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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산학협력단, ‘2025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주요 성과 발표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달 26일 코엑스 아셈볼룸 및 스튜디오159에서 열린 '2025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성과발표회'에서 'Into the Creation 2025' 프로그램의 8개월간 창작 과정과 주요 성과를 공유했다. 9일 한양대에 따르면, 대학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의 플랫폼 기관으로서, 창작자 양성을 위한 핵심 프로그램인 'Into the Creation 2025'를 지난 8개월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해 '멘토링' 중심 운영에서 한 단계 확장해, 올해는 멘토링·사업화 지원 두 분야로 나뉘어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멘토링 분야에는 뮤지컬 극작·작곡 분야의 국내 최고 수준 전문가 8명(극작: 성종완·추민주·한정석·한재은 / 작곡: 박현숙·신은경·이선영·채한울)이 멘토로 참여했으며, 경쟁을 거쳐 선발된 극작·작곡 각 8명, 총 16명의 멘티가 참여했다. 멘티들은 창작 지원금과 전문 멘토링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개발했으며, 완성된 8편은 지난 10월 22~25일 성수아트홀에서 리딩공연으로 공개됐다. 사업화 지원 분야에서는 기 수료생을 대상으로 우수 창작 프로젝트 3편을 선정해 제작비를 지원했다. 이 과정에는 최종윤·강남·김동연(창작), 오훈식·김정인·정인석(비즈니스) 등 전문가 6인이 컨설턴트로 참여해 실질적인 사업화 전략과 네트워킹을 지원했다. 사업화 지원 결과물 중 △(극작 박윤혜·작곡 김진하) △(극작 최혜련·작곡 서상재)은 지난 10월 18~19일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3관과 한예극장에서 각각 공연됐다. 또한 정식 공연으로 제작된 △(극작 이다민·작곡 임예진)는 같은달 28일부터 내년 1월 18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3관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리딩공연으로 공개된 8편 중에서는 이주연(극작)·이유진(작곡) 멘티의 가 관객 설문에서 최고 평점을 기록했으며, 멘토단 심사를 거쳐 올해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이주연 멘티는 “멘토님의 치열한 지도 속에서 준비한 작품을 관객 앞에 선보일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며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리딩공연과 쇼케이스를 통해 선보인 신진 뮤지컬 작품들은 이후 제작사와의 미팅으로 이어지며, 향후 한국 뮤지컬계에서 새로운 레퍼토리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양대는 지난해에도 'Into the Creation 2024'를 통해 창작 뮤지컬 10편을 공개한 바 있으며, 일부 작품은 올해 대학로 본공연 무대에 올라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는 본 프로그램이 신진 창작자에게 실질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하는 플랫폼임을 보여주는 성과다. 한양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원 체계를 더욱 고도화해, 차세대 뮤지컬 창작자 발굴과 창작 생태계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연세대 이인석 교수팀, 인체 장내 미생물 ‘지도’ 완성

연세대학교 생명시스템대학 이인석 교수 연구팀이 인간 장내에 서식하는 총 4824종의 미생물에서 확보한 15만여개의 고품질 유전체를 포함하는 '인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참조유전체(HRGM)'를 구축했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 대사, 면역, 신경계 등 다양한 생리 과정에 관여하지만, 이를 정밀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구집단을 아우르는 고품질 참조 유전체 카탈로그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존 장내 미생물 참조 유전체 자원은 서구권 중심, 제한된 지리적 편중, 낮은 품질의 유전체 비율 등으로 인해 분석 결과가 부정확하거나 편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를 지녔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참조 유전체 카탈로그에 포함되지 않았던 국가들의 데이터를 추가해 총 41개국의 장내 메타게놈 데이터를 통합 분석했다. 이를 통해 4824개 종을 아우르는 15만 개 이상의 고품질 참조 유전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인간 장내 미생물 참조 유전체 카탈로그는 유전체 완전성이 낮거나 오염도가 높은 유전체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게놈 규모 대사모델 구축이나 세밀한 기능 분석에 제약이 있었다. 반면 이번 연구는 완전성 90% 이상, 오염도 5% 이하의 고품질 기준을 만족하는 유전체만으로 카탈로그를 구성해 기존 저품질 유전체 기반 분석에서 발생하던 오류를 바로잡고, 동일 종 내에서도 서구인과 비서구인 간에 유전적으로 구분되는 집단이 다수 존재함을 밝혔다. 또한 이러한 분리가 각 집단의 식생활 차이가 반영된 장내 환경에 특이적인 진화를 기반으로 함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고품질 참조 유전체 카탈로그를 바탕으로 게놈 규모 대사모델(GEM)을 구축해 장내 미생물의 대사 능력을 정량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분석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서 가장 풍부한 1000종 간의 대사적 협력 및 경쟁 관계를 지도화하고, 대사적 불완전성 때문에 집단 서식이 필수적인 인체 공생미생물들의 대사적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해당 네트워크를 활용해 염증성 장질환과 대장암에 관련된 장내 미생물들이 질환 특이적인 대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음을 규명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HRGM이 향후 장내 미생물의 정밀 기능 예측과 대사 네트워크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자원임을 보여준다. 이인석 연세대 교수는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을 진정한 우리의 두 번째 게놈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미생물 관점을 넘어 고도화된 유전체 정보 분석 기술의 적용이 필요한 단계이며, 이를 위한 필수 요소가 바로 참조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라며 “유전체는 모든 생체분자와 기능의 청사진을 담고 있어 이를 정밀하게 분석하면 마이크로바이옴과 질환 간의 연관성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장내 유전체 카탈로그와 대사모델 자원은 향후 정밀 영양의학, 대사질환 예측,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용 인프라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구강마이크로바이옴 연구센터(K-OMRC)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미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12월 4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에는 생명공학과 마준영 박사과정생과 김나연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세브란스의 이용호·김한상·한윤대·용동은 교수가 공저자로 참여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특징주] 삼성제약, 희귀질환 치료제 판권 확보에 이틀 연속 급등

삼성제약이 이틀째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진행성 핵상마비(PSP) 치료제 'GV1001'의 아시아 주요 국가 판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7분 기준 삼성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482원(27.19%) 오른 22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가격제한폭(29.99%)까지 오르며 장을 마친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제약은 젬백스로부터 GV1001의 한국·일본·인도·인도네시아 등 4개국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해당 계약은 삼성제약이 해당 국가 내에서 임상, 허가 및 판매를 전담하는 구조다. 계약 규모는 업프론트 115억원을 포함해 단계별 마일스톤 총 2085억원으로, 최대 2200억원 수준이다. 마일스톤은 각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이후 개발 단계에 따라 지급되며, 매출 발생 시 로열티는 별도로 책정됐다. 계약 기간은 2040년 말까지로, 이후 자동 연장된다. 이번 기술이전으로 삼성제약은 기존 알츠하이머병에 집중돼 있던 GV1001 파이프라인의 적응증을 희귀 신경계 질환인 PSP로 확대하게 됐다. PSP는 아직 확립된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충족 수요가 큰 영역으로 평가된다. GV1001은 국내에서 진행된 PSP 대상 임상 2상 시험에서 비교적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질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경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추가 임상과 허가 과정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트럼프 “엔비디아, H200 칩 중국에 수출 허용…시진핑에 통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이더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강력한 국가 안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및 다른 국가의 승인된 고객에게 H200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통보했다"며 “시 주석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H200 판매가의) 25%는 미국에 지불될 것"이라며 “이 정책은 미국의 일자리를 지지하고 미국의 제조업을 강화하며 미국 납세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미국 고객들은 최첨단 칩인 블랙웰과 곧 출시 예정인 루빈을 향해 가고 있으며 (블랙웰·루빈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행정부는 미국을 항상 우선순위에 놓을 것"이라며 “상무부가 세부 사항을 마무리 중이며, 이와 같은 방식의 접근은 AMD, 인텔, 그리고 다른 위대한 미국 기업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H200은 최신 블랙웰 기반 GPU(그래픽처리장치)보다는 뒤처지지만, 현재 중국 수출이 승인된 저사양 칩 'H20'보다 성능이 10배 정도 강력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2년 최첨단 AI 칩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수출 통제 규제를 도입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블랙웰이 중국의 손에 들어갈 경우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해 수출을 제한해왔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어느 정도 성능을 낮춘 블랙웰 수정 버전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왔다. 엔비디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은 미국의 고임금 일자리와 제조업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무부의 심사를 받고 승인을 받은 고객에게 H200 칩을 제공하는 것은 미국에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특징주] 英 기업 최초 상장 테라뷰, 코스닥 입성 첫날 강세

영국 소재 반도체 및 이차전지 검사장비 전문기업 테라뷰 주가가 상장 첫날인 9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9분 기준 테라뷰 주가는 공모가 대비 77.87%(6230원) 오른 1만4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테라뷰는 1초에 1조번 진동하는 전자기파인 테라헤르츠의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정밀 비파괴 검사장비 기업이다. 반도체 패키징, 자동차 도장, 리튬이온 배터리 전극 코팅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첨단 검사 솔루션을 갖고 있다. 테라헤르츠는 기존 검사기술인 전자파, 초음파, 엑스레이(X-ray)의 한계점을 극복한 비파괴 초정밀 측정이 가능하기에 차세대 초정밀 검사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첨단산업 기업은 테라뷰의 검사장비 및 솔루션을 공장에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실적은 2025년 사업연도 기준 매출 76억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개발 및 해외 인재 유치 등 투자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지만, 회사는 내년부터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엘앤씨바이오, 中 의료기기 판매 본격화…↑

인체조직 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가 9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1분 현재 엘앤씨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1.3% 뛴 7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엘엔씨바이오는 중국 자회사 엘앤씨차이나가 중국 상하이제이야라이프와 '메가덤플러스'의 중국 판매 및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월 협의를 시작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엘앤씨차이나는 중국 각 성(省)별 의료보험국 제품 등록 등 병원 내 판매를 위한 행정 절차를 수행해왔고, 상하이 제이야라이프 역시 대형 종합병원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병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판매도 시작됐다. 양사는 이번 제휴 체결에 앞서 정식 판매 개시를 위한 사전 절차를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엘앤씨차이나의 파트너사인 상하이제이야라이프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현지 인체조직 피부이식재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1위 기업의 독점 판매 대리업체였다. 엘앤씨차이나는상하이 제이야라이프의 풍부한 판매·마케팅 경험을 기반으로 메가덤플러스의 중국 시장 안착 속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자본법안 와치] 금산분리 완화 도입…학계, 금산분리 원칙 건드리지 않고 필요 자금 조달 가능

정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일반 지주회사에 사모펀드 운용사(GP) 지배를 허용하는 등 금산분리 규제 완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지주회사 체제인 SK하이닉스는 특수목적법인(SPC)을 금융 계열사로 설립해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학계에서는 “SK만을 위한 맞춤형 규제 완화이며 금산분리 원칙을 건드리지 않고도 필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산업통상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은 이르면 이번 주 관계부처합동회의를 열어 금산분리 규제 완화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증손회사 지분율 제한을 현행 100%에서 50%로 완화하고, 지주회사도 금융 리스사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증손회사 지분율 요건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신의 자회사, 즉 증손회사를 가지려면 지분율을 100% 보유하도록 한 규제를 말한다. 지주사가 소수지분으로 지배력을 남용하는 것을 막는 취지다. 이 요건이 50%로 낮아진다는 건, 앞으로 손자회사도 절반 비용만 투자하고 자회사를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현재 'SK(지주회사)→SK스퀘어(자회사)→SK하이닉스(손자회사)'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손자회사인 하이닉스가 SPC를 증손회사로 설립해 외부 자금을 유치하거나 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우는 길이 열리게 된다. 지난달 말까지도 해도 정부 내에서 금산분리 완화에 관한 신중론이 있었지만,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거쳐 '금산분리 완화'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5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금산분리 원칙 완화' 논의와 관련해 “원칙적인 고수까지는 아니지만 그 근간을 훼손하면 안 된다"며 신중론을 이어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산업부처, 경제당국 각각 입장이 있으니까 심층적 논의를 많이 했고, 많은 의견접근이 이뤄졌다"며 “대통령이 지난번에 말할 때도 금산분리라는 일반론적인 완화 차원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명확하게 독점의 폐해가 없어야 하고, 해당 분야에 금산분리라는 일반론적 담론보다 첨단산업,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의 투자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방안이 있을까, 그런 목표를 갖고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산분리는 금융사와 산업자본이 서로의 업종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도다. 금융사가 특정 기업 집단에 종속되는 것을 막고, 산업의 위험이 금융기관으로 번지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금융사는 산업이 필요한 투자자금을 조달·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생긴 배경은 한국의 경제 성장 과정과 맞닿아 있다. 1980~1990년대 정부 주도로 대기업 집단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부 재벌은 은행과 보험사를 통해 계열사에 특혜성 대출을 제공하거나 무리한 확장을 시도했다. 대기업 집단이 금융기관을 소유·지배하는 경우 금융기관을 개인 금고처럼 쓰거나,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이 강화되는 등 부작용이 제기되는 이유다. 산업에 대한 투자는 철저한 실사와 감시 아래 이뤄져야 하지만, 금융과 산업이 결합하면 계열사 간 지원이 불투명해지고 위험이 한꺼번에 커진다. 특정 계열사가 경영난에 빠질 경우 금융기관까지 함께 무너질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고객 예금과 투자자 자금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금융기관의 공적 성격을 고려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금산분리라는 개념이 최초 도입된 것은 1929년 미국 대공황 이후다. 당시 투자은행이 산업기업을 과도하게 지배하면서 금융위기가 증폭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하는 법을 도입했고, 이는 현대 금산분리 정책의 뿌리가 되었다. 금산분리 완화로 이익을 보는 대표적인 기업인 SK하이닉스를 두고 '투자 여력이 충분한 데도 총수 일가의 지배력 희석을 막기 위한 금산분리 완화를 요구한다'는 반론도 거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내년과 내후년 영업이익 전망은 73조원, 79조원에 달한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향후 2년간 123조원을 웃돈다. 문제는 정부의 조처가 재원 조달 자체가 아닌 총수 일가의 지배력 희석을 막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산분리를 유지하는 조건에서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려면 불가피하게 유상증자 등 지분투자가 불가피하고 이는 최태원 SK 회장 등 기존 지배주주의 지배력 약화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투자 여력 부족보다 지배구조를 유지한 채 막대한 투자를 감당하려는 요구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원승연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첨단산업 육성과 투자시점이 매우 중요하지만, 꼭 금산분리를 완화하지 않아도 가능하다"며 “유상증자나 지분투자도 할 수 있지만 결국 총수 일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위해 금산분리 완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열린 세미나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시장에서 인정받는 대규모 투자를 한다면 당연히 주식이나 채권시장 같은 자본시장에서 직접 자본을 조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자본조달은 공개시장을 통한 자본 조달보다 조달 비용이 높아 총수의 통제력 유지를 위한 SK하이닉스 일반주주에 대한 배임이고 주식시장 일반 투자자의 기회를 약탈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머스트잇, 재무 안정성 강화… 3분기 공헌이익 37% 증가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은 핵심 사업에서 흑자 전환을 이루면서 구조 개선 효과와 재무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9일 전했다. 회사는 “과거 직매입 재고 처리 과정에서 발생했던 비현금성 회계손실을 제외하면 조정손익은 이미 현금흐름 기준 흑자"라고 밝혔다. 올해 머스트잇은 비용 관리 강화와 기술·운영 프로세스 개선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운영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권으로 돌아섰다. 유동비율도 3분기 기준 250%로 업계 최상위 수준을 보이며,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도 자금 운용 능력이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2025년 3분기 영업 공헌이익은 1분기 대비 37% 증가했고, 4분기에는 65% 이상의 개선이 기대된다. 이는 할인비 최적화, 자동화 기반의 운영 고도화, 판매자 중심 거래 구조 정비가 이끈 성과로 분석된다. 재무적 안정성을 토대로 판매자 정산 주기를 추가 단축한다. 회사는 그동안 정산금(예수금)을 운전자금과 분리해 온 기존 체계에 더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로 정산 리스크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낮춰졌다. 이에 따라 정산주기를 단축뿐 아니라 적용 범위까지 확대한 개편이 이루어져 더 많은 판매자가 빠른 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머스트잇은 “앞으로 모든 파트너사에 대해 3영업일 이내 거래액의 50%, 최대 5영업일 이내 100% 정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산 체계를 개편했으며, 해당 정책은 2026년 1월 1일 시행된다"고 밝혔다. 또한 단순 가격 할인 중심의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AI 기반 기술 역량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상품 카탈로그 자동 매칭, 동적 가격 최적화 시스템(Dynamic Pricing System) 등 자동화 기술은 운영 효율 제고와 고객 경험 개선을 동시에 실현하며, 수익성 강화에도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조용민 대표는 “실질적 현금흐름 기준 손익이 흑자로 전환된 것은 머스트잇이 건강한 체질을 회복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며 “정산 안정성, 운영 효율,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파트너사와 함께 시장의 신뢰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충우 여주시장, 박시선 부의장과 정면충돌...상대당 시장 출마예정자 비난 쟁점으로 부각

여주=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여주시 핵심 현안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정면충돌로 분출했다. 박시선 여주시의회 부의장과 이충우 여주시장은 최근 도시 현안 대부분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으며 특히 시청사 이전을 둘러싼 이 시장의 발언이 선거법 위반 소지 논란으로까지 비화하며 시정운영의 신뢰성과 단체장 책임론이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와함께 하동제일시장 재개발 무산, 도시재생혁신지구 추진, 남한강 보 개방 논란, 미사일 기지 유치 의혹, 시청사 이전 문제까지 여주 곳곳에서 표류와 삐그덕거리는 정책 현안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민선 8기 시정 전반에 대한 '총점검' 성격의 시정질문이 이뤄졌다. 박 부의장은 원도심 재생의 상징적 과제였던 하동제일시장 재개발이 사실상 무산된 책임을 정조준했다. 박 부의장은 이날 시정질의에서 “LH 철수 이후 민선 8기는 수차례 사업 정상화를 선언했지만 그 결과는 '검토 중'만 남았다"며 “전임 정부와 중앙정책 변화라는 변명만 반복할 뿐 대체 주체 확보나 재정계획 등 실질적 해법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간전환을 이야기하면서도 로드맵, 투자구조, 시 재정지원 계획 어느 것 하나 구체화된 게 없다"며 “결국 시민들에게 반복된 희망고문만 안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외부 정책 변화에 의해 LH가 철수한 사안"이라며 책임을 선 긋는데 주력했고 “민간주도 재추진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박 부의장은 “취임 후 2년 반이 지나도록 여전히 검토 단계라는 것은 행정 실행력 붕괴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이와함께 여주시 신청사 이전사업을 둘러싼 '공포 마케팅' 논란 등 정치적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지역여론까지 양분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이충우 여주시장이 지역 간담회와 각종 모임에서 반복해온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신청사 사업이 전면 백지화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발언이다. 8일 공개된 시의회 속기록에 따르면 박 부의장은 이날 시정질의에서 “1500억원 규모 신청사 이전은 이미 예산 의결과 설계·용역 계약 단계까지 완료된 사업으로, 단순히 시장이 바뀐다고 중단되거나 취소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시장 발언은 사실과 동떨어진 공포 조성, 이른바 공포 마케팅"이라고 직격했다. 박 부의장은 이어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의 집권 여부를 도시발전 무산과 연결짓는 것은 시민의 합리적 판단을 흐리게 할 위험이 크다"며 “행정책임자가 오히려 정쟁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는 의미를 부각하면서 비판했다. 이런 공방 이후 논란은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로까지 번지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선거법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특정 후보나 정당을 불리하게 묘사하거나 허위·과장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박 부의장은 “단체장이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정권교체=사업중단'이라는 표현을 반복할 경우,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제로 지적된 대목은 이 시장이 직접 시의회 질의응변 과정에서 “이항진 전 시장이 다시 출마하면 신청사 이전은 어떻게 되느냐"고 언급한 사실이다. 박 부의장은 “현직 시장이 특정 정치인을 전제로 정책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행정을 선거 프레임에 끌어들이는 부적절한 행태"라며 “정책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시민 합의와 행정 절차에 따라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형 공공사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설명해 시민 불안을 잠재워야 할 시장이 오히려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며 “행정책임자가 공포 확산의 주도자가 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박 부의장은 이 시장의 발언에 대해 선거법 접촉 소지 여부에 대한 법률적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청사 이전 백지화를 주장하는 한 시민사회단체의 관계자는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한 뒤 위반 사항이 있다면 선관위에 조사의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시정답변에서 “시청사 이전 논쟁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확인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으며 여주시청 한 관계자에게 이 시장의 선거법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이날 현재 전혀 응답이 없다. 이날 도시재생혁신지구 추진을 놓고도 첨예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박 부의장은 “중앙정부 사업이라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시가 1000억원에 가까운 재정 부담을 떠안게 된다"며 “사전 타당성 검증 없이 대규모 재정 리스크를 시민에게 전가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여주시 재정여건을 감안하면 사실상 '도박성 투자'에 가깝다"며 “후손에게 빚더미 행정을 물려줄 우려가 크다"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국비 지원과 민간투자 유치 등 복합구조로 시 재정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도시경쟁력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맞섰지만 박 부의장은 “추계자료와 시뮬레이션 없이 낙관적 설명만 반복하고 있다"며 구체성과 투명성 부재를 다시 문제 삼았다. 남한강 3보 수문 개방과 관련한 지역사회 혼란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박 부의장은 “수문 전면 개방으로 농업용수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됐고 시민 불안이 극심했지만 시는 제대로 된 설명도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빠르게 바로잡지 않은 결과,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가 커졌다"며 “위기관리 능력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에대해 “환경부 소관 사안으로 개방 여부는 확정된 바 없다"며 “필요한 경우 시민설명회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했지만, 박 부의장은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설명회를 하겠다는 것은 사후약방문 행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군 미사일 부대 관련 논란도 본회의장에서 재점화됐다. 박 부의장은 “당초 조성 가능성을 열어뒀던 입장이 요즘 들어 갑자기 '반대'로 선회했다"며 “시장 개인 정치일정이나 여론 눈치를 본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는 “국방 관련 사안은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시민안전·환경·재산권 보호를 기준으로 일관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시장은 “처음부터 시민 불안 해소가 최우선 원칙이었다"며 “조성 찬성을 공식화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박 부의장은 “공식 입장 이전의 발언과 접촉 과정에 대한 설명은 아직 충분치 않다"고 맞섰다. 시민 이모씨는 “정치싸움 속에 시민만 불안해지고 있다"며 “신청사 이전, 도시재생, 원도심 revitalization 모두 여주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인데 책임있는 설명보다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씨는 “누가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사업이 좌우된다는 식의 발언은 시민을 겁주는 말로 들린다"며 “중요한 건 선거가 아니라 행정의 연속성과 신뢰이다. 공포를 조장할 게 아니라 정확한 정보와 실질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에이피알, 홍콩 화재 피해 복구에 1억8000만원 기부

글로벌 뷰티 기업 에이피알이 지난달 홍콩 북부 타이포 지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참사 현장의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에이피알은 “지난 3일 홍콩 공립 병원 얀 차이 호스피탈에 홍콩 화재 참사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100만 홍콩 달러(약 1억8000만 원)를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성금은 피해 지역 주민을 위한 생필품 구매, 생활 보조 등 재정적 지원을 비롯해 의료서비스, 심리 상담 등 회복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이번 기부는 거대한 재난을 마주한 홍콩 주민들과 고통을 나누며 피해 주민 및 유가족 지원과 보금자리 복구를 돕기 위해 결정했다.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서 홍콩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현지 피해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현장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화재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성금이 홍콩 지역사회에 작은 위로라도 되길 바란다"며 “주민분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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