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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호조 네카오, 하반기 실적·주가 승부처는 ‘AI’

국내 플랫폼 양대축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요 사업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AI) 중심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둘 다 나란히 광고·커머스 부문이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고, 핀테크·모빌리티 사업도 상승세로 힘을 보태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부터 도입해 온 AI 기술을 통해 주요 서비스를 고도화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1분기에 선보인 검색요약 기능 'AI 브리핑'을 통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렸고, 광고 상품 개선 및 타게팅 고도화 전략도 빛을 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실적발표 뒤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AI 브리핑은 현재 월간 약 3000만명이 활용 중이며, 도입 이후 이용자들의 검색결과 체류시간은 20% 이상 증가했다“며 “6개 지면을 피드화한 결과, 콘텐추 노출 수와 체류시간 등이 동반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비용 최적화를 통한 체질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 오르며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로 영업익 39% 증가를 일궈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미래 먹거리로 AI와 카카오톡을 낙점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동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수는 지난해 2월 137개에서 지난 2월 기준 116개로 1년새 21개나 줄었다. 자회사들의 비용 통제 및 보수적 채용 기조도 실적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조8424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 호조 배경을 감안하면 두 기업의 하반기 승부처는 AI가 될 전망이다. 다만, 두 기업의 사업 방향성은 본업 경쟁력과 기술 접목 속도에 따라 다르다. 네이버는 주요 서비스 품질 고도화에, 카카오는 '카나나' 기반 AI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AI 브리핑의 쿼리(질의어) 적용 범위를 20%까지 넓히고, 통합검색을 개편해 초개인화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엔 통합검색에 'AI 탭'을 도입해 대화형 AI 검색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AI 검색 행태에 대한 이해와 기술 적용 노하우를 토대로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는 게 목표다. 카카오 역시 오는 9월 중 카카오톡에 온디바이스 경량화 모델을 도입하고 주요 기능을 전면 개편한다. 5개 탭 전반에 걸쳐 기능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발견 영역'을 도입해 콘텐츠 영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엔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오는 10월 카카오의 모든 AI 요소를 아우르는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11월 이전에 선보일 방침이다. 이같은 흐름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상승 흐름을 장기적으로 연결될 지도 관심사다. 최근 정부의 AI 육성 기조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며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책 모멘텀과 실적 개선이 지속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둘 다 하반기 AI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이용자 체류시간 확대가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광고·커머스 매출 성장의 가시화가, 카카오는 AI 서비스의 성공적 안착 여부가 관건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커머스 강화를 통해 거래액 성장률까지 의미 있게 상승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실적 개선과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우려까지 동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AI 서비스의 핵심은 단기적 매출보다도 트래픽 회복"이라며 “현재 대화탭 중심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인데, 대화형에서 SNS형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광고·커머스·구독 매출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시승기] 르노 그랑 콜레오스, 공간·주행·연비 다 잡았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 입장에서 '심장' 같은 존재다.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국내 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올해 1~7월 내수 판매는 2만6139대. 같은 기간 회사 전체 차종 판매(3만2065대)의 81.5%에 달하는 수치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2.0 가솔린 터보 모델을 시승했다. 하이브리드 버전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모델이다. 외관은 미래지향적이다.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매력적인 모양의 얼굴을 지녔다. 헤드램프, 주간주행등과 라디에이터 그릴이 우아한 분위기를 풍긴다. 전반적으로 근육질이 많아 남성적인데 측면 라인은 쭉 잘 뻗어 조화를 이룬다. 공간 활용도가 상당하다. 내부 공간이 넓은데다 곳곳에 적재 공간을 잘 갖췄다. 차량 축간 거리는 2820mm 중형 SUV 치고 긴 편이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633L가 제공된다.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2034L까지 넓어진다. 각종 짐을 싫거나 야외 활동을 하기에 충분한 크기다. 차체 길이는 4780mm로 쏘렌토(4815mm)보다 35mm 가량 짧다. 2열 공간은 넉넉하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앉아도 머리 위와 무릎 아래 공간이 많이 남았다. 르노코리아 측은 이 차가 320mm의 '동급 최상위 수준' 레그룸을 제공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운전석 시야도 훌륭한 편이다. 12.3인치 크기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는데 활용도가 꽤 높다. 내비게이션 등은 계기반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시야가 흐트러지지 않아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탑승자의 컨디션에 맞게 독립적인 온도 관리가 가능한 3존 독립 풀오토 에어컨 시스템을 갖췄다. '애프터 블로우'를 기본 탑재한 것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특정 조건에서 차량 시동이 꺼지고 잠기면 약 1분간 자동 송풍 기능이 작동하여 송풍구 내부의 습기를 제어한다. 공기 오염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별도 조작 없이 외부 공기의 유해 가스를 차단하는 기능도 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은 2.0 직분사 터보 엔진을 품었다. 7단 습식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과 조화를 이룬다. 엔진은 5000rpm에서 최고출력 211마력, 2000~4500rpm에서 최대토크 33.2kg·m의 힘을 발휘한다. 숫자만 보면 아주 '일반적인' 차다. 특별히 기대하지 않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막상 운전해보니 가속감이 상당했다. 묵직한 SUV를 이끌면서도 오히려 힘이 남는 느낌이다. 언덕을 오르거나 속도를 높일때도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었다. 자세도 안정적이다. 차체 균형이 잘 맞아 코너 구간에서도 휘청이거나 불안한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안정적으로' 달리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딱히 단점을 꼽기 힘들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하다. 일각에서 그랑 콜레오스를 두고 “르노 차라고 믿을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배경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19인치 기준 11.1km/L를 인증받았다. 흐름이 원활한 도로에서 정속으로 주행하니 실연비가 14km/L는 충분히 나왔다. 그랑 콜레오스 2.0 가솔린 터보는 MFB(Multi-Functional Body)를 적용해 노면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를 통해 선회 시 차체 쏠림 현상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 '랙타입 EPS'(R-EPS) 방식 스티어링 휠은 스티어링 기어에 직접적이고 정확한 조향력을 전달해 차량의 민첩한 반응을 이끌어낸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 중형 SUV 시장 판도를 바꿀 정도로 파급력이 상당한 차다. 공간, 주행, 연비 등 대부분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패밀리 SUV를 찾는 고객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3495만~437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쿠쿠,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5500만원 상당 밥솥 지원

쿠쿠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수해 피해를 입은 특별재난지역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밥솥 200여대를 추가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금액으로는 5500만원 상당이다. 제품은 재난 지역별 구호 관리 거점 6곳에서 해당 지자체를 통해 복구활동 후 피해 세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쿠쿠는 지난달 특별재난지역 내 수해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 수리와 제품 교환 등 긴급 서비스 지원을 진행했다. 쿠쿠 관계자는 “밥솥은 일상 회복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물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을 통해 국민의 어려움을 함께 느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현대차·볼보·아우디·지프 신모델 대거 출격 ‘SUV 전성시대’

8월 첫째 주 국내 신차 시장은 현대자동차의 상품성 강화 SUV부터 볼보자동차의 친환경 프리미엄 전기 SUV, 아우디의 고효율 컴팩트 SUV, 그리고 스텔란티스의 한정판 오프로드 모델까지 다양한 매력의 신차들이 출격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신차는 현대자동차 '2026 싼타페·투싼·코나 블랙 익스테리어', 볼보 '신형 XC60', 아우디 '더 뉴 Q5 스포트백 40 TDI 콰트로', 그리고 지프 '랭글러·글래디에이터 주스 에디션'이다. 현대자동차는 대표 SUV인 싼타페와 투싼의 2026년형 연식변경 모델과 소형 SUV 코나의 신규 디자인 패키지 '블랙 익스테리어'를 공개하며 상품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2026 싼타페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디지털 키 2,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천연가죽 시트 등 프리미엄 편의사양을 품은 신규 트림 'H-Pick'을 추가해 고급 감성과 실속을 동시에 잡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WD 익스클루시브 3,964만 원부터 시작하며, 4WD 프레스티지와 캘리그래피 트림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자랑한다. 2026 투싼은 기본 '모던' 트림부터 후측방 충돌 경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 가죽 스티어링 휠과 1열 열선 시트 등 안전 및 편의 사양이 대폭 확대됐다. 코나는 신규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로 블랙 컬러 범퍼와 19인치 휠을 장착해 젊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출시한 신형 XC60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Volvo Car UX', 11.2인치 고해상도 센터 디스플레이, 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으로 프리미엄 감성을 극대화했다. 친환경 전동화 전략에 부합하는 B5 울트라 트림부터 적용되는 에어 서스펜션과 액티브 섀시 덕분에 탁월한 승차감과 안정된 주행을 지원한다. 이 모델은 첨단 안전 기술과 국내 최고 수준의 지도 데이터를 반영한 티맵 오토, 자동차 전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 등을 탑재해 운전자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XC60은 브랜드 내 최다 판매 모델로서 패밀리카의 기준을 재정립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우디 코리아가 선보인 '더 뉴 아우디 Q5 스포트백 40 TDI 콰트로'는 내연기관 최초로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시스템을 적용해 정숙하면서도 강렬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204마력 2.0 디젤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와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결합해 도심과 오프로드 모두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외관은 스포츠 시트와 파노라믹 선루프, S-라인 트림의 블랙 패키지 등 고급 옵션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가격은 7,262만 원부터 시작된다. 스텔란티스 지프는 '주스(Joose) 에디션' 한정판 20대를 출시하며 진정한 오프로드 모험가에게 '자유, 모험, 진정성, 열정'의 브랜드 가치를 전한다. 강렬한 오렌지 컬러와 함께 정통 오프로드 성능과 첨단 기술을 조화시켜 SUV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LGU+,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분기 영업익 첫 3000억원 돌파

LG유플러스가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영업익 3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가운데 하반기 인공지능(AI) 사업 확대로 수익화 기반을 견고하게 다진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8444억원·영업익 304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 19.9%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 전망치(매출 3조6815억원·영업익 2786억원)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은 단말기 판매량 증가로 3.5% 늘어난 5401억원을 기록했다. 서비스 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은 19.2%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설비투자(CAPEX) 비용은 3933억원으로 29.4% 줄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본업인 이동통신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I 사업이다. 지난 4월 SK텔레콤 유심정보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유입 효과를 거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DC) 사업 확장이 주효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무선통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8% 성장한 1조654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 수는 이동통신(MNO)·알뜰폰(MVNO)을 합쳐 2991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다. 이 기간 접속 수익을 제외한 모바일 서비스 수익은 1조5856억원으로 4.3% 상승했다. 스마트홈(초고속인터넷+IPTV) 부문 매출은 인터넷 부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한 636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사이버 보안 체계를 강화한 점을 매출 성장 배경으로 지목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3022억원으로 6.7% 늘었다. 가입자 수 또한 547만9000명으로 4% 증가했다. 특히 500Mbps(초당 메가비트) 이상 고속 상품 가입 비중이 81.3%를 차지했다. 인터넷TV(IPTV) 사업 매출은 지난해 2분기(3349억원)와 유사한 수준인 3305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수는 569만9000명으로 3.3% 증가했다.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한 4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5% 증가한 963억원을 거뒀다. 고객사 입주가 많아지면서 가동률이 상승한 게 주효했다. 그러나, 기존 솔루션 사업에 포함돼 있던 전기차(EV) 충전사업 영역을 전기차 충전 관련 자회사 '볼트업'에 양도한 점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이 기간 솔루션 사업 매출은 12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 줄었다.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구조적 경쟁력 강화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진 것"며 “단순히 비용 절감을 통한 운영 최적화에 그치지 않고, 자원 재배치와 AI전환(AX)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AI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 기술 내재화 역량을 고도화하고, AICC·데이터센터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LG AI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과 오픈AI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결합한 멀티 엔진 기반 AICC를 하반기 중 선보인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오픈AI와 AI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LM을 AICC에 적용하는 게 중요한데, 두 모델을 결합해 고객들의 발화 인식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AICC에 기존 커넥티비티(기기와 인터넷을 연결해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 인프라를 접목해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이후 시장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중심 가입자 유치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아이폰 17 시리즈 출시 전후로 마케팅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출혈 경쟁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강진욱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은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단기적인 경쟁 격화 가능성은 있지만, 회사 원칙에 입각해 합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단말기 가격보다도 차별화된 AI 서비스 중심으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사업 참여에 대해선 엑사원 기반 기업소비자간거래(B2C)·B2B의 차별화된 성공 사례를 발굴, 산업·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현대로템, 캐나다 트램 1차분 공급…북미 진출 깃발 꽂았다

현대로템이 캐나다로 수출하는 트램 차량 초도분을 현지에 공급하고 북미시장 진출의 첫발을 내디뎠다. 현대로템은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 에드먼턴 트램 사업의 첫 출고분이 현지 게리 라이트 기지에 도착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트램 차량 1차분은 현대로템이 지난 2021년 2188억원에 수주한 에드먼턴 트램 교통 프로젝트 가운데 초도 1개 편성 7모듈이다. 에드먼턴 트램 초도분 차량은 현지에서 약 2000㎞ 시운전을 거쳐 에드먼턴 시내와 서부지역을 연결하는 신규 트램 노선인 밸리라인 웨스트의 영업운행에 투입된다. 현대로템은 오는 2027년까지 에드먼턴 트램 프로젝트의 전체 차량을 차례로 납품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애드먼턴 트램은 양방향 운행이 가능한 저상트램으로 최대 운영속도는 시속 80㎞이다. 특히, 에드먼턴이 혹한기 기온 영하 40℃까지 떨어지는 기후 특성을 갖고 있어 이번에 공급된 트램은 극한 날씨에도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회사는 전했다. 즉,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실내 적정온도 유지 시스템을 차량에 적용했으며, 저온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차체 재질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2014년 튀르키예 이즈미르에 이어 튀르키예 안탈리아, 폴란드 바르샤바에 트램 차량을 잇달아 납품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전 무인전동차 납품을 인정받아 캐나다에서 성공적으로 트램 사업을 진행했다"며 “에드먼턴 시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포스코퓨처엠, 국산 전구체로 만든 양극재 초도물량 출하

포스코퓨처엠은 국산 자급 전구체를 원료로 한 양극재를 초도 출하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양극재는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제품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으며 미국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GM 합작 배터리사)에서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사용된다. 지난달 26일에 초도 출하한 양극재는 포스코퓨처엠이 6월10일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의 양극재 공장 부지에 준공한 연산 4만5000톤 규모 전구체 공장에서 생산한 전구체를 활용해 만들었다. 전구체는 니켈(Ni), 코발트(Co), 망간(Mn) 등으로 구성되며 양극재 공장에서 리튬(Li)과 결합해 양극재 제품이 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 소재에 대한 공급망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퓨처엠은 국산 자급 전구체로 양극재를 생산함으로써 미국 시장이 요구하는 공급망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양 양극재공장의 미국 공급망 독립 양극재 출하를 시작으로 포항 양극재공장에서도 생산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90% 이상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에서는 공급망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산 전구체를 활용한 양극재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네이버, 4분기 연속 최대실적…‘소버린 AI’ 매출 견인

네이버가 검색·커머스 등 핵심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4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하반기 인공지능(AI) 서비스 접목 영역을 지속 확대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 공략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9151억원·영업익 5216억원·당기순익 4974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10.3%·49.8% 증가한 수치로, 분기 역대 최대치다. 4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검색(서치플랫폼)의 견조한 흐름과 함께 커머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점이 고른 매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 부문별로 서치플랫폼 매출은 지난 3월 도입한 인공지능(AI) 검색 요약 서비스 'AI 브리핑' 기능 고도화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5.9% 증가한 1조365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상품 개선 효과와 타게팅 고도화도 주효했다. 네이버는 상반기 패션·뷰티·리빙·푸드 등 6개 주제 지면을 피드화해 광고 지면을 최적화했다. 그 결과, 2분기 피드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AI 브리핑은 현재 월간 약 3000만명이 활용 중이며, 도입 이후 이용자들의 검색결과 체류시간은 20% 이상 증가했다"며 “피드화된 지면의 콘텐추 노출 수와 체류시간 등이 동반상승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커머스는 19.8% 증가한 8611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의 멤버십·N배송 경쟁력을 높여 시장 안착에 성공한 점이 주효했다. 2분기 온-플랫폼 거래액은 스마트스토어·서비스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9% 상승했다. 넷플릭스와의 제휴 또한 쇼핑 거래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출시한 멤버십 혜택 'PC 게임 패스'를 통해 20·30대 남성 이용자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넷플릭스와 제휴는 신규 가입자 수 증가, 쇼핑 지출 확대로 이어지며 전체 거래액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활성 이용자·유료 이용자 수 모두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스토어의 성장세는 핀테크 부문 호조로 이어졌다. 핀테크는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성장한 411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스마트스토어 성장 및 외부 생태계 확장으로 지난해보다 18.7% 증가한 20조8000억원대를 달성했다. 콘텐츠와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은 4740억원, 13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8%, 5.8% 늘었다. 네이버는 하반기 AI 서비스를 고도화해 수익화 기회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안에 AI 브리핑의 쿼리(질의어) 적용 범위를 20%까지 넓히고, 통합검색 개편을 통해 맞춤형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내년엔 대화형 AI 검색 탭을 출시해 데이터 기반 검색 경험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외부 파트너사와의 제휴 또한 지금보다 늘려 멤버십 혜택도 강화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콘텐츠를 숏폼(짧은 동영상) 형태로 클립에서 시청하거나, 'PC 게임 패스'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치지직으로 유입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 전반에 걸쳐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최 대표는 “최종적으로는 AI 검색 행태에 대한 이해와 기술 적용 노하우를 토대로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는 것"이라며 “외부 파트너사와의 멤버십 제휴는 회사가 추구하는 콘텐츠 생태계 확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최근 스페인 최대 C2C(소비자간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인수하면서 유럽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국내 커뮤니티와 해외 플랫폼 간 기술 협업을 통해 C2C 시장 진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이 순항 중인 가운데, 중동 내 다른 도시로도 사업 반경을 넓히는 게 목표다. 최 대표는 “태국에서의 소버린(주권 확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모로코를 거점으로 한 AI 데이터센터 구축, 미래 로봇 플랫폼 확보를 위한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의 휴머노이드 연구 협력, 라인웍스 대만 진출, 일본 AI 안부전화 서비스 등 글로벌 협업·신사업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시승기] 볼보 XC60, 에어서스펜션 품은 ‘완성형 SUV’

볼보 XC60은 언제나 '믿고 타는 SUV'였다. 이번 출시된 신형 XC60은 한층 더 정제되고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직접 경험한 에어서스펜션과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국내 소비자들의 흥미를 충분히 자극할 요인으로 보인다. 7일 볼보코리아는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신형 XC60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광화문부터 경기 용인 에버랜드까지 약 왕복 100㎞ 주행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답답한 서울 시내를 뚫고 고속도로를 지나 한적한 산길 와인딩 코스까지 경험하며 차량의 성능을 테스트해봤다. 기자가 탑승한 차량은B5 울트라 트림으로 중간급에 해당하는 차량이다. XC60의 외관은 여전히 '절제의 미학'을 고수한다. B5 울트라 트림에만 적용되는 다크 테마 익스테리어는 사선 메시 패턴의 그릴과 20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알로이 휠과 어우러져 도시적이면서 강인한 인상을 자아낸다. 은은하게 빛나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자신감과 우아함이 무엇인지 선명히 보여준다. 실내는 북유럽 거실을 연상케 하는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했다. 화이트 드리프트 우드 트림과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의 조합은 한층 따뜻한 분위기를 더하며, 시트 마사지 기능까지 갖춰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를 덜어준다. 인간 중심(Human-Centric) 철학이 모든 디테일에 녹아든 덕분에 탑승자 전원의 편안함이 보장된다. 2열은 준중형 SUV치고 준수했다. 신장 180㎝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불편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레그룸과 헤드룸도 넉넉해 나름 안락한 주행이 예상됐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단연 '에어서스펜션'이다. XC60 B5 울트라는 B5 울트라 트림부터 기본 탑재되는 에어서스펜션과 액티브 섀시를 통해 뛰어난 승차감과 안정적인 접지력을 제공한다. 특히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면서도 코너링이나 급제동 시 차체 쏠림을 최소화하는 성능은 운전의 즐거움을 한층 높인다. 흥미로운 점은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차체가 낮아지는 방식이 아닌, 운전자가 버튼으로 직접 차고를 조절한다는 점이다. 짐을 실거나 험로 주행 시 차고를 높이고, 안정적인 주행이 필요할 때는 낮출 수 있어 '운전자의 권한'을 존중하는 지적 SUV임을 보여준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50마력의 가솔린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날카로운 급가속보다는 부드럽고 조용한 일상 주행에 초점을 맞췄으며, 필요할 때는 경쾌한 반응을 선사한다. 이 '편안함 중심의 파워트레인'은 가족 단위 SUV로서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한 단계 진화했다.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 콕핏 플랫폼을 적용해 반응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졌다. 또 11.2인치 독립형 고해상도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OTT, 음악 스트리밍, SNS 등 다양한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차량 내에서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콘텐츠 허브'로의 변신을 체감할 수 있었다. 연비는 가솔린 SUV 중 무난한 편이었지만, 수치보다 눈에 띈 것은 '일상에서의 정숙함'과 '여유로운 주행감'이었다. 차량이 주는 안정감과 여유로움은 데이터 이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볼보 XC60 B5 울트라는 '지적이고 섬세한 운전자'를 위한 SUV다. 힘을 과시하기보다는 감성을 다듬고, 자동화보다 운전자의 개입과 선택을 존중하는 차다. 주행도 단순히 타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 조율하고 즐기도록 설계됐다. XC60이 글로벌 판매 누적 270만대를 돌파하며 브랜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이유를 직접 타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티빙-웨이브 합병 본궤도…SK·CJ, 추가 공동투자 단행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절차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조건부 승인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웨이브 최대 주주인 SK스퀘어가 추가 투자를 단행키로 하면서다. 같은 날 웨이브 또한 이사회 구성을 마치며 통합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SK스퀘어는 웨이브에 7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6월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한 데 따른 절차다. 웨이브가 신규 발행하는 CB를 SK스퀘어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부적으로, CJ ENM이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웨이브 CB 중 500억원을 인수한다. 관련 공시를 살펴보면, CJ ENM은 웨이브가 발행한 4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 500억원 권면에 대해 505억7434만3730원을 현금 취득했다. 이에 따라 웨이브에 대한 양사의 누적 투자액은 SK스퀘어 1750억원, CJ ENM 1500억원이 된다. 같은 날 웨이브는 이사회를 거쳐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서 신임 대표는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부장, 해외콘텐츠사업국장 등 콘텐츠 사업 관련 주요 부서를 거친 콘텐츠 유통 전문가다. 국내외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티빙과 웨이브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란 평가를 받는다. 합병이 완료되면 시장점유율 1위인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OTT가 탄생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달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소폭(6032명) 감소한 1480만2641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티빙은 749만4340명, 웨이브는 441만4962명으로 각각 12만4368명, 17만6017명 늘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산 MAU는 1190만9302명으로,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약 290만명대로 좁혀졌다. 업계에선 양사의 더블 이용권 출시 이후 시너지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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