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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영업 재개 초읽기…점유율 40% 방어 ‘관전 포인트’

대규모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의 가입자 감소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2분기 이후 통신시장 점유율이 30%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심 교체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신규영업 재개 시점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4월 SKT 가입자 수는 전월(2310만4423명)보다 18만163명 감소한 2292만4260명으로 집계됐다. 5월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가입자 수를 합치면 2251만8730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SKT의 가입자 규모가 2300만명대를 하회한 건 2023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지난 4월 발생한 대규모 유심정보 해킹 사고 영향으로 풀이된다. SKT 가입자 수는 1~2월 감소세를 보이다가 3분기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사고 발생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SKT의 시장 점유율은 1월 40.54% 4월 40.08%으로 넉 달 새 0.46%포인트(p)가량 떨어졌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달 5일부터 과기정통부 행정조치로 SKT의 신규영업이 중단됨에 따라 점유율이 30%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5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달 SKT 가입자 순감 규모는 40만5530명이다. 같은 기간 KT는 18만5892명, LGU+는 14만8638명이 순유입했다. 총 가입자 수 증감에 따라 수치는 소폭 달라질 수 있으나, 이를 합치면 통신 3사의 5월 점유율은 각각 39.36%, 23.77%, 19.47%다. 전날인 지난 16일부터 이심(eSIM)을 통한 신규영업이 부분 재개됐지만, 수요가 높지 않아 가입자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SKT에 따르면 어제 하루 동안 이심을 통해 유입된 신규 가입자 수는 750명으로, 전체의 약 20% 수준이다. 이심은 단말기에 내장된 칩 형태로, 물리적인 칩이 필요한 유심과 달리 별도 장착 없이 개통할 수 있다. 다만 구형 단말에서는 이같은 방식이 지원되지 않고, 디지털 기기에 익숙치 않은 이용자들의 유심 선호가 높아 활성화가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SKT의 신규영업 재개 시점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회사는 오는 19일까지 잔여 예약자에 대한 유심 교체를 마무리한 후, 20일부터 방문 예약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선 이르면 오는 21일부터 신규영업이 가능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임봉호 이동통신(MNO) 사업부장은 17일 해킹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에서 “신규 영업을 재개하기 위한 환경은 마련됐다고 본다"며 “유통망과 함께 영업 재개 이후 단말 물량 확보를 비롯한 마케팅 활성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규영업 재개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이탈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킹 사고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신뢰도 회복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인터브랜드의 '2025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따르면 SKT의 브랜드 가치는 3조4216억3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는 2조193억7500만원, LG유플러스는 6215억3400만원으로 각각 2.7%, 0.8% 증가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마지막 조사 결과가 이달 말로 예정된 가운데 일각에서 사고로 인해 통화세부기록(CDR)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후폭풍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SKT는 “자체조사 결과 CDR은 외부 유출되지 않았으며, 자료가 저장된 서버 또한 암호화돼 있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또한 “주요 정보 유출 여부와 악성코드 감염 시점 검증 등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티빙·웨이브 묶어 9월까지 7900원에 즐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티빙과 웨이브가 통합요금제를 선보이고 '합병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티빙과 웨이브는 1일 신규 요금제 '더블 이용권'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OTT업계 최초의 통합요금제로, 개별구독 합산 소비자요금 대비 최대 39%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두 회사는 소개했다. 티빙·웨이브 더블 이용권은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tvN·JTBC·OCN·Mnet 등 채널의 라이브 방송 △최신 다시보기(VOD) △한국 프로야구(KBO)·프로농구(KBL)리그 라이브 스포츠 중계 △쇼츠 서비스 △애플TV+브랜드관 △웨이브 오리지널 및 독점 해외시리즈 △MBC·KBS 지상파 콘텐츠까지 폭넓은 콘텐츠 라인업을 이용할 수 있다. 통합요금제 방식은 △더블 슬림(티빙 광고형 스탠다드+웨이브 베이직) △더블 베이직(티빙 베이직+웨이브 베이직) △더블 스탠다드(티빙 스탠다드+웨이브 스탠다드) △더블 프리미엄(티빙 프리미엄+웨이브 프리미엄)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두 OTT를 통해 이용권 구매와 가입이 가능하다. 출시를 기념해 오는 9월 30일까지 '더블 슬림' 이용권을 월 7900원 특별가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티빙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OTT 시장에서 플랫폼 간 경계를 넘는 최초의 사례로, 멀티호밍 이용자들에게 콘텐츠 선택의 폭은 넓히고 가격 부담은 줄이는 혁신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10일 내년까지 현행 요금 수준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조건부 승인은 두 회사의 경영권 통합을 위한 사전단계로, 양측 주주총회를 통한 주주간 동의와 최종협의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파업 확산 판교 IT기업, 노사갈등 터질게 터졌다?

정보기술(IT)업계 전반에서 노사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노동조합의 단체행동이 거세지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강도 근무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 속 적절한 보상 체계 및 의사소통 부재가 원인으로 꼽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카카오모빌리티 노조는 이달 중 쟁의 행위(파업)에 돌입한다. 두 곳 모두 지난달까지 진행된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과 조정 과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넥슨의 게임 개발 자회사인 네오플도 같은 이유로 총파업을 선언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부터 네이버 집회 현장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시간 부분파업을 시작해 25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네오플은 같은 이유로 전날 제주 본사를 시작으로 초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에 돌입했으며, 한컴 노조는 파업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파업을 진행하는 건 창사 이래 최초다.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 임명을 둘러싼 내홍이 심화하고 있는 네이버의 경우, 최근 임단협을 마쳐 합법적 파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신 집회 강도를 높여가는 형식으로 최 전 COO 복귀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네이버 노조(공동성명)는 지난달 27일 1차 집회에 이어 이달 11일 2차 집회를 진행한 가운데 사측이 무대응 입장을 고수한다면 다음달 2일 확대 집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이해진 창업자 복귀 이후 최 전 COO 복귀를 비롯해 재택근무 폐지, 조직개편 등 여러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데 과거의 조직문화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경영진이 앞으로도 침묵을 이어간다면 정치권을 포함한 외부의 힘을 활용해 규모를 확대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IT업계는 그동안 다른 업계에 비해 노조 성향이 온건한 편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열악한 근로 여건과 공정하지 않은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 여론이 높아지면서 노조 설립 및 가입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가입률 50%를 넘기면서 과반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서비스 출시를 앞둔 시점에 장시간 근로를 강요하는 크런치 모드 관행이 만연해 있어 노동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최근 실적 향상이 중요해지면서 레벨제 등 성과주의 평가 제도가 도입되고 있지만, 정작 성과 배분 및 인사 평가 기준은 명확하지 않아 이에 대한 불만도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소수 경영진 중심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노조의 집단 행동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부분의 IT기업에서 여전히 창업자가 경영에 관여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사항을 일부 경영진이 독단적으로 의결하는 구조를 띤다. 이 과정에서 노사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수 직원들의 의견이 묵살되고, 경영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노조 간 연대 행위가 늘어나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는 점도 이러한 맥락에 기인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최 전 COO 복귀 반대 2차 집회에 참여한 이정대 카카오 노조(크루유니언) 사무국장은 “경영진의 독단과 불통이 카카오와 한컴에선 임단협 결렬·파업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노동자를 압박해 성과를 많이 올려도 줄 수 있는 보상이 없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대표의 연봉은 30~40% 가까이 오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선 노사갈등 국면이 계속 이어질 경우 실적 개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직개편이나 분사와 같은 중요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다. 분쟁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노사관계 정립과 협력 체계 구축이 중요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지난해까지 근로자의 노조 가입이 늘어나는 분위기였다면, 올해는 가입자 저변을 토대로 협상력을 높여가는 단계로 풀이된다"며 “노사가 자율적으로 갈등을 푸는 게 최우선 원칙인데, IT업계의 경우 사측과 직원 간 소통을 늘리는 장치 마련이 우선순위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티빙·웨이브 합병 조건부 승인…‘토종OTT 공룡’ 예고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했다. 국내 최대 OTT 탄생으로 글로벌 진출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K-콘텐츠 육성 전략도 탄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양사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CJ ENM과 자회사 티빙 임직원이 웨이브 이사진에 포함되는 '임원 겸임' 방식이 추진된다. 단, 내년 12월 31일까지 각 사 현행 요금제를 유지하는 게 조건이다. 이 기간 동안 통합이 이뤄질 경우, 현행 요금제와 가격대·서비스가 유사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해 내년 말까지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통합 서비스 출범 전 현행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는 그대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구독요금 인상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공정위는 콘텐츠 공급 봉쇄나 끼워팔기 우려는 낮은 것으로 판단했으나, 양사의 콘텐츠를 각각 이용할 수 있는 단독상품을 없애고 결합상품만 출시할 경우 요금 인상 및 일부 경쟁 제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티빙의 한국 프로야구(KBO) 모바일 독점 중계권이 내년 말까지인 점도 반영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두 플랫폼의 충성 구독자층이 상당하고, 구독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낮다는 점에서 가격 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며 “양사 결합 시 OTT 시장 내 시장 집중도가 증가해 가격 설정 능력이 높아지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정위 승인으로 양사 임직원을 상호 이사로 등재할 수 있게 된다. 경영진 파견을 통해 서로의 전략과 기획·콘텐츠 편성, 가격 정책 등을 일정 수준 공유·조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장 콘텐츠 공동투자 등을 추진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실질적 사업 협력 발판이 마련됨에 따라 합병을 위한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선 합병이 마무리되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100만명(중복 가입자 포함)을 웃도는 '토종 OTT 공룡'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용 절감과 함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과 웨이브의 MAU는 각각 715만8800명·412만5273명으로 합산 1128만4083명에 달했다. 3위 쿠팡플레이(715만8800명)를 가뿐히 넘어서고, 1위 넷플릭스(1450만5305명)를 바짝 따라잡는 수치다. 업계 일각에선 이번 공정위 결정에 새 정부의 의지도 반영됐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양사 합병을 통해 K-콘텐츠 육성 및 토종 OTT 강화 전략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8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린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에서 “OTT 플랫폼을 외국에서 장악하니까 전부 거기에 종속되지 않느냐"며 “이 플랫폼이 없으니 공용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실상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과 체급이 비슷한 토종 OTT 플랫폼의 필요성을 역설한 셈이다. 합병 시너지 창출을 위해선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다. 양사는 합병 효과로 △콘텐츠 투자 확대 △플랫폼 운영 △서비스 혁신 △이용자 혜택 증진 및 만족도 극대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양사가 보유 중인 콘텐츠 활용 및 제작 역량·노하우 결집 방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합병 성사 시) 양사의 국내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 영역 확장 동력을 갖출 수 있는 사업자가 탄생한다는 점에 의의를 둬야 한다"며 “합병법인 출범 이후 초기 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 측면이나 경쟁사들의 요금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1년 반 동안 요금이 묶이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최종 변수는 티빙의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의 찬성 여부다. KT는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하고 있는데, 합병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어서다. 공정위 승인은 경영권 통합을 위한 사전 단계로, 양사 주주 동의 및 최종 협의 절차가 남은 상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해킹 유심 교체, 20일까지 마무리”

SK텔레콤의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교체작업이 오는 20일 마무리될 전망이다. 추가 물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자회사 직원들도 현장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T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유심정보 해킹 사고 브리핑에서 교체 상황과 작업 완료 일정을 밝혔다. SKT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SKT 가입자 총 680만명이 유심을 교체한 가운데 대기 중인 고객은 280만명으로 집계됐다. 유심을 교체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으나, 일주일 안에 방문하지 않은 가입자는 46만명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오는 14일까지 유심 190만개를 추가 확보하는 한편, 예약 고객 대상 유심 교체 일정 안내 문자를 16일까지 발송할 계획이다. 아울러 SKB 등 자회사 직원들도 전국 매장에 투입해 교체 작업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예약자 대상 교체 작업이 끝난 이후엔 예약하지 않은 가입자들도 매장에 방문하면 즉시 교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김희섭 PR센터장은 “유심이 순차적으로 확보되고 있어 교체하는 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 물량까지 합치면 대기 수요를 모두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영업 재개 시점과 향후 보안투자 강화 전략은 이달 말로 예정된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발표 이후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SKT는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유심 교체 작업 및 현장 지원 내용을 매일 설명하는 가운데, 2주 1회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열고 대응 경과와 커뮤니케이션 방안, 보상안 등을 모색 중이다. 다만 발표 시점은 내부 조욜 중이라고 설명했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망(네트워크)에서 취약했던 부분에 대한 보강 및 인프라 강화 방안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 중"이라며 “발표 시점은 전체적인 일정을 고려해 결정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신규영업 중단에 따른 대리점의 영업피해 보상안에 대해 임봉호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은 “유통망과 지난주부터 각 지역별 간담회를 진행 중이며, 신규 가입 중단 보상에 대한 의견을 청취 중"이라며 “의견 청취가 마무리 되면 최종 보상안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이재명 정부도 ‘가계통신비 인하’ 이어질듯

지난 4일 출범한 이재명 정부도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다만, 통신정책의 큰 틀이 실용 중심으로 설계됨에 따라 직접적 압박보단 간접적인 접근법을 활용해 '요금 경감'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후보 공약 가운데 생활비 절감 대책으로 통신비 인하를 내걸었다. 전반적으로 실용을 강조한 가운데 소비자 밀착형 정책을 통해 가계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요금제 관련 공약으로는 △통신비 세액공제 △군 장병 통신요금 50% 할인 △농산어촌 데이터요금 경감 △데이터 잔여량 이월 또는 선물 기능 도입 △전 국민 데이터 안심요금제(QoS) 도입 등을 제시했다. 통신비 세액공제의 경우, 근로자를 비롯해 자녀나 65세 이상 부모가 지출한 통신비를 공제 대상에 포함한 게 골자다. 과거 정부들의 통신비 인하 정책과 달리 세금을 일정 수준 감면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단 평가이다. 안심요금제는 매월 기본 제공 데이터가 모두 소진된 뒤에도 추가 요금 없이 제한된 속도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현재는 부가 서비스 형식으로 월 3000~5000원에 해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업계에선 이를 모든 통신 상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출시토록 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통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편적 역무 차원에서 이뤄지는 조치로 분석된다. 다만, 기업 입장에선 수익성 위축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속도별 적정가격을 조율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법무법인 세종은 “(안심요금제는) 별도의 요금 부담 없이 데이터 단절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속도제한 및 요금 수준 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 정부 수준의 직접적인 요금 인하 압박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통신 3사의 중저가형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출시를 비롯해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등을 통해 통신비 부담을 낮춰 왔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의 올해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통신서비스 비용은 9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4%가량 감소했다. 따라서, 소비자 선택권 강화 및 사업자 간 경쟁 촉진 등 측면을 고려해 간접적으로 통신비 인하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린다.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인공지능(AI)·6세대 이동통신(6G) 등 4차산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오는 7월 폐지돼 알뜰폰 육성책을 펼치는 한편 자급제폰 활성화를 통해 시장 경쟁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통신 정책과 단통법 폐지 간 시너지를 통해 통신비 부담을 크게 덜어낼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법무법인 율촌은 “새 정부의 통신 정책은 시장경쟁 활성화와 데이터 요금 인하를 통해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제4 이동통신사의 경우 과거 정부에서 모두 실패로 끝난 정책으로 추진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IT·전자, ‘해킹 차단’ 신기술로 보안·수익 일석이조

정보기술(IT)·전자업계가 보안을 미래 수익원으로 삼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킹 수법이 날로 정교해지면서 단순한 방어를 넘어선 차세대 보안 기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자내성암호(PQC) 등 신기술 기반 보안 솔루션이 새로운 사업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PQC 도입을 통해 핵심 제품의 보안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수익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QC는 양자컴퓨터로도 해독이 어려운 수학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암호 기술로, 기존 공개키 암호체계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해킹 방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은 PQC를 활용한 보안 강화와 신규 수익 창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는 LG유플러스다. 이 회사는 통합 계정 관리 솔루션 '알파키'를 중심으로 PQC 기반 보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알파키는 다수의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기업 환경에서 임직원의 계정 권한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ID 관리 서비스(IDaaS)다. 특히 PQC와 동형암호 기술을 결합해 보안을 한층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최신 인사 정보에 따라 퇴사자·휴직자의 접근을 자동으로 차단하고, 업무 계정 권한을 부여·회수하는 기능도 갖췄다. SK브로드밴드는 보안이 중시되는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PQC 전용 회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개발한 PQC 알고리즘 '에이머'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보안 시장을 겨냥한 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B2B 보안 수요와 맞물려 있다. 최근 등장한 신종 해킹 기법 'BPF도어'는 물론, AI와 양자컴퓨터 기반 공격 기술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PQC는 이러한 복합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업계는 PQC 기반 보안 솔루션이 B2B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B2B SaaS 솔루션 기업 비즈니스캔버스의 고객관리 툴 '리캐치'에 알파키를 공급했다. SK브로드밴드는 한국전력기술에 PQC 전용 회선을 구축하며 상용 서비스 출시 이후 첫 사업 수주 성과를 거뒀다. 전자업계도 보안 기술을 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보고 전략적 적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자사 가전제품에 PQC를 적용할 계획이다. 저가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중국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보안성을 주된 경쟁 포인트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3월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가전에 PQC를 선도적으로 적용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안 기술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부문에 PQC 도입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 크립토랩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차량 내 결제 서비스, 차량 간 통신(V2X), 무선 업데이트(OTA) 등 다양한 전장 사업에 해당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차량 내부 시스템이 AI와 인포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보안은 '안전'과 '차별화'를 동시에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되는 등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커질수록 해킹 대응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보안 기술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느냐가 전장 시장에서의 입지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게임, 글로벌쇼 일제히 출격…‘하반기 신작’ 승부수

게임업계가 '서머 게임 페스트(SGF)'를 시작으로 여름철 글로벌 게임쇼에 연이어 출전한다. 하반기 신작 출시를 앞두고 현지 반응을 점검하면서 글로벌시장 영토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7~9일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렌스(LA)에서 열리는 SGF에 이어 오는 8월 독일 '게임스컴', 9월 일본 '도쿄 게임쇼'에 신작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SGF는 캐나다 출신 방송인 제프 케일리가 주관 및 주최하는 글로벌 온·오프라인 게임쇼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북미 'E3', 게임스컴 등 주요 게임쇼가 취소되면서 공백을 채우기 위해 개최했다. 기존 여름 시즌을 대표하던 E3이 폐지됨에 따라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매년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도 SGF에 출격해 최대 기대작의 신규 트레일러 및 업데이트 콘텐츠를 공개한다. 올해는 넥슨 본사와 자회사인 엠바크스튜디오,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펄어비스 등이 협력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참여 기업이 3곳이었음을 감안하면 약 2배가량 늘린 규모이다. 넥슨은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의 시즌3 업데이트' 돌파'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한다. △대형 필드 '액시온' △최대 8인이 참여하는 '필드 거신 레이드' △넓은 필드를 누비는 '호버 바이크' 등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넷마블은 하반기 출시 예정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몬길: 스타 다이브'의 시네마틱 영상을 출품한다. '몬길'의 경우, 여태껏 공개되지 않았던 캐릭터가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P의 거짓'의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 버전인 '서곡' 정보를 공개한다. 이 작품은 본편 이전 시점을 다루며, 여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씨의 경우 하반기 출시 예정인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신규 트레일러와 정보 등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펄어비스는 연말 출시를 확정한 대작 게임 '붉은사막'을 선보인다. 지난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도 이용자들의 호평을 얻은 이 게임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담금질 중이다. 앞서 허진영 대표는 지난달 진행된 1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6월 글로벌 게임쇼에서 미디어 대상으로 보스전이 아닌 신규 빌드 시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액션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의 신규 정보를 소개한다. 언리얼엔진5로 구현한 광활한 오픈월드와 시간 조작이라는 독창적 전투 시스템이 특징으로, 이달 중 '스팀'에서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글로벌 게임쇼에 나서는 이유는 신작의 흥행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업계가 서구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최근 몇 년 새 넥슨 '퍼디'·'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 'P의 거짓',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등이 서구권 흥행 사례로 남은 가운데, 현지 맞춤형 콘텐츠 등으로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통상 글로벌 게임쇼는 다양한 국가의 유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 실시간 반응도 확인할 수 있고, 마케팅 효과도 있다"며 “SGF의 경우 북미를 노리는 게임사들로선 존재감을 뽐낼 기회임과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진행돼 부스 대관·항공비 등 비용을 일정 수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민주당 방문에 자리비운 최태원…이훈기 의원 “위약금 면제” 촉구

이훈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SK텔레콤 번호이동 가입자들의 위약금 면제를 요청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지만 불발됐다. 5일 이 의원은 최 회장을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찾았다. 이는 지난 4월 발생한 SKT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 이후 통신사를 옮긴 기존 가입자들의 해지 위약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리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두 차례 진행된 청문회 이후 유영상 SKT 대표와 직접 면담을 가졌지만 위약금 면제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에게 보다 명확한 답변을 듣고, 즉시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통신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가입자는 44만490명으로 집계됐다. 전월(23만7001명) 이탈 규모를 합치면 67만7491명에 달한다. 다만, 4~5월 SKT로 유입된 가입자 수를 제외한 순감 규모는 51만9860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위약금을 스스로 지불한 후 통신사를 옮긴 상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SKT가 사고 발생 이후 한 달이 넘었음에도 위약금 면제와 관련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가입자들에게 책임이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최 회장의 부재로 이 의원을 대신 맞은 유 대표는 “최 회장이 현재 다른 일정으로 부재 중"이라며 “위약금 면제는 저와 이사회가 결정할테니 양해를 부탁드린다. 현재는 유심 교체 및 찾아가는 서비스 등 고객 보호활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최 회장이 지난달 8일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했고, 같은 달 27일에도 면담 요청을 했는데 응하지 않았다"며 “SKT에서 처리하기 힘든 것 같아 최 회장을 만나서 '그룹 차원에서 결단을 하셔야 하지 않냐'라는 말을 하려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문회를 진행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위약금 면제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유 대표에겐 지난번 면담 때 드릴 말씀을 다 드렸고, 최 회장 차원의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4월 30일 청문회 당시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법률적으로 검토해서 문제가 없다면,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초 국회에 △회복이 어려운 수준의 손실 불가피 △이용자 간 형평성 이슈 △사회 전반의 신뢰와 시장 질서를 고려할 필요 등을 이유로 사실상 이를 수렴하기 어렵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SKT에서 예측하는 번호이동 가입자 규모는 전체 10%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환산하면 240만명 정도“라며 "번호이동할 때 평균 위약금이 1인당 10만원이라 하니 총 금액은 24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심 교체는 이뤄지고 있지만 피해 보상에 대해선 어떤 조치도 없이 시간만 끌고 있는 모습인데, 이대로 흐지부지 가다가 국민들로부터 잊히길 바라는지 생각도 했다"며 “SKT의 올해 1분기 영업익은 5674억원, 지난해 영업익은 1조8000억원이기에 위약금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규모" 지적했다. 과방위는 이번 사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상황을 고려, 추가 청문회를 비롯해 국정감사 등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진행될 추가 청문회에서 최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SKT는 같은 시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유심정보 해킹 사고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위약금 면제에 대해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게 없다"고 일축했다. 김희섭 PR센터장은 “고객 간 형평성 문제를 비롯해 협력업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이기 떄문에 당장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이재명 정부 출범] AI 투자부터 게임 규제 완화까지…ICT 정책 방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차기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방향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핵심 전략산업으로 내건 인공지능(AI) 육성 계획과 게임 산업 규제 완화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정치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당선 직후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전날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49.42%의 득표율을 기록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전세계적으로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 만큼 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AI 산업 육성 방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놨던 주요 공약집을 살펴보면 △민간 100조 투자 유도 △정부 폐쇄망 기반 멀티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한국형 AI 클러스터 조성 △모두의 AI 프로젝트 등을 산업 육성책으로 제시했다. 또한 대통령실엔 정책을 총괄할 'AI정책수석'을 신설하고, AI 전담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이 후보 캠프에서 관련 공약을 총괄했던 임문영 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른 상황이다. '국가AI위원회' 기능도 확대해 기술자·연구자·투자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실질적 컨트롤타워로 전환할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선 그동안 수차례 요구해 왔던 내용들이 대체로 반영된 만큼 정책 방향성 자체엔 긍정적인 반응이다. 특히 인프라 투자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모습이다. 다만, 구체적인 로드맵과 실행 방안은 아직 제시하지 않아 설계 측면에선 우려가 적잖다. 기업들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서 국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취지다. AI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부담이 높은 데다 사업 기반을 다지는 단계로, 향후 추가 비용 투입이 불가피한 만큼 기업 입장에선 수익 확보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최근 과기정통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응찰한 기업이 없었던 게 이를 반증한다. 세제 지원과 같은 민간 지원책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미디어업계에선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이들 산업을 활성화해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다. 지난 2월 민주당이 발표한 'ABCDEF' 정책 중 'C(문화·콘텐츠)' 부문에서 중요도가 높은 영역들이다. 먼저, 게임업계 주요 공약으로는 △게임 질병코드 도입 저지 △게임 전담조직 신설 및 민간 자율 심의제 도입 △모태펀드 게임 전용 펀드 운영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범위에 게임 포함 △게임 등급분류 민간 자율화 △선택적 셧다운제 폐지 등을 내걸었다. 이 중 민주당이 출범한 게임특별위원회가 지난달 1호 정책으로 질병코드 도입 유보를 제시했단 점에서, 이 문제가 빠르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산업의 글로벌 시장 입지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불합리한 규제를 정비하는 한편, 확률형 아이템 규제와 같은 이용자 보호 정책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법무법인 율촌 측은 “차기 정부와 여당은 게임 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전환과 같은 산업 육성 관점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게임특위가 제안한 내용이 순차적으로 입법화 또는 정책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디어 관련 공약으로는 △방송광고 금지·제한 품목 규제 완화 및 일관된 기준 적용 △현행 규제 체계를 네거티브 체계로 전환 △콘텐츠 사용료 산정 시스템 투명성 확보 △자율 협상 과정서 정부의 갈등 조정 기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레거시 미디어-뉴미디어 간 규제 역차별 해소 △뉴미디어 콘텐츠·플랫폼 진흥 및 규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정책 거버넌스 개편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 대통령은 사후관리 기능만을 담당하는 게임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민간 자율심의를 도입해 사전심의를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방송통신위원회 또한 개편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기 방통위원장과 심의·의결 절차 변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발의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료방송 정책 업무를 방통위로 이관 △방통위원 기존 5명→9명 확대 △방통위원 대통령 3명·여당 3명·야당 3명 추천 △상임위원 기존 5명→3명 축소를 골자로 한다. 이 대통령 취임에 따라 법안 처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규제 완화 관련 공약에서 통합미디어법과 연계된 내용들이 눈에 띄는데, 미디어 사업자 간 일관된 법 적용을 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반영해 10년 전에 머무르고 있는 규제 기준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인데, 이런 부분이 일정 수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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