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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차세대 수치예보모델 개발 위해 국제협력 박차

기상청이 오는 2026년까지 차세대 수치예보모델 개발을 위해 전 세계 연구진들과 협력을 강화한다. 기상청은 4일부터 오는 6일까지 3일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2024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 국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수치예보 분야의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세계적인 전문가와 국내 연구진이 전 지구 수치예보 개발에 대한 연구성과와 경험을 폭넓게 교류하고 앞으로 수치예보 기술 발전을 위한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차세대 수치예보모델이 오는 2026년까지 완성되면, 초단기(6시간)부터 연장 중기(최대 30일)까지 위험기상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할 과학적 기반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전 지구 수치예보모델에 관한 다양한 최신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이에 대한 토의가 진행된다. 또한, 세계 주요 기상 현업기관 소속 전문가 9인이 각 나라의 수치예보모델 운영현황을 소개한다. 이어 미국립대기연구소, 미국기상청, 영국기상청 등의 세계적인 기관과 국내 연구진이 전지구적 수치예보모델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해는 전례 없는 폭우와 열대야로 극한 기상현상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느낀 한 해였다"며 “이번 학술 대회가 미래 기상기술 발전의 중요한 기틀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환경부, ‘먹는샘물 관리 개선안’ 마련 위해 의견 수렴 나서

환경부가 올해 안에 '먹는샘물 관리 선진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의견 수렴에 나섰다. 먹는샘물이란 자연 상태의 깨끗한 물을 먹기에 적합하도록 제조한 물을 뜻한다. 환경부(장관 김완섭)는 오는 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먹는샘물 관리 선진화 토론회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국내 먹는샘물 시장은 최근 10년간 약 4000억 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약 6배 이상 성장하면서 △30% 이상의 국민 음용 비율 △다양한 유통경로(온라인 직구 및 구매대행 등) 확대 △미량 규제물질 관리 필요성 등의 이유로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먹는샘물 제조업체 60개사가 400개에 가까운 제품을 생산 중이다. 지난 2021년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7만2000여가구) 중 물을 마실 때 먹는샘물을 구매해 마신다는 비율이 32.9%를 차지했다. 이에 환경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먹는샘물 제도 전반의 개선 논의를 진행한다. 환경부는 이번 토론회 때 논의된 내용을 반영해 연내 먹는샘물 관리 선진화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토론회에서는 해썹 등 국내외 인증제를 참고해 먹는샘물 안심 인증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아울러 샘물 개발 제도와 관련 환경영향평가 개선 방안과 수출을 비롯해 먹는샘물 산업을 활성화할 방안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재작년부터 먹는샘물 내 20㎛(마이크로미터·0.001㎜)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모니터링을 진행 중인 국립환경과학원은 토론회에서 관련 연구 동향과 계획을 발표한다. 이승환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앞으로 먹는샘물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및 전 세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환경부, 원주천홍수조절댐 준공…“홍수피해 방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에서 원주천홍수조절댐이 준공돼 원주 지역의 홍수로 인한 피해를 방지한다. 환경부(장관 김완섭)와 원주시(시장 원강수)는 131일 '원주천홍수조절댐 건설사업' 준공행사를 갖는다. 원주천댐은 원주천 유역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댐건설장기계획'에 홍수조절댐으로 반영돼 추진됐다. 지난 2014년 타당성조사, 2016년 기본계획 고시, 2019년 착공 이후 약 5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이번에 준공됐다. 원주천댐 건설에는 국고 815억원 등 총사업비 906억원이 투입됐으며 높이 46.5m, 길이 210m로 총저수용량은 180만 톤이다. 환경부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긴밀한 협력으로 준공된 국내 첫 번째 지역건의 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원주천 유역은 상류 지역의 경사가 급하고 하류 지역은 완만한 하천 특성이 있어 홍수 위험성이 높아 지난 1998년, 2002년, 2006년 여름철에 하천범람 등으로 약 535억 원의 재산피해와 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환경부는 이번에 원주천댐 준공으로 원주천은 200년 빈도의 홍수에도 안전한 하천으로 거듭나게 된다고 봤다. 또한, 원주천댐은 홍수조절댐이기 때문에 평상 시에는 댐에 물을 저장하지 않아 자연 하천 상태가 유지되며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에 큰 비가 올 경우 일시적으로 이를 저류해 수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환경영향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건설됐다고 밝혔다. 댐 하류 공간에는 문화공연장, 체육공원 등 문화·휴식 공간이 조성돼 지역주민의 편의를 도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원주시 서곡리 일원에는 수몰민의 재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이주단지(1개소, 10세대)가 올해 연말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국내 첫 지역건의 댐인 원주천댐 준공으로 그동안 홍수피해가 잦았던 원주천이 홍수에 보다 안전한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며 “댐의 홍수조절 효과를 비롯해 댐과 함께 조성된 여가·문화 시설들은 지역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겨울옷 슬슬 준비해야할 듯…다음주 평일 기온 뚝 떨어져

이번 주말에 비가 내린 후 다음주 평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다음 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31일 열린 예보브리핑에서 다음달 4일부터 대륙고기압 확장으로 북서풍이 강하게 불어오면서 서울 지역의 기온이 급격하게 하락, 최저기온이 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강함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을 전망이다. 다음달 5~6일에도 고기압 영향권으로 바람은 약해지겠지만 밤 사이에 서리도 일 예정이다. 같은달 7일에는 점차 고기압이 동쪽으로 빠지면서 남풍류의 유입으로 평년 기온을 회복한다. 이번 추위는 기압계 변동으로 기온이 급감하는 것으로 다음달 9일에는 최저기온이 9도 정도로 올라갈 전망이다. 11월 날씨 답게 일교차는 클 예정이다. 다음달 2일부터 9일까지 서울 지역 예상 최저, 최고기온 범위는 △2일 12~22도 △3일 12~20도 △4일 8~12도 △5일 3~11도 △6일 4~13도 △7일 5~15도 △8일 7~15도 △9일 9~16도 등이다. 올 겨울, 특히 11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의 3개월 전망에 따르면 11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과 비슷할 확률은 각각 40%로 전반적으로 온화하겠다.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확률이 20%로 높을 확률에 절반 수준인 것이다. 비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내릴 전망이다. 다음달 1일 새벽 제주와 전남·전북남부·경남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오전 중 남부지방 전체로 확대된다. 이 비는 충청남부내륙과 남부지방에서 토요일인 11월 2일 오전까지, 제주에선 같은 날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다음달 2일까지 △전남 남부 20~60mm △광주·전남북부 10~40mm △부산·울산·경남 20~60mm △대구·경북 5~40mm △제주도 50~150mm 등이다. 비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고 시간당 30㎜ 안팎으로 쏟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는 대만 태풍 콩레이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내륙의 찬공기가 만나는 곳을 중심으로 온다. 만약에 수증기가 기상청 예상보다 더 북상한다면 예보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 반대로 수증기가 예상보다 북상하지 못한다면 비가 덜 내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SDX재단, 2035 제주도 탄소중립 달성 위해 기후테크 기업과 협력

SDX재단이 2035년 제주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기후테크 기업들과 협력한다. SDX재단은 30일 제주썬호텔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23개 기후테크기업과 함께 '2035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는 내년에 녹색산업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며, 아시아 최초의 무탄소 도시를 만들어 2035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은 “제주도와 함께 기후테크 기업의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제주도가 녹색산업을 육성하는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SDX재단과 함께 참여한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들로써, 폐플라스틱 재활용, 건물﹒매장 탄소감축, 친환경데이터센터 기술, 전자영수증 탄소감축, 수송분야 탄소감축 등 다양한 기후테크 기업들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들은 △자발적 탄소시장 시스템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기후테크 개발과 상용화를 통한 녹색성장산업 촉진 △제주형 생태계서비스 지불제 계약 사업 등에서 협력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너지공단·주택관리공단, 공공임대주택 에너지복지 위해 나서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은 주택관리공단(사장 허종길)과 29일 함께 울산지역 내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에너지복지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난방용품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했다. 이들은 함께 마련한 기부금을 울산화정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하고 이를 통해 구매한 난방용품(이불)을 화정주공아파트(울산 동구 화정동 소재)에 거주하는 전년도 에너지바우처 미사용 49세대를 대상으로 방문·전달했다. 또한, 세대별 에너지바우처관련 미사용 사유를 청취하고 사유별 사용 방법 등을 안내했다. 이날 참석한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기관간 협업을 통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자주 청취함으로써 수급자 중심의 에너지바우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올겨울 따뜻하고 건조할 가능성 높아…강추위 12월에 집중

올 겨울은 예년보다 대체로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과 1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12월에는 북풍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기상청의 3개월 전망에 따르면 11월과 1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각각 40%로 전반적으로 온화한 겨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12월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질 확률이 40%로, 차가운 북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극해의 해빙 감소와 라니냐 상태 지속으로 발생하는 대기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 속에 때때로 강한 추위가 찾아오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라니냐는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은 차가운 북풍의 영향을 더 자주 받아 추운 겨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강수량은 11월, 12월, 1월 모두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 11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확률은 40%에 달하고, 12월과 1월 역시 각각 40% 확률로 강수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동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에서의 대류 활동 감소와 북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로 인해 고기압성 순환이 우리나라 부근에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 한반도 부근에는 대체로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비나 눈이 내릴 가능성은 줄어들게 된다. 이는 전국적인 가뭄 위험성을 높일 수 있어 농업과 생활 용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2월에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차가운 북풍이 한반도로 자주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북극해 해빙이 평년보다 적어지면서 동아시아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되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차가운 북풍을 자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 기온은 평년보다 낮아질 확률이 40%에 이르고,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40%로 예측된다. 기상청은 이번 겨울 한파 가능성에 대해 “유라시아 지역에서 대륙고기압이 발달할 때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한반도는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북극 해빙 면적이 줄어들수록 한파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인 날씨 변동성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기상청은 겨울철 기후에 가장 큰 변수로 엘니뇨와 라니냐 상태를 꼽았다. 현재 라니냐 상태가 이어지면서 동아시아 지역의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되고 있으며,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약화되어 차가운 기류가 남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대기 순환이 변화하여 한반도는 겨울철에 따뜻하고 강수량이 많은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은 “엘니뇨나 라니냐의 발생 여부가 겨울철 날씨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진행 중인 라니냐가 올 겨울 동안 기압계에 영향을 미쳐 갑작스러운 기온 변동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겨울은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때때로 큰 추위와 건조한 날씨가 나타나는 불안정한 형태를 보일 것"이라며 “기온 변동에 대비한 방한 대책과 건강 관리, 가뭄에 대비한 절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기상청, 태평양 도서국과 기상협력 분야 확대

기상청(청장 장동언)이 태평양 도서국과 기상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기상청은 피지, 키리바시, 나우루 등 태평양 도서지역 8개국의 기상청과 태평양지역 환경프로그램 사무국(SPREP)의 관리자급 인사를 초청해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태평양도서국 기상기후 개발협력 교육훈련 연수회'를 운영한다. 이번 교육훈련 연수회에서는 그동안 기후예측 분야에 국한되었던 협력 분야를 확대해 기상예보 및 지진감시, 수문 및 해양기상, 한국형수치예보, 위성 및 레이더 활용 등 우리나라 기상청의 선진 기상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또한, 태평양도서국 8개 국가의 기상기후 서비스 현황과 도전과제를 공유한다. 기상청은 이를 통해 전 지구적 '기후위기' 시대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우선 협력 분야와 효율적 추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이번 연수회(워크숍)가 기후변화에 취약한 태평양 도서지역 국가들과의 개발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가는 좋은 기회가 된 것에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 분야를 발굴해 전 지구적 기후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10년후 단풍 절정은 11월 중순…“기후위기로 식물 스트레스 때문”

10월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설악산을 비롯한 충북 보은의 속리산·경북 청송 주왕산·광주 무등산 등 주요 산들은 단풍이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했다. 단풍 시기가 늦어진 것은 기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름철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매년 단풍 시기가 점차 늦어지며 앞으로 10년 후에는 단풍 절정이 11월 중순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기상청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설악산의 첫 단풍은 평년보다 6일, 지난해보다 4일 늦은 10월 4일에 시작됐다. 이는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과거에 비해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 기온이 높아지면서 단풍 시기가 뒤로 밀리는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풍나무류는 매년 평균 0.39일, 참나무류는 0.44일, 은행나무는 0.45일씩 단풍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올해 6~8월의 평균기온이 지난 10년 평균보다 약 1.3도 높아지면서 단풍 시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단풍나무는 4일, 은행나무는 5.7일 늦게 물든다. 30년 전과 비교해 단풍 지각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주요 산의 단풍 시작일은 1990년에 비해 최대 13일 늦어졌고, 지리산과 월악산의 단풍 시기도 각각 5일, 2일씩 늦어졌다. 이우균 고려대학교 생명환경대학원 환경생태공학과 교수는 “식물도 계절을 느끼는데 기후변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식물의 계절 감각에 혼선이 생기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단풍 시기가 미뤄질 뿐 아니라 철쭉과 같은 일부 식물들은 계절을 혼동해 봄이 아닌 때에 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해 정상적으로 진행돼 왔던 생태계의 흐름이 왜곡되면서 기후위기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중배 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명예교수는 “전체적으로 가을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단풍 절정 시기가 뒤로 늦춰지고 있다"며 “100년 전과 비교하면 여름이 약 20일 가량 늘어나면서 나무들의 탄소동화 작용이 잘 되지 않아 단풍 시기가 전반적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풍의 색감과 질 역시 기후변화로 악화되고 있다. 단풍이 선명하게 들려면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날씨가 유지돼야 한다. 또 미세먼지 증가와 일사량 감소 등도 단풍 색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풍에 적합한 외부 조건은 광합성 효율을 떨어뜨린다. 그러면 나무는 활동을 멈추고 잎에 저장되어 있던 영양분을 재흡수한다. 이 과정에서 광합성을 담당하던 녹색 엽록소는 분해되고 안토시아닌이라는 붉은 색소가 생긴다. 노란색이나 오렌지색을 내는 색소는 이전부터 잎에 있다가 엽록소가 사라지면서 제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기온이 높아 일교차가 작아지면 엽록소 분해와 붉은색 안토시아닌 생성이 원활하지 않아 단풍의 발색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안 교수는 “낮 기온이 높고 밤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 단풍의 색이 선명해지지 않는다"며 “여름철 폭염과 수분 부족이 식물에 열 스트레스를 주어 단풍이 드는 시기도 늦어지고 선명도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나무의 생태적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나무가 제 때 탄소 동화 작용을 하는 것이 자연의 원리인데 지나치게 덥다던지 기간이 길어지면 성장에 방해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기후위기 악순환 진입…“생태계 자체가 거대 온실가스원 될 수도”

지난해 전세계 온실가스 농도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산불 등으로 산림의 탄소흡수능력이 감소했고 계속되는 산업 활동으로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했다. 게다가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양의 탄소 흡수능력도 감소해 기후위기의 악순환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8일 연례 온실가스 배출 보고서를 발표하며 온실가스 농도가 지난해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앞으로 수년간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대기 중에 축적되고 있고, 불과 20년 만에 10% 이상 증가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대규모 화재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산림의 탄소 흡수 감소, 산업활동으로 인한 화석연료 사용 등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지구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420.0ppm으로 이 수치는 산업화 이전(1750년 이전) 수준의 151% 수준에 달한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5도(℃) 상승하는 걸 제한하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분명히 벗어났다"며 “이는 단순한 통계 이상이다. 1도의 온도 상승은 우리 삶과 지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2년 연속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2ppm 이상 증가하고 있다. WMO 연례 온실가스 배출 보고서는 올해로 20번째를 맞이했는데 첫 발간한 2004년 당시 기록한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377.1ppm이었다.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20년 동안 이보다 11.4%(42.9ppm) 증가했다. 보고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절반이 대기 중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4분의 1이 조금 넘는 양이 바다에 흡수되고 30%가 조금 못 미치는 양이 산림 등 육지 생태계에 흡수됐다. WMO는 엘니뇨와 라니냐와 같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상당한 변동성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발생해 육지 탄소 흡수원의 효율성이 감소함에 따라 온실가스 농도가 더욱 상승한다는 뜻이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가뭄, 홍수 등 자연재해나 폭염과 같은 이상 고온을 일으킬 수 있다. 코 배럿 WMO 부사무총장은 “가까운 미래에 기후변화 자체로 인해 생태계 변화가 거대한 온실가스 배출원이 될 수 있다"며 “산불은 대기 중으로 더 많은 탄소 배출을 방출하고, 따뜻해진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덜 흡수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머물러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이는 중대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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