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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천정부지’…전선업계 차입 의존도 커지나

핵심 원자재인 구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국내 전선업계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원자재 가격이 전선 제품의 판매 가격을 밀어올리며 전반적인 외형 성장 효과를 유발하는 가운데, 운전자본 부담 심화로 차입 의존도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서다. 9일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전기동 현물 가격은 지난 8일 톤(t) 당 1만4737달러를 기록해 연초 대비 17.2% 상승했다. 지난달 17일 역대 최고 가격인 1만4850달러 이후로 재차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모양새다. 전기동 가격은 올해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전기동 가격은 같은 통계에서 지난해 10월 t당 평균 1만0696달러로 1만달러선에 진입한 가운데, 지난 1월과 8월 각각 1만3000달러·1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달 전기동 평균 가격은 t당 1만4459.6달러로, 전년 동월 9952.7달러와 비교하면 1년 새 45.3%나 급등했다. 구리 가격 상승은 전선업체에 양면적으로 작용한다. 전선업계는 통상 원재료 가격 변동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연동해 반영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 제품 판가와 매출 규모가 함께 커지는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다. 특히 전선은 전기동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통상 6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구리 가격이 상승할수록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매출 외형을 밀어올리는 효과가 두드러진다. 문제는 판가에 반영해 대금을 회수하기까지 필요한 자금 규모 역시 함께 커진다는 점이다. 전선업체가 생산에 앞서 구리 등 원재료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같은 물량을 생산하더라도 구리 가격이 높아질수록 구매에 필요한 운전자금이 증가한다. 단기간 급증하는 운전자본 부담은 각 업체의 차입 의존도 상승을 유발한다. 실제 국내 주요 전선업체의 상반기 별도기준 재무제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LS전선의 경우, 6월 말 기준 총 차입금은 2조4922억원으로 지난 3월 말 2조2507억원 대비 10.7% 증가했다. 지난해 말 1조6489억원과 비교하면 51.1% 불어난 수치다. 이 기간 LS전선의 차입금의존도는 24.7%에서 30.7%로 반년 새 6.0%포인트(p) 늘었다. 대한전선 역시 총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8500억원에서 6월 말 1조3000억원 수준까지 반년 새 52.9% 증가해 차입금의존도가 30%대에 진입했다. 업계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 속에서도 유동성을 고려해 자금 운용에 나서고 있는 만큼, 현재 단계에서 재무여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판가 인상으로 이어져 외형이 커지는 측면이 있다"며 “원자재 매입을 위한 운전자본 증가 역시 전선업의 특성 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입금의 상당 부분은 원재료 구매를 위한 수입 결제 비용으로, 수주와 매출 증가 및 사업 확대 등 영업활동과 연관된 운전자금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재무건전성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수시로 점검하고 보유 유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고려아연 임시주총 ‘감사위원’ 표대결…최윤범 회장 측 승리 일단락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의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표 대결이 최윤범 회장 측 승리로 일단락됐다. 이로써 이사회 구도는 고려아연 측 12명 대 MBK·영풍 측 7명 구도로 재편됐다. 9일 오전 서울 몬드라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된 3호 안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의 건'은 투표 결과 최 회장 측으로 분류되는 백인규 단국대학교 데이터지식서비스공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이에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존 9:5 구도에서 12:7(각각 고려아연:MBK·영풍) 구도로 재편돼 고려아연 측 우위 구도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임시주총에 앞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 9곳 가운데 ISS·글래스루이스·이건존스 프록시서비스·서스틴베스트·한국ESG연구소·한국의결권자문 등 8곳은 고려아연 측 백인규 후보를, 한국ESG기준원은 MBK·영풍 측 박유경 후보를 지지했었다. 이번 임시주총의 2호 안건이었던 '집중투표에 의한 독립이사 4명 선임의 건'은 양측이 이사회 4석을 2석씩 나눠가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투표 결과 고려아연 측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MBK·영풍 측 이준봉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심혜섭 변호사가 각각 독립이사로 선임됐다. 투표 결과는 △심혜섭 △이준봉 △이형규 △서은숙 후보 순으로 1~4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진행된 1호 안건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역시 출석 주주 만장일치로 가결 처리됐다. 앞서 해당 안건은 지난 3월 진행된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도 상정됐으나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최 회장 측이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3월 진행될 예정인 정기주총에 따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재차 중대 기로에 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수 이사의 임기가 이 시기 만료될 예정인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총은 투표 이전부터 최 회장 측 승리를 예견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며 “내년 정기주총에서 대규모 이사회 재편이 예고된만큼 양측의 대결 구도가 한층 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포스코, 결국 창사 첫 파업…포항·광양 일부 공장 멈춘다

포스코 노동조합이 임금협상에서 회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9일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는 미래 철강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임금과 성과보상, 인력 부족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생산라인 중단으로 이어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7시부터 11일 오전 7시까지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생산라인에서 48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1968년 포스코 창사 이후 노조가 파업으로 생산라인을 멈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 노조는 “사측이 파업을 철회할 경우에만 교섭에 임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사실상 교섭에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판단하고 9일부터 광양·포항제철소 일부 생산 라인을 48시간 멈추는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 대상은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 라인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 전 라인이다. 해당 공장의 운전·정비 업무를 담당하는 조합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조합원 간 대체근무도 하지 않는다. 광양 산세공장은 열연강판 표면의 산화물을 제거한 뒤 냉연공정으로 보내는 전처리 공정이다. 포항 3ZRM 라인은 전기차 구동모터 등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얇게 압연하는 설비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냉연·도금강판과 전기강판 등 후속 공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첫 파업은 포항·광양제철소 전체가 아닌 일부 공정을 대상으로 한다. 포스코는 협정근로 단체협약에 따라 핵심 생산인력을 유지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당장 전체 생산과 제품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파업 직전까지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임금과 성과보상 수준을 둘러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지난 3일 제7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2%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했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지난 7일 김성호 노조위원장을 직접 만났지만 별도의 합의안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삭발하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결단을 요구했다. 노조 요구안을 모두 반영하면 약 1조4000억원이 필요하다는 회사 측 설명에 대해서는 “전액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교섭을 통해 격차를 좁히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파업은 장인화 회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착수한 직후 시작된 부분과 대비된다. 포스코는 현대제철·현대차·기아와 함께 58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270만t 규모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미래 철강산업의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인력과 보상, 노후설비 투자를 둘러싼 노사갈등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노조는 이번 48시간 파업에도 회사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으면 오는 16일부터 120시간 규모의 2차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공장별로 파업 대상을 확대하고 10월에는 전면파업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를 지속해서 경청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면서 노사 상생과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국철강협회·한국자동차연구원, 자동차용 철강·금속소재 산업 협력

한국철강협회가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손잡고 차량용 철강·금속소재 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 및 산업 간 협력 확대에 나선다. 협회는 8일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연구원 본원에서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자동차용 철강 및 금속소재 분야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한국철강협회 이경호 부회장과 한국자동차연구원 진종욱 원장을 비롯해 양 기관의 주요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은 미래 모빌리티와 전동화, 탄소중립, 공급망 재편 및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기반 제조 혁신 등 자동차 산업 전환에 대응해 핵심 소재인 철강·금속소재 분야의 산업 수요 기반 기술개발과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자동차용 철강·금속소재 분야에서 △중장기 기술 로드맵 및 연구개발 과제 기획 연계 △산업 수요 및 성능 요구사항 정보 공유 △시험·평가·표준·인증 및 규제 동향 교류 △자동차 및 철강산업 관련 정책·제도 동향 공동 검토 △AI·DX 시반 협력과제 발굴 △자동차사·철강사·부품사·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이번 협약을 토대로 자동차 산업의 소재 수요와 철강산업의 기술개발 역량을 연계하는 한편, 자동차용 철강·금속소재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R&D) 기힉과 기술교류, 성과확산 및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양 기관은 향후 실무협의체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철강·금속소재 기술수요조사, 공동 세미나 및 기술교류회, 정부 R&D 과제 공동 기획, 표준·인증·규제 대응 등 구체적인 협력 의제를 발굴·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이경호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은 “미래 자동차의 성능, 안전성 및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고성능·저탄소 철강·금속소재 기술력이 중요하다"며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시험평가 역량과 한국철강협회의 철강산업 네트워크를 연계해 산업 수요 기반의 소재 기술 개발과 AI·DX 전환 협력을 추진하고, 자동차용 철강·금속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협력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포스코, 광양에 4800억 투자… 자동차용 최신예 도금강판 공장 신설

포스코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 고급 자동차 강판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포스코(대표이사 이희근)는 8일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45만 톤 규모의 제8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8CGL, Continuous Galvanizing Line)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현 광양시장을 비롯해 포스코 이희근 사장, 김광무 전략투자본부장, 이유경 구매본부장, 고재윤 광양제철소장, 엄경근 기술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가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총 4,800억 원이 투입되는 8CGL은 차량 고급화 및 대형화 트렌드에 맞춰 자동차 외판용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에 특화된 설비로 오는 2028년 준공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용융아연도금강판 전체 생산 능력은 연간 495만 톤까지 늘어난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이번 투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철강 생태계 속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특화 설비를 구축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포스코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설 8CGL은 포스코가 추진하는 저탄소 생산 체제 전환의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전기로 강판에 특화된 초고온 열처리 설비를 갖춰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저탄소 강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대형급 이상 SUV 및 RV 차량 외판에 쓰이는 광폭 자동차 강판 공급망을 대폭 강화한다. 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팩토리 구현도 특징이다. 30여 년간 축적된 조업 노하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소재·공정·품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화한다. 고온의 아연 드로스 제거 등 위험 작업에는 AI와 로봇을 투입해 작업 안전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크게 줄이는 '제조 AX(AI Transformation)'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그룹이 지난 7월 발표한 '트리플 코어(Triple-Core)' 전략 중 철강 분야 본원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이다. 포스코는 기가스틸, 구동모터코어용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등 모빌리티 소재를 8대 핵심전략제품으로 지정하고 광양제철소를 차세대 모빌리티 전문 제철소로 집중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LS일렉트릭 박우진 이사, ‘기술개발인의 날’ 과학기술포장 수상

LS일렉트릭 박우진 이사가 배전기기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고 차세대 직류(DC) 전력 솔루션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술개발인의 날' 과학기술포장을 수상했다. LS일렉트릭은 박우진 글로벌제품개발연구단장(이사)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기술개발인의 날 기념식'에서 과학기술포장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기념식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 주관으로 국내 산업 기술혁신을 주도한 기업 연구자들의 헌신과 성과를 기리기 위해 마련되는 행사다. 올해는 기술개발인의 날이 법정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첫 행사로 의미를 더했다. 박 이사는 저압·고압 배전기기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이끈 주역이다. 배전급 차단기 제품군의 차세대 소호기술(전기를 끊는 순간 발생하는 아크를 소멸하는 기술)과 기중차단기(ACB)·진공차단기(VCB) 시리즈, 가스절연개폐장치(RMU)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독자적인 설계 기술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이를 통해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전력기기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제품 신뢰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박 이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고전력화와 친환경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로 각광받는 차세대 직류 전력기기 분야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국내 최초로 DC 1000볼트(V) ACB를 개발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DC 1500V급 ACB 및 기중개폐기(DSU) 제품군 개발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 DC 제품을 포함한 ACB·VCB 제품군은 미국과 유럽 수출 확대와 국가 전력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으며,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누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박 이사는 “첫 법정 국가기념일로 열린 기술개발인의 날에 LS일렉트릭 엔지니어로서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차세대 전력망과 친환경 전력 솔루션 기술 개발에 매진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기술 주도권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케이엔알시스템, 최대 3톤 하중 버티는 ‘로봇다리’ 개발

로봇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이 슈퍼휴머노이드용 로봇손에 이어 최대 3톤 하중 버티는 '로봇다리'를 구현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슈퍼 휴머노이드용 로봇손과 로봇다리를 결합한 고하중 슈퍼휴머노이드 로봇을 올해 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고하중 슈퍼휴머노이드에 탑재할 로봇다리 개발 및 기본동작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7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에 개발한 슈퍼휴머노이드의 로봇다리는 로봇손의 총 가반 하중 600kg을 포함해 최대 3톤의 하중을 안정적으로 버텨내는 강력한 지지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키 높이 약 2.9m에 이르는 대형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성인 보행속도인 시속 3~4km로 이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글로벌 주요 로봇업체들이 공개한 주요 휴머노이드 보행속도 역시 시속 4km 안팎이지만, 이들은 키 1.7m 내외의 수십 kg급 경량로봇이다. 회사 관계자는 “3톤의 하중을 지지하는 대형 로봇이 이에 준하는 속도로 보행하는 것은 대형 산업용 로봇이 현장에서 작업지연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기동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이 이번에 개발한 로봇다리는 좌우 각 6개씩 총 12개의 관절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체 개발한 1만Nm(뉴턴미터)급의 고출력 유압 로터리 액추에이터와 초정밀 서보밸브 기술 등이 집약됐다. Nm는 물체를 회전시키는 힘의 크기인 토크를 나타내는 단위로, 1만Nm는 1m 길이의 로봇다리 끝에 약 1t의 힘이 가해져도 축이 처지지 않고 버티며 회전시킬 수 있는 회전력을 뜻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를 통해 3톤의 하중을 견디면서 지면 충격을 완화하고 하체 밸런스를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케이엔알시스템 김명한 대표는 “로봇손과 로봇팔에 이어 상체 프레임을 결합하는 전신 통합작업을 성공리에 진행해 한 팔 300kg, 양팔 합계 600kg의 고중량물을 다루면서 현장을 걸어 다니는 세계 최초, 최대의 이족보행 로봇고하중 산업용 로봇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LS일렉트릭-KT클라우드 ‘맞손’…‘모듈형 데이터센터’ 공략 본격화

LS일렉트릭이 KT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일 서울 LS용산 타워에서 KT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전력 설비 설계·공급 협력과 차세대 기술 교류를 본격화하고, AI 데이터센터의 대형화·고전력화 흐름 속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특히 양사는 이번 MOU를 계기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환경에 최적화된 모듈형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핵심 전력 솔루션을 공동 연구하고, 초기 설계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한다. 모듈형 데이터센터는 표준화된 서버룸과 전력 공급망, 냉각 모듈을 공장에서 정밀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으로 짓는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건축 방식 대비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필요에 따른 유연한 증설이 가능하다는 장정을 갖고 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의 신속성 확보가 최근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기존의 한계를 보완할 건축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LS일렉트릭의 경우, 이번 MOU를 계기로 KT클라우드가 구축하는 신규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초고압변압기,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수배전반 등 핵심 전력기기를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향후 무정전전원장치(UPS)와 공조 시스템 등으로 공급 품목을 확대한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고전력 인프라 기술력이 데이터센터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경쟁력이 됐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역량을 보유한 KT클라우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기술 대응력을 강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박규빈의 재무 아나토미] “3200억 투자에도 무차입”…‘6조 수주’ 한화엔진, 통합 솔루션 기업 도약

한화엔진이 3200억 원 규모의 투자 지출에도 6조 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와 8600억 원 규모의 계약부채 유입에 힘입어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며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 대형 선박 내연기관 중심에서 장기 유지·보수 서비스, 친환경 기자재, 전기·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및 육상 비상 발전용 엔진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한화엔진의 재무상태표 상 무형자산 및 영업권은 3647억5483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말 96억1776만 원 대비 3551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사업 결합으로 인식된 영업권은 2627억5446만 원이다. 한화엔진은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민수 선박용 ESS 사업을 155억 원에 양수 완료했다. 이어 4월에는 노르웨이 전기·전력 자동화 시스템 기업 SEAM AS 지분 100% 인수를 마무리하여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SEAM AS 인수에 투입된 현금은 3064억8007만 원이다. 대규모 투자 자금 지출에도 재무 지표는 안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 수시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올해 6월 말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199억 원이고 현금·장단기 금융 상품은 2124억 원이다. 현금성 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1925억 원으로 무차입(순현금) 상태를 유지 중이다. 차입금의존도는 1.0%다. 한국신용평가는 해당 재무 지표와 실적 개선세를 근거로 8월 31일 한화엔진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유 순현금 규모와 제고된 이익창출력을 고려할 때 확대된 투자 부담을 통제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재무안정성의 기반은 본업의 수익성 향상과 선수금 유입에 따른 영업활동 현금흐름이다. 한화엔진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074억5932만 원, 영업이익은 892억8965만 원으로 12.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5조9789억 원으로 2025년 연간 매출액(1.37조 원)의 4.3배 규모다. 단가가 높은 친환경 이중 연료(DF) 엔진 비중 확대와 외형 성장에 따른 고정비 완화 효과가 영업이익률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재무상태표 상 유동 및 비유동 계약부채의 합계는 당반기 말 8650억8531만 원으로 2025년 말 대비 2166억 원 가량 증가했다. 엔진 건조 전 고객사로부터 수령하는 선수금이 유입됨에 따라 올해 상반기 연결 현금 흐름표 상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은 2228억 4825만 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현금 흐름이 대규모 M&A 자금을 외부 차입 없이 충당하는 운전 자본으로 활용됐다. 계열사 간 수주를 통한 물량 확보도 재무 안정성에 기여한다. 한화엔진은 지난달 28일 한화오션과 1289억 3658만 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5년 연결 매출액 대비 9.4%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29년 10월 8일까지며, 대금 지급 조건은 선수금 20%, 잔금 80%다. 그룹 내 조선 계열사 물량을 장기적으로 확보해 사업 가시성을 높였고 20%의 선수금 수령을 통해 단기 유동성을 추가로 확충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핵심 전략이 실적과 연계되며 구체화되고 있다. 2025년 2월 팬오션과 공급 엔진 27대에 대해 5년간 196억 원 규모의 장기 유지 보수 계약(LTSA)을 체결하며 신조 엔진 판매 이후의 유지보수 및 부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가변 압축비(VCR) 기술을 적용해 메탄 슬립을 기존 대비 30~50% 저감하는 LNG 이중 연료 엔진을 생산해 회사 자료 기준 약 70대(7000억 원)의 수주를 확보했다. 또한 자체 개발한 93K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용 암모니아 연료 공급 시스템(AFSS)에 대해서도 한국선급(KR)의 개념 승인(AIP)을 획득하며 엔진 외 친환경 기자재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앞서 완료한 SEAM AS 인수와 ESS 사업 양수를 통해서는 선박용 배터리·모터·제어 SW를 통합하는 전기추진 시스템 통합(EPS SI) 사업에 진입하며 기존 대형 상선 내연기관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중소형 선박 전기·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으로 다각화했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당사와 SEAM은 선박 엔진과 EPS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해 왔고 조선소·선주 고객을 중심으로 접점과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다양한 추진 포트폴리오를 갖춤에 따라 고객 요청에 맞춘 추진·발전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사업목적에 '에너지 저장장치(ESS) 제조 및 매매'를 추가했다. 사업 영역의 확장은 해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지난달 창원 본사 내에 중속 엔진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관련 제품 생산을 재개했다. 이는 데이터 센터 건립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 시장 등 육상 비상 발전용 엔진 시장 진입을 포함한다. 한화엔진 관계자는 “당사는 오랜 기간 엔진 제작과 품질 관리 역량을 쌓아온 만큼 한화그룹 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폭넓은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엔진은 확보된 대규모 수주 잔고와 무차입 재무 구조, 상향된 신용 등급을 바탕으로 통합 추진 솔루션·육상 발전 분야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막을수록 강해진다”…美 보호무역에 웃는 K-전력인프라, 왜?

미국의 자국 전력인프라 시장에 대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가 국내 업계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역설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역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대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인프라 수급 불균형 속 공급자 우위 구도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1일 전력인프라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서명한 이른바 '전력망 국가비상사태' 행정명령은 현지 수요처의 공급 불안을 한층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글로벌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우드맥킨지는 지난달 31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조치가 지난 2025년 이후 누적 220억달러 이상 규모를 형성한 미국 전력인프라 수입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수입업체들의 공급망을 한층 더 시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일부 외국산 전력기기의 미국 벌크전력시스템(BPS) 공급망 내 유입을 제한하고, 이미 유입된 설비까지 교체·제거할 수 있도록 명시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현지 공급망에서 안보 우려국을 사실상 퇴출하는 것이 골자로, 우드맥킨지는 중국을 비롯한 24개 안보 우려국이 잠재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미국 전력인프라 시장이 AIDC 증설 경쟁에 따라 수급 불균형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행정명령이 사실상 겨냥한 중국산 설비의 공급망 퇴출이 현지 시장의 공급 부족을 한층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력용 변압기와 변전소 설비 시장은 각각 약 15%, 8%의 공급부족 상태에 놓인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AIDC 등에 활용되는 100메가볼트암페어(MVA) 이상급에서 공급난이 가장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벤 부셰 우드맥킨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전력회사들은 첫 번째 벌크전력 장비 금지 이후 중국 공급업체를 대부분 피해왔고, 영향은 납기를 줄이기 위해 중국산을 사용해온 데이터센터에 집중될 것"이라며 “100MVA 이상급은 이미 공급부족이 가장 심각한 시장으로, 데이터센터들이 납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제조업체를 활용해온 분야"라고 설명했다. 전선업계도 상황이 비슷하다. 품목관세를 통한 보호무역 강화 기조가 수출 업체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아닌, 현지 수입업체의 비용부담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달 구리 도체 케이블 등 14개 파생제품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수렴에 착수해 지난달 27일 종결했다. 케이블의 경우 적용 범위는 정격 전압 600볼트(V) 이하부터 1킬로볼트(kV) 초과까지 사실상 대부분이 25% 세율 관세 부과대상에 올랐다. 다만 추가 관세 부과가 국내 전선업체의 대미 수출 실적 악화로 직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AIDC를 중심으로 현지 전력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는 데 반해 미국 내 케이블 생산능력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데이터센터 인근 변전소에서 각 시설로 전력을 공급하는 중전압 케이블의 수급이 빠듯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은 반면 AIDC 때문에 초고압과 중압케이블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며 “결국 고객사 입장에서는필요한 물량을 확보해 제때 설치해야 하는 만큼 비용 부담은 수입업체에 전가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기조와 함께 자국 공급망 육성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선 해외 업체의 부담 역시 가중될 우려가 있다. 다만 다수 국내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현지 생산시설 확보·증축에 나선 까닭으로 이들 업체의 현지 공급망 내 경쟁력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각각 미국 앨라배마주와 테네시주에 초고압변압기 생산거점을 두고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유타주)과 LS전선(버지니아주)도 현지 배전솔루션·해저케이블 생산역량을 확대하는 데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S전선 경우, 자회사 가온전선의 현지 생산법인 LSCUS(노스캐롤라이나주)의 중전압케이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증설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 행정부가 자국 공급망을 육성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실제 수출업체와 대등한 수준까지 성장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보호무역은 이 기간 현지 시장의 공급 병목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입 장벽이 강화될수록 현지 시장 진출에 성공한 업체, 특히 생산시설을 확보한 기업이 수혜를 입는 구조"라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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