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30일 수지구 고기동 고기초를 방문해 등하굣길 통학 환경을 살피고 학교ㆍ학부모 측에서 건의한 사항에 대한 조치 결과를 확인한 뒤 학교장ㆍ학부모 등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시장은 먼저 올해 고기초에서 건의한 문제에 대한 조치 결과를 확인했다. 고기초는 정문 앞 좌측 보도에 있는 가로등이 학생들의 통학에 방해가 된다며 가로등 이설을 시에 요청했고 시는 지난 6월 가로등을 보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정문 우측으로 옮겼다. 당시 학교 측은 정문 앞의 오래된 자전거거치대 철거와 서부경찰서 방범초소 이설도 요청했다. 시는 서부경찰서와 협의해 방범초소를 다른 곳으로 이전했으며 자전거거치대 철거를 위해 자전거 소유자가 자전거를 찾아갈 수 있도록 계고장을 부착했다. 시는 계고 기간이 끝나면 거치대를 철거하고 방범초소를 이전한 자리의 보도블록을 모두 교체해 정문 앞 환경을 보다 깔끔하고 안전하게 만들 방침이다. 자전거거치대 뒤쪽 부지가 학교 부지임을 알리는 담장이 잘 보이도록 잡목을 제거해 달라는 학교 측의 요청도 받아들여 자전거거치대 철거 후 수목 제거 작업도 진행키로 했다. 학교 앞 정문 통학 차량 회차로 확장 요청과 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일부 구간 보도 추가 설치 요청에 대해선 올해 안으로 설계를 완료해 내년 상반기 중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 시장과 함께 학교 주변을 돌아본 학부모들은 몇 가지 추가 건의를 했다. 홍정은 학부모회 부회장은 “학교 정문 좌측 상업시설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공지(사유지)에 방치된 사고 차량으로 인해 아이들이 안전이 우려스럽다"며 “공지와 인접한 이면도로는 실질적으로 아이들의 등하굣길로 사용되는데 사유지다 보니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수 없고 보도도 없어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 시장은 이에대해 “제가 봐도 위험해 보이는 만큼 학부모님들의 우려에 공감한다"며 “학생들이 통학을 위해 지나다니는 길이라는 것을 통행 차량 등이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토지 소유주와도 협의를 해보도록 하라"고 시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이 시장은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 주변 이면도로들을 점검하며 도로 폭이나 차량 교행이 원활한지, 아이들의 통학에 어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지 꼼꼼히 살폈다. 시는 고기초 정문과 후문에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건널목을 건너도록 보행 신호의 시간을 알아서 늘려주는 '스마트 횡단보도'를 오는 11월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이어 이 시장은 고기초등학교 도서관으로 이동해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시장은 “시가 학생 통학 안전, 학교 교육 환경 개선 등을 위해 학교ㆍ학부모님들과 소통하면서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최선을 다해 취해 왔다“며 "오늘도 좋은 의견들을 주시면 잘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정아 학부모회장은 “고기초 아이들이 중‧고등학교를 수지로 진학하는 데 마을버스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통학 환경이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다"며 “버스 노선 신설, 마을버스 배차 간격 축소, 통학 순환버스 운영 등을 고려해 주시거나, 이것이 어렵다면 판교와 공동학군 지정을 고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재진 교육특별보좌관은 “공동학군은 접경 지역에서 운영하는 제도인데 고기초의 경우 판교 대장 학군과 공동학군이 가능하지만 그쪽 학군이 과밀학급이 많아 우리 아이들 수용 여부는 성남교육청과 별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좌관은 “올해는 이미 학생 배치가 끝났기 때문에 2026학년도 학교 증축 상황을 살핀 다음 우리 아이들의 일부라도 수용할 수 있는지 협의를 해볼 순 있을 것" 이라고 답했다. 유병관 대중교통과장은 “고기동 주민ㆍ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을버스 배차간격이 길어서 불편이 크다는 것을 시도 인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시가 운수종사자들을 처우 개선 등을 통해 더 확보할 계획인데, 그렇게 해서 배차간격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내년에 운수종사자들을 최선을 다해서 확보하고, 그걸 통해 마을버스 배차간격을 줄이는 것을 꼭 실현할 수 있도록 담당부서가 각별히 챙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고기초 학부모들은 이어 노인복지주택 건설 문제와 관련해 “공사현장의 쌓인 토사 때문에 산사태 우려가 있다는 말이 장마철이 갑자기 지난 시점에 나오는 것이 의아하다"며 “시공하는 업체는 당초 허가 조건인 우회도로를 개설한 다음 일을 진행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구본웅 도시정책실장은 “시공사가 성남의 반대로 우회도로 개설이 어렵게 되자 고기초 후문 길을 이용하고 싶다고 해서 시는 학교ㆍ학부모, 주변 주민들과 협의가 되지 않은 도로 사용에 대해서는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을 줄곧 고수해 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다만 토리마을 주민 일부가 산사태 위험이 있다는 민원을 시에 제기했고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기에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시에서 전문가와 함께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장마가 오기 전인 지난 7월초 공사현장을 방문했을 때 시공사 관계자로부터 토사로 인한 산사태 우려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고, 장마가 와도 문제가 없게끔 대비를 잘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안전을 이유로 제기된 민원에 대해 시가 철저히 검증하고, 학부모님들 의견도 더 듣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sih3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