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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 보복에 대응할 것…관세에 유연성 유지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유럽연합(EU)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4월 2일부터 부과되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EU의 보복 관세에 대응하겠냐는 질문에 “물론 난 대응할 것"이라며 “그동안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EU는 이날 발효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맞서 내달부터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EU와 함께 미국에 보복관세를 발표한 캐나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298억 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13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관세 부과 대상은 126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철강제품과 3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알루미늄 제품, 142억 캐나다달러규모의 컴퓨터, 스포츠장비, 철강주조제품 등이 포함됐다. 캐나다의 이번 맞불 관세는 기존에 시행한 25% 보복 관세와는 별개다. 캐나다 정부는 300억 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 뒤 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른 주요 국가들은 보복 조치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주요 아시아 철강·알루미늄 국가인 한국, 대만, 일본, 호주 등은 즉각 대응하지 않았고 브라질은 트럼프 행정부과 대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멕시코는 4월 2일 미국의 추가 관세가 발표되기 전까지 기다릴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백악관에서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과 관련해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며, 난 (관세 시행을) 조정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기가 미국 자동차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자동차 분야 관세를 1개월 유예한 사실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일관성이 없는 게 아니라 유연성"이라며 “난 항상 유연성을 유지할 것이지만 우리가 한번 시작하면 유연성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4월 2일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우리한테 훔쳐 가고, 미국의 무능한 지도자들이 (다른 나라가) 훔쳐 가도록 허용한 것들의 상당 부분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예정일이라고 밝혀온 4월 2일까지는 관세 부과와 관련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관세를 좀 유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2월 CPI 발표, 2.8%↑…나스닥 선물 상승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2.8%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9%)를 하회했다. 전월 대비 또한 0.2% 상승해 전망치(0.3%)보다 낮게 나왔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도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3.1%, 0.2% 오르면서 시장 전문가 예상치(3.2%·0.3%)를 밑돌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2월 CPI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는 와중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2월 CPI는 또한 오는 18~19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경제지표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2월 CPI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부담감이 다소 줄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2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2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19%, S&P 500 선물은 1.55%, 나스닥 선물은 1.76% 상승 등을 기록,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오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도 美 경기침체론 동참…“확률 35%로 대폭 상향”

미국의 모든 무역국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관세가 12일(현지시간) 발효된 가운데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가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상향 조정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알렉 커스만 핌코 아시아태평양 부문 대표는 이날 CNBC가 싱가포르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에 빠질 확률은 약 35%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는 작년 12월 당시 핌코가 예측했던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인 15%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커스만 대표는 이어 미국이 올해 1.0~1.5% 성장을 보일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대비 대폭 하향조정됐지만 플러스 성장은 이어가겠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자국산 제품 소비가 늘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카말 바티아 회장 및 최고경영자는 “무역전쟁으로 국가들이 고립될 수 있다"며 “이는 애국심을 키워 사람들이 자국산 제품을 소비하는 환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은 이를 과소평가하는데 이는 GDP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들만 집중하기 때문"이라며 “관세로 자국산 제품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면 미국 GDP는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가 미국 GDP의 약 3분의 2 가량 차지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들이 소비 지출을 통해 상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티아 회장은 또 지정학적 요인들이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2025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이날 종전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하는 한편,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종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는 “극단적인 미국 정책“을 지목하면서 올해 경제침체 확률이 무려 4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U,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맞불…“4월부터 보복관세”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에 맞서 즉각 보복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내달부터 260억 유로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EU는 소비자들과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며 “오늘 우리가 취하는 조치는 강력하면서도 비례적"이라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EU는 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이어 섬유, 농산물, 가전제품 등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여기에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을 상대로 도입한 보복 관세를 되살릴 예정이다. 앞서 EU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유럽의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관세를 부과하자 2018년에 보복 관세를 도입했으나 미국과의 협상을 거쳐 이달 말까지 발효를 보류한 바 있다. 성명은 “이들 재조정 조치는 처음으로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며 “선박부터 버번 위스키, 오토바이에 이르기는 상품들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조치로 유럽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로비단체는 “아시아, 북아프리카, 중동에서 값싼 철강 수입품으로 포화 상태인 유럽 시장에 관세 때문에 미국으로 향했던 물량이 올 것"이라며 트럼프 1기 당시 관세로 미국에 수출되지 못한 철강 3톤 중 2톤은 유럽으로 왔다고 지적했다. 유럽 내 알루미늄 생산 업체는 미국이 크게 의존하는 캐나다산 제품들이 많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예외 없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발효…글로벌 관세전쟁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가 12일 0시 1분(현지시간) 발효됐다. 이번 관세는 미국 정부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의 모든 무역상대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첫 사례다. 면제를 받을 것으로 주목을 받았던 호주도 결국 관세가 부과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전 세계적으로 적용됐다"며 “적대국은 물론 미국과 가까운 동맹인 호주, 유럽연합(EU), 한국, 일본 등도 모두 포함"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과 파생 제품 약 1500억 달러(218조원) 상당이 이번 관세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집권 1기 때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알루미늄 관세율도 25%로 올리는 한편 관세 적용 대상을 철강과 알루미늄으로 만든 253개 파생제품으로까지 확대했다. 또 그동안 각국과의 합의에 따라 적용해온 예외와 관세 면제는 원칙상 전부 없앴다. 다만 볼트, 너트, 스프링 등 166개 파생상품은 곧바로 25% 관세가 적용됐고, 범퍼, 차체, 서스펜션 등 자동차 부품과 가전 부품, 항공기 부품 등 87개 파생상품은 미국 상무부의 추가 공고가 있을 때까지 관세 적용이 유예된다. 이번 관세 조치로 미국 업계에서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콧 폴 미국제조업연맹(AAM) 회장은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강화는 기업들이 생산을 늘리고 새로운 투자에 나서며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파생 제품을 포함시키는 것은 수입업체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고 미국 기업들이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기 때문에 합리적"이라고 극찬했다. 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누커, US스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등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제 요구를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은 집권 1기때 일부 국가들에게 제공했던 관세 면제 조치로 철강 제품 수입이 급증해 가격이 폭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알루미늄 업계엔 먹구름이 짙어질 전망이다. 실제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 등 업계는 이날 관세 발효 직전까지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면제 로비를 이어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알루미늄 기업들은 철강과 달리 수입산 제품에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소비된 알루미늄 중 절반 이상은 캐나다에서 수입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수입산 알루미늄이 미국 수요의 87%를 차지한 반면 철강의 경우 이 비중은 17%에 그쳤다. 윌리엄 오플링거 알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25% 관세로 알루니늄 산업에서 직·간접 일자리가 각각 2만명, 8만명 사라질 것으로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는 자동차와 가전제품은 물론 캔 음료 가격이 비싸지는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관제 전선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은 임기 7주 만 다가온 위험한 시점에 이루어졌다"며 “제조 강국으로 미국 경제를 재편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은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인플레이션에 여전히 시달리는 소비자들을 무섭게 만들었고 경기침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번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는 앞으로 다가온 글로벌 관세전쟁의 신호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내달 2일엔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가 예정되어 있고 트럼프 정부는 또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목재, 농산물 등을 대상으로 하는 품목별 관세도 부과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한편, EU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니늄 관세에 맞서 보복 조치에 나섰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음달부터 총 260억 유로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끌어내는 데 실패한 호주는 보복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관세 더 높일 수도…경기 호황기 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발(發) 관세전쟁 등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향후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ABC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둘러보는 자리에서 '경기침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예상하지 않는다"며 “경기 호황기가 올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앞서 말했듯이 (호황을 위한) 쉬운 방법과 어려운 방법이 있다"며 “내가 하려는 것은 어려운 방법이지만 결과는 20배 더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경제 과도기에 와 있다"며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적 재앙을 넘겼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들, 최고경영자(CEO)들, 월가 및 메인스트리트(미국 제조업 분야) 사람들은 이 대통령에 베팅을 해야 한다"며 “그는 협상가이자 사업가이며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열린 주요 기업 CEO들과의 대화에서 “관세는 미국에 많은 돈을 안겨줄 것"이라며 “관세는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율이 더 높을수록 기업들이 미국에 사업을 늘릴 것"이라며 “가장 큰 성과는 관세가 아니다. 관세로 인한 돈은 큰 성과이지만 가장 큰 성과는 그들이 우리나라로 와 생산을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전 기자들에게 “증시는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나라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홍콩 ELS 사태’는 옛말?…홍콩증시에 2700억 뭉칫돈

지난해 발생한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홍콩 항셍지수가 올해 급등하자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홍콩 증시에 쏠리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결과,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홍콩 주식을 1억8900만달러(약 2753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투자자들은 이달에도 홍콩 주식 매수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날까지 순매수 규모는 1억2720만달러(약 1852억원)에 달한다. 이런 추이가 이어질 경우 2개월 순매수 규모가 2021년 초 이후 가장 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홍콩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적으로 회복됐다"며 “한국 투자자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순매도를 이어왔다"고 짚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한국 투자자들 가장 많이 순매수한 홍콩 주식은 샤오미(9022만달러)로 나타났고 비야디(BYD·7763만달러), 알리바바(4324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한국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에 눈길을 돌린 배경엔 홍콩 증시가 올들어 급등했기 때문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올들어 20% 가량 급등했는데 특히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홍콩 증시를 주목하는 투자자들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전날에만 38억달러(약 5조 5343억원)어치 홍콩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지난달에도 153억 홍콩달러(약 2조 8676억원)를 들여 순매수했는데 이는 역대 2위다. 이와 관련, 홍콩 동아은행의 제이슨 챈 선임 전략가는 “중국 본토 펀드들은 홍콩 기술주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저점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지만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AI 산업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R의 공포’ 덮친 美월가…기관들은 경기침체 가능성 줄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로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급락한 가운데 월가 주요 기관들은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인 피치 레이팅스의 올루 소놀라 미국 지역경제 총괄은 “경기침체는 실존적 위협"이라며 “이는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관세 정책이 미국 기업들과 소비자들을 위축시켜 미국 경제성장률이 대폭 하락할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소놀라 총괄은 “가계가 잠재적 경기 둔화의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저축을 늘릴 수 있고 이로 인해 미국 경제 활동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서서히 둔화할 수 있다"며 “국내총생산(GDP)의 약 15%를 차지하는 기업 투자 또한 감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가장 큰 두려움"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궁극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은 백악관 정책 방향에 달렸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도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기관은 침체 확률을 35%로 상향조정했다"며 “이는 불편하게 높은 수치인데 갈수록 오르고 있다"고 ABC방송에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일자리, 소득과 부를 잃기 때문에 침체는 나쁘다"며 “돈이 부족할 경우 사람들은 (지출과 관련) 어려운 선택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이날 종전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하는 한편,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종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는 “극단적인 미국 정책"을 지목하면서 올해 경제침체 확률이 무려 4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리서치를 담당했던 스테판 와일러 콜로라도주립대 교수는 “경기침체가 1월엔 발생 확률이 매우 낮았지만 불과 몇 주만에 현실적인 가능성으로 바뀌었다"며 “경기침체란 단어가 갑자기 튀어나오고 있다"고 ABC방송에 말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을 포함한 트러프 행정부의 정책들이 경기침체 위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4일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가 자동차를 비롯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은 내달 2일까지 25% 관세 적용을 유예한 상태다. 다만 중국에 대해선 지난 4일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지난달 10% 관세 부과에 이은 조치로 중국은 20% 추가 관세를 부담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오는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시행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4월 2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4월 2일엔 캐나다산 목재와 낙농 제품에 대한 관세도 부과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 농산물, 목재, 구리 등 품목별 관세도 검토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기침체 감수하겠다는 트럼프…글로벌 IB들 “미국 주식 사지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선을 확대하면서 나홀로 탄탄한 흐름을 유지해온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공포에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이 여파로 미국 지수의 핵심 기술적 지표가 무너진 와중에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마저 잇따라 하향조정되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것을 권장하는 주장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0% 급락해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P 500 지수는 지난달 기록했던 고점 대비 8.7% 하락해 조정 국면(전고점 대비 10% 하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대표 기술주 지수인 나스닥100지수는 이날 3.8% 급락해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이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와 연초 증시를 이끈 미국 7대 기술주 '매그니피션트7'(M7) 주가 하락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블룸버그 M7 지수는 이날 5.4% 급락해 지난해 12월 17일 사상 최고치에서 20% 넘게 되밀렸다. 이날 뉴욕증시 급락을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은 경기침체를 일부 감수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그동안 월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단순한 협상 전략에 불과하다고 여겨왔다. 관세 정책 추진 과정에서 경기 악영향이 가시화할 경우 관세 위협에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기대로 이어져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내 자동차 업계의 우려를 감안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4월 2일까지 유예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올해 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하려는 일이 매우 크기 때문에 과도기가 있기 마련"이라고 답했다. '대의' 실현을 위해서라면 단기적인 경기침체나 주가 급락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문제는 뉴욕증시 향방이 앞으로도 암울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는 점이다. 이날 S&P500 지수 급락으로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 인핸스먼트 그룹의 앤드류 스래셔 기술적 애널리스트는 “200일 이동평균선 밑에선 나쁜 일들이 일어난다"며 “2거래일 연속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밑에서 거래가 마감될 경우 S&P500 지수의 상승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투자심리 또한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분석한 결과, 투자자들의 주식 포지셔닝 규모가 지난해 '8·5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비중축소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결과, 지난 7일까지 주식 포지션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주간 롱(매수) 대비 숏(매도) 비율이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JP모건체이스의 앤드류 타일러 글로벌 시장 정보 총괄은 미국의 무역 및 경제정책을 둘러싼 전례 없는 불확실성을 감안해 증시가 단기 반등하더라도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지 말 것을 권장했다. 그는 이날 투자노트를 통해 “증시가 또 한번 급락하기 전에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시장은 4월 2일로 예정된 관세를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월가에서 유명한 강세론자 중 한명인 오펜하이머의 아리 왈드 선임 애널리스트는 “소형주가 여전히 폭락하고 있기 때문에 S&P500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지속가능성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도 하향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이날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춘 반면, 유럽(영국 제외)은 '비중축소'에서 '비중확대'로 대폭 상향했다. 씨티그룹의 더크 윌러 글로벌 거시경제 리서치 총괄도 이날 미국 주식에 대한 의견을 중립으로 낮춘 반면 중국을 비중확대로 높였다. 그는 “미국 경제 지표들이 앞으로도 부정적일 것"이라며 중립 의견이 3개월~6개월간 적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과거와 달리 이번엔 시장 구원투수로 나서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증시 하락의 배경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감세 등 정책의 세부 내용과 이행 시기 및 강도 등이 드러날 때까지 “정책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풀턴 브레이크필드 브로니먼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디렉터는 “(수익나는) 주식들을 팔고 약세론을 인정한 후 숨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어 역할을 하는 주식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투자자들은 이날 에너지,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관련 주식들로 도피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유틸리티 섹터는 1.04% 상승했고 에너지 섹터도 0.94% 올랐다. 이와 관련, 인털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최고 전략가는 “매수 위주의 투자자라면 어딘가에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며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고 인식된다면 투자자들은 이곳(유틸리티, 에너지 등)에 대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죽음의 악순환”…트럼프發 침체 공포에 글로벌 증시·원유·비트코인·금 모두 ‘패닉셀’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침체를 일부 용인하는 태도를 보이자 글로벌 증시는 물론 원유, 비트코인에 이어 안전자산인 금 시장에서도 투매 현상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왔던 미국 주식시장은 침체 공포가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이 거의 모든 유형의 위험자산에서 탈출하자 월요일(10일) 급격히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 내린 4만1911.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0% 떨어진 561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0% 급락한 1만7468.33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인플레이션 충격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달 기록했던 고점 대비 8.7% 하락해 조정 국면(전고점 대비 10% 하락) 구간에 근접했다. 오펜하이머의 앨론 로진 주식 파생 총괄은 “이날 트레이딩은 죽움의 악순환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엔 트럼프 대통령이 일시적인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관세 강행 의지를 보인 것이 이날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하지 않은 채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큰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이날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그동안 8만달러 선을 지켰던 비트코인 시세도 7만달러대로 진입했다. 가상자상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8% 하락한 7만7116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에도 7만달러대를 기록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엔 반등 없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더리움 시세는 같은 기간 11.18% 급락한 1804달러를 기록,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000달러선이 무너졌다. 리플(-10.58%), 바이낸스(-7.93%), 솔라나(-8.84%), 카르다노(-8.66%), 도지코인(-13.79%)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폭락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51% 떨어진 배럴당 66.0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53% 내려앉은 배럴당 69.28달러에 마무리됐다. 두 가지 국제유가 모두 3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10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을 하락하는 약세 흐름이 전반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경기침체에 주목받는 대표 안전자산인 금 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일어났다. 이날 국제금 4월물 선물가격은 전장대비 0.5% 하락한 온스당 2899.40달러에 마감했다. 증시 등 위험자산에 투매현상이 일어나자 투자자들이 금 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귀금속매체 킷코의 짐 윅오프 선임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부진한 속에서 차익실현 영향으로 금값이 지지부진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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