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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녹색금융사 설립도”…민주당 녹색경제 플랜 나왔다

민주당이 차기 정권에서 추진할 '녹색경제 플랜'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기존 산업 중심의 투자 구조를 탈피해 녹색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전환하고, 이를 뒷받침할 금융 시스템 개편 구상이 제시됐다. 특히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녹색투자 금융사' 설립 구상도 논의돼 눈길을 끌었다. 기존 산업은행 체계에 대한 한계 지적과 함께, 장기·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녹색산업의 특성상 별도 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7일 국회 제4간담회의실에서 국회 민생경제와 혁신성장포럼 주최, 박지혜·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주관으로 '녹색산업 성장전략과 녹색투자 활성화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민주당 정책 네트워크와 실무 전문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차기 정권의 녹색산업 전략과 금융지원 체계를 놓고 심도 깊은 논의를 이어갔다. 박지웅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녹색금융 체계에 대한 평가와 혁신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산업은행, 기은 등 기존 금융기관 체계만으로는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대규모 녹색 투자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정부와 민간이 초기 자본금부터 공동 출자하는 방식의 순수 투자형 녹색금융사를 별도로 설립해, 점진적으로 민간 중심 구조로 전환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정책금융은 전략산업의 마중물"이라며 “정권교체가 된다면 현 체계를 보완해 완전히 민간 주도의 금융시장 구조를 녹색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민주당 차원에서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지현영 녹색전환연구소 부소장도 “기존 산업은행 체계는 여전히 고탄소 산업을 주로 다루고 있다. 내부적으로 이해충돌이 있는 구조에서 녹색 투자로의 전환은 쉽지 않다"며 별도 녹색금융기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해상풍력 등 대규모 사업에서는 주민 수용성 확보가 관건"이라며 “공공이 직접 투자하고 주민 펀딩을 통해 이익을 공유하면 지역 갈등도 줄이고 사업도 더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간 투자자의 현실적 한계도 지적됐다. 최원진 JKL파트너스 부대표는 “녹색산업이라 해도 수익이 안 나면 민간 자금은 들어가기 어렵다"며 “정치적으로 '좋은 산업'이 아니라 실제 돈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기술적 불확실성과 규제로 리스크가 큰 분야, 예컨대 폐배터리 재활용이나 데이터센터 기반 전력 인프라 같은 데는 공적 자금이 먼저 들어가 '데스밸리'를 넘어가야 민간도 들어갈 수 있다"며 “시장 실패 영역은 공공이, 수익성 있는 부분은 민간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역시 공급망 구축과 국내 산업 생태계 육성에 힘을 실었다. 이경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과 과장은 “정부가 재생에너지와 수소 산업 등 핵심 녹색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지만, 국내 공급망을 육성하지 않으면 결국 외국 기술·소재에 의존하게 된다"며 “단순히 투자금만 늘리는 게 아니라 국내 부품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가장 빠르게 온난화 되는 대륙 ‘유럽’…기후변화에 치명상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되는 대륙으로 유럽이 꼽혔다. 유럽 대륙 안에서도 동·서 간 날씨가 극명한 대조를 보였으며, 특히 중부 유럽은 세계에서 빙하가 가장 빠르게 감소하는 지역 중 하나로 조사되는 등 기후변화에 치명상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와 세계기상기구(WMO)가 공개한 '유럽 기후현황 2024(ESOTC 2024)'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영향으로 인해 작년 유럽은 동·서 대륙 간 뚜렷한 대조와 광범위한 홍수가 발생했고,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작년 유럽 대륙의 거의 절반에서 연간 최고 기온이 기록적으로 올랐으며, 남동부 유럽에서는 가장 긴 폭염이 관측됐다. 해수면 온도(SST)도 평균보다 0.7도(°C) 높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중해의 경우 평균보다 1.2도 높아졌다. 동·서 지역 간 강수량 차이 또한 뚜렷했는데, 서유럽은 최근 10년이 1950년 이후 분석 기간 중 가장 강수량이 많았던 10년 중 하나로 기록됐다. 특히 유럽은 작년에 2013년 이후 가장 광범위한 홍수를 경험했다. 하천망의 거의 3분의 1이 최소 '높음' 홍수 기준을 초과하는 홍수를 겪었다. 폭풍과 홍수로 인해 유럽에서 약 41만 3000명이 피해를 입었고, 최소 335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위 스트레스의 경우 '강함', '매우 강함', '극심한 더위 스트레스'를 겪은 날의 수가 모두 기록상 두 번째로 높았다. 유럽 인구의 60%가 '강한 더위 스트레스' 이상을 겪은 날이 평균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열 스트레스 일수와 열대야 또한 증가해 기록상 두 번째로 많았다. 유럽 전체 평균으로 볼 때 이는 최소 한 달 동안 '강한 열 스트레스'가 지속됐고, 약 12일의 열대야가 지속됐음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작년 유럽의 여러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매우 다른 날씨와 기후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쪽은 건조하고 맑고 매우 더운 기후였고, 서쪽은 흐리고 습하고 덜 따뜻한 기후였다. 이러한 동·서 대조는 기온, 강수량, 토양 수분, 구름량, 일조 시간, 태양 복사량, 태양광 발전 가능성 등 여러 기후 변수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결과적으로 유럽 하천망에도 반영됐는데, 서유럽에서는 평균보다 높은 유량이, 동유럽에서는 평균보다 낮은 유량이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현상을 보였다. 작년 유럽 ​​하천망의 30%가 한 해 동안 '높음' 홍수 기준을 초과했고, 12%는 '심각' 홍수 기준을 초과했다. 이번 ESOTC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전역의 빙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부 유럽은 세계에서 빙하가 가장 빠르게 감소하는 지역 중 하나로 기록됐다. 작년 스칸디나비아와 스발바르의 빙하는 기록상 가장 높은 질량 손실률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 모든 빙하 지역 중 연간 질량 손실이 가장 컸다. 스칸디나비아는 평균 1.8m, 스발바르는 2.7m의 두께 손실이 발생했는데 이는 북극 전체로는 기록상 세 번째, 북극 대륙으로는 네 번째로 더운 해였기 때문이다. 스발바르의 평균 기온은 3년 연속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최근 수십 년 동안 이 지역은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되는 지역 중 하나로 남게 됐다. 심각한 기후변화를 체감한 유럽은 작년에 전체 도시의 51%가 '전담 기후 적응 계획'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8년 26%에 비해 25%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탈탄소 에너지 시스템 구축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유럽은 작년에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4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3년 43%보다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화석연료 발전량보다 많은 EU 국가는 2019년 12개국에서 작년 20개국으로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SK-한화 손잡자 한미 반발…독점에서 경쟁으로 ‘진화’

인공지능(AI) 시대 개막과 함께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HBM 생산의 핵심 장비인 TC 본더(열압착 본더)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HBM 시장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가 공급망을 다변화하자, 8년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한미반도체의 반발이 불만이 관측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시장의 성장에 따른 공급과 고객의 다변화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설명을 내놓고있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부터 한미반도체와 HBM용 TC 본더를 공동 개발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기간 동안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 본더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매출 5589억원, 영업이익률 45.6%)을 기록하는 등 HBM 특수를 누렸다. SK하이닉스 역시 한미반도체의 장비를 기반으로 HBM 시장 1위(2024년 점유율 65% 추정)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러한 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3월, SK하이닉스가 한화그룹의 한화세미텍(구 한화정밀기계)과 총 420억원 규모의 TC 본더 공급 계약을 두 차례에 걸쳐 체결하면서부터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특정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고, 차세대 HBM 생산에 필요한 hMR(Heated Mass Reflow) 공정 대응 등 기술적 요구사항 충족, 그리고 가격 협상력 강화 등을 위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 핵심 장비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은 일반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으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선택은 시장의 성장을 상징하는 이슈였다. 하지만 한미반도체의 입장은 달랐다. SK하이닉스의 결정 이후, 한미반도체의 이례적인 조치들이 이어지는 중이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에 상주하며 자사 TC 본더 장비(약 100여 대 추정) 유지보수를 지원하던 고객 서비스(CS) 엔지니어 수십 명을 본사로 복귀시킨 것으로 알려됐다.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 고객사 생산 라인의 CS 인력 철수는 매우 드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동시에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TC 본더 장비 가격을 기존 대비 25~28%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TC 본더 가격을 인상한 첫 사례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 배경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환율 변동 등 외부 요인도 언급되지만, SK하이닉스의 한화세미텍 계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미반도체가 한화세미텍을 상대로 TC 본더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과 계약한 점이 양사 관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AI 열풍에 힘입어 HBM 시장은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공급망과 고객의 다변화는 대세적인 선택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HBM 시장 규모가 2024년 182억달러에서 2025년 467억달러로 157%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J.P. 모건은 HBM TC 본더 시장이 2024년 4억6100만 달러에서 2027년 15억 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미반도체 역시 SK하이닉스 외에 마이크론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고, 올해 1분기 매출 중 해외 고객사 비중이 90%에 달했다고 밝히는 등 고객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CLSA 등 증권가에서는 한미반도체 TC 본더 매출 중 SK하이닉스 비중이 2024년 74%에서 2027년 40%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도 최근 마이크론에 HBM3E 12단 인증을 줬지만 그에 대해 SK하이닉스가 불만을 가질 수없다"며 “한미반도체도 고객을 다변화하하면서 본인들은 공급 다변화의 불이익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면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사들의 치열한 도전은 당연한 것"이라며 “각 기업들이 기술력과 생산 능력,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어떻게 구축해 나갈지가 향후 시장 판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극한 가뭄·강수 온다…물 전문가 80% “기후대응댐 도입 필요”

물분야 전문가들의 81.6%는 환경부에서 추진 중인 14개 기후대응댐이 극한 가뭄 대비 등을 이유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최근 기후변화로 극한 강수 및 가뭄이 늘고 있다 느낀다고 조사됐다. 17일 한국수자원학회 '4월 이슈페이퍼 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내용이 담겼다. 수자원학회는 학회 회원 8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응답자의 96.5%는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강수와 가뭄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54.0%는 현재 국내 수자원 인프라가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기후대응댐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필요하다고 본 이유는 가뭄 대비 용수 확보(69.9%), 홍수 대응력 강화(65.1%), 기후변화 대응(65.1%) 등이다. 또한 기후대응댐의 필수 기능으로는 홍수 조절(83.7%), 용수 공급(82.6%), 하천 유지용수 확보(53.5%) 등이 인식됐다. 환경부는 지난달 13일 기후대응댐 14곳 중 9곳을 확정했다. 환경부는기후대응댐을 통해 약 220만명의 시민이 사용가능한 연간 2억5000만톤의 물공급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보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5곳 기후대응댐은 주민들 반대 등에 부딪혀 추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보류된 5곳 댐은 전남 화순 동복천댐·순천 옥천댐, 충남 청양·부여 지천댐, 강원 양구 수입천댐, 충 단양 단양천댐이다. 일부 기후대응댐 건설 확정이 늦어진 것이다. 물분야 전문가들은 기후대응댐 건설이 필요하다고 나선 배경이다. 수자원학회는 기후대응댐을 추진하기 어려운 이유로 지역 반대에 부딪히는 문제를 거론했다. 특히 양구군은 소양댐 건설로 이미 큰 피해를 입어 추가 댐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고, 청양군은 댐 건설로 지역 주민들이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천댐 건설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물분야 전문가들은 기후대응댐 추진 시 우려사항으로 지역 주민반발(69.0%)을 가장 많이 뽑았다. 기후대응댐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역사회 협력(69.0%), 과학적 수문기반 마련(43.7%), 정책·제도 정비(40.2%) 등의 요소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수자원학회는 보고서에서 “기후대응댐과 같은 중요 수자원인프라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물관리 전략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자원학회 설문조사에 응답한 87명 전문가들은 학계 44.8%, 민간기업 35.6%, 공공기관 16.1% 등에 분포돼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또다시 제동…금감원 2차 정정요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가 다시 한 번 정정요구를 받았다. 유상증자의 필요성과 최대주주 구조 개편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심사 기관인 금융감독원이 추가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이 무한 정정 요구 가능성을 언급한 직후 실제 정정 요구가 내려져 주목된다. 금감원은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 이는 지난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정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7거래일 만의 결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처음으로 정정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 중요사항에 관한 거짓의 기재 또는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 혹은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정정 요구 배경을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하면서 전체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였다. 나머지 1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정 증권신고서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지분 11.32%를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에게 증여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기재했다. 동시에 대주주인 ㈜한화와 한화에너지 간의 합병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기재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정 증권신고서를 내기 직전에 제3자 배정을 추진하는 등 자금조달 구조를 변경한 것에 대해 주주나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다시 정정을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일반 주주 대상으로 한 소통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에 주주 소통과 관련한 계획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한 직후 이 금감원장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증권신고서에 기재돼야 하고, 그 내용이 주주에게 전달될 수 있는 소통과정 등의 절차가 지켜줘야 한다"며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관계 없이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금감원의 요청사항을 자세히 검토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증권신고서는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따라 이날부터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효력이 정지된다. 정정 요구를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개월 이내에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기아 EV3, 세계 올해의 차 선정…현대차그룹 4년 연속 수상

현대차그룹은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기아 EV3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되고,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이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오르며 총 6개 부문 중 2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2020년 텔루라이드 수상을 시작으로 최근 6년간 5차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으며 특히 2022년 아이오닉 5, 2023년 아이오닉 6, 2024년 EV9에 이어 EV3까지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가 4년 연속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V3는 총 52개 차종이 경쟁한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서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BMW X3와 함께 경쟁한 끝에 올해를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로 인정받았다. EV3는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에 힘을 싣는 전용 콤팩트 SUV 전기차로 우수한 전동화 기술과 더불어 고객 선호도가 높은 첨단 사양을 합리적으로 제공한다.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기준 501km, 유럽 WLTP 기준 605km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으며,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31분이 소요된다. 다양한 수납공간과 차량을 생활공간으로 바꿔줄 편의사양도 EV3의 특징이다. EV3는 패키지 설계 최적화로 여유로운 1열 공간 및 2열 공간을 구현하고, 120mm 확장 가능한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460ℓ 트렁크, 25ℓ 프론트 트렁크 등을 마련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 VDA 기준) 아울러 △기아 AI 어시스턴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빌트인캠 2 △디지털키 2 △실내ᆞ외 V2L 등을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9에어백 시스템 △차체 측면부 주요 소재 및 구조 보강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후측방 모니터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을 적용해 고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돕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3가 권위 있는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해 영광스럽다"며 “이번 수상은 혁신적인 기술과 우수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아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주며, EV3가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이탈리안 뷰티 데이즈,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한국 시장 소개

이탈리아 무역공사는 이탈리아 화장품 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탈리안 뷰티 데이즈' B2B 상담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탈리안 뷰티 데이즈'는 이탈리아 무역공사가 이탈리아 화장품 협회인 코스메티카 이탈리아(Cosmetica Italia - the personal care association)와 협력해, 이탈리아의 주요 화장품 브랜드를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지난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바이어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바탕으로 올해 두 번째 개최됐다.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상담회는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입을 위한전략적 플랫폼으로 운영됐으며,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내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다양한 국내 유통사 및 바이어들이 참석해,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다양한 이탈리아 뷰티 제품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 행사는 이탈리아 기업과 한국 유통사 간의 직접적인 비즈니스 상담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의 강점을 알리고, 양국 간 화장품 산업 협력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B2B 상담에는 페이스 케어, 바디 케어, 선 케어, 헤어 및 컬러 제품, 향수, 오일, 디퓨저 등 다양한 품목을 보유한 14개 이탈리아 기업이 방한해, 국내 시장에서의 유통, OEM, ODM, 독점 계약, 공동 브랜드 개발 등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논의를 진행했다. 또한, 기자 및 뷰티 전문가, 인플루언서 등 업계 관계자들도 행사장을 찾아 참가 브랜드와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교류하는 시간도 함께 마련됐다. 이탈리아 화장품 협회 부회장 파비오프란끼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접 방한해 한국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뷰티 박람회인 코스모프로프 월드와이드 볼로냐의 세일즈 팀장 사만다라이몬디도 행사에 참석해 국내 바이어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와 함께,이탈리아 무역공사와 이탈리아 대사관이공동으로 주최한 'Made in Italy Day'를 기념하는 네트워킹 행사가 15일 저녁개최됐으며,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참석해 환영 인사를 전했다. 페르디난도 구엘리 이탈리아 무역공사 서울무역관장은 “지난해 처음 열린 행사에서 많은 한국 바이어들이 참석해 한국과 이탈리아 뷰티 기업 간의 협업을 통한 의미 있는 성과들이 많이 발생했다"며, “올해 역시활발한 상담이 이어진 만큼, 더 나은 성과가 기대된다. 앞으로도 뷰티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양국 기업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회를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가스안전公, 국민안전의 날 맞아 가스안전체험부스 운영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 공사)는 16~17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실'에 참여, 가스안전체험부스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실'은 올해로 11회를 맞은 '국민안전의 날'과 같은 공간에서 운영됐다.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지켜야할 생활안전수칙을 홍보하는 자리가 됐다. 공사가 운영하는 가스안전 체험부스는 마스코트 행복이와 함께 비눗방울을 이용한 가정용 가스 누출점검과 캠핑장 가스안전 수칙 등 간단하면서도 필수적인 안전수칙을 홍보했다. 임기수 가스안전공사 홍보소통실장은 “이번 안전체험교실은 국민들께 가스안전수칙을 다시 한번 알려드릴 수 있는 기회로 뜻깊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국민들이 가스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모레 전국 봄비…기온차 크고 해상엔 짙은 안개

당분간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는 가운데, 모레(19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강원 영서 북부를 시작으로 차차 비가 전국으로 확대되겠고, 해상에는 짙은 안개가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늘(17일)부터 글피(20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구름 많거나 흐리겠고, 모레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시작돼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7일은 전국이 대체로 구름 많고 수도권과 강원도는 흐린 가운데, 늦은 오후부터 밤 사이 강원 내륙과 산지에는 5mm 미만의 비가 예보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7.3~18.3도, 낮 최고기온은 18~27도 분포를 보이겠다. 내일(18일)은 전국이 가끔 구름 많은 가운데 남부지방은 오후부터 대체로 맑겠다. 기온은 아침 10~16도, 낮 16~29도로 평년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겠다. 모레(19일)는 오전에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서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그 밖의 중부지방과 남부 일부 지역, 제주도로 확대되고,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5~20mm가량의 비가 예보됐다. 기온은 아침 9~16도, 낮 17~26도 사이로 예상된다. 글피(20일)는 전국이 흐리다가 오전 중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겠고, 오후부터는 차차 구름이 많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9~16도, 낮 최고기온은 14~26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해상에는 당분간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많아 항해나 조업 시 유의가 필요하다. 서해·남해·동해 대부분 해역에서 파고는 0.5~2.5m 수준으로 예보됐으나, 시정이 짧아질 수 있어 해상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기온 변화가 큰 시기인 만큼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모레부터 전국적인 비가 예보된 만큼 외출 계획에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美日, 첫 관세협상 종료…“조기합의 의견일치”

미국과 일본이 16일(현지시간) 첫 관세 협의에서 양국이 조기 합의에 이르도록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미일 협상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방문을 앞두는 다른 국가들에게 의미 있는 '참고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날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50분간 면담했고, 이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75분간 협상에 나섰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협상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양측이 솔직하고 건설적인 자세로 협의에 임해 가능한 한 빨리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합의했다"며 “이번 회담으로 관세가 즉각 중단되지는 않지만 이달 말에 예정된 2차 회담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차 회담 날짜는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미국은 90일간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 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협상을 최우선순위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되도록 조기에 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교섭의 향후 진전은 아직 알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아울러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번 협상 의제와 관련해 “환율 이야기는 나오지 았다. 환율은 양국 재무장관이 주로 논의할 것"이라며 안보(방위비), 자동차 관세, 농산물 무역 등의 논의 여부에 대해서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초 일본과 관세 협상에 직접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면담한 이후 양측 관세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미 철강·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일본을 상대로 상호관세 24%를 발효하기로 한 상태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관세 협상에 앞서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것과 관련해 “일본과 미국 경제가 모두 강해지는 포괄적 합의를 가능하면 조기에 실현하고자 한다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강하게 말한 것은 전혀 없다"며 “단적으로 말하면 '일본이 협의의 최우선'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어 “협의에는 자신도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므로 확실히 각료 간에 (결과를) 채우라는 생각이었다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함과 배려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면담 이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일본 무역 대표단과 막 만나서 큰 영광"이라며 “큰 진전(big progress)"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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