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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20조원 수주 비결은 수백억 손실에도 ‘해외투자 뚝심’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달 합계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고환율 시기에 환차손을 감수하고 대규모 해외 투자를 뚝심 있게 유지한 덕에 대규모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들어 연이어 대규모 계약을 수주했다. 지난 15일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총 10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자재 가격 변동과 시장 상황에 따라 셀 납품 단가가 달라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수주금액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와도 총 50.5GWh 규모의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역시 수주금액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계약 규모를 감안해 6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이 일주일 만에 합계 20조원에 달하는 공급 계약을 수주한 것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올해 고환율 상황에서 상당한 환차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해외 투자를 유지해왔던 것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은 1360.3원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말 1299원에 비해서 4.72% 상승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1391.5원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고환율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 투자 규모가 큰 국내 배터리 기업의 환차손 규모도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보다 올해 환율이 5% 오르면 129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판매가 줄어들고 해외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해외 부채가 급증한 탓이다. 올해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4483억원 규모지만,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로 받은 수혜액 4666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수혜액을 제외하면 177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29억원 가량의 환차손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다소 속도를 줄였지만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를 유지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사들도 수백억원 환차손을 감당해내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말 환율이 5% 오르면 221억원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음. SK온의 외화 부채 규모가 지난해 3조4726억원으로 지난 2022년 말 2조3111억원 대비 1조1615억원(50.26%) 늘어난 탓이다. SK온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LG에너지솔루션 만큼 대규모 공급 계약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해외 투자에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던 삼성SDI는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하면 오히려 12억원의 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외화 부채를 크게 줄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SDI도 올해 설비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는 고환율로 인해 이익보다는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 투자에 신중한 행보를 보여온 삼성SDI는 달러 환율이 5% 상승하면 12억원의 이익이 기대됨. 전년 대비 외화 부채를 큰 규모로 줄인 영향으로 풀이됨. 다만 삼성SDI도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6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조3000억원 보다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고환율로 이익보다는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까지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배터리 기업이 해외 투자를 유지하면서도 환차손 리스크를 적절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은행들과 통화선도계약,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하는 등 여러 헤지(위험회피) 방법을 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환율 상황에서 해외 투자를 지속해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 변동 리스크를 더욱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석화업계, 업황 부진·환율 하락·운임 상승 3중고…‘고진감래’ 난항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업황 부진을 메워주던 고환율 효과가 축소되고 해상운임 비용이 불어나면서 원가 부담도 가중된 탓이다. 그러나 향후에는 공급과잉이 완화되는 등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불거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3분기 매출 12조8772억원·영업이익 566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양극재 원료 투입가가 개선된 영향이다. 하지만 석유화학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하는 등 실제 수치는 이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하락으로 납사값이 낮아지면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첨단소재부문은 수익성이 높아지겠으나, 양극재 물량 감소가 상승폭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도 5157억원에서 4483억원으로 하락했다. 여기에서 미국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를 포함한 LG화학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5% 가까이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의 예상 매출과 영업손실은 당초 각각 5조3190억원·1000억원이었지만, 재고평가손실과 미국법인 정기보수를 비롯한 이유로 더 큰 폭의 적자가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2000억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레핀·아로마틱부문과 롯데케미칼타이탄 등 전반적으로 실적이 나빠졌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성장 정체) 및 공급과잉 등에 따른 동박 업황 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정밀화학 케미칼·그린소재 부문 수익성도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유화학도 매출 1조8764억원·영업이익 1128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천연고무 강세가 합성고무 가격도 끌어올렸고, NB라텍스 판매량도 증가했지만 원료값도 높아진 까닭이다. 합성수지·에너지 및 정밀화학 부문 실적 하락도 언급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티렌부티렌고무(SBR) 가격이 1분기 t당 1649달러에서 2분기 1825달러, 3분기 2009달러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부타디엔(BD)은 1222달러에서 1466·1552달러로 인상됐다. SBR 보다 5%p 가량 더 빠르게 비싸진 셈이다. 한화솔루션 역시 매출 3조2653억원·영업손실 265억원 보다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태양광 모듈 출하량이 증가했음에도 판가가 회복되지 못한 탓에 적자가 지속되는 탓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한화솔루션의 영업손실을 800억원대로 보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2분기에 이어 첨단소재부문만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케미칼부문도 업황 부진에 따른 적자가 점쳐진다. HS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각 △타이어코드 판가 및 물량 감소 △높은 수준의 중국 스판덱스 재고 △아라미드 기존 설비 가동률 축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가 부담을 판가에 반영하지 못한 것을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아로마틱 계열은 드라이빙 시즌 종료로 휘발유 블렌딩용 수요가 축소된 것이 마진 감소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이어진 중국 내 설비 증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중국 금리 인하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도 호재로 꼽힌다. 내년과 2026년 글로벌 에틸렌 증설은 3%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도 경제성장률을 낮게 보는 등 중국 경기 회복은 부동산 침체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높은 에탄 경제성을 토대로 아시아 지역 내 미국 제품 수출도 불어나고 있지만, 고유가 국면을 벗어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정유업계, 3분기 어닝쇼크 우려… 4분기 반등도 어렵다

정유업계 3분기 성적표가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4분기 반등 여부에 대해서도 견해가 엇갈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3달러대 중반으로 형성됐다. 드라이빙 시즌에 진입했음에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는 등 손익분기점(BEP) 돌파에 또다시 실패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과잉이 이어진 탓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를 비롯한 제품값에서 원유값·수송비·운영비 등을 뺀 것으로, 국내 기업들의 BEP은 4.5달러 수준이다. 현재 정제마진에서는 제품을 판매할수록 손해가 쌓인다. 특히 국내 석유제품 수출의 40%를 담당하는 경유, 28%를 차지하는 휘발유 마진이 2분기 보다 낮아진 것이 문제다. 납사 마진이 대폭 개선됐음에도 전체 수치가 오르지 않았던 이유다. SK이노베이션이 3000억원, 에쓰오일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던 당초 전망과 달리 양사의 적자가 점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네 자릿수 적자를 예상하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의 사정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로 들여온 원유값이 하락하면서 발생한 재고평가손실도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은 요소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2분기 평균 배럴당 83.7달러에서 3분기 77.5달러로 인하됐다. 석유화학부문도 중국 경기 침체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휘발유 마진 약세가 블렌딩 수요 축소를 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기보수와 화재 등으로 판매량도 축소됐다. 다만 윤활기유와 윤활유부문은 중국 수요 약세에도 원가 부담 완화에 힘입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벤젠과 파라자일렌(PX) 가격이 2분기 t당 각각 1080달러·1039달러에서 3분기 1022달러·957달러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마진도 같은 기간 393달러·351달러에서 347달러·282달러로 줄었다. 업계는 4분기 실적을 좌우할 요소로 △중동 분쟁 재점화 △글로벌 제조업 경기 △산유량 △겨울철 난방유 수요 등을 꼽고 있다. 실제로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난 7일 기준 국제유가가 엿새만에 배럴당 5달러 가까이 상승했으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가능성이 대두되자 70달러대 중반으로 돌아갔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에 나서고 이에 대한 보복조치가 이뤄지면 국제유가가 다시금 요동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중국·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것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휘발유의 경우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허리케인이 미국 동남부를 덮쳤으나, 공급 규모가 줄어든다는 확신도 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리비아 석유 생산이 정상화되는 중으로, 1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축소도 예고됐기 때문이다. 공급과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4분기 수출경기를 조사한 결과 석유제품의 전망지수가 70.6으로 전산업 평균(103.4)을 밑도는 것으로 집계된 것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3분기 보다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석유제품은 3분기에도 71.8로 중화학공업 중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11월 아시아향 공식원유판매가격(OSP)을 갑작스레 0.9달러 올리면서 원가 부담도 커졌다"며 “미국 항만 파업을 비롯해 단기적으로 공급량을 줄일 요소가 있으나, 내년에도 설비 증설 등으로 수급밸런스 개선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배터리 원자재 가격 바닥...해외선 M&A, 국내는 관망

올해 25% 이상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리튬과 니켈 등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이 최근 가격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관련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격이 반등한다는 소식에 글로벌 주요 원자재 기업들이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바닥까지 내려간 지금이 원자재 생산 기업·광산도 가장 싼 값에 사들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글로벌 기업과 달리 상당수 국내 기업은 여전히 투자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향후 배터리 원자재 확보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최근 리튬 가격은 kg당 72.5위안으로 지난달 초 69.5위안에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리튬 가격은 지난 4월 110.5위안을 기록한 이후 37.1% 급락했으나 최근 다소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니켈 가격도 이달 들어 t(톤)당 1만7600달러로 지난달 초 1만5610달러에 비해서 12% 가량 반등에 성공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 5월 2만1275달러의 가격 고점을 기록했으나 지난달까지 26.63% 급락했다. 최근 가격 반등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중국은 올해 목표치인 5%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내수 활성화가 포함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에 리튬과 니켈 등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이 배터리 핵심 원자재의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한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업계 내부에서 대규모 M&A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일 외신들은 글로벌 광산 대기업인 리오틴토가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리튬생산업체 아카디움 리튬의 인수를 추진한다고 보도를 내놨다. 지난 7월에도 중국 원자재 기업인 창시코퍼가 캐나다 광산 기업인 퍼스트퀀텀미네랄(FQM)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등 M&A가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모습이다. 해외 기업들이 가격 반등 초기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반면 국내 기업은 아직도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례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전구체 합작공장 계획을 철회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5월 포스코퓨처엠은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합작사는 2027년까지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포항시에 전구체 및 니켈 원료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포스코퓨처엠 등이 검토한 결과 최근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져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려 투자가 중단됐다.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GM과 합작해 미국 현지에서 건설 중이던 양극재 공장도 완공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당초 올해 9월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현지 여건으로 완공 일정 조정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당장 생산력을 늘릴 필요가 없는 만큼 투자를 늦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에코프로비엠도 지난달 생산력 확대를 위해 추진되던 캐나다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가 이달 들어서 재개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원자재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이 투자 차이가 지속된다면 향후 국내 기업의 원자재 확보 경쟁력에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통상 국내 기업은 광물 가격이 낮아질 때 실적이 같이 악화되기 때문에 M&A에 소극적이 되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광물 가격이 바닥일 때 M&A를 진행하고 향후 광물 가격이 상승할 때 M&A 효과를 누리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에 광물 자원을 많이 확보한 중국 등 경쟁국보다 투자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따라잡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금호석유화학그룹 “석유화학의 위기를 기회로” 반등 모멘텀 준비 중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지난해부터 석유화학업계의 성장 둔화라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돌파 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기업의 장기적 방향성을 점검하며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의 상승 전환과 그에 따른 석유화학업계 수급 불균형 해소 국면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외부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동시에 어떠한 외부 불확실성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는 튼튼한 체력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수요 회복을 점칠 수 있는 사업 및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 전략을 세우는 동시에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금호석유화학은 업계를 선도하는 분야에서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품질을 개선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자동차 및 타이어 등 전방 시장에서 점진적인 수요 회복세가 관찰되면서 주력인 타이어용 합성고무 역시 보다 적극적인 수익성 제고 전략으로 대응할 예정이며 전기차용 SSBR등 차세대 고기능성 합성고무의 기술 격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NB라텍스는 전방의 라텍스 장갑 시장에서 대형 메이커들의 수급 재편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기존 의료용 장갑에서 더욱 넓은 범위로 품질 다각화 및 기술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합성수지 부문에서도 제품 판매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고기능성 제품 판매 증대를 통해 수익성 제고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와 도료 등의 원료가 되는 에폭시수지의 6만t(톤) 증설을 올해 2분기에 완료함으로써 에폭시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MDI 20만t 증설 프로젝트와 지속가능 제품군 확대를 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금호폴리켐도 올해 말까지 EPDM 7만t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의 편입 첫 해 즉각적인 흑자전환을 달성했으며, 이듬해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은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며 글로벌 트렌드 및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신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여수에서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기반으로 액화 탄산을 생산하는 사업 협력을 진행하였으며 올해도 해당 시장의 성장에 빠르게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재활용 소재 및 재생에너지 사업, 바이오 소재 사업, 제품 LCA(Life Cycle Assessment) 등을 중심으로, 금호석유화학그룹 전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토대가 되는 ESG 가치들을 순차적으로 고도화 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또한 금호석유화학은 이차전지 시장과 더불어 성장하는 탄소나노튜브(CNT) 시장의 흐름에도 빠르게 발맞춰 가고 있다. 올해 금호석유화학은 시장 점유를 높이면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CNT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며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기존에 영위하던 합성고무 등 주력부문과의 CNT 응용제품 분야에서의 역량 역시 강화해 CNT시장을 다방면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영업이익 4483억원···미국 세액공제 효과 제외하면 적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877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6.4% 줄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AMPC)를 제외하면 177억원 적자를 기록한 수준이다. 다만 직전 2분기 대비 소폭 실적이 개선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 129.5%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953억원, AMPC를 제외하면 2525억원 적자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기차 외 사업 비중 확대, 신사업 강화 등을 통해 시장의 변동에도 견고한 매출 구조를 마련해 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시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50.5GWh(기가와트시)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8년 1월 1일부터 2038년 12월 31일까지이며, 예상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계약 규모를 감안하면 최소 수조원대 계약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번 수주 물량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 신제품으로 기존 판매하던 제품들보다 가격대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노소영 관장,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장기간 숨긴 혐의로 검찰 고발

노소영 나비아트센터관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에 대한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됐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군사정권범죄수익국고환수추진위원회(이하 환수위)는 서울중앙지검에 노 관장과 김 여사 등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가 '범죄수익은닉죄'와 '조세범처벌법위반죄' 등의 죄를 저질렀다며 이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환수위 측은 고발장을 통해 “노 관장은 노 전 대통령의 돈 즉, 비자금이 범죄수익임을 알고 있었음이 본인의 진술로 드러났다"며 “그렇다면 노소영은 이 범죄수익의 은닉과 증식을 도모한 노 전 대통령 가족공범에 속한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환수위 측은 “노태우 일가가 그동안 은닉해 오다가 이번에 노 관장이 스스로 세상에 공개한 것은 다름아닌 감춰왔던 노태우 비자금"이라며 “노 관장의 진술과 김 여사의 메모들은 노 관장을 포함한 노태우 일가가 범죄수익을 은닉해왔다는 결정적 증거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관장은 지난 5월 30일 서울고법 가사2부 항소심재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숨겨진 비자금 실체를 입증하는 김 여사의 육필 메모를 증거로 제출했다. 이때 노 관장은 “당사자들 사이에서 가족들만 아는 비밀로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사건 항소심 판결에서 재판부는 최 회장에게 1조3808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라며 노 관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 과정에서 재판부는 노 관장의 아버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사실상 노 관장의 재산으로 인정했다. 재판부의 이같은 판단근거는 노 관장이 증거로 제출한 김 여자의 메모 2개였다. 김 여사가 직접 작성했다는 이 메모에는 1998년 4월과 1999년 2월에 노태우 전 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을 기재한 내용이 담겨있는데, 동생인 노재우 씨 등의 이름과 함께 2억~300억원의 숫자가 기재돼 있다. 이에 재판부는 김 여사의 메모와 50억원 규모의 약속어음 6장이 찍힌 사진 등을 근거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SK그룹의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봤다. 지난 1995년 불거진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으로 검찰은 '드림팀'이라 불리는 수사팀을 꾸려 철저히 조사했지만 결국 비자금 추정액 중 일부만 찾아내 추징했다. 당시 검찰은 밝혀내지 못한 비자금이 더 있을 것으로 봤지만 노태우 일가가 감춰둔 비자금은 마치 증발이라도 한 듯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검찰수사 이후 노태우 일가는 모든 비자금을 국가에 반납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노 관장이 공개한 '김옥숙 메모들'로 노태우 일가가 지난 30년간 감춰둔 비자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수위 측은 “최근 재판부는 메모를 근거로 최 회장의 선경 주식 매수 자금에 사실상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포함되었음을 인정했다"며 “결국 노소영은 최 회장과 이혼 시 아버지 노태우의 비자금을 종잣돈 삼아 수조 원대의 자산가가 되는 것인데, 법이 불법자금의 상속을 인정하는 게 과연 옳은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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