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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 “숨 막혀” vs 오세훈 “과도한 해석”…종묘 앞 고층건물 논란 확산

서울 종묘 앞 세운4구역 고층 개발을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시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경관 훼손 우려가 제기되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오 시장은 1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청년취업사관학교 2.0' 기자설명회에서 종묘 인근 세운4구역 고층 개발 논란과 관련해 “세계유산 지정의 핵심은 건축물이 아니라 종묘 제례의식이라는 문화적 가치에 있다"며 “유네스코도 담장으로부터 100m 밖 건물에는 우려를 제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종묘 정전(正殿)과 세운4구역 부지 간 거리는 500m 이상으로, 시뮬레이션상 시각적 영향이 거의 없다"며 “'숨 막힌다'는 식의 감정적 표현으로 서울시의 도시계획을 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어 “세운상가 철거 이후 청계천–을지로–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복원하기 위한 공공기여 구조가 핵심"이라며 “고층화는 지주 이익이 아니라 시민 공간 확충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는 문화재청 요청이 없어도 창덕궁 앞 한옥 복원, 낙산 일대 녹지 확충 등 역사 보존 사업을 자발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서울은 개발만능이 아닌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세운상가 4구역 고층 건물 건축 허가 방침은 정부와 서울시간 대립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기세 싸움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앞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세운4구역 고층화 계획을 “숨 막히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총리는 종묘를 방문해 “서울시가 코앞에 초고층 건물을 세우겠다는 것은 일방적 추진이며, 문화와 경제의 미래를 함께 망칠 수 있는 결정"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공론장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건물이 들어서면) 바로 턱 막히는 경관이 될 것"이라며 “한 시정이 마구 결정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달 30일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의 건축물 높이 계획을 변경해 고시했다. 이에 따라 건물 최고 높이는 종로변 55m, 청계천변 71.9m에서 각각 98.7m, 141.9m로 완화됐다. 북쪽으로 종묘, 남쪽으로 청계천과 맞닿은 세운4구역은 2004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9년간 13차례 문화유산 심의를 거치며 사업이 지연돼 왔다. 이시는 “종묘 경관을 훼손하지 않도록 앙각 기준을 확대 적용했고, 도심 기능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6일 대법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서울시 문화재보호 조례 일부개정안 무효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문체부는 조례 개정 과정에서 '보존지역(외곽 100m)' 밖이라도 영향이 있으면 인허가를 재검토하도록 한 조항을 삭제한 시의 결정이 위법하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보존지역 밖 개발은 지자체 재량에 속한다"며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종묘 인근 고층 개발을 막아온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법적으로 가능하다고 해서 문화경관 훼손 우려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걸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종묘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축은 서울의 정신적 경관"이라며 “시뮬레이션상으로는 괜찮다 해도, 실제 종묘 앞에 서서 보면 시야가 완전히 가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왕릉 주변 고층 개발 논란과 같은 문제로, 한 번 훼손된 경관은 되돌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를 바꾸는 일은 단 한 세대의 정치인이나 건축가의 업적으로 남길 일이 아니다"라며 “개발이 불가피하더라도 역사성과 시야축은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공영주차장 1000㎡ 이상, 태양광 100kW 이상 의무 설치

주차구획면적이 1000㎡ 이상인 공영주차장은 100킬로와트(kW) 이상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1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공영주차장의 대상과 면적당 발전설비 용량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은 28일부터 재생에너지 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번 제도는 공공기관 주도로, 계통망 여유가 있는 도심지 내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고 부지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공영주차장에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후부는 지자체 및 공공기관 등과 함께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과 주차장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수도권을 포함한 11개 광역지자체에서 다음달부터 지역별 설명회를 열고 관련 자료집을 배포하는 등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심진수 기후부 재생에너지정책관은 “공영주차장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의무화는 공공기관 주도로 재생에너지 설비를 도입해 국토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이라며 “앞으로도 다방면으로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여 탈탄소 녹색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대기업 ‘임원 門’ 더 좁아졌다···올해 승진률 더 하락

대기업 임원으로 승진하는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국내 100대 기업에 다니는 일반 직원이 임원 명함을 새길 확률은 1%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100대 기업 임원 승진 확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임원 승진 문턱은 지난해 직원 119명당 1명꼴에서 올해 122.5명당 1명으로 높아졌다. 확률이 작년 0.84%에서 올해 0.82%로 낮아진 것이다. 조사는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임원의 정의는 사내·사외이사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 임원으로 내렸다. 대상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6만1076명으로 전년 대비 1만1670명(1.4%) 늘었다. 같은 시기 임원 수는 7135명에서 7028명으로 감소했다. 회사별 분위기는 엇갈렸다. KB금융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6.2명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승진 확률(16.2%)이 높았다. 현대코퍼레이션(7.45%), 키움증권(4.95%), LX인터내셔널(4.72%) 등도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미등기임원 숫자가 10명 이상 되는 곳 중 임원 승진 가능성이 가장 낮은 곳은 기업은행이었다. 직원 1127.7명당 임원이 1명 배출됐다. 일반 행원으로 입사해 '별'을 달 확률은 0.09%로 계산된다. 업종별로도 임원 한 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도 큰 편차를 보였다.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38.9명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비교적 많이 올라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무역(53.7명) △보험(75.8명) △석유화학(76.1명) △식품(97.3명) △건설(98.1명) 등이 직원 100명 미만 중에서 임원이 활약하고 있다. 이와 달리 유통 분야는 직원 330.5명당 1명 정도만 임원 명패를 단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에너지(188.2명) △조선중공업(166.2명) △자동차(147.1명) △운송(140.3명) △전자(136.6명) △금속철강(114.7명) △정보통신(102.5명) 등도 임원을 달기 쉽지 않았다. 4대그룹 대표 기업들은 임원 1명 당 직원 수가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0.3명에서 올해 117명으로 뛰었고 현대자동차도 143명에서 151.6명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116.1명에서 116.2명으로, SK하이닉스는 163.9명에서 165.9명으로 변경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정년 65세 연장이 현실이 되면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과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임원 자리를 지금보다 더 축소하고 핵심 직무 중심의 인력구조 재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내년 수출 0.9% 증가 전망···불확실성에 상승세 둔화”

내년도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0.9% 가량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2% 내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0대 수출 주력 업종 매출액 1000대 기업(15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2026년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선박'(5.0%), '전기전자'(3.1%) 등 6개 업종의 내년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3.5%), '철강'(-2.3%) 등 4개 업종은 내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글로벌 업황 개선에 따른 수요 증가'(33.7%)와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판로개척'(22.8%)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감소를 예상한 기업들은 '관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67.3%)를 가장 큰 이유로 지목했다. 그 외에 '주요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8.6%), '중국발 세계시장 공급과잉'(8.6%), '미·중 무역갈등 심화'(8.6%)도 수출 감소 전망의 원인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대부분(95.3%)은 내년 수출 채산성이 올해와 비슷(77.3%)하거나, 악화(18.0%)될 것으로 봤다. 내년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라 답한 기업은 4.7%에 그쳤다.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 원인으로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63.0%), '수출 경쟁 심화로 인한 수출단가 인하'(14.8%),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11.1%), '미·중 무역 갈등 심화'(11.1%) 등을 들었다. 기업들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환율은 평균 1375원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또 관세 인상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수출단가 조정'(28.0%), '생산 원가 절감을 통한 비용 흡수'(25.8%),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한 판로 개척'(16.5%)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의 최대 현안이었던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으나 기업들은 여전히 통상 불확실성을 체감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통상환경 개선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세제지원 및 외환시장 안정 등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슈&인사이트] 소상공인, 내수둔화 시대의 생존 해법은

내수둔화와 비용상승이 겹친 지금, 많은 소상공인들은 디지털 전환과 AI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지금 당장 내 가게와 무슨 상관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 임대료·인건비·에너지요금·플랫폼 수수료 등 눈앞의 비용에 시선이 쏠린다. 그러나 디지털전환과 AI는 지금 이 순간에도 비용을 낮추고, 매출을 키우며, 리스크를 줄이고, 사람의 역량을 높이는 실전 도구다. 아래에서는 소상공인이 마주한 네 가지 과제(비용·매출·리스크·사람)를 중심으로 디지털전환·AI의 역할을 짚어본다. 첫째, 운영 효율로 비용을 낮춘다. 판매·날씨·지역행사 데이터를 반영해 발주·재고(식당·마트) / 소모품·약제(미용실) 수요를 예측하면 과잉재고·품절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 전단·배너·메뉴판·서비스안내판 시안은 AI 초안에 사진과 가격만 교체해 제작 시간을 단축한다. 에너지 비용이 부담이면 피크 시간대에 맞춰 조리·조명·냉난방(식당·마트), 드라이·열기기 사용(미용실) 스케줄을 표준화하고, 장비 매뉴얼의 절감 팁을 추출해 루틴에 반영한다. 둘째, 수요창출로 매출을 키운다. 상품·메뉴·시술 소개 페이지를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어 짧게 비교 실험한 뒤, 클릭·예약·구매 전환이 높은 문구를 자주 쓰는 템플릿으로 고정한다. 리뷰를 요약해 핵심 키워드를 뽑고, 이를 배달앱·지도·인스타·네이버 등 채널 검색 노출에 반영한다 셋째, 선제 대응으로 리스크를 줄인다. 매출 급락, 회전율 악화, 불만 급증 같은 이상 신호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무엇을 할지·누가 맡을지·언제까지 끝낼지를 추천한다. 예를 들어 재고경보가 발생하면 대체품목을 제안하고, 이어서 동네마트는 가격과 진열을 조정하고, 식당은 세트·메뉴 구성을 손보고, 미용실은 예약 슬롯과 동선을 조정하는 식으로 작은 규칙을 연쇄적으로 적용하면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넷째, 사람의 역량을 키워 시간을 절약한다. AI가 레시피·시술가이드·장비매뉴얼을 읽어 절차, 주의점, 실수 Top3를 쉬운 언어로 제공하면 신입도 빨리 배우고 덜 실수한다. 오픈/클로즈 체크리스트, 위생·안전 점검표를 표준화하면 교대 시 품질이 흔들리지 않는다. 채용이 어려운 시대, 교육 속도와 현장 적응력이 곧 경쟁력이다. 이제 업종별로 어떻게 적용할지 구체적인 '현장형' 예를 들어보자. 식당의 경우 날씨·요일 기반으로 식재료 수요를 예측하고, 품절시 대체 메뉴를 안내한다. 점심/저녁도 차등 세트를 자동 제안한다. 리뷰 키워드(“따뜻함", “바삭함")를 메뉴설명·간판카피에 즉시 반영한다. 미용실의 경우 사전상담 챗봇으로 얼굴형 및 모발 상태에 맞춘 스타일을 3가지 제시한다. 노쇼 예방 리마인드와 시술 후 홈케어 가이드를 자동발송한다. 후기 요약으로 디자이너별 강점을 도출한다. 동네마트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에 대해 자동 할인 라벨과 그 재료로 만드는 3분 레시피 카드를 생성한다. 품절 시 대체상품 추천으로 매출·마진을 동시에 방어한다. 공방·크래프트는 스토리텔링, 네이밍과 다국어 상세페이지로 해외 마켓 진입 장벽을 낮춘다. 기억해야 할 점은, 소상공인의 디지털전환은 'IT 프로젝트'가 아니라 '경영 습관의 업데이트'라는 사실이다. 경영지표를 보고, 루틴으로 붙잡고, 순간을 설계하고, 신뢰로 지키면 매출·마진·충성도를 동시에 올릴 수 있다. 오늘의 선택은 간단하다. “고객 경험을 표준화하라." 그 순간, 식당도 미용실도 동네 마트도 가격 프레임에서 내려와 경험 프레임으로 갈아탄다. 그리고 그 프레임 위에서 AI는 작은 자동화의 연쇄로 매일 묵묵히 성과를 쌓는다. 손님은 최저가 대신 '늘 같은 품질'이라는 안심을 기억한다. 그 기억이 충성도가 되고, 충성도가 내일의 매출이 된다. 가격이 아니라 경험으로 기억되는 가게가 이긴다. 박주영

‘인터넷신문인의 밤’ 개최…본지 박규빈 기자 언론윤리대상 우수상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인신협)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5 인터넷신문인의 밤' 행사를 개최하고 '2025 인터넷신문 언론윤리대상' 수상자에 시상했다. 이 행사에서 에너지경제신문 산업부 박규빈 기자는 전문분야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인터넷신문인의 밤'은 한국인터넷신문협회의 대표적 하반기 행사로, 전국 인터넷신문 발행인들이 한 해를 되돌아보고 소통과 화합을 다지는 자리다. 김기정 인신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올해 협회는 정치 환경의 변화에 따른 정부 및 국회와의 소통, 포털 현안, 뉴스 저작권 현안, 자율심의 정상화 문제, 정보통신망법 개정 등 다양한 현안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AI의 거대한 물결은 과거 디지털 전환의 물결만큼이나 언론 환경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으며 큰 과제와 새로운 기회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며 “이처럼 현안이 많은 시기일수록 회원사 간의 굳건한 연대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 '2025 인터넷신문 언론윤리대상' 시상식이 함께 진행돼 매체부문 6개 매체, 기자부문 37명의 기자(16편 수상작)가 상을 받았다. 매체부문 대상은 IB토마토가 수상했다. 이밖에 △종합/시사 부문 우수상은 일요신문 △경제 부문 우수상은 메트로신문, 비즈한국 △전문 부문 우수상은 뉴스포스트, 메디컬투데이가 받았다. 기자부문에서는 더팩트 서다빈 기자와 여성경제신문 허아은·박소연·장세곤·김민·김성하·서은정 기자가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본지 박규빈 기자를 비롯해 △종합/시사 부문 노컷뉴스(양민희·강지윤), 뉴스핌(지혜진·윤채영·신도경) △경제 부문 서울와이어(황대영·천성윤·정윤식·박동인), 시사저널e(노경은), 아시아타임즈(김정일·정상명·김미나), 프라임경제(박진우), 한양경제(임동수·조시현) △전문 부문 1코노미뉴스(안지호·신민호·조가영), 뉴스펭귄(곽은영), 뉴스포스트(김주경·최문수·최종원), 투데이코리아(김유진·김시온·김지훈), 히트뉴스(황재선·이현주) △지역 부문 드림투데이(전경훈) 기자가 기자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박규빈 기자는 지난 9월 15~17일 '하늘 위 숨겨진 위험, 우주방사선' 기획 시리즈(총 3회)를 통해 항공기 승무원들이 우주방사선 피폭에 노출돼 있음을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층 조명하고 공중산업재해의 위험성을 보도함으로써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CJ제일제당, 식품 선방에도 영업익 25.6%↓

CJ제일제당이 올해 3분기 식품사업의 선방에도 바이오와 사료 사업의 실적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5326억원, 영업이익 2026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9%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6% 감소했다. 이는 자회사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실적이다. 식품사업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바이오와 F&C(Feed&Care) 부문의 성장이 둔화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식품 부문은 선방했으나, 바이오와 F&C는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식품사업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4% 늘어난 2조984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 증가한 168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과 원가 상승 부담 등으로 국내 식품사업에서 일부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3% 빠졌다.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4% 줄어든 979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1.9% 감소한 220억원을 기록했다.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알지닌, 핵산 등의 시장 경쟁 심화와 유럽 내 라이신 시황 부진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하락했다. 천연 조미소재인 '테이스트앤리치(TasteNRich)'는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생산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Feed&Care부문은 매출 5692억원과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국가에서의 사료 판가 하락과 높은 기저 부담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4분기 글로벌전략제품을 중심으로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바이오사업부문은 프리미엄 조미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이스트엔리치'의 신규 수요를 지속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웨이브'를 이끌 수 있도록 글로벌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신라免, 첫 제주 로컬 디저트 특별관 ‘스윗 제주’ 선봬

신라면세점이 제주 로컬 디저트 특별관 '스윗 제주'를 선보인다. 11일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제주점 4층에 제주 로컬 카페 겸 디저트 브랜드와 협업해 디저트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스윗 제주(Sweet Jeju)'를 열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스윗 제주는 신라면세점에서 첫 선보이는 제주 지역 로컬 디저트 특별관"이라며 “최근 K-문화와 미식 체험을 선호하는 외국인 제주 여행객들의 여행 패턴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스윗 제주는 제주 여러 지역에 흩어진 유명 베이커리와 카페들의 대표 상품을 한 곳에 모아 소개하며, 대상 브랜드로는 △몽그레 △귤메달 △구아우쇼콜라 △바솔트 △플러스 제주 총 5곳이다. 몽그레는 제주 보리와 녹차, 땅콩 등 제주산 재료로 만든 구름 모양 찰보리 과자 브랜드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선물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착즙쥬스를 판매하는 귤메달은 제주의 대표 상징인 감귤의 다양한 품종으로 만든 음료를 선보인다. 구아우쇼콜라는 현무암을 형상화한 초콜릿인 '현무초콜릿'이 대표 제품으로, 제주를 구현한 모양새과 부드럽게 녹는 독특한 식감으로 최근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바솔트도 현무암에서 착안해 제주산 재료를 사용한 디저트를, 플러스제주는 아침미소목장샌드와 감귤 로쉐 등 다채로운 제주 특화 상품을 각각 선보인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간] 매너가 사람을 만들고, 말은 세상을 바꾼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영화 '킹스맨'에서 비밀요원 해리 하트가 남긴 명언이다. 이 말은 본래 영국의 신학가이자 정치가인 위컴의 윌리엄(1324-1404)이 남긴 말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매너란 의미겠다. “말이 세상을 바꾼다."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것은 말이란 의미겠다. 전 행정가이자 정치인 이필형은 신간 『말이 세상을 바꾼다』에서 이렇게 단언한다. 그가 말하는 '말'은 연설이나 수사학의 언어가 아니다.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흙냄새 나는 진심의 언어다. “세상을 바꾸는 건 제도가 아니라 말의 힘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주 요지를 한 문장으로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서 “말은 씨앗이다"라는 문장으로 화두를 던진다. 인생의 굴곡 속에서 자신을 일으켜 세운 것은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누군가의 짧은 한마디였다는 고백이다.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수많은 실패를 겪은 그는, 좌절의 순간마다 아버지의 말 “괜찮다, 다시 하면 된다"를 떠올렸다. 그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회복력에 대한 믿음이었다. 이필형은 말이 가진 치유력과 창조력을 함께 바라본다. “한 줄의 말이 사람을 살릴 수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믿음으로, 그는 실제 행정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인, 청년, 아이들,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에는 제도보다 빠르고, 정책보다 오래가는 '진짜 말'이 있다. 저자는 그런 말들이 공동체를 바꾸고,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 책은 화려한 언변의 기술서가 아니다. 말의 태도에 관한 책이다. 듣는 사람을 향한 존중, 말의 무게를 아는 성찰이 전편을 관통한다. 그는 정치의 언어보다 사람의 언어를 신뢰한다. “정치는 제도로 움직이지만, 세상은 결국 말로 움직인다"는 문장은 이 책이 지닌 철학을 압축한다. 책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상처와 실패를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빛나는 흉터'라 부르며, 그 안에서 배운 지혜를 나눈다. “흉터는 우리가 살아냈다는 증거이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이유다." 그의 글은 거창하지 않지만, 읽는 이를 조용히 끌어올린다. 『말이 세상을 바꾼다』는 궁극적으로 '한 줄의 기적'을 믿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인생의 벼랑 끝에 선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게 하는 힘, 그것이 저자가 말하는 '말의 기적'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땐,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누군가의 따뜻한 한마디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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