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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세계철강협회 ‘지속가능성 챔피언’에 선정

현대제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회원사 총회에서 '2026 지속가능성 챔피언'으로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2023년 최초 수상한 이후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지속가능성 최우수 회원사로 뽑혔다. 세계철강협회는 2018년부터 매년 회원사 150여곳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해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챔피언 인증을 받으려면 △지속가능성 헌장 멤버 자격 보유 △스틸리 어워즈 최종 후보 이상의 성과 △환경영향평가 자료(LCI) 제공 등 3가지 선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원순환과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철강 생태계 구축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장인화 포스코 회장 “철강업계 탈탄소 전환, 글로벌 공조·연대 필수”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글로벌 철강산업이 성공적인 탈탄소 전환을 이뤄내고, 탄소저감 강재가 시장에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전 세계 철강업계의 긴밀한 공조와 연대가 필수"라고 밝혔다. 15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집행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탈탄소 전환 및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세계철강협회 집행위 정기회의에 참석한 글로벌 철강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에너지 위기 대응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 △탄소 배출 측정 방식의 국제 표준화 등을 집중 논의했다. 장인화 회장은 회의 첫날에 사잔 진달 인도 JSW그룹 회장, 리우지엔 중국 하강그룹 동사장 등과 연쇄회동을 갖고 기업간 사업 협력, 글로벌 철강산업 현안 등을 공유했다. 이어 이튿날 정기회의에서 장 회장은 포스코를 대표해 세계철강협회로부터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 선정패를 받았다. 포스코는 올해로 5년 연속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로 선정됐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기자의 눈] 포스코의 하청 직고용 결단이 주목받는 이유

국내 제조업의 원청과 하청 생산구조가 등장한 시기에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자리잡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은 규모가 큰 특성상 원·하청 분업구조가 불가피하지만 '위험의 외주화' 같은 부작용도 나타났다. 정착된 지 30년이 됐지만 워낙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터라 갈등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 원청의 교섭 범위를 하청 노동자까지 확대한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도 이같은 원·하청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할 '마스터 키'가 될 수 없다고 본다. 이런 국내 상황에서 철강 1위 기업 포스코가 생산 조업과 직접 관련된 협력사 직원 7000여명을 직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아 크게 주목받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별도 자회사를 세워 협력사 직원을 고용했던 선례에 비춰 보면 이 같은 결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노란봉투법 시행 첫날부터 노조의 교섭 요구 사실을 지체 없이 공고했고, 이달에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민간 1호 분리교섭 기업'이 된 점도 겹쳐 주목도가 더 높아졌다. 또한, 포스코를 상대로 하청 노동자들이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 2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도 16일 나와 어느 때보다 포스코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포스코의 전례 없는 결단 앞에 놓인 길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포스코 노조는 사전 협의가 없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상급단체별 노조 간에도 정규직 복지가 축소된다는 우려부터 정규직 전환 범위가 좁다는 지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직고용 시 어느 직급과 연봉 체계를 적용할 것인지 놓고도 의견 차이가 예상된다. 정규직 전환 문제는 노-노 갈등을 수반해 왔다는 점에서 노조측 반응을 가볍게 넘기기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개별기업의 직고용 결단이 원·하청 문제의 마스터 키는 아니다. 반대 목소리가 예상보다 크기에 당혹스러운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풀려면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상 포스코의 직고용이 국내 첫 사례인 만큼 논의 과정 하나 하나가 다른 업계와 노조에 '시금석' 역할을 할 것이다. 포스코의 결정을 계기로 표면에 드러난 원·하청의 갈등 실타래를 하나 둘 풀어나가는 지혜를 모아야 하고, 무엇보다 과도한 평가절하 대신 직고용 문제를 어떻게 연착륙시킬 것인지를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할 때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중동 리스크 언제까지…‘호황’ 전선업계도 원자재 공급 차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망 교체 주기,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급증 등 호재를 맞고 있는 국내 전선업계가 미국-이란 전쟁 '중동 리스크' 복병을 만나 구리 등 핵심 원재료의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원료비의 65%가량을 차지하는 구리는 생산 과정에서 쓰이는 황산에 대해 중국의 수출 통제 움직임이 예고되면서 장기 수급 불안감을 높이고, 알루미늄은 중동 생산 시설 타격의 여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선 보호와 절연 기능에 필요한 피복도 나프타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석유화학 공급망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다. 공급망 차질 여파가 당장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전선업계에서 우세하지만, 규모가 영세하고 내수에 의존하는 전선기업들에게는 원가 상승 여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5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전선 기업들은 지난달 초부터 진행 중인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구리와 알루미늄, 피복 공급망 불안을 야기하는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전선업계는 서해안 재생에너지 생산 기지에서 수도권으로 대용량 전력을 보내는 국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부터 해외의 고전압직류송전(HVDC) 기반 국가 간 송전망 구축 프로젝트와 관련한 발주까지 대형 호재를 앞두고 있다. 전선 원재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리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황산에 대해 중국이 수출 통제를 가할 가능성이 대두된 것이 계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황산 생산기업 일부는 당국에서 다음 달 수출 중단 관련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산의 원재료인 황은 원유와 가스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기 때문에 전세계 생산의 약 3분의1을 중동이 차지한다. 주요 황산 생산국으로는 중국과 미국, 캐나다 등이 꼽혀 중국의 황산 수출 통제가 현실화하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황산을 구하려는 움직임이 심화하면서 공급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칠레와 페루, 콩고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에 위치한 구리 생산 국가에서 황산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이곳에서 구리를 수입해서 전선을 제조하는 기업들에게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구리는 지정학적 변수부터 환율, 사재기 시도 등에 이르기는 각종 변수 때문에 가격과 공급 상황이 요동치는 광물 자원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현물가격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2일 톤당 1만3439.5달러를 기록한 뒤 한때 1만2000달러선을 하회하다가 황산 공급 불안이 대두된 이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지난 14일 1만300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다. 구리보다 중요도는 낮지만 중·저압 전선이나 차량용 등 경량 케이블 제조에 쓰이는 알루미늄과 전선 피복에 필요한 합성고무·합성수지 공급망도 전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루미늄의 경우 중동 최대 제련기업 EGA가 이란의 공격으로 생산설비 손상 피해를 입으며 공급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LME 알루미늄 현물 가격은 전쟁 직전인 2월 27일 톤당 3157.5달러였지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4일 3625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피복용 합성고무·합성수지는 전체 생산 과정에서 차지하는 원료 비중이 작지만, 석유화학 산업의 나프타 수급 차질 가능성에 공급 차질 우려가 대두됐다. 이에 규모가 큰 전선기업들은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재고를 사전에 확보해 놓거나 가격 변동분에 대한 고객사 부담을 계약서에 반영하는 식으로 대응책을 일찍이 강구해왔다는 입장이다. 해저 HVDC 케이블처럼 세계적으로 생산 기업이 LS전선을 포함해 몇 안되는 제품은 물가 연동(에스컬레이션) 조항을 계약서에 반영하는 식이다. 전선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전선 업계 전반에 걸쳐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어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를 위한 관리 체계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 등을 통해 잠재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재고를 쌓아놓을 여력이 충분하지 않거나 내수 의존도가 높은 전선 기업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고가 부족하면 단기 원자재 시장 변동에 더 취약해 생산 차질에 빠질 여지가 더 커진다. 내수 시장은 대부분 한국전력 등 공기관을 통한 가격 경쟁 입찰 방식에 의존하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더라도 계약 금액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다. 다른 전선업계 관계자는 “구리 등의 원자재를 미리 확보하지 못한 영세 전선기업일수록 중동 불안의 영향이 더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나프타 공급 불안이 비닐봉투 사재기 현상을 초래한 것처럼 실제 공급망과 거리가 먼 심리적 불안감이 원자재 시장에 반영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점도 변수"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에코에너지, 1분기 영업이익 201억원…전년比 31%↑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29.8% 늘어난 296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6.8% 수준으로 나타났다. 1분기 실적에 관해 LS에코에너지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효과가 본격 반영된 결과"라며 “초고압 케이블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177%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LS에코에너지는 정부가 8차 국가전력계획(PDP8)으로 송배전망 투자를 확대하는 베트남 현지에서 유일하게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 중이다. 유럽 수출 확대 흐름과 아세안 데이터센터 전력망 프로젝트에 따른 성장 토대도 LS에코에너지는 기대하고 있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초고압 케이블 인증을 추진 중“이라며 "LSCV(베트남 생산 법인)의 광케이블 생산 물량 확대를 통해 글로벌 수요 급증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에코에너지·에코첨단소재, 구동모터 ‘탈중국’ 밸류체인 강화

LS에코에너지와 LS에코첨단소재가 로봇과 방위산업,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을 겨냥해 '구동모터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구동모터는 영구자석과 권선(구리선), 코어 등 3대 핵심 부품의 성능에 효율과 출력이 좌우된다.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이 확대되면서 구동 모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영구자석은 희토류를 원료로 만든다는 점 때문에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과제로 떠올랐다. LS에코에너지는 글로벌 희토류 원료 기업인 호주 라이너스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최근 희토류 영구자석용 금속 사업에 착수했다. LS에코첨단소재는 현대차와 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위한 권선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북미 자동차·로봇 시장을 겨냥한 현지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중국 중심 공급망을 대체하려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비중국 기반의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며 “올해 베트남에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호 LS에코첨단소재 대표는 “전기차를 넘어 로봇 등 차세대 모터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북미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고객 대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광권 100% 확보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의 고품질 염수 리튬을 채굴할 수 있는 광권을 100% 확보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을 통해 캐나다 자원기업 리튬사우스(LIS)가 보유한 옴브레 무에르토 노스 염호 광권 100%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옴브레 무에르토 노스 염호의 리튬 매장량은 약 158만톤으로 추정되며, 리튬 함량은 높은 대신 불순물 함량이 낮아 고품위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리튬 1단계 현지공장을 상업가동하면서 연산 2만5000톤 규모를 생산중이며, 동일한 규모의 2단계 공장도 올해 하반기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염호 리튬 광권 인수까지 포함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만 매장량 기준 총 1500만톤 규모의 염수리튬 자원을 확보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최소 300만톤 이상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1월 해당 염호의 리튬 광권을 확보하기 위해 약 6500만달러(95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투자기업에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를 부여하는 제도(RIGI)의 연내 승인을 앞두고 있다. RIGI 승인이 성사되면 법인세 인하와 관세 면제 등 세제 혜택은 물론 외환 규제가 완화돼 포스코홀딩스 입장에선 사업 수익성 확대 및 자금 운용의 유연성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7일 인수 완료 서명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추가 확보한 리튬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대응력과 공급망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 현장직 협력사 직원 직고용 전환 ‘결단’

포스코가 제철소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 직원들을 직고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며 원청과 하청 구조를 해결하는 파격적인 첫걸음을 내딛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경북 포항제철소와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생산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업체 근로자들 약 7000명을 포스코 직원으로 직접 고용하기 위한 로드맵을 짰다. 이들은 차례를 거쳐 포스코 직원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철강사들은 24시간 설비를 가동해야 하고 공정 작업별 직무 편차가 나 협력사가 함께 일하는 원·하청 구조가 정착됐지만, 포스코는 이 같은 관행을 깨고 대규모 직고용을 결정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그룹, 로봇자동화 투자로 ‘지능형 공장 고도화’ 잰걸음

포스코그룹은 로봇 자동화 솔루션에 투자해 인공지능 전환(AX)을 서두른다. 포스코그룹은 7일 로봇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브릴스(Brils)에 7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브릴스는 2015년 설립 뒤 110여 개의 자동화 솔루션 관련 특허를 보유한 시스템 통합(SI) 기업이다. 투자금은 포스코홀딩스 전략펀드 50억원, 포스코 기업형벤처캐피탈(CVC) 펀드 20억원으로 출자 분담한다. 이번 출자로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제철소 등 제조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 역량을 브릴스의 로봇 설계·제어 기술과 연계해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브릴스 외에도 에이딘로보틱스, 테솔로, 뉴로메카, 페르소나AI 등 첨단 로봇 유망기업들에 총 190억원을 투자해 지능형 자율제조 프로세스를 구현한 차세대 공장 '인텔리전트 팩토리'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HD현대·LS·효성 전력기기 3사, 관세 먹구름 빠져나오자 북미 수주 ‘햇볕 쨍쨍’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전력기기 3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에 더해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를 자체 구축하자는 자율 협약까지 맺으면서 주문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 확대 기조에도 전력기기는 일부 유예하는 데다 고객사가 관세 부담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관세 장벽 그늘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8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2%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예상치는 11.4% 증가한 1조 1306억원이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2%, 52.1% 늘어난 1조 3337억원과 1328억원이다. 효성중공업은 1조 3145억원의 매출과 175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각각 22.2%, 71.7%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전력기기 3사는 영업실적 상승세를 보여왔다.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잇는 이유로는 AI가 있다. AI를 뒷받침할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초고압 직류송전 체계에 맞는 전력기기가 필요하다. 한국 전력기기 3사는 이와 관련한 제조 역량이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765킬로볼트(㎸) 변압기와 배전반 기기 등이 대표적이다. 향후 실적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신규 수주 실적과 수주 잔고도 지난해 증가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전력기기 3사의 신규 수주는 △HD현대일렉트릭 42억 7400만달러(약 6조 4037억원) △효성중공업 7조 7364억원 △LS일렉트릭 3조 7150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HD현대일렉트릭 67억 3100만달러(10조 1740억원) △LS일렉트릭 5조 154억원 △효성중공업 11조 9000억원이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전력기기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 7곳은 외부 전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최근 데이터센터용 전력 발전 체계를 자체 구축하겠다는 자율 협약을 맺었다. 미국 정부나 전력 유틸리티 기업들의 전력 인프라 구축 노력만으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일반 이용자의 전기료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AI 사업을 영위하는 빅테크들이 직접 전력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6일자 행정명령으로 철강과 알루미늄 파생관세 부과 방식을 개편했다. 기존에는 제품의 철강과 알루미늄 함량에 맞춰 관세 15%를 부과했는데, 이제는 함량과 관계없이 제품 전체를 기준으로 파생관세를 매기는 식으로 바꿨다. 관세율도 15%에서 25%로 올렸다. 뼈대부터 모터 등 핵심 부품까지 철강이 많이 쓰이는 전력기기 가운데 초고압 변압기는 내년까지 해당 개편안 적용을 일시 유예하면서 15%의 관세율을 그대로 적용받게 됐다. 지난해 2월 15% 파생관세 부과 방침을 내놓은 뒤에도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등은 고객사가 억대 관세를 대신 부담해주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물더라도 한국 기업의 제품이 필요했다는 뜻이다. 전력기기 3사는 북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생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미 테네시주 멤피스 현지 변압기 생산공장을 인수한 뒤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최근에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약 1억6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한국 울산뿐만 아니라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시 공장에 약 2억달러를 들여 초고압변압기 생산설비 50% 증설을 진행 중이다. LS일렉트릭은 올해 초 부산공장 증설에 이어 미국 텍사스주에 마련한 현지 종합거점 '배스트럽 캠퍼스'에는 오는 2030년까지 2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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