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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계열사 팝니다”… 다이어트로 빙하기 버티는 ‘공룡’ 카카오

과거 문어발 확장으로 눈총을 샀던 카카오가 '군살빼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인공지능(AI)·카카오톡 중심 체질개선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내부 진통이 여전한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실적·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와 고용불안 상승·스타트업 투자 기조 약화에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VX·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에 이어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모빌리티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카카오엔터가 주요 주주에게 서한을 보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사측은 즉각 공시를 통해 “확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지만 내부 동요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동안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후 지분 매각을 추진했던 사례가 적잖았기 때문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조직 슬림화 기조가 뚜렷해진 점도 계열사 분사·매각설에 힘을 싣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2023년 5월 147개에서 지난 2월 기준 116개로 2년새 약 21%가량 감소했다. 앞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VX는 연내 매각을 공식화한 상태다. 모빌리티·헬스케어 또한 사모펀드로의 지분 매각을 통한 경영권 인수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엔터의 경우 최근까지도 종속기업을 줄여왔다. 카카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크래들스튜디오(드라마 제작사) △크로스픽쳐스 및 해외법인(드라마·영화 제작사) △카카오IX 중국·홍콩법인(캐릭터 사업) △상하이레디엔터(중국 광고모델 에이전시 법인) 등을 청산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실적 부진이 길었거나 사법리스크에 휘말려 있다는 것이다. 엔터·모빌리티의 경우 대규모 외부투자를 여러 건 받아온 만큼 투자금 회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지만 시장 침체 등 이유로 동력을 잃은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범수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에 휘말리며 대형 인수합병(M&A)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모빌리티 또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콜 몰아주기 논란 등으로 공정위 과징금과 금융당국 조사를 받으며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카카오VX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골프 인기가 급감하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해 매출 1241억원·영업손실 13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헬스케어는 매출 119억원·영업손실 349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이 포함된 포털비즈 또한 성과 부진이 아쉬움으로 꼽혀 왔던 사업부문이다.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4240억원에서 2023년 3440억원, 2024년 3320억원으로 3년새 21.7% 줄었다. 결과적으로 몸집 줄이기를 통해 핵심 자원을 모으는 한편 '문어발 확장' 오명과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무리한 확장으로 플랫폼 기업이라는 정체성과 연관이 적은 사업들이 많아지면서 AI 등 첨단 산업 역량이 뒤처지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계열사 정리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조치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감이 없지 않다. 상반기까지는 콘텐츠 자회사 위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AI 서비스 출시 이후 카카오톡 트래픽 개선 여부에 따라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신은정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AI와의 공동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 생태계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서비스 방향성이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건강한 변화를 지켜봐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다만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노사갈등이 심화할 우려는 더 커졌다.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인 전국화학섬유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성명을 통해 계열사의 사모펀드 매각 가능성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사모펀드에 사업을 매각하는 건 경영쇄신과 정반대 방향"이라며 이달 중 단체 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벤처투자업계에서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플랫폼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확장성으로 성장성이 높아 투자심리가 비교적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성장 한계와 경영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심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벤처캐피털(VC)의 투자 중심축이 성장성에서 수익 안정·투명성으로 옮겨간 것도 한몫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향후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 의사결정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평가·실사 과정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며 “다른 한편으론 단단한 사업 기반 없이 매개자 역할로 머무르면서 수익성이 저조한 상황에 또 다른 투자금을 유치해 문어발식으로 확장해 오던 기업들에 대한 불실 우려 해소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초토화’ 지방 부동산 시장…생로는 조기 대선에 달렸다?

우리나라 지방 부동산 시장은 현재 '초토화'된 상태다. 아직은 '뜨끈한'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건설사들이 줄도산하고 '악성 미분양'이 급증하는 등 침체 일로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에선 6.3 조기 대선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역 균형 발전 계획·메가시티 조성, 굵직 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대형 개발 프로젝트 등이 나오느냐에 따라 지방 건설업계·부동산 시장의 사활이 걸렸기 때문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방 건설·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선 대출 규제 완화나 세제 혜택 등 단기적 부양책 보다는 메가시티 등 지역 균형 발전 계획의 실행이나 SOC 건설, 대형 개발 프로젝트 등이 더 효과적이다. 예컨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아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직후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게 대표 사례다. 민주당이 최근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 발의를 준비한 것도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 봄바람을 불어 넣었다. 세종시는 지난해 말부터 건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후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이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대규모 개발이나 인프라 구축 등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거품'이 너무 많이 끼어 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 균형 발전' 비전을 이어받은 이 전 대표가 6.3 조기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세종시에 대통령실을 이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세종시의 집값은 최근 2~3주 새 매물이 사라지고 2억~3억원씩 호가가 상승하는 등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3월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46건으로 2월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물 수도 7817건에서 6818건으로 줄어들며 거래 활성화를 입증했다. 시장의 기대감을 드러내듯 '새뜸마을 14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98㎡는 지난달 20일 직전 거래보다 2억8000만원 오른 9억1000만원에 거래돼 화제가 됐다.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지역 건설업체·부동산업계는 고금리 장기화와 분양가 상승, 공급과잉 등의 여파로 2022년 이후 전국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줄부도'와 '악성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 '악성 미분양' 매물은 지난 2월 전국 2만3722호로 11년 4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지방 물량은 1만9179건로 전체 악성 미분양의 81%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지역 건설경기 침체를 해소하려면 오는 7월 시행하는 총소득대비부채비율(DSR) 규제 완화 등 대출 관련 규제 완화나 세제 혜택 등 단기적 부양책보다는 지역 거점 도시 육성, 인프라 확충, 일자리 창출 등이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보고 잇다. 즉 지역 자산가치에 대한 기대감부터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방 미분양과 악성 미분양 증가의 주된 원인이 공급과잉과 고분양가로 인해 자산가치 상승 기대가 크게 꺾인 데 있음을 고려하면 DSR 규제 완화가 유효한 주택 수요로 연결되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방 미분양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건설사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PF 사업 정상화와 지역별로 특화된 공급관리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며 “거점도시 육성을 통한 교통망, 병원, 교육 등 인프라 확충과 특화 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근본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세종 대통령실 이전은 파급효과가 큰 특수 사례로,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빠른 건설경기 부양으로 이어지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을 여러 정부에서 일관성 있는 프로젝트로 지속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R&D 확대에 영업손실 ‘눈덩이’

대한항공이 항공우주·방산 사업을 강화하며 기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영업손실도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항공기술연구원은 기술 경쟁력을 갖춘 신성장 분야 중심의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있다. R&D 비용과 정부 보조금은 2022년 452억3300만원·5억7900만원, 2023년 523억2400만원·20억6800만원, 2024년 801억7000만원·21억5400만원으로 최근 3개년 평균 각각 21.02%·51.17%씩 증가세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항공우주사업본부의 매출은 4910억1400만원, 5407억1100만원, 5929억8000만원으로 매해 늘었다. 한편 2022년 6억7300만원이던 영업손실은 2023년 113억7300만원으로 급증했고, 2024년에는 157억500만원으로 불과 2년 새 2233.58% 확대됐다. 대한항공 측은 보잉 노동조합 파업에 따른 납품 실적 감소를 영업손실의 요인이라고 언급했지만 전체 손실 확대의 주요 배경은 선행 기술 중심의 대규모 R&D 투자 지출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R&D 비용은 판매·관리비(판관비)에 포함된다. 대한항공의 판관비는 2022년 1조200억6763만원이었지만 2023년 1조4714억5038만원, 2024년 1조6479억6831만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다. 항공우주사업본부는 2019년부터 에어버스와 함께 차세대 날개 구조물 플랫폼 개발을 위한 국제 공동 개발 프로젝트인 '윙 오브 투모로우'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미래 무인기 시장에 대비해 2016년 스텔스 무인기 기술 시범기 개발과 2021년 스텔스 비행체 형상 설계·구조물 핵심 기술을 확보했고, 2022년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개발 센터 설립을 기반으로 저피탐 무인 편대기 개발에 참여해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항공기술연구원 산하에는 연구 기획팀·차세대 무인기 개발팀·미래 기술 개발팀·소프트웨어 개발팀·항공 기술팀 등 5개 조직이 있다. 이들은 2022년부터 작년까지 3년 간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실증 플랫폼 구축사업 △정찰 무인기 개발 △초소형 위성 액체 추진 공중 발사 방안 연구 △하이브리드 드론 지속 개발·시장 진출 다각화 △소형 무인기 2종 개발·납품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 완료 △P-3C 해상 초계기 핵심 부품 국산화 개발 지원 사업 △UAM 항로 개설 기획·연구 등을 이뤄내는 성과를 기록했다. 신 성장 부문에서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여객·화물 운송과 유·무인 항공기 개발·정비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기반 항공 MRO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고, 위성·발사체 기술도 확보해 통해 우주 분야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2021년부터 시작한 인스펙션 드론 자체 개발 사업 결과물은 국토교통부 과제로 연계돼 드론 6대·로버 2대로 이뤄진 군집·자율 로봇들에서 획득한 영상을 손상 진단 AI가 자동으로 결함을 분석하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주 분야에서는 소형 발사체용 공통 격벽 추진제 탱크 개발, 단간 연결 엄빌리컬 개발 과제, 우주 발사체·우주 수송 교육 연구 센터, 3D 프린팅 특화 설계 기반 제조 기술 개발, 공중 발사체 기획 연구, 한국형 위성 항법 시스템 위성 구조계 제작 사업, 한국형 대형 통신 위성 안테나 기술 과제 등의 기획 연구·R&D 과제를 적극 수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라는 목표 아래 다방면으로의 투자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나, 결국 이를 어떻게 수익화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딜로이트 관계자는 “첨단 우주 기술의 발전으로 위성과 발사체의 크기·무게·전력 등 우주 진입에 소요되는 비용이 낮아지면서 우주 산업 현실화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지구 저궤도의 우주 산업 진입 시에 우선적으로 위성 설계·제작·발사·군집 운용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토스뱅크,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은행’ 3년 연속 국내 1위

토스뱅크가 포브스(Forbes) 선정 '세계 최고의 은행'에서 3년 연속 국내 1위 은행에 올랐다. 토스뱅크는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The World's Best Banks 2025'에서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 부문 1위에 랭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포브스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와 함께 전 세계 34개국, 5만명 이상의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5 글로벌 은행 고객 만족도 조사'를 기반으로, 전 세계 385개의 주요 은행을 평가했다. 순위는 단순 자산 규모나 실적이 아닌 고객의 실제 경험과 만족도를 기준으로 평가하며, 최근 3년 간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지속 가능한 고객 중심 경영 성과를 반영했다. 조사에 포함된 항목은 전반적인 고객 만족도, 지인 추천 의향 외에도 △신뢰도 △이용약관(수수료·조건 등) △고객 서비스 △디지털 서비스 △금융 자문 등 5개 항목의 세부 평가를 종합해 산정됐다. 토스뱅크는 7개 항목 중 고객 만족도, 추천 의향, 이용약관, 고객 서비스, 디지털 서비스 등 5개 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디지털 서비스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3년 연속 1위라는 결과는 많은 고객들이 토스뱅크를 단순히 편리한 은행이 아닌, 믿고 추천할 수 있는 은행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금융의 본질을 고민하면서 누구나 일상 속에서 쉽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 환경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美코첼라서 ‘불닭 홍보’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 행보로 미국을 방문했다. 삼양식품은 김 부회장이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개막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현장을 찾았다고 14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과 코첼라의 국내 최초 공식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마련된 코첼라 불닭 부스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또, 총 6곳에 마련된 참여형 행사를 체험하고, 불닭소스와 페어링한 음식들을 시식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코첼라 관계자, 축제 참가자 및 부스 방문객들과 소통하며 불닭 브랜드의 우수성과 경쟁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힘썼다. 코첼라에서 운영되는 불닭 부스와 샘플링 행사는 오는 20일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린다. 지난 11~13일 진행된 코첼라 첫 행사 때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는 물론 유명 인사들이 불닭 부스에 방문해 다양한 디지털 체험을 즐겼다고 회사는 전했다. 특히, 삼양식품은 코첼라 현장에서 최근 선보인 글로벌 캠페인 'Rocket Hot, Ride the Buldak High'의 하나로 재출시한 '불닭소스'를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김남숙 삼양식품 불닭 브랜드 본부장은 “현장경영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김정수 부회장의 경영 철학과 방침에 따라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언제든 현장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상 종가, 도쿄 한복판서 김치 알린다

식품기업 대상이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김치 팝업 매장을 일주일간 연다. 대상은 “김치 브랜드 종가가 오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일주일간 도쿄 시부야의 팝업 전문공간 크레인즈6142에서 '김치 블라스트 도쿄 2025'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대상 종가의 김치 블라스트 도쿄는 서울·런던·부산에 이은 네 번째 행사로, '삶 속으로 깊이 빠져들다(Deep Dive into Life)' 주제로 선보인다. 행사가 열리는 시부야 캣스트리트는 도쿄 핫플레이스인 동시에 팝업 매장이 들어선 크레인즈6142는 일본인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가 설계한 곳으로 유명하다. 대상은 행사 주제에 맞춰 비슷하면서도 다른 한국김치 문화와 일본 문화를 결합해 일상에 깊숙히 파고드는 김치 경험을 제안한다는 구상이다. 지상 3층 규모의 팝업 매장에서 대상 종가는 △브랜드 역사 △일본의 최신 식문화와 결합한 새 김치 레서피 △브랜드 홍보대사인 아이돌그룹 세븐틴의 '호시'와 함께한 작업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한·일 양국의 문화를 결합해 김치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김치를 대표하는 종가의 글로벌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미국채 10년물 금리 급등…Fed, 금리 인하 압박으로 여길까?

미국발 관세 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한편, 장단기 금리차가 크게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강해지고, 이에 따라 한국도 금리차를 유지하지 위한 금리 인하 요인이 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1일(현지시간) 현재 4.492%로 전주 대비 49.2bp 급등해 24년 만에 최대 주간 상승 폭을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966%로 전주 대비 30.2bp 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875%로 같으 기간 46.3bp 급등했다. 미 국채의 주간 금리 상승폭으로는 1987년 4월 이후 최대다. 이에 따라, 2년물 대비 30년물 금리차는 90.9bp까지 벌어졌다.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더욱 늘리는 감세를 논의하고 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조치를 내놓으면서 미 국채 수요가 약화할 것이라는 채권 시장의 전망이 확산하면서 장기채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한편, 관세 조치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단기물 금리는 장기물보다 상대적으로 덜 상승해,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진 것이다. 미국 경제통신 블룸버그는 '단기물 대비 장기물 가격이 더 크게 하락할 것을 예상한 스티프너 트레이드가 미국 자본시장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장단기 금리차가 커진다는 것은 보통 시장에서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면, 안전자산인 채권보다 증시에 투자 요인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유동성이 묶이는 장기 채권 매도세가 강해지고 단기채에 관심이 쏠리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진다. 금융시장 일각에선 미 국채 금리 급등세에 대해,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하면서 대형 헤지펀드가 투자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거나, 관세 전쟁으로 미국 기업의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은행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금 조달에 나서면서 보유 국채를 처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돈다. 이에 더해 중국이 미국발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채를 대거 매각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개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이 필요하다면 “전적으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 연방 의회의) 예산안 협상을 주시하고 있으며, 더 큰 패키지(재정적자) 조짐도 국채 수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수급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 채권 펀드에서 156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순유출 규모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최민호 세종시장, 일본에서 한글·문화교류 토대 다져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일본 오사카와 나라현을 각각 방문해 국제박람회에 참석하고 오사카부 지사 및 나라현 지사와 면담하는 등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쳤다. 먼저 13일에는 지속 가능한 도시와 기술 혁신을 주제로 오는 10월 13일까지 열리는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한국관 개관식에 참석해 세종시의 국제 협력 의지를 밝혔다. 또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과 함께 한국관을 관람했다.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 부회장으로 한국관 개관식에 참석한 최 시장은 축사에서 한국관의 주제인 '진심'에 맞춰 진정성 있는 교류를 통해 세계와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개관식 자에서는 개최지 지방정부의 수장인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와 인사를 나눈 뒤 국제교류 및 상호 협력 가능성에 대해 간략히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와 같은 국제 행사 개최를 통해 국제도시로서 세종시의 위상을 높이는 전략을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인 14일에는 나라현에서 야마시타 마코토 지사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는 나라현의 문화·관광을 비롯한 간사이 광역연합의 광역행정 운영 사례를 듣고 국제교류·문화관광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같은 날 오사카한국교육원과 오사카한국문화원을 방문한 최민호 시장은 일본의 한국어 교육 현황 청취, 특별간담회 참석, 세종학당 운영현황 파악 등을 통해 한글문화도시 세종시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특히 오사카한국교육원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유학생 유치·한글·한국문화 확산·교육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한글문화, 세계로 나르샤'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한글문화도시 세종시가 지향하는 한글 세계화의 비전과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최민호 시장은 “이번 일본 방문은 한글, 문화,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종시의 비전과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 협력을 통해 세종시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류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민호 시장은 15일 교토부 지사와의 면담, 16일 베트남한국문화원 방문, 17일 제12회 도시문화융합컨퍼런스 기조연설, 18일 쩐 시 타잉 하노이 인민위원장과의 면담 등 해외 출장 일정을 이어간다. elegance44@ekn.kr

[E-로컬뉴스] 공주시,계룡시, 보령시, 청양군 소식

최원철 시장, 공주시 평생교육 우수사례 발표…국제 교류 협약도 체결 공주=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공주시는 4월 10일부터 16일까지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에서 개최된 '2025 라틴아메리카 학습도시 축제'에 공식 초청을 받아 참가, 국제 평생학습도시 간 협력 강화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라틴아메리카 학습도시 연맹이 주최한 이번 축제에는 멕시코 내 13개 유네스코 학습도시와 더불어 한국에서는 공주시를 포함, 서울 은평구, 수원시, 강원도 양구군, 전북 부안군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초청되어 국제적인 교류의 장을 펼쳤다. 공주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평생학습도시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세계 여러 도시들과 학습 정책을 공유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도시 간 상호 학습과 문화 교류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주시는 지난 12일 축제 개최지인 산 루이스 포토시를 비롯해 멕시코 학습도시 연맹, 라틴아메리카 학습도시 총연맹 등 3개 기관과 학습 및 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 실질적인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 13일 열린 '한국 학습도시 시장단 특별 세미나'에서 최원철 공주시장은 공주시의 평생학습 우수사례를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최 시장은 “평생학습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개인과 도시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열쇠"라며, “공주시는 유네스코의 비전인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을 실천하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또한 “공주시만의 독특한 평생학습 모델은 시민들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며,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라는 자산을 바탕으로 세계 속의 학습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축제 행사장 내 한국 참가도시 특별전시회에서는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등 공주시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 10점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원철 시장은 “이번 라틴아메리카 학습도시 축제 참가를 통해 평생학습 분야의 세계적인 흐름을 배우고, 공주시의 우수 사례를 널리 알리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공주시가 국제적인 평생학습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계룡시, 대통령 궐위 속 행정 공백 최소화 이응우 계룡시장, 민생안정과 지역경제 안정에 총력…재난 안전관리 강화 계룡=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계룡시는 대통령 궐위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도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의 안전과 지역 경제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14일 밝혔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각 부서장들과 함께 시정 운영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시장은 회의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민의 생활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강조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공직자가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는 현재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내수 진작을 위한 지방재정 신속 집행, 저소득 취약계층 특별 관리, 풍수해 대비 사전 안전점검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이 잇따르는 상황에 대비해 산불방지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산불 취약지역 순찰 강화, 초동 대응 태세 확립 등 재난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혼란스러운 시기일수록 행정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시민들이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모든 공직자가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 보령시 웅천천, 유채꽃·청보리 물결 1만 평 넘는 유채꽃밭과 청보리밭 조성, 포토존·체험로 등 편의시설 확충 보령=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 보령시 웅천읍 노천리 웅천천 고수부지가 봄을 맞아 만개한 유채꽃과 푸른 청보리밭으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총 3만 9천 제곱미터(약 1만 1800평) 규모의 유채꽃밭과 2만 3천 제곱미터(약 6900평)의 청보리밭이 조성돼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보령시는 올해 유채꽃밭 인근에 포토존과 체험로를 새롭게 조성해 방문객들이 꽃 사이를 거닐며 자연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이 체험로는 사진 촬영을 위한 포토존으로도 활용돼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웅천천 고수부지는 넓은 주차 공간을 확보해 방문객 편의를 높였으며, 주차료와 입장료는 무료로 운영된다. 백명균 웅천읍장은 “봄바람에 유채꽃이 만개한 웅천천변은 누구나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힐링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아름답고 쾌적한 경관 조성을 통해 더욱 살기 좋은 웅천읍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웅천읍은 유채꽃 개화 시기에 맞춰 방문객 편의를 위한 환경 정비를 강화하고, SNS와 마을 회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웅천 유채꽃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양군, 면암 최익현 선생의 항일정신 기리는 '선비충의 문화관' 조성 박차 모덕사를 역사문화교육체험 공간으로 탈바꿈…내년 개관 목표 청양=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청양군이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숭고한 항일 정신을 기리기 위한 '선비충의 문화관' 조성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군은 모덕사(목면 소재)를 역사문화교육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총 16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비충의 문화관은 면암기념관, 숙박동, 서화의 숲 정원, 면암의 길 등으로 구성될 예정다. 특히 면암기념관은 최익현 선생의 학문 형성 과정과 사상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과 함께,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군 관계자는 “한식목구조로 지어지는 체험형 교육관에서 면암 최익현 선생의 유물과 업적을 살펴보고, 유배 체험과 선생의 일대기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모덕사 소장유물 기록화 사업을 통해 발견된 고문헌, 민속유물 등 3만여 점 중 가치 있는 유물은 전시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숙박동 건립을 통해 1박 2일 이상의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모덕사 영당에서 김돈곤 청양군수를 비롯해 모덕회 회원, 유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면암 최익현 선생 항일거의 119주년 기념 추모제가 봉행됐다. 현재 공사 진행 상황을 고려해 기념식은 생략하고 추모 제향과 헌화 순서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모덕사는 최익현 선생의 위패가 봉안된 사당으로, 선생이 1900년부터 1906년 전북 태인에서 의병 활동을 하기 전까지 청양 고택에서 거주했던 곳이다. 선생의 본격적인 의병 활동이 모덕사 고택 거주 시기에 구체화된 것으로 알려져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면암 최익현 선생은 화서 이항로 선생의 문하에서 충의 정신을 계승, 왕성한 항일 애국정신을 펼치다 1906년 태인에서 의병을 모아 일제에 항거했다. 이후 체포되어 대마도에서 순국했으며,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향후 항일 의병과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김돈곤 군수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마음의 고향인 청양에서 매년 항일거의기념 추모제를 지내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새롭게 조성되는 선비충의문화관이 선생의 의로운 마음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legance44@ekn.kr

넷플릭스, 지난해 한국서 9000억 벌어 법인세 39억 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9000억원 가량을 벌면서 법인세는 39억원만 낸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대부분을 미국에 '멤버십 대가' 명목으로 보내 영업이익률이 1.9%에 머무른 탓이다. 본사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만 세금 회피 목적으로 매출원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작년 매출액은 8996억6538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8233억4278만원) 대비 9.3%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0억5208만원에서 173억8075만원으로 44.2% 뛰었다. 호실적의 배경은 구독자 증가다. 매출액의 99.8%(8982억7932만원)가 구독 멤버십 재판매 수익에서 나왔다. 계정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한 이후 '흑백요리사' '오징어 게임 2' 등 주요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며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를 많이 팔았지만 남는 게 거의 없었다. 영업이익률이 1.9%에 머물렀다. 매출원가가 7673억9220만원으로 지나치게 높은 탓이다. 매출원가율은 85%를 넘는다. 특수관계인인 미국 본사(Netflix, Inc.)에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 명목으로 7323억8194만원을 쐈다. 이밖에 종업원급여(242억533만원)가 18% 늘어며 판매·관리비(354억1915만원) 지출이 67억6435만원 많아지긴 했지만 마케팅 비용(794억7328만원)을 30억원 가량 줄여 이를 상쇄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1억2496만원이었다. 문제는 이익이 줄며 법인세 지출액도 쪼그라들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에 낸 세금은 39억3087만원이다. 2023년(36억1754만원)과 비교해 8.6% 늘었지만 매출액을 감안하면 초라한 숫자다. 본사 배당금은 법인세의 2배가 넘는 95억원이었다.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은 감사보고서에 별도로 표시하지 않아 0원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코리아가 세금 회피를 위해 영업이익률을 일부러 1%대까지 낮추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비스 기업 특성상 마진율이 높은 구조를 지녔고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내 영향력도 가장 강력한데 매출원가를 지나치게 사용하고 있다는 논리다. 실제 최근 2년간 넷플릭스 미국 본사 영업이익률은 매분기 30% 안팎을 기록 중이다. 넷플릭스코리아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법인 회계 투명성 관련 지적은 수년째 나오고 있다. 다만 당장 해법을 마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내 정치 환경이 아직 불안한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무기로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넷플릭스가 SK텔레콤·KT 등 국내 기업에 내는 망 사용료도 '무역장벽'으로 지목했다. 넷플릭스코리아는 매출원가 책정 논란 관련 “당사는 유통계약에 따라 본사를 대신해 넷플릭스 서비스에 대한 구독 멤버십을 재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해당 협의에 따라 서비스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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