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경북도, 전통의 맛·첨단의 힘 한자리에...경북교육청, 혁신·과학인재·조직화합 3박자 성과

◇APEC 무대서 '경북 K-푸드' 세계를 사로잡는다…전통의 맛·첨단의 힘 한자리에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202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세계 미식의 무대로 변신한다. 경북도가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APEC 경제전시장에서 '경북 K-푸드 홍보관'을 운영하며, 지역 농식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번 홍보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경북문화재단이 손을 맞잡고 기획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세계 각국의 경제지도자와 기업인에게 '경북의 맛'과 '한국의 정통성'을 함께 알리는 전략적 공간이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경북 K-푸드'를 주제로 구성된 전시관은 △전통주 △수출 농식품 △신선 농산물 △가공식품 등 4개 존(Zone)으로 나뉜다. 안동소주와 막걸리, 전통 와인 등 지역 술의 품격을 선보이는 전통주 존에서는 'K-주류'의 저력을 알리고, 냉동김밥·떡볶이·라면 등 한류 음식의 상징인 수출 농식품 존에서는 글로벌 소비자에게 익숙한 K-푸드의 현주소를 제시한다. 포도·사과·참외 등 '경북 3대 과일'을 중심으로 꾸며진 신선 농산물 존은 산지 직송 품목을 중심으로 신선도와 품질의 우수성을 강조한다. 또 가공식품 존에서는 쌀가공품, 장류, 인삼제품 등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한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경북 농식품 산업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제품을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다. 한글과 영어로 된 안내문, 상영 영상, 브랜드 스토리 등으로 구성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맛'과 '문화'를 동시에 느끼게 된다. 특히 국가무형문화재와 식품명인이 참여하는 전통 식문화 시연이 진행돼, 경북의 맛과 손맛의 깊이를 세계인에게 각인시킬 계획이다. 홍보관 운영은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집중된다. 'K-푸드와 전통음료·주류의 만남'을 주제로 하루 두 차례(오후 2시, 4시) 시식 프로그램이 열리며, 진행요원은 전통 복식 '수라간' 의상을 착용해 궁중의 멋을 연출한다. 시식 메뉴에는 떡볶이·라면·식혜 등 스트리트푸드부터 잡채·부각·한방차·과일소주 등 전통식까지 망라된다. 외국인 관람객을 대상으로는 'K-푸드 선호도 투표'와 인터뷰도 진행돼, 실질적인 홍보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행사 기간 동안 (주)경북통상이 주관하는 해외바이어 수출상담회도 병행된다. 경북도는 이번 기회를 통해 APEC 21개 회원국 간 교역 협력의 물꼬를 트고, 지역 농식품의 수출 기반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경북 농식품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결정적 무대가 될 것"이라며 “K-푸드의 중심지로서 경북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3분기 우수부서 4곳 선정…디지털·의료·에너지·해양레저 선도 경북도가 3분기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낸 4개 부서를 우수부서로 선정하고 시상했다. 디지털메타버스과, 공공의료과, 미래에너지수소과, 해양레저관광과가 주인공이다. 디지털메타버스과는 '2025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와 '2026 정션아시아 해커톤' 유치로 도의 디지털 혁신을 국내외에 각인시켰다. 또 산업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비 21억 원을 확보해 경북의 AI 산업 생태계 확장에 기여했다. 공공의료과는 95억 원을 투입해 '1시간 내 필수 진료망'을 완성,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의료 공백을 해소했다. 미래에너지수소과는 구미 국가산단이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로 선정돼 국비 500억 원을 확보했으며, 1조 2천억 원 규모의 '무탄소 전원개발사업' 협약으로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해양레저관광과는 포항시가 국비 1000억 원 규모 '글로벌 복합해양레저도시' 공모에 선정되도록 이끌며, 1조 3천억 원대 관광 인프라 구축의 발판을 만들었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디지털·의료·에너지·해양레저 산업의 성과는 미래 경북의 성장 동력"이라며 “공직자들의 실천력이 도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 자치경찰, 도민 신뢰도 상승…'인지도 50% 돌파' 경북자치경찰위원회의 설문조사 결과, 자치경찰제에 대한 도민의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1.9%였던 인지도가 올해 50.9%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조사는 만 19세 이상 도민과 자치경찰 담당 경찰공무원 33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도민 절반 이상이 언론(44.7%)을 통해 자치경찰제를 접했으며, 홍보 수단으로는 SNS 등 온라인 매체(41.7%)를 가장 선호했다. 도민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8점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범죄예방 활동과 생활치안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았으며, 유흥가·번화가를 가장 취약 지역으로 꼽았다. 한편, 경찰공무원 조사에서는 복리후생과 직급체계 개선, 독립 재원 확보가 제도 안착의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손순혁 자치경찰위원장은 “도민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지역 맞춤형 치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교육청, '적극행정 1등 기관' 재입증…현장 혁신이 만든 전국 최다 수상 실적 경북도교육청이 또 한 번 '적극행정 1등 기관'의 명성을 증명했다. 교육부가 주관한 '2025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시도교육청 부문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동시 수상하며,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가장 많은 수상 실적을 올렸다. 이번 성과는 경북교육청이 수년간 추진해 온 '현장 중심 문제해결 행정'의 결실로 평가된다. 단순한 지시행정이 아니라, 교직원 스스로 불편사항을 찾아내고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실천형 적극행정 문화'가 조직 전반에 정착한 결과다. 특히 최우수상을 수상한 '학교 급식소용 안전장갑(말림방지장갑)'은 전국 최초로 개발된 현장 맞춤형 안전장비로, 급식소 회전기계에 손이 끼이는 사고를 원천 차단했다. 급식 종사자의 제안에서 출발한 이 장갑은 '회전체 끼임 방지 기술'을 적용해 사용 중 자동으로 분리되도록 설계됐다. 현재 경북 내 모든 급식소에 전면 보급돼, 사고율을 대폭 줄이는 동시에 업무 효율도 높였다는 평가다. 프로젝트를 담당한 박찬병 주무관(교육안전과)은 “작은 불편도 현장에서 외면하지 않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진짜 적극행정"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제도화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은 적극행정을 일회성 성과로 끝내지 않기 위해, 포상금·인사 인센티브·휴가 등 실질적인 보상 제도를 운용 중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이 존중받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임종식 교육감은 “적극행정은 단순히 열심히 하는 행정이 아니라, 현장의 불편을 제도 개선으로 해결하는 행정혁신"이라며 “앞으로도 교직원·학부모·학생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적극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과학중점학교 학생연합캠프…日 SSH학교와 손잡고 국제 과학교류의 장 열다 경북도교육청이 주최한 '2025 경북형 과학중점학교 Miracle@Science 학생연합캠프'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포항과 경주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캠프는 도내 과학중점학교 학생들의 탐구역량을 강화하고, 과학문화 확산 및 국제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는 구미고, 계림고, 김천여고, 포항고, 포항이동고, 문경여고, 청도고, 함창고, 구미여고, 상주고, 영천고, 안동고 등 12개 학교의 과제연구 우수팀 24팀, 총 83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지도교사와 담당자를 포함하면 110여 명이 함께한 대규모 프로그램이다. 첫날 포항공대(POSTECH) 인공지능연구원에서 열린 개회식에서는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의 특강과 함께 이공계 진로 탐색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어 저녁에는 포항서밋컨벤션으로 이동해 'STEAM 메이킹 활동'이 열렸다. 학생들은 코딩과 피지컬 컴퓨팅을 접목한 창의 과제를 직접 수행하며 협업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웠다. 둘째 날은 계림고등학교에서 '학생 연구 과제 발표회'가 이어졌다. 생명과학, 화학·환경, 물리·지구과학·정보 등 3개 분야별로 나뉘어 각 학교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심도 있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단순한 실험 결과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 설정·가설 검증·데이터 분석 과정까지 학술적으로 풀어내 높은 수준의 발표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 캠프는 일본 오사카부의 SSH(Super Science High School)인 토요나카고등학교와 오테마에고등학교가 특별 참가하면서 국제 과학 교류의 폭을 넓혔다. 양국 학생들은 영어로 토론하며 연구 방법을 비교하고, 공동 연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실질적인 학문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캠프 마지막 일정으로 학생들은 경북교육청 발명체험교육관에서 열린 'K-EDU EXPO'를 참관했다. 미래형 교육기술과 창의융합 학습 콘텐츠를 체험하며 과학기술과 교육의 융합 가능성을 직접 느끼는 시간이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이번 캠프는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며 성장하는 주체적 과학학습의 장이자, 일본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로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국제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사립학교 행정직원 한마음체육대회…700명 모여 '소통과 화합의 장' 경북도 내 사립학교 교육행정직원 7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의 땀방울을 흘렸다. 경북교육청은 25일 안동 경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제8회 경상북도 사립학교 교육행정직원 한마음체육대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도내 사립학교 행정직원 간의 유대와 협력 정신을 강화하고, 업무 정보 교류를 통한 역량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상북도사립학교행정실장협의회가 주최·주관했으며, 코로나 이후 재개된 대규모 대면행사로 의미가 크다. 개회식에서는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박귀훈 경북교육청 행정지원국장 등이 참석해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진행된 명랑운동회에서는 학교별 팀워크를 뽐내는 다양한 종목이 펼쳐졌고, 무대에서는 노래자랑과 초청공연이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참가자들은 운동장을 가득 채운 함성과 웃음 속에서 직장과 지역을 넘어선 '하나된 공동체 의식'을 확인했다. 특히 각급 학교에서 쌓인 실무 노하우와 행정사례를 공유하며, 사립학교 행정의 전문성을 높이는 소통의 장이 되었다는 평가다. 박귀훈 행정지원국장은 “행정직원들이 현장에서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사학행정의 신뢰와 품질을 높인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사립학교 교육행정이 더욱 전문화되고, 도민에게 신뢰받는 교육행정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GH, ‘2025년 협력사 지원사업’ 참여기업 모집...중소기업 ESG 역량 강화 시동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협력 중소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해 '2025년 협력사 ESG 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GH와 최근 5년 이내 계약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문 수행기관을 통해 ESG 교육, 역량진단, 현장실사, 보고서 제공 등 종합적인 컨설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4개 기업은 협약 체결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맞춤형 ESG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내달 12일까지 신청서류를 GH ESG운영부 담당자 이메일로 제출해야 한다. GH는 서면심사를 거쳐 내달 중 최종 지원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GH는 2021년 ESG 경영체제를 도입한 이후 지방공기업 최초로 'ESG 성과 화폐화 측정'을 시행하는 등 공공기관 ESG 경영을 선도해왔다. 이번 협력사 지원사업을 통해 공공·민간이 함께하는 ESG 확산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용진 GH사장은 “협력 중소기업의 ESG 역량 강화로 지속가능한 공급망 생태계를 조성하고 상생협력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GH는 '청춘의 아이디어, 경기도의 미래를 빌드업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청년들의 참신한 창업 아이디어 발굴을 위한 「2025 GH 청춘 빌드업 창업 공모전」을 지난 24일 공고했다. GH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은 산업 전 분야를 대상으로하며 신청자격은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으로, △경기도 소재 대학(원) 재·휴학생 △경기도에 창업한 초기창업자 및 초기창업기업 근로자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둔 자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초기창업'은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라 사업을 개시한 날부터 3년이 지나지 아니한 창업기업을 말한다. 심사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발표심사 2단계로 진행되며 창의성, 사업성, 실현 가능성, 사회적 가치 등을 종합 평가해 대상(1팀), 최우수상(2팀), 우수상(3팀), 장려상(4팀) 등 총 30개팀을 선정하며 총상금은 1400만원이다. GH는 이번 공모전을 단순한 포상에 그치지 않고 GH 창업특화주택 입주까지 연계하는 전방위적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상팀에는 'GH 창업특화주택' 입주 가점 혜택이 함께 제공된다. 해당 특화주택은 수원시 권선동에 건립 중인 복합주거모델로 저렴한 임대료를 기반으로 △취·창업 지원 △엑셀러레이팅 △마케팅 △자격증 교육 등 입주자(기업)를 위한 다양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임대주택 210가구와 공유 오피스 4개 호실로 구성되며 내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며 참가 신청은 내년 1월 12일부터 23일까지 받고 시상식은 같은해 3월 중 진행할 예정이다. 김용진 GH사장은 “이번 공모전은 청년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 창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GH는 앞으로도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이어갈 계획"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기후 리포트] “온실가스 감축 앞당기면 건강· 경제 손실 크게 줄여”

지구 온도 상승 저지선이 일시적으로 밀리는 이른바 '기후 오버슈팅(Overshooting)' 경로가 현실화하면 실외 대기오염으로 인한 보건 및 경제적 피해가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완화 정책을 시급히 추진하고 엄격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바스크 기후변화센터와 이탈리아·오스트리아 국제연구팀은 최근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저널에 '온도 목표 초과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 추정'을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했다. 온도 목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한계선(저지선)을 말하는데, 온도 목표 초과는 이 기후 저지선이 일시적으로 밀리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왕 온실가스를 줄일 것이라면 앞당겨 서둘러 줄인다면, 지구온난화도 예방하면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과 경제 피해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실외 대기오염은 전 세계 공중 보건에 가장 큰 환경 위험 요소로 꼽힌다면서 2021년에만 세계적으로 470만 명 이상이 대기오염 탓에 조기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대기오염은 인명 손실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후변화 완화 정책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임으로써 초미세먼지(PM2.5)와 오존(O3) 같은 유해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공동편익(cobenefits,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 저지선 초과 달성의 함정: 대기 오염 피해 증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보고서(AR6)에서 제시된 시나리오 중에는 '초과 달성(EoC)' 궤적, 즉 기후 저지선이 일시적으로 밀려나는 오버슈팅 궤적이 포함돼 있다. 지구 온도가 설정된 한계를 일시적으로 초과한 후 21세기 후반에 '넷네거티브 배출(net-negative emissions)'을 통해 한계 안으로 기온이 낮아져 안정화되는 시나리오다. 이 EoC 경로는 종종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려는 노력을 지연시키고, 예방보다는 사후처리인 탄소 제거(CDR) 기술에 크게 의존함으로써 기후 관련 위험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1.5°C 목표치 초과를 피하도록 설계된 '넷제로(NZ) 경로'는 CO2 배출량을 넷제로로 조기에 감축하고, 이를 통해 온도 상승을 최대한 막는 시나리오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오버슈팅을 피하는 것이 기후 완화 노력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오며, 이는 초기에 (특히 2030년에) 훨씬 더 큰 대기오염 혜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NZ 경로는 EoC 경로에 비해 일관되게 더 낮은 조기사망 예측치를 제시한다. ◇엄격한 넷제로 정책, 막대한 편익으로 돌아와 오버슈팅을 피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2°C 미만으로 유지하는 엄격한 기후 정책(NZ)은 막대한 보건 및 경제적 공동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NZ 경로를 따를 경우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0만7000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NZ 정책은 또한 모든 지역에서 극도로 높은 조기 사망이 나타날 가능성도 상당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혜택도 크다. 2030년까지 총 2조2690억 달러(2020년 기준, 약 3267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EoC에 비해 NZ 정책 시나리오를 따를 경우 모든 지역에서 일관되게 더 많은 공동 편익을 얻게 된다. ◇중국,인도가 가장 큰 혜택 예상 특히, 중국과 인도는 이러한 비(非)오버슈팅 기후 정책으로부터 가장 큰 이득을 얻는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NZ 경로를 따를 경우, 중국은 8만4000명, 인도는 7만3000명의 대기 오염 관련 조기 사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은 2030년에 8490억 달러에서 1조770억 달러에 이르는 가장 큰 경제적 공동 편익(중앙값 9220억 달러)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중국과 인도가 현재 전 세계 배출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대기 오염으로 인한 가장 높은 보건 부담을 겪고 있다"면서 파리 기후 협정 제6조와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재정 및 기술 지원이 이뤄진다면 이들 지역의 탈탄소화와 대기질 개선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리협정 제6.2조는 국가 간 감축량 이전을, 제6.4조는 국제 탄소시장 메커니즘을, 제6.8조는 비시장적 접근으로 거래가 아닌 정책·기술 협력·재정 지원 형태의 감축 협력을 규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 완화 노력을 앞당기는 비오버슈팅 시나리오가 가까운 미래(2030년)와 세기 중반(2050년)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입증했다"면서 “이러한 전략은 기후 변화를 억제할 뿐만 아니라 공중 보건을 개선하고 경제적 번영도 증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특징주] 현대건설, 국내 최초 美 대형원전 참여…↑

현대건설이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미국 대형 원전 프로젝트 수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7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8분 현재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6.31% 뛴 7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전날 현대건설은 미국 에너지 디벨로퍼 페르미 아메리카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 원전 4기 건설에 관한 기본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복합 에너지 및 AI 캠퍼스'는 페르미 아메리카가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 약 2천119만㎡ 부지에 조성하는 세계 최대 규모 민간 전력망 단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패트롤] 과천시-광명시-김포시-양평군-시흥시

과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신계용 과천시장은 중앙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경제부총리가 주택 보유세 인상을 시사하자 지난 24일 관계부서 회의를 주재하며 “토지거래허가제는 신중하게 핀셋형으로 지정해야 하고, 보유세 인상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앙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10.15) 일환으로 과천시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과천시는 과도한 규제로 실수요자와 재건축 이주민 등 시민 불편과 거래 위축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과천시는 주택가격이 높고 재건축 이주가 활발한 지역 특성에 따라, 이번 조치가 민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 주택시장 거래 동향과 토지거래허가제 운영 상황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회의에서 “과천 주택시장은 투기보다 실수요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며 “정책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역 특성을 반영한 세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치는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도 없이 결정되면서 시민이 많은 불편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거래허가제는 사유재산에 대한 강력한 제재 수단으로 아주 예외적으로 필요한 곳에 핀셋형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고, 주택 보유세 인상은 오히려 부동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세제 개편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광명시가 내달 5일 '소상공인의날'을 기념해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한마당 축제를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개최한다. 소상공인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과 인식 개선을 목표로 광명시는 △플리마켓 △소상공인의날 기념식 △시민가요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광명 소상공인 한마당 축제'와 '지역상권 이용 캠페인'은 경기도 상권친화형 도시 조성 공모사업 일환으로 광명시 소상공인연합회 주최-주관, 경기도-광명시-광명시의회 후원으로 열린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27일 “소상공인은 지역경제 뿌리이자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경제 주체"라며 “이번 행사가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웃는 광명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한다. 1부는 소상공인의날 기념식으로 오는 30일 오후 2시 광명시민체육관 오픈아트홀에서 진행된다. 기념식에선 축하무대와 함께 유공 소상공인 포상도 이뤄진다. 2부는 광명 소상공인 한마당 축제로 같은 날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골목상권 이용 캠페인 원년을 기념한 비전 선포 퍼포먼스와 시민가요제, 가수 김소연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돼 시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이 펼쳐진다. 광명시는 축제와 함께 '함께, 같이'를 슬로건으로 골목상권 이용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은 관내 소비를 독려해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자산화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16일 하안동 단독 필지 일대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플리마켓은 27일부터 31일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6시까지 광명시 인생플러스센터에서 열린다. 관내 우수 소상공인 매장이 참여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광명세일페스타'도 함께 진행돼 소비자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관내 참여업체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며, 참여업체 명단은 광명시자영업지원센터 누리집(sbdc.g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세부 내용은 광명시 소상공인연합회 누리집(kfmegm.ipc119.net) 또는 광명시자영업지원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포시가 지난 24일 한강하구 소재 '독도'(걸포동 423-19번지)에서 '2025년 1025독도의날 기념 캠페인'을 개최했다. 이날 캠페인은 한강하구 자원인 '독도' 존재를 회복하고 시민과 함께 생태정화 및 역사복원 운동을 전개하고자 열린 첫번째 자리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김포시는 시민과 함께 생태정화-역사복원 운동을 지속 전개할 계획이다. 독도의날 기념 캠페인은 김병수 김포시장을 비롯해 김포시 하천살리기추진단, 한강어촌계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가자는 독도 사랑 태극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며 독도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이는 '한강 물길 이용 활성화를 위한 독도 활용 정책' 첫 단계로, 김포하천살리기추진단은 앞으로 '한강네트워크'를 구성해 독도를 포함해 한강하구 정화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고, 김포시는 독도 역사복원을 위한 연구용역을 내년 착수할 예정이다. 나아가 김포시는 역사적 가치와 문화-관광 자원화 가능성을 연구해 '독도나루터'를 조성하고, 백마도 등 한강 친수공간 조성과 연계한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상레저 공간으로 개발하는 한편,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자원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김병수 시장은 27일 “김포는 과거 조선 최대의 내륙수로인 한강하구를 품은 도시다. 이제는 한강을 통한 내륙수로 개발로 서해안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라며 “한강 물길이 다시 살아나는 김포에 시민과 함께 독도를 중심으로 한 역사·생태 복원에 앞장서고 새로운 관광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선8기 김포시는 걸포동 한강하구 앞에 있는 섬의 행정 명칭을 '독도'로 공식화하는데 성공했다. 조선시대 제작된 전국 8도 군현지에 따르면, 당시 이 섬은 '독도'로 불렸으며 1920년대까지 이 섬에 과거 고양군을 연결하는 나루터와 민가 등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는 섬 안으로 들어가 초소로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건축물을 확인하며, 이 건축물 벽면에 '김포시 걸포동 423-19' 행정지번이 담긴 표지판을 설치하면서 김포시 관할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보건소가 지난 23일 서울 송파여성문화회관에서 열린 '2025년 제55회 세계 눈의 날 기념식'에서 실명예방사업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날 기념식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눈의 날(10월 둘째 주 목요일)을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양평군보건소는 실명예방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군민의 눈 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 8월 양평군보건소는 청운면에서 안과 의료기관이 없거나 안과와 거리가 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노인 안검진'을 실시해 노인 170여명을 검진했다.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한 대상자에게는 '개안수술비 지원사업'을 연계하는 등 지역사회 눈 건강 증진에 기여해 왔다. 내달에는 양동면에서 '찾아가는 노인 안검진'을 추가로 실시할 계획이다. 배명석 양평군보건소장은 27일 “이번 표창은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한 결과로, 앞으로도 군민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실명예방사업 및 의료비 지원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시흥시는 경기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 내 연구용지 1-1 필지를 대상으로 외국인투자기업 유치를 위한 분양 재공모를 시행한다. 이번 재공모는 지난 7월 실시된 1차 공모 이후 국내 기업 문의가 다수 있었으나, 공모 대상이 '외국인투자기업'으로 한정돼 일부 기업이 참여하지 못한 한계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외국인투자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글로벌 홍보를 강화해 실질적인 외국인투자기업 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적 공모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모 대상지는 배곧지구 연구용지 1-1 필지(배곧동 270번지)로, 총면적은 4만7820.3㎡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한 배곧지구 내 핵심 입지로 첨단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글로벌 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손꼽히며 국가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적의 투자 환경을 구비했다. 신청 자격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 특별법' 제2조 제4호에 따른 외국인투자기업으로 1개 법인 단독 분양 신청만 가능하다. 공모 절차 및 일정은 △공고(10월10일) △사업 신청서 제출(12월9일) △사업계획서 심사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12월16일) 순으로 진행된다. 공모 관련 세부 사항은 시흥시 누리집 고시-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재공모를 통해 시흥시는 △첨단전략산업 성장 기반 확보 및 지역산업 동반성장 기틀 마련 △국가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흥시는 1차 공모에 이어 외국인투자기업 유치를 가속화하고, 관련 기관 및 해외 투자 네트워크와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홍보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배곧지구를 첨단바이오산업의 국제적 거점으로 육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27일 “시흥 배곧지구를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도약시키고, 국내외 기업 관심을 실질적인 투자 성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이재준표 ‘새빛만남’,  ‘즉문즉답’으로 시민과 진짜 소통...호응↑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최근 수원의 초등학교 앞에서 유괴를 시도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은 너무나 불안합니다. 초등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난달 26일, 수원 연무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연무동 새빛만남' 현장. 창용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부회장의 호소에 이재준 수원시장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시장의 답은 명백했다. “학교 주변 순찰을 강화하겠습니다" 였다. 이 시장의 이런 답변은 단순한 약속에 그치지 않았다. 수원시는 곧바로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고 연무지구대와 자율방범대가 수시로 합동 순찰을 진행하며 어린이 안전망을 촘촘히 강화했다. 또한 10개 동에서 시범 운영 중이던 '수원새빛돌봄 초등 저학년 등하교 동행돌봄 서비스'는 내달 3일부터 오는 12월 24일까지 전 지역으로 확대된다. 이재준 시장이 주도하는 '2025 새빛만남–수원, 마음을 듣다'가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형식보다 진심, 일방적 설명보다 쌍방향 소통에 방점을 찍은 현장 중심 대화 프로그램으로 수원시의 행정문화에 뚜렷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올해 새빛만남은 기존 권역별 집합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6개 동을 묶어 체육관이나 공연장에서 대규모로 진행됐던 행사를 올해는 44개 동을 직접 찾아가 '생활 속 거리'에서 시민을 만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행정이 시민 곁으로 다가가야 진짜 소통이 된다"며 매일같이 지역을 누비고 있다. 지난달 8일 매교동을 시작으로 이달 24일까지 23개 동을 돌며 반환점을 돈 새빛만남은 남은 21개 동 방문까지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각 동의 새빛만남은 그야말로 '시민 중심'이다. 단체원뿐 아니라 학부모, 청소년, 대학생, 다문화 가족, 공동주택 대표, 학교 교장, 어린이집 원장 등 다양한 시민이 참여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지난 21일 영통1동 새빛만남에는 청명고 학생 30여 명이 참여해 “청명고 학생들의 영흥수목원 무료 입장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세대 간 격차를 줄이려면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정책에 참여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빛만남의 가장 큰 변화는 형식을 깨뜨린 '즉문즉답'이다. 사전 질문도, 준비된 원고도 없다. 마이크를 든 이 시장이 객석으로 내려와 손을 든 시민에게 직접 묻고, 바로 답한다. 현장에서 함께한 실·국장이 관련 부연 설명을 덧붙이기도 한다. 때로는 짧은 질의응답을 넘어 시장과 시민의 토론으로 이어진다. 지난 23일 파장동 새빛만남에서 한 학부모는 “등교 시간대 학교 앞 교통이 너무 혼잡하다"고 건의했다. 이 시장은 단순히 답변하지 않고 “학부모님들이 생각하는 해결책은 무엇인가요?"라며 의견을 유도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고, 그중 일부는 즉시 검토 대상으로 채택됐다. 이 시장은 “시민이 정책의 주체로 나서야 진짜 민주도시가 된다"며 “행정은 시민의 제안을 실현하는 조력자"라고 말했다. 새빛만남은 단순한 '말의 자리'가 아니다. 현장에서 제기된 민원 중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즉시 조치하고 결과를 주민에게 안내한다. 예산이나 설계, 법령 검토가 필요한 중장기 과제는 로드맵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 시장은 “시민이 제기한 민원을 단순히 듣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처리 과정과 결과까지 투명하게 공유해야 신뢰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시설 보완이나 안전시설 설치 등 건의사항이 불과 며칠 만에 해결되기도 했다. '새빛만남'은 수원의 대표적 시민 소통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 시장이 직접 사회자가 되어 주민들과 마주 앉아 대화하고, 시장과 시민의 거리를 한층 좁혔다. 이 시장은 “시민의 말씀이 곧 수원의 방향이 된다"는 신념으로 현장을 누빈다. 이 시장은 아울러 “행정이 시민 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속에 있어야 한다"며 “시민들의 작은 제안도 귀하게 듣고, 반드시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4일까지 이어질 '2025 새빛만남'은 단순한 시정 보고회가 아니며 그것은 '시민이 묻고 시장이 답하는', 그리고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수원의 새로운 민주적 실험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의 새빛만남은 이제 '행정의 행사'가 아니라 '시민의 자리'가 되고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SK하이닉스, 美 OCP서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 제품 전략 공개

SK하이닉스가 13~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서 진행된 '2025 OCP(Open Compute Project) 글로벌 서밋' 행사에 참가해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 제품 전략을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사는 “인공지능(AI) 추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많은 데이터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낸드 스토리지(Storage, 저장 장치) 제품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당사는 'AIN(에이아이엔, AI-NAND) Family' 라인업을 구축해 AI 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 제품으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행사 둘째 날 진행된 이그제큐티브 세션(Executive Session)에 김천성 부사장(eSSD Product Development 담당)이 발표자로 나서 AIN Family를 소개했다. AIN Family는 성능(Performance), 대역폭(Bandwidth), 용량(Density) 세 가지 측면에서 각각 최적화된 낸드 솔루션 제품들로, 데이터 처리 속도 향상과 저장 용량 극대화를 구현한 제품군이다. AIN P(Performance)는 대규모 AI 추론 환경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 입출력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설루션이다. AI 연산과 스토리지 간 병목 현상을 최소화해 처리 속도와 에너지 효율을 대폭 향상시킨다. 이를 위해 회사는 낸드와 컨트롤러를 새로운 구조로 설계 중이며, 2026년말 샘플 출시 계획이다. 이와 달리 AIN D(Density)는 저전력, 저비용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초점을 맞춘 고용량 설루션으로 AI 데이터 보관에 적합하다. 기존 쿼드레벨셀(QLC)기반 TB(테라바이트)급 SSD보다 용량을 최대 PB(페타바이트)급으로 높이고, SSD의 속도와 HDD의 경제성을 동시에 구현한 중간 계층 스토리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AIN B(Bandwidth)는 낸드를 적층해 대역폭을 확대한 솔루션이다. 이는 'HBF'로 불리는 기술을 적용한 회사의 제품명이다. HBF는 디램을 적층해 만든 HBM과 유사하게 낸드 플래시를 적층해서 만든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AI 추론 확대, 대규모 언어 모델(LLM) 대형화에 따른 메모리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찍부터 AIN B 연구에 착수했다. 대용량, 저비용의 낸드에 HBM 적층 구조를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회사는 AIN B를 HBM과 함께 배치해 용량 문제를 보완하는 구조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N B 생태계 확대를 위해 지난 8월 HBF 표준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미국 샌디스크와 함께 14일 저녁 OCP 행사장 인근 과학 기술 센터(The Tech Interactive)에서 글로벌 빅테크 관계자들을 초청해 'HBF 나이트(Night)'를 열었다. 국내외 교수진이 참가해 패널 토의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수십여 명의 업계 주요 아키텍트와 기술진들이 참석했다. 이 곳에서 회사는 낸드 스토리지 제품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업계 차원의 협력을 제안했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CDO)은 “이번 OCP 글로벌 서밋과 HBF Night을 통해 AI 중심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글로벌 AI 메모리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한 SK하이닉스의 현재와 미래를 선보일 수 있었다"라며 “차세대 낸드 스토리지에서도 고객과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AI 메모리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개장시황] 코스피 사상 첫 4000 돌파…삼성전자도 ‘10만전자’ 첫 진입

국내 증시가 장 초반부터 폭등세를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가 장중 10만원선을 처음 넘어서며 '10만전자' 시대를 열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7.13포인트(1.96%) 오른 4018.72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장 초반 3999.79로 출발해 개장 직후 4000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34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개인도 61억원을 사들이는 반면 기관은 1386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가 2.73% 상승한 10만1500원에 거래되며 사상 처음 10만원선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4.12%) 역시 강세를 보이며 반도체주가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HD현대중공업(6.7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7%) △두산에너빌리티(1.36%) 등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0.51% 하락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2포인트(1.40%) 오른 895.40을 기록 중이다. △알테오젠(4.15%) △에코프로(3.40%) △에이비엘바이오(6.60%) 등 주요 바이오주들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이재명 “교착”, 트럼프 “임박”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무역 협상의 최대 쟁점인 3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를 두고 양국 간 이견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 투자 금액, 시간표, 우리가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물론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하겠지만 그게 한국에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정도여서는 안 된다"며 “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생각에 일부 차이가 있지만, (타결) 지연이 꼭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우방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양국은 지난 7월 큰 틀의 합의 이후 투자 패키지의 구체적 구성과 이행 방안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 합의 발표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기자들과 만나 “타결(being finalized)에 매우 가깝다"며 “그들이 준비됐다면, 나는 준비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 상황에 대한 인식 차이를 드러낸다. 이번 인터뷰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협의를 마친 직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던 한국 노동자 300여 명이 이민 당국에 구금됐다 풀려난 사건을 언급하며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트라우마를 일으켰으며 난 일부 노동자가 (미국으로) 돌아가기 싫어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과 합리적인 대우를 보장할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 내 공장 건설이 매우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한미 양국이 유사한 사태 방지를 위해 추진 중인 비자 제도 개선과 관련해 “머지않은 미래에" 해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LG유플러스, 고객센터·멤버십 통합 애플리케이션 ‘U+one’ 출시

LG유플러스가 복잡한 디지털 생활 속에서 고객에게 '심플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 통합 앱 'U+one'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U+one'은 기존의 고객센터 앱과 멤버십 앱을 하나로 통합하고, 대화형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해 고객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통합은 LG유플러스가 새롭게 내세운 브랜드 철학 'Simply. U+'의 일환으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쉽고 편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LG유플러스 고객이라면 누구나 'U+one'에서 통신상품 가입부터 요금 납부, 멤버십 혜택 이용까지 모든 통신 여정 서비스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앱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객 불편 사항을 반영했으며, 자주 사용하는 기능 중심의 UI·UX로 전면 개편했다. 기존 8개에 달하던 메뉴는 하단 탭 기준 MY·스토어·혜택 3가지로 단순화됐다. 여기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러스 탭과 탐색 편의성을 높여주는 AI 검색 탭이 추가돼 통합 앱의 완성도를 높였다. 심플한 화면 구성으로 고객은 필요한 정보와 자주 쓰는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멤버십 서비스도 전면 개선됐다. 출석체크, 유플투쁠, 멤버십 바코드, VIP콕, 영화 예매 등 다양한 혜택을 메인 화면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고객의 관심사에 맞춰 맞춤형 쿠폰과 상품 추천 기능도 추가됐다. 또한, 새롭게 도입된 AI 검색 기능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고객 문의에 실시간으로 응답한다. '검색 결과가 너무 많다', '원하는 답변을 찾기 어렵다'는 기존 고객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대화하듯 질문하면 상세 답변과 관련 페이지 바로가기를 제공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신규 메인 메뉴 중 하나인 플러스는 고객이 꼭 알아야 할 혜택, 흥미로운 AI 트렌드, 회사와 고객이 함께하는 이야기 등 유용한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한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고객의 일상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고객은 앱마켓에서 'U+one'을 다운로드받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고객센터 앱 '당신의 U+' 사용자라면 별도 설치나 재로그인 없이 자동 업데이트로 전환된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고객 중심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고객센터와 멤버십 앱을 통합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Simply. U+' 철학에 맞는 간편하고 직관적인 디지털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