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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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헤드폰 브리츠·필립스 ‘가성비 갑(甲)’

국내에 판매 중인 무선 헤드폰의 성능과 가격을 비교해 가성비가 뛰어난 브랜드로 국산 '브리츠'와 해외산 '필립스'가 꼽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시판 중인 무선 헤드폰 10개 브랜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소비자원의 기능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원음재생 성능 평가에서 브리츠(한국)를 비롯해 마샬(영국), 보스·애플·JBL(미국), 소니(일본), 젠하이저(독일), 필립스(네덜란드) 등 8개 브랜드가 우수했다. 배터리 충전 뒤 연속재생 시간은 88시간의 JBL이 가장 길었고, 애플은 23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외부 소음차단 기능(노이즈 캔슬링)을 작동시킨 상태에선 젠하이저가 53시간을 기록해 가장 길었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 평가에서는 보스, 브리츠, 소니, 애플, JBL 등 5개 제품이 18dB(데시벨) 이상의 소음을 감소시켜 우수 등급을 받았다. 마샬, 젠하이저, 필립스 3개는 양호 등급, 아이리버(한국)·QCY(중국) 2개는 보통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구매 가격은 올해 5월 온오프라인 기준으로 아이리버 3만8650원(최저)부터 애플 76만9000원(최고)의 차이 나타냈다. 최저와 최고 가격 차이가 약 20배에 이르렀다. 소비자원은 최대음량 성능 평가에서 기준을 초과한 아이리버 무선 헤드폰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국립항공박물관, 전년비 온실 가스 배출량 38%↓…‘우수 기관’ 선정

국립항공박물관은 환경부 주관 '2023년 온실 가스 목표 관리제 공공 부문 기관 평가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중앙 부처 등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 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제도로, 환경부는 국가 온실 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매년 3개 부문에 대한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항공박물관은 '기준 배출량 규모별 전년 대비 순감축률 상승 부문'에서 목표 36%보다 더 줄인 38.29%를 달성해 우수 기관으로 꼽혔다. 이번 수상 결과는 박물관 분야에서 기후변화 선도 기관으로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안태현 관장은 "공공 부문의 탄소 중립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기후 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지속 가능한 탄소 중립 박물관 구현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2024 유통 결산(상)] 알리·테무 中공세, 티메프사태…바람 잘 날 없었던 이커머스

올해 이커머스업계는 여느 해보다 바람 잘 날없는 한해를 보냈다. 초저가로 급성장한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업계 긴장감이 커졌고, 여기에 하반기 터진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초래했다. 이와 별개로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쿠팡의 멤버십 인상'이 큰 화두가 됐다. 쿠팡이 올해 큰 폭의 멤버십 인상을 발표하자 '탈팡(쿠팡 탈퇴)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지며 이커머스 멤버십 경쟁이 재점화됐다.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 시장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공세' 강화였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업체들은 올해 초저가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을 긴장시켰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 국내 e커머스 업체를 통틀어 쿠팡에 이어 MAU(월간활성사용자수) 2위에 랭크됐다. 해당 기간 알리익스프레스의 MAU는 81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알리가 국내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자 알리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3월 우리 정부에 물류센터 투자 등 향후 3년간 한국에 11억달러(약 1조4667억원) 투자 계획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쿠팡은 2026년까지 3년간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을 투자 계획을 밝히며 맞불을 놨다. G마켓·SSG닷컴·11번가·티몬·위메프 등 나머지 주요 이커머스업체들은 C커머스의 약점인 저품질 안전성 우려를 겨냥해 품질 검증·상품차별화로 고객 사수에 나섰다. 쿠팡이 지난 4월 와우 멤버십 요금을 798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업계에선 쿠팡 이탈층을 잡기 위한 '탈팡 마케팅'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G마켓·컬리·SSG닷컴 등 상당수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탈팡족을 잡기 위해 쿠폰·장보기지원금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멤버십 혜택을 확대했다. 이 가운데 특히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 계열사 SSG닷컴은 탈팡족를 겨냥한 멤버십 이사 지원금 이벤트로 신규 회원이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G마켓은 SK텔레콤과 손잡고 선보인 제휴상품으로 통합 멤버십 회원 수를 크게 불리는 효과를 누렸다. 최근엔 네이버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와 손잡고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넷플릭스 구독 혜택을 제공하면서 이커머스 멤버십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연 가장 큰 사건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다. 티메프 사태는 티몬과 위메프 모회사인 큐텐이 협력사 정산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검찰이 추산한 티메프 사태 피해액은 총 1조5950억원으로 티메프 플랫폼을 이용해 피해를 입은 판매자는 5만7735명이다. 이들은 월 수입의 약 60~80배를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월 1억원 매출로 300만원 수익을 올리던 판매자는 미정산 기간에 따라 2억~3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 문제는 티메프 사태 발생이 반년이 넘어가는 상황에도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단 점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티메프 사태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단 우려가 나온다. 티메프 사태가 오픈마켓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에는 오픈마켓으로 G마켓과 11번가, 티메프, 인터파크 등 다양한 채널이 존재했는데, 미정산 사태로 G마켓과 11번가만이 뚜렷한 오픈마켓 사업자로 남게됐단 분석이 나온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계약 연기, 바이어 상담 뚝…수출中企 10곳 중 3곳 ‘계엄령 피해’

#부산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 A사는 최근 공장 일부의 가동을 중단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해외 바이어가 계약을 연기하자고 요구해서다. A사는 국내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계약을 당초대로 진행하고자 하였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검사·측정설비 제조업체 B사는 갑작스레 오른 환율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계엄 하루 전날 송장을 받아 결제를 앞두고 있었는데 하루사이에 원화가치가 폭락한 것이다. 해당 업체는 해외 거래처가 제시간에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우려해 결제기일마저 앞당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서울 소재 제조업체 C사는 비상계엄 이후 신규 업체 수출 상담 문의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물건 미발송'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 같아, C사는 내부적으로 방안을 고심 중이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51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비상계엄 여파로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사례의 절반 가까이(47.4%)는 국내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계약이 지연되거나 감소, 취소되는 경우였다. 아직까지 피해를 보지 않은 기업들의 불안감도 상당하다. 아직까지 피해는 없지만, 향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수출 중소기업은 63.5%에 달했다. 중소기업계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비상계엄 여파에 따른 국가 신뢰도와 이미지 하락 탓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평가다. 당장 가시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기업들도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한국 괜찮냐'는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계엄령 파동과 탄핵정국에 따른 한국경제의 불확실성 예상 지속기간으로 절반 가량인 49.3%가 '6개월 이내 단기'로 답해 장기화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반면에, '1~2년 중기 지속(32.2%)', '2년 이상 장기화(8.2%)'라는 응답에서 보듯 중장기화를 우려하는 비중도 40%를 넘겨 불안한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이밖에 현 상황으로 피해를 입었을 때 기업들은 '국내 상황에 문제없음을 적극 해명'(51.7%)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응답도 25.5%에 이르렀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앞서 17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급락하면서 환율이 많이 오르고 수출 환경도 안 좋아진 상황"이라며 “우리 나라 수출 기업 상당수가 수입 원자재를 들여와서 제조하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출을 해도 적자가 나거나 '또이또이'가 되는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중소기업계는 현 상황 극복을 위해 '국가 대외 신인도 회복'(74.7%)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환율 안정화 정책을 마련해달라는 주문이 55.2%, 해외 판로 확대 지원과 주요 원자재 수입 관세 인하가 각각 34.9%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국가 신뢰도 및 이미지 하락과 환율 급등으로 인한 여파로, 수출 중소기업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대외신인도 회복과 환율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엘칸토, ‘2024년 가족 친화기업’ 인증 획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엘칸토가 자녀출산양육 및 교육지원, 탄력근무제도 운영, 근로자 및 부양 가족 지원제도, 그리고 가족친화 조직문화 조성 등 항목에서 종합 평가를 받고, 여성가족부 주관 ‘2024년 가족친화인증 기업’ 인증을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인증은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의 가족 친화적인 직장 문화를 조성하고, 근로자의 일·생활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에 대하여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엘칸토는 현재 직원들의 워라밸을 보장하고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매월 3주차 금요일마다 오전 근무만 하는 “Happy Friday”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차휴가 이외에 4일의 특별 여름휴가를 추가로 부여하고 있다.또한, 육아 휴직과 출산 휴가를 이용한 직원의 복직과 임신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 근무 혹은 근로 시간 단축 제도를 사용하게 하는 등 출산으로 인해 근로자의 경력이 단절되는 것을 막는 데 노력해 왔다. 이외에도 임직원 자녀 입학축하금 지원, 본인 및 배우자 종합검진, 직원 동우회 활동 및 임직원 생일축하 상품권 지급 등 직원 복지를 위한 여러 제도를 운영 중이다.엘칸토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증대시키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복지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우 “1기신도시 재건축·뉴빌리지 흔들림 없이 추진”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1기신도시 재건축, 뉴빌리지 선도 사업, 철도 지하화 등 부동산·교통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국 혼란으로 정부가 추진하던 굵직한 정책들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발언이다. 박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든 공직자들은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국토부 간부·직원들에게도 각자 위치에서 흔들림 없이 소임을 다해달라 당부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장관은 “대통령 직무 정지로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는지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국토부는 예정된 행사나 정책들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시간표도 제시했다. 그는 “1기신도시 재건축 관련 이주대책을 조만간 발표하고 뉴빌리지 선도사업 대상지는 다음주 중 공개할 계획"이라며 “신유형 장기민간임대주택인 '실버스테이' 공모도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의 경우 재원조달 등 구체적 방안을 연내 발표하고 이후 지방자치단체 등과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이라며 “그 외 가덕도신공항 사업 등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으며 연말 도로·철도 개통식들도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건설업계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해외건설 시장에서 당장 특별한 동향 없다"면서도 “우리 기업들 수주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건설외교와 민간지원 정책을 잘 챙길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장관은 “주택 시장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우려와 달리 각종 지표는 안정적인 흐름 보이고 있다"며 “(국회 등)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경계감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1기신도시 정비선도지구의 경우 이주대책을 면밀히 마련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각 신도시별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생활권별로 재건축 이주 가구 수용 공간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부족한 물량 해소를 인근 유휴부지에 7700호 가량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선도지구로 선정된 지역들은 대부분 중대형 단지다. 여기 사시는 분들을 (과거처럼) 임대주택단지 지어서 이사하라고 하면 가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물량을 생활권 내에서 흡수하도록 하겠다는 게 이주대책의 기본 방침이다. 상황을 살펴보니 신규 입주 물량들이 많이 있어 준비가 돼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7700가구의 경우 한국주택토지공사(LH)가 공공분양형으로 만들 방침이다. 1기신도시 이주용으로 사용된 후 이들이 이사를 가고 나면 공공분양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박 장관은 “선도지구 공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그 이후 2·3차에는 물량이 넘쳐서 별도 공급 대책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장관은 용인반도체산업단지 등 기업과 발을 맞춰야 하는 사안들도 최대한 연내 확정고시해 혼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산업단지 관련 정책들의 경우 국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킬 필요가 없는 게 많다"며 “지방 국가산단들의 경우 다 진도가 다른데 이들 역시 행정의 영역으로 정치 상황에 따라 흔들릴 여지는 없다"고 단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권성동·이재명 첫 상견례…權 “남발한 탄핵 철회” vs 李 “민생 추경해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만나 정국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첫 만남이다. 이번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지만 양측은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날 권 권한대행을 맞이하며 “선배님"이라고 불러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중앙대 법학과 동문으로 사법고시를 함께 준비한 인연이 있다. 모두발언을 시작할 때도 이 대표는 “선배님 먼저"라며 양보했다. 권 권한대행은 야당의 감사원장·법무부 장관 등 탄핵을 거론하며 “작금의 국정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이전에 남발했던 정치 공세적인 성격이 강한 탄핵소추는 국회 차원에서 철회해서 헌재의 부담도 좀 덜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3차례의 대통령 탄핵소추를 거론하며 “대통령 중심제가 과연 우리의 현실과 잘 맞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개헌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 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인 대통령제를 좀 더 많은 국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고 상생과 협력을 할 수 있는 제도로의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로 존재를 인정하고 적정하게 양보하고 타협해서 그야말로 일정한 합의에 이르게 하는 게 정치의 본연의 역할"이라며 “정치가 복원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자신이 제안한 국정안정협의체와 관련해 “필요한 부분까지는 저희는 다 양보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교섭단체로서는 좀 실질적인 협의를 해야 된다"라며 “당 대 당 토론이나 논의는 사실 잘 안되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해 통로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또 “지금까지 잠재성장률에 맞춰서, 너무 형식적인 균형·건전재정 얘기에 매몰돼서 사실은 정부의 경제 부문에 대한 책임이 너무 미약했다는 생각"이라며 “조속하게 민생 안정을 위한 민생 추경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정이 매우 불안하다"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헌정 질서의 신속한 복귀"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권 권한대행은 대통령제의 한계, 권한 집중 및 리스크 등에 대해 추가로 설명했고, 이 대표는 구체적 의견보다는 일반론으로 답했다고 국민의힘 박수민 원내대변인·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대표가 민생을 위한 추경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자, 권 권한대행은 내년도 본예산 집행계획 준비도 안 된 시점에서 추경 논의는 다소 이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두 사람은 여야 협력의 필요성에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 권 권한대행은 정부·여당을 겨냥한 야당의 '내란' 관련 공세를 거론하며 “국민의힘도 비상계엄 해제 요구에 적극 동참했었고 내란 부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 공세가 되면 협치 여건이 조성되겠나"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내란죄가 너무 무서운 범죄고 누구도 동조할 수 없는데, 이게 정부를 상당히 위축시킨다"며 “추경 등 권한대행 체제의 정부가 잘 움직이려면 정치공세 수위가 낮아지면서 협치 여건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표는 “자주 만나서 같이 합의하고 결론을 낼 수 있는 게 있으면 보여주자"라며 “오른손으로는 싸우더라도 왼손으로는 합의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에 대해 권 권한대행은 의원총회에서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권한대행은 인공지능(AI)·반도체특별법, 전력망확충법 등을, 이 대표는 상법·자본시장법 개정안 등 각 당의 중점 처리 법안도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미약품 19일 주총 관전포인트 ‘임종훈 의결권·소액주주’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1년간 끌어온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해결을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해임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해임건 △사내이사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선임건 △사내이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선임건 등 이사 2인 해임건과 이사 2인 선임건을 처리한다. 박재현·신동국 이사는 모녀4인연합(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 신동국 회장, 킬링턴유한회사)측 인사로 분류되고 박준석·장영길 이사후보는 형제(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측 인사로 꼽힌다. 이번 임시주총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제안에 따른 것으로, 형제측이 모녀측 이사 2명을 해임하고 형제측 이사 2명을 선임해 한미약품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업계는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건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약품 지분 10.1%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해임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해임안건에 반대하기로 결정했고 국내외 주요 6개 의결권 자문사들도 해임안건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기관투자자들에게 권고했기 때문이다.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건이 부결되면 박준석·장영길 이사 선임건은 자동폐기 된다. 다만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지분 41.4%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결정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임종훈 대표측은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지주사 대표이사(임종훈)가 단독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모녀4인연합측은 안건이 중요사항인 만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결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은 모녀측이 제기했던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모녀·형제측 인사 5대5로 양분된 상황에서 임 대표가 단독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대표이사 해임 등) 자회사에 대한 중요한 의결권 행사는 (임종훈)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 한미약품 임시주총에 관해서는 지난 10월 23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논의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이사회 결의가 있었던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상법에 따르면 임기가 남은 이사의 해임건은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임종훈 대표가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건에 찬성표(41.4%)를 던지면 추가로 25.3% 가량의 찬성표를 필요로 한다. 현재 한미약품 지분은 한미사이언스가 41.4%, 국민연금 10.1%, 신동국 회장 7.7%, 한양정밀 1.4%, 자기주식 1.0%, 기타(소액주주)가 38.3%를 보유하고 있다. 기타(소액주주) 지분 38.3%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지분 24.8%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자들이 모두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결국 임종훈 대표(41.4%)와 개인 소액주주(13.5%)를 다 합쳐도 가결 요건인 66.7%를 넘지 못해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건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법원이 임종훈 대표 단독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지만 이것이 박재현·신동국 이사 해임 안건의 가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법원이 자회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지주사)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인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업계는 지주사 대표의 단독 의결권 행사 여부에 대해 여전히 형제측과 모녀4인연합측 의견이 상반된 만큼 내년 3월 한미약품 정기주총에서도 임종훈 대표의 한미사이언스와 박재현 대표의 한미약품간 대립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광주지역 공공기관 우수정책 한 자리에…정책박람회 개최

광주=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광주지역 18개 공공기관이 추진한 우수정책이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광주시(시장 강기정)는 지역 18개 공공기관이 연구역량 통합을 위해 조직한 정책네트워크 '광주정책연구회' 주재로 18일부터 20일까지 시청 시민홀과 무등홀에서 '2024년 성과보고 우수정책 공유·확산을 위한 정책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정책박람회에서는 기관별 우수정책 성과포스터가 전시된다. 시민홀에 마련된 전시부스에 광주연구원은 지역 맞춤형 연구 '광주 미래상'을 제시했고,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은 배민 독립선언과 밀키트 개발 등 지역 소상공인 공생정책을 소개했다. 광주도시공사는 그랜드 스타필드 유치 등 지역 경쟁력 강화를, 광주사회서비스원은 광주다움 통합돌봄 정책 성과를 공개하는 등 18개 공공기관이 올해 펼친 우수정책들을 만날 수 있다. 또 공공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한 특별강연도 펼쳐진다. 첫째날인 18일에는 시민홀에서 개회식과 함께 기관별 우수정책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오후에는 무등홀에서 '대전환시대의 공공기관의 역할'에 대한 기조 강연과 분과별 토론이 이뤄졌다. 둘째날인 19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무등홀에서 '공공분야 AI 대전환과 대응 전략'에 대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오후 2시부터는 시청 세미나실에서 '광주정책연구회 실무협의회의'가 개최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올 한 해 지역 공공기관들의 성과는 시민의 가슴 속에 쌓이고 직원들의 역량으로 축적될 것이다"며 “공공기관은 시민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바꾸는데 존재 이유가 있는 만큼 새해에도 시민행복을 위해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최치국 광주연구원장은 “이번 정책박람회를 통해 광주지역 공공기관 간 협력을 성숙시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다양한 정책 성과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정책연구회는 지난해 12월 구성됐다. 외국인정책 기본계획과 경제정책 전략 등을 수립하기 위한 공동연구 추진, 정책포럼 운영, 광주 정책연구 아카이브 시스템 개발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samwon5599@ekn.kr

[화제의 기업] 자코모 딸이 만든 ‘에싸’, 5년만에 1천억 찍었다

“에싸(ESSA)를 설립하기 이전인 5~6년 전 국내 시장은 가죽 소파 위주였다. 그러나 17년간 자코모에서 일하는 동안 해외에서는 패브릭 소파가 사랑받는 모습을 목도해 관리 걱정만 해결한다면 국내에서도 패브릭 소파가 인기를 얻을 것을 확신, 창업에 나서 패브릭 소파 리딩 브랜드로 자리잡게 됐다." 17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에싸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만난 박유진 에싸 대표는 기능성 패브릭 소파에 대해 소개하며 패브릭 소파 분야에서 에싸가 지닌 입지를 강조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싸는 단순 발수 코팅이 아닌 천과 합성해 장기 발수를 지원하는 독자기술과 반려동물이 긁거나 물어도 해지지 않는 강도를 자랑하는 기능성 패브릭 소파로 입소문 흥행에 성공했다. 덕분에 창업 5년여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소파기업이다. 어머니가 창업한 소파 브랜드 자코모에서 근무하다 딸인 박유진 대표가 독립해 세운 패브릭 소파 특화기업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박 대표는 “자코모에서도 패브릭 소파에 관심이 많았으나 자코모는 가죽이 강세인 만큼 에싸를 새로 설립하게 됐다"며 “패브릭 소파를 국내에 선보이기 위해 프리미엄 기능성 패브릭을 들여와 다양한 디자인을 접목시키고, 국내에서 생산을 진행해 품질을 높였다"고 말했다. 또한, 관리 편의를 위해 물을 흡수하지 않는 발수와 소파 겉면을 닦아내면 오염을 제거할 수 있는 이지클린 기능도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에싸는 패브릭 전문 제조사 플로텍스와 기술을 제휴해 액체가 쉽게 스며들지 않는 더블 플로킹 공법을 적용한 기능성 패브릭 '카시마라' 등을 사용한다. 기존 코팅 원단은 빨래 시 코팅이 벗겨지나 원단 자체에 기술을 적용해 내구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에싸가 활용하는 패브릭 원단은 내마모성 테스트 25만회를 통과해 한 부분을 하루 40번 문질렀을 때 20년을 견딜 수 있다. 타사 평균은 5~10만회 수준이다. 덕분에 반려견을 키우는 고객들에게 입소문도 났다. 박 대표는 “이갈이하는 시기의 강아지가 3년간 장난감처럼 물고 뜯어도 소파가 멀쩡하다는 후기도 있다"고 자랑했다. 아울러 에싸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하기 위해 R&D 센터에서 특허 개발 내장재인 에어리폼을 생산해 선보였다. 구스 소파는 앉았을 때 포근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좌방석에 달라붙는다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소재로, 쿠션감과 복원력이 뛰어난 메모리폼을 독자 기술로 가공해 더욱 편안한 착석감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해외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고퀄리티 프리미엄 자재를 활용하는 것도 에싸의 자랑이다. 에싸는 △송진이 25% 이상 함유된 환경친화 접착제 △내구성이 강력해 도량 등에 활용하는 북미산 옐로우 파인 △4만 회 이상의 탄성 테스트를 통과한 이탈리아 엘라스틱 밴드 등 고급 재료만을 사용한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타 메이저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과 달리 국내 생산을 고집하는 것도 특장점이다. 소파 제작 시 전면 기계화가 어려워 소파 제작자 기술력이 제품 퀄리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에싸의 성공으로 저가 패브릭 적용 브랜드가 많아졌으나, 에싸의 오리지널 기술력 노하우를 따라올 수 없어 시장 리딩 브랜드로 확고 포지셔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에싸 소파에 앉아보니 대다수의 제품은 탄탄한 느낌으로, 푹신한 제품도 몸이 푹 들어가기보다 탄탄하게 지지해준다는 인상을 받을 만큼 지지력이 좋았다. 특히 에어리폼이 들어간 소파는 탄성이 좋아 소파에서 일어나면 바로 복원되는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에싸는 이태리 태너리와 손을 잡고 가죽 소파도 제작하고 있다. 현재 패브릭 소파와 가죽 소파의 판매 비중은 8:2 정도로, 일반적인 소파 브랜드에서 올록볼록한 느낌의 엠보가 강한 가죽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패브릭 같은 가죽 소파를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기술력에 힘입어 에싸는 설립 5년차인 지난해 매출 1074억원을 돌파해 올해 벤처천억클럽에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전국 운영 매장을 60개 이상으로 확대해 매출이 약 10% 확대될 것으로 예상 중으로 내년에는 1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만큼 소재 수입 비중을 줄이기 위해 독자적인 천 소재를 개발해 내년 추가 출시할 계획도 지니고 있다. 아직 해외 수출은 없으나 박 대표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가구 페어에 에싸의 소파를 전시하는 것을 꿈으로 삼고 있다. 박유진 대표는 “경기가 어려울 때도 팬덤이 있는 브랜드는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어 제품을 넘어선 에싸만의 문화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팬덤을 형성하는 데 주력하려 한다"며 “쿠션, 담요 등 소파 관련 소품 뿐 아닌 아이디어가 있는 굿즈도 개발할 것"이라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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