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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에너지소비 0.5% 증가 전망…“성장과 소비 탈동조화”

올해 에너지 다소비업의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에너지소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5년 에너지수요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총 예상 에너지소비량은 3억1200만석유환산톤(toe)로 전년 잠정치 3억1050만toe 대비 0.5%(150만toe)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잠정에너지소비량이 전년의 3억430만toe보다 2.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석탄 수요의 감소세는 완화되고, 나머지 에너지원 수요의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석유 수요는 전년의 7억7710만배럴 대비 2.3% 증가한 7억9470만bbl로 예상된다. 올해는 석유화학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전년보다 0.3% 증가한 7억9720만배럴에 그칠 거승로 전망된다. 지난해 석탄 수요는 발전과 산업 부문에서 모두 감소해 전년의 1억1960만톤 대비 5.9% 감소한 1억1250만톤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요는 전년보다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전년 대비 3.4%로 감소한 1억870만톤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천연가스 수요는 전년의 4390만톤 대비 6.4% 증가한 4670만톤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요는 가스제조용 증가세가 확대되나, 발전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전년보다 4.3% 증가한 4870만톤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기 수요는 전년의 584.4TWh 대비 1.9% 증가한 595.6TWh로 예상된다. 올해 수요는 증가세가 둔화돼 전년보다 0.25% 증가한 597.1TWh로 예상된다. 지난해 열 수요는 전년보다 3.33% 증가한 310만toe로 예상되며, 올해 수요는 전년과 같은 310만toe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에는 상반기 1.9toe, 하반기 1.2toe가 발생했다면 올해는 상반기 1.7toe, 하반기 1.3toe로 예상되는 점이 다르다. 보고서는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증가한 반면, 에너지 소비는 감소해 경제성장과 에너지 소비의 탈동조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제조업의 에너지원단위 개선세 지속 및 경제성장률과 산업 부문 에너지 소비의 탈동조화가 지속될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철강 및 시멘트산업의 석탄수요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업 석탄소비는 올해에 전년 수준을 유지하나 시멘트업 소비는 올해에도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업황 침체로 인해 석탄 다소비업종인 철강과 시멘트산업의 석탄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철강업의 석탄소비는 2018년 2분기에 정점을 기록한 후 생산 활동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지난해 3분기까지 하락 추세를 보인다"며 “내수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산업의 석탄소비는 지난 2019년 이후 국내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며 생산활동 하락과 함께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설투자는 건설경기 관련 선행지표(건축 착공면적)의 누적된 부진과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송부문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가 1톤 경유 화물차의 대체 수요로 두각을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경유 자동차의 대체 수요로 LPG 자동차 등록 대수가 증가하고 LPG 수요가 증가하는 움직임이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자동차 구매 지원제도가 강화되며 LPG 자동차는 감소할 전망"이라며 “전기 자동차의 신규 판매와 등록 대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나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으며, 경유 자동차 감축 정책 시행 속에 경유 자동차 등록 대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강원도 축산물 가공품 판매액4500억원 돌파…전년 대비 5%↑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는 2024년도 도내 축산물가공업체의 총 판매금액이 2023년도 4297억원보다 217억원(5.0%) 증가한 45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2024년 현재 도내 운영 중인 축산물가공업체는 총 163개소로, 이 중 식육가공업체가 131개소, 유가공업체가 23개소, 알가공업체가 9개소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도 생산실적 보고에 따르면 연간 판매액은 2022년 4408억원, 2023년 4297억원(전년 대비 2.5% 감소), 2024년 4514억원(전년 대비 5.0% 증가)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업종별 판매실적을 보면 유가공업이 3173억원, 식육가공업이 1287억원, 알가공업이 5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내수 판매가 4461억원으로 전체 판매액의 98.8%를 차지했으며, 수출은 53억원(1.2%)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대비 11.7%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식육가공품 판매액은 2022년 1321억원에서 2023년 1189억원(10% 감소), 2024년 1287억원(8.2% 증가)으로 반등했다. 유가공품 판매액은 2022년 3034억원, 2023년 3050억원(0.5% 증가), 2024년 3173억원(4.0% 증가)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알가공품 판매액은 2022년 53억원, 2023년 58억원(9.4% 증가), 2024년 54억원(6.9% 감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안재완 도 동물방역과장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축산물 작업장의 위생 및 품질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강원 축산물가공업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ss003@ekn.kr

[포커스] 시흥동물누리보호센터 입양률 49% 달성…비결은?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제법 큰 몸집과 덥수룩한 털, 언뜻 보면 우리나라 토종견인 삽살개와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조금 더 특별하다. 아직 1살,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개구쟁이 밀루는 사실 태어나자마자 주인을 찾지 못한 유기견이다. 박주희씨(40세)가 밀루를 만난 곳은 시흥시동물누리보호센터다. 이곳은 시흥시가 직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다. 밀루를 보자마자 박주희씨는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믹스견, 특히 어린 강아지는 성견 크기를 예상하기 어려워 입양 선호도가 높지 않다. 박주희씨는 “처음 밀루를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마구 뛰어요. 시흥시동물누리보호센터에 마련돼 있는 야외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밀루를 봤을 때 운명을 느꼈죠"라고 회고한다. 시흥시동물누리센터는 지난 2022년 운영을 시작했다. 전체 면적 4156㎡ 내 동물보호공간, 동물병원, 입양상담실 등을 갖췄다. 유기동물 구조부터 보호, 치료, 입양에 이르기까지 전반을 관할하며 관내에서 발생한 유기-유실동물 100여 마리를 수용한다. 올해 2월 현재까지 총 832마리 유기견이 이곳에서 가족을 만났다. 2022년에는 29%(188건)였던 입양률이 2023년에는 34%(318건)로 뛰고 작년에는 49%(326건)로 늘어났다. 밀루는 2023년 1월, 시흥시 포동 갯골생태공원이 보이는 비닐하우스 근처에서 발견됐다. 아직 엄마 온기가 필요한 2개월 령이었다. 형제자매 다섯 마리도 함께였다. 여섯 남매는 발견된 지역 이름을 따서 포동, 포유, 포돌, 포도, 포피, 포천으로 명명됐다. “포동이란 이름이 귀엽기도 하잖아요. 그게 발견된 곳 이름이란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지만요. 틴틴의 모험이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강아지랑 닮았는데 그 이름을 따 밀루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어요." 박주희씨 얘기다. 시흥동물누리보호센터에 있는 아이들은 시흥에서 발견된 유실-유기동물이거나, 학대를 받았던 피학대동물 등 구조된 아이들이다. 구조된 동물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과 시흥시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분양 공고한다. 자원봉사자들 개인 소셜미디어도 아이들과 입양 희망자를 잇는데 큰 역할을 한다. 박주희씨도 한 시흥동물누리센터 봉사자의 게시글을 보고 밀루를 처음 알게 됐다. 입양 희망자는 예약한 뒤 시흥시동물누리보호센터를 찾아 면담과 교육을 받아야 한다. 입양 희망자의 가정환경과 양육 경험, 특성 등을 고려해 파양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박주희씨는 “시흥시동물누리보호센터에 가서 상담을 진행했는데 제 환경에 대해 굉장히 면밀히 살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후 심사 기간이 일주일 정도 걸렸는데, 너무 간절해서 제가 어떻게 밀루를 잘 키울 수 있는지 의지를 담은 PPT를 만들어 담당자께 보내기도 했을 정도에요"라고 말했다. 입양이 결정되면 백신 접종, 전염병 키트 검사, 중성화 수술 및 내장형 동물등록 등이 지원된다. 뿐만 아니라 입양자는 6개월 이내 진료비, 미용비, 건강검진비 등 최대 15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시흥시동물누리보호센터 특징 중 하나는 입양자 간 교류하며 반려동물 입양문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간다는 점이다. 입양자들은 시흥시동물누리보호센터 카페에 반려동물 입양 후기를 올리고, 때로는 입양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입양자 간 커뮤니티도 상당히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 “밀루는 총 여섯 남매예요. 모두 다 잘 입양이 됐는데, 밀루와 가까이 사는 두 형제와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요. 나무 보호자님이 먼저 연락을 줬고, 나무랑 밀루, 테리까지 세 가족이 종종 만나 교류하고 있어요. 이 아이들이 이어준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인 셈이죠." 박주희씨는 작년 11월 함께 첫 생일을 함께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같은 날 태어나 같은 날 구조된 남매들은 이제 함께 매년을 행복한 기억으로 채워갈 수 있는 가족이 됐다. 밀루를 입양하기 전, 훈련소에 가서 보호자 교육을 받을 정도로 의지가 강했던 박주희씨는 강아지를 키우며 겪는 문제들은 '유기견'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커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문제행동이 나타나면 보상을 주며 기다려 준 결과, 밀루는 의젓하게 성장했다. “처음에는 다 서툴렀죠. 엘리베이터도 잘 못 탔고, 처음 위생-미용 한 날에는 밤새 헐떡이며 괴로워하던 걸 보며 정말 아찔했어요. 나중에 여쭤보니 첫 미용을 하면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밀루와 함께한 1년, 박주희씨는 밀루를 통해 더 큰 세상을 보고 있다. “밀루를 키우며 저도 함께 자라는 느낌이에요. 낯도 많이 가렸는데 밀루라는 공감대를 통해 새로운 인연도 많이 생겼고요." 인스타그램 활동도 유기견 홍보를 통해 한 생명의 삶을 바꾸기 위한 노력으로 시작했다. 밀루가 조금 더 성장하면 임시 보호도 계획하고 있다는 박주희씨는 유기견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일단 시흥시동물누리보호센터를 방문해 보라고 권했다. “만남은 힘이 있어요. 밀루가 제게 더 큰 가족과 세상을 선사한 이 경험을 꼭 다른 분들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kkjoo0912@ekn.kr

TV와 모니터 사이···삼성·LG ‘이동형 TV’ 新가전 흥행에 웃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동형 TV' 흥행에 함께 웃고 있다. TV와 스마트모니터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신(新)가전이 1인가구·신혼부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습이다. 제품 특성을 잘 살린 마케팅 활동을 해외에서 진행해 수요를 더 늘리는 게 양사의 공통 목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에 무빙스탠드를 결합한 '무빙스타일'을 국내에서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2023년 10월 출시 이후 5개 분기 연속 판매가 늘고 있다. 전분기 대비 매번 두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일 정도다.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 전체 판매량 5대 중 4대는 무빙스타일로 나가고 있다. 이는 제품이 처음 나온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비중이 약 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혼수·이사철을 앞두고 제품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의 경우 5월 한달에만 1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2021년 'LG 스탠바이미'를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한 LG전자는 최근 상품성 개선 모델 'LG 스탠바이미 2'를 출시했다. 지난달 5일 진행된 첫 신제품 라이브 방송에서는 초도물량 1000대 이상이 38분만에 완판됐다. 당시 방송에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40만명에 육박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전작인 스탠바이미도 온라인 행사 물량이 1분만에 동나는 등 이미 흥행돌풍을 일으켰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동형 TV 흥행 배경으로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을 꼽고 있다. 집안에 TV를 두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보는 경우가 많아지며 무빙스타일이나 스탠바이미가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1인가구나 신혼부부 사이에서 이동형 TV 선호도가 높다는 게 양사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편리하게 이동하며 TV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보다 가격 부담이 덜한데 세컨드 TV 등 활용성이 다양하다는 게 인기의 원인"이라며 “최근에는 집 안을 넘어 매장 등으로 진출하며 B2B로 수요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LG전자는 비슷하지만 다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성'을 강조한다. 무빙스타일은 4K 해상도 M8·M7·M1부터 FHD 해상도 M5까지 4개 라인업을 선택할 수 있다. 크기 또한 43·32·27형 등으로 다양하고 색상도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가 필요에 맞게 제품을 조합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더욱 쉽게 무빙스타일을 조합해 구매할 수 있는 전용 페이지를 삼성닷컴에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제품 경쟁력 강화에 '올인'했다. 수년간 쌓은 제품 판매 노하우에 고객들의 목소리를 결합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신제품을 내놨다. LG 스탠바이미 2는 화질·음질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알파8 2세대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AI가 영상과 사운드 등을 분석·보정해 콘텐츠에 최적화한 화면과 서라운드 사운드를 전달한다. 독자 스마트TV 플랫폼 'webOS'를 탑재해 기존 LG전자 TV제품들과 비슷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LG전자는 이동형 TV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전통적인 TV 대신 OTT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제품이지만 확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무빙스타일과 스탠바이미 2 모두 기존 TV 라인에서 만들 수 없다는 점은 변수다. 제조사 입장에서 국내 수요가 언제 정체될지 모르는 상황에 생산량을 무작정 늘릴 수는 없는 셈이다. LG전자의 경우 4년여전 스탠바이미 출시 초기 기존 제품과 혼류생산이 불가능한 탓에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아 타스만, 출시 한 달 안돼 4000대 판매 넘어…국내 픽업 시장 부활 ‘신호탄’

기아의 중형 픽업 트럭 '더 기아 타스만'이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4000대 이상 판매되며 국내 픽업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일 기아에 따르면 타스만은 지난달 13일 국내 출시 이후 영업일 기준 17일 만인 3월 7일 계약 대수가 4000대를 넘어섰다. 특히 출시 첫날에만 2200여대가 계약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픽업 시장 총판매량(1만3475대)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내 픽업 시장은 한때 연간 4만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활성화됐지만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의 픽업트럭 판매량은 4만2619대였으나, 2023년에는 1만7455대, 지난해에는 1만3475대로 급감했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픽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3.3%에서 2024년 1.1%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픽업 시장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모델 부재'를 꼽는다. 현재 국내 완성차 5사 중 픽업을 판매하는 브랜드는 KGM과 한국지엠뿐이며 대표 모델은 KGM의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와 한국GM의 콜로라도, 시에라에 불과하다. 특히 KGM의 렉스턴 스포츠가 시장 점유율 87~97%를 차지하는 독주 체제를 형성하면서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감소가 곧 국내 픽업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 이때 등장한 것이 기아 타스만이다. 타스만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국내 픽업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 받았다.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의 동력성능과 8.6km/ℓ의 복합연비(기본 모델 17인치 휠 2WD, 빌트인캠 미적용 기준)를 확보했다. 또 최대 3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는 토잉(towing) 성능을 갖췄으며 견인 중량에 따라 변속패턴을 차별화하는 토우(tow) 모드로 승차감 및 변속감, 연료 소비 효율을 최적화했다. 아울러 기아는 타스만의 흡기구를 차량 전면부가 아닌 측면 펜더 내부 상단에 적용하는 등 800mm 깊이의 물을 시속 7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도 확보했다. 이에 업계는 타스만이 쏘아 올린 신호탄이 국내 픽업시장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GM의 새롭게 출시할 픽업 브랜드 '무쏘'의 첫 전기 픽업 모델 '무쏘EV'와 함께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메기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스만의 초기 계약 실적은 상세 사양과 가격이 공개된 후 이루어진 본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면 국내 픽업 시장의 부흥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아는 고객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오는 6월까지 출고한 개인/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첫 1년은 이자만 납입하고 이후 2년간 원리금 균등방식으로 상환하는 거치형 할부 프로그램 '365 라이트 할부'와 △3월 내 계약하는 고객에게 10만원 상당의 계약금 쿠폰을 제공하는 '타스만 더블 케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역대급 폭염 예고’…에어컨 시장, 조기 격돌

겨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에어컨 시장의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이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여름 성수기 대비에 나섰다. 이는 올해 여름이 예년보다 덥고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에어컨 구매 수요가 조기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기상청의 '2025년 여름 기후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낮을 확률(10%)보다 50%p 높게 나타났다. 특히 4월부터 11월까지 여름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전통적인 성수기보다 훨씬 이른 시점부터 에어컨 판매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4월부터 11월까지 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봄은 사실상 여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폭염을 정확히 예측했던 기후 전문가다.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 가전양판점 관계자는 “더위가 조기에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예년보다 빠르게 계절 존에 에어컨을 전면 배치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미리 제품을 구매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어컨은 기온이 오를수록 판매량이 증가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지난해 여름 한반도에 폭염이 찾아오면서, 제조사별 에어컨 판매량이 2023년 대비 최소 10%에서 최대 60%까지 증가했다. 2024년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25.6도)은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은 고가 가전 중에서도 수요 변동성이 가장 큰 제품"이라며 “기후 변화에 따라 시장 규모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업체들이 예년보다 빠르게 경쟁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장 흐름을 반영해 가전업계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5년형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여름 대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두 업체 모두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점을 강조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등 4개 라인업을 출시하며 'AI 쾌적' 기능을 적용했다. LG전자 역시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 '뷰I 프로' 모델에 'AI바람'과 'AI열교환기' 기능을 추가했다. 다만 세부적인 차별화 전략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절감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신제품의 '절약모드'를 활용하면 전력 소비를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 씽큐 앱의 '스마트 스케줄' 기능을 통해 고객의 생일, 결혼기념일 등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눈에 띈다.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삼성스토어에서 에어컨 신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최대 50만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역시 이달 말까지 25만 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에 나섰다. 중견 가전업체인 캐리어에어컨도 시장 경쟁에 합류할 전망이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름철 수요 확대를 고려해 조만간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은 단가가 높은 핵심 가전제품으로,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올여름이 예년보다 덥고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전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고려아연 분쟁 ‘다시 원점’ 정기 주총서 승부 가른다

MBK파트너스·영풍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경영권 분쟁의 판세가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호주 제한을 활용해 영풍 측의 의결권을 제한한 방식이 상법에 어긋난다는 법원은 판단이 내려지면서 다시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다만 법원이 집중투표제 효력은 인정하면서 주총 표 대결을 통한 양측의 수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이 다시 정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임시 주총에서 결의된 사항들 대부분이 폐기되면서 양 측이 해당 사항을 다시 표 대결을 진행해야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지난 7일 MBK·영풍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임시 주총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고려아연이 '상호주 제한'을 활용해 영풍 의결권을 제한한 것은 잘못됐다고 판단한 가운데 고려아연 측 경영권 방어의 핵심인 집중투표제의 효력은 인정했다. 이에 따라 MBK·영풍 측의 의결권 효력이 있는 지분이 40.97%로 살아나면서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을 위한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영풍·MBK는 고려아연 임시 주총 전날 고려아연 측이 의도적으로 신규 상호 출자를 형성해 고려아연 지분 25.4%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의 주총 의결권을 제한한 것이 위법하다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고려아연은 임시 주총 전날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을 통해 '고려아연→SMC→영풍→고려아연'의 순환구조를 형성했다고 공시하고, 이를 근거로 임시 주총에서 영풍의 고려아연 의결권 행사를 제한했다. 그 결과 당시 MBK·영풍 측은 의결권 효력이 있는 고려아연 지분이 40.97%에서 15.55%로 축소돼 임시 주총 표 대결에서 패배했다. 지난 임시 주총에서는 이사회 이사 수 19인 상한 설정, 이사 7인 선임 등 안건이 통과됐다. 신임 이사 7인은 모두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로 인해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은 기존 최 회장 측 이사 11명 대 영풍 측 이사 1명의 '11대 1' 구조에서 '18대 1' 구조로 재편됐는데, 이날 법원 결정으로 모든 결의가 무효화되면서 이달 말 주총에서 다시 원점에서 새로운 이사회 구성을 위한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MBK·영풍 측은 지난달 주주제안을 통해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5명의 후임과 12명의 신규 이사 선임을 요구한 상황이다. 자신들 측의 이사 17명을 진입시켜 이사회를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된다면 '6대 18' 구조로 재편될 수 있다. 다만 법원이 지난 임시 주총에서 결의한 집중투표제 효력은 유지하면서, 이사회 장악과 수성을 놓고 양측이 다시 표 대결을 벌이게 됐다. 최 회장 측이 제안한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하는 이사 수만큼의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하고 원하는 후보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투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표 대결에서 변수 가능성이 높아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최 회장 측이 다소 유리한 면이 있다. 이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전제로 정기 주총에서 이사 선임 표 대결이 진행된다면 최 회장 측이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사 수 상한이 없어진 상황이라 최 회장 측이 이사회의 과반수를 유지하더라도 MBK·영풍 측이 임시 주총 등을 소집해 그 이상 이사를 선임하면 결국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는 구조다. 아울러 향후 임기 만료로 신임 이사를 선출하게 된다면 MBK·영풍이 더 많은 이사 자리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장기적으로 경영권 확보가 가시권에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영풍은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 전량(25.42%)을 지난 7일 신설 유한회사에 현물 출자했다.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 다른 자회사를 통해 정기 주총에서도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어 의결권을 제한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신설 유한회사에 넘기면 '고려아연-SMC-영풍' 고리만 남게 돼 순환출자에 따른 상호주 제한 조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 측은 법원 판결이 다소 불리하게 나왔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반면 MBK·영풍 측은 다소 여유 있게 정기 주총 대응 전략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황금기 시작됐다”는데…관세 속 ‘S공포’에 미국증시는 울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 의화 상·하원 합동 연설을 통해 '미국의 황금기'를 거듭 선언했지만 정작 미국 증시는 주춤거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위험을 키울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가 조금씩 하향 조정되는 와중에 이번주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단기 증시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5770.20에 거래를 마감했다. 3주 연속 하락한 S&P500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제자리로 돌아온 상황이다. 지난 7일 장 초반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으로 5666.29까지 하락,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변동성 또한 증폭되고 있다. S&P500지수는 6일 거래일 연속으로 위아래로 1% 넘게 움직였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극도의 혼란이 빚어졌던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9일 전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최근 고점(종가 기준 작년 12월 16일)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등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매그니피센트7(M7) 지수'는 지난 3주간 12% 넘게 급락했다.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라 공개된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미국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들로 지목되고 있다. 2000년 3월 닷컴 버블이 정점에 이르는 당시 '바보들의 베팅'이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대 제러미 시겔 교수는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관세 정책이) 협상을 위한 전략인지 우리는 모르지만 과도한 낙관론에 빠졌던 증시는 더 큰 조정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텔레메트리의 토마스 손톤 창립자는 “지금은 정말 어려운 시장"이라며 “투자자들은 아직도 매수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앞다퉈 탈출해 매수세가 없을 때 좋은 바닥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심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AAII)가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향후 6개월 동안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절반을 넘은 반면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비중은 20%를 넘지 못했다. 월가에서는 연초의 낙관론을 재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 연말 S&P500 지수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1월초 '약 13% 상승'에서 현재 '약 10% 상승'으로 낮아졌다. 올해 증시 하락을 예측했던 스티플 니콜라스의 배리 바니스터 수석 주식 전략가는 “트럼프 행정부 첫해에 대한 낙관적인 해석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교란자이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위해 기존 질서를 파괴하기 때문에 혼란이 올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미국 증시가 하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관세로 인해 약간의 소란이 일어나겠지만 괜찮다"며 “(소란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지난 6일엔 백악관 집무실에서 '왜 증시가 관세에 부정적으로 반응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들 다수는 글로벌리스트 나라들과 기업들이며 그들이 수년 전 우리한테서 뺏어간 것을 우리가 되찾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이전처럼 잘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의 반응 때문에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유예했냐는 질문에 “시장과 관련이 없다. 난 시장을 보지도 않는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주 글로벌 증시는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2월 CPI에 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감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2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대비, 전월대비 각각 3.2%, 0.3%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2월 CPI는 오는 18~19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경제지표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부동산투자 회사 ‘횡령 속출’…상시 모니터링 한다

정부가 부동산 투자 회사에서 횡령 사건이 속출하자 감시를 대폭 강화하겟다고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모든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상시 모티너링 체계를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최근 리츠 운용사에서 횡령과 같은 금융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조치에 나선 것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7일 '2025년 리츠 정책방향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리츠협회, 14개 상장리츠 운용사(AMC)가 참석했다. 국토부는 리츠업계에 자산 운용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국토부는 리츠 금융 사고가 터진 스타에스엠리츠와 마스턴투자운용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의 '마스턴 11호'는 충남 천안 소재 뉴스테이 사업을 기반으로 조성한 리츠다. 시행사의 모회사이자 자산관리회사인 한 업체가 임차인이 낸 임대료와 보증금 50억원을 별도 계좌로 무단 수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리츠는 투자자에게 모집한 자금을 기반으로 시행사를 통해 부동산을 개발·운영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임대료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리츠가 회수해 투자자들에게 배당해야 할 돈을 자산관리회사가 횡령한 것이다. 현재 스타에스엠리츠에서는 현직 임원의 30억8000만원 형령 혐의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육동한 춘천시장, 현안·국비 확보 위한 잰걸음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육동한 춘천시장이 2026년도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선다. 춘천시에 따르면 육 시장은 10일부터 12일까지 세종과 대전 의정부청사를 방문해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산림청 등 주요 부처 관계자들과 만나 춘천시 주요 사업의 추진을 논의한다. 10일에는 대전을 찾아 임상섭 산림청장과 호수정원 조성 및 정원산업박람회 개최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춘천시가 역점으로 추진 중인 정원도시 사업은 154억원을 들여 상중도 일대 16.8ha 부지에 호수정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시는 지난달 13일 '정원도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과 '호수정원 운영 및 관리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마치는 등 고품격 호수정원도시 조성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진행 중이다. 이후 환경부를 방문해 공지천 준설사업과 순환형 매립시설 구축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춘천시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도시재생 혁신지구와 춘천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들과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11일과 12일에도 행보는 계속된다. 11일에는 국무조정실과 기획재정부를 찾아 소양8교 건설사업 타당성 재조사 및 제2경춘국도 조기착공을 건의하고, 12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해 유니마총회 및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육 시장은 최근 논란이 된 시온아파트 사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10일에는 국토교통부, 11일에는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육 시장은 “국비 확보뿐만 아니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춘천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정부 부처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2026년도 국비 확보 목표액을 6000억원으로 설정했으며, 현재 일반 국비 20개 사업과 공모 13개 사업을 포함해 총 31개 사업, 약 700억원 규모의 신규 사업을 발굴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동물 대체시험 실증지원센터 구축(42억원) △지역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22억원) △춘천시 순환형 매립시설 정비(12억원) △소양8교 건설사업(35억원) △북한강 합류점 공지천지구 준설사업(50억원) △동남권 복합복지센터 건립(8억원) △푸드테크 연굳이원센터 조성(15억원) 등이 포함됐다.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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