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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세 더 뛴다”…글로벌 IB들, 국제금값 장밋빛 전망 잇따라

국제금값이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금 가격이 내년에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글로벌 투자은행들 사이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8% 오른 온스당 2685.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금값은 지난 10월 30일 2800.8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지난달 15일 2570.10달러까지 추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통상 금값은 달러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그 이후 금 시세는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금값 전망과 관련해 상반기까진 조정 장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결국엔 3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마이클 위드머 금속리서치 총괄은 최근 '2025 전망' 웨비나를 열고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을 금 시장에 다시 끌어들일 만한 가시적인 요인이 없다"며 이같이 예측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성장을 촉진시키는 정책을 추진해 인플레이션이 높아져 고금리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금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내년 3월과 6월에만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 연방 정부의 부채가 앞으로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 금값을 지지할 것이란 게 위드머 총괄의 주장이다. 여기에 내년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갈등마저 맞물리면서 내년 평균 금값이 온스당 275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금 시세가 25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 것을 권장했다. 또다른 투자은행인 JP모건도 금값 낙관론에 가세하고 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전략 총괄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거시적 환경이 트럼프 차기 행정부 초기 단계로 향하는 상황 속에서 고조되는 불확실성을 헤지(위험회피)하기 위한 유력한 자산이 금"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금값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대세적 전환이 아닌 (대선 결과에 따른) 포지셔닝 변화로 인한 흔들림"이라고 주장했다. 카네바 총괄은 이어 미국 정책이 파괴적으로 변해 관세 증가, 무역갈등 고조, 인플레이션 상승, 상당한 규모의 재정적자, 경제 성장 리스크 상승 등의 결과가 나오면 금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내려도 금값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년에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평균 가격은 295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JP모건 전략가들은 지난 2년 동안 투자자들에게 금 매수를 권장해왔는데 2년 동안 이들이 옳았다"며 “이들은 금값이 내년까지 총 3년 연속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을 예측했다"고 전했다. 카네바 총괄은 아울러 금에 이어 은과 백금 가격도 내년에 덩달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두 원자재의 공급부족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내년에 은과 백금 가격이 각각 온스당 38달러, 1200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재명 인터뷰한 WSJ…“한국의 차기 대통령 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He Might Be South Korea's Next President)고 평가했다. WSJ는 9일(현지시간) 게재한 서울발 기사에서 “좌파 성향의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은 버니 샌더스와 도널드 트럼프와 비교돼 왔다"며 이 대표와 인터뷰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일부 사람들은 내가 마치 '한국의 트럼프'와 같다고 말한다"며 자신을 '극도로 정파적'(hyperpartisan)이 아닌 '현실주의자'(realist) '실용주의자'(pragmatist)라고 소개했다. WSJ는 “이 대표는 북한과 대립하고 일본과 미국과 협력을 강화해 온 보수적인 윤석열 정권과 결별하는 것"이라며 그가 차기 대통령직에 “매우 근접해 있다(within striking distance)"고 평가했다. WSJ는 또 전날 발표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52%, 10%의 지지율을 받았다는 점을 거론하면서도 “지난달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유죄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10년간 공직에 출마할 수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극소한 차이로 패배한 이 대표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한국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윤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엄 사태에 대응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제출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폐기된 것과 관련, “우리는 그를 탄핵해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과 그의 지지세력이 정권을 잡는 한 2차 계염령이 또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질서 있는 윤 대통령 조기 퇴진' 방침 등에 대해서는 한 대표와 여당에 의한 “제2의 내란 행위"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이 선출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탄핵소추안 표결시 여당에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과 관련, 야당이 필요한 것은 8명뿐이라면서 “물이 한계선을 넘으면 빠르게 넘친다. 그러면 사람들은 죽기보다는 같이 사는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북한이 파병한 것을 계기로 한국의 추가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윤석열 정부가 “계속 끌려가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명시적 목표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다시 관여하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분명한 관심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윤 대통령이 중국과의 긴장을 불필요하게 고조시켰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탄핵 정국’ 장기화에 커지는 韓 비관론…“한국 경제에 타격”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기관들의 암울한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지난 5일 분석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이 83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관광객들이 사회 불안에 대한 우려로 방한 시기를 미룰 것이며 이런 우려는 음력 설 연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2분기부터 관광객 유치 활동과 위안화 대비 원화 절하 등에 힘입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8일 보고서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더 불안정한 위기를 막더라도 “정치적 마비는 이미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시위 증가와 더불어 파업과 더 폭력적인 형태의 반대 시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짧은 계엄령 사태의 여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낮은 1.8%로 유지하지만 리스크는 점점 더 하방으로 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과거의 정치적 혼란은 성장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고 분석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앞선 두 사례에서 한국 경제는 2006년 중국 경기 호황과 2016년 반도체 사이클의 강한 상승세에 따른 외부 순풍에 힘입어 성장했다"며 “반대로 2025년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지닌 국가들과 함께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부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단기적으로는 사실상 '관리인(caretaker) 정부'가 금융 시장과 거시경제 안정성 확보·유지에 힘쓰며 기존 정책을 시행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자산 보유액이 과도한 시장 불안과 원화 가치 급락 발생 시 증권·외환시장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고, 통화·재정 정책 여력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긴급 유동성 지원과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예고한 추가 정책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이 이미 준비 중에 있다"며 “정치적 안정이 회복되고 잠재적인 과도기적 조치가 명확해지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 정부 부채를 고려할 때 향후 재정 완화는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성장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추가 탄핵안 발의와 과도기적 내각 구성, 개헌 논의 등을 주목해야 할 주요 이벤트로 꼽았다. 한편, 탄핵 대치 장기화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은 또 다시 출렁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4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47% 급락한 2368.19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1.47% 내린 2392.37에 개장한 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089억원, 14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기관은 5285억원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41% 하락한 632.1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81%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130억원 순매도 중이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16억원, 58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한주 약 2% 급등한 데 이어 현재 0.78% 오른 달러당 1435.19원을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전략가는 “코스피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누적된 피로감, 실망감, 매우 위축된 투자심리 등의 영향으로 상황이 조금만 움직여도 코스피는 휘청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에 전기차 캐즘까지”…한국 배터리 기업, 美 투자계획 재검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 친환경 정책인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힘입어 대미 투자에 열을 올렸던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속도조절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한국 기업들은 현재 진행 중인 일부 전기차 공장 건설을 늦추거나 일시 중지 버튼을 누른 상황"이라며 “전기차 수요 둔화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 동안 무슨 짓을 할지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에 건설하기로 한 전기차 공장 수는 현재까지 15개로, 투자규모는 54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세계 주요 배터리 허브인 한국, 일본, 중국 중 가장 큰 규모라는 평가다. 이중 절반은 IRA 이후 발표된 만큼 미국으로선 일자리 창출과 해외 기업들의 자국내 투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미국의 비영리단체 '리쇼어링 이니셔티브'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미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와 리쇼어링 중 전기차 배터리 분야가 5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기간 한국을 통해 2만 360건의 일자리가 미국에서 새로 생겼는데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는 세계 1위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재집권시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뒤집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지난달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연비규제를 완화하고 IRA에 기반한 전기차 보조금(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폐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완화와 전기차에 대한 세액 공제 7500달러를 폐지할 계획이다. 또 최근엔 미국 정부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간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 75억만달러 가량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발표한 것도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론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 수장을 맡은 비벡 라마스와미는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미 에너지부의 75억달러 대출 지원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라마스와미는 또 지난달 말 미 에너지부가 자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66억달러 대출 승인을 발표한 것에 대해 “상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전기차 수요둔화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폭락한 상황 속에서 세액 공제를 포함해 전기차에 대해 다양한 혜택이 마저 중단될 경우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이어갈지 망설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기업들은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트럼프가 전기차 인센티브를 얼마나 줄일지에 대해 업계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최근 “트럼프의 말 한 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우리는 IRA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해왔는데 정책에 변화가 생긴다면 우리도 전략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에 양극재를 납품하는 포스코퓨처엠은 현지 여건으로 캐나다 퀘백주에 양극재 생산공장 완공일정을 연기했다고 지난 9월 공시했다. 최악의 경우 중국의 대미 투자를 막는 역할을 해왔던 IRA가 폐지 또는 수정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CATL은 트럼프 당선인이 개방할 경우 미국에 공장 건설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서정대 박철완 교수는 “중국의 미국 진출은 한국 기업들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햇다. 다만 배터리 공장들은 공화당 우세 지역에 대부분 위치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SK온 공장 4곳이 있는 조지아주의 팻 윌슨 경제개발국장은 “미국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바이든 행정부 이전에도 그것을 알고 있었고, 새 정부에서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파월 의장 교체 계획 없다”…‘관세 폭탄’ 부과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재집권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을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방영된 NBC 방송 인터뷰에서 2026년 8월까지인 파월 의장의 임기를 단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가 그렇게 하라고 말하면 그는 그렇게 하겠지만 내가 요청을 한다면 (사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하면 물러날 것이냐는 질문에 “노"라고 짧게 답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기준금리 등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에 대해 거센 불만을 드러냈고, 대선에서 승리하면 집권 1기 때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을 해고할 수도 있다고 시사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날 인터뷰는 당선 후 첫 언론 인터뷰로, 이러한 언급으로 차기 행정부에서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필요시 미국 교역국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히면서 자신의 고율 관세 부과 공약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왜 미국이 이들(교역국)에게 보조금을 줘야하는가. 우리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이어 세계 모든 국가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보조금을 받길 원한다면 미국의 주(州)에 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관세 정책으로 소비자물가가 이어질 가능성 질문에 대해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 내일 일도 장담할 수 없다"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빠르게 바로잡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안보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미국의 탈퇴를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토는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 무역에서 유럽 국가들은 우리를 끔찍하게 이용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 자동차와 식료품 등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는다"면서 “그것에 더해 우리가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 그것은 이중고(double whammy)"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 1기 때 나토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덕분에 (유럽이) 수천억 달러를 내도록 했다면서 “만약 그들이 청구서를 지불하고, 그들이 우리를 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당연히 나토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어 취임 당일 출생 시민권 제도를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출생 시민권 제도는 미국에서 태어나는 경우 자동으로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지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 바이든 대통령을 수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하겠다고 공언해왔던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는 “내가 생각하기에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발견하지 않는 한 그렇게 할(바이든 수사를 지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나는 우리나라를 성공시키고 싶다. 응징은 성공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팸 본디(법무장관 지명자)의 결정이 될 것이며, 또 다른 영역에서는 (연방수사국장 지명자인) 캐시 파텔(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싱크탱크의 경고…“비상계엄 사태로 韓 민주주의 불확실성 빠져”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 민주주의가 불확실성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차 석좌는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그의 행동은 중국과 북한, 러시아의 위협이 고조되는 가장 부적절한 시점에서 한국에 장기적인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한국 국회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되기 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기고문에서 “현 시점에서 식별 가능한 유일한 결과는 현직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지만, 시점과 과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한국과 미국, 전 세계가 큰 경제·정치적 비용을 치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이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지만 악몽 같은 시나리오는 군이 다시 거리로 나오는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분노와 좌절이 정치적 혼란 속에 2차 계엄 선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차 석좌는 그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한국 민주주의에 '지독한 영향'(dire implications)을 미칠 것이라면서 군은 최고통수권자의 지시에 불복종하라는 압박을 받게 되고 한국 증시와 경기가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국민 70% 이상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원하지만 여당이 야당의 탄핵 요구에 동참하지 않았다며 “이 위기는 이미 서울 중심부에서 시위를 촉발했고 빠른 해결책이 없다면 시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혼란을 틈타 서해상에 새 해양 경계를 주장하는 등 도발에 나설 수 있고, 미국과의 외교관계에서도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말했다. 차 석좌는 “미국은 지금껏 신중한 태도로 어느 편도 들지 않고 법치와 헌법적 절차로 위기를 해소할 필요성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2차 계엄 선언은 워싱턴이 한국 대통령을 상대로 손을 대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민주적 가치와 자유를 자신이 집권하는 동안 세계에서 한국이 맡을 역할의 주제로 삼아왔다는 건 아이러니다. 그는 국내에서 가장 비(非)민주적 행동을 한 것으로 기억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차 석좌는 “지도자 자리에서 그의 퇴진은 거의 확실시되지만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 안보, 국가의 번영 그리고 이를 위해 일해온 모든 이들을 희생하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문제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차 석좌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핵 6자회담 미측 차석대표 등을 맡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테크 라이벌’ 대만한테 이미 밀리는데…‘계엄 사태’로 韓 증시 더 암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한국 증시가 '테크 라이벌'로 꼽히는 대만에 더 뒤처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한국과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 차이가 1조 달러 가까이 벌어졌다면서 한국이 정치적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와중에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대만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주요 주가지수인 자취안지수는 올해 들어 30% 가까이 상승해 2009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대만 자취안지수 시총의 37%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 주가가 올해 들어 79.6% 오르면서 대만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애플 등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며 공급망 생태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655.28에서 지난 6일 2428.16으로 8.5%가량 하락, 주요국 지수 가운데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31% 하락한 5만4100원을 기록, '5만전자'로 떨어진 상태다. 계엄 혼란 여파가 시장에 반영된 4∼6일 코스피는 2.8% 하락한 반면 이 기간 자취안지수는 약 0.7% 오르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그 결과 현재까지 대만 증시는 한국 증시와 시가총액 격차를 약 9500억달러(약 1352조원) 넘게 벌리며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AI 분야 주력 상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 경쟁에서 뒤처진 상태로, 아직 엔비디아에 5세대(HBM3E) 제품을 대규모로 납품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골드만삭스 자료를 보면 대만은 TSMC 이외 기업들도 AI 분야에서 선방하고 있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대만 지수에서 AI 관련 기업 40여곳의 비중이 73%에 이른다. 반면 한국의 경우 이 비중은 33%로 아시아 2위이지만 대만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자산운용사 노이버거버먼의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AI 서버 시장 등을 감안하면 대만은 공급망에 강하게 관여하고 있다. 반대로 한국은 이 새로운 호황 환경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 만큼 강력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국내 개미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늘리는 것과 달리, 대만인들이 대만 증시 투자를 늘리는 것도 자취안지수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비비안 바이는 “대만 개미 투자자들의 자국 증시 편향과 여전한 AI 테마 등에 따라 증시 참여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들의 장기 투자가 증시 자금 유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 국가의 내년 성장률과 환율 전망도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내년 전망치는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대만 당국은 지난달 29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4.27%로, 내년 전망치는 3.26%에서 3.29%로 올려 잡았다.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달러는 올해 들어 달러 가치 대비 5%가량 하락해 약 9% 하락한 한국 원화보다 선방하고 있다. 한국이 대만보다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에 더 취약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JP모건체이스의 라지브 바트라 애널리스트 등은 “대만 수출품 다수는 미국 기술업계 공급망의 핵심 부분인 만큼 지난번에 관세를 면제받았다"면서 이번에도 유사할 것으로 봤다. 미국이 벌이는 무역전쟁에서 한국보다 대만의 위치가 낫다는 게 JP모건체이스 평가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에디 청 전략가는 “한국과 대만 모두 (미국의) 관세에 노출되어있지만, 대만의 경제 펀더멘털이 더 단단하다"면서 “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 정부가 그동안 공들였던 '밸류업' 정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잠시 시행된 계엄령이 실패로 돌아가자 윤 대통령은 정치적 생사를 놓고 싸우고 있다"며 “그 여파로 윤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강조해왔던 밸류업 프로그램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 투자 전략가는 “대만이 아웃퍼폼하는 해를 또다시 목격할 수 있다"며 “최근 정치적 위기를 감안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더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디스카운트가 조금이라도 해소되기 위해선 기업 구조개혁이 우선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탄핵 무산’에 美 첫 반응…“민주적 제도·절차 작동해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한국의 민주적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7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이 무산된 이후 미국 정부의 첫 공식 반응이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입장과 관련해 “미국은 오늘 국회의 결과와 국회의 추가 조처에 대한 논의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이어 “우리는 한국의 민주적 제도와 절차가 헌법에 따라 온전하고 제대로 작동할 것을 계속해서 촉구한다"며 “우리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의 관련 있는 당사자들과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는 건강한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요소이며 모든 상황에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동맹은 여전히 철통같다.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전념하고 있다. 미국 국민은 한국 국민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의 연합 방위태세는 여전히 굳건하며 어떤 도발이나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요 외신, ‘尹 탄핵 무산’에 “정치적 혼란 더 길어질 것”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7일 국회에서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되자 주요 외신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 보이콧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 실책 이후 탄핵을 피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표결 불발은 추가적인 정치적 혼란과 대통령 사임에 대한 대중의 요구 증대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 WP는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표결에서 단결했다"며 “윤 대통령의 행동들보다 진보 정권의 복귀를 더 우려한 것"이라고 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당이 투표를 보이콧하면서 한국 대통령은 탄핵을 피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통령 탄핵 시도가 무산된 것은 한국을 뒤흔든 정치적 혼란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적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 탄핵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번 주 짧은 계엄령 발효 이후 한국을 뒤흔든 정치적 격변과 불확실성이 길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윤 대통령은 탄핵 시도에서 살아남았지만 앞으로 주요 정부 업무를 수행하거나 국가를 대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심각한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한국은 정부 주도권을 둘로싼 장기전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새로 출범하는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로 양국 간 협력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도 “윤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게 됐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은 빠른 시일 내 상황을 안정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민주주의의 지속성과 취약성을 모두 보여준 격동의 한 주를 거쳐 이번 탄핵안 무산으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정치평론가 서복경 씨가 “대중이 윤 대통령과 당 사이의 어떤 막후 거래든지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한국의 정치 시나리오가 이번 탄핵 무산으로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면서도 윤 대통령의 운명이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새로운 탄핵 절차 외에도 윤 대통령이 아마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자진 하야를 통해 대통령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수 있으며 그 시점을 결정하는 것은 윤 대통령 본인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탄핵 반대 당론에 따라 안철수·김예지·김상욱 3명을 제외한 모든 의원이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나왔다. WSJ는 시카고 글로벌어페어즈카운슬 소속 한국 전문가 칼 프리드호프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국민의힘이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택한 건 최악의 결과"라고 전했다. AP통신은 “많은 전문가가 윤 대통령이 남은 2년 반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한다"며 “그들은 국민의 탄핵 요구가 더 커지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결국 야당의 윤 대통령 탄핵 노력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외신도 ‘尹 탄핵안 표결 무산’ 긴급 타전…“불확실성 연장” 지적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자 외신들도 일제히 이를 긴급 타전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은 7일 밤 일제히 '한국 국회, 대통령 탄핵 실패' 제하의 기사를 긴급 기사로 보도했다. 로이터는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에서 주도한 탄핵 표결에서 살아남았다"며 “그의 당(국민의 힘)이 표결에 불참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AFP는 한국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투표가 여당의 불참으로 정족수 요건을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고 전했다. AP 역시 여당 다수 의원의 투표 거부로 탄핵안이 부결됐다며 여당의 보이콧은 대통령직을 야당에 빼앗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여당의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에서 살아남았다"며 “한 여당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자 탄핵이 실패될 가능성이 커지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일본 언론은 한일 관계 개선을 추진해 온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후 9시 26분께 한국 국회에서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뒤 “윤 대통령 탄핵안이 투표자 수 부족으로 성립하지 않아 대통령이 직무를 계속하게 됐다"고 속보로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탄핵안 무산으로 “윤 대통령이 직무 정지를 면했으나 야당이 탄핵안을 다시 제출할 방침이고 여론의 반발도 강해 앞으로도 불안정한 정국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여당 의원들이 퇴장하면서 투표가 성립하지 않았다고 속보로 전했다. 닛케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표결 전 탄핵안 부결 시 다음 주 탄핵안을 다시 제출할 방침을 밝혔다"며 윤 정권이 계속되고 정국 혼란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신문들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머리기사로 다뤘으며 속보로 신속하게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 등 관영매체들도 속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 소식을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7일 오후 9시20분까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걸에 참여한 의원이 200명에 못 미쳐 우원식 의장이 탄핵안 폐기를 선언했다"고 실시간 타전했다. CCTV는 뉴스채널 방송 도중 서울의 자사 특파원을 전화로 연결해 탄핵안에 195명이 찬성, 가결에 필요한 200명에 미치지 못했으며 야당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계속 발의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온라인 뉴스로 “탄핵안 투표가 진행되기 전에 한국 여당 의원 절대 다수가 퇴장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막았다. 결국 여당의 저지로 탄핵안은 통과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들은 윤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되자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더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 실책 이후 탄핵을 피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표결 불발은 추가적인 정치적 혼란과 대통령 사임에 대한 대중의 요구 증대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 탄핵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번 주 짧은 계엄령 발효 이후 한국을 뒤흔든 정치적 격변과 불확실성이 길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당이 투표를 보이콧하면서 한국 대통령은 탄핵을 피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통령 탄핵 시도가 무산된 것은 한국을 뒤흔든 정치적 혼란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적었다. 탄핵 반대 당론에 따라 안철수·김예지·김상욱 3명을 제외한 모든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제기됐다. WP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표결에서 단결했다"며 “윤 대통령의 행동들보다 진보 정권의 복귀를 더 우려한 것"이라고 평했다. WSJ는 “국민의힘이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택한 것은 최악의 결과"라는 시카고 글로벌어페어즈카운슬 소속 한국 전문가 칼 프리드호프 연구원의 발언을 소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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