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중부발전, 인니 협력기업 기술개발 제품 판로 개척

한국중부발전(사장 이영조)이 지난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3박 5일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협력기업과 공동 연구개발한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개발 제품 현지 설명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설명회는 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에서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운영 중인 찌레본 1ㆍ2호기, 자와 9ㆍ10호기 발전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지법인 측에서 기술 설명을 요청한 품목을 중심으로, 참가를 희망한 연구개발 수행기업 6개 사(에스티씨, 동우유체기계, 코펙, 무하기술, 동서산업, 디엠티)가 동행해 맞춤형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이번 행사는 중부발전 R&D 제품의 사업화 핵심 목표인 '해외판로 개척 및 현장 적용'을 위해 처음으로 추진된 '실증형 해외 사업화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부발전은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실제 발전소 설비에 적용 가능한지 기술력을 검증하고 기술 상담을 주선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했다. 현지 관계자는 “현지 설비 운영에 필요한 솔루션 기술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인상적"이라며, “테스트베드 적용을 위한 실무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으며, 그 결과, 총 2차례의 설명회와 판로 개척 간담회를 통해 LED 통전표시기, Ash Pump, 가스재열기용 열소자, 신축이음관, 밸브 패킹류 등의 품목에서 약 300만 달러(한화 약 42억 원) 규모의 수출 상담 실적을 거두며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영조 사장은 “이번 설명회는 협력기업과 공동 개발하고 국내에서 상용화된 제품을 해외 발전시장으로 확대·적용하기 위한 최초 시도인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연구개발을 함께한 중소·중견기업들의 글로벌 발전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부발전은 이번 성과가 2026년 실계약 및 납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기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 발전설비에 적용이 가능한 유망 기술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베트남, 미국, 유럽 등 중부발전이 진출한 해외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 설명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 “집단에너지, 녹색·인공지능 대전환으로 진화해야”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집단에너지가 녹색·인공지능 대전환을 통해 혁신적인 모습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난방공사 주최, 한국집단에너지협회·한국지역난방기술·에너지경제연구원·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주관, 기후에너지환경부 후원으로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5 집단에너지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 집단에너지 도입 및 지역난방공사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다. 정 사장은 심포지엄 개회사에서 “기후위기는 전 지구적 공통 과제로 에너지 혁신 없이는 탄소중립의 실현 또한 불가능하다"며 “녹색 대전환과 인공지능 대전환이 새로운 기준이 된 집단에너지는 우리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혁신적인 모습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심포지에서 열에너지 거버넌스, 미활용열과 열·전력 섹터커플링, 청정연료를 활용한 새로운 도전까지 미래 집단에너지의 무탄소 전환을 위한 다양한 기술과 전략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청정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집단에너지 산업의 의지를 다져나가자"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집단에너지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은 “열에너지의 무탄소화는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국회 차원에서도 필요한 입법과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은 “국내 최종 에너지의 약 12%는 집단에너지가 맡고 있다. 집단에너지의 탈탄소화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며 “저 역시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가스안전公, 탄소중립 CCS분야 KS 1종 예고고시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이산화탄소 포집, 수송 및 저장(Carbon dioxide Capture, transportation and Storage) 분야 KS 1종을 개발하고, 이를 국가기술표준원을 통해 예고고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제정 예고된 표준은 '이산화탄소의 선박 운송'으로 국내 제조업 기반 기업들이 해외로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송하도록 기술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공사는 해당 표준이 이산화탄소 운송과정에서의 안전관리 강화 및 탄소중립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정 예고된 표준은 60일 동안 관계자들 의견수렴 후 기술심의회를 거쳐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최종 고시한다. 현재 표준은 e나라표준인증(https://standard.go.kr)의 KS예고고시란에서 조회 가능하며, 해당 사이트에서 검토의견 등록이 가능하다. 공사는 공사 홈페이지(https://www.kgs.or.kr)를 통해 상시 CCS분야 표준개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내 산업에 필요한 표준을 개발·지원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사는 표준개발협력기관으로서 CCS분야 국제표준 16종 중 11종(68.8%)을 KS로 부합화 제정했으며 1종을 고유표준으로 제정 완료했다. 앞으로도 CCS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 산업에 필요한 국제표준을 우선적으로 선정하여 적합한 표준을 개발하고 관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1, 트레이딩본부장 전무 승진…성장부문에 역량 집중

E1이 임원인사에서 김상무 트레이딩본부장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E1은 주력 사업인 국내 LPG산업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LNG 직수입과 연계한 발전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1은 25일 임원인사를 통해 김상무 트레이딩본부장을 전무로 승진하고, 강기훈 경영지원실장을 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1968년생으로, 경희대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이후 E1 입사 후 런던지사장, 수급팀장, 휴스턴지사장, 싱가포르지사장을 역임했다. 강기훈 경영지원실장은 1971년생으로, 고려대 행정학을 전공하고 이후 E1에서 인사팀장, 인사기획팀장, HR실장을 역임했다. E1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 7조4490억원, 영업이익 2968억원, 당기순이익 14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7.1% 증가, 당기순이익은 11% 증가했다. E1의 LPG사업 누적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은 54.2%로 이미 트레이딩이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 E1은 정체를 보이고 있는 국내 LPG사업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는 발전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1은 지난해 평택에너지서비스(LNG 발전소)를 인수했으며, 여수그린에너지(LNG 발전소)도 동서발전과 함께 인수했다. 특히 올해 8월에는 민간LNG산업협회에 가입하며 LNG 직수입까지 추진에 나섰다. LNG 직수입자는 발전연료인 LNG를 저렴하게 구입할 시 가스공사 공급가격과의 차이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어 LNG발전사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특히 E1의 경쟁사인 SK가스는 이미 울산지피에스(LNG LPG 겸용 발전소)와 LNG 직수입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어, E1도 LNG발전 및 직수입에 더욱 사업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SK플라즈마, 튀르키예 국가전략사업 혈장분획제제 파트너 선정

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국가전략사업의 기술 수출 파트너로 선정됐다. SK플라즈마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튀르키예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와 국가필수의약품 자급화를 위한 혈장분획제제 플랜트 건설 및 합작회사 '프로투르크' 설립을 위한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양국 정상회담 기간 중 이뤄진 체결식에는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 파트마 메릭 일마즈 적신월사 총재가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문을 통해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한국 기업인 'SK플라즈마'가 참여하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SK플라즈마는 기술이전료와 함께 프로투르크의 지분 15%를 확보하게 되며 적신월사 산하 투자회사 키즐라이 야트림과 정부 기관이 나머지 85%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회사 프로투르크는 튀르키예 앙카라 추부크 지역에 연간 60만ℓ 규모의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혈장분획제제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한다. 이 시설에서는 혈액 내 단백질을 보충하는 데 사용되는 알부민, 면역 결핍 환자 치료에 쓰이는 면역글로불린, 혈우병 A 등 혈액 응고 장애 치료에 필요한 혈액응고인자 8인자제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SK플라즈마는 프로투르크에 혈장분획제제 생산기술을 이전하고 기술료를 단계적으로 지급받기로 했다. 양국 정부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플랜트 부지 확보와 인허가 등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적시에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정연두 주튀르키예 한국대사는 외교 채널을 적극적으로 연계하며 프로젝트 성사 과정에서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했다. 이번 계약은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성과를 만든 대표적 사례라는 게 SK플라즈마의 설명이다. 설비 구축 전까지는 튀르키예에서 공급된 혈장을 원료로 SK플라즈마 안동공장에서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완제품을 위탁생산(CMO)해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공장 완공 직후 현지법인에서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 판매할 수 있도록 국내 안동공장에서 축적한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현지 기술진 교육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파트마 메릭 일마즈 적신월사 총재는 “SK플라즈마와의 협업은 튀르키예 국민의 건강,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약품 주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며 “혈장분획제제 생산 인프라 구축과 기술 이전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SK플라즈마 측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현지 인프라 구축은 혈장분획제제 주권 확보가 필요한 국가의 자급력을 높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이라며 “튀르키예 측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생산 인프라를 적시에 구축해 나가는 한편 필수의약품 자생력 확보가 필요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기회를 적극 모색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서예온의 건설생태계]‘10.7조 대어’ 가덕도신공항 입찰 전쟁 막 올랐다

정부가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공사기간을 늘려 입찰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건설업체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기존 현대건설이 지난 5월 공기 부족을 이유로 자진 이탈한 후 '간을 보던' 대형 건설사들이 정부의 조율로 조건이 마련됐다. 주택 시장의 끝없는 침체로 불황에 시달리던 건설업체들 입장에선 오랜만에 토목·인프라 공공 공사에서 대박을 터뜨릴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일단 현대건설의 컨소시엄에 포함됐던 대우건설이 토목 1위 실적을 앞세워 경쟁에 나선 가운데, 롯데건설과 한화 건설부문도 입찰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전히 공사의 본질적인 문제인 공기 부족·지반침하 가능성 등 핵심 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새로 정한 2035년 개항 목표 조차 낙관적이라면서 아예 사업 타당성 검토부터 새로 해야 한다는 이들또 있다. 가덕도신공항 논의는 박근혜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검토 끝에 김해공항 확장안을 선택했지만, 산악 관통 비행과 군·민 공역 중첩, 소음 등 안전·환경 논란이 해소되지 않으며 추진 동력이 약화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무총리실 검증위가 2020년 김포공항 확장안에 대해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리면서 사실상 백지화됐고 가덕도신공항 신설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국회가 2021년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제정하며 사실상 추진이 확정되고 사업의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특별법은 예타 면제, 인허가 단축 같은 신속 추진 장치를 담고 있었고, 국토교통부는 기본계획·사업비·공사 방식을 확정하며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전제로 한 해 빠른 2029년까지 개항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문제는 지나치게 짧은 공기였다. 바다를 매립하고 그 위에 부지를 조셩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사를 이례적으로 8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마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 부실공사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가덕도는 두꺼운 연약지반이 분포한 해상 매립지다. 따라서 '성토–압밀–계측–안정화' 과정이 필수임에도 기존 계획에는 안정화 계측 기간이 거의 반영되지 않아 위험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4차례에 걸쳐 입찰이 무산된 후 지난해 12월 공사를 따낸 현대건설마저도 정부의 84개월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108개월 이상을 달라고 주장했다. 해상 매립지에서 성토 직후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면 활주로·구조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국토부가 기존 계획을 유지하자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수백억 원 규모의 기본설계 권리까지 포기하며 컨소시엄을 이탈했다. 현대건설의 이탈 이후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등 다른 참여사들도 사업성·공기 리스크를 이유로 참여 여부를 꺼리면서 사업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현 공기 기준으로는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해졌고, 국토부 역시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국토부도 기존 산정의 한계를 사실상 인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21일 공기·공사비 조정 방침을 발표한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성토 후 안정화 계측·검증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했다"며 “공법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안정화 시간을 포함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결국 84개월 공기가 비현실적이었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 모처럼 10조원대 초대형 인프라 건설 공사가 시장에 나오자 대형건설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일단 차기 주관사로 대우건설을 거론하는 이들이 많다. 기존 컨소시엄에서 현대건설(25.5%)에 이어 18% 지분을 가진 사실상 2대 주주였던 데다, 해상·연약지반 공사에 특화된 시공 이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거가대교 해저침매터널(총 3.7km, 180m 함체 적용)처럼 외해·대수심 조건에서 세계 기록을 세운 고난도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부산항·부산신항·이라크 알 포 방파제 등 초대형 해상·항만 공사를 잇달아 성공시킨 이력도 있다. 2023·2024년 국토부 시공능력평가에서도 2년 연속 '토목 실적 1위'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다시 확인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책 초대형 토목사업은 실적과 경험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며 “조건이 이전보다 나아진 만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관망하던 롯데건설·한화건설도 참여 검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고, 롯데건설 역시 “공기 연장이 판단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며 기존 컨소 참여 방안을 논의 중이다. 두 회사 모두 공사비 10조 원대의 초대형 SOC 수주 기회를 매력적으로 평가해 왔으며, 리스크 완화로 참여 여건이 한층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롯데건설은 가덕도 접근철도 1공구를 이미 수주해 지역 인프라 공사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롯데그룹이 부산·경남권에 보유한 유통·레저·물류 네트워크를 고려하면 공항 개항 시 직접적인 수혜도 기대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해양 매립·발파 등 대형 토목 경험이 강점으로 꼽히며, 그룹의 방산·항공우주 사업 확장성과 연계한 시너지 가능성도 언급된다. 정부가 공사 기간과 공사비를 조정하며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여전히 냉담하다. 표면적으로는 공기 연장과 사업비 조정으로 기술적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연약지반·해상매립 특성상 예측 불가능한 침하·균열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해상 매립지의 가장 큰 문제는 설계 단계에서 알 수 없는 변수가 시공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이라며 “특히 가덕도처럼 수심 변화가 급격하고 회류가 강한 구간은 장기적으로 구조물 변형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가덕도 해역의 물리적 조건이 일반 매립지보다 훨씬 까다롭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덕도와 영도 사이 낙동강 하구는 물살이 돌아나가는 회류 구간이어서 성토 구조물에 지속적인 횡력(橫力)이 작용한다"며 “이런 곳에서는 활주로나 방파제 같은 중량 구조물도 장기 침하·균열 위험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기 연장이 불가피했지만, 이 조정이 모든 기술 리스크를 해소하는 '해결책'은 아니라는 취지다. 이 같은 우려는 다른 대규모 매립·연약지반 공사에서도 이미 현실화된 바 있다. 인천국제공항 영종도 매립지는 개항 후에도 활주로·계류장 일부에서 부등침하가 반복돼 수년간 보강·재포장을 이어왔고, 지금도 수백 개의 계측기를 통해 지반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새만금 매립지 역시 도로·항만·산업단지 곳곳에서 침하·균열·피복석 붕괴 등이 발생해 국토부와 전북도가 반복 보수 작업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은 활주로와 여객청사 주변 침하로 인해 '운항 중단 → 보수 → 재운항'이 반복된 사례로 꼽힌다. 조 교수는 “이들 사례는 해상·연약지반 공사가 설계상 가능해 보이더라도, 실제 시공 단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공기가 늘어나고 유지관리비가 증가하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2035년 개항 목표의 현실성을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덕도는 환경·행정·정치적 변수가 얽힌 복합사업이기 때문에 단순히 공기를 늘렸다고 해서 일정 안정성이 확보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환경영향평가, 철새 도래지 보전, 어업권·보상 갈등, 지자체·중앙정부 간 조율 등 지연 요인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2035년 개항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상당히 낙관적인 일정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초기 설계·평가·보상 절차가 한 번만 흔들려도 수년 단위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대한통증학회 차기 회장에 박휴정 서울성모병원 교수

대한통증학회(회장 신진우,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지난 21∼23일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창립 40주년, 제80차 국제학술대회'에서 가톨릭대 의과대학 마취통증의학과 박휴정 교수(서울성모병원)를 차기 제25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2027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2년이다. 박 차기 회장은 학회에서 기획이사, 학술이사, 보험이사 등을 역임하며 회무 전반에 참여해 왔다. '위기를 기회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통증의학의 대외적 위상 강화와 학회 운영의 내실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AI 및 실무 중심의 교육 강화, 경력 단절 회원을 위한 온라인·리프레시 교육 체계 구축, 글로벌 술기 워크숍 확대 등을 추진해 미래 지향적 교육 시스템과 국제적 리더십 강화를 주요 과제로 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보험 분야에서는 신경차단술 인정 기준 마련, 급여 체계 대비, 새로운 수가 개발, 통증 분과 전문의 인증 등을 추진하며 실질적 회원 권익 제고를 강조했다. 대국민 홍보 분야에서는 '통증의 날' 행사 부활과 통증의학 전문성 홍보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 차기 회장은 “학회의 40년 성과를 기반으로 통증의학의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80회를 맞은 이번 학술대회는 '통증의학의 근본을 다시 발견한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치료를 넘어, 스포츠손상 분야로 통증의학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신진우 회장은 개회사에서 “40년 동안 축적된 통증의학의 역량은 이제 환자의 움직임과 기능을 되찾도록 돕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스포츠손상 진료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김동혁 교수, 부산대병원 김은수 교수, 전남대병원 이형곤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최신 치료 경향을 소개했다. 강연은 대한통증학회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돼 학계뿐 아니라 일반인의 관심도 상당했다. 전문가들은 초음파 유도하 중재술 등을 활용한 정밀 진단과 최소 침습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경·근막·관절 등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구분해 조기에 치료할 수 있어 선수들의 경기 복귀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릎 골관절염, 신경병증성 통증, 아킬레스건병증 등 근골격계 손상에 재생의학 치료가 확대되고 있는 흐름도 소개됐다. 인대강화주사나 PRP 주사 같은 신체 기능 회복 중심의 치료가 스포츠 현장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보존적 치료의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증 교육과 운동치료가 결합된 보존적 관리가 단순 휴식보다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동작 분석을 통해 손상 위험을 예측하고, 유연성·근력·지구력 등을 균형 있게 회복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엘리트 선수의 약물 관리에 대해서도 도핑 문제를 피하면서 안전한 통증 조절이 가능한 약물 사용법이 제시됐다. 학술대회 기간에는 C-암과 초음파를 활용한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등의 실습 워크숍이 진행됐다. 해외 석학들도 대거 참석해 통증의학 연구 흐름을 공유하며 국제적 교류가 이어졌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아산재단, 제37회 아산상 시상식 개최…총상금 10억 수여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5일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37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 25년간 아프리카 케냐와 말라위의 진료소와 병원 등을 통해 약 80만명의 현지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헌신한 케냐 '성 데레사 진료소'의 정춘실 진료소장(59)이 아산상을 수상했다. 아산상 상금은 3억원이다. 의료봉사상은 26년간 중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등 17개국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844명의 무료 심장수술을 집도하고, 현지 의료진 3000여 명에게 교육을 통해 의술을 전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웅한 교수(62)가 수상했다. 사회봉사상은 노숙인 무료급식소 '바하밥집'과 고립·은둔 청년 회복기관인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등을 운영하며 27년간 소외된 이웃들의 자립에 힘써온 김현일(59)·김옥란(53) 부부가 수상했다.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상금은 각각 2억원이다. 또한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 15명에게 각각 상금 2000만원을 시상하는 등 전체 6개 부문 수상자 18명(단체 포함)에게 총 10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수상자 여러분들의 숭고한 노력 덕분에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해지고, 절망 대신 희망을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아산재단도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미력이나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꼽히는 정주영 회장(1915~2001)의 뜻을 받들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다.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이번 제37회 수상자를 선정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해외여행 수요 증가...3분기 카드 해외사용액 ‘사상 최대’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3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3분기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 해외 사용금액은 59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분기(55억2000만 달러)에 비해 7.3% 증가했다. 기존 역대 최대치인 작년 3분기(57억1000억 달러) 대비로는 3.9% 늘었다. 한은 측은 “해외 직접구매액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여름방학 등 계절적 요인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내국인 출국자 수는 2분기 676만7000명에서 3분기 709만3000명으로 4.8% 늘었다. 이 기간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액은 15억5000만 달러에서 15억3000만 달러로 1.2%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40억8800만 달러)와 체크카드(18억4100만 달러)가 전분기 대비 각각 7.4%, 7.3% 늘었다. 3분기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37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올해 2분기(37억90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2분기 496만명에서 3분기 526만명으로 증가한 반면 카드 장당 사용금액은 210달러에서 201달러로 줄어든 영향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일본 엔화 환율, 지금이 고점?…“내년 140엔까지 하락 전망”

강달러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지만 내년부터 큰 폭으로 하락(엔화 가치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5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매튜 혼바흐 전략가는 최근 발표한 투자노트에서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보이는 와중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 기준금리를 연이어 인하할 경우 엔화 가치는 향후 몇 달 안에 10%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제 엔/달러 환율은 공정 가치와 괴리돼 있는데 미 국채금리가 떨어지면 공정 가치도 덩달아 하락해 내년 1분기에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 재정정책은 특별히 확장적이지 않다"며 “내년 하반기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 캐리 트레이드 수요가 다시 살아나 엔/달러 환율에 상승 압박이 다시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구체적으로 내년 1분기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엔 수준까지 급락한 뒤 연말에는 147엔대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18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83엔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달러당 157.90엔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화 환율은 이번 분기에만 5.6% 급등하면서 주요 10개국(G10) 통화 중 최악의 실적을 보이는 통화다. 최근 엔화 약세의 핵심 배경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적극 재정과 완화적 금융정책을 선호하면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내달 19일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주 다카이치 총리와의 면담에서 “물가 상승률 2%를 지속적·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서서히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이해했다고 답했다. 금융 당국은 엔화 환율의 상승세를 예의 주시하면서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지난 21일 엔화 약세에 대응한 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선택지로 “당연히 생각할 수 있다"며 “정부는 무질서한 외환 움직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60엔선을 넘어설 경우 일본 당국이 직접 개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