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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친환경 철강 전환의 나침반, ‘페로 패리티’ 시장을 설계하자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란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의 발전 원가가 LNG나 석탄 등 기존 화석연료 발전 비용과 같아지는 시점을 의미한다. 이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가 바로 균등화발전단가(LCOE)다. LCOE는 발전원의 건설부터 운영, 유지보수, 폐기까지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뒤 예상 발전량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 투자자들이 예측 가능한 재무 구조를 설계할 수 있게 해준다. 변동성과 간헐성이 큰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투자 조건이 마련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그리드 패리티 메커니즘을 철강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차용할 필요가 있다. 이른바 '친환경 철강'의 가격이 전통적인 '고탄소 철강'보다 낮아지거나 같아지는 변곡점을 의미하는 '페로 패리티(Ferro Parity)' 개념의 도입이다.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 철강에 필요한 설비 투자, 에너지 비용, 원료 비용 등을 철강의 최종 생산량으로 나눠 '균등화철강원가(LCOS, Levelized Cost of Steel)'를 계산하면 된다. 페로 패리티는 단순히 친환경 철강이 기존 고로 제품보다 저렴해지는 순간을 막연히 기다리는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저탄소 철강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탄소 비용, 조달 제도, 녹색 인증, 선구매 계약, 공공 수요 의무화 등을 유기적으로 도입해 친환경 철강의 시장 내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담보하라는 의미에 가깝다. 정부와 산업계가 친환경 철강 시장을 새롭게 설계하는 지점에서 일종의 '마켓 디자인(Market Design)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페로 패리티 기반의 정책 수립은 세 가지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첫째,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까지 패리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일정을 가시화할 수 있다. 단순히 친환경 철강을 언제까지 '생산'하겠다는 공급자 중심의 계획을 넘어, 언제까지 '시장'을 형성하겠다는 수요 중심의 로드맵이 가능해진다. 둘째, 이처럼 가시적이고 명확한 일정을 제시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여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이를 통해 대규모 민간 투자를 유인할 수 있다. 셋째, 현재 정부가 시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친환경 철강을 위한 각종 제도와 긴밀하게 연계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패리티 달성을 위해 배출권거래제를 매개로 하는 탄소차액계약(CCfD)과 기후대응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올해 6월 시행을 앞둔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에는 저탄소 철강 기술 등에 관한 지원(제11조), 저탄소 철강의 인증(제17조), 저탄소 철강 제품의 수요 창출(제22조), 재생철자원의 공급망 강화(제26조) 등 LCOS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K-GX 금융 체계 역시 이러한 제도적 기반 위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할 것이다. 다만 철강 산업의 특성상 LCOS 산정과 페로 패리티 로드맵은 현실 여건을 감안해 두 단계로 나누어 접근해야 한다. 철강 탈탄소의 궁극적 지향점인 수소환원제철은 자체 기술력보다 경제성이 담보된 수소 가격이 성패를 가른다. 재생에너지만으로 그린수소를 대량 조달하는 것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에 현 시점에서는 원자력 기반의 핑크수소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핑크수소 분야 역시 또한 전력 시장의 경직된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따라서 수소환원제철을 고려할 때에는 이러한 인프라적 제약 요인을 냉정하게 반영하여 장기적이고 단계적인 페로 패리티 일정을 수립해야 한다. 반면, 현재의 기술과 원료로 즉시 실행 가능한 브릿지(Bridge) 기술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에 따라 조기에 페로 패리티 일정을 구체화할 수 있다. 신전기로(ESF) 도입 확대, 고로 저탄소화 공정 개선, 전로 내 철스크랩(고철) 투입 비율 확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궁극의 기술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인 브릿지 기술부터 페로 패리티를 적용해 시장을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이행하는 2단계 전략이 필요하다. 제조업의 쌀로도 불리는 철강 부문의 탄소중립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제는 단순히 기술 개발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페로 패리티'와 LCOS라는 정교한 경제적 틀을 통해 친환경 철강이 시장에서 스스로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설계해야 할 때다. bienns@ekn.kr

철스크랩 가격 오르고 中철근 수입 늘고…K-철강, 원가 경쟁력과 ‘씨름’

고철에서 불순물 등을 제거한 철스크랩 가격이 꿈틀거리면서 철강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기로로 생산하는 봉강과 철근 등의 수입이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저가 수입재와의 가격 경쟁까지 마주했다. 철강산업 저탄소 전환을 위한 단기 전략으로 꼽히는 전기로 도입 확대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 철스크랩 수급의 중요성은 이미 커져 있다. 이에 더 탄탄한 철스크랩 공급망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스크랩 가격이 톤(t)당 45만으로 한 달 전보다 6.6%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3.3% 상승했다. 철강 수요가 지금보다 더 침체됐던 재작년 말과 작년에 30만원대 언저리 수준을 유지했다가 최근 들어 값이 비싸진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전기로 가동의 필수 원료인 철스크랩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원래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전기로를 돌려온 현대제철은 지난 3월부터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6월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준공하고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달 둘째주 기준 철근 유통 가격은 톤당 86만원으로 한달 전보다 2.4% 상승했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철광석·석탄을 배에 실어오는 물류비와 전력 생산용 액화천연가스(LNG)가 급등하면서 철강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원가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저가 철강재 수입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1~4월 선재·봉강·철근 수입은 72만7076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14.1% 증가했다. 중국에서만 16.7% 많은 58만3723톤을 수입해 5분의 4를 차지했다. 국내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체 수입이 18.3% 감소했던 지난해 1~4월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늘어난 중국산 철강 수입만큼 원가 경쟁력 부담이 더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봉강과 철근 같은 제품은 대표적인 범용 소재로 세계 시장 공급 과잉에 따라 수입산 제품 가격이 낮을 수밖에 없다. 국내 철강사들은 최근 내수 시장 과잉 공급에 대응해 철근 생산 공장 일부를 가동 중단하기도 했다. 전기로의 비중은 국내외에서 확대되는 추세다. 우수한 품질을 담보하지만 철강 산업을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낙인 찍게 만든 고로 공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고로 기반 공정은 철광석에서 석탄이나 가스를 이용해 산소 원자를 떼어 내는 환원 과정과 황 같은 불순물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친다. 석탄에서 나오는 탄소를 이용해 철광석에 붙은 산소를 떼어내는 원리라 철강제품 1톤을 생산하며 이산화탄소 2톤을 뿜어내는 결과가 불가피하다. 이 고로 공정을 피하기 위해 쓰임을 다한 기존 철강 제품, 즉 철스크랩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국내 탄소 규제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같이 탄소 규제를 강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포스코까지 전기로 도입에 나섰다. 철스크랩을 녹여 만드는 철강 제품은 대개 봉강이나 철근 등 두께를 최소화하지 않아도 되는 제품에 주로 쓰인다. 차량용 강판처럼 성형이 쉽고 두께가 얇으면서도 강도가 높은 철강 제품은 쇳물의 순도가 높아야 해 기존 고로 방식으로 부은 쇳물을 쓴다. 강판 생산 과정에서 전기로를 이용하더라도 모든 쇳물에 해당하는 건 아니다. 아직까지는 고품질 철강재 생산을 위해 고로 방식을 혼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고로와 전기로 모두 보유한 현대제철도 차량용 강판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당장은 국내 중심 수급 구조로 철스크랩을 구하기 어려운 건 아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철강사들이 조달한 용해용 철스크랩은 194만8038만톤인데, 이 중 75.4%를 국내에서 구입했고 17.8%가 자체 발생분이었다. 수입은 6.8%에 불과했다. 다만 전기로 도입 추세가 국내외에서 확대되면 철스크랩 도입 비용 상승과 수급난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국내 조달분이 부족해지면 수입을 늘려야 하는데, 철강산업을 영위하는 다른 국가들도 전기로 확대가 절실해 철스크랩 수입을 늘릴 방안도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언제 완성될지 모르기 때문에 당분간은 저탄소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로 기반 생산 체계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본제철도 한국 철강사들과 비슷한 이유로 전기로로 저탄소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웃 국가인 일본에서도 철스크랩을 구해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철스크랩 발생 비중이 수도권에서 가장 높고 수요처는 제강사가 위치한 당진과 포항, 광양 등으로 지리적 거리가 있어 철스크랩 발생부터 운반, 수요 단계에 걸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일렉트릭, 美빅테크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1050억원 수주

LS일렉트릭은 미국 현지 빅테크 기업의 대형 데이터센터에 적용될 약 7000만 달러(한화 1050억 원) 규모의 배전 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수주로 LS일렉트릭은 진공차단기(VCB) 등 대형 데이터센터 필수 전력기기를 핵심 계통망에 공급한다. VCB는 대규모 전력망에 합선이나 과전류 같은 이상 현상이 발생하면 회로를 즉각 차단하는 장치다. ​LS일렉트릭은 전력 인프라 호황기를 맞은 북미 시장을 현지 맞춤형 전력 솔루션으로 공략하고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대형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승기를 잡아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가온전선, 美 데이터센터에 5년간 버스덕트 공급

LS전선은 자회사 가온전선의 미국 종속회사 LSCUS가 미국의 한 글로벌 테크 기업과 향후 5년간 대용량 전력 시스템 버스덕트(Busduct)를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장기 공급계약 가온전선은 매년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수십 곳에 버스덕트를 공급하게 된다. 향후 발주처의 요구에 따라 공급 수량과 금액이 확정되는 구조다. LS전선은 올해 500억 원 규모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최대 4조 원 이상 공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변정일 LS전선 버스덕트사업부장은 “LS전선의 글로벌 영업 역량과 가온전선 미국 법인의 현지 대응 역량이 결합된 성과"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효성굿스프링스, 영구자석으로 전력 효율 높인 펌프 솔루션 첫 공개

효성굿스프링스는 13~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HVAC KOREA 2026)'에 참가해 '급수용 IE5 부스터 펌프'를 처음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IE5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인증한 초고효율 모터 등급이다. IE5 부스터 펌프는 전기로 자석을 만들어 회전하는 유도전동기 대신 영구자석 모터를 적용해 같은 조건에서 IE3급 제품 대비 에너지 효율을 3.2%(7.5킬로와트 기준) 높였다. 기존 전용 인버터 대신 범용 인버터를 채택해 유지관리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효성굿스프링스는 이번 전시에서 △데이터센터용 센서리스 인라인 펌프 △프리미엄 건식 오배수 패키지 △소방펌프 패키지를 전시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전선·한국전력기술, 부유식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기술협력

LS전선은 한국전력기술과 부유식 해상풍력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과 한국전력기술의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결합해 전력계통 설계 단계부터 케이블 사양을 반영하는 '설계 연계형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해상부유 환경에서 나타나는 기계적 하중·피로와 전기적 성능을 모두 고려한 '다이내믹 해저케이블' 제조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LS전선을 포함한 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육상 발전소 EPC 사업을 통해 축적한 전력계통 설계 역량과 해양 환경 분석 기술을 가지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역대급 실적 최윤범號 고려아연, 美핵심광물 패권 노린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과 공급망 붕괴,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이른바 '퍼펙트 스톰' 속에서도 고려아연이 질주를 거듭했다. 외형 성장을 넘어 압도적인 수익성까지 챙겨 본업의 고도화와 미래 신사업을 동시에 좇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1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으로 연결 기준 매출 6조 720억원, 영업이익 7461억원을 지난 6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8.4%, 영업이익은 무려 175.2% 급증한 실적이다. 분기 실적 공시가 의무화된 이후 무려 '105분기 연속 영업흑자'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이어갔고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역시 12.3%로 껑충 뛰며 내실을 단단히 다졌다. 이번 호실적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최악의 대외 환경을 극복하고 얻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올 1분기는 이란 무력 충돌 우려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와 국제 유가·원자재 가격 급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였다. 악조건 속에서도 고려아연은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무기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수급 불안에 기민하게 대처했다. 그 결과 금·은 등 귀금속의 판매량 증대와 이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렸으며, 핵심광물 부문의 매출 호조까지 더해져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보여준 '지속 성장'의 든든한 배경으로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뚝심 있는 미래 전략을 꼽는다. 최 회장은 2022년 말 취임 이후 기존 제련업의 초격차 경쟁력을 다지는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그린수소 △2차 전지 소재 △자원 순환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 전략을 진두지휘해 왔다. 경영권 분쟁 등 내부적인 노이즈 속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추진된 이 비전은 이제 실제 이익을 창출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궤도에 오른 신사업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올 1분기 구리(동) 판매량 증가와 함께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자원순환 사업의 전초기지인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Pedalpoint)'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확고한 실적 성장세를 띠며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완벽한 성공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막강한 기초체력을 확인한 고려아연의 시선은 이제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대륙을 정조준하고 있다. 최 회장과 경영진이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는 현안은 미국 테네시주에 통합 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이다. 이는 미국 정부 등의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고려아연의 제련 기술력과 북미 현지 네트워크가 결합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조기에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핵심 광물 밸류 체인 내에서 대한민국과 고려아연의 글로벌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릴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은 지난달 테네시주에 위치한 니어스타USA 제련소 및 관계사 인수를 마무리 짓고 '크루서블 징크(Crucible Zinc)'를 공식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최 회장은 출범 기념식에서 “우리의 모든 역량과 경험, 최신 기술을 총망라해 세계 최고의 핵심광물 처리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천명했다. 이어 “고려아연 성장의 근간에는 늘 '사람'과 '진심'이 있었다"며 “동료, 지역사회와 함께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위대한 기업을 만들 것"이라며 사람 중심의 경영 철학을 재차 강조했다. 고려아연의 광폭 행보에 미국 연방정부도 전폭적인 인허가 지원으로 화답하고 나섰다. 최근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의 대형 인프라·자원 인허가 패스트트랙 제도인 'FAST-41' 적용 대상으로 최종 지정됐다. 국내 여러 부처에 산재한 복잡한 인허가 심사를 통합 관리해 속도전을 가능케 하는 파격적인 제도다. 미국 인허가위원회에 따르면, FAST-41에 지정된 프로젝트는 최종 결정기록서(ROD) 발급까지 걸리는 기간이 비지정 사업 대비 평균 18개월이나 단축된다. 공기 단축이 곧 수익성 극대화로 직결되는 만큼 엄청난 날개를 단 셈이다. 시장과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전쟁 위기나 귀금속 가격 변동 등 단기적인 모멘텀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려아연의 고속 질주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리 생산량 확대 등 빈틈없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향후 본격화될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시너지가 강력한 방어막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8일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현재 비우호적인 거시 환경과 실적 모멘텀이 다소 둔화하더라도 고려아연 주가의 중장기 방향성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동 리스크가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판단되며, 아연·연·동 등 주력 품목의 실물 수급 차질이 오히려 가격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희소금속의 전략적 가치가 치솟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을 쥔 고려아연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에코에너지, 400㎸ 초고압 케이블 국제인증·PQ 착수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생산법인 LS-비나(VINA)가 400킬로볼트(㎸)급 초고압 케이블 국제 인증과 송전망 장기 운전 신뢰성 평가(PQ)에 착수한다고 7일 밝혔다. LS-비나는 약 1년간 인증과 평가를 거쳐 400㎸ 케이블을 내년 하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LS-비나는 400㎸급 케이블을 생산하는 LS전선 본사 수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LS-비나는 현재 230㎸급까지 생산 중이다. 400㎸급 케이블은 장거리 대용량 송전이 필요한 국가 기간 송전망과 대규모 산업단지, 데이터센터, 해상풍력·태양광 연계망 등에 적용된다.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400㎸급 진입은 선진 시장 확대와 함께 수익성 중심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리튬 가격 상승…포스코 이차전지소재 ‘흑자 전환’ 기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이 상승세를 탄 리튬 시황에 힘입어 수익성 반등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리튬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시점에 리튬 시장가 상승으로 저가 판매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적자 폭을 줄이고 흑자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다. 철강부문이 원가 구조 개선에도 대내외 여건 악화로 수익 상승세를 타기 쉽지 않아진 상황에서 이차전지소재 부문의 반등세로 그룹 전체 수익성을 뒷받침할지 주목된다. 7일 한국광해공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KOMIS) 통계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탄산리튬(99.5% min China) 가격은 kg당 21.37달러로 지난달 17일 20달러선을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1월 2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약 2년 반만에 회복한 것이다. 리튬 광석(6% min CIF China)도 6일 톤당 가격이 2511.05달러로, 2023년 11월 20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뒤 2년 2개월 만인 올해 1월 회복했다. 이 같은 리튬 가격 상승세는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부문에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9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를 인수하고, 인근에 리튬 공장을 세우기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 2024년 아르헨티나 리튬 1공장을 준공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리튬 시황이 부진한 데다 대량생산 체계로 나아가는(램프업) 과정을 거치며 수익성을 내기 녹록지 않은 환경이었다. 탄산리튬과 광석리튬은 배터리의 일시적 수요 부진(캐즘)이 나타나기 전인 2022년 11월 가격이 각각 kg당 71.2달러, 톤당 6139.91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그 이후 가격이 계속 떨어지다 지난해 탄산리튬 가격이 한때 kg당 10달러도 안 됐을 정도로 낮아졌다. 광석리튬도 톤당 600달러선에 가까울 정도로 가격이 하락했다. 그 결과 지난해 이차전지소재부문의 매출이 3조3380억원으로12.8% 줄었고, 영업손실은 4410억원으로 59.2% 확대됐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640억원의 매출과 211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국내에 있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매출 1520억원과 영업적자 2220억원을 냈다. 이와 달리 올해 들어서는 리튬 공장이 상업생산 단계로 접어든 데다 리튬 시황도 개선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영업적자가 180억원을 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66% 축소했고, 매출이 280억원으로 133.3% 증가했다. 1~2월 저가 리튬 물량을 소진한 뒤 3월부터 월별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매출이 840억원으로 104.9% 늘었고 영업적자는 30억원으로 93.9% 줄였다. 이 영향으로 이차전지소재부문에서는 매출이 9790억원으로 5.3% 증가했고, 영업손실이 70억원으로 92.9% 축소됐다. 아르헨티나 리튬공장은 2024년 1단계 공장이 준공된 뒤 램프업 기간을 거쳐 지난 3월 가동률이 70%를 넘어섰다. 2단계 공장은 오는 10월 준공할 예정이다. 인근 염호는 지난 2019년 인수에 이어 지난달에는 아르헨티나 염호 광권 추가 인수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아울러 호주 미네랄 리소스 사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리튬광산 2곳의 지분 인수를 위한 현지 행정 절차를 올해 4분기 중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 이차전지소재 사업이 빠르면 올 하반기에 영업실적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리튬 가격 상승과 램프업 투자 종료, 생산 효율화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그룹에서 가장 큰 사업인 철강 부문이 당분간 수익 확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1분기 기준으로 철강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9640억원과 3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23.8% 줄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HD현대일렉트릭, 美에 765㎸ 변압기·리액터 수출 계약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중부권역 전력 유틸리티 기업과 1730억원 규모의 765킬로볼트(㎸) 초고압 변압기와 리액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5~7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전력산업 전시회 'IEEE PES T&D'에 참가한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 중남부 송전망 구축 계획 'SPP 장기 송전 마스터 플랜'의 핵심인 765㎸ 백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SPP 권역은 미국 최대의 풍력 발전 밀집지역이다. 한편, 올해 전시회에서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전력시장에 맞춰 송·배전 종합 솔루션을 토대로 차세대 기술 방향성을 담은 '2030 로드맵'을 선보였다. 오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362㎸급 데드탱크형 초고압 차단기(DTCB)도 처음 공개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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