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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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효성, 선별수주 힘입어 전력기기 사업 ‘맑음’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젓기'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7887억원·영업이익 163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영업이익은 91.8% 증가했다. 특히 종속법인의 영업이익이 56.0% 성장했다. 미국의 경우 선별 수주 효과로 실적이 향상됐고, 중국은 고압차단기 물량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배전기기도 국내·중동·미주 등 주요 시장에서 육상용 배전반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24.1% 확대됐다. 회전기기는 북미시장과 선박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1~3분기 수주는 30억2500만달러로, 연간 목표의 80.8%를 채웠다. 수주잔고는 53억9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1% 많아졌다. 또한 북미 시장에서 공급부족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4분기에도 미주향 배전기기 납기가 증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주잔고 내 미주 비중도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중동시장은 고압차단기 수주 증가가 이뤄지는 중으로, 오만과 쿠웨이트 등 사우디아라비아 이외의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앨라바마 공장 증축과 울산 변압기 철심공장 신축으로 생산력도 끌어올렸다. 이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연간 22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동현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HD현대일렉트릭이 올 4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효성중공업은 매출 1조1800억원·영업이익 1000억원 안팎의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5.7% 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건설부문을 제외하고 중공업부문만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대 성장이 점쳐진다. 역내 분쟁으로 이연된 중동향 매출이 이제 반영된다는 것이다. 수익성 높은 수주잔고가 매출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도 실적 향상 전망에 힘을 싣는다. 유재선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력부문에서 국내 매출 비중이 높지만, 해외 매출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마진도 우상향 추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효성중공업은 지난 7월 노르웨이 국영 송전청과 330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북미·유럽·중동 지역에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멤피스와 경남 창원 공장 증설 완료시 생산력도 현재의 40% 가까이 불어난다. LS일렉트릭은 매출 1조212억원·영업이익 665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소폭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5% 낮아졌다. 북미향 초고압변압기 실적은 양호했으나, 대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납기가 조정된 탓이다. 자동차·2차전지·반도체 등 전방산업 회복이 늦어진 것도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전력사업은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초고압변압기 수주잔고는 지난해말 2조3000억원 규모에서 올 3분기 2조9000억원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에서 생산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17% 수준이었던 전력사업 내 북미 비중을 올 3분기 기준 21%로 끌어올리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대형 유통사 확보로 직진출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 경험을 앞세워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일감도 확보한다는 목표다. 전력 수요 증대가 배전 인프라 확대로 이어진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증가와 데이터센터 증설 및 노후 설비 교체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이번 분기는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으나, 미국 금리인하와 유럽 시장의 회복이 피크아웃 시기를 미루면서 추가 투자도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인프라코어, 3분기 영업익 207억원…전년비 77%↓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098억원·영업이익 20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77% 감소했다. 글로벌 긴축과 원자재값 하향 안정화로 건설기계 및 엔진 수요가 둔화된 탓이다. 재고 축소를 위한 프로모션과 물류 비용이 불어난 것도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건설기계 사업은 매출 6548억원·영업손실 120억원을 냈다. 선진시장은 금리 인하에도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유럽 전쟁 장기화로 수요회복이 지연됐다. 반면 신흥시장은 인도네시아·브라질·칠레 등의 거점 확대로 성과를 냈고, 자원 채굴용 장비 수요도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은 2분기 연속 회복세가 이어졌다. 소형제품이 이같은 흐름을 이끄는 중으로, 내년에는 교체 주기를 앞둔 중대형 굴착기로 온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엔진사업은 매출 2550억원·영업이익 327억원을 시현했다. 시장의 수요 조정이 발생했으나, 발전기·선박·방산엔진 등의 매출이 실적 하락을 완화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폴란드향 K-2 전차에 탑재될 방산용 엔진 2차 물량 계약과 산업차량 및 상용차 전동화에 따른 배터리팩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 부채 비율과 순차입금 비율은 각각 130%, 51%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지난 8월 56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완료로 주주가치도 제고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미국 대선 이후 선진시장 반등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신흥시장 회복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발전기 엔진 판매 확대 △방산 엔진 수출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위축 속에서도 제품과 채널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건설장비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며 “근원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시장 회복기에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영풍·MBK vs 고려아연, 임시주총 ‘이사회 장악’으로 공 넘어갔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공개매수에서 주주총회 표 대결과 법정 다툼으로 전환된다. MBK·영풍 측이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한 상황에서 지분율이 소폭 불리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려면 상대방의 이사회 장악 시도를 방어해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방어전을 준비하는 최 회장에게 유리한 요소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MBK·영풍 측이 공개매수 이후에도 장내 매입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공개매수 가격의 30% 이상 고공행진하는 고려아연 주가도 최 회장에게 긍정적이다.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국가핵심기술 판정도 상대측 전략을 흔들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어 최 회장 입장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28일 고려아연은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 9.8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의 '백기사' 역할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참여한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은 지분 1.41%를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까지 주당 89만원에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주식 233만1302주가 응모했고 고려아연은 이를 모두 매수했다. 자사주는 원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고, 고려아연은 앞서 계획한 대로 이번에 사들인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최 회장 측이 추가로 확보한 우호 지분은 베인캐피털이 매수한 1.41%다. 이로써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기존의 33.99%에서 35.4%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MBK·영풍 측은 지난 14일 종료된 별도의 공개매수로 38.47%까지 지분을 확보해 놓았다. 양측 모두 결정적인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기에, 국민연금 등의 변수를 감안하면 최 회장이 추월할 여지가 있다. 이 같은 구도로 경영권 분쟁의 전장이 공개매수에서 '주주총회'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실제 이날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확인한 후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 기타비상무이사 2인, 사외이사 12인을 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사회 의장인 최윤범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해 총 13인으로 구성돼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임시주주총회에서 14인의 이사 선임에 성공할 경우 15대 12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측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하지만 주총 소집 권한이 있는 현재 이사회가 임시주총 소집 요청을 거부할 가능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MBK 측은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따로 신청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1~2개월이 소비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 윤범 회장 입장에서 당장 표 대결에 들어갈지 1~2개월 가량 준비 시간을 가질지 전략을 점검하고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방어전을 치르는 최 회장 입장에서 유리한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고려아연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3일 8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던 고려아연 주가는 24일 113만800원, 25일 125만3000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양 측의 공개매수로 유통 가능 주식 수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나머지 주식 가치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공개매수 종료 이후에도 장내에서 고려아연 주식을 매입하려던 MBK·영풍 측에 있어서는 큰 악재로 분석된다. 25일 종가인 125만3000원은 MBK·영풍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83만원보다 50.69% 높은 수준이다. MBK·영풍이 공개매수를 시작하기 이전 최근 1년 동안 (2023년 9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고려아연의 평균 주가인 49만543원에 비해서는 2.5배 이상 올랐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과거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 주가는 MBK·영풍이 장내매수를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어 주가가 한동안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이 신청한 국가핵심기술 지정 여부도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24일 자사의 '리튬이차전지 니켈 함량 80% 초과 양극재의 양극 활물질 전구체 설계, 제조 및 공정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판정해달라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현재 2차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 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국가핵심기술이란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가 필요한 국내 기업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지정하는 제도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 측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이후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신청했다.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신청이 승인될 경우 해외로의 매각·기술 이전 시 정부의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안전판을 마련하겠다는 목적으로 관측된다. 이후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해외에 고려아연의 자산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향후에도 이 같은 입장이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다.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에 국내에 원매자가 없다는 이유로 해외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여부가 MBK의 계획을 뒤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 수준의 주가가 유지된다면 최 회장 입장에서 긍정적이고, 국가핵심기술 지정이나 법정 공방 등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좋다"며 “국민연금도 현재 경영진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 잘 준비한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MBK·영풍 측은 주가 급등 등이 최 회장에 유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영풍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결국 돈이 많은 MBK·영풍 측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며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다면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가 개선되는 관점에서 바라볼 문제지 우리 측에 전혀 불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배태원 인텔 코리아 사장 “루나레이크, 가장 효율적인 x86 프로세서…AI 도입 가속화”

인텔이 인공 지능(AI) PC에 들어가는 x86 아키텍처 기반 신형 프로세서 '루나레이크'를 내놓으며 관련 시장 경쟁자들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28일 인텔 코리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AI PC 최신 프로세서 출시 국내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지난달 인텔 코리아의 새 대표로 선임된 배태원 사장이 참석했다. 배 사장은 “'AI'라는 말은 우리 모두에게 익숙해졌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삶과는 거리가 있어보인다고 해 AI PC와 AI 생태계 측면에서 접근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루나레이크는 전 세대 대비 AI 전용 신경망(NPU) 뿐만 아니라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중앙 처리 장치(CPU) 기능이 모두 대폭 개선돼 사상 가장 효율적인 x86 프로세서"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코 파일럿 플러스 역시 지원할 예정이고 당사는 소비자는 물론, 기업에서도 AI 도입을 가속화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AI PC는 AI 가속화 기능으로 아키텍처 전반에 걸쳐 CPU의 신속한 응답 속도와 NPU의 저전력, GPU의 높은 처리량을 보이는 특징을 지닌 새로운 세대의 개인용 컴퓨터다. 인텔은 2025년까지 AI PC 사용자가 1억명 이상으로 늘어나고 2028년까지 AI PC가 전세계 PC 시장의 8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 경험을 혁신하는 지능형 플랫폼을 만들고,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아키텍처를 제공함과 동시에 AI를 대규모로 구현하기 위한 전체 생태계 활성화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잭 황 인텔 세일즈 마케팅 그룹 APJ 세일즈 디렉터는 “AI PC로는 최대 95% 빠른 게임 구동, 50% 빠른 사진 편집, 65% 빠른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다"며 “스트리밍과 원격 회의 시 시 전력 소모율을 각각 40%, 38%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텔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하이브리드 성능에 초점을 맞춘 엘더레이크와 랩터레이크를 선보였다. 작년부터 올해까지는 시스템 분리와 최적화에 강점을 지닌 메테오레이크와 애로유레이크를 내놨다. 이로써 전성비와 AI 확장성을 모두 잡았다는 게 인텔 측 설명이다. 황 디렉터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이루는 200S 시리즈 중 애로우레이크의 설계 목표는 와트당 성능 측면에서 전작 대비 패키지 전력 40% 감소와 15% 이상의 세대별 멀티 스레드 성능 제공, 게임 성능 유지 등이 있다"며 “사용자 경험 면에서는 AI 가속 확장과 최신 미디어 지원을 위한 Xe-LPG 통합, 게임 중 패키지 온도 약 10°C 저감 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민철 삼성전자 MX 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팀장(상무)는 '삼성 갤럭시 북 5 프로 360'을 선보였다. 이 상무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 2를 탑재한 이 제품은 전작보다 NPU 성능이 3배, 아크 GPU 성능은 17%, 싱글 코어 프로세싱 능력은 16% 개선됐다"며 “76Wh의 배터리가 내장돼있어 25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윤준보 인텔 코리아 상무는 AI PC 사용 시연에 나섰다. 이번 프로세서의 이름인 '루나레이크'를 생성형 AI에 입력하자 달과 호수를 연상시키는 그림 생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상무는 “텍스트나 음성을 인식해 이미지를 만들고 3D 맵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앞으로 AI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을 거듭해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다문화 가정’ 인식 개선…기아, ‘하모니움 페스티벌’ 개최

기아가 다문화 가정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기아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에서 '하모니움 페스티벌'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하모니움 페스티벌은 다문화 미래 세대의 성장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돕기 위해 기아가 추진하는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인 '하모니움'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행사에서는 토크 콘서트와 야외 음악회를 비롯해 플리마켓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전시와 부스가 함께 마련돼 다문화 가족 구성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참여했다. 야외 무대인 하모니존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는 “차이를 넘어 공존으로"를 주제로 한국에서 다문화 가정을 꾸리고 있는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와 방송인 강남이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시민들과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야외 음악회는 “하모니움: 서로 다른 소리가 만드는 하나의 큰 울림"을 모티브로 가수 존박과 4인조 남성그룹 스윗소로우가 참여해 행사 취지에 걸맞은 음악을 선사했다. 하모니움 페스티벌 행사장에서는 다문화 배경을 가진 이들이 협력한 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 다문화 플리마켓과 함께 스케치보드(방명록)와 키워드 아트월 등 체험형 전시를 통해 다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기아는 정부와 학계, 다문화 지원 기관과 향후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다문화 지원 사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모니움'은 조화를 의미하는 하모니(Harmony)와 새싹이 돋다를 의미하는 움트다의 합성어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미래세대가 조화롭게 하나 되어 다 같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아는 하모니움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주제로 한 영상 캠페인 제작 등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효과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하모니움 페스티벌로 다문화 구성원뿐만 아니라 모두가 다문화 사회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밀해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하모니움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도 함께 개선해 나가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영풍, 고려아연에 임시주총 소집 청구···신규 이사 14인 선임

영풍은 고려아연에 최대주주로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28일 공시했다.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은 이사진 선임을 위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예고해왔다. 이날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가 공개된 뒤 즉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영풍은 총 14인의 이사 선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등 기타비상무이사 2인, 사외이사 12인을 이사 후보로 내세웠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사회 의장인 최윤범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해 총 13인으로 구성돼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임시주주총회에서 14인의 이사 선임에 성공할 경우 15대 12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측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T·삼성전자, AI로 5G 기지국 품질 최적화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품질 최적화 기술을 상용망에 적용하는 등 무선망을 고도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양사는 올해 AI·딥러닝을 활용해 과거의 이동통신망 운용 경험을 학습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각 기지국 환경에 맞는 최적의 파라미터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기술 개발을 최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관련 AI 기술을 SKT 상용망에 적용해 체계적으로 실증했고, 해당 기술을 통해 5G 기지국의 잠재적 성능을 끌어내 고객 체감 품질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동통신 기지국은 각기 위치한 지형적 요인이나 주위 설비 등에 따라 서로 다른 무선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같은 이유로 동일 규격의 장비를 사용하는 서로 다른 지역의 5G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에 큰 차이가 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SKT는 기존 무선망에서 축적된 통계 데이터와 AI 운용 파라미터의 상관 관계를 분석 및 학습하는 딥러닝을 활용했다. 그 결과 다양한 무선 환경과 서비스 특성을 예측, 체감 품질 향상을 위한 최적의 파라미터를 자동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양사는 최적화 AI 모델에 적용하는 파라미터를 다양화하고 트래픽 패턴이 빈번하게 변하는 지하철에도 확대 적용하여 추가 학습 및 검증을 진행 중이다. 류탁기 SKT 인프라기술담당은 “AI를 접목해 개별 기지국의 잠재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통신·AI 융합으로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로의 진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투트랙 타는 SK하이닉스, ‘eSSD’ 독자 생태계 확장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HBM과 eSSD라는 두 개의 성장 엔진을 가동하고 있다. HBM은 엔비디아-TSMC와의 협력을 통해, eSSD는 독자 생태계 구축을 통해 각각 다른 성장 경로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eSSD 사업은 최근 테슬라와의 대규모 계약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년 전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이후 eSSD 시장에 빠르게 안착 중이다. 2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테슬라와 약 1조원(7억2500만달러) 규모의 eSSD 공급 계약을 협상 중이다. 테슬라는 AI 슈퍼컴퓨터 '도조' 구축을 위해 SK하이닉스의 대용량 eSSD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은 SK하이닉스가 4년 전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거둔 가장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인수를 결정할 당시만 해도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일각에서는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도 했다. 하지만 AI 시대가 됐다.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로봇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AI 학습에 매년 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eSSD(Enterprise Solid State Drive)는 반도체 메모리를 사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SSD 중에서도 특히 데이터센터와 서버용으로 특화된 제품을 말한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어, AI 시대의 필수 부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SK하이닉스의 eSSD 사업 성장은 2020년 90억달러 규모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서 시작됐다. 인수는 두 단계로 진행됐다. 1단계로 2021년 12월 인텔의 SSD 사업부와 중국 다롄 낸드 공장을 70억 달러에 인수했고, 자회사 솔리다임을 설립했다. 오는 2025년 3월에는 2단계로 낸드 웨이퍼 제조 및 설계 관련 IP와 R&D 인력을 20억 달러에 추가 인수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eSSD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0%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HBM 매출 성장률 330%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체 낸드플래시 매출에서 eSSD가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섰다. 글로벌 eSSD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을 합친 점유율은 31.8%로, 삼성전자(43.2%)에 이어 2위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해 고성능 eSSD의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멀티 플러그(Multi-Plug) 기술과 올(All) PUC(Peri. Under Cell) 기술을 업계 최초로 확보한 덕분에 제품 크기를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QLC(Quadruple Level Cell) 기술을 통해 AI 서버용 eSSD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QLC 기술은 고용량 특화와 함께 읽기/쓰기 속도를 개선했으며, TCO(총소유비용) 절감이라는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60TB 대용량 eSSD 공급 능력을 확보했으며, 2024년 상반기에는 122TB eSSD 고객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 1c 미세공정을 적용한 DDR5 D램을 통해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키고 9% 이상 개선했다. 이 기술들을 적용할 경우 데이터센터의 전력 비용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시대에 데이터센터용 대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eSSD 시장은 2027년까지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시장 확대에 대응해 QLC 낸드플래시 기반의 차세대 eSSD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eSSD 사업이 AI 시대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고, eSSD는 다양한 고객사 확보로 리스크를 분산시켰다"며 “특히 eSSD 사업은 독자 생태계 구축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6104번 리무진 버스, 11월 1일 개통…강남구 개포동-인천공항 운행

한국도심공항㈜은 오는 11월 1일부터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단지들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고급 공항 리무진 버스 6104번의 운행을 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설 6104번 노선은 강남구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출발해 영동대로를 거쳐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디 에이치 아너힐즈-래미안 블레스티지-디 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등 개포동 주요 대단지 아파트를 경유해 인천공항까지 다닌다. 6104번은 상습 정체로 정시성이 떨어지는 올림픽 대로 대신 유료 도로인 강남 순환 도시 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 시간을 단축해 개포동 주민들의 공항 이용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심공항㈜은 6104번 노선에 우선 4대를 투입해 하루 평균 왕복 12회 운행을 시작하고, 추후 이용객 수요를 반영해 단계적으로 증차해 나갈 계획이다. 이용 요금은 성인 1만8000원·어린이 1만2000원이고 예상 소요 시간은 제1여객 터미널 90분, 제2여객 터미널 110분이나 도로 사정에 따라 다소 지연될 수 있다. 개포동발 인천공항행 첫차는 4시, 막차는 18시 50분에 출발한다. 인천공항발 개포동행 첫차는 제2여객 터미널에서 6시 30분, 제1여객 터미널에서는 6시 50분에 출발하며 막차는 각각 22시, 22시 20분에 있다. 박천일 한국도심공항㈜ 대표이사는 “개포동 일원의 재건축 완료로 1만6000여 세대 5만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함에도 해당 지역을 지나는 공항버스 노선이 없어 주민들의 공항 이동이 매우 불편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구 소재 기업으로서 지역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6104번 공항버스 노선 신설을 결정했고, 이번 신설 노선 개통을 통해 주민들의 공항 이동이 편리해지고 나아가 자가용 이용을 줄여 도심 교통 체증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전선, 3Q 영업익 272억원…전년 동기비 56%↑

대한전선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 8044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잠정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연결 분기 실적을 측정한 이래로 역대 최대이다. 실적 상승의 주요 요인은 높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고수익 제품의 매출을 지속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전선은 미국·유럽·중동 등에서 수주를 이어가며 상반기 말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2조 55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대한전선의 실적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미국에서 3분기에만 2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해 연간 총 61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달 초에는 싱가포르에서 작년 연매출의 30%에 해당하는 84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추가하며 매출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전력망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케이블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고압 케이블 뿐 아니라 HVDC·해저 케이블 등 전략 제품의 수주도 확대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 성장의 기틀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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