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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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에너지 정책 표류 우려…11차 전기본·에너지법 어쩌나

본격적인 탄핵정국 소용돌이에 빠지면서 에너지 정책 또한 표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전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이 불투명해진 것은 물론, 아예 원전 확대 정책의 올스톱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관련 주요 법안 처리나 4차 배출권거래제도 운영 계획안 마련 등은 후순위로 밀리게 됐다. 대신 차기 대선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주장해 온 야당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화석연료 사용 규제 강화, 정부 부처 내 기후에너지부 신설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일단 에너지 관련 주요 법안과 11차 전기본의 연내 처리는 물건너 갔다. 11차 전기본은 2038년까지 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전 1기를 추가하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2022년 대비 5배가량인 120GW까지 확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정부는 이달 11차 전기본의 국회에 보고 후 계획을 확정하고, 이와 동시에 곧바로 원전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탄핵정국에 돌입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11차 전기본에 야권의 의중을 크게 반영해 원전 비중을 낮추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인 새로운 안을 국회에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전기본을 통해 매년 신설·폐지되는 발전소 계획을 정부가 직접 수립하는 대신, 계획에 정치적 영향을 배제하고 매년 필요한 용량을 시나리오별로 공고하는 큰 규모의 '전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된다. 청정에너지 인증 방식도 현 정부가 강력 추진 중인 CFE(Carbon Free Energy)보다 재생에너지 캠페인인 RE100(Renewable Energy)을 더 중요시 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특별법안(고준위 특별법)과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안(전력망 특별법), 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안(해상풍력 특별법) 등 주요 에너지 법안들의 처리는 불투명하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여야 간 이견으로 갈등을 빚다가 끝내 폐기된 전력망 특별법의 경우 전력산업이 겪는 어려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력망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필수적인 상황이라, 이번 국회 통과에 업계의 큰 기대가 모아진 바 있다. 4차 배출권거래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운영된다. 배출권거래제 개편을 통해 한국의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2030년 감축목표)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에 기여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당장 내년에 기업들에게 유상할당 비율을 정하는 등 4차 기본계획을 확정해야 한다. 정부는 11차 전기본과 마찬가지로 연내 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해 확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이번 대통령 탄핵으로 이 또한 시일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또다른 기후환경 정책인 2035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35 NDC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일정 규모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다. 2030 NDC는 2018년 대비 40%를 줄이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2035 NDC는 2030년보다 감축목표가 더 높다. 국가 전체의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 만큼 발전(전환) 부분은 물론 산업, 수송, 건물 분야에서도 온실가스를 대폭 줄여야 한다. 2035 NDC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의결한다. 내년도 전액 예산삭감이 확정된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대왕고래 프로젝트)은 난관에 봉착했다. 석유공사는 포항 영일만 앞바다 심해에서 탐사를 통해 탐사자원량 35억~140억배럴의 석유가스 매장지를 확인하고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시추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추선인 노르웨이 시드릴사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오전 부산외항에 도착, 정박해 현재 작업에 필요한 물자를 보급 중이며 오는 17∼18일께 출항해 동해 대왕고래 유망구조 내 지정 해역으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현장 해역에서 작업 준비를 마치고 오는 20일 무렵부터 첫 탐사시추를 위한 구멍 뚫기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회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시추에 사용될 정부 예산 505억원 가운데 497억원(98.4%)을 삭감했다. 14개 신규 댐을 건설하는 기후대응댐 프로젝트도 탄핵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더구나 이 사업은 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신규 댐 추진 백지화를 요구하며 찬성 주민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현재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도 시행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반면, 야당에서 주장해 온 정부 부처 내 기후에너지부 신설은 공식적인 논의의 장이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에너지 산업은 '정부 규제산업'으로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 분야인데,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정치적 변수에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정치와 무관하게 산업, 경제 측면에서의 안정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차질 없는 법, 제도 수립이 이어져야 할 것"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이제는 ‘헌재의 시간’…이르면 ‘벚꽃 대선’ 열린다

헌정 사상 세번째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조기 대선'에 대한 일정을 두고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였다. 윤 대통령의 즉각 직무정지 이후 '탄핵의 키'는 헌법재판소가 쥐게 됐다. 탄핵 사건이 접수되면 헌법재판소는 180일 내에 대통령 파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헌법재판소에서 2개월 이내에 조기선고로 탄핵을 결정할 경우, 내년 4월 중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벚꽃대선'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5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즉시 탄핵 소추 의결서 정본과 사본을 대통령실과 헌재로 송달했다. 오후 7시24분, 헌재에 의결서가 도착하자마자 윤 대통령의 국군 통수권·외교권·법률안 재의 요구권 등 직무가 정지됐다. 헌재의 탄핵심판 전례를 살펴보면 사건 접수부터 선고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은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91일이 소요됐다. 헌재가 2개월 내 조기에 탄핵 결정을 내리면 내년 4월, 심리 기간 6개월을 모두 채우면 8월 대선이 진행된다. 헌재의 재판관은 총 9인이나, 현재는 국회 몫이 공석이어서 6인 체제다. 이 중 1명만 반대해도 탄핵안은 효력을 잃는다. 헌재소장 권한 대행인 문형배 재판관과 이미선 재판관은 2019년 4월 취임해 내년 4월 임기를 마친다. 때문에 민주당은 정계선 서울 서부지방법원장과 마은혁 서부지법 부장판사를 신임 재판관 후보로 추천해 윤 대통령 탄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탄핵 과정에서도 계파 간 갈등으로 사분오열하며 지지율 회복에 요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겨우내 전열을 가다듬었던 보수 진영이 8년 전의 상황과 판박이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는 당장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김민전·김재원·인요한·장동혁·진종오 등 최고 위원 5명 전원이 사의를 표명해 한 대표가 이끄는 지도부는 당헌에 따라 '자동 해산'될 전망이다. 한덕수 총리도 수사 대상이지만 민주당은 행정 공백을 막기 위해 대통령 권한 대행 체제를 허용했다. 한 총리는 권한 대행직을 맡자마자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해 전군 경계 강화 지시를 내렸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는 등 국정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탄핵과는 별개로 윤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경찰(국가수사본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국방부 조사본부의 공조 수사에 따른 체포·구속 등 사법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 경기 화성시 농가서 일손돕기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와 임직원들이 이달 13일 폭설 피해를 입은 경기도 화성시를 찾아 부족한 일손을 도왔다. 15일 NH농협생명에 따르면 경기 화성 지역은 지난달 말 내린 폭설로 인한 피해가 커 복구를 위한 일손이 시급한 지역이다. 이번 일손돕기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시설하우스 내부 방조망 폐기와 비닐을 수거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는 “갑작스러운 폭설로 농업시설 및 농가의 피해가 크다"며 “농협생명은 농업인과 고객들의 빠른 일상복귀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H농협생명은 지난달 29일부터 폭설 피해자를 대상으로 보헙료 납입유예와 부활연체이자 면제를 실시했다. 이밖에도 ▲ 농촌봉사활동 ▲ '함께하는마을' 일손돕기 ▲ 농산물 구매 및 나눔행사 ▲ 농촌순회진료 활동 등 지역사회와 농업인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제주항공·에어부산 임직원, 서울·부산서 연탄 나눔 봉사 전개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임직원들이 연탄 전달 행사를 통해 동계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제주항공은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임직원·가족 70명이 전날 서울 관악구 삼성동 거주민들에게 연탄 약 1만2000장을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항공의 연탄 나눔 봉사 활동은 지난 2018년 서울 성북구를 시작으로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임직원 1900여명이 기부와 봉사 활동에 참여해 약 12만7000여장에 달하는 연탄을 기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부산에서도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 12월 7일 제주항공 부산 지역 임직원 10여명이 부산 동래구 복천동에서 3200장의 연탄을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18년부터 해마다 연탄나눔 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웃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지역사회 나눔 활동을 꾸준히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지역 일대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두성국 대표를 포함한 객실 승무원 등 임직원 50여명은 지난 13일 지역 사회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부산연탄은행에 연탄 2만장을 기부하고, 필요한 가정으로 직접 배달하는 봉사 활동을 실시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동참한 이번 연탄 나눔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온기를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앞장서 나가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LB제약, 장기지속형 주사제형 특허등록…“비만·당뇨 치료제 개발 속도”

HLB제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반의 비만·당뇨 치료제를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기 위해 제형 특허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HLB제약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GLP-1 유사체' 계열의 약물을 장기지속형으로 방출할 수 있는 제형 특허를 등록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같은 계열의 다른 약물에 대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 특허도 출원해 등록을 기대하고 있다. GLP-1 계열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등 글로벌 비만·당뇨 치료제 주류 계열로 포만감을 주는 신호를 뇌에 전달해 식욕을 억제하고 체지방을 연소시켜 체중을 줄여주는 기전을 갖고 있다. HLB제약은 자체개발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생산 플랫폼 'SMEB'를 활용해 GLP-1 비만·당뇨 치료제를 비롯해 항응고제,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등록된 특허는 단순히 균일한 입자를 연속적으로 제조하는 것을 넘어, 제조과정 중 비만·당뇨 치료용 GLP-1 펩타이드 약물의 안정성을 높여 입자 내부에 고르게 약물이 분포되게 함으로써 약물이 지속적으로 균일하게 방출되게 하는 기술적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SMEB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에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정두용 HLB제약 수석연구원은 “이번에 수주한 중기부 기술혁신과제사업은 기존의 GLP-1 펩타이드 기반 비만·당뇨 치료용 펩타이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 용도로 추가 개발하는 한편, 세계 초격차 수준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양산기술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HLB제약은 임상시험용 의약품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하는 등 기술적 노하우도 계속 쌓아가고 있어 장기지속형 주사제 양산기술 구축이라는 신규 수주 과제의 성공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HLB제약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생산 기술의 최대 문제점이었던 양산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재형 HLB제약 대표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 특수 제형에 대한 기술 경쟁력 확보는 미래 제약시장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역량"이라며 “기존 기술 대비 고도화된 기술로 개량해 동종 업계에서 기술경쟁력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부진 거듭 엔씨·카겜, 신작 흥행에 모처럼 웃는다

올해 들어 기대작들이 저조한 성적을 내며 어려움을 겪고 있던 엔씨소프트(엔씨)와 카카오게임즈(카겜)가 최근 신작들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두 회사의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가 이달 초 선보인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 방치형 장르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의 초반 기세가 매섭다. 정식 출시 후 5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5위에 안착했고 현재도 유지 중이다. 방치형 장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버섯커 키우기'가 매출 5위를 기록하는 데 11일이 걸린 것과 비교해 빠른 추세다.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방치형 게임 중 매출 10위권에 든 게임은 저니 오브 모나크가 유일하다. 리니지라는 인기 IP와 요즘 트렌드인 방치형 요소를 결합해 다른 게임과 차별화를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기존 리니지 게임과의 협업도 저니 오브 모나크의 인기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니 오브 모나크는 유저들에게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의 쿠폰을 제공하는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유저 유입과 매출 발생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패스 오브 엑자일(POE)2'도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POE2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33만명 이상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스팀 이용자 80% 이상이 게임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유튜브에서는 10시간짜리 POE2 클리어 영상이 조회수 124만회 이상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POE2는 뉴질랜드 게임 개발사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가 개발한 액션슬래시 온라인 게임이다. 2013년 출시해 국내·외에서 두터운 고정 팬층을 확보한 POE의 후속작이다. POE2는 전작보다 높아진 대중성과 액션성으로 호평받고 있다. 아울러 초반 허들을 낮춘 편리한 성장 시스템과 키보드로 이동하는 기능이 조작의 피로감을 줄여주며, 추가된 회피기술이 전투의 몰입감을 높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저니 오브 모나크와 POE2의 흥행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엔씨와 카겜에 한줄기 빛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엔씨와 카겜은 올해 들어 기대작들의 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1334억원) 대비 8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겜은 625억원에서 128억원으로 80% 줄었다. 기대작으로 꼽혔던 게임들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엔씨는 '배틀크러쉬'와 '호연'의 흥행 실패를 겪었으며, 심지어 '배틀크러쉬'는 조기에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카겜도 마찬가지로 '스톰게이트'가 기대와는 달리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따라서 엔씨와 카겜 입장에서 저니 오브 모나크와 POE2의 인기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게임 흥행 = 실적 상승' 공식이 성립하는 업계 특성상, 신작의 흥행으로 두 회사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올해 들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신작을 통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며 “최근 선보인 게임이 흥행 가도를 달리며 반등 모멘텀을 확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세아베스틸지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한파’ 속 성장 모색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및 공급과잉 지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국내·외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을 모색한다. 15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는 올해 매출 3조1798억원·영업이익 1434억원 등 전년 대비 하락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축소되고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진 탓이다.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 저가 철강재 유입도 불어나는 중으로, 니켈 등 주요 원부재료값 하락도 판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내년에는 매출 4조원·영업이익 1600억원 수준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아베스틸지주도 지난해 6.7%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7년 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북미·중동·동남아를 포함한 주요 대륙별 거점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아람코와 손잡고 내년에 현지 최초의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 공장을 준공한 뒤 연간 2만t 규모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무계목강관은 이음새가 없고 높은 내압성 및 내식성에 힘입어 에너지·정유·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쓰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의 판가가 t당 1000만원 이상으로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공장에서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항공 수요 회복에 힘입어 세아항공방산소재 수익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9.9%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12.0%, 3분기 19.2%까지 확대됐다. 방산용 제품 판매량이 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록히드마틴·보잉·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한 기업의 위탁생산(OEM)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위아 등에 고성능 자동차부품용 합금 소재도 공급하고 있다. 북미 특수합금 시장 공략을 위한 미국 생산법인(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도 가동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미국 공장의 생산력은 연간 6000t 규모로, 2026년 준공 및 상업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항공·우주를 비롯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특수합금 시장은 2021년 68억달러(약 9조5000억원)에서 2031년 150억달러(약 2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북미 지역의 시장점유율은 40% 안팎이다. 탄소중립과 전력 수요 대응을 이유로 원전 시장이 커지는 것도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국내 최초로 미국향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용기(CASK)를 수주했고,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을 통해 국내에서도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업계는 국내에서만 2042년까지 2300개에 달하는 CASK가 설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빛·한울·고리본부 등이 포화상태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3분기 기준 국내 원전 및 건식저장시설(맥스터)을 비롯한 곳의 저장량은 53만7661다발로 전체 용량의 80%를 넘어섰다. 고준위 방사성방폐물 관리 특별법 제정이 미뤄지는 등 영구저장시설 건립이 늦어지는 만큼 CASK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질 공산이 크다. 사용후핵연료 저장공간을 찾지 못하면 가동 중인 원전을 멈춰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 수요가 올해 17억5000만t에서 내년 17억7000만t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전체 업황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크고 후발주자의 추격도 어려운 분야를 중심으로 반등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계엄으로 주가 급락할 줄 알았나…아주스틸 인수 서두른 동국씨엠 ‘씁쓸’

최근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대다수 상장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 발 앞서 인수합병(M&A)을 단행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지난달 서둘러 인수를 마무리했던 동국씨엠의 아주스틸 M&A가 아쉬운 사례로 거론된다. 최근 한 달 만에 아주스틸의 주가가 23% 이상 줄어든 탓에 좀 더 기다렸다면 투자 비용을 절감했을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M&A가 마무리된 아주스틸의 주가는 최근 한 달 만에 크게 떨어졌다. 아주스틸은 지난달 8일 동국씨엠에 피인수되는 본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동국씨엠이 인수한 아주스틸 지분은 이학연 전 대표 및 배우자 윤미숙 씨가 보유한 1123만2350주와 신주 1136만주다. 동국씨엠은 인수 대가로 총 1194억원을 지급했다. 옛 대주주가 보유한 구주에 624억원을 새로 발행하는 신주에 570억원을 지급하기로 책정했다. 구주와 신주의 1주당 단가는 각각 5555원과 5019원으로 결정된 것으로 추산된다. 계약 전일 아주스틸의 주가가 504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구주는 약간의 프리미엄이, 신주는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구주와 신주를 모두 포함한 1주당 단가는 5286원으로 결정됐다. 아쉬운 점은 인수 계약 이후 최근 한 달 동안 아주스틸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아주스틸 주가는 지난 8일 3715원으로 전저점을 기록했고 지난 13일 4060원으로 다소 반등했으나 여전히 계엄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종가인 4060원은 계약 당시 1주당 단가인 5286원 보다 23.57% 떨어진 수준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동국씨엠이 자체적으로 인수 합병을 서둘러 마무리했다는 점이다. 동국씨엠은 지난 8월부터 아주스틸 기존 대주주와 지분인수관련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자세한 인수 합병 방안을 논의해왔다. 기존 방안에 따르면 본계약은 지난달이 아니라 이달 27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양 측이 절차를 서두르기로 합의하면서 지난달 8일 본계약을 마무리했다. 만약 본계약이 예정대로 이달 진행됐다면 동국씨엠의 아주스틸 인수 비용은 20% 가량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익의 극대화보다 M&A의 성사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저점에서 인수하기 위해 더 기다렸다면 기존 대주주의 이익이 너무 줄어 매각이 무산될 수 있었다는 관측이다. 또 기왕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면 하루 빨리 인수해서 시너지를 내는 편이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동국홀딩스 출범 이후 M&A 첫 대상으로 아주스틸이 낙점된 만큼 이익 극대화보다 M&A 성사 쪽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판매하고 있는 동국씨엠 입장에서 컬러강판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가 있는 아주스틸은 절대 놓칠 수 없는 기업이라는 시각이다. 실제 컬러강판 시장에서 동국씨엠은 29.7% 가량의 점유율로 포스코스틸리온, KG스틸 등과 경쟁하고 있었는데 아주스틸의 5% 점유율이 합쳐지면 34% 수준으로 확고한 시장 1위로 발돋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M&A에서는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동국제강 구매실장(전무)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역시 이익 극대화보다 성사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씨엠 입장에서는 피인수 직후 아주스틸 주가가 크게 떨어져 다소 손해본 기분이 들 수 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홀딩스 체제 출범 이후 첫 시도에다 장 전무가 주도한 M&A가 실패하지 않고 성공했다는 것만으로도 그룹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성과"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한국자원경제학회 ‘에너지 대상’ 수상

두산에너빌리티는 박지원 회장이 '2024 한국자원경제학회 학술상' 시상식에서 에너지 대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박 회장은 국내 대표 발전소 주기기 제작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를 24년째 경영해 오며 대형 원전 주요 기기 제작 국산화와 대한민국 가스 터빈, 해상 풍력 발전기 독자 모델 확보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부터 340여 개의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했으며, 1조원 이상의 자체 투자와 기술 개발로 201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김포 열병합 발전소에 첫 공급한 가스터빈이 지난해 상업 운전에 성공하며 수주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5년간 국내에서 가스터빈 관련 7조원 이상 수주를 목표로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2027년을 목표로 100% 수소를 연료로 하는 초대형 발전용 수소 터빈도 개발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1980년대부터 쌓아온 원전 주기기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표준형 대형원전인 APR 1400 주기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국내를 비롯, 미국·캐나다·UAE·중국·대만 등 전세계 원자력 발전소에 원자로 34기·증기 발생기 124기를 제작해 공급했다. 아울러 전세계 다수의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사들과 협력하며 SMR 핵심 기자재 수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 해상 풍력 단지인 제주 탐라해상풍력을 준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풍력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해상풍력 사업 경쟁력 제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한국형 초대형 풍력 발전 시스템 공급망 원가 절감 기술 개발 국책 과제' 주관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이에 따른 연구·개발(R&D)과 공장 증설에 500억원 이상 자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박 회장은 “오늘 수상은 발전소 주요 기자재를 국산화해 제작하고 공급하는 등 국내 발전 산업에 기여한 산∙학∙연이 함께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무탄소 에너지 산업 생태계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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