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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철강협회 회장 “공급망·지역사회 상생협력해 경제 버팀목 돼야”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업계는 원료 공급사와 수요 기업, 협력사, 지역사회 간 상생과 협력을 강화해 우리 경제와 지역 공동체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자"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산업통상부가 철강협회와 이날 서울 잠실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제 27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철의 날은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현 포스코) 용광로에서 쇳물을 처음 부은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 장 회장은 “철강 산업은 이미 말하기에도 지치지만 내수 부진과 주요 국가의 보호무역주의로 어려운 대내외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탈탄소 전환이라는 과제도 우리 앞에 있다"며 “하지만 과거 불모지에서 세계 6위 철강 대국으로 성장했듯이 아무리 어려운 여건이라도 슬기롭게 극복할 저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관계자 간 상생 협력과 함께 철강산업 생태계 보호, 고부가 저탄소 전환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최근 미-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기로 원유와 철강 같이 기본적인 제조업 품목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됐다며 철강산업 고부가화와 저탄소 전환을 위한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문 차관은 “제조업이 중요하고 군수산업이 반드시 필요한 강대국일수록 경쟁력이 떨어져가는데도 철강산업을 절대 못 놓는 모습을 60년간의 통상 역사에서 목격해왔다"며 “미국과 유럽연합 같은 나라들이 대놓고 보호무역 정책과 보조금 정책을 시행하는데도 한국은 이 같은 조치를 대놓고 하기 어려운 경제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차관은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유럽이 7월부터 시행하는 새 TRQ 제도까지 정부가 강대국들의 이 같은 철강 무역보호 조치에 영리하게 대응하겠다"며 “세계무역질서가 허물어진 것 같아도 (자유무역 기반) WTO 질서가 아직 존재해 한국이 보조금 정책을 시항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업계와 함께 머리 맞대고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산업통상부는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31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박훈 휴스틸 대표이사가 강관 분야 기술 고도화, 해외 시장 개척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김동희 포스코 부사장은 근로환경 개선, 건전한 노사관계 구축 등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오는 17일부터 시행되는 '철강산업법'을 바탕으로 철강 업계를 지원하고 유럽연합(EU) 철강 저율관세할당(TRQ) 쿼터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협상으로 안정적 수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홈플러스 구조조정에 고려아연 노조 “사모펀드 약탈경영 막아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과정이 전격적인 폐점과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진 가운데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홈플러스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선언했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 고려아연 노조는 9일 성명서를 내고 “사포펀드 MBK의 '먹튀 잔혹사'가 끝내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집어삼켰다"며 “홈플러스 노조와 연대해 일자리를 위협하는 MBK에 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눈물이 고려아연의 미래가 될 수 없다"고 규정한 고려아연 노조가 MBK파트너스(MBK)의 적대적 M&A를 저지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이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자본시장을 교란하고 있는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에 대한 노조의 반발 입장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홈플러스가 전국 37개 점포 폐점 및 직원 권고사직 등 인원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정규직 노동자 3500여 명과 협력업체, 입점상인 약 2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납품 피해자모임은 같은 날 경상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후 납품대금 미지급으로 협력업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수조사 및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 5464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급감(2024년 1393억원→2025년 104억원)을 기록한 홈플러스의 재무 악화에 MBK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긴급운영자금(DIP)을 요청하면서도 법인 차원의 연대보증을 거부하며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 노조는 성명서에서 홈플러스 사태가 단순히 한 유통기업의 위기가 아닌 MBK의 수익성 회수에 치중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경영이 초래한 구조적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노조는 사모펀드의 기간산업 인수 제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검찰·사법당국에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에 대한 구속 수사를 하루빨리 재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곽재선 KG 회장 “올해부터 5년간 순수익 50% 주주환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9일 올해부터 향후 5년에 걸쳐 KG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순수익의 50%를 주주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주환원 대상 계열사로는 KG케미칼을 포함해 KG에코솔루션, KG스틸, KG모빌리티, KG이니시스, KG파이낸셜 등 그룹 상장사 6곳과 최근 인수 절차 완료를 앞둔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까지 포함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열린 KG그룹의 '기업가치 정상화 및 미래전략 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곽회장은 그룹의 최우선 경영 과제로 '기업 가치 정상화'를 제시했다. 자사주 정책 같은 주주친화 정책을 명문화하거나 현금 흐름과 수익성에 초점을 맟춘 내실 경영으로 기업과 주주 간 투명한 지배구조를 정착시킨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KG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절차로 딜 클로징(인수 절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중고차 기업 케이카에 대한 사업 구상과 상장 계열사 6곳의 중장기 성장 계획도 공개했다. 먼저 KG모빌리티의 독자적인 완성차 제조 역량과 케이카의 국내 최대 중고차 온·오프라인 유통망, KG이니시스·KG파이낸셜의 결제·핀테크 경쟁력을 하나로 결합한 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곽 회장은 “케이카는 KG그룹의 여러 계열사들과 시너지 낼 것으로 기대하는 (그룹 창립 이후) 최초의 회사일 것"이라며 “케이카 인수로 자동차 제조와 유통, 금융과 결제 사업을 연결해 글로벌 국내 중고차 거래 시장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은 중고차를 밖으로 수출하는 전략만 있지만, KG그룹은 중고차 수출 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에 진입해 매입과 판매, 수리 후 개조를 같이 하는 플랫폼 전략으로 새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빌리티, 철강, 화학, 금융, 결제, 환경 등 6대 핵심 사업군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정량적 성장 지표도 소개했다. KG케미칼은 바이오선박유 중심의 친환경 연료 저장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저장능력 20만㎘ 규모의 탱크터미널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동남아 비료 시장을 다각화까지 더해 지난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08%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G에코솔루션은 고품질 바이오연료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글로벌 해양 연료 시장으로 확대해 연간 매출을 △2026년 1745억원 △2028년 3000억원 △2030년 7000억원 달성한다는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KG스틸의 경우, 철강업계 최초로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를 오는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해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를 신규 구축하고, 인천공장 부지에 30메가와트(㎿) 규모의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G모빌리티도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종 중심의 친환경차를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반제품조립(KD) 사업을 수출 중심축으로 삼아 오는 2030년 연간 판매 20만대, 매출 10조 원 이상, 영업이익률 5%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KG이니시스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일본 역직구(CBT) △외국환 거래(Trade FX) △디지털 화폐(Digital Currency) 사업 육성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역직구 결제서비스는 250조원 규모의 일본 이커머스 시장을 정조준하는 사업으로 내년에 동남아시장으로 확장한다는 목표이다. 이밖에 KG파이낸셜은 기업간거래(B2B) 선(先)정산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해 연간 취급액을 2027년 5000억원, 2028년 1조원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아가 내년에 가상자산사업자 라이선스(VASP)도 취득하고 디지털자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들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가온전선, 美 생성형AI 기업에 600억 규모 버스덕트 공급

LS그룹 가온전선의 미국 자회사 LSCUS가 최근 현지 생성형AI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버스덕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계약금액은 약 600억원이다. 버스덕트는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의 내부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주요 전기설비다. LSCUS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총 5조 원 규모를 웃도는 버스덕트 장기 공급 계약에 이어 이달 초 미국 AI데이터센터 전력망에 약 350억원 규모의 중전압 케이블 공급을 체결하는 등 해외 데이터센터시장 공략에 탄력을 받고 있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국내 배전 케이블시장 1위 업체로서 축적한 기술력과 공급 경험을 바탕 삼아 미국 AI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중동전쟁, 미·EU 추가 관세, 고환율까지…산업계, 수익 악화 ‘신음’

원·달러 환율이 지난 8일 개장과 함께 1555원을 넘어서며 17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고환율 공포가 엄습했다. 다행히 정부와 한국은행의 구두 개입으로 1530원대로 하락한데 이어 9일 개장 초반 1520원선으로 내려가 급한 불을 끈 상황이다. 하지만 미-이란 휴전의 불확실성, 미국의 금리 인하 등 요인으로 원화 안정성이 계속 위협받고 있어 국내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을수록 원가가 고환율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반면, 고환율이 수출에 더 유리하다는 상황도 옛말이 돼 버려 이래저래 기업들은 수익 악화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실제로 최근 고환율이 과거에 비해 변동성이 큰 모습을 띠면서 원·달러 스와프나 선물 같은 환헤지도 쉽지 않아 고환율 대응이 녹록지 않다고 기업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00원선을 넘은 이후 8일 1555원에 개장할 정도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자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구두개입 이후 환율은 1530원대로 하락하고 종가 1535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1400원대를 유지한 뒤 지난달 19일 1500원선을 넘어서는 등 고환율 기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원화 약세가 강화되면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산업군은 더 큰 원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철강산업은 고환율이 제조 원가 상승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제조 원가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코크스(석탄)과 철광석을 전부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쇳물을 붓는 공정(제선 공정)을 보유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광석과 석탄의 대부분을 호주나 브라질, 캐나다 등에서 들여온다. 게다가 국내 철강산업은 수출보다 내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국내 제조업 물가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수출시장의 관세 문제도 겹쳐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다음 달부터 철강 제품의 무관세 수입 쿼터(quota)를 약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쿼터 외 물량에 50% 관세를 매기겠다는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강종을 중심으로 수출하던 주요 해외 시장에서 관세 50%가 붙으면 그만큼 가격 경쟁력에 불리해지기 때문에 철강사들은 제조 원가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환율이 오르면 원가 개선 노력의 강도를 더 키워야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정유산업도 원유 거래 단위가 달러라는 특성 때문에 고심이 깊다. 안그래도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뒤 종전협상이 길어지면서 고유가도 누그러지지 않은 탓이다. 달러를 토대로 거래하는 수출 비중이 50~70% 정도로 큰 편이라 그나마 부담이 덜하지만, 국내에서는 최고가격제로 가격을 올릴 수 없어 고환율 여파를 맞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은 주 원재료를 국내에서도 조달할 수 있지만 해외 의존도도 상당해 부담이 작지 않다. 나프타의 경우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전체의 45%가량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구조다. 원유 뿐만 아니라 석유제품도 거래 기본 단위가 달러인 탓에 원달러 환율 변동의 영향을 그대로 받게 된다. 최근 미-이란 전쟁으로 석유제품 수요 대비 공급 부족 구도가 이어지면서 가격 결정의 기준점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 가격(MOPS)도 전쟁 이전 수준인 배럴당 60달러대를 계속 상회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연간 세전손익이 각각 4025억원과 676억원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석화기업들 가운데는 SK이노베이션이 3120억원, LG화학이 9649억원, 롯데케미칼이 192억원 손실을 볼 것으로 계산했다. 고환율이 수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옛말이 됐다. 원화 가지가 낮으면 같은 해외 시장 판매 가격 판매했을 때 더 많은 원화가 들어오지만, 과거의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나 통하던 공식이 돼버렸다. 이 같은 고환율에 대응해 기업들은 통화선도계약이나 스와프 거래 같은 환헤지 수단을 쓰고 있지만, 최근 환율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크게 나타나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달러 환율의 5~10원 변동폭은 예전 같으면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나타났지만, 지금은 원화 가치 하락 뿐만 아니라 하루 사이에 원·달러 환율이 5~10원 널뛸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며 “기업 입장에서 환헤징이 이전보다 더 어려워지고 환헤징에 투입하는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AI·데이터센터 호황…LS그룹 전력 인프라 ‘영토 확장’

LS그룹이 AI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 인프라 기술 기반의 통합 솔루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LS그룹의 AI 인프라용 전력 통합 솔루션은 LS전선·LS마린솔루션의 해저케이블 생산·포설, 가온전선의 AI데이터센터용 전력배선 시스템 버스덕트 제조·공급, LS일렉트릭의 초고전압 직류송전(HVDC) 변환용 변압기 생산, LS MnM의 전기동 공급 등 소재 생산부터 송전·변전·배전을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 구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S는 기존 교류방식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효율적으로 장거리 전달할 수 있어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주목받는 HVDC에 적합한 수준의 전선과 변압·배전기기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 확충을 지속해 왔다. 이는 글로벌 HVDC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122억달러(약 19조원)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8.1% 성장해 오는 2034년 약 264억달러(약 4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시황 속에서 LS그룹은 국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실현에 기여하고 전세계 전력 슈퍼 사이클 시대에 선제 대응한다는 의지다. LS전선과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포설까지 일괄 수행하는 '턴키 솔루션'을 앞세워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7월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을 준공해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했다. 지난 2월에는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약 7000억 원 규모의 345킬로볼트(㎸) 지중 초고압 케이블과 해저 초고압 케이블을 판매·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에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생산설비에는 높이 201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와 피복 공장, 전선을 감아 최종 제품으로 생산하는 공장,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됐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6월 튀르키예의 테르산 조선소와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 총 중량 1만8800톤의 초대형 HVDC 포설선 건조에 착수했다.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고사양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자회사 가온전선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전력 배선 시스템인 버스덕트(Busduct) 시장까지 선점했다. 가온전선의 미국 법인 LSCUS는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과 올해 약 500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대용량 전력 시스템인 버스덕트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2030년까지 최대 약 4조원 규모의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HVDC 변환용 변압기(CTR)와 관련한 풍부한 사업 경험을 토대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LS일렉트릭은 1008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부산 사업장 내 연면적 1만8059㎡ 규모의 2생산동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HVDC 변환용 변압기를 생산하는 부산 사업장의 생산 능력은 연간 6000억 원 규모로 이전의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주문이 늘어나는 미국에서도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의 'MCM엔지니어링II'을 양대 거점으로 현지 빅테크 기업 데이터센터에 납품할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는 1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말 기준 총 수주잔고는 약 5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향후 LS일렉트릭은 총 1억6800만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해 'MCM엔지니어링II'의 배전반 생산 능력을 3배 확대할 계획이다. 공장 규모를 6배 확장하고, 2030년까지 생산동 3개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나아가 텍사스주 댈러스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도 신규 사업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LS MnM은 울산 온산에 국내 유일이자,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인 연간 약 68만톤 규모의 전기동 생산 능력을 갖춘 구리 제련소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전기동 브랜드 '온산Ⅰ'과 '온산Ⅱ'를 뉴욕상품거래소에 최고 등급인 '그레이드 1'으로 등록하며 북미 시장 진출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런던금속거래소와 상하이선물거래소까지 세계 3대 비철금속거래소 모두에서 최고 등급 등록을 완료했다. LS MnM은 사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시장 다변화 및 금속·황산 제품군 수익성 강화 등을 통해 매출 14조9424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USTR ‘불공정’ 으름장, EU 쿼터 축소…K-철강, ‘대외변수’ 긴장

미국을 넘어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국까지 관세장벽 강화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이 사업 전략을 다시 손질하고 있다. 철강산업 특별법 제정과 산업 고도화 방안으로 저탄소 공정 전환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하는 철강사들이 대외통상 변수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국제통화기구(IMF)가 발간하는 정기 간행물 금융과 개발(F&D) 기고문에서 “에너지 자원과 석탄, 철광석이 부족한 한국이 어떻게 주요 철강 제조국이 될 수 있었는가"라고 언급하며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미국 행정부가 줄곧 제기해온 자국 무역수지 적자 문제의 대표 사례로 한국 철강사업을 짚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관세 장벽이 낮아질 조짐이 안 보이고 있다. 최근 건설기계 등 일부 품목에 적용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관세를 완화하거나 우대 관세를 받을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함유율 요건을 완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부터 부과된 고율 품목 관세가 유지되면서 수익성 방어가 힘들어졌다. 철강사들은 EU 철강시장의 무역장벽 강화에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당장 오는 7월부터 EU가 철강제품 무관세 수입 할당량(쿼터)을 이전의 절반으로 줄이고 쿼터를 넘어선 제품에 부과할 관세를 50%로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쿼터를 얼마나 줄일지는 협상을 통해 빠르면 이달 중 최종 결정된다. EU는 주요 철강 수출 시장으로 꼽힌다. 올해 1~4월 EU로 수출한 철강제품은 전년 동기보다 11.4% 증가한 11억4598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의 13.9%를 차지해 미국(15.5%)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해 30억1460만달러로 16.5% 줄어들었던 점과 반대다. 철강사별로 EU 시장 수출 의존도가 천차만별이라 다음 달 쿼터 축소와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세계 철강시장의 공급 과잉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던 중국에서는 비교적 구체화된 생산설비 규모 축소 방침이 나왔지만 철강사들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저가 철강재 과잉공급 해소로 세계 철강 시장에서 범용 제품의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가격 정상화'가 나타나야 국내 철강사들이 반사 이익을 얻는데, 가격 반응까지 나타나려면 중국 내 철강 생산 기업들과 지방정부가 실질적인 조치를 실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철강사들은 기술과 수주 전략으로 무역장벽 극복 준비를 해왔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같은 여파로 길어지는 내수 부진을 해외 수출 확대로 돌파해야 하고, 수출은 범용 소재보다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저탄소 전환과 고부가가치 중심 구조 재편을 위해 이달 중 시행할 K-스틸법과 지난해 말 발표된 철강산업 고도화 대책이 당장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료 지원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담았다가 무역제소의 빌미가 생길 수 있어서다. 유럽시장은 차량용 강판 같은 고부가가치 강종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철강사들은 손을 놓지 않고 있다. EU의 철강 무역장벽 강화 방침이 발표된 지난해부터 원가 개선과 고부가화 등으로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또 다른 무역장벽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전기로 등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인 공정을 도입해 대비해 왔다. 포스코는 올해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가동을 목표로 시운전 중이고, 현대제철은 지난 3월부터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가동해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차량용 강판 같은 고급 강재를 생산하는 기반을 갖췄다. 미국 시장은 최근 증가하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건설 수요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과 달리 서버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전력 설비를 보호하는 강재도 필요하므로 봉형강 뿐만 아니라 판재까지 쓰인다. 강판이나 후판 같은 고급 판재 경쟁력을 토대로 봉형강까지 패키지로 수주하는 판재-봉형강 패키지 전략을 펼 여건이 되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화재 대비한 내화지진 철강, 저온충격 강재 맞춤형 강종 공급, ESS 인클로저(전력장치 보호 건축물) 강재 공급 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제품에 대한 CBAM과 쿼터 축소 문제는 몇 해 전부터 거론됐기 때문에 전부터 준비해왔다"며 “해외 시장 판매 확대로 내수 부진 돌파구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AI시대 핵심은 전력…가온전선 ‘AI데이터센터 인프라주’로 주목

LS그룹 가온전선이 미국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시장 성장의 수혜기업으로 떠오르면서 '전선주'가 아닌 'AIDC 인프라주'로 재평가 입지를 다지고 있다. 과거에 중저압 전선 중심의 전통 제조업체로 평가받던 가온전선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가온전선에 대한 평가 변화는 미국 자회사 LSCUS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따른 것으로 시장은 풀이한다. LSCUS는 미국 현지에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급증하는 북미지역 AI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3년간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다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도 5년간 약 4조원 규모의 장기공급 계약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잇단 계약들이 단순한 단발성 수주가 아니라 수년간 지속되는 프레임(Framework) 계약이라는 점에서 회사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현지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신규 캠퍼스 건설에 따라 공급 물량이 추가될 수 있는 구조여서 실제 공급 규모는 계약 규모를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는 한 번 구축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증설이 이뤄지는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향후 수년간 수백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도 동반증가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빅테크와 잇단 공급 계약으로 현재 연결기준 연간 2조원 안팎 수준인 가온전선의 매출액이 2배를 훌쩍 넘길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는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단순히 서버와 GPU 수요 증가에 그치지 않고 전력 인프라 시장 전반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면서 데이터센터 내 대용량 전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버스덕트 시장이 향후 가장 빠르게 성장할 분야의 하나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LSCUS가 확보한 장기공급 계약은 단순 수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가온전선의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온전선을 포함한 LS 계열사들이 전통적인 전선기업이 아니라 AI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흐름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LS전선을 중심으로 한 AI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LS전선은 초고압 케이블, 해저케이블, HVDC(초고압직류송전), 버스덕트 등 AI 시대의 핵심 전력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과 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를 통해 미국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 역시 울트라커패시터(Ultracapacitor)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울트라커패시터는 순간적인 전력 변동을 보완하고 전력 품질을 안정화하는 장치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ESS 시장에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대한전선, 해남 태양광 전력망 수주…설계부터 포설·시험 일괄 수행

대한전선은 전라남도 해남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해남 변전소로 송전하는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수주 규모는 약 500억원으로, 대한전선은 설계부터 생산, 포설, 접속, 시험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풀 턴키(Full Turn-Key) 방식으로 154킬로볼트(㎸)급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한다. 대한전선은 지난 4월 전남 신안 비금 태양광 발전소와 도고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안좌도 변전소로 연계하는 154㎸ 초고압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앞으로도 축적된 사업 경험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외 전력망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파업 위기 넘겼지만 “소통 부재” 반발…포스코 ‘협력사 직고용’ 가시밭길

포스코가 조업 하청 노동자 직고용 문제를 둘러싼 노조 파업을 일단 피했지만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별도 직군을 만들어 순차적으로 채용한다는 사측 계획에 노조는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도 접점을 못 찾으면서 직고용 논의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으로 넘어갔다. 올해 셋으로 쪼개진 교섭 단위별 입장 차이도 있어 실타래가 더 복잡하게 꼬이고 있다. 다만, 포스코의 하청 직고용 자체가 위험의 외주화를 근절하는 안전경영의 일환인 데다 하청 노동자의 근로자 지위 인정 대법원 판결도 나온 만큼 로드맵 이행 방향에 대한 노사 간 긴밀한 소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동조합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의 주요 의제로 제철소 조업에 직접 참여하는 하청업체 노동자의 직고용 문제를 포함할 예정이다. 중노위는 지난달(5월) 28일 3차 중재 자리에서 포스코 노사 간 조정 중지 대신 행정지도 처분을 내렸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를 내리면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할 수 있는 선결 조건인 교섭 결렬 선언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중노위가 노사가 대화를 이어가라는 취지로 행정지도 처분을 내리면서 하청 직고용 문제만으로 쟁의 활동을 벌이기 어려워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정 회의 결과를 존중하며 노조와 소통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4월 8일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조업에 직접 참여하는 하청업체 노동자 7000여명을 직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 협력사 상생협의회를 통해 채용 계획 같은 내용을 소통했다. 기존 생산직에 해당하는 E직군과 별도로 임금 체계와 승진 구조를 가진 조업시너지(S) 직군을 신설해 순차적으로 채용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포스코는 채용공고를 내고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직고용 계획을 발표한 점에 반발하고 있다. 계획 발표 직후 노조는 기계적으로만 통합하는 대신 공정한 원칙과 합리적 기준 확립하고, 직고용 로드맵 논의 과정에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규직 수가 늘어 복리후생이 줄어들고 제철소 내 인프라 사용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후 노조는 지난달 11일 직고용 문제를 중노위에 조정해줄 것을 신청했다. 18~28일 세 차례에 걸쳐 중노위 조정이 진행됐다. 다만 사측은 하청 직고용이 회사와 하청 노동자 사이의 문제이기 때문에 노사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중노위 행정지도 처분이 나왔지만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여전해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노조는 하청 직고용 문제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사측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미 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했고, 지난 27~28일 각각 포항·광양제철소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다음 달에도 하청 직고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쟁의권을 확보하는 등의 수순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강조했다. 교섭 단위가 한국노총 금속노련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금속노조 소속 하청노조 등 셋으로 분리된 점도 변수다. 금속노조 소속과 하청노조는 별도 직군으로 직고용하면 차별 구조가 유지된다는 점을 이유로 포스코의 하청 직고용 방향에 반발해왔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을 지켜야 하고 원청과 직접 교섭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관건은 하청 직고용 로드맵 밀어붙이기와 일방적인 반대 대신 노사가 직고용 안착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할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포스코 제철소에서 일하는 하청 노동자 일부가 여러 차례에 걸쳐 제기해온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원고가 승소한 대법원 판결이 잇달아 나오기도 했다. 이에 하청 직고용으로 지킬 수 있는 본질적 의미를 되짚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노사가 올해 임단협 뿐만 아니라 직고용 전환 기간에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하청 직고용은 하청 노동자의 권리에 관한 문제이자 대법원 판단을 수용하고 위험의 외주화를 해결하기 위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고용 여부 자체는 원청 소속 정규직 노조와 논의할 대상이라 보기 어렵다"면서도 “직고용 계획을 이행하며 정규직 수가 늘면 기존 정규직 노동자의 복리후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노사가 소통해 원만히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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