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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기령 12.3년”…제주항공, 9번째 737-8 도입으로 ‘회춘’

제주항공이 아홉 번째 차세대 항공기를 직접 구매해 도입하며 기단 현대화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후 항공기는 반납하고 신형 항공기 비중을 늘려 기단을 젊게 만드는 '체질 개선' 작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인 보잉 737-8 9호기의 구매 도입을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항공기는 관계 당국의 감항 증명 등 필수 절차를 거쳐 곧바로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적극적인 신 기재 도입…평균 기령 12.3년으로 대폭 낮춰 이번 9호기 도입으로 제주항공의 기단 구성은 한층 젊고 효율적으로 변모했다. 전체 여객기 중 차세대 항공기인 737-8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확대됐으며, 직접 구매하여 보유하는 구매기 비중 또한 35%로 늘어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대폭 낮아진 평균 기령이다. 제주항공은 신규 항공기를 들여오는 동시에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드는 오래된 항공기를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리스 계약이 만료된 경년 항공기 1대를 반납한 데 이어 이달에도 1대를 추가로 반납했다. 이러한 기단 교체 전략 덕분에 제주항공 여객기의 평균 기령은 12.3년으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1월 기준 14년과 비교해 1.7년이나 낮아진 수치다. 통상적으로 기령이 낮아지면 정비 비용 절감은 물론 운항 효율성이 높아져 수익성 개선에 직결된다. ◇올해 7대 더 들여온다…'구매기 중심' 전략 가속 제주항공은 올해를 기단 현대화의 원년으로 삼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이번 9호기를 포함해 올해에만 총 7대의 B737-8 항공기를 구매해 도입할 계획이다. 임차(리스) 의존도를 낮추고 구매기 비중을 높여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유가 변동 등 대외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정비·조종 역량도 자체 확보"…안전 운항 '올인' 하드웨어인 항공기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영역인 운항·정비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국토교통부로부터 737-8 기종에 대한 '전문 교육기관(ATO, Aviation Training Organization)' 인가를 획득해 운영 중이다. ATO 인가는 교육 프로그램과 장비가 국토부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제주항공의 자체 정비 교육 역량이 수준급임을 입증한다. 또한 미국 보잉과 '조종사 역량 기반 훈련 및 평가(CBTA)' 협약을 체결해 조종사들의 비상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등 안전 운항 시스템 고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차세대 항공기 도입과 구매기 비중 확대는 운항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핵심 전략"이라며 “꾸준한 기단 현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작년 매출 8조 돌파…북미·유럽서 ‘최대 실적’ 견인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이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인프라 투자 수요에 힘입어 합산 매출 8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증하며 그룹 내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6일 HD건설기계가 공개한 2025년 실적 자료에 따르면 연결 조정 전 단순 합산 기준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합산 매출은 약 8조 400억 원을 기록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익 2864억, 55.5%↑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HD현대인프라코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5년 연간 매출 4조 5478억 원, 영업이익 2864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무려 55.5%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4.5%에서 6.3%로 1.8%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금리 하향 안정화 속에 전 사업부의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특히 매출 확대와 판가 인상 효과가 맞물리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엔진 사업 부문 역시 발전기·방산·선박 등 주요 제품군의 고른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HD현대건설기계, 매출 9.8% 성장…“일회성 비용 선반영" HD현대건설기계는 외형 성장을 지속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조77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특히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의 호조와 선진 시장에서의 딜러 재고 안정화에 따른 도매 판매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17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다. 이는 북미 지역 관세 대응을 위한 비용 증가와 중국 사업 재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판가 인상과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견조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6년 청사진: 매출 8.7조 목표…“북미·유럽서 승부" HD현대는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8조 7218억 원을 제시하며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 지역별로는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북미와 유럽 시장을 핵심 공략지로 삼았다. 회사는 올해 북미 지역 매출 목표를 지난해 7096억 원보다 약 26% 늘어난 8971억 원으로, 유럽 지역은 지난해 9921억 원보다 16% 증가한 1조 1555억 원으로 설정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건설기계 제품 매출을 6조1177억 원까지 끌어올리고, 수익성이 높은 엔진 사업은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한 1조4530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엔진 부문에서는 AI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초대형 고속 엔진 라인업을 강화하고 방산 엔진 수출을 동유럽과 중동으로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694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며 “군산 신공장 구축과 차세대 모델 개발 등 기술·시설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IG넥스원, 천리안 5호 기상 탑재체 개발 착수…“국내 첫 민간 주도 정지 궤도 위성”

LIG넥스원이 차세대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위성 5호' 개발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 정부와 출연 연구 기관이 주도하던 위성 개발 방식을 벗어나 민간 기업이 위성체 설계 통합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IG넥스원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포트웨인에 위치한 L3해리스(L3Harris) 본사에서 '천리안위성 5호(GK5) 기상탑재체 개발 사업 착수회의'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양사의 주요 임원과 기술진이 참석해 개발 현황과 향후 일정을 조율했다. 양측은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기술 인터페이스 △품질 관리 체계 △시험·검증 절차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확정했다. 또한 향후 미래 우주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도 함께 진행했다. ◇천리안 2A호 잇는 차세대 위성…“한반도 기상 감시 능력 강화" 천리안 위성 5호는 현재 운용 중인 천리안 2A호(GK2A)의 임무를 승계하면서도 성능을 대폭 개선한 차세대 위성이다. 예보 정확성과 시의성을 높여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의 특화된 관측을 수행하고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위험 기상 현상을 정밀하게 추적·관측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글로벌 우주·방산 기업인 L3해리스는 기상 탑재체의 핵심 설계와 개발을 담당한다. LIG넥스원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의 품질 관리·성능 시험·수락 검증·위성체와의 체계 통합을 수행하게 된다. ◇“기술 자립화를 목표로 삼는다" LIG넥스원은 이번 협업을 통해 기상 탑재체 통합과 검증 노하우를 확보하고 광학·전자·열제어·데이터 처리 분야의 기술 역량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국산 탑재체 개발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선진 우주 기술을 국내 개발 체계에 접목하고 내재화하는 전략적 모델"이라며 “차세대 위성 사업에서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기술 자립도를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리안 5호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가 전략 위성 개발을 주도하는 핵심 체계 통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위성체·탑재체·시스템·데이터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우주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일렉트릭, 매출 4조 시대 열었다…영업익 1조 육박 ‘사상 최대’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 호황에 힘입어 매출 4조 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1조 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6일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간 매출 4조 795억 원, 영업이익 995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48.8%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21년부터 5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AI·데이터 센터 붐 타고 해외서 '잭팟'…유럽 시장 급부상 이번 호실적은 해외 전력기기 시장이 견인했다. 해외 전력기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9.7% 성장하며 실적 확대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 등 고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며 호황이 지속됐다. 특히 유럽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럽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38.3% 급증하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서는 등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부상했다. ◇곳간 가득 채웠다…수주 잔고 67억 달러 수주 실적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 금액은 42억 7400만 달러(약 5조 7000억 원)를 기록해 당초 목표였던 38억2200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이에 따른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21.5% 증가한 67억 3100만 달러(약 9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향후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이미 확보했다는 의미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전략은 “덩치보다 내실"…고부가 제품 집중 HD현대일렉트릭은 2026년 경영 목표로 수주 42억2200만 달러, 매출 4조3500억 원을 제시했다. 올해는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765kV 초고압 변압기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친환경·고효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미 3년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할 여력이 충분하다"며 “우수 고객사와의 생산 일정 예약 등을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시스템, 작년 영업익 1235억원…전년비 43.6%↓

6일 한화시스템은 2025년 연결 재무재표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6641억원, 영업이익은 123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0.7% 늘고 43.6% 줄었다고 공시했다. 한화시스템의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작년 실적은 방산 부문의 대규모 수출과 대형 양산 사업들이 견인했고 2024년 인수한 필리 조선소 매출도 반영됐다. 중동 주요국인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급한 천궁-II(수출형 M-SAM) 다기능 레이다(MFR) 수출과 폴란드 K-2 전차 사격 통제 시스템 1·2차 공급, 차세대 군용 무전기 TICN(Tactical Information Communication Network) TMMR(Tactical Multiband Multirole Radio) 2차 양산 등이 매출을 크게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미국 필리조선소의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 중인 비용과 합병으로 인한 PPA 상각비가 연결로 반영됐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준공한 구미 신사업장 및 제주우주센터 설비투자와 초기 가동 비용 등도 전년비 영업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소형 SAR 위성 △첨단 레이다 △지휘 통제 통신 △능동 방호 체계(APS) △해양 유∙무인 복합 체계 △국방 AI 기술사업 등 주력 제품과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획] 中·러시아 손떼고 美안보동맹과 맞손…K-조선, ‘美 마스가’ 실리 챙기기

지난해 6월 삼성중공업은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SIAC)에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를 상대로 4조8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 30여년 간 '기술은 한국, 생산은 저비용 국가'라는 공식을 전제로 유지해 온 대륙 지향형 '레드 공급망(Red Supply Chain)'과의 완전한 결별 선언이었다는 평가로 귀결됐다. 중국 닝보의 블록 공장이 문을 닫고, 러시아의 쇄빙선 프로젝트가 좌초된 자리에는 새로운 깃발이 꽂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인도-필리핀-한국-미국을 잇는 이른바 '블루 팀(Blue Team)' 해양안보동맹이다. 중국의 해양 진출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정확히 맞물린 움직임이다. 더욱이 한·미 관세협상의 산물인 1500억달러(약 210조원) 규모의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펀드와 연결되면서 태평양을 건너는 K-조선 3사는 자유 진영 안보 라인의 최전선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 한화오션, 美 본토에 7조 베팅…심장부 공략엔 '정공법'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한화오션은 김동관 부회장의 지휘 아래 미국 본토 심장부를 겨냥했다. 필라델피아 필리 조선소 인수에 이어 2025년 8월 발표한 50억달러(약 7조원) 추가 투자 계획은 워싱턴 정가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연간 1.5척에 불과하던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은 미국 방산 생태계의 내부자로 진입하겠다는 선언이다. 전략의 핵심은 치밀한 '수직 계열화'다. 계열사인 한화쉬핑이 필리 조선소에 유조선과 LNG선을 대거 발주하며 마중물을 부었다. 미국 항구 간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 시민이 소유하며, 미국인이 승무원인 선박으로 제한하는 '존스법(Jones Act)'이라는 높은 진입 장벽을 오히려 기회 삼아 미국 내 에너지 운송망을 선점하고, 유사시 미 해군의 군수 물자를 실어 나를 동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월리 쉬라호 등 미 해군 7함대 소속 군수 지원함 정비·수리·분해 조립(MRO, Maintenance·Repair·Overhaul) 사업을 잇달아 따내며 미 해군 함정 시장 진입을 위한 실전 감각을 조율 중이다. 한화그룹에 미국은 거제도에 이은 제2의 본진이나 다름 없어 태평양 안보 라인의 동쪽 빗장이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HD현대, 사우디·인도 잇는 '거대한 띠'… 중국의 바닷길 조인다 HD현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철저히 분리해 공략하는 양동작전을 구사한다. 미국 땅에는 무거운 철판 대신 정교한 '디지털 DNA'를 심는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지닌 독일 지멘스와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자사의 설계·생산 노하우를 결합해 미국 조선소의 고질병인 저생산성을 해결하겠다는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의 일환이다. 반면에 생산 기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 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우방국으로 넓혔다. 특히 인도를 '포스트 차이나'의 핵심 파트너로 낙점했다. 사우디 합작 조선소 IMI를 시작으로 인도 정부의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에 발맞춰 타밀나두주 투투쿠디에 신규 조선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해상 루트를 견제하는 미국의 구상과 일치한다. 사우디(중동)-인도(남아시아)-필리핀(동남아)-한국(동북아)-미국(북미)으로 이어지는 HD현대의 '글로벌 멀티 야드'는 중국 해군의 대양 진출을 가로막는 거대한 해상 장벽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정기선 부회장의 '퓨처 빌더(Future Builder)' 비전은 이처럼 철저한 지정학적 계산 위에 서 있다. ◇삼성중공업, 덩치 대신 기술… '실리'로 구축한 한·미·인 3각 편대 러시아 즈베즈다 사태로 지정학적 리스크의 매운맛을 본 삼성중공업은 '자산 경량화(Asset-light)'로 선회했다. 무리하게 야드를 사들이지 않 기술을 빌려주고 로열티나 기자재 수익을 챙기는 실리적 접근이다. 미국 사업 진출 차원에서 비거 마린(Vigor Marine)과는 동맹 관계를 구축해 미 해군 MRO 시장에 간접 진출하는 우회로를 뚫었다. 인도에서는 민간기업 스완에너지(Swan Energy)와 손을 잡았다. 스완 조선소가 보유한 인도 최대 규모 드라이 도크를 활용하되 핵심인 설계·자재 공급·생산 관리는 삼성중공업이 쥐고 가는 '설계·구매·관리(EPM, Engineering·Procurement·Management)' 모델이다. 중국과 저가수주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면서도 직접 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최소화하겠다는 셈법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독자적인 'S-EDH' 디지털 플랫폼은 물리적 거리에 따른 제약을 넘어 거제 본사와 해외 야드를 실시간 연결하는 열쇠가 되고 있다. ◇닫힌 '레드 오션', 열린 '블루 오션'…남은 과제는 '주도권' 확보 중국과 러시아라는 거대한 시장을 잃은 것은 뼈아프지만 K-조선에는 미국과 그 우방국들이라는 더 견고한 시장이 열렸다. 미 해군의 함정 MRO시장만 연간 20조원을 상회하고 중국을 배제하려는 서방의 에너지 운송 수요는 측정조차 어려울 만큼 방대하다. 이처럼 K-조선은 서방 자유 진영의 안보를 지탱하는 첨병이자 병참 기지로 기능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1500억 달러 규모 MASGA 펀드의 운용 주도권(GP)을 미국이 독점하려 할 경우 한국은 자금만 대고 실익은 챙기지 못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인도 등 신흥국 조선소의 낮은 숙련도 문제를 우리 기술력으로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도 관건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케미칼, 지난해 영업손실 2억원으로 전년比 대폭 축소

SK케미칼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99% 축소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2조3652억원으로 36.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7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코폴리에스터와 의약품 등 주요 품목의 판매가 확대된 데다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수익성 개선으로 외형 성장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1조4404억 원으로 전년보다 7.5%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원료비 상승 영향으로 13.8% 감소한 957억원을 기록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업계 불황 등 도전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고도화하며 외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 운영 체계를 확립하고,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초혁신기업] 한국·금호·넥센 ‘타이어 3총사’, 전동화·친환경 장착 ‘미래차 파트너’ 질주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가 전동화 전환 속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부가 혁신제품을 중심으로 '지속성장 마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완성차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래 전동차에 걸맞는 타이어 테크놀러지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차세대 차량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5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타이어 3사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고성능·친환경 제품 수요 전환에 대응해 맞춤형 타이어 연구개발 및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첨단 인프라를 장점으로 내세워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본사 '테크노플렉스'를 비롯해 하이테크연구소 '한국테크노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타이어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최첨단 인프라에서 배출된 제품은 한국을 위시해 헝가리,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있는 8개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연간 약 1억개 규모로 양산돼 전 세계 160여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한국타이어는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약 40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300여 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은 전동화 부문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특화 독자기술체계인 '아이온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를 정립한데 이어 2022년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선보였다. 아이온은 퍼포먼스용, 사계절용, 겨울용 등 다양한 라인업 위용을 갖추고,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300여 개 규격의 폭넓은 제품군을 거느리고 있다. 이같은 제품과 기술력은 지난해 △포르쉐 '마칸' △BMW 'iX'·'뉴 i4' △루시드 모터스 '루시드 그래비티' △샤오미 'YU7' △쿠프라 '본' △기아 'EV4' 등 총 8종의 전기차 모델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또한, 비야디(BYD)를 비롯해 덴자, 아이엠모터스, 샤오미, 립모터, 세레스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 파트너십도 확대하며 글로벌 전동화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프리미엄 제품 공급 확대와 글로벌 유통망 강화,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외형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재무구조 안정화와 자본 효율성 제고를 병행하며 장기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타이어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컴파운드와 성능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타이어 디지털 트윈' 환경을 구축하며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타이어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전반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첨단 도심항공모빌리티(UAM)용 타이어 '에어본 타이어'와 공기 없이 주행 가능한 '에어리스 타이어'를 개발하는데 집중하는 동시에 센서를 부착한 스마트 타이어 시스템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스마트 타이어는 내부 센서모듈을 통해 주행 중에 타이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상징후를 감지해 사고 위험을 줄이는 첨단 테크다. 최근에는 경기도 의정부시 ULINE 노선의 AGT 철도차량에 전용 스마트 타이어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기술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자율주행기술 기업 오토노머스 에이투지와 '자율주행차 미래형 타이어 기술개발 및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향후 4년 이내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차에 적용 가능한 미래형 타이어의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개발과 생산 부문에서 구축한 성장 기반을 토대로 판매 역량 강화와 질적 성장에 힘쏟고 있다. 지난해 넥센은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모두에 장착 가능한 '원 타이어' 전략이 반영된 'EV 루트' 라인업을 잇따라 출시했다.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신차용 타이어(OE) 협력을 넓히고 신규 해외거점도 설립해 지역별 판매∙유통망 확장을 통한 중장기 성장기반을 강화했다. 올해는 제품과 유통 전반에서의 믹스 개선을 통해 질적 성장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와 버추얼(가상)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해 상품 혁신을 도모하는 동시에 지역별 수요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적시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OE) 시장에서 30여 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OE 공급 성과에 따른 넥센타이어 브랜드 가치 제고를 활용해 지역별로 최적화된 교체용 타이어(RE)의 판매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아우디는 ‘가속’ 밟는데…폭스바겐은 ‘감속’

폭스바겐그룹이 지난 2015년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테스트를 조작한 '디젤 게이트' 이후 추락했던 한국시장에서 고객신뢰 회복에 애쓰고 있지만 대표 브랜드인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상반된 성적표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우디는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라인업 확대를 앞세워 반등에 성공했지만, 디젤 게이트의 장본인인 폭스바겐은 상대적으로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며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 시장에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과거 두 브랜드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3위권까지 오르며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폭스바겐·아우디는 2016년 8월 32개 모델에 대한 인증이 취소되면서 사실상 판매 불가 상태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며 소비자 신뢰를 잃으면서 장기간 하락세를 걸었다. 이후 아우디는 전동화 중심의 제품 전략과 공격적인 신차 투입으로 브랜드 재정비에 나서며 빠른 반등 흐름을 만들어냈다. 실제 아우디는 지난해 전년 대비 18.2% 증가한 1만1001대를 판매하며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의 상징으로 불리는 '1만대 클럽'에 재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반등 배경으로는 지난해 총 16종의 신모델을 투입하고 전기차와 내연기관 모델을 균형 있게 운영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우디는 올해에도 브랜드 핵심 모델인 중형 세단 A6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3를 비롯해 새로운 세그먼트의 신차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A6는 프리미엄퍼포먼스컴버스션(Premium Platform Combustion·PPC) 플랫폼 기반의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과 주행 성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PPC는 아우디가 내연기관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플랫폼이다. Q3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디자인과 주행 성능 전반에서 상품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올해 전국 공식 전시장 네트워크를 총 36개로 확대하고, 아우디의 장기적인 방향성을 반영한 새로운 리테일 기준인 '프로그래시브 쇼룸 콘셉트'(Progressive Showroom Concept·PSC)를 도입해 보다 프리미엄하고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애프터세일즈 부문에서는 고객 편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전국 서비스센터를 39개소로 확대하고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반면 폭스바겐은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얇은 라인업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은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최근 4년간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1만5791대 △2023년 1만247대 △2024년 8273대 △2025년 5125대로 매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배경으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얇은 라인업과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지적한다. 현재 폭스바겐은 가솔린·디젤·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주요 차종인 골프가 여전히 디젤 중심으로 구성된 것도 급변하는 시장 흐름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친환경·연비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러한 전략 부재는 판매 확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 1억원을 웃도는 투아렉과 6000만원대 ID.4·ID.5는 경쟁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로 소비자 접근성을 제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폭스바겐은 골프 고성능 모델 '골프 GTI'를 선보이고 플래그십 SUV '투아렉'과 대형 가솔린 SUV '아틀라스'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판매 확대와 SUV 라인업 강화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딜러사에 연간 7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판매 실적보다 36.5% 늘어난 수치다. 폭스바겐은 올해 수입 승용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은 432만원의 국고보조금을 확보한 순수 전기 SUV 'ID.4'를 주력 모델로 앞세워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도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국내 시장 성적이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우디가 신차 출시와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폭스바겐은 라인업 보강과 전동화 전략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우디는 공격적인 신차 투입과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로 빠르게 존재감을 회복하고 있지만, 폭스바겐은 라인업 보강과 전동화 전략이 아직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역시 두 브랜드 간 성적 차이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역대 최대 실적’ 네이버, 검색·커머스에 AI 풀가동

네이버가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해 인공지능(AI)을 검색과 커머스 전반에 본격적으로 접목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2조350억원, 영업이익 2조2081억원을 달성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2.1%, 11.6%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핵심 사업인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이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6% 성장한 4조16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커머스 부문 매출은 26.2% 증가한 3조6884억원으로, 전체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AI 기술을 검색과 광고, 콘텐츠 영역 전반에 적용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도입한 'AI 브리핑'이다. AI 브리핑은 사용자의 검색 질문에 대해 핵심 정보를 요약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검색 행태 자체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AI 브리핑 도입 이후 15글자 이상의 롱테일 쿼리(상세 질문)는 출시 초기인 지난해 4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연관 질문 클릭률도 20% 이상 높아졌다. 기존 검색어와 연계된 후속 질문을 제안하는 영역의 클릭 수는 출시 초기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콘텐츠 수급 확대와 통합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을 통해 개인화와 추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고, AI 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시했다"며 “이용자의 네이버 생태계 내 활동성이 개선되면서 AI 기술을 접목한 광고 효율 증대와도 긍정적으로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 AI 검색의 확장과 수익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최 CEO는 “AI 브리핑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적용 범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하반기부터는 AI 검색 결과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광고 모델을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이달 말 '쇼핑 AI 에이전트'를 공개하며 AI 기반 커머스 전략을 본격화한다. 현재 비공개 베타 서비스(CBT) 수준으로 완성된 쇼핑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연내 플레이스·여행·금융 등 다양한 분야로 버티컬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AI 탭'도 선보인다. AI 탭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요약형 답변을 제공하는 점에서는 AI 브리핑과 유사하지만, 쇼핑·플레이스·지도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와 직접 연결돼 구매·예약·주문까지 이어지는 대화형 AI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단순 검색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연결되는 검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CEO는 “네이버의 이용자 데이터와 추론 기능을 기반으로 각 사용자의 탐색과 발견 니즈를 이해하고, AI가 능동적으로 개입해 구매와 예약을 지원하는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커머스 부문에서 '배송 경쟁력 강화'를 향후 몇 년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현재 약 25% 수준인 N배송 커버리지를 내년 35%, 3년 내 5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쿠팡 중심으로 재편된 이커머스 시장에서 컬리N마트, N배송 등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커머스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은 '네이버 멤버십' 역시 구조적 성장을 추진한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패스 등 제휴 콘텐츠를 통해 유입된 사용자를 장기 고객으로 전환해, 활성 이용자를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최 CEO는 “2025년이 새로운 경험인 '넥스트 N'의 가능성을 확인한 해였다면, 2026년에는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검증된 AI 기술을 바탕으로 네이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에이전트 AI 경험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용자 충성도 강화와 검색 만족도 제고를 통해 신규 매출원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의 AI·커머스 전략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쇼핑 에이전트와 AI 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글로벌 AI 서비스들이 잇따라 쇼핑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있는 점도 네이버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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