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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필수의료 활성화, 의사 증원 넘어 보상·사고 보완책이 우선”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퇴행성질환 및 만성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더욱이 젊은 나이의 통증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같은 질환을 주로 치료하는 통증의학의 발전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고령인구가 급속하게 불어나면서 의료의 화두가 '오래 사는 문제'에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문제'로 전환되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일부에서 무분별하고 검증되지 않은 통증치료 유사의료행위가 나타나고, 과잉치료마저 빚어져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마약성 진통제 남용 논란을 해소하고, 난치성 통증질환의 '장애 인정' 후속조치 등 법·제도적인 보완책도 요구되고 있다. 지난 1월 대한통증학회 제24대 회장으로 취임한 신진우 대한통증학회 회장(57·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학회에서 회원들 및 환자 교육을 통해 예방 및 적절한 치료 관련 교육을 강화하려 한다"고 신임회장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정책에 적극 참여하고, 의사와 환자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 회장은 “젊은 척추질환환자 상당수는 운동과 자세 교정으로 자연치료 및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므로 젊은 환자의 경우, 수술보다는 운동이 가능하도록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게 좋다"고 권고했다. 대한통증학회는 대한의학회 인증을 받은 유일한 통증 관련 학회다. 신 회장은 통증의학분야에 23년째 헌신하며 다양한 난치성 통증환자를 진료해 왔다. 다음은 신진우 회장과 일문일답이다. ―대한통증학회가 2년간 개발한 '난치성 대상포진후신경통의 통증관리' 임상진료지침이 의학회에서 올해 인정을 받아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공신력 있는 학회에서 진료 의사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위한 지침을 제시하는 것은 의학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저는 가능하면 정기적으로 의학회 인정 표준진료지침을 발표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양성하고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매우 어려운 작업이지만 대한민국 리더 통증학회로서 이것은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한다." ―국제학회로서 위상은 어떠한가. “한국의 통증의학 의료 수준이 높다는 건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대한통증학회의 위상은 해외에서 좀 약한 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의 높은 의료수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해외 유수 학회와의 교류 강화 △한국 관광프로그램과의 연계 등을 통해 각국의 전문가들이 매년 꼭 오고 싶은 대한통증학회 국제학술대회가 되도록 육성하겠다." ◇ “의사들 기피 필수의료 문제, 충분한 보상·보완책 있으면 해결될 것" ―척추통증환자에게 많이 사용되는 신경차단술이 제대로 교육받지 않은 의사들에 의해 남발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경차단술 시술을 제대로 교육받은 의사가 필요한 환자에게 잘 시행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인적기준을 만들어 추진할 계획이다. 학회의 중요 역할 중의 하나는 회원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다. 교육시스템을 재정비하여 교육을 통한 회원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다. 대한통증학회는 4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회로서 회원들에 대한 교육도 그동안 잘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실기 위주의 교육이 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최근 필수의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고 들었다. “의료에 필수의료가 아닌 분야는 없다. 필수의료 보다는 '의사들이 기피하는 분야'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다. 기피하는 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해 경제적 보상이 부족하고 의료사고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발생한다. 막연히 의사 수를 늘릴 것이 아니라 지방이나 오지에서 근무하면 보상이 주어지게 하고 의료사고의 위험이 높은 진료과목은 그에 대한 충분한 보완책을 마련해 주면 기피분야나 지방에도 훌륭한 의사들로 채워질 것이다." ―학회 차원의 대책을 설명해 달라. “통증의학은 난치성 통증환자, 만성통증, 암성통증 등 환자들의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치료하는 필수의료과이다. 그런데 잘못된 오해로 이렇게 중요한 통증의학이 필수의료에서 빠지고, 소외되는 정책이 만들어 질까봐 회원들은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대한통증학회 회장으로서 필수의료만을 고려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통증이 '필수의료'에서 소외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대처하겠다." ―요즘 유튜브 등에 '잘못된 의학' 정보가 넘쳐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대한통증학회에서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 앞으로 이의 활성화를 위해 더 노력할 예정이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은 물론, 매년 암성통증관리와 만성통증 관리에 관한 환자와 보호자 대상 시민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 때 유튜브 실시간 방영도 할 계획이다." ◇ “마약성 진통제 남용 신경써야 하지만 난치성환자에 피해 없어야"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등 중증 난치성 통증질환 문제에 대한 복안은. “난치성 통증을 다루는 통증의학이 '비필수의료' 인식을 받게 되면 정책에서 소외되고 지원이 줄어든다. 전담 의료진도 줄고, 병원도 줄어서 평생 치료해야 하는 이런 환자들이 너무도 힘들고 고통스러워 질 수 있다. 난치성 통증을 치료하는 통증의학이 필수의료 정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대처하고 홍보에 신경 쓰고 있다." ―마약성 진통제 남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학회 차원의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마약성 진통제의 남용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 함께 신경 써야 하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자칫, 꼭 필요한 CRPS 등의 난치성 환자들에게 적절하게 투여되지 못하게 유도될 가능성이 있다. 오남용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난치성 환자들이 피해보는 일은 없도록 학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 또한 CRPS 장애진단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아직까지 홍보도 부족하고 장애 진단이 가능한 의사도 적어서 장애진단을 받아야 할 환자들이 장애진단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도 학회의 역점 시책으로 해결책을 만들겠다." ―CRPS 외에도 중증 난치성 통증질환이 다양해 지고 있는데…. “암성 통증은 물론, 너무도 극심한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신경병증 통증 등 환자들은 마약성 진통제가 적절하게 투여되어야만 삶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과다한 관리와 억제로 이들에게 적절하게 투여가 안될 우려가 있다. 필요한 경우에 적절하게 투여되면서 관리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스템개선이 필요함은 물론, 마약성 진통제의 올바른 처방에 관한 의사와 환자에 대한 지속적 교육이 필요하다. 올해부터 1년에 한번씩 암성 통증관리에 관한 시민강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신진우 회장은 척추질환 환자의 비수술적 치료와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척추경막외 풍선확장술'과 '무릎신경 고주파응고술' 등의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의료계에 보급했다. 두 시술법은 한국은 물론 이탈리아·태국·싱가폴 등 여러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고, 배우려는 해외의 의사들이 신 회장의 지도를 받고 있다. '척추경막외 풍선확장술'은 저서로 국내에 발간된데 이어 영어·중국어로도 번역돼 해외에 알려지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안동시, 육아·교육·외식 산업 활성화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

◇영유아와 산모 위한 '은하수랜드 및 공공산후조리원' 본격 추진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안동시가 용상동에 영유아와 산모를 위한 복합시설 '은하수랜드 및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을 본격화했다. 지난 11일, 건축설계 공모를 통해 최종 설계업체를 선정하며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 시설은 연면적 3332㎡,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1~2층은 어린이들을 위한 개방형 체험 공간과 도서관으로 꾸며진다. 3~4층은 신생아와 산모를 위한 전문 산후조리 공간으로, 개별 수유 공간과 음압시설을 갖춰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산모와 아이 모두가 건강하고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육아 친화적 커뮤니티 조성을 통해 부모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7년 준공 목표로 올해 착공을 준비 중이다. ◇'진학진로 지원센터' 무료 컨설팅 제공, 입시 부담 줄인다 안동시가 대학입시 및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진학진로 지원센터'를 운영한다.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맞춰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며, 사교육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관내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입시 전문 컨설턴트를 통해 1:1 맞춤형 진로 상담과 대입 면접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은 안동시 진학진로 카페에서 진행되며, 1회당 50분간 이뤄진다. 권 시장은 “입시정보 부족으로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식업 발전 위한 안동시 외식업지부 정기총회 개최 (사)한국외식업중앙회 안동시지부가 14일 제31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조주활 지부장을 비롯한 1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외식산업 발전과 위생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음식문화 개선 및 친절 서비스 향상에 기여한 우수 위원 12명에게 표창패가 수여됐으며, 성적이 우수한 회원 자녀 12명에게 장학금이 지급됐다. 특히, 안동시외식업지부는 '좋은 식단 및 개인위생 실천 결의문'을 채택하고, 위생적인 주방 환경 조성, 안전한 먹거리 제공, 직원들의 위생 관리 강화를 다짐했다. 권 시장은 “외식업의 발전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안동시가 전국 최고의 미식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안동시는 이번 정책을 통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도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육아·교육·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발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시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지속될 전망이다. jjw5802@ekn.kr

최윤홍·정승윤 부산시교육감 후보, 보수 단일화 전격 합의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내달 2일 치러지는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보수·진보 간 일대일 경쟁구도로 잡혔다. 보수 진영 후보 2명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다. 16일 부산시선관위에 따르면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전날 최윤홍 전 부산교육감 권한대행과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도 후보 등록을 각각 마쳤다. 이들 중 정승윤·최윤홍 후보는 보수 진영 후보로, 김석준 후보는 진보 진영 후보로 각각 구분된다. 이런 가운데 보수 2명의 후보들이 단일화 과정을 거쳐 보수 단일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정승윤·최윤홍 후보는 그동안 단일화 협상을 진행오던 중 15일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양측은 ARS 가상번호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세부내용은 실무자간 합의를 통해 진행키로 했다. 이들 중 한 명은 보수 대표 주자로 나서, 진보 진영의 김석준 후보와 대결한다 . hpeting@ekn.kr

[포커스] 의정부 자일산림욕장 1년, 힐링 핫플 ‘우뚝’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정부시는 개발제한구역이 간직한 푸른 숲을 시민 쉼터로 개방하며 도심 속 자연 휴양지 '자일산림욕장'을 조성했다. 의정부 최초 산림욕장이다. 작년 3월 정식 개장 이후 시민은 이곳에서 울창한 숲길을 거닐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도심에서 생태 체험과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목이 자일산림욕장만에 특장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6일 “자일산림욕장은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라 의정부가 지향하는 생태도시 상징적인 장소"라며 “지난 1년간 시민에게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와 프로그램 개선으로 더욱 진화된 모습을 시민에게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욕장은 '산림 문화-휴양 법률'에 따라 시민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과 체력단련 등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전국에 218곳, 경기도에 42곳이 있지만 의정부에는 그동안 한 곳도 없었다. 오랜 고민과 노력 끝에 의정부시는 자일산림욕장을 조성했다.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오랫동안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자일동 일원을 보존된 자연 그대로 시민에게 되돌려주기로 했다. 법적 제한을 극복하고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 자일산림욕장은 이제 도심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힐링 명소로 떠올랐다. 자일산림욕장은 자연 그대로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시민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설계됐다. 지난 2003년 조성된 3ha 면적의 잣나무림과 개발제한구역으로 원형 보존된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방문객에게 쾌적한 산림 환경을 제공한다. 이곳에는 산책로(데크로드)를 비롯해 △피크닉장 △숲속 쉼터 △목재평상 △풍욕장 △톱밥맨발길 △수국정원 △목공체험장 등이 조성돼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행복나눔목공소'에서 제작한 흔들그네, 포토존, 명판 등 다양한 목공품이 설치돼 자연 친화적인 공간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일산림욕장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지역 주민 손길이 산림욕장 곳곳에 닿아 있고 구슬땀과 숨결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휴양시설을 넘어서기 위해 의정부시는 조성 단계부터 주민을 브랜드 디자인, 브랜딩 조형물 제작, 참여 프로그램 기획 등에 동참하게 했다. '산림휴양시설 생태문화 주민 참여 브랜딩 사업' 일환이다. 이를 통해 '시민에게 사랑받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자일산림욕장'이란 상징성을 더했다. 개장 이후 지난 1년간 자일산림욕장은 다양한 산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쌓아왔다. 3월부터 12월까지 '숲해설 교육'이 286회 진행돼 6502명이 숲의 소중함을 배우며 자연과 가까워졌다. 5월 '청소년 진로 페스티벌'에선 35명 학생이 직접 컵 캐리어를 만들며 목공의 즐거움을 경험했고, 6월 '지역리더 탐방 프로그램'에서 95명 통장과 공무원이 숲 해설과 목공 체험을 통해 자연 속에서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정부 포레스트'에선 10회에 걸쳐 208명이 숲속 걷기, 명상 요가, 아로마-와인 테라피를 체험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 5월과 9월 진행된 '숲 속 가족 캠핑'에는 140명 가족이 참여해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4월부터 운영된 '피크닉 공간'은 시민에게 소중한 사람과 여유로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쉼터가 됐다. 의정부시는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자일산림욕장 숲을 가꾸며,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담은 공간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자일산림욕장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자일동을 '경기북부 대표 생태마을'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훈 문화와 휴식 공간이 공존하는 '현충탑 메모리얼 파크'를 조성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자연 교육 공간으로 여가녹지와 생태학습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생태학습장은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교육 중심축으로 활용돼 자연 보호 중요성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자일산림욕장과 현충탑을 연결하는 데크로드를 조성한다. 현충탑 메모리얼 파크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녹지 힐링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방문객 편의를 고려해 도로와 공영주차장을 확충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동근 시장은 지난 5일 자일산림욕장 개장 1주년을 맞아 현장을 방문해 전반적인 시설 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방문객과 소통하며 개선점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kkjoo0912@ekn.kr

춘천시,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청회 개최…청년 유출 방지·원도심 활성화 목표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춘천시가 옛 캠프페이지 일대에 추진 예정인 도시재생 혁신지구 계획을 시민과 전문가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16일 밝혔다. 춘천시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전 10시 춘천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춘천 도시재생 혁신지구 시민공청회'가 열린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춘천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혁신지구 및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전문가 토론과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공청회 이후 시는 춘천시의회의 의견을 청취하고, 국토교통부의 공모 지침에 맞춰 오는 5월 공모사업을 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춘천 도시재생 혁신지구 계획의 핵심은 지역 내 청년 유출을 방지하고, 원도심 공동화를 막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첨단영상산업을 주요 도입 산업으로 선정했다. 또 컨벤션센터를 도입해 전시회, 대규모 회의, 행사장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사계절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시민 축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규모 광장 형태의 '어울림마당'을 조성해 야외 축제와 시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2023년 국가시범지구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관련 산업 기업 및 관내 5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민·관·학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강원대학교와 협력해 첨단영상분야 관련 학과를 개설하는 업무협약을 추가로 체결했으며, 2026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춘천시는 기업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입주의향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68개 기업으로부터 입주의향서를 받았다. 또한, 혁신지구 면적을 기존 51㎡에서 약 12만㎡로 확대하면서 주거용지를 제외하고 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본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민·관·학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 도시재생 혁신지구(국가시범지구)는 청년 유출을 방지하고, 인구감소시대에 지속가능한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계획"이라며 “도시재생 혁신지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공청회에 많은 시민이 참석해 소중한 의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ss003@ekn.kr

경과원, 일본 국제 식품전시회서 한국관 첫 운영...‘K-푸드’ 전파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25 일본 도쿄 국제 식품전시회(FOODEX)'에서 한국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16일 밝혔다. 경과원에 따르면 2025 일본 국제식품박람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로 올해 50주년을 맞이했으며 이번 전시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렸으며 74개국에서 29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경과원은 경기도 소재 5개사를 포함한 국내 중소기업 11개사와 한국관을 운영하고 347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4772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와 1841만 달러의 계약추진액을 기록했으며 현장에서 2건의 MOU 체결에도 성공했다. 한국관에서는 참가기업들에게 부스 임차 및 장치비의 70%, 전시물품 편도운송비의 100%를 지원하고, 현지 통역 매칭 등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했다. 특히 한국의 플리마켓 상점을 표현한 독특한 디자인과 K-푸드를 직접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시식 코너를 통해 일본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푸르농(용인)은 웰니스와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일본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애플사이다비니거'를 한국관에 전시했으며 이를 통해 일본 유명 식료품점 '칼디(Kaldi)'와 입점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꽃을담다(구리)의 꽃차 스틱은 한국의 전통 차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일본 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어들은 제품의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과 간편한 사용법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 참가기업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 대형 유통업체 및 도소매점과 보다 구체적인 수출 협의를 진행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일본은 한국 식품의 최대 수출국으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K-푸드가 일본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상담 성과가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참가 기업들의 사후관리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과원은 이번 전시회 참가 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도내 식품 기업들의 일본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7월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국제 식품전시회(JFEX)'에서도 경기도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sih31@ekn.kr

경기도, 도내 청년 창업농 혜택 ↑...진입 문턱은 대폭 ↓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는 16일 청년 창업농을 비롯한 농업인들의 농지 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농지 구입 시 구입과 동시에 해당 농지를 담보로 설정할 수 있도록 농업농촌진흥기금 시행지침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도는 농어업인 소득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 농업농촌진흥기금을 통해 경영자금과 시설자금 융자지원을 하고 있다. 시설자금의 경우 농지 구입부터 시설현대화 및 자동화, 가축 입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으며 농어업인 3억원 이내, 농어업법인 5억원 이내를 연리 1%의 저리로 지원한다. 단 청년(만 18세 이상~40세 미만)에 한해 5년 거치 10년 균분상환이 가능하며 도는 오는 28일까지 시군을 통해 접수하고 있으며 오는 5월 중 대상자를 확정하고 융자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도는 농어업 시설자금 지원 사업시행지침을 개정해 농지구입과 동시에 해당 농지에 대한 담보 설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기금을 활용한 농지 구입 시 담보 설정이 부동산과 농신보(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신용대출에만 한정돼 있어 자산규모가 작은 청년 농업인들은 담보 능력 한계로 농지를 구입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도는 이번 지침 개정으로 대출 절차가 간소화되고 농업인들이 보다 빠르게 농지 구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업인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경영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농지 구입과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의 금융적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민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청년 농업인들이 농지를 구입하고 농업에 진입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벽은 자금 마련과 담보 설정 문제였다"며 “이번 시행지침 변경을 통해 농업인들의 창업 환경을 개선하고, 농업 경영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ih31@ekn.kr

CJ제일제당, 지자체·대학과 ‘김 육상양식’ 속도 낸다

CJ제일제당이 인천시 수산자원연구소·인천대학교와 김 육상양식 공동개발에 손을 잡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4일 인천대에서 두 기관과 '인천지역 해양수산연구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라제시 포티네니 CJ제일제당 글로벌 사이언스&테크놀로지 연구담당(경영리더),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박종태 인천대학교 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CJ제일제당은 '김 육상양식 기술력'을, 인천시와 인천대는 보유하고 있는 '김 종자 생산 및 연구'를 서로 공유·협력해 김 육상양식 산업 활성화를 이끈다는 목표이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김 육상양식 산업화에 관한 공동 연구 △김 종자 개발 및 양식 실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해양수산부의 김 육상양식 공모과제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과제 성공추진을 위해 힘을 모을 방침이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현재 전라남도와 해남군도 참여한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지방정부 및 학계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전라남도·해남군과 김 육상양식 업무협약을 맺었고, 제주도와 업무협약도 추진하면서 제주대·제주어류양식수협 등과 협력하는 등 실증연구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식품업계 최초로 김 육상양식 기술개발에 나선 CJ제일제당은 2021년 수조 배양 성공, 이듬해 국내 최초로 육상양식에 적합한 전용 품종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차별화 기술력을 토대로 지역사회 및 학계와 적극 협력해 'K-김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건강e+ 삶의 질] 유방암, 수술·항암요법 병행 시 림프부종 위험 1.5배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의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재발과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조요법(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을 병행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림프절이 손상될 경우 손과 팔이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한다. 증상 초기부터 적절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유방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면 수술로만 치료한 것보다 림프부종 위험이 1.5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는 사용한 항암제에 따라 림프부종 위험이 최대 3배 이상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정성훈 연구교수)와 순천향대 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천성민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6∼2017년 유방암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림프부종 발생 위험을 5년간 추적 관찰한 후, 항암화학요법 실시 여부에 따라 추가 분석한 결과를 최근 언론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치료 방법에 따른 림프부종 발생 위험을 체계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가암등록통계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 11만463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치료 방법에 따라 △수술단독(대조군) △수술+항암 △수술+방사선 △수술+항암+방사선 △항암단독 △항암+방사선군으로 구분했다.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전체 환자의 38.4%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했다. 림프부종 발생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항암단독군(1.58배), 수술+항암군(1.54배), 수술+항암+방사선군(1.51배), 항암+방사선군(1.13배) 순서로 높았다. 즉 항암화학요법이 포함된 치료군은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수술단독군보다 유의미하게 높고, 특히 이를 수술과 병행하면 위험이 1.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암단독군은 병기가 높은 환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림프부종 위험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수술 방법에 따라 유방 부분절제군보다 '전절제군'에서 림프절유지군보다 '림프절절제군'에서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높았다. 또한 환자 특성에 따라선 '합병증 없는 50세 미만'과 '합병증 있는 50세 이상'에서 림프부종과 항암화학요법의 연관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서 연구팀은 연령·거주지·병기 등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항암화학요법이 림프부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항암제 종류에 따른 림프부종 발생 위험. '탁센 계열' 사용자는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비항암군에 비해 3.38배로 가장 높았다. 항대사제 및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사용자는 각각 1.79배, 1.49배였다. 항암제 종류에 따른 림프부종 발생 위험. '탁센 계열' 사용자는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비항암군에 비해 3.38배로 가장 높았다. 항대사제 및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사용자는 각각 1.79배, 1.49배였다. 그 결과, 항암군은 비항암군보다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1.95배 높았다. 특히 항암제 종류 중 '탁센 계열'사용자의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3.38배로 가장 높았고, 항대사제 및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사용자는 각각 1.79배, 1.49배 높았다. 그밖에도 의료 접근성이 낮아 림프부종의 조기 발견·치료가 어려운 '농어촌 거주자 및 저소득층', 진단 당시 림프계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은 '유방암 전이' 환자는 항암화학요법에 따른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더욱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자호 교수는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 받는 유방암 환자는 림프부종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팔 둘레 측정, 체중 관리, 적극적인 운동 등을 실천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고위험군에게는 림프부종 관리법에 대한 적절한 교육과 재활치료 기회 역시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내용은 국제 학술지 'BMC 암(BMC Cancer)'과 '암 지원 치료(Supportive Care in Cancer)' 최근호에 각각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위기의 MBK]② 홈플러스 인수당시 LBO ‘예견된 실패’ 논란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활용했던 '차입매수(LBO)'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1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MBK가 홈플러스 인수 후 수익창출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통해 홈플러스 경영에서 손을 떼고 홈플러스를 청산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홈플러스 노조는 2015년 MBK가 홈플러스 매입에 사용했던 LBO 방식을 문제삼았다. LBO는 사모펀드(MBK)가 인수대상회사(홈플러스)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인수하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는 원칙적으로 상법상 배임죄 적용이 가능하지만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배임죄 적용을 회피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을 활용하고 있으며 법원의 판단 역시 일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2015년 당시 언론보도를 근거로 MBK가 총 7조2000억원의 홈플러스 인수자금 중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 받았고(LBO 방식), 자체조달한 자금(에쿼티)은 2조2000억원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MBK가 인수당시 발표한 2년내 1조원 투자 약속을 지키기는 커녕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인수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으로 뽑아갔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는 자기 돈을 적게 쓰고 홈플러스가 자기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결과적으로 홈플러스와 직원들이 빚과 이자를 떠안는 구조"라며 “(LBO는) 사기에 가까운 기법"이라고 비난했다. 문제는 이같은 LBO 방식으로 홈플러스가 그동안 갚아 온 이자가 영업이익보다도 많았으며 이것이 재무건전성 악화를 가중시켰다는 점이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MBK 인수 직후인 2016년부터 지난 2023년까지 홈플러스가 지출한 이자비용 합계는 총 2조9329억원, 같은기간 홈플러스 영업이익은 총 4713억원이었다. 결국 벌어들인 돈보다 빚으로 인한 이자가 2조5000억원 가량이나 더 많았고 이를 갚기 위해 기존 점포 등 자산을 팔아야 해 지속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홈플러스 사측은 인수 당시 이미 홈플러스에 부채가 약 2조원 있었기 때문에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차입한 금액이 5조원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사측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자체 투자한 자금(3호 펀드)은 3조2000억원 정도이며 인수를 위한 차입금(인수금융)은 2조7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홈플러스 인수에 투입된 비용도 총 7조원이 아니라 5조9000억원이었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어 “2015년 인수 당시 홈플러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연간 약 8000억원 규모라 차입금 이자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말해 과도한 이자비용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노조측 주장을 공박했다. 또한, 대주주 MBK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점포 매각 등에 주력해 온 것이 경쟁력을 약화했다는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가 어려워진 주된 원인은 10년 가량 지속된 대형마트 규제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이라고 외부 영업환경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법조계와 학계는 홈플러스가 주장하는 대형마트 업계의 공통된 위기상황을 인정하면서도 대주주 MBK의 책임론에 더 무게를 두는 입장이다. 법무법인 '여는'의 장석우 변호사는 “계속된 부동산 매각과 점포 폐점에 따른 결과로 홈플러스의 전반적인 경제기여도 뿐만 아니라 부가가치 창출도 매우 감소했다"면서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분할 매각한다면 대형마트 등 나머지 부문의 영업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2015년 인수 당시 이커머스가 부상하고 있던 시기였는데도 유통 전문성이 부족해 보였던 MBK가 인수에 나서 우려감이 들었다"며 “대형마트 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홈플러스의 연착륙을 위해 유연한 고용구조 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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