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AI 新경제] 美 Grok3·中마누스 등 AI 패권 격돌…韓 기술격차만 1년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분야가 많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xAI의 'Grok 3'와 OpenAI의 'GPT-4.5' 등 최신 AI 모델이 발표되며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AI 기업들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괄목상대'(刮目相對)를 보여주는 중이다. 글로벌 AI 기업들의 기술 개발 전략에 발맞춰 한국의 기업들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 기술 격차가 크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화형 AI의 원조격인 OpenAI는 최근 'GPT-4.5'를 출시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샘 알트만 CEO는 이 모델이 감성 지능이 향상되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에서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견제하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도 행보를 앞당기는 중이다. 최근 xAI는 AI 모델 'Grok 3'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수학, 과학, 코딩 등 논리적 사고가 요구되는 분야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최신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기존 AI 모델들을 능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미국 수학경시대회(AIME) 문제를 활용한 테스트에서 52점을 기록하며 경쟁사 모델들을 크게 앞질렀다. xAI는 'Grok 3'의 훈련을 위해 약 20만 개의 엔비디아 H100 GPU를 활용하였으며, 이는 GPT-4 개발에 사용된 1만5000개 GPU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 문제는 미국만 바라볼 게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AI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AI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는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딥시크가 개발한 '딥시크-R1' 모델은 오픈AI의 최신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개발 비용은 기존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중국의 스타트업 모니카(Monica)가 선보인 AI 에이전트 '마누스(Manus)'는 오픈AI의 '딥 리서치'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누스는 복잡한 추론 과정을 통해 심층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며, AI 에이전트 성능 평가 기준인 'GAIA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성장은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에 한국의 주요 기업들도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LG다. LG AI 연구원은 'EXAONE'과 같은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며,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EXAONE 3.0'과 'ChatEXAONE'을 선보였다. 이 모델들은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이중 언어 모델로, 다양한 실제 응용 분야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AI의 도입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 중인 곳은 KT다. KT는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AI 브랜드 'K 인텔리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AI 기반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는 중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플랫폼을 운영하는 네이버도 AI 기술 도입에 앞장서는 중이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통해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라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여 한국어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아직 정부의 도움보다는 업계의 자생적인 노력에 의존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에 정부가 기업의 AI 도입·활용 촉진 및 성과 제고를 도울 수 있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최근 “우리나라는 높은 잠재력이 있지만 AI 최고 선도국 대비 1년여의 기술 격차가 있다"며 “유럽에 비해서도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I 개발에 필수적인 컴퓨팅 인프라 부족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고성능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GPU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를 통해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2026년 상반기까지 총 1만8000개 규모의 고성능 GPU 확보, AI 인프라 관련 세제지원과 전력·입지 제도 개선, 'AI 국가대표 정예팀' 선발을 통한 글로벌 톱 수준 대형언어모델 개발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한 AI업계 관계자는 “세계 AI 기술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범국가적 노력이 요구된다"며 “금전적인 지원은 물론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확대와 연구 개발 지원을 통해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조주완 사장 “美 빌트인 공략 강화해 ‘LG, 가전 1위’ 지위 굳힐 것”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미국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해 '가전 1위' 지위를 굳히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조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제23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회사가 미국에서 가전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빌트인 시장엔 아직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밸런스 유지가 필요하다"며 “기존사업 성과 극대화는 미래 성장을 위한 현금창출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빌트인 시장 등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구독 서비스도 더욱 업그레이드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신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중점을 둬 추진하겠다는 게 조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경쟁사에 진입장벽을 구축할 수 있는 분야인지 우선 판단해 신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보유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필요하다면 파트너십 체결 등을 고려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인 B2B 분야는 외형을 더욱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조 사장은 “B2B 사업 핵심은 공조시스템(HVAC)과 자동차부품 사업"이라며 “작년 기준 각각 10조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2030년 20조원 규모까지 키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HVAC 분야는 지난 4년간 연평균 12% 가량 성장했는데 기후, 건축방식, 주거행태, 규제 등을 감안한 '현지 완결형 체계 구축'이 그 비결"이라며 “앞으로도 연구개발(R&D)부터 판매까지 현지에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조원 규모 누적 수주를 확보해둔 자동차부품사업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여 인포테인먼트 분야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2B쪽 차세대 먹거리로는 스마트팩토리를 꼽았다. 조 사장은 “그동안 그룹 내부 고객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지만 작년 사업조직을 새로 구축하고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도 수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했다"며 “전자를 넘어 과학산업, 제약, 반도체 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의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한 사업인 만큼 빠른 시일 내 조단위 사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이날 주총 개회 이후 30여분간 마이크를 잡고 회사 경영성과와 향후 계획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종료 행사 이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고인이 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한 부회장은)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발 '관세전쟁' 관련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는 “미국 공장에서 다양한 가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은 구축해놓은 상태"라며 “다른 국가보다는 멕시코 관련 불확실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러시아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상황을 살피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LG전자는 이날 주총을 '열린주총' 콘셉트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주주가 아니더라도 주총장에 입장해 경영진들이 회사 비전에 대해 소개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장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외국인 주주를 위해 영어 동시통역 서비스도 제공됐다. 주총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은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로 인해 조주완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고 권봉석 부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사외이사로는 류충렬 KAIST 경영대학 교수가 재선임되고 강성춘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새로 합류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종희 별세에 ‘리더십 공백’ 비상 걸린 삼성전자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총괄하던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삼성전자에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 단순한 인사 변동을 넘어,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조직 안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건이라는 평가다. 한 부회장이 총괄하던 DX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세트 사업의 핵심축으로, 스마트폰, TV, 가전 등 소비자 대상 제품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업부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2021년 말부터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의 통합 시너지를 이끄는 전략적 조타수 역할을 맡아 왔다. 사용자의 '디바이스 경험'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하드웨어 중심 사업에서 플랫폼·서비스 중심 생태계로의 전환을 주도해왔다. 그의 부재는 DX부문 리더십 공백을 야기함은 물론, 당분간 의사결정 속도와 전략 일관성 확보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AI, 로봇, 메디컬테크(메드텍) 등 삼성전자의 신사업 라인에 대한 전략적 연속성이다. 한 부회장은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했고, AI 특화 스마트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디바이스, 스마트홈 기반 UX 통합 등 다양한 미래 전략의 설계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현재 추진 중인 AI 하드웨어 중심 전략과 가정용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의 진행 속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후임 인선에 대한 부담이 작지 않다. DS(반도체) 부문이 사업부별 사장을 구성해 상대적으로 명확한 리더십 구조를 갖추고 있는 데 반해, DX부문은 부문장 중심의 단독 리더십 체계였다. 이에 후임자를 내부 승계할 지 외부 발탁할 지에 따라 조직의 안정성과 변화의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만일 DS 중심으로 경영 무게추가 이동할 경우, 반도체 중심 체제가 재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의 대외 신뢰와 주주 리스크 측면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이다. 한 부회장은 대외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탁월한 인물로 평가받으며 매년 주주총회에 참석해 경영 전략을 직접 설명해왔다. 그는 불과 엿새 전인 19일에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재와 기술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며, M&A를 포함한 미래 성장 전략을 가시적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별세는 시장에 전략적 불확실성을 남겼으며, 향후 대형 의사결정의 지연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중점 육성 중인 신사업별로도 리더십 공백에 따른 리스크 요인은 뚜렷하다. AI 디바이스 분야에서는 한 부회장이 주도하던 통합 UX 전략이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으며, 로봇 사업의 경우 아직 B2C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위험도 존재한다. 메드텍 사업 역시 헬스케어 플랫폼 기획 단계에 있어 조직 드라이브 약화 시 일정 지연 우려가 나온다. 이 외에도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의 홈 IoT 전략, M&A 추진 계획 등 한 부회장이 깊이 관여해온 영역들은 후속 리더의 판단과 추진력에 따라 향후 방향이 좌우될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 부회장의 부재는 삼성전자에게 단기적인 충격을 넘어, 미래 성장 기반 전반을 재검토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후임 리더의 조속한 선임과 함께, 전략의 연속성을 지켜내는 일이야말로 지금 삼성전자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종합] ‘신사업 전략가’ 한종희 부회장 별세…삼성 리더십 큰 타격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총괄하던 한종희 부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63세.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지난 22일 가족 행사 중 갑작스러운 심장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후 서울 강남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나 관련 내용을 정리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한 부회장은 천안고와 인하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에 입사했다. 이후 LCD TV 랩장, 개발그룹장, 상품개발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으며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세계 1위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 2021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한 부회장은 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장을 맡아 TV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국내외 전자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 그는 삼성의 신사업 전략을 책임지는 리더로서 최근까지도 활발히 경영 일정을 소화해왔다. 실제로 지난 1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주주들과 소통했다. 당시 그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재와 기술이라는 기본에 충실하겠다"며 “M&A를 포함한 미래 성장 전략을 가시적으로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밝히며 의지를 드러냈다.​ 한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삼성전자는 핵심 경영진의 공백을 맞게 됐다. 업계는 그의 부재가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과 사업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회사의 방향타 역할을 해온 최고위 인사의 부재는 사업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한 부회장이 주도해온 AI, 로봇, 메드텍 등 차세대 먹거리 확보 전략의 연속성을 어떻게 이어갈지가 향후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향후 일정과 경영 공백 대응 방안을 추후 공지할 것으로 보인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전기차에 SDV까지···전자업계 ‘전장 시장 공략’ 가속페달

전자업계가 자동차 전장 부품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전기차에 이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이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한 결과다.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도모하는가 하면 디스플레이, 플랫폼 등 첨단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전자 계열사들은 전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이재용 리더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샤오미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주요 고객사다. 재계는 두 사람이 만난 곳이 샤오미 자동차 공장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한 뒤에는 양사 계열사간 동맹 소식이 꾸준히 들려오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난 이후 삼성SDI와 현대차가 배터리 관련 기술 교류와 선행과제 수행 등을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2023년 10월에는 첫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가 현대차의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아이오닉 5 등 주력 차종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SDV 시대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SDV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동력계, 공조 등을 제어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차를 똑똑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움직이는 스마트폰'으로도 불린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이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2조원 규모 자금을 끌어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전장 경쟁력 확대를 중점 추진 중인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 설루션 분야 기술력을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가 발표한 자동차 부문 '2025년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선정됐다. 패스트 컴퍼니는 특히 LG전자의 전장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S사업본부의 SDV 분야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 LG전자 전장 사업 연간 매출액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9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일찍부터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쌓으며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SDV에 최적화된 '48인치 필러투필러 LTPS LCD'와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 등은 관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2626억달러(약 385조원) 규모였던 전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2030년 4682억달러(약 687조원)로 78%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 MX 사업부 ‘갤S25’ 흥행에 턴어라운드 기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 사업부가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던 MX 사업부는 올 초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의 성공과 폴더블 폰 시장의 기대감 속에서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MX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0조6000억원으로 전년(13조100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이는 2021년 12월 기존 '무선사업부'에서 'MX 사업부'로 개편된 이후 최저치다.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는 애플(18.7%)이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18%로 2위에 머물렀다. 애플은 2023년 처음으로 연간 출하량 1위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유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애플은 고급 모델 중심의 전략으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의 거센 공세 속에서 시장 점유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MX 사업부는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문으로, 반도체·가전 사업이 부진한 만큼 실적 개선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MX 사업부의 분위기는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1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실적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12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전 분기 대비 17.1%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갤럭시 S25 시리즈는 출시 이후 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급 모델인 갤럭시 S25 울트라의 판매 비중이 46%에 달하는 점이 주목된다. 고가 모델 판매 증가가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AI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 기능이 탑재됐으며, 경쟁사인 애플이 AI 기능 도입을 연기하면서 삼성의 선점 효과가 더욱 기대된다. 애플의 결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스마트폰 시장이 매년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전체 스마트폰의 5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애플이 AI 음성 비서 '시리'의 업데이트를 연기하면서, 업계에서는 애플의 전략이 시장 변화에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 스마트폰도 MX 사업부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삼성의 폴더블 라인업은 하드웨어 개선과 새로운 제품군 추가를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Z폴드7에서 두께를 줄이는 등 디자인 개선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작과 비교해 펼친 상태에서는 1.1mm, 접은 상태에서는 2.6mm 더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두께가 얇아지면 미적 요소는 물론, 휴대성과 사용자 경험도 한층 향상될 수 있다. 특히 기존 갤럭시 Z플립·폴드 라인업에 더해 두 번 접히는 '트리플 폴드'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대중화되는 가운데, 제품군이 다양해지면 판매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 S25 시리즈, 하반기 폴더블 폰 신제품을 통해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전년 대비 3.4% 증가한 2억3200만대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 기술과 하드웨어 변화가 맞물리면서 교체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카카오 포털 ‘다음’에 49개 지역언론사 신규 입점

카카오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은 포털 다음(Daum) 뉴스에 49개 언론사가 신규 입점했다고 24일 밝혔다. 다음의 신규 언론사 입점 프로세스를 통한 첫 입점 사례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지역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다음의 새로운 언론사 입점 프로세스를 처음으로 진행했다. 총 78개의 언론사가 입점을 신청했으며, 이 중 약 63%인 49개 언론사가 기준을 충족했다. 해당 언론사들은 뉴스 공급 시스템 적용을 마친 후 다음달 초부터 다음뉴스에 지역 뉴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세스는 언론사가 △독자적인 취재로 생산한 '자체기사' △입점 신청한 카테고리 기사인 '전문기사'의 생산비율을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양질의 지역 밀착형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사들이 입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회사는 이를 통해 지역 언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다음뉴스 이용자들에게는 지역 언론사가 생산하는 다채롭고 심도 있는 지역 뉴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 입점 프로세스는 '경제'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관련 내용은 다음달 중 공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소언론사 입점 트랙도 마련할 계획이다. 규모는 작지만 전문 영역에서 양질의 기사를 생산하는 언론사를 발굴해 이용자들에게 전문성 있는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임광욱 카카오 미디어 성과리더는 “포털 다음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지역 뉴스를 대폭 확대한 데 의미가 크다"라며 “다음뉴스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언론사와 상생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카카오 노조, 사상 첫 파업 가능성…임단협 교착에 노사갈등 일촉즉발

카카오의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갯속에 빠질 전망이다. 현재 9개 법인의 임단협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내홍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과반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오는 26일 그룹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제주 스페이스닷원에서 포털 '다음(DAUM)'을 운영하는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분사 반대 및 카카오 공동체 임단협 일괄결렬 피켓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카카오 아지트 사옥에서 열린 집회에서 사측이 성과급 교섭을 거부하면서 임금교섭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성과급 규모조차 공개하지 않고, 정보공개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급키도 했다는 주장이다. 연내 매각을 확정지은 카카오VX의 경우 추가 권고사직과 전 직원 연봉 동결을 통보했으며, 이후 논의는 없는 상태다. 올해 연봉 동결을 제시한 건 공동체 중 최초인데, 이후 추가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카카오는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가장 먼저 임금교섭이 체결되는 기업이었는데, 지난해 이후 노사 협상 기조가 바뀌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는 지난 집회 당시 정기 주총 전까지 임단협을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으나, 이후에도 추가적인 대화나 진척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26일 이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임단협 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 등 절차를 밟아 의견을 확인한 후, 단체행동에 나설 전망이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018년 노조 설립 이후 사상 첫 쟁의행위가 된다. 노조 측은 “공동체 직원들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성과격려금 통보 거부, 낮은 보상 수준을 제시하고 있는 임협과 구성원들의 업무환경 개선을 생각하지 않고 지지부진한 단협에 대해서도 일괄 결렬을 선언한다"며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찬성표가 더 많을 경우, 다음달 중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도 진통을 겪었다. 임금협상에 대한 노사 입장차가 조율되지 않아 경기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지만,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며 노사갈등이 심화됐다. 지난해 11월 주1회 재택근무 등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안이 통과되며 일단락됐다. 카카오 노사는 콘텐츠CIC 분사 및 카카오VX 매각에 대해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연이은 분사·매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며 고용불안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측은 이제 막 분사 준비를 시작한 단계라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분사 이후 지분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사실상 매각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오는 26일 카카오게임즈 정기 주총이 열리는 경기 성남시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카카오VX 매각 반대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서승욱 지회장은 집회 직후 카카오 아지트 3층에 텐트를 설치하고 단식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中 로봇청소기 드리미, 국내 오프라인 시장 집중 공략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 드리미는 국내 오프라인 채널 가속화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드리미는 올 상반기 백화점, 플래그십 스토어 등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함으로써 브랜드 입지 및 소비자 접점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이달 신규 오픈한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는 매장 방문 고객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이달 말일까지 진행한다. 신제품 X50 울트라(X50 Ultra), X50 마스터(X50 Master)를 오프라인 혜택가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네이버 상담 예약 후 방문 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또한 구매 금액대별로 현대백화점 상품권도 추가로 지급한다. 오는 4월에는 서울 한남동 나인원에 한국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드리미의 전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봇청소기를 비롯해 △음식물 처리기 △공기청정기 △헤어드라이어 △헤어스타일러 △무선 청소기 △물걸레 청소기 등 다양한 스마트 가전이 전시된다. 드리미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온라인, 오프라인, 홈쇼핑 등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오픈마켓, 종합몰 등 국내 소비자들의 이용 선호도가 높은 온라인 판매 채널과 백화점 8개점, 하이마트 308개 지점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드리미 관계자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경쟁력을 중심으로 올해 더 많은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기존 로봇청소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