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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석유 최고가격제 과감히 시행”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경제 충격 가능성에 대비해 9일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비상한 각오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중동 상황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지역 위기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무역과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에너지 수급 안정 대책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략적 협력 국가들과 공조해서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지 않는 대체 공급선을 신속하게 발굴해야 한다"며 “정유사와 주유소의 담합, 매점매석, 사재기 등 불법 행위는 철저하게 단속하고, 위반 시 부당 이익의 몇 배에 해당하는 엄정한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석유 제품 가격 안정을 위한 최고가격제 도입 필요성도 다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과도하게 인상된 석유 제품에 대해서는 최고가격제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이 서민들에게 가장 먼저, 또 가장 크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세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시장 조치와 관련해서는 “필요한 경우에는 100조원 규모로 마련되어 있는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의 추가 조치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서 부당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엄단해야 한다"며 “이번 상황을 계기로 우리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개혁 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청와대 참모진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외교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부·기후에너지부 등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크리스챤 디올, 화이트데이 맞이 아이코닉 향수·뷰티 기프트 선봬

크리스챤 디올 뷰티는 화이트데이를 비롯해 입학, 새학기 시즌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마음과 봄의 설렘을 전할 수 있는 디올 하우스의 아이코닉 향수 & 뷰티 기프트 셀렉션을 선보인다고 9일 전했다. 이번 기프트 셀렉션은 산뜻한 향과 화사한 컬러, 촉촉한 케어를 더해 새로운 시작을 기분 좋게 완성할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됐다. 먼저 향수 기프트로 No.1 여성 향수*이자 디올 하우스의 시그니처 향수인 '미스 디올 블루밍 부케 오 드 뚜왈렛'을 제안한다. 수천 송이의 꽃으로 수놓은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부드럽고 우아한 스파클링 플로럴 노트가 특징이며, 가볍고 산뜻한 향으로 데일리 향수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제품이다.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봄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향이 특징이다. 메이크업 기프트로는 자연스럽고 생기 있는 립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는 자몽 핑크 컬러의 하이드레이팅 립밤 'NEW 디올 어딕트 립 글로우 #056 팜플무스(자몽 핑크)'가 포함됐다. 디올 어딕트 립 글로우는 디올 하우스의 대표 메이크업 아이템 중 하나로, 특히 해당 컬러는 한국 팀의 제안으로 탄생한 K-SHADE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제품은 오는 14일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단독 판매되며 이후 디올 뷰티 온·오프라인 공식 판매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스킨케어 기프트로는 디올 하우스의 에센셜 뷰티 아이템 '디올 르 밤'을 제안한다. 피부 타입과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건조함이 느껴지는 부위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보습 제품으로, 피부에 가볍게 스며들어 보습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한 손에 담기는 컴팩트한 디자인과 그레이 톤의 디올 오블리크 패턴이 적용된 패키지가 특징이다. 이번 기프트 셀렉션은 크리스챤 디올이 실제로 애용했던 문구인 “Je vous adore(쥬 브 쟈도르, '당신을 사랑해요')"와 핑크 하트 모티프를 활용한 스페셜 아트 오브 기프팅으로 구성됐다. 디올 뷰티 온라인 부티크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구매할 경우 이름이나 기념일, 짧은 문구를 보틀에 각인할 수 있어 개인 맞춤형 기프트 제작도 가능하다. 크리스챤 디올 뷰티가 제안하는 '화이트데이 기프트 셀렉션'은 전국 백화점 크리스챤 디올 뷰티 매장과 디올 뷰티 부티크 등 69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롯데온(LOTTE ON), 쓱닷컴 등 온라인 몰,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디올 뷰티 온라인 부티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와일드무어X헬리녹스 ‘필드 위스키 컵’ 공개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고숙성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와일드무어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Helinox)'와 협업해 제작한 '와일드무어X헬리녹스 필드 위스키 컵'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스코틀랜드의 거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와일드무어의 브랜드 정체성을 바탕으로 위스키를 즐기는 공간을 실내에서 야외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야외 활동 환경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을 통해 브랜드 메시지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한다는 취지다. '와일드무어X헬리녹스 필드 위스키 컵'은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과 보온성이 우수하며, 캠핑과 하이킹 등 아웃도어 환경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위스키 1잔에 맞춘 50ml 용량으로 제작됐으며, 세척이 쉬워 관리가 편리하다. 또한 이동이 잦은 야외 환경을 고려해 콤팩트한 형태로 휴대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헬리녹스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기능 중심으로 제작해 깔끔한 디자인과 사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필드 위스키 컵은 총 1,000개 한정 수량으로 제작됐으며, 3월 9일 오후 6시부터 주류 플랫폼 '데일리샷'에서 '와일드무어 23년 다크 무어랜드'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증정될 예정이다. 김정훈 와일드무어 브랜드 매니저는 “이번 협업은 스코틀랜드의 거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와일드무어의 브랜드 정체성을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경험으로 확장하기 위해 기획됐다"라며, “앞으로도 와일드무어의 감성을 향과 풍미에 국한하지 않고 위스키를 즐기는 공간과 방식에까지 넓힐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협업의 주력 제품인 '와일드무어 23년 다크 무어랜드(Dark Moorland)'는 하이랜드 및 스페이사이드 몰트와 로우랜드 그레인을 조화롭게 블렌딩한 위스키다. 아메리칸 및 유러피안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 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Oloroso Sherry Cask)에서 피니시 과정을 거쳤다. 깊은 바닐라 향과 부드러운 셰리 스파이스의 풍미가 조화를 이루며, 스코틀랜드의 광활한 황무지를 연상시키는 깊은 잔향이 특징이다. 오유경 기자 oyk1213@ekn.kr

‘상폐만은 피하자’ 동전株, 주식병합 잇달아…“기업가치 개선 없으면 착시효과”

금융당국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한 직후 주식병합 공시가 급증하고 있다. 인위적으로 주가를 높여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치 개선 없는 주식병합은 주식 거래비용과 기업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주식병합' 공시를 낸 코스닥 상장사는 39곳에 달했다. 하루 평균 5개 기업이 주식병합 공시를 내는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올해 특히 급증했다. 2023년(16건), 2024년(11건), 2025년(15건)에는 코스닥시장에서 주식병합을 결정한 기업이 10곳 안팎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약 한 달 만에 40여 개 기업이 주식병합을 결정했다. 금융당국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하자 주식병합을 단기 대응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주가 1000원 미만 이른바 '동전주'를 상장폐지 요건으로 신설한다고 밝혔다. 동전주는 주가 변동성이 크고 시가총액이 낮아 주가조작 대상으로 악용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나스닥도 주가가 1달러 미만인 이른바 '페니 스톡(penny stock)' 관련 상장폐지 요건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30거래일 연속 주가 1000원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뒤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이 되지 못하면 최종 상장 폐지된다. 코스닥에서 주식병합을 결정한 기업 39곳 중 30곳은 지난 6일 기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였다. 나머지 기업도 대부분 주가 1000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주식병합은 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쳐 주식 수를 줄이는 대신 주당 가격을 높이는 방식이다. 기업의 총가치(시가총액)는 그대로 두고 주식 단위만 바꾸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가가 기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전체 39곳 중 28개 기업은 병합 비율은 1대5로 산정했다. 이론적으로는 신주 상장날 기준가격이 약 5배로 조정된다. 다만 실제로는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재평가와 유동성 감소, 투자자 심리 변화 등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상장 폐지 가능성이 줄어들어 긍정적일 수 있지만 본질적인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며 “오히려 유동성이 줄어들어 주식 거래비용이 높아지고 기업 자금조달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1대5로 주식을 병합하면 유통 주식 수도 5분의 1로 줄어들기 때문에 거래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연구위원은 “유동성이 줄면 투자자가 주식을 제때 거래하기 어려워져 원하는 금액에 사고파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유동성이 줄면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을 시도할 때 더 싸게 팔아야 하는 등 자본 비용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주식병합을 통한 우회를 방지하기 위해 '병합 후 액면가 미만'인 경우에도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하기로 했다. 가령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액면가 2000원으로 병합(주가 1200원)해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한다. 주식병합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이다. 대부분 기업은 오는 3월 말 다가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식병합 안건을 상정한 뒤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주식병합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결의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후 약 3주간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친 뒤 대부분 5월 중에 신주 상장일이 예정되어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박홍근 기획처 장관 후보자, 23일 인사청문회…“무난히 통과할 것”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오는 23일 열린다. 이혜훈 전임 후보자가 낙마한 지 36일 만이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국회에서 “23일 청문회를 하기로 여야 간사 합의로 확정했다"며 “오늘 인사청문회 요청안이 와 16일 위원회에서 인사청문 계획서가 통과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박 후보자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지명했다. 박 후보자는 민주당에서 원내대표까지 지낸 4선 중진 의원이다. 그는 재경위 포함, 경제 관련 상임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다. 재경위 관계자는 “현역 의원이고 여야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맺어와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여성리더, 그룹 인재”...금융지주 회장들, 여성 인재 육성 한목소리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그룹사 여성 리더들과 함께 행사를 갖고, 여성 리더 인재 발굴과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6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전 그룹사 여성 리더들을 초청해 '여성 리더 네트워킹 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동양생명, ABL생명을 포함한 17개 전 그룹사 본부부서 여성 부장 8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초청 특강에서는 그룹 내 대표적인 여성 임원인 박명신 우리카드 부사장이 첫 강연자로 나서 함께 성장하는 코칭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박 부사장은 자신의 커리어 패스와 성장 과정의 고민을 진솔하게 나누고, 조직 내 리더십과 소통 및 피드백 균형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핵심 직무 내 여성 리더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지속 정비하겠다"며 “(여성 리더들이) 서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그룹 내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달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양종희 회장과 신임 여성 부점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신임 여성 부점장 컨퍼런스'를 열었다. 컨퍼런스는 선배 여성 임원들이 신임 부점장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여성 리더로서 경험과 조언을 나누는 '선배와의 대화', 양 회장이 신임 부점장들과 직접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그룹 CEO와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양종희 회장은 “여성 리더들은 성별이 아닌 능력과 성과로 검증된 존재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AI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사람 사이의 소통과 공감이며, 이러한 포용적 리더십을 통해 금융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2026년 신한 쉬어로즈(SHeroes) 컨퍼런스'에 참석해 그룹 임원, 본부장들과 함께 쉬어로즈 9기로 선발된 60여명의 새로운 여정을 축하했다. '신한 쉬어로즈'는 2018년부터 시작된 금융권 최초의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작년까지 총 390명의 그룹 내 여성 리더를 선발해 체계적인 멘토링과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여성 리더'라는 범주를 넘어 본업의 혁신과 실행을 위한 개인별 목표에 집중해 팀워크, 변화 시도 등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신한 쉬어로즈'는 여성 리더를 넘어 '신한을 이끄는 인재'"라며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르지 말고 주체적 사고를 바탕으로 스스로 정답을 만드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21년부터 그룹의 대표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를 운영 중이다. 하나금융은 리더십 프로그램을 확대해 그룹의 임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룹 차원의 여성 임직원 역량 강화는 물론 여성이 성장할 수 있는 사회 조성에 기여하는 'ESG 경영'을 실천한다는 구상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급락장 속 전산 장애…한국거래소, 코스피 주문 지연·거부 발생

중동 지역 군사 충돌 격화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거래소 전산 시스템에서 일시적인 주문 지연이 발생했다. 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 과정에서 전산 장애로 인해 일부 종목의 주문 체결이 지연되거나 주문이 거부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거래소는 이날 공지를 통해 “금일 대상종목의 장애로 매매거래 체결이 지연됨에 따라 대상종목에 대한 호가접수 거부 조치 및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장애 종목은 'KODEX WTI원유선물(H)'이며, 12시32분13초 호가접수 거부 조치가 이뤄졌고 12시40분56초 매매거래 정지 조치가 시행됐다. 증권사들도 고객 안내를 통해 시스템 이상 상황을 공지했다. 한 증권사는 고객 공지를 통해 “거래소 시스템 문제로 인해 전 증권사 주문 거부 또는 지연이 발생했다"고 안내했다. 해당 현상은 코스피 종목을 대상으로 발생했으며 현재는 정상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거래 체결을 담당하는 매칭 엔진 쪽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크루드오일(원유) 관련 상품 거래가 몰리면서 다른 종목 거래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장애와 관련해 “한때 발생했던 상황이며 현재는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관련 부서에서 원인을 분석 중이며 분석이 끝나는 대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에서 전산 장애까지 겹치며 장중 거래 혼선이 발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농협 회장 선거 답례·금품수수 의혹…정부 수사의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등 농협 수뇌부의 비리와 특혜성 대출, 방만한 예산 집행 등 조직 전반의 부실 운영 실태가 정부 특별감사에서 드러났다. 정부는 위법 소지가 큰 14건을 수사의뢰하고 96건은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과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특별감사반은 농협중앙회와 자회사, 회원조합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 1월 26일부터 진행됐다. 감사 결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재단 사업비를 유용해 중앙회장 선거 과정에 도움을 준 조합장과 조합원, 임직원 등에게 선물과 답례품을 제공한 혐의가 확인됐다. 해당 사업비는 농업 홍보용 쌀국수 구매와 농업인 자녀 모종세트 지원 등에 사용돼야 하지만 약 4억9000만원이 선거 관련 답례품과 골프대회 협찬 비용으로 지출됐다. 또 강 회장은 취임 1주년 기념을 명목으로 지역 조합운영위원회로부터 황금열쇠 10돈(580만원 상당)을 받은 사실도 확인돼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농협 핵심 간부의 공금 유용 사례도 드러났다. 농협재단 간부는 사업비와 포상금을 빼돌려 사택 가구와 사치품을 구매하고, 자녀 결혼식 비용 등 개인 용도로 약 1억3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협재단 직원은 이 간부의 지시를 받아 사택 가구를 구매하다 일부 자금을 빼돌려 350만원 상당의 명품 커플링을 구매한 사례도 적발됐다. 특혜성 대출·투자 의혹도 확인됐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경제지주 요청으로 신설 법인에 145억원의 신용대출을 부정적하게 취급했고, 2025년 2월부터 연체가 발생하고 있다. 또 사업성이 낮은 물류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진을 위해 물류 센터 운영업체에 특혜를 부여해 11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시했으나 현재 원금 상환이 불투명한 상태다. 계약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한 자회사는 경쟁입찰을 거쳐야 하는 청소·주차 용역 계약을 특정 업체와 10년 넘게 수의계약으로 유지했다. 중앙회 등이 사내전용 온라인샵을 통해 자본금 1000만원인 특정 소규모 신생법인에게 고액 계약을 몰아준 정황도 드러났다. 이밖에도 조합장과 임원들에게 각종 수당과 기념품, 선물, 상조비를 지원하고, 중앙회와 자회사 임원들은 황금열쇠, 전별금 등을 퇴직시 지급받는 등 나눠먹기식으로 예산이 집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외유성 해외 연수, 회원조합의 분식회계, 채용·인사 비리 등도 다수였다. 준법감시인과 감사위원회는 농협 내부인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실효적인 통제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감사에서 농협 공금 유용, 특혜성 대출·계약, 분식회계 등 위법 소지가 큰 사안 14건을 수사의뢰하고, 지적 사항 96건은 시정조치,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처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농협 핵심간부들의 위법과 전횡, 특혜성 대출·계약, 방만한 예산 집행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작동하지 않는 내부 통제 장치와 금품에 취약한 선거제도와 무관하지 않음을 확인했다"며 “농협개혁추진단 논의를 통해 근본적인 농협 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경상수지·환율 ‘동시 압박’...韓경제 변수 되나 [오일쇼크 공포]

이란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 이후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고유가 충격이 환율 상승과 증시 급락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3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온 한국의 경상수지 역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와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다음 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이 차질을 빚고, 카타르·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원유 수급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이란이 주요 지도자들의 잇따른 사망에도 불구하고 주변국 공격을 이어가며 항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칠 충격 역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은 한국의 경상수지에 직접적인 부담 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입액은 전년 대비 0.02%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늘었음에도 에너지 수입액이 13.4% 줄어든 덕분이다. 반대로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수입액이 다시 늘어나며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이는 곧 경상수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역수지가 포함된 상품수지는 한국 경상수지의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7위 수준의 원유 소비국이지만 도입 물량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은 수출과 수입 양 측면에서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우리 기업 수출품의 생산비용과 운송비가 상승해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므로 수출은 감소하는 반면, 고유가로 에너지 수입액은 증가해 경상수지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연평균 국제유가가 100달러 안팎에서 형성될 경우 한국의 경상수지가 약 26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확대된 무역수지 증가분(262억달러)을 사실상 모두 상쇄하는 수준이다. 이 경우 경제성장률도 0.3%포인트 이상 낮아져 잠재성장률(1.8%)을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경우 경상수지 감소폭은 58억달러 수준으로 완화되겠지만, '오일쇼크' 시나리오로 평가되는 1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충격 규모는 76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고유가 장기화 시 물가는 오르지만 소비 여력과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스크루플레이션'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를 고려하면 내수 침체와 경기 둔화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시장 역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93.4원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동시에 작용하며 달러 강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 통화 대비 원화의 절하 폭도 상대적으로 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상승한다면 한국 교역조건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경상수지 흑자 폭을 줄여 원화의 평가절하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장중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불장'을 이끌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주요 대형주 주가도 10% 이상 하락했다. 특히 국내 증시가 반도체 업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취약성도 동시에 드러났다는 평가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문제 등을 둘러싸고 파업 투표에 돌입하면서 투자 심리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시장 충격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이날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중동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 전개 양상과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유 부총재는 중동 지역 리스크로 인해 금리와 환율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할 경우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저유가 늪’ 이어 ‘확전 우려’…숨죽이는 건설업계

트럼프의 증산요구로 저유가 기조에 시달리던 중동시장에 이란 전쟁 리스크까지 겹치자 건설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중동 발주 환경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동 건설 발주는 산유국 재정 상황과 국제유가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OPEC+는 2023년부터 유가방어를 위해 감산 정책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서 유가 하락 압력을 시사하자 OPEC+ 8개국은 증산에 나섰다. 다만 OPEC+ 국가들이 증산에 나선 배경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셰일 산업을 견제하고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려는 목적이 더 컸다는 것이다. 그해 4월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60달러(약 8만8065원)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하락은 산유국 재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국부펀드(PIF) 재정 부담이 커졌다. 2025년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의 재정균형유가는 배럴당 90달러(약 13만2111원) 이상이다. 이에 사우디는 석유 수출량 확대와 산업 다각화 정책으로 대응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전까진 중동 경제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10월 IMF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석유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사우디 경제 성장률은 전년 대비 0.5% 증가한 3.7%로 전망됐다. 건설시장 전망도 밝았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이 비석유 산업 다각화, 인프라 개선, 디지털화, 비즈니스 환경 경쟁력 강화, 민간 부문 육성 전략을 추진하면서 올해 중동 건설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약 11.2% 성장한 6322억 달러(약 93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의 비석유 부문이 중동 지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러한 전망은 역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건설업계는 현재 현지 상황을 점검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모두 현재까지 공사 지연 등 직접적인 영향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네옴 런닝 터널 공사', '아미랄 유틸리티 공사', '자푸라 유틸리티 공사' 등 주요 중동 프로젝트 대부분을 사우디에서 진행 중이다. 네옴 터널 공사의 경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수행하고 있으나, 당초 지난해 12월 29일 완공 예정이었던 일정이 사우디의 사업 축소 정책으로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이란 전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완공 시점 역시 불투명해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동 지역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임직원의 출장과 휴가 등 이동을 전면 제한하며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메가프로젝트인 '리야드 메트로(Riyadh Metro)' 사업에 참여한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기준 중동 수주 비중이 약 20%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까지 현장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장은 현지 대사관 및 본사와 핫라인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있다"고 밝혔다. 향후 중동 발주 환경에 대해서는 업계 전반에서 신중론이 제기된다. 중동프로젝트를 대부분 마무리한 DL이앤씨는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건설 시장에도 사이클이 있다"며 “유가 안정 여부를 지켜보며 중동 사업 비중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의 장기화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발주 환경에서 중요한 것은 전쟁이 얼마나 장기화되느냐"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복구와 보수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발주가 일방적으로 줄어들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건설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은 3일 리서치 보고서에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발주가 위축될 수 있다"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 될 경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송윤주 기자 sy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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