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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코리아 2025] 조영서 고려제강 책임 “특수강선으로 ‘미래 에너지’ 수소·해상 풍력·심해 유전 시장 선점”

“에너지 시장 60%가 '고부식' 환경입니다. 심해용 파이프의 '응력 부식 균열(CO2-SCC)'를 막는 특수강선 개발이 시급합니다." 조영서 고려제강 책임연구원은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타워에서 열린 '스틸 코리아 2025-금속 재료 GVC 컨퍼런스'에서 '에너지 산업 소재 기술 동향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책임은 “에너지 개발 환경이 더 깊고 더 부식성이 강한 방향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며 “신규 해양 프로젝트의 75%가 심해와 초심해에서 진행되고, 60%가 고농도의 이산화탄소(CO2)나 황화수소(H2S)를 포함한 부식성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고려제강은 세계 1위의 고탄소강 선재 기업으로, 자동차용(52%) 소재가 주력이지만 에너지·해양(14%) 분야에서도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조 책임은 가혹해지는 에너지 환경에 대응하는 3대 핵심 미래 기술로 'CO2-SCC 대응 강선', '스틸-섬유 하이브리드 복합재', '부유식 해상풍력용 계류 로프'를 꼽았다. 첫 번째 과제는 해저 플렉서블 파이프의 치명적 결함인 '이산화탄소-응력 부식 균열(CO2-SCC)' 문제다. 조 책임은 “최근 11개 라인에서 CO2-SCC 결함이 보고됐다"며 “파이프 틈새로 침투한 CO2가 물과 만나 탄산을 형성, pH를 낮춰 강선 부식을 일으키고 이는 결국 강선 파단으로 이어진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합금 원소"라며 “CO2 환경에서는 크롬(Cr)이 매우 유익한 원소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일반 강선(X65)은 부식 과정에서 '메사(mesa) 부식'이라 불리는 불균일한 부식이 발생한 반면, 3Cr(크롬 3% 첨가) 이상의 강선에서는 표면에 치밀한 'Cr(OH)3' 보호 피막이 형성돼 부식을 억제했다. 조 책임은 “현재 3Cr·5Cr 등 신규 강종의 시제품을 제작해 U-벤딩 테스트 등 내식성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가혹한 CO2 환경에 특화된 고내식성 강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미래 먹거리는 '수소저장용기' 시장이다. 조 책임은 “2050년 수소 연료 시장은 운송용이 40%, 생산용이 60%를 차지할 전망"이라며 “문제는 수소 운송비용 절감을 위한 고압(高壓) 저장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타입 1 스틸 탱크는 200바(bar) 수준에 그쳐 효율이 낮다. 이를 450바로 높인 Type 4(탄소섬유 복합재) 탱크가 대안이지만 비싼 가격과 충격 파손 위험이 단점이다. 고려제강의 해법은 '스틸(Steel)+탄소섬유(CF)' 하이브리드 복합재다. 이는 스틸의 높은 강성과 탄소섬유의 경량성을 결합한 것이다. 조 책임은 “스틸-CF 하이브리드 탱크는 기존 스틸 탱크 대비 무게는 35% 줄이고, 저장 압력은 450바로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충격·절단 저항성을 측정한 결과, 탄소섬유 단일 소재 대비 충격 흡수 에너지가 7배 이상 높게 나타나 안전성이 월등히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핵심 사업은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이다. 그는 “영국·독일·한국 등이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고 특히 국내는 2030년 목표(15.1GW)의 57.8%가 부유식으로 채워질 전망"이라며 “부유체를 고정하는 '계류 로프(Mooring Rope)' 시장 선점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기존 계류 시스템은 무거운 '체인(Chain)' 방식과 가볍지만 강성이 낮은 '섬유(Polyester)' 방식으로 나뉜다. 조 책임은 “체인은 무겁고 비싸며, 섬유 로프는 설치·유지보수가 어렵고 계통 연계 비용이 높다"며 “고려제강은 이 틈새시장을 겨냥해 기존 스틸 로프 대비 30% 가볍고, 내구성은 2배 높은 신개념 '부유식 해상 풍력용 계류 로프'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설치비와 유지보수비(TCO)를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조 책임은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분야의 핵심은 결국 하이브리드 복합 소재"라며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수소 탱크와 같은 복합재 개발을 위해 스틸과 탄소 섬유 간의 '전위차(갈바닉) 부식 억제 기술'과 스틸과 수지(Resin) 간의 '우수한 접착력 유지 기술' 확보가 관건"이라며 “이종 소재를 결합하는 원천 기술 확보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를 마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X인터, 신임 대표에 ‘자원통’ 구혁서 내정…핵심광물 역량 강화

LX인터내셔널의 차기 대표에 자원사업 잔뼈가 굵은 구혁서 부사장이 내정됐다. 구 부사장은 줄곧 자원사업을 맡으면서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 니켈광산 인수를 총괄하는 등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LX인터내셔널은 니켈뿐만 아니라 구리, 알루미늄 원광인 보크사이트 등 핵심광물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은 5일 이사회를 통해 구혁서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상무 승진 1명에 대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구 부사장은 1996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LG상사에 입사한 이후 금속사업부장(상무), 에너지사업부장(전무), 인도네시아 지역총괄(부사장) 등 주로 자원사업 관련 직책을 맡았다. 특히 인도네시아 지역총괄로 재직하며 2024년 AKP 니켈광산의 지분 60%를 약 1330억원에 인수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또한 자원 사업의 수익성 개선 및 고도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했다. LX인터내셔널은 구 부사장의 강한 추진력과 탁월한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신규 유망 광물 개발을 가속화하고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다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 인수 후,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광산 조기 안정화에 기여한 홍장표 이사도 상무로 승진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원칙하에 강한 추진력과 현장 감각을 보유한 사업 리더를 중용하고자 했다"며 “미래 준비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회사를 이끌었던 윤춘성 사장은 37년간 몸 담았던 LX인터내셔널을 떠나 고문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LX인터내셔널은 앞으로 자원사업에 역량을 집중,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회사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유연탄 광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가채광량 3600만톤의 인도네시아 AKP 니켈광산을 인수했고, 추가 자산 인수를 추진 중이다. 2008년 투자한 필리핀 라푸라푸 구리광산의 운영이 종료된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로 필리핀 등에서 구리자산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알루미늄과 갈륨을 채취할 수 있는 보크사이트 등의 핵심광물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LX인터내셔널은 광석을 제련·가공하는 자원산업 중류 분야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상류와 연계한 사업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니켈자산과 연계한 황산니켈, 니켈중간재(MHP), 전구체, 양극재 등 2차전지소재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원보유국들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상류뿐 아니라 중류까지 유치를 원하는 기류이고, 기업 역시 상류와 중류를 연계하면 부가가치를 더 높일 수 있어 이러한 방식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조5077억원, 영업이익 6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감소, 영업이익은 58.1% 감소했다. 실적 하락은 자원가격 하락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톤당 140달러였던 호주탄(NEWC) 가격은 올해 3분기 109달러로, 인도네시아탄(ICI4)은 52달러에서 42달러로 하락했다. 해상운송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같은 기간 3073포인트에서 1482포인트로 떨어졌다. 반면, 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17.7%, 17.8% 각각 증가했다. 광산 원가 절감 및 생산량 증대, 트레이딩(Trading) 물량 확대 등 수익성 제고에 힘을 기울인 결과,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의 생산량 증대 및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구리, 보크사이트 등 미래 유망광물로 자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무역 분쟁 심화, 자원 및 물류 시황 약세 등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원개발과 트레이딩 등 기존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지역을 다변화하는 등 신규 수익원을 육성해 안정적인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건설이 3D 업종?…피지컬 AI가 산재·탄소·비용 잡는다

이재명 정부의 산재 감축 기조에 발맞춰 건설현장 안전 강화와 건축 효율화를 위한 신기술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행사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스마트건설 안전 선포식'을 열고, 모듈러·로봇·드론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전시했다. 국토교통부는 5일 'AI와 함께하는 스마트건설, 더 안전한 미래로'를 주제로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7·8전시장에서 3일간 열리는 '스마트건설·안전·AI EXPO' 개막식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행사에서는 △스마트건설 챌린지 시상식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 △스마트건설 안전선포식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총회 등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이 정부의 '산재 제로' 의지에 발맞춰 정부와 건설사, 건설현장 근로자가 함께하는 '스마트건설 안전 선포식'을 처음으로 열었다. AI 모델링 등 첨단 장비를 통해 건설 현장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감지하고 예측해 안전사고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는 △모듈러 △BIM(건설 정보 모델링) △플랫폼 △드론 △로봇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통해 교량 등 현장 관리를 강화하고, 기존 인간 업무에 기술을 접목해 실수를 줄이며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안전 관련 분야는 예년보다 다양한 기술이 전시됐다. 이날 참석한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 들어 안전을 강조하는 분위기라, 이전 행사보다 안전 관련 기술을 많이 선보인 편"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이날 한국주택토지공사(LH)는 AI를 기반한 근로자 안전 대응체계를 마련해 직접 시연했다. 근로자가 쓰러졌을 때 CCTV 영상을 AI가 분석해 위험을 감지·알려주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취지이다. 이날 LH가 준비한 시연에서는 작업자가 쓰러지는 시늉을 하자 AI가 인식해 경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LH는 삼성전자의 AI 홈 솔루션을 적용한 51㎡ 규모의 AI 홈 기반 모듈러 주택 솔루션도 함께 선보였다. 모듈러 주택은 부재를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게 특징으로, 토목·주택공사를 동시 진행해 시공 기간을 약 2~30% 단축할 수 있다. LH는 이날 모듈러 주택에 스마트싱스 기반 AI 홈 솔루션을 적용해 AI 가전과 냉난방·공조시설 등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LH는 △건설 BIM 기술 활용을 위한 통합관리 플랫폼 △디지털화를 위한 건설정보 관리 소프트웨어 △안전 대응체계를 위한 계측관리 시스템 등도 함께 선보였다. GS건설은 행사장에 자회사 자이가이스트에서 제작한 목조 단독주택 모듈을 전시했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2020년 100% 출자해 설립한 모듈러 주택 전문 계열사다. GS건설 관계자는 “석조나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은 운반비나 기술비 등 비용이 많이 들지만, 목조는 그런 단점이 없어 특히 단독주택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맞춤형 설계를 지원해 활용성을 높인다는 방침으로, 실제 내부를 둘러보니 일반 주택과 다를 바 없이 잘 꾸며져 있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 개발 중인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두 회사는 자재 운반 과정에서 인력 간섭을 최소화하며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야간 운반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작업 강도를 완화하고 운반 기술을 고도화해 근로자의 산재 피해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해당 로봇은 현대건설의 인천 청라 하나드림타운 현장 등에 시범 적용된 바 있다. 두 회사는 2027~2028년까지 로봇 플랫폼을 구축하고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국가철도공사는 이날 행사에서 현재 개발 중인 '무정차 승하차' 기술을 소개했다. 해당 기술은 열차가 중간역에 정차하지 않고도 승객의 승하차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중간역을 신설해도 전체 운행시간이 늘어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자기부상 및 전자기 추진 기술을 활용해 시속 1000㎞/h 이상으로 주행 가능한 미래형 초고속 교통수단 '하이퍼튜브'도 선보였다. 상용화 시 전국을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가장 중요한 테마가 AI로, AI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건설 산업에서도 AI를 매개로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며 변화를 추구한다는 게 매우 중요한 과업이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AI 기술이 산업 발전 뿐 아니라 안전에서도 많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서울시, 출산 신혼부부 대출 이자 지원 최대 12년 연장

서울시가 전월세 급등으로 늘어난 신혼부부·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출산 신혼부부는 대출 이자 지원 기한을 최대 12년으로 연장하고 청년층의 월세 지원 기준도 완화한다. 시는 오는 20일부터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개편 '신혼부부·청년 임차보증금 이자지원사업'을 신규 및 연장 신청자에게 적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무주택 신혼부부(예비 신혼부부 포함)는 국민·신한·하나은행을 통해 최대 3억원 이내 임차보증금 대출이 가능하다. 시는 연 최대 4.5%(최소 1.0% 본인 부담)의 이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자녀 1명을 출산할 때마다 대출 기간이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기본 4년에 자녀 2명을 출산하면 최장 12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난임시술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2년 연장이 가능하며, 이후 출산 시 추가 4년이 더해져 최대 10년간 대출을 유지할 수 있다. 임차보증금 7억원 이하 주택 중 월세가 포함된 계약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시는 월세 비중이 높아진 현실을 반영해 '전월세 전환율(5.5%)'을 적용한 환산 임차보증금으로 지원 여부를 판단한다. 전월세 전환율은 서울주거포털에 공지되며 6개월마다 변경된다. 청년층의 월세 기준은 기존 7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완화됐다. 임차보증금 3억원 이하, 월세 90만원 이하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등록상 세대주(예정) 무주택 청년이 하나은행에서 최대 2억원 이내로 대출받을 경우, 서울시는 연 최대 3.0%(최소 1.0% 본인 부담)의 이자를 지원한다. 또 보호시설을 퇴소한 '자립준비청년'은 기존 한부모가족 청년과 동일하게 추가 금리 1.0% 우대 혜택을 받는다. 최진석 시 주택실장은 “10·15대책 이후 전월세가격 급등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신혼부부와 청년이 안정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저출생 문제 해결과 주거환경 변화에 대응해 개선책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백솔미의 나우] 유럽도 주목한 K컬처 힘…·英 젤리캣, 한국 상륙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 세계로 뻗어가는 K컬처의 파워에 한국 소비자의 트렌드 선도 능력과 스타일리시한 소화력이 주목받으면서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25년 전통의 영국 유명 소프트 토이 브랜드 젤리캣(Jellycat)이 5일 한국에 공식 론칭했다. 사실 젤리캣은 국내 론칭 전부터 높은 유명세를 자랑했다. 대표 제품 가운데 브랜드를 상징하는 토끼 모양의 바쉬풀 버니는 '애착 인형'과 키링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부드러운 촉감과 귀가 축 늘어진 귀여운 디자인으로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나 10대부터 30대까지 여성들 사이에서 구매 대행 등의 형태로 수요가 컸다. 이에 힘입어 젤리캣은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한국 최초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내달 28일까지 운영되는 팝업 스토어는 우주 콘셉트에 맞춰 '젤리캣 스페이스'(Jellycat Space)라는 이름으로 커다란 우주선 모양의 건물로 세워졌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젤리캣 팝업 스토어는 입장을 위해 우선 입구에 설치된 스크린 앞에 서서 전신을 검사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후 'OK' 사인이 나오면 승선해 우주여행을 떠나게 된다. 스크린에서 송출되는 선명한 화질의 영상은 우주선 내부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강조했다. 팝업 스토어를 안내하는 직원들은 방문객에게 우주여행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우주선 대원을 연상하는 복장을 착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그동안 젤리캣은 글로벌 시장에서 각기 다른 콘셉트의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한국의 '젤리캣 스페이스'를 비롯해 영국 런던의 '피시앤칩스', 중국 상하이·베이징의 '젤리캣 카페', 미국 뉴욕의 '다이너' 등을 공개한 바 있다. 한국에서만 만나는 '젤리캣 스페이스' 1층은 방문객이 각종 콘텐츠를 체험하며 브랜드의 감성을 더욱 친밀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한국에서만 출시되는 어뮤저블스 스페이스 코멧, 어뮤저블스 젤리소서, 어뮤저블스 플래닛 마스, 질런 에일리언 등 우주 외계 생물체를 떠올리게 하는 4종의 신규 캐릭터를 전시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층에서는 인기 제품을 컬렉션으로 소개하며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야외 공간에는 우주의 '화성' 콘셉트로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현재 젤리캣은 영국, 프랑스 등 80여 개국에서 숍인숍 형태의 스토어, 독립 편집쇼, 온라인 스토어 등으로 뻗어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카카오뱅크, 역대 최대 실적 비결 ‘비이자수익’…“4분기엔 여신 성장 확대”

카카오뱅크가 비이자수익 확대를 기반으로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여신(대출)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4분기에는 보금자리론 실행과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출시 효과가 본격화되며 여신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751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자수익은 주춤했으나 비이자수익이 확대되며 성장세로 이어졌다. 누적 여신이자수익은 1조4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하락했다. 총 여신 잔액은 4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43조2000억원) 대비 4.6%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에 맞춰 가계대출의 급격한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연간 총 대출 성장률은 연초 목표치였던 10%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등에 4분기에는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6·27 부동산 대책 등으로 7~8월 대출 성장이 미미했으나 9월부터는 보금자리론을 포함해 여신 성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4분기에 보금자리론 실행이 본격화되고, 지난 10월 출시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적인 개인사업자 대출이 성장을 이끌어가며 2~3분기보다 확실히 개선된 여신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최대 10억원 한도의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내놨다. 이에 따라 개인사업자 고객은 카카오뱅크에서 신용대출, 보증서대출, 부동산담보대출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비이자수익은 누적 8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나 늘었다. 전체 영업수익 2조3273억원 중 비이자수익 비중은 36%로 높아졌다. 전년(30%)과 비교해 6%포인트(p) 확대됐다. 특히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대출 비교, 광고, 투자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231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2분기 말 출시했던 머니마켓펀드(MMF) 박스는 3분기 개인 MMF 시장 순증 규모(1조2000억원)의 약 70%(8000억원)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팔랐다. 단 3분기 기준 수수료·플랫폼 수익(77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줄어든 것에 대해 권 CFO는 “대출 비교, 광고 수익은 27%, 50% 각각 성장했지만, 체크카드 취급액 증가에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사업 펀드멘탈 자체는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대출비교, 광고, 투자 등 3대 플랫폼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펌뱅킹, 보금자리론, 공동대출, 모바일 서베이 등 신규 핵심 서비스를 확대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권 CFO는 “2026년 회계연도 기준 주주환원율을 최대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자본 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을 고려해 구체적인 규모를 결정하겠지만, 올해는 40% 중반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경동원, KAFF 2025서 ‘프리미엄 방화문 세이프도어 포함 내화단열 통합 솔루션’ 선봬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 경동원이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하고, 코엑스와 공동 주관하는 '한국건축산업대전 2025(KAFF 2025, Korea Architecture Fair & Festival 2025, 이하 전시회)'에 참가해 차별화된 내화단열 통합 솔루션을 선보인다. 경동원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건물의 화재 안전성과 단열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솔루션을 대거 전시한다. 전시 제품으로는 △6대 복합성능 고성능 방화문 '세이프도어'를 비롯해 △보드 타입의 준불연 우레탄 단열재 '세이프보드' △스프레이폼 형태의 '세이프폼' △심재 준불연 우레탄 샌드위치 패널 '세이프패널' △철골 내화 피복재 '에스코트' 등이다. 특히, 전시회에서 3세대 프리미엄 방화문 세이프도어 플러스(이하 세이프도어 플러스)를 공개한다. 세이프도어 플러스는 준불연 우레탄을 적용해 허니컴, 미네랄울을 적용한 기존 방화문 대비 장기 사용 시 변형이 적고 내구성이 좋으며, 단열성능 강화된 제품으로 제로에너지 건축물에 적합하다. 또한, 복합적인 내화 성능을 갖춘 제품으로,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방화문의 품질 인정서'를 획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전시회는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 B홀에서 진행되며, 참관 등록 및 브로셔 열람 등 자세한 정보는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동원 김종욱 대표이사는 “화재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내화단열 기술을 통해 건축물의 안전성과 품질을 동시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제품 혁신을 바탕으로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양대 창업기업 ‘유니코어로보틱스’,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술 선보여…

한양대 창업기업 유니코어로보틱스(Unicore Robotics, 대표 강창묵 교수)가 지난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APEC 2025 KOREA K-Tech Showcase'에 참가해 차세대 자율주행 퍼스널 모빌리티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APEC 정상회의와 연계된 국제 기술 전시로, 세계 각국의 혁신 기술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으로서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융합한 자율주행 솔루션을 직접 시연해 주목을 받았다. 유니코어로보틱스는 이번 전시에서 ▲자율주행 퍼스널 모빌리티 '누리고(Nuri-go™)', ▲순찰 로봇 '지기고(Jiki-go™)', ▲통합 운영체제 UNI-OS를 중심으로 한 AI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을 선보였다. UNI-OS는 센서 데이터 융합, 인공지능 의사결정, 정밀제어 기능을 통합한 통합형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로봇이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최적의 경로를 계획·주행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라이다(LiDAR)와 카메라를 결합한 AI 기반 SLAM 기술을 적용해 장애물 인식과 회피 능력을 강화, 복잡한 실내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유니코어로보틱스는 국책과제 '초개인화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디자인 개발'을 통해 사용자의 이동 패턴·환경·목적 데이터를 분석, 개인 맞춤형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이 연구는 사용자 경험을 학습하고 적응하는 AI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향후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유니코어로보틱스 대표이자 한양대 전기공학과 교수인 강창묵 대표는 “자율주행 기술은 이제 자동차 산업을 넘어 개인 이동성과 공공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며, “AI 제어 기술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미래형 퍼스널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유니코어로보틱스는 이번 APEC 참가를 계기로 스마트시티·공공기관·공항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자율주행 실증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글로벌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상용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한양대 창업 지원과 기술 사업화 역량이 결합된 산학연 혁신 모델의 성공 사례로, 한국형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서 증명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경희사이버대, 26개 언어 지원 ‘다국어 AI 챗봇 상담 시스템’ 오픈

경희사이버대학교(총장 변창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국어 AI 챗봇 상담 시스템'을 공식 오픈했다. 이번 시스템은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추진하는 '2주기 원격대학 교육혁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된 것으로, 대학의 디지털 혁신 전략을 구체화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새롭게 선보인 챗봇은 학사·입학·장학·졸업 등 대학생활 전반의 정보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제공하며,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자연어 대화가 가능하다. 학생이 일상적인 문장으로 질문을 입력하면 즉시 이해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며, 관련 출처와 링크까지 함께 제공해 신뢰도 높은 상담 환경을 구현했다. 특히 영어, 일본어, 중국어뿐만 아니라 베트남어, 우즈베키스탄어, 태국어 등 총 26개 언어를 자동 인식·지원해 다문화 및 이주배경 학습자도 모국어로 상담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허물고, 모든 학습자가 동등한 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포용적 교육 환경을 마련했다. 또한 학생의 감정과 상황을 인식하는 '공감형 페르소나 대화 기능'을 도입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따뜻한 소통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챗봇은 경희사이버대 공식 홈페이지 우측 하단의 '챗봇 바로가기' 메뉴를 통해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서진숙 교육혁신본부장은 “이번 AI 챗봇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학습자 지원 체계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학사 일정 안내, 수강 가이드, 장학 상담 등으로 기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의신 학생상담센터장은 “챗봇은 이용이 많아질수록 스스로 학습해 더욱 정교해진다"며, “학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전했다. 경희사이버대는 이번 '다국어 AI 챗봇 상담 시스템'을 통해 인공지능과 교육서비스를 융합한 스마트 캠퍼스 환경을 구현하며, 학습자 중심의 원격교육 혁신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사단법인 액츠29와 MOU 체결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신구)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가 지난달 31일, 사단법인 액츠29(이사장 배승덕)와 커피 전문 인재 양성과 상호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학생들의 실무 능력 향상과 현장 중심 교육 강화를 목표로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액츠29는 세종사이버대 재학생들에게 각종 커피 대회 일정과 참가 요강을 공유하고, 대회 및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참가비 감면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세종사이버대는 이를 적극 홍보하여 학생들이 부담 없이 대회에 참여하고,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교과 이론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의 감각과 경쟁력을 키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엄경자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장은 “온라인 교육의 한계를 넘어, 학생들이 현장의 생생함을 직접 체험하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내 커피 산업을 선도하는 액츠29와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전문성을 강화하고, 참가비 부담 없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배승덕 사단법인 액츠29 이사장은 “미래 커피 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은 협회의 중요한 사명"이라며, “세종사이버대의 열정적인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교육과 산업이 상생 발전하는 좋은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커피 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발, 산학 교류 활성화, 현장 인턴십 기회 확대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는 바리스타와 소믈리에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하는 4년제 정규 학위과정으로, 졸업 시 경영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커리큘럼을 통해 커피·와인 산업 전반에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는 오는 12월 1일부터 2026학년도 봄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하며, 자세한 입학 안내는 세종사이버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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