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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폭락 공포’ 진정…국내 증시 숨고르기

간밤 미 증시 폭락세가 진정되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상승 마감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 거래일 대비 6.02포인트(0.26%) 오른 2334.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381.20으로 개장해 장 초반 2.28% 오른 2381.31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다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2330대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90억원, 11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개인이 605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방어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7.16포인트(1.10%) 오른 658.4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64억원, 7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으나 기관이 145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1%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0.56%), SK하이닉스(2.85%), 현대차(0.06%), 한화에어로스페이스(8.72%)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1.55%), 삼성바이오로직스(-0.40%), 셀트리온(-0.79%), 기아(-0.35%), 네이버(-6.36%)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 1분기 영업이익 6조6000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장 초반 5만5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0.56% 상승에 그쳐 5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알테오젠이 전 거래일 대비 7.45% 올라 36만500원에 마감했고 에코프로비엠(2.38%), HLB(0.72%), 휴젤(1.08%), 리가켐바이오(5.81%), 코오롱티슈진(0.36%)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2.63%), 삼천당제약(-6.61%), 클래시스(-0.54%) 등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보합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의 패닉셀이 3거래일 만에 진정됐다"며 “며칠간 폭락장세가 이어졌으나 공포가 선반영된 이후 정상화 국면이 전개되면서 최근 급락 장세에서 낙폭이 크게 나타났던 업종들에서 반등이 나타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1분기 서울 아파트 분양 단 1곳”…공급 절벽 시작됐나?

최근 주택 착공 물량이 줄어들면서 '공급 절벽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분양이 급격히 줄어들어 1분기엔 16년 만에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공급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일반분양 물량은 전년 동기(3만5215가구)의 절반 이하인 1만235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5682가구)이래 16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다. 특히 수요가 높은 서울은 2월에 분양된 482가구가 1분기 전체 분양의 전부였다. 경남, 전남, 제주에는 1분기에 단 한 가구도 공급되지 않았다. 4월 분양 전망도 어둡다. 직방에 따르면, 4월 분양 예정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0% 감소한 전국 27개 단지 총 2만 3730가구(일반분양 1만 2598가구)로 예상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만 7772가구, 지방 5958가구가 예정돼 있지만 서울에서는 '청계 노르웨이숲' 404가구 중 97가구만이 일반 분양한다. 게다가 최근 서울시의 강남 3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및 재지정 여파로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자 서울 아파트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기 시작해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지는 추세이다. 안그래도 아파트 수요자들은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공사비 급등으로 분양가가 대폭 올라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기준 환율은 무려 1472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2월(1462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건설업계는 철근, 봉강, 석제품, 합판 등 원자재 수입으로 인해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1차적으로 0.34%의 공사비가 인상된다. 타 업계에 비해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으나 고환율이 지속되면 간접적인 상승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통계청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용 중간재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6%에서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12월 9.2%, 올해 1월 8.6%, 2월 6.9%를 기록하며 계속 급변했다. 더 큰 문제는 현 정부 들어 주택 공급 실적이 저조해지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될 경우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를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 정부는 임기 내 전국 270만 호 공급을 약속했지만, 착공·인허가·준공 등 주요 지표는 모두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주택산업연구원은 윤 정부 출범 이후 올해까지 약 50만 가구 이상의 공급 부족이 누적된 것으로 전망했다. 착공 물량만 보더라도 2021년 58만4000호에서 2022년 38만3000호로 감소한 뒤 지난해에는 26만호까지 줄어들었다. 착공 이후 입주까지 약 2~3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와 내년부터는 공급 부족이 본격화될 거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긴 했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서울 상급지 등에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한 대안으로 '재건축·재개발사업 촉진에 관한 특례법'이 국회에 상정됐다. 지난해 발표한 '8·8대책'의 후속 조치였다. 하지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15년 이상 소요되는 재건축·재건축 인·허가를 최단 3년 이내로 줄이자는 내용인데, 야당의 반대로 법안심사소위에 계류하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공공택지 개발이나 1기 신도시 재건축 촉진을 위한 규제 완화도 정권 교체시 장애물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공급 우려와 관련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약 4만 7000호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5년 이후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내년까지 입주 예정인 물량은 7만1000호로, 최근 2년간 입주 물량을 상회한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공급 정책은 여야를 떠나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전망치 상회 ‘안도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안도했다. 통상 분야 각종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까지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전년과 비슷한 성적을 내며 선방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0.15% 줄어든 수치다. 작년 2분기(10조4439억원) 이후 2개 분기 연속 쪼그라들다 3분기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4% 늘어난 79조원이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잠정 실적 집계 오차가 수천억원 단위까지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 3분기 올린 역대 최대 기록(79조1000억원)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매출액 예상치도 75조원 수준이었다. 메모리 반도체 비수기인데다 관세전쟁 등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6조4927억원이었다. 이날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예상 외로 호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산한다. 메모리 분야에서 3조~4조원 가량 이익을 내고 파운드리 사업 적자 규모를 1조원대로 줄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DS에서 영업적자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왔었다. 중국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 수혜를 입어 반도체 재고가 예상보다 감소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내에서 관세 부과 전 전자제품 사재기 현상이 일부 나타난 게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선제적으로 물동량이 증가한 게 D램 출하량 자체를 끌어올렸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모바일경험(MX) 부문에서는 '갤럭시 효과'가 돋보였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이 4조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MX부문은 통상 'S시리즈'가 출시되는 1분기 실적이 뛰었다 2~4분기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왔다. 작년 영업이익을 보면 1분기 3조5100억원에 달했지만 4분기에는 2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의 경우 갤럭시 S25 시리즈가 사전계약 당시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21일만에 100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서기도 했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기간 기록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추가하며 프리미엄 폰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사전 판매 당시 가장 비싼 '울트라'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생활가전(CE) 및 하만 부문도 호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세 부과 이전 각종 제품을 구매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데 이에 따른 수혜가 일정 수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부문별 실적을 포함한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주주들과 소통 강화 차원에서 실적·경영 관련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답변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롯데지주 CP 조달 1조 한숨 돌렸지만…단기 자금 의존 심화

롯데지주가 기업어음(CP)을 통한 자금 조달을 대폭 늘리며, 차입금의 만기구조가 급속도로 단기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CP 순발행 규모만 860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 말 발행한 장기물까지 포함하면 전체 CP 잔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 신용등급 하향 압력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단기성 자금으로 유동성을 충당하는 구조가 뚜렷해진 셈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롯데지주는 매달 대규모 CP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1월 600억원, 2월 3500억원, 4월 들어 다시 4500억원 규모 CP를 신규 발행했다. 이 중 4월에 발행분은 은행매입약정한도가 체결되어 있는 CP로서 3개월 단위로 차환발행하는 은행차입금의 성격이다. 3월에는 분기 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발행을 일시 중단했지만, 2분기 시작과 동시에 조달이 재개됐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올 들어 CP 순발행 규모는 8600억원 수준이며, 여기에 지난해 말 발행된 장기 CP 약 1200억원까지 포함하면 전체 발행잔액은 9800억원 규모다. 이 중 이번 분기에만 5100억원의 만기가 집중되어 있으며, 이달 3000억원, 다음달 2100억원의 상환이 예정돼 있다. 반면, 롯데지주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2000억원에 불과해 지속적인 상환 부담과 맞물려 단기 유동성 대응 여력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2~4월 기준 91일물 CP 평균 금리는 3.2%대에서 2.9%대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AA- 등급 회사채 금리도 함께 하락했지만, 롯데지주는 등급 민감도가 낮고 진입장벽이 낮은 CP 시장을 선택했다. 현재 금리를 기준으로 할 때 롯데지주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276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CP 조달의 단기성 구조로 인해 상환·재발행이 반복될 경우 계속해서 누적될 수 있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롯데 측은 상환이나 이자가 부담되더라도 조달의 안정성을 택한 것이다. 통상 롯데지주는 매년 초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가 하락하는 중에도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단순한 금리 조건이 아니라,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라는 보다 구조적인 리스크 요인이 자리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6월 롯데지주의 신용등급(AA-)에 대해 일제히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한 바 있다. 정기평가 결과에 따라 A+로 한 노치 강등될 경우, 시장의 평가는 급변하게 된다. AA-와 A+는 단지 1등급 차이지만 시장에서는 각각 우량등급과 비우량등급으로 간주되며, 투자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크다. 롯데지주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 전반의 신용도 악화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었으며, 롯데건설도 '부정적' 등급을 유지 중이다. 이는 그룹 전체의 조달 여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규모 투자 부담을 안고 있는 화학·건설 계열사들의 신용 리스크가 지주사의 등급 평가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신용 리스크는 회사채 발행 실패 가능성으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 투자자들은 수익률보다 신용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실제 발행 자체가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등급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CP 시장을 통한 조달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CP는 구조적으로 만기가 짧은 단기자금이라는 점이다. 회사채가 보통 2~3년 이상의 장기물인데 반해, CP는 3개월~1년 내외의 만기로 발행되기 때문에 수시로 롤오버(차환)가 필요하다. 자금시장이 경색되거나 신용이슈가 부각될 경우, 리파이낸싱 리스크가 곧바로 현실화될 수 있다. 여기에 롯데지주는 지난 2월 말 3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CP로 상환했고, 최근에는 자회사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관련한 유상보전 리스크도 떠안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IPO를 추진 중이지만, 2017년 프리IPO 대비 기업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 등 FI에 최대 2931억원 규모의 차액 보전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이 중 상당액을 롯데지주와 호텔롯데가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CP는 빠르게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대규모로 운용되면 만기 집중도가 커져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최근처럼 금리 자체는 낮은 시기라도, 그룹 차원의 현금흐름 약화와 맞물릴 경우 유동성 압박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양자배터리 띄우던 퀀텀온, 의견거절 받아 상장폐지 기로

양자배터리, 초전도체 등 미래 산업에 뛰어들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퀀텀온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이미 거래정지 중이었던 데다 감사인으로부터 감사 의견거절까지 받자 주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퀀텀온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2024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감사 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로 나온 데 따른 결과다. 의견거절은 외부 감사인이 회사의 회계나 재무상태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의견을 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견거절을 받을 경우 상장폐지사유가 발생,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감사인은 퀀텀온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판단했다. 감사인은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34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106억원 더 많다"며 “이러한 상황은 연결회사의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대해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퀀텀온이 상장폐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인 오는 28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앞서 사업보고서 미제출로 인해 발생한 상장폐지 사유는 이날 사업보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해소됐다. 업계에서는 무리한 사업영역 확대가 사업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퀀텀온은 지난해 초전도체 및 양자배터리 기술 개발업, 부동산 분양대행사업, 건강기능식품업 등으로 신규 사업 목적을 공시했다. 사업을 확대할 때마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양자배터리 및 초전도체 개발을 내세우며 약 18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 신사업 추진 소식이 공개될 때마다 주가도 급등했는데 이 때문에 테마성 이슈에 편승해 주가를 띄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8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양자배터리 관련 연구개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양자배터리 사업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퀀텀온 역시 사업보고서를 통해 사업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퀀텀온 측은 사업보고서에 “양자배터리사업은 장기간의 연구개발이 필요한 사업으로 막대한 자금과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며 “양자에너지 기술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 연구 단계로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나 성공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은 거창했지만 퀀텀온은 실질적으로 매년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퀀텀온은 △2023년 -39억원 △2022년 -45억원 △2021년 -95억원 △2020년 -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직전 사업연도 기준 자본잠식률도 156.20%에 달했다. 지난달 14일에는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면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도 공시 번복 등을 이유로 최근 1년 내 누계벌점이 15점을 넘어서면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불성실공시법인 또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한다. 이에 퀀텀온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지정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 경영개선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실행하고 있고 이를 통해 기업의 내실을 다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퀀텀온은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사보고서 지연제출로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비롯한 세부 안건을 재상정할 계획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관세 전쟁’ 후폭풍에 삼성·LG전자 ‘실적 방어’ 대책 마련 올인

'관세전쟁' 폭풍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삼성·LG전자가 실적 방어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미국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해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쟁사 동향은 물론 각 국가별 외교 정책 방향까지 살펴야하는 처지지만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위기를 넘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전자는 1분기까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며 일단 안도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급이고 수익성은 증권가 평균 예상치를 30% 이상 웃돌았다. LG전자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22조7447억원)을 거두고 영업이익은 1조2590억원으로 선방했다. 양사는 1분기 호실적이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찍부터 이달 '관세전쟁'이 시작된다고 예고해온 만큼 TV·가전·반도체 등 수요가 선제적으로 일어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소매 시장에서 일부 소비자가 생활가전 제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앞서 수차례 보도했다. 각사는 '판매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전날 열린 TV 신제품 공개 행사장에서 “사재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당장 북미향 TV 등이 멕시코에서 대부분 만들어지고 있어 관세 영향을 많이 받지는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이) 계속 변화하고 있어 그런 부분을 잘 살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전세계에 10여개 생산거점을 둔 만큼 유연하게 파고를 넘어가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전략 역시 비슷하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25일 정기주총 개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국가보다 멕시코 관련 불확실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하는데 (문제가 생길 경우) 미국 현지 공장에서 다양한 가전 제품을 생산할 라인을 구축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해외 생산 거점들의 일정을 조율하는 작업도 면밀히 진행 중이다. 양사는 애플, 월풀 등 경쟁사 동향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며 국가별 외교 정책 방향도 살피는 '고차방정식'을 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가별 관세, 인건비, 물류비 등을 고려해 가전제품 및 스마트폰의 생산지 재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베트남이 미국과 협상에서 관세율을 낮추지 못할 경우 브라질 공장 생산량을 늘리는 식이다. LG전자도 지난해 말 전사 차원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글로벌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양사 해외 공장들이 관세 영향에 비상이 걸린 것은 맞지만 트럼프 행정부 정책 방향이 워낙 불확실해 마땅한 대응책 자체가 없다는 호소도 일각에서 나온다. 업계에서는 통상 불확실성을 제외하면 기본적인 업황 자체는 나쁘지 않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의 경우 1분기 호실적 배경에 갤럭시 S25 시리즈 흥행과 메모리 D램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았다는 점이 거론된다. 중국의 소비 촉진 정책 '이구환신(以舊換新)' 등이 효과를 내며 2분기에도 반도체 분야에 긍정적인 환경이 마련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LG전자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품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미국 관세전쟁의 주요 타깃이 중국이라는 점을 역이용하는 발상으로 읽힌다. '저가공세'를 퍼붓는 중국 가전·스마트폰 업체들 공세를 프리미엄 전략으로 이겨내는 시나리오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신형 갤럭시 Z시리즈 및 두 번 접는 폴더블폰 G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막판 담금질 작업에 한창이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인공지능(AI) 기능을 대거 접목해 프리미엄 가치를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 기업들이 관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통상 협의를 강화하고 필요시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하는 등 정부 차원의 외교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은 특정 국가·지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 구조를 확보해 리스크를 분산시켜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단순한 조립·가공 제품이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 제품으로 산업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며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전략 기술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게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도성훈 인천교육감, 콜롬비아 엘 카르멘 학교 방문...AI·디지털 교육 협력체계 강화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현지시간 7일 콜롬비아 구아스카 지역의 엘 카르멘 학교와 주 콜롬비아 대한민국 대사관을 방문해 2007년부터 이어온 읽걷쓰 기반 AI·디지털 교육 분야 교류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교육청 지원으로 첨단교실이 구축된 엘 카르멘 학교는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 교육활동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도 교육감은 이번 방문에서 엘 카르멘 학교의 인천형 첨단교실 활용 현황을 살펴보고 교직원 간담회를 통해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엘 카르멘 학교 측은 시교육청의 '읽걷쓰' 정책에 깊이 공감하며 첨단교실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할 계획을 밝혔다. 이어진 주 콜롬비아 대한민국 대사관 방문에서는 이왕근 대사와 교류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KOICA, 수출입은행 관계자들과 지원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대사관은 향후 콜롬비아 교민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읽걷쓰' 정책을 홍보할 예정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이번 방문으로 인천형 첨단교실 운영이 콜롬비아 학생들의 학습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대사관 등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인천교육 세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앞으로 콜롬비아와의 AI·디지털 교육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인천교육의 세계화와 글로벌 교육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sih31@ekn.kr

한항전 울진비행훈련원, 1분기 취업 ‘순항’… 4월 26일 조종사 양성 설명회 개최

전문 항공조종 인력을 양성하는 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이하 한항전) 울진비행훈련원이 2025년 1분기(1~3월) 동안 총 9명의 항공사 신입 조종사를 배출하며 안정적인 취업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한항전 울진비행훈련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로케이, 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에 총 9명의 훈련생이 합격했다. 울진비행훈련원은 2024년에도 40명에 달하는 조종 인재들을 대한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에 다수 합격시키며 취업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울진비행훈련원 관계자는 “2025년에도 다수 항공사의 공개 채용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현재 교육 중인 훈련생들이 각자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맞춤형 취업 지원과 밀착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작년과 올해 1분기의 성과에 이어 남은 2~4분기에도 우수한 취업 결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항전 울진비행훈련원은 오는 4월 26일 오전 10시, 조종사를 꿈꾸는 학생, 학부모, 일반인을 대상으로 '조종사 양성 설명회'를 개최한다. 서울 본교(신설동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열리는 이번 설명회에서는 높은 취업률의 비결을 비롯해 △조종사 직업의 여건과 전망 △관련 학위 및 면허 과정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항공업계 최신 동향 등 실질적이고 폭넓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설명회는 울진비행훈련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 시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 마감은 4월 25일(금) 오전 10시까지이다. 한편 한항전 울진비행훈련원은 현재 '국토부사업용통합과정'과 '면장전환과정' 훈련생을 상시 모집 중이다. 실무 중심의 전문 교육, 최첨단 시설 및 장비, 타 훈련원 대비 많은 비행 일정, 인턴십 및 취업 연계 과정 등을 통해 훈련생들이 국내외 민항기 조종사로 빠르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조종사 양성 설명회 및 훈련생 모집 관련 자세한 사항은 한항전 울진비행훈련원 공식 홈페이지, 전화 상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웅진씽크빅, 다문화가정 대상 북큐레이터 모집

웅진씽크빅이 이주배경(다문화) 가정의 안정적 정착과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북큐레이터' 모집에 나선다. 글로벌 북큐레이터는 웅진북클럽 전집과 교육서비스를 자국어로 온라인 채널에 소개하며 손쉽게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8일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글로벌 북큐레이터는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아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중국어·베트남어·몽골어·캄보디아어 등 6개 언어로 프로그램이 안내되며, 다국어 온라인 교육도 같이 제공한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온라인 채널만으로도 북큐레이터 활동이 가능해 육아와 병행하며 유연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회사를 설명했다. 글로벌 북큐레이터로 선발되면 성과에 따라 한국 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국내 문화 체험 기회가 주어지고, 부모상담전문가, 아동독서지도사, 문학심리상담사 등 20여종의 민간 자격증을 취득해 교육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과정을 전체적으로 지원한다. 현재 글로벌 북큐레이터로 4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이달 공개한 '웅진씽크빅 글로벌 북큐레이터 공식 페이지'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김진각 웅진씽크빅 미래교육사업본부장은 “글로벌 북큐레이터 모집을 통해 더 많은 이주배경 가정이 한국 사회에 빨리 정착하고, 교육을 매개로 자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경기 광주시,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디자인 최종 보고회 개최

경기 광주=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광주시는 8일 시청 상황실에서 '2026~2027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상징물 및 디자인 개발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대회의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시각 디자인 결과물을 공개했다. 이번 용역은 지난 1월 착수돼 시의 문화와 특색을 반영하고 경기도 종합체육대회의 상징성과 통합 이미지를 확립함으로써 시민과 도민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 최종 보고회에서는 △엠블럼 △마스코트 △로고타이프 △전용색상 △그래픽 모티브 △시그니처 △휘장 △픽토그램 △지정 서체 △포스터 △슬로건 등 기본형 디자인 11종과 △사인물 △시설물류 △깃발류 △행사용품 △서식/장표류 △기념품 등 응용형 디자인 6종이 함께 발표됐다. 시는 이번에 확정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언론홍보물, 행사 운영물, 시정 홍보자료는 물론 각종 시설물 및 안내판 등에 적극 적용해 대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민들에게 경기도 종합체육대회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보고회에서 “72년 만에 처음으로 광주에서 개최되는 경기도 종합체육대회는 광주시민과 경기도민이 하나 되는 소중한 축제의 장"이라며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시는 이날 남한산성 현절사에서 병자호란 당시 청에 투항하다 종국에는 순절한 삼학사(홍익한, 윤집, 오달제)와 척화파 김상헌, 정온 선생의 애국정신을 계승하는 '현절사 춘계 제향'을 봉행했다. 방세환 시장은 이날 초헌관을, 허경행 광주시의회 의장이 아헌관, 신금철 광주문화원장이 종헌관을 맡아 자리를 빛냈다. 올해부터는 현절사 제향에 제례악을 새롭게 구성해 피리, 대금, 해금, 축 등의 전통 악기 연주에 제례무까지 더해 호국 선현에게 올리는 봉헌물로써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악(樂), 가(歌), 무(舞)의 정수까지 선사했다. 방세환 광주시장은 “오늘 제향을 통해 개인의 안위보다 국가를 앞에 세운 다섯 선조들의 백절불굴의 정신을 기리고 나아가 전통문화가 사양화되고 있는 현시대에 전통문화의 원형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광주시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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