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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차 배터리 가격 역대급 폭락…‘가격 패리티’ 앞당기나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이 올들어 크게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이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가격 패리티'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가 걷힐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13일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 조시기관 블룸버그NEF(BNEF)가 공개한 연례 배터리 가격 조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리튬이온 배터리 평균 가격이 kWh(키로와트시)당 평균 11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가격인 kWh당 144달러 대비 약 20% 폭락한 수준으로, 2017년 이후 하락폭이 가장 크다. BNEF가 첫 집계를 시작한 2011년부터 배터리 가격이 가장 크게 하락했던 해는 2015년(463달러)로 2014년(715달러) 대비 35% 급락했다. 2018년 이후 배터리 가격이 매년 10%대 하락률을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가격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작년에는 배터리 가격이 13% 하락했고 2022년은 2021년 수준 대비 오히려 7% 반등한 166달러로 집계됐다. BNEF는 올해 배터리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했다며 “배터리 셀의 과잉된 생산능력, 금속 및 부품 가격의 학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의 지속적인 전환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배터리 가격 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요인 1.2 TWh(테라와트시)의 92%를 중국이 충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이 배터리 가격에 하방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특히 작은 기업들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마진을 포기하고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BNEF는 현 추세대로라면 글로벌 배터리 평균 가격이 2026년에 kWh당 100달러를 밑돌고 2030년에는 69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가격이 kWh당 10달러 밑으로 떨어져야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같아지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저렴한 시대가 2026년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선 배터리 가격이 이미 100달러선을 밑돌고 있어 전기차 평균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낮다고 BNEF는 전했다. 전기차가 저렴해지면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지만 지정학적 긴장감, 정책 변화 등이 향후 전기차 시장 전망에 중대 변수로 작용한다. 실제 유럽의 경우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예상보다 빠르게 감축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할 가능성이 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한 60% 관세 폭탄과 10~20%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변화하는 관세 체제를 헤쳐나가는 것이 배터리 공급업체와 고객사들에게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슬금슬금 오르는 엔화 환율…‘엔캐리 청산’ 우려 불식되나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엔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8~19일 예정된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관측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다.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를 촉발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불식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6시 9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2.5엔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50엔선을 밑돌았던 엔화 환율이 약 2주 만에 2% 가까이 오른 셈이다. 유력시되던 일본은행의 이달 금리인상이 보류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올라간다는 확신이 생기면 적당한 시점에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며 “다음 금리 인상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도쿄 23구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가 10월(1.8%) 수치는 물론 시장 예상치(2.0%)마저 웃돌면서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를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급부상했다. 특히 일본 채권시장에서 금융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2일 장중 연 0.628%까지 급등하면서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5일 나카무라 도요아키 일본은행 정책위원은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금리 인상 시점은 데이터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를 냈다. 소식통은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내년 1월 혹은 그 이후로 미루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오버슈팅할 리스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금리동결에 따른 비용이 적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당 151엔 수준에 머물렀던 엔화 환율은 해당 보도가 나온 직후 최대 152.82엔까지 치솟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에서도 이달 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15% 수준으로 급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최소 내년 3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미국 등과의 금리 차이가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엔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차입 또는 매도해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야마다 슈스케 외환 및 금리 전략 총괄은 “내년 3월까지 일본 금리인상이 지연될 경우 엔 캐맅 트레이드 테마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엔/달러 환율은 다시 155엔, 혹은 157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트러스트 뱅크의 야마모토 타케로 트레이더 역시 “만약 1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경우 일본은행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리스크가 있다"며 “엔화 환율도 덩달아 150후반대까지 급등할 위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닛세이 자산운용의 미우라 에이치로 투자총괄은 내년 4월 이후에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봤다. 일각에선 엔화 환율의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호주 커먼웰스 뱅크의 캐롤 콩 통화 전략가는 엔화 가치 절하가 일본 금리인상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월 미국 물가지표를 근거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어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일본은행은 금리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지난 10월 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연 0.25%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이 이달 금리를 인상하면 버블 경제 정점이던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연 3회 인상이 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현대차·BAIC, 中합작사 베이징현대에 1.6조 투자키로

현대자동차가 베이징자동차(BAIC)와 함께 양자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에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12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AIC는 현대차와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4800만달러씩 모두 10억96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BAIC는 이번 투자로 단기적으로는 베이징현대의 자본 안정성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신기술 및 신제품에 투자해 전기차 등으로의 전환과 발전전략을 지원하겠다며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더 많이 출시하고 국제 시장에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 결정은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같은 경쟁사에 점유율을 빼앗기는 상황에서도 현지 시장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현대차는 현재 중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모델이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역시 전기차로의 급속한 전환과 BYD 등이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수년간 이어진 현대차와 기아의 부진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이 미국과 유럽 등과 무역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을 수출기지로 삼는 점에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중국 판매량이 114만대에 달하던 현대차는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중국 시장에서 고전해 왔다. 중국 사업 재조정에 나선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공장, 충칭 공장 가운데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 초 충칭 공장까지 처분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24만9000대로 정점이었던 2016년의 5분의 1수준에 그쳤다. 올해 들어서는 10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13만7300대를 판매했다. 베이징현대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 30일까지 현대베이징의 손실액은 26억위안(약 5118억원)에 달했다. 현대베이징이 소유한 모든 자산의 가치 또한 2022년 말 355억위안(약 6조 9885억원)에서 지난 9월 말 219억위안(약 4조 311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대국만 담화 비판한 日언론…“비상계엄 선포 정당화”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에 나선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비상계엄 선언을 정당화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이날 “윤 대통령이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담화 내용을 보도하면서 '정당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일본에서 '정당화'라는 표현은 자기 잘못이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언행을 부정적으로 보고 쓰는 표현이다. 또 NHK는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권 행사, 외교권 행사와 같은 사법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 통치행위"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하면서도 '정당화'라는 표현을 다시 썼다. 진보 성향인 마이니치신문도 “윤 대통령이 야당을 향해 '나라를 망치려는 반국가세력이 아닙니까'라고 비판하고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려 했다'"며 계엄령 선포를 '정당화'했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도 “윤 대통령이 계엄령의 목적으로 망국의 위기를 알리고 헌법질서를 지키고 회복하기 위함이었다"고 정당화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원전 의존 저감’에서 ‘최대한 활용’으로…일본, 원전정책 뒤집는다

일본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정책과 관련해 기존 '의존 저감'에서 '최대한 활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3년 만에 개정하는 '에너지기본계획' 초안에서 원전과 관련해 “가능한 한 의존도를 저감한다"는 표현을 삭제하고 대신 “최대한 활용한다"고 명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예너지기본계획에서는 “가능한 한 의존도를 저감한다"는 표현이 일관되게 포함돼 왔다. 새 에너지기본계획 초안은 2040년도 전력 공급원 구성 비율 목표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재생가능에너지는 40∼50%, 화력발전 30∼40%, 원전은 20%로 정했다. 현재 계획에서는 2030년도 목표로 재생가능에너지를 36∼38%, 화력발전을 41%, 원전을 20∼22%로 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를 계기로 자국 내 모든 원전 운전을 일시 정지했으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인공지능(AI) 보급 등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전 가동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 대책을 강화한 뒤 재가동에 나섰지만 2023년도 원전 비율은 8.5%에 그치고 있다. 재가동된 원전은 이달 현재 14기로 늘었지만 원전 비율을 20%까지 올리려면 가동 원전을 지금의 두 배 정도로 늘려야만 한다. 다만 2040년 원전 목표 수준은 후쿠시마 사고 이전 원전 비율 30%와 비교하면 10%포인트 낮다. 요미우리는 “2023년 실적으로 보면 전력 70%를 화력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원전 재가동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재생가능에너지는 발전량을 최대 3배로 늘려야 해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기본계획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일시 정지 중인 원전의 재가동을 가속하는 것 이외에 개량형 원전인 '차세대 혁신로'로 재건축하는 방침도 포함한다. 원전 폐로를 결정했을 경우 전력회사가 보유한 다른 원전 부지 내에서 재건축하는 것도 인정할 방침이다. 현재는 폐로를 결정한 원전 부지 내에서만 재건축을 허용하고 있다. 원전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 노후화한 원전을 폐쇄해도 원전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산업성은 다음 주 이런 내용을 담은 계획 초안을 제시한 뒤 내년 3월까지 각의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력사업 뛰어든 美 석유공룡들…“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하자”

인공지능(AI) 열풍으로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미국의 기존 전력회사뿐 아니라 엑손모빌, 셰브론 등 미국 석유공룡들도 전력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국 최대 석유 회사인 엑손모빌이 데이터센터에 직접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대규모 천연가스 화력 발전소를 설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발전소에는 기후 변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를 90% 이상 포집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개발 초기 단계지만, 완성될 경우 엑손모빌이 외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최초의 발전소가 된다. 석유 대기업들은 그동안 일부 발전소를 가동해왔지만 여기서 나오는 전력은 모두 자체 사용해왔다. 이산화탄소 포집 시스템을 갖춘 발전소는 많지 않다. 연방 보조금을 받더라도 건설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AI 개발에 나선 기술 대기업들은 원자력 발전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전력을 제공하는 청정에너지에는 기꺼이 비싼 비용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엑손모빌은 현재 발전소 부지를 확보하고 잠재 고객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5년 이내에 발전소를 가동할 수 있으며, 이는 새 원자로를 건설하는 것보다 빠르다는 설명이다.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에게 “이산화탄소를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최소화해 단기간에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석유 대기업 셰브론도 전력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셰브론의 친환경에너지 자회사인 셰브론 뉴에너지스의 제프 구스타브슨 대표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탄소 포집 기술을 갖춘 천연가스 화력발전소 건설 방안을 1년 이상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천연가스 발전 장비를 운용해온 경험이 있어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천연가스 공급과 발전소 건설 및 운영, 탄소 포집, 활용과 저장, 지열 및 기타 기술 등에서 많은 역량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분사한 에너지 전문기업 GE베르노바도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에 따라 기술 대기업들과 대규모 터빈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터빈은 화력발전의 핵심 설비다. 스콧 스트라직 GE베르노바 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천연가스 터빈 판매 계약을 여러 건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달간 GE베르노바가 데이터센터 개발 기업을 포함한 고객들과 계약한 규모는 9GW(기가와트)에 이른다. 수백만 명이 거주하는 대도시에 공급할만한 전력량이다. 그는 이와 관련 “앞으로 다가올 일에 비하면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상계엄 사태로 커지는 韓경제 리스크…“밸류업 강화 가능성” 기대감도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외환시장이 흔들리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시장안정 조치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정치적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이에 따른 경제적 타격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이 급물살을 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의 새로운 추진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비상계엄에 따른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이 경제 하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경제 하방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2일 오후 12시 13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33.86원을 나타내는 등 2022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이달초 달러당 1395.95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보름만에 2.5% 가량 상승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대통령 2차 탄핵안은 오는 14일 표결될 예정이지만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정치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 경제에 대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노무라홀딩스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하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0.2% 하락할 수 있다며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한은은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 나섰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낮은 1.8%로 유지하지만 리스크는 점점 더 하방으로 치우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정치 불안에 따른 경제적 타격 우려가 나오는 배경엔 고환율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내수가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 여기에 원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국내 자산을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해외자금이 더 빠른 속도로 이탈될 가능성도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으로 외환보유액이 대규모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3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021년 10월 4692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이후 3년 동안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한은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18억1500만달러, 57억9600만달러를 매도하는 등 상반기 달러 매도액은 76억1100만달러에 이른다. 한편, 일각에선 일반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투자자들과 규제 당국의 움직임이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해외자본 유치를 위한 새로운 촉매제가 절실해진 만큼 밸류업 정책의 주 내용 중 하나인 기업 지배구조 개선은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석 준 애널리스트는 “시장 부양을 위한 자본시장 및 기업 개혁을 추진할 명분이 더욱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12명의 애널리스트와 자산운용사들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정부로선 가장 중요하면서도 실행 가능한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금융당국도 주주가치 훼손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을 잇따라 보여왔다. 주요 사례로는 고려아연(유상증자에 대한 증권신고서 정정), 두산그룹(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 주식교환에 대한 증권신고서 정정), 이수페타시스(유상증자에 대한 증권신고서 정정) 등이다. 여기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번 국회 회기 내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맥쿼리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 6개월 이내에 조기 선거가 진행된다면 야당 지도자인 이재명 대표가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며 “이 대표는 현행 상속세 제도를 유지하면서도 지주회사 요건 강화와 상법 개정안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MY 알파 매니지먼트 HK어드바이저의 존 준 대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실제로 의미있는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이번엔 확실히 다르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11월 CPI 발표, 2.7%↑…나스닥 선물 상승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2.7%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7%)와 부합했다. 전월 대비 또한 0.3% 상승해 전망치(0.3%)와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1월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3.3%, 0.3% 오르면서 시장 전문가 예상치(3.3%·0.3%)와 모두 부합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11월 CPI 발표는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11월 CPI가 발표되기 전, 12월 미국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86.1%로 반영하고 있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올해 남은 두 가지 주요 이벤트인 CPI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시장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와중에 11월 CPI가 예상치와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이 이달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힘이 더욱 실릴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11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1일 한국시간 오후10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15%, S&P 500 선물은 0.30%, 나스닥 선물은 0.37% 등을 기록,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상승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BofA “11월 미 CPI 발표, 생각보다 영향 크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1일 공개되는 가운데 이번 물가지표는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미국 증시 향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9일 투자노트를 내고 “증시가 지난 몇 달 동안 CPI 발표에 제한된 영향을 받아왔지만 이번 물가지표는 영향력이 크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CPI 발표에 따른 증시 향방 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블룸버그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지수' 자료를 인용해 CPI가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상방 서프라이즈를 보일 수 있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발표 예정인 11월 CPI가 전년 동월대비 2.7%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0월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수치로, 2개월 연속 상승하게 된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남은 두 가지 주요 이벤트인 CPI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시장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며 “증시는 12월 중순 이후부터 강세를 보여왔는데 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랠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주식은 12월 중순 이후부터 연말까지 평균 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반면, 대선 이후 증시가 5% 가량 더 오른 상황 속에서 CPI가 높게 나오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관측이 나오는 배경엔 이번 물가지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CPI 발표는 12월 금리가 인하될 수 있을 정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상치를 웃돌면 더 적은 금리인하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금리 선물시장에선 연준이 12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6%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증시 너무 올랐나?…“내년 상반기 35% 폭락장 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신고가 랠리를 이어왔던 뉴욕증시가 내년 상반기에 크게 폭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BCA 리서치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식들의 가격이 내년 상반기 최대 35%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 지출이 둔화하고 고용시장이 악하되는 등 경제를 둘러싼 지속적인 리스크가 증시에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BCA리서치는 “내년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침체가 없더라도 위험자산은 실망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 약세장이 출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약세장이 실제로 나올 경우 적절한 진입 시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약세장 조건인 20% 하락하면 비중축소를 줄이고 주가가 30~35% 가량 폭락하면 비중확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가 급등하면 조정장세가 반드시 올 것이란 논리다. 특히 1928년 이후 S&P500 지수가 한 해에 신고가를 50번 넘게 경신하면 그 다음해는 평균 6%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일 S&P500 지수는 6090.2를 기록, 올들어 57번째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은 영원히 오르지 않는 것이 당여한 일"이라며 “인공지능(AI)로 또 한차례의 붐이 올 수 있지만 역사를 봤을 때 이는 규칙보단 예외사항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앤드류 슬리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권장했다. 그는 현재 투자환경이 2021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며 “상승세가 계속될 것 같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조심해라"고 CNBC에 말했다. 이어 “올해 주가가 50%, 60%, 70% 넘게 오른 주식들이 있다"며 “이들을 처분하고 그동안 오르지 못한 주식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증시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되 오름폭이 2023년, 2024년에 비해 작을 것이란 전망이 월가 대부분의 견해다. 바클리,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은 S&P500 지수가 내년에 10% 가량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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