탐색전부터 에너지 관리, 후반 결전까지 국면별로 전술을 유연하게 바꾸는 AI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이처럼 고도화된 AI 공중전 대회가 민간에 전면 개방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과거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유사한 '알파 도그 파이트' 대회를 개최한 바 있지만 군사 보안을 이유로 소수 방산기업에만 참가를 제한했었다. 대회를 기획한 방위사업청 소속 임상민 한국항공대 겸임 교수는 “AI 파일럿 기술은 민간의 창의적 시행착오와 검증을 거쳐야 단기간에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이번 대회의 200초 공중전은 미래 우리 영공을 지킬 피지컬 AI 파일럿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DARPA는 가상 대회 우승 알고리즘을 유인 전투기 X-62A에 탑재해 실전 기동 시험으로 발전시킨 바 있다. 한국항공대는 이번 대회를 향후 △2대2 편대 전술 △시계외 교전(BVR) △전자전(EW) 환경까지 반영해 군과 연구 기관을 위한 '국방 소프트웨어 테스트베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본선 우승(대상) 팀에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총 상금 2500만 원 규모)이 수여된다. 당일 현장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시스템·대한항공 등 주요 방산·항공 기업들의 채용 상담 부스도 함께 운영돼 융합형 AI 인재 발굴의 장이 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윤정 인턴기자

제주항공 “515억 선납 40년 계약”…첫 ‘단독 사옥’ 시대 연다

제주항공이 500억 원 규모의 과감한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창사 이래 첫 독자 사옥 시대를 연다. 급변하는 항공 산업 환경 속에서 임대료 인상 등 불확실성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고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적 승부수다. 16일 제주항공 장기 사옥 임차를 목적으로 한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투자 금액은 515억5000만 원으로 자기 자본 대비 18.74% 규모다. 임대인인 에이케이홀딩스㈜가 대상 부동산의 소유권을 취득하는 것을 전제로 40년 6개월(2026년 10월~2067년 4월)치의 임대료 총액을 일시 선납하는 장기 임대차 계약이다. 계약 초기 6개월간은 무상 사용 혜택도 확보했다. 2005년 창립 이후 줄곧 한국공항공사 시설을 빌려 썼던 제주항공은 이번 투자를 통해 서울 강서구에 연면적 1만5793㎡(약 4777평,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거대한 단독 컨트롤 타워를 품게 됐다. 경영 및 지원 부서 임직원 500여 명이 입주해 부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업무 환경을 누릴 예정이다. 반면 현장 최일선에 있는 정비본부와 승무원 라운지 등 핵심 부서는 항공기 안전과 업무 연속성을 위해 기존 김포공항 사업장에 남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장] 보조금 쏟아지는 유럽 에너지·방산…진입 전략은 ‘현지화’

지정학적 안보 환경의 급변과 탄소 중립 정책의 가속화에 따라 유럽 역내 방위산업·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관련 기술·제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 기업의 시장 진입 기회가 예년에 비해 증가하고 있으나 유럽 역내의 복잡한 법적 규제와 자국 산업 보호 기조가 실질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법무법인 율촌은 유럽 주요 5개국 대형 로펌과 공동으로 '한국 기업을 위한 유럽 에너지 & 방위산업 전략적 기회' 세미나를 열고 현지 법률 동향과 실무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유종권 율촌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본 행사에는 이탈리아 GOP·네덜란드 AKD·폴란드 DZP·스페인 PLL·독일 글라이스 루츠 소속 실무 파트너 변호사들이 발제자로 참석해 각국의 법적 규제 현황과 진출 로드맵을 공유했다. ◇ 송전망 확보 리스크·소수 지분권자 법적 보호 한계 제1부 에너지 세션에서는 각국의 신재생 에너지 지원 제도 현황과 더불어 외부 자본 진입 시 수반되는 물리적 인프라 및 회사법적 쟁점이 다뤄졌다. GOP는 이탈리아 정부의 에너지 인프라 지원 제도를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37.15GW 규모의 대형 태양광·풍력 발전을 지원하는 'FER-X' 기금을 운용 중이고 에너지 저장 장치(ESS) 운영 사업자에게 15년 단위의 장기 차액 정산 계약(CfD)을 보장하는 'MACSE' 제도를 신설해 초기 투자 수익의 예측성을 제고했다. 또한 과거 탈원전 정책을 고수했던 이탈리아가 최근 전력 생산 비용 급등·2050년 탈탄소 목표 달성을 위해 소형 모듈 원전(SMR)을 중심으로 한 8GW 규모의 원자력 발전 재도입을 국가 계획에 명문으로 반영한 점이 조명됐다. PLL 로펌의 파블로 혼토리아 변호사 역시 스페인 정부가 '넥스트 제너레이션 EU' 기금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장비 제조 설비에 15억 유로 규모의 보조금을 배정하고 있음을 부연했다. 그러나 현지 법률 전문가들은 정책적 인센티브 이면에 존재하는 물리적 인프라의 한계를 위협 요인으로 지적했다. AKD의 에르빈 라데마커스 파트너 변호사는 '전력망 혼잡' 현상을 프로젝트의 재무적 타당성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요소로 평가했다. 발전 시설이 완공되더라도 기존 송전망 용량 부족으로 계통 연결이 지연될 경우 전력 판매를 통한 현금 창출이 불가능해진다. 이는 상업 은행·기금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심사 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금융 조달 적격성' 상실로 직결된다. 라데마커스 변호사는 법률 실사 단계에서 관할 전력망 운영 기관의 고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접속 대기 순번과 인허가 예상 시점을 교차 검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재무적 투자자(FI)로서 현지 합작 법인의 소수 지분(통상 10~20%)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에 대한 회사법적 쟁점도 논의됐다. 인프라 프로젝트는 통상 25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사업이어서 투자 실행 전 주주 간 계약서(SHA) 상에 △핵심 자산 처분 등에 대한 이사회 거부권 △추가 자금 조달 시 지분 희석 방지 조항 △동반 매각 참여권·풋 옵션 등의 방어적 권리를 명시적으로 규정해 법적 구속력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에너지 인프라는 국가 핵심 안보 시설로 분류돼 취득 지분율이 10~25% 수준에 불과하더라도 각국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 심사 대상에 예외 없이 포함된다는 점이 강조됐다. 심사 기간 중에는 거래 종결이 법적으로 유예되므로 전체 투자 일정 수립 시 이를 반영해야 한다. ◇ '브라운필드' 투자로 규제 우회 전략 제2부 방위산업 세션에서는 지정학적 위기를 기점으로 국방 예산을 급격히 증액하고 있는 폴란드와 독일 시장의 조달 시스템 특수성과 우회 진입 전략이 논의됐다. 방위산업 시장은 무기 체계 생산 허가·이중 용도 품목의 수출입 통제 및 기밀 유지 등 엄격한 다중 규제가 적용되는 산업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총생산(GDP) 대비 5% 규모의 대규모 방위비를 지출하고 있는 폴란드의 특수성과 관련, DZP 로펌의 토마슈 다브로스키 방산팀장은 조달 절차의 예외적 구조를 설명했다. 국가 안보상 긴급한 전력화가 요구되는 주요 무기 체계 사업의 경우 폴란드 정부는 'EU 기능조약 제346조(안보를 위한 공공조달 예외 조항)'를 원용해 일반적인 입찰 절차를 생략하고 정부 간(G2G) 신속한 수의 계약 형태로 조달을 진행하는 기조가 관찰된다. 다브로스키 팀장은 폴란드 조달 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망 진입을 위해 산하 50여 개 계열사를 보유한 국영 방산 지주사 'PGZ 그룹'과 전자전 분야 등에 특화된 주요 민간 업체인 'WB 그룹'과의 하도급·파트너십 구축이 실무적 전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규모 자본 소요 특성을 고려해 폴란드 당국은 계약 초기 10~30% 규모의 선수금을 지급하는 관행이 확립돼 있고 한국 공적 수출 신용 기관의 금융 보증을 결합한 자금 구조에 익숙하다는 점이 시장 진입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1000억 유로 규모의 특별 국방 기금을 편성한 독일 시장에 대해서는 독일 글라이스 루츠의 안셀름 크리스티안센 파트너 변호사가 실무적인 우회 투자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유럽 내 자체 생산 역량이 증액된 국방 예산을 집행하기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고 독일 군 당국이 납기 역량을 입증한 한국 기업을 북대서양 조약 기구(나토, NATO) 우방국 수준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안센 변호사는 관련 소재·부품 부문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브라운필드(Brownfield) 투자'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내연 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산업 전환 여파로 폐업 위기에 직면했지만 금속 정밀 주조·단조 기술 등을 보유한 독일 내 자동차 부품 공장을 한국 기업이 인수해 드론·정밀 타격 무기·탄약 부품 등의 방산 제조 시설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이같은 투자는 기존 현지 근로자의 고용을 승계하고 지역 경제 기반을 보전한다는 정치적 명분을 제공해 통상적으로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는 독일 정부의 FDI 안보 심사를 원활하게 우회 통과할 수 있는 실효적 방안으로 평가받았다. ◇ '유럽 퍼스트' 기조 대응…'능동적 현지화' 이날 논의된 주요국 사례들은 유럽 연합 내 '역내 생산 우대(Europe First)' 기조가 제도적·실무적으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독일과 같이 명시적인 절충 교역 의무를 입찰 조건에 법제화하지 않은 국가여도 실무 조달 계약 협상 과정에서는 수주 기업에게 기한 내 부품 공급망을 역내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는 암묵적인 할당 압력이 광범위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때문에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 법인(JV) 설립·기존 현지 기업 인수·합병(M&A)·브라운필드 투자 등을 적극 추진해 물리적·법률적으로 현지 기업과 완벽히 동일한 '유럽 법인'의 지위를 확보하는 고강도 현지화 전략 수립이 필수 불가결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버스 “향후 20년 아·태지역 1.9만 대 도입”

향후 20년 간 전 세계 신규 여객기 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중산층이 늘어남에 따라 중소 도시로 향하는 직항 노선 중심의 항공망 재편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시장 전망(GMF 2026–2045)'을 발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향후 20년간 총 1만9120대의 신규 여객기를 도입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신규 항공기 수요(4만2060대)의 45%에 달하는 규모다. 이 중 3분의 1은 노후 기종 교체 물량이며, 나머지 3분의 2는 시장 팽창에 따른 순수 추가 수요다. 에어버스는 아·태 지역 여객 수송량이 연평균 5.1% 성장해 글로벌 평균(3.9%)을 크게 웃돌고, 20년 뒤에는 두 배 이상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45년까지 역내 중산층 인구가 30억 명으로 급증하고 도시화가 가속화하면서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항공 노선망의 구조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 허브 공항을 거쳐 목적지로 가는 전통적인 환승 위주의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 방식에서 벗어나 중소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포인트 투 포인트(Point-to-Point·직항)' 노선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00~244석 규모의 중소형 단일 통로기(협동체) 수요가 1만 5700대에 달해 전체 도입 예정 물량의 82%를 차지할 전망이다. 에어버스는 항속거리가 길어진 고효율 소형기 도입이 확대되면서 아태지역 내 직항이 없던 800개 이상 도시 간 직접 연결이 새롭게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륙 간 장거리 노선 등에 투입되는 통로가 2개인 대형 '광동체' 신규 수요는 3420대로 예측됐다. 이 역시 전 세계 광동체 수요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아난드 스탠리 에어버스 아태 지역 총괄 사장은 “항공사들은 기존 대형 공항 중심 모델을 넘어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중소 도시를 글로벌 경제와 직접 연결하고 있다"며 “최신 항공기 도입에 따른 노선망 재편이 역내 장기적인 경제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아·태 지역 119개 항공사가 5000대의 에어버스 상용기를 운용 중이고, 역내 시장 점유율은 58%로 집계됐다. 현재 에어버스가 해당 지역에서 확보한 100석 이상 여객기 수주 잔량은 3500대로 제조사 전체 수주 잔고의 61%를 점유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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