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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강도 높은 비상경영체제로 시장 신뢰 회복”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치밀한 계획과 압도적 실행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투자의 결실을 구체화해야 한다"며 “그룹의 본원 경쟁력을 '수치'로 명확히 입증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말했다. 30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29일 포스코그룹 주요 사업회사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그룹 경영회의를 주재하며 이 같이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회의에서 사업 부문별로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성과를 수치로 입증해 확실한 실적 반등을 이뤄내기 위한 전략과 방안들을 집중 논의했다. 장 회장은 “(글로벌 무역장벽 심화와 저성장 장기화에서 비롯된) 성장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강도 높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경영 목표를 뛰어넘는 압도적 성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철강 사업은 구조적 원가 혁신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한다. 국내에서는 경북 포항 수소환원제철 실증 설비(데모플랜트) 착공과 전남 광양 전기로 준공 등 탈탄소 전환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한다.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프로젝트 공동 투자와 클리브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 사와의 협력, 인도 일관제철소 합작법인 설립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차전지소재와 인프라 등 성장 사업은 고환율 기조와 리튬 가격 강세 등 최근의 우호적 시장 환경을 기회로 삼아 지난해와 비교해 뚜렷하고 가시적인 수익 창출을 가속화한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은 포스코아르헨티나의 리튬 상업 생산을 개시하고, 호주 미네랄리소스(Mineral Resources)사 리튬 광산 지분 인수를 마무리해 그간의 투자를 유의미한 수익으로 이끌어낼 방침이다. 특히 장 회장은 에너지사업이 철강과 이차전지소재를 잇는 그룹의 차세대 핵심 사업(Next Core)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를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능력 확장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글로벌 무역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전관리혁신과 인공지능 전환(AX) 가속화를 그룹 체질 개선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장 회장은 인공지능(AI)을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동력으로 정의하고, 제조 현장의 AI 도입을 통한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와 사무 부문의 AI 전면 확산으로 전사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국앤컴퍼니그룹, 신입사원 환영회 ‘프로액티브 리더스 웰커밍 데이’ 개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테크노돔'에서 신입사원 환영 행사인 '2026 프로액티브 리더스 웰커밍 데이'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9일 진행된 행사는 신입사원 83명의 입사를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국타이어 경영진과 신입사원이 소통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환영사와 사원증 수여식, 입문교육 스케치 영상 상영 등이 이어졌다. 이후 입문교육 기간 진행한 '인공지능(AI) 아이디어톤' 시상과 오찬이 진행됐으며, 입사 축하 영상과 가족 선물 전달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프로그램은 'ONE Hankook(원 한국)' 콘셉트를 바탕으로 신입사원과 경영진, 기존 임직원을 연결하는 구성으로 마련됐다. 그룹 차원의 통일된 정체성을 공유하며, 신입사원들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일원으로서 소속감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종선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사장)는 “신입사원들이 혁신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프로액티브 리더'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가장 큰 경쟁력은 협업과 소통을 기반으로 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앞으로도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신입사원들을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핵심 인재로 육성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프로액티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김병헌의 체인지] 로봇을 막아 회사를 멈추겠다는 노조

지난 2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이른 아침부터 이어진 보고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표정은 무거웠다. AI, 로봇, 일자리, 입법 지연…. 쌓여 있는 현안을 훑어보던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 노동 현장에서 불거진 '로봇 거부' 에 대해 발언을 이어갔다. 생산 현장에 로봇을 들일 수 없다는 노조의 선언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회의장 공기가 한층 팽팽해졌다. 대통령의 목소리는 엄중하게 이어졌다.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 비유처럼 던졌지만 실상은 진단이자 경고였다. 로봇과 AI가 산업의 심장을 바꾸는 시대, 선택의 여지는 이미 사라졌다는 뜻이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도 안 된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제동을 걸고 있다. 거대한 변화의 수레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데도, 문을 걸어 잠그겠다는 발상. 이는 협상도 전략도 아니다. 시대의 방향을 외면한 채 과거에 기대려는 선택일 뿐이다. AI 혁명은 이미 생산 현장을 넘어 산업 질서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24시간 쉬지 않는 공장, 불을 켜지 않는 라인,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한 협업 로봇. 이 흐름을 '막자'는 구호는 19세기 러다이트 운동의 메아리일 뿐이다. 그때 기계를 부수던 손은 결국 일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고용을 결정한다는 사실은 역사 교과서가 아니라 시장이 증명해 왔다. 글로벌 경쟁은 더 잔혹하다.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 S·X 생산을 접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올인한다. 자동차 회사의 간판을 내려놓고 '피지컬 AI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일론 머스크는 “로봇이 노동자보다 많은 세상"을 공공연히 말한다. 말이 아니라 실행으로 증명한다. 공장을 로봇 훈련장으로 바꾸고, 실증 데이터를 쌓아 상용화를 앞당긴다. 세계는 이렇게 움직인다. 현대차의 선택 역시 분명하다. 로봇을 주변부가 아니라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력. 제조 라인을 가진 기업만이 할 수 있는 '현장 실습'은 현대차의 최대 무기다. 그런데 그 무기를 스스로 내려놓겠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라면, 이는 협상이 아니라 자해에 가깝다. 노조의 우려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고용 안정, 임금, 노동의 존엄. 그러나 계산은 냉정해야 한다. 휴머노이드 한 대의 투자 회수 기간은 짧다. 비용 압박이 누적된 기업이 자동화를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로봇을 막는다고 비용이 사라지지 않는다. 생산이 해외로 이동하고, 투자가 멈추며, 결국 일자리의 토대가 흔들린다. 기술을 봉쇄하는 투쟁은 고용을 지키는 방패가 아니라, 스스로 길을 막는 벽이 된다. 더 큰 문제는 신호다. “합의 없이는 한 대도 안 된다"는 메시지는 글로벌 시장에 이렇게 번역된다. 한국에서의 혁신은 느리고, 불확실하며, 비싸다. 자본은 가장 빠른 길로 흐른다. 데이터가 쌓이는 곳으로, 실증이 가능한 곳으로 이동한다. 경쟁자가 달리는 트랙에서 우리는 출발선에 묶여 서 있을 것인가. 대안은 분명하다. 기술을 금지할 게 아니라 규칙을 만들라. 로봇 도입과 함께 재교육·전환 배치를 제도화하고, 생산성 이익을 임금·근로시간 단축으로 나누는 사회적 합의를 설계해야 한다. 로봇은 적이 아니라 도구다. 도구를 쥔 사람이 더 많은 가치를 만든다. 정부의 역할은 학습의 사다리를 놓는 것이고, 노조의 역할은 변화의 조건을 협상하는 것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현대차 노조는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한다. 로봇 투입을 거부하는 순간, 경쟁력은 다른 나라 공장으로 이전된다. 세계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로봇과 함께 가는 길만이 일자리를 지키는 길이다.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면, 방향을 잡고 올라타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적 거부가 아니라 냉정한 계산과 용기다. 변화를 통제하지 못하면 변화에 지배당한다. 산업의 시간표는 노사 협상보다 빠르고, 기술의 진보는 기다림을 허락하지 않는다. 선택을 미룰수록 대가는 커진다. 이제 결단의 시간이다.

금호석유화학, 지난해 영업익 2718억원…전년比 0.4%↓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718억원으로 전년보다 0.4% 줄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9151억원으로 3.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6.2% 줄어든 292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영업적자 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조5897억원으로 12% 감소했다. 합성고무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073억원과 158억원으로 20%, 14.1% 감소했다. 연말 들어 시장 수요가 둔화되고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구매 관망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NB라텍스 시장에서 판매가격 경쟁도 심화했다. 합성수지 부문은 매출이 2662억원으로 15.7% 줄었고, 영업적자가 연말 비수기 기간 영향으로 95억원으로 나타났다. 페놀유도체는 매출 3645억원과 영업적자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에틸렌 프로필렌 디엔 단량체(EPDM)와 열가소성 가황물(TPV)은 견조한 시장 수요 덕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 88.6% 증가한 1856억원과 198억원을 기록했다. 정밀화학과 에너지 등 기타 부문은 매출 1661억원과 영업적자 23억원을 냈다. 올해 1분기 사업 전망에 관해 금호석유화학은 “원재료인 부타디엔(BD) 가격 급등에 따른 구매 수요 증가와 판매 확대, 가격 인상으로 합성고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합성수지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수요 회복 미진과 공급 과잉으로 가격 인상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임직원 급여 우수리 모아 의료 후원금 전달

에쓰오일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임직원 급여우수리 후원금 전달식을 열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금 9900만원을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후원금은 에쓰오일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에서 1만원 미만의 우수리를 모아 마련했다. 에쓰오일은 2008년부터 재작년까지 임직원 급여우수리 후원금으로 희귀질환 담도폐쇄증 어린이 환아를 꾸준히 지원해왔다. 지난해부터는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를 통해 전국 저소득 가정의 환자를 추천받아 선정된 환자 1인에게 최대 50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에쓰오일 급여우수리 후원금을 통해 의료비 지원을 받은 환자는 총 34명이다. 에쓰오일 임직원들은 매월 직접 병원을 방문해 치료비를 전달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급여우수리 나눔이 18년 동안 이어지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일렉트릭, ‘분산전력 맞춤’ 정전관리체계 구축…“민간 첫 사례”

LS일렉트릭이 분산형 전력망의 안정적인 계통 관리를 위한 스마트 배전 솔루션을 본격 상용화한다. LS일렉트릭은 최근 자체 개발한 정전관리시스템(OMS)을 씨엔씨티에너지가 운영하는 대전시 유성구 학하지구 구역전기사업소에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적용된 OMS는 전력 설비의 현황과 상태 같은 내용을 디지털화한 스마트 배전 운영 솔루션이다. 민간기업이 독자 개발한 배전망 운영 솔루션이 구역전기사업 현장에서 상용화된 첫 사례다. OMS는 정전 발생 시 신속하게 지역과 설비 정보를 파악해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단순한 정전 관리를 넘어 향후 배전망 내 모든 설비의 상태와 이력을 디지털 기반으로 통합관리한다. LS일렉트릭은 씨엔씨티에너지와 함께 이번 OMS 실증으로 쌓은 스마트 배전솔루션 신뢰성을 앞세워 차세대 분산배전망 시장을 공략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OMS는 구역전기사업소는 물론 대형 공장과 산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미 여러 산업 현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분산배전망의 안정성 향상은 물론 전력 시스템 인공지능 전환(AX)의 핵심 솔루션으로서 차세대 배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초혁신기업] ‘변화 DNA’ 심는 두산…에너지·산업기계·반도체 ‘성장 삼체’ 구축

올해 창립 130주년을 앞둔 두산그룹이 또 한 번의 변곡점에 서 있다. 한때 '전통 중공업 기업'으로 불리던 두산은 이제 그 틀을 벗고, 에너지·산업기계·반도체 및 첨단 정보기술(IT)을 축으로 미래 성장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사업 전환'과 '인공지능(AI)'이다. 두산은 과거 중공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해왔지만, 글로벌 에너지 정책 변화와 산업 환경의 급격한 전환 속에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전략의 중심을 이동시켰다. 두산의 '변화 DNA'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분야는 에너지 사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부문은 과거 대형 플랜트 수주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원전·가스터빈·발전 설비 서비스 등 기술 기반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탈탄소 정책이 맞물리며 원전과 가스발전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산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발전 주기기와 핵심 설비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설비 공급을 넘어 운영·정비·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사업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수주 의존도가 높았던 전통 중공업 사업의 한계를 보완하고,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상풍력, 가스터빈, 수소터빈을 비롯해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다양한 발전 주기기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며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국제 인증기관 UL로부터 국내 최초로 10MW 해상풍력발전기의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지멘스가메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창원공장 내 14MW 해상풍력발전기 제조공장 및 생산체계 구축을 위한 설계에 착수했다.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세계 다섯 번째로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종주국인 미국에 처음으로 가스터빈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 말까지 미국 빅테크 기업에 380MW급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SMR 시장에서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70여 개의 SMR 모델이 개발 중인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부터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어온 미국 뉴스케일의 SMR 모델은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 심사를 사상 처음으로 통과했다. 지난해 말에는 테라파워와 SMR 주기기 제작성 검토 및 공급권 확보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기회를 확대했다. 산업기계 부문에서도 두산의 변화는 이어지고 있다. 두산밥캣은 최근 5년간 외형이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며 그룹 내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북미 시장에서 쌓아온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탄탄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두산밥캣의 신사업인 농업 및 조경용 장비(GME)는 2023년 미국 스테이츠빌 공장에 70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지난해에는 중장비용 유압부품 전문 기업 모트롤을 인수하며 부품 경쟁력과 시너지를 강화했다. 여기에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사업이 더해지며 두산의 산업기계 전략은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스마트 현장' 구현으로 확장되고 있다. 로봇과 기계, 데이터를 결합해 작업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독자적인 토크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하는 협동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최다 라인업과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강점으로 2018년 이후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으며, 북미와 서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확대되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4'에 진입했다. 두산은 반도체와 첨단 IT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화·무인화·스마트화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다. 그 결과 두산은 2022년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인 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테스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후 두산은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사업 반경을 넓혀왔다. 현재 두산은 전자BG(소재)와 두산테스나(후공정)를 양대 축으로 반도체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두산은 이 같은 사업 전환과 함께 전사적인 인공지능 전환(AX)을 핵심 경영 과제로 설정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전사적 역량을 모아 AX를 가속하자"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은 머지않아 완전히 다른 선상에 서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회장은 빠른 AX 추진을 통해 기존 제품의 지능화는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피지컬 AI' 시대의 본격화를 전망하며 “두산은 발전 기자재, 건설기계, 로봇 등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과 방대한 하드웨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이 심고 있는 '변화 DNA'는 이제 방향 설정 단계를 넘어, 실제 성과로 증명해야 할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 에너지 산업의 회복 흐름과 산업기계·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 첨단 IT 소재 수요 확대는 분명한 기회 요인이다. 반면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기술 경쟁 심화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통 제조기업에서 출발한 두산의 혁신은 아직 진행형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선택과 집중의 방향성이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이번 변화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2026년은 두산이 그동안 심어온 '변화 DNA'가 실제 경쟁력으로 작동하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법 “목표성과급, 퇴직금에 반영”…재계 “인건비 급등”

대법원이 '퇴직금에 목표성과급을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 인건비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비슷한 유형의 소송이 잇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29일 삼성전자 퇴직자 15명이 사측을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패소 판결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법에 돌려보냈다. 삼성전자가 사업 부문 성과를 기초로 지급한 '목표 인센티브'는 근로의 대가에 해당하므로 퇴직금 산정 기준인 평균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게 대법원의 판단이다. 삼성전자의 목표 인센티브는 각 사업 부문과 사업부 성과를 평가해 소속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돈이다. 상여기초금액(월 기준급의 120%)에 조직별 지급률을 곱한 금액으로 산정된다. 대법원은 성과급의 경우라도 그 지급 규모가 어느 정도 확정된 고정적 금원이라고 봤다. 근로자들의 근로 제공이 성과급 지급 기준인 목표 달성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도 이같은 판결에 영향을 미쳤다. 대법원은 삼성전자의 목표 인센티브는 근로의 대가로 평균임금에 포함돼야 한다고 봤다. 반면 성과 인센티브는 평균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목표·성과 인센티브 모두 근로 대가에 해당하거나 근로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준 1·2심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이번 소송은 삼성전자 퇴직자 15명이 사측을 상대로 낸 것이다. 추가적인 금액을 지불해야 해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번 대법원 판결에 따라 사내에서 보상 체계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사 노사는 이에 앞서 성과급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던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대기업들이 '줄소송'에 휩싸일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도 들린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이 성과 인센티브를 위주로 지불하고 있긴 하지만 이와 관계 없이 무조건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인건비 관련 부담이 크게 커질 것"이라며 “대법원이 (성과급 지급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과 대기업 직원 간 임금 격차가 더 커지는 상황을 용인하는 것 같다는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美관세 ‘어쩔 수가 없다’…현대차, 영업익 20%↓ “미래 투자가 살 길”

미국 자동차 관세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흔들린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보수적인 실적 가이던스 속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9일 현대차는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6.3% 증가한 186조25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9.5% 감소한 11조467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월부터 부과된 미국 자동차 관세와 해외 시장 인센티브 증가 등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대미 관세로 인해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0.1% 감소한 413만8389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의 경우 아이오닉9,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넥쏘 등 SUV 신차 판매 호조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한 71만2954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0.3% 감소한 342만5435대를 판매했지만 미국 시장의 경우, 다변화된 SUV 라인업과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100만6613대를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미국에서 연간 도매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 SUV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 영향으로 전년 대비 27.0% 증가한 96만1812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는 63만4990대, 전기차는 27만5669대를 판매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미국 관세 부담은 약 4조1000억원 규모였다"며 “회사의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통해 관세 비용의 약 60%를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북미 판매 비중 확대와 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2025년 연간 가이던스로 제시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판매대수 103만3043대, 매출액 46조8386억원, 영업이익 1조69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9.9% 급감했다. 현대차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연간 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로 제시했다. 또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1.0~2.0%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로 세웠다. 이 본부장은 “북미 지역 판매 물량 증가와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고려해 매출 목표를 설정했다"며 “영업이익률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일시적인 비용 급증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주요 투자 계획으로는 하이브리드 및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제품 개발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위한 자율주행·인공지능(AI) 핵심 기술 투자 등에 총 17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R&D) 7조4000억원 △설비투자(CAPEX) 9조원 △전략투자 1조4000억원 규모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AZX 다음, 업스테이지와 MOU 체결…차세대 AI 플랫폼 구축한다

포털 '다음(Daum)' 운영사인 AXZ가 AI 기술 기업 업스테이지와의 협업을 통한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 AXZ는 모회사인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식교환 거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이전하는 한편, 업스테이지의 일정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AXZ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AXZ는 작년 5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이래, 신속한 의사 결정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왔다. 또한 급변하는 AI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서비스 런칭 등 사업모델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추진 중이다. 업스테이지는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의 기회를 찾던 중, 폭넓은 사용자 기반과 풍부한 콘텐츠 데이터를 보유한 AXZ에 협업을 제안했다. 이에 두 회사는 AI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개발 필요성과 시너지 창출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이번 합의에 이르게 됐다. MOU 체결 이후 양사의 본 실사를 거쳐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업스테이지는 다음이 보유한 방대한 컨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력을 한층 고도화 하고 거대언어모델 '솔라'를 다음 서비스와 결합한 차세대 AI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두 회사의 사업적 결합은 전국민 AI 생태계 확산을 위한 업스테이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 기술과 전국민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다음이 결합할 경우, 더 많은 이용자들이 AI를 손쉽고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AXZ 양주일 대표 역시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AI 서비스들을 속도감 있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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