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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솔루션·태양광 단체, 국토부에 이격거리 방치 소극행정으로 신고

기후솔루션과 태양광 협·단체들이 국토교통부를 재생에너지 이격거리 규제를 방치한 점을 소극행정이라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기후솔루션,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회,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 전국태양광발전협회 등 은 31일 국민권익위 정부합동민원센터 앞에서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감사원 등이 반복적으로 이격거리 규제 개선을 요구해 왔음에도 국토부가 이를 외면하고 기초지자체의 자의적 규제를 조장하는 시행령을 개정·유지해 온 점을 소극행정으로 지목했다. 이격거리 규제란 지자체가 재생에너지 설치 구역을 제한하는 규제를 말한다. 예컨대 도로나 주거지로부터 100m 이내에는 재생에너지를 설치하지 못하게 한다. 기자회견에서 한주현 법무법인 정진 변호사는 “지자체가 조례에 이격거리 규제를 둘 수 있게 된 근거는 국토계획법 시행령이므로 소관부처인 국토부가 개정할 수 있다"라며 “국토부가 국토계획법 시행령을 개정해 이격거리 규제 문제를 풀 수 있음에도 주무부처가 아니라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현 상황은 소극행정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최재빈 기후솔루션 정책활동가는 “국토부는 산업부가 제시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 정비조차 외면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소극행정은 기초지자체의 소극행정을 더욱 고착화시키며, 결국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더욱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곽영주 대태협 회장은 “국토부는 입법적인 실책을 바로잡는 '개선 입법'을 통하여 우리 전체 태양광사업자가 받고 있는 경제적 불이익과 국가재정손실을 바로 잡아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단체들은 국토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너지공기업, 산불피해 복구 릴레이 지원 나서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주요 에너지공기업들이 산불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및 물품 지원에 나섰다. 한전은 31일 전력그룹사와 공동으로 산불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와 주민 지원을 위해 총 9억원의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구체적인 참여 기업과 기부액은 △한전(3억) △중부발전(1억) △서부발전(1억) △한국전력기술(1억) △한전KPS(1억) △한전원자력연료(1억) △한전KDN(1억)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3억원을 전달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성금 외에도 이재민·봉사자 무료 급식을 위한 '사랑의 안심 밥차'를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 보내 산불 진화 요원과 이재민 등 6000여명에게 음식을 제공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26일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모금한 3000만원을 포함해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지역난방공사는 공사 자체 지원금과 임직원들의 자발적 봉사단체인 '행보나눔단'과 함꼐 성금 1억원을 조성해 지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3일부터 성남, 청주, 밀양, 장흥정수장에 재난 구호 목적으로 설치된 병물 공장 4곳에서 병입 수돗물 약 9만병(8만6000ℓ)을 재난 현장으로 보내고 있다. 화마가 지나간 지역사회 주민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삼천리 70년’ 철저한 도시가스 안전관리로 국민 신뢰 쌓았다

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대 도시가스 기업 삼천리가 고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시가스를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 사용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어 주목된다. 31일 삼천리에 따르면 오랜 세월 도시가스 사업을 수행해 오면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온 업계 리딩 컴퍼니 삼천리는 우수한 기술력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철두철미한 안전관리를 실행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은 투철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철저한 사전관리 정신을 기반으로 자율적인 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삼천리는 현장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안전관리 운영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다. 다양한 상황별 임직원 행동절차를 세밀하게 수립해 문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대처한다. 24시간 위기상황을 총괄하는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중앙집중화된 통합지휘통제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비상 시 지시대응 체계를 단일화하고 민첩한 현장 대응에 나선다.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위기관리 시스템 항시 운영, 비상출동팀 상시 대기, 정기적이고 실전과 같은 비상훈련 실시 등의 위기상황 대비를 통해 고객의 안전한 도시가스 사용을 다각도로 돕고 있다. 우수한 안전기술에 새로운 첨단기술을 접목하며 스마트한 안전관리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는 데도 나선다. 촘촘히 구축된 통합시설물관리시스템(GIS)을 기반으로 공급권역 내 모든 가스시설을 24시간 철저히 감시·관리한다. 특히 국내 최초로 구축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배관망시스템은 지하에 매설된 도시가스 시설관리에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이를 통신으로 전송함으로써 현장상황을 원격으로 면밀히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공급권역 내 모든 도시가스 배관에 대한 24시간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해 이상징후 발생 시 조기에 인지하고 신속하게 조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가스 시설물의 안전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대형사고로의 확산을 더욱 철저히 방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안전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전문적인 배관망 관리역량을 지속 함양하며 도시가스 안전관리와 IoT 기술과의 융복합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현장에서 제안하는 니즈와 임직원이 직접 고안하는 다양한 기술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안전관리 장비를 개발하고 도시가스 업무 현장에서 실제 활용한다. 매년 장비 개선·개발을 주제로 자율적인 혁신과제를 수행하고 이를 실제 성과로 연계시키는 중이다. 사용자 공급관 진공퍼지(vacuum purging) 장비와 스마트 정류기를 개 발하여 업무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효율성을 높인 것은 물론 산업재산권까지 획득했다. 차량용 원격조종 보링기를 개발해 도시가스 관로 점검 및 작업 시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차세대 안전경영을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대 변화와 트렌드에 발맞춰 최신 IT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로 도시가스 업계 안전관리 기술력 향상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현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이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작업환경, 고객이 안심하고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에너지 환경을 만들며 신뢰받는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포스코그룹 창립 57주년…장인화 회장 “포스코 DNA 되새겨 난관 극복하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창립 57주년을 맞아 “포스코인의 DNA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장 회장은 31일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초일류 기업을 향해 도약해야 하는 지금 우리 앞에는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창업 세대부터 지금까지 축적해 온 자랑스러운 포스코 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포스코그룹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경영 여건을 조기에 극복하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올해도 경영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며 “치열한 고민 속에서 계획을 수립했다면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하며, 경영 환경의 변화에 따라 민첩하게 움직임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7대 미래혁신 과제 등 주어진 과업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부족함이 있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지금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며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 되는 방법을 궁리하고 실천하면서 주어진 상황을 정면 돌파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장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한발 앞서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며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핵심 사업의 시장 확장과 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유망 사업 진입은 한시도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 하지 않으면 자칫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인도와 미국 등 철강 고성장, 고수익 지역에서의 현지 완결형 투자와 미래소재 중심의 신사업 추진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누구도 우리를 넘볼 수 없도록 생산성과 품질을 과감하게 혁신하고 시장의 판도를 바꿀 기술을 개발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노사 신뢰도 강조했다. 그는 “포스코그룹이 오늘의 모습으로 성장하기까지 그 중심에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땀 흘리며 믿음을 쌓아왔던 노사문화가 자리하고 있었다"며 “회사와 이해관계자들 간에 쌓아온 신뢰는 지금까지 우리의 성공을 이끈 힘이었고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사 이래 우리는 철강 사업으로 국가 경제 발전을 뒷받침해왔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철강사로 자리매김했으며 에너지소재 등 새로운 사업 분야로 진출하며 지속 성장해 나가고 있다"며 “이제는 철강뿐만 아니라 미래 소재의 혁신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소명을 완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시급 처리” vs “쭉정이”…여야 추경 합의 또 무산

여야가 31일 추가경정예산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10조원 필수 추경 추진에 대해 국민의힘은 신속한 처리를 주장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맞받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만들어진 국회 회동에서 추경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 여부 등을 두고 날카롭게 대치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부의 10조원 필수 추경 방침에 대해 조속한 합의 처리를 촉구했다. 그는 “여야 간 쟁점이 없고 반드시 시급히 처리해야 될 예산만 담았다"며 “산불 피해라든가 인공지능(AI), 통상 문제 대응을 위한 시급한 추경을 편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추경을 먼저 시급하게 통과시킨 다음에 여당과 야당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 구조를 만들어야 국민들께서 안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정부가 제시한 추경 규모에 대해 “알맹이가 하나도 없는 쭉정이에 불과하다"며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미국 국채 투자 사실을 거론하면서 “미 국채에 투자할 시간은 있고 우리 경제를 살릴 추경안을 마련할 시간은 없었는지 답해야 할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만이 현재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 그때그때 찔끔찔끔 언 발에 오줌 누는 식 아니고 실질적이고 과감한 추경 편성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전날 정부는 약 10조원대의 추경 예산안 편성 방침을 공개했었다. 영남권 중심의 동시다발적인 산불 피해를 복구하자는 '산불 추경'의 범위를 뛰어넘어 미국발(發) 통상리스크, 내수 부진 등 대내외 악재에 대응하는 '필수 추경'의 컨셉트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긴급현안 관련 경제관계장관간담회'에서 “정부는 시급한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하게 집행가능한 사업만을 포함한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산불피해 극복, 민생의 절박함과 대외현안의 시급성을 감안하면 '필수 추경'이 빠른 속도로 추진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가 필수 추경의 취지에 '동의'해 준다면 정부도 조속히 관계부처 협의 등을 진행해 추경안을 편성·제출하도록 하겠다"며 4월 국회 통과를 당부했다. 여야 두 원내대표는 또 이날 회동에서 윤 대통령 탄핵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놓고서도 강하게 대립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향해 마 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거듭 촉구했다. 박 원대내표는 “헌법재판소의 온전한 구성을 방해하고 내란을 지속시키며 헌정 붕괴와 경제 위기를 키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을 향해 “국민의힘은 내란에 동조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헌정질서 수호에 적극 협력하기를 촉구한다"며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 윤석열이 여전히 국민의힘 1호 당원이다. 윤석열을 징계함으로써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이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에 참여하지도 않은 마은혁을 임명해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다시 재판을 재개하자는 것인가"라며 “이건 민주당이 주장하는 조속한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주장과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트럼프 “상호관세, 모든 국가에 부과”…‘20% 보편관세’ 나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2일 발표 예정인 상호 관세와 관련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상호관세가 이른바 '더티15' 등 특정 국가를 상대로 우선 부과될 것으로 예측됐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무역 상대국에 최대 20% 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편관세'가 부과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15개 나라를 우선 부과하는 것을 계획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15개 국가, 10개 혹은 10개 국가라는 루머를 들은 적이 없다"며 “나는 10~15개 나라에 대한 루머를 들은 적 없다"라면서 “기본적으로 우리가 얘기하는 모든 국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만약 여러분이 역사에서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살펴본다면, 아시아로 가서 아시아의 모든 국가가 무역은 물론 군사적으로 미국에 어떻게 했는지를 본다면 나는 누구도 우리를 공정하거나 좋게 대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를 대하는 것보다 훨씬 친절하게 대할 것"이라며 “미국에게 상당한 돈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을 “미국 해방의 날"로 지정하며 각국의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감안한 상호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해왔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상호 관세와 관련해 미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는 '더티15'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일각에서는 무역 흑자 폭이 큰 한국을 포함해 주요 국가가 상호관세의 우선적인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동안 사전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면 상호관세에 예외를 둘 수 있을 것처럼 말했지만 지난 25일에는 “예외는 너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이튿날인 26일에는 상호관세 대상을 “모든 국가"라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교역국을 상대로 최고 20%의 보편관세를 물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최근 며칠 사이 '최고 20%의 보편관세'를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논의의 핵심 중 하나는 무역 상대국에 개별 관세율을 적용할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공약해왔던 모든 국가에 동일한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당국자는 상호관세와 보편관세의 두 가지 방안이 모두 테이블에 올라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어느 쪽이 선택될지 불확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크고 단순하길'(big and simple) 원한다고 말했다. WSJ은 “이러한 움직임은 베선트 장관이 '더티 15'란 딱지를 붙인 미국의 가장 큰 무역상대국들을 (관세부과에서) 우선한다는 초기 계획보다 최종적 조처가 커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NBC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내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는 데 실패하고, 러시아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러시아에서 나오는 모든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면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모든 원유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무든 원유에 25~50%포인트 관세"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3선 도전 가능성과 관련해 “농담이 아니다"라며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수정 헌법은 대통령의 3선 출마를 명백히 금지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출범 후 첫 연간 흑자”…토스뱅크, 작년 순익 457억원

토스뱅크가 지난해 출범 후 처음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3분기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토스뱅크는 6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57억원으로 전년(-175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31일 발표했다. 2021년 10월 출범 후 코로나19 팬데믹과 고금리, 경기침체 등 불리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만 3년 만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자산 규모, 수익성, 건전성, 안정성 등 모든 핵심 재무제표가 동시에 개선됐다. 총자산은 전년(25조7000억원) 대비 약 4조원 늘어난 29조7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4조6000억원, 수신 잔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2조4000억원, 23조7000억원 각각 늘었다.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은 전년(4000억원) 대비 575% 증가한 2조3000억원에 달했다. 신용대출 위주의 기존 여신 자산 안정성 강화와 질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자동 일복리' 나눠모으기 통장과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등 혁신 상품이 인기를 끌며 저축성 예금 규모는 10조9000억원으로 전년(5조5000억원) 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요구불예금 중심이었던 수신 자산의 안정성이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고 토스뱅크는 설명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53%로 2%대 이상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3.96%로,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터넷은행 중 최초로 선보인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 청년 등을 비롯해 외국인, 장애인, 고령층 등 다양한 계층을 품으며 인터넷은행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연체율은 1.19%로 전년(1.32%) 보다 0.13%포인트(p) 축소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무수익여신 산정대상기준 대손충당금은 3856억원으로, 전년(3232억원) 대비 624억원 늘어나 총 281.87%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5.90로 전년(12.8%) 보다 증가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가 지난해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는 것은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혁신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을 시장에 증명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고객 성원과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과임을 잊지 않으며, 은행 경험의 지평을 넓히는 혁신과 경계 없는 포용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악성 미분양’ 11년來 최대…주택거래는 늘어

지난달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가 주택 시장의 '양극화'를 부추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급증하면서 전국의 주택 거래가 30% 이상 늘어난 반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더 늘어 11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25년 2월 기준 주택 통계'를 31일 공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와 전월세 거래는 모두 활발했으나 인허가·착공·분양·준공 등 공급 선행지표가 줄하락했다. 악성 미분양도 함께 늘었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16.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수도권이 2만4026건으로 전월 대비 34.6% 증가했으며, 지방은 2만6672건으로 30.3% 확대됐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매매(4743건)가 토허제 해제 등으로 인해 전월(3233건) 대비 46.7% 증가하며 큰 폭으로 뛰었다. 수도권 전월세 거래도 17만6506건으로 전월 대비 35.4% 증가했으며, 비수도권은 10만1732건으로 전월 대비 44.6% 늘었다 2월 누계(1~2월) 기준으로 연도별 월세 거래 비중은 △2023년 55.2% △2024년 57.5% △올해 61.4% 등으로 뛰며 '전세의 월세화'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전국의 주택 인허가는 1만2503가구로 전월 대비 44.3% 감소했다. 1~2월 누계 인허가(3만4955가구)도 전년 동기 대비 28.3% 줄었다. 특히 지난달 수도권 주택 인허가(7천3가구)가 전월 대비 53.7% 줄어들며 반토막 났다. 더욱이 주택 착공은 1만69가구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으나, 1~2월 누계(2만247가구)로는 전년 동기 대비 40.6% 급감했다. 착공 물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다. 지난해 민간 분양 주택 착공 실적(임대 제외)도 10년간 평균 착공 물량인 39만7044가구 대비 16만 가구 적은 23만5171가구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3~4년 뒤 입주 물량이 부족해져 공급난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월 분양(승인 기준)도 5385가구로 27.6% 줄어든 가운데 수도권 분양은 전무해 걱정을 키웠다. 1~2월 누계로도 분양은 1만282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67.9% 줄었다. 준공도 3만천184가구로 13.3% 감소했다. 다만 1~2월 누계(7만7천908가구)로는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증가세를 지속하던 미분양 주택 물량은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의 재정 악화 원인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작년 12월 이후 석 달 연속 2만가구를 상회했다. 준공 후 미분양이 2만3천가구를 넘은 것은 2013년 10월(2만3306가구) 이래 처음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초대형 산불, ‘축구장 6만 6천여개’ 태웠다…362시간 사투 끝 진화

봄철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서 전국 곳곳에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경상북도 의성군과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각각 수일에서 열흘간 이어지며, 인명과 재산, 산림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두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전국적으로 주불 진화에만 총 362시간(경북 149시간, 경남 213시간)이 소요됐으며, 누적 산불 영향 면적은 4만7015헥타르(ha)에 달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160배, 축구장 6만6000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31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일원에서 첫 산불이 발생했다. 이후 불은 북쪽과 서쪽으로 확산되며 하동군 옥종면(3월 23일), 진주시 수곡면(3월 25일)으로 번졌고, 26일에는 지리산국립공원 경계까지 접근하며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다. 다음 날인 22일 오전 11시 25분에는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이 불은 의성 전역을 거쳐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북동쪽으로 빠르게 퍼졌다. 두 산불 모두 강한 바람과 건조한 기후가 확산의 주요 원인이었다. 산림당국은 두 지역 모두에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전국 진화자원을 총동원했다. 진화 작업 초기에는 지역별로 헬기 20~30여 대, 인력 수백 명이 투입됐지만, 불길이 잡히지 않자 이후 헬기 140여 대, 진화대원 8000명 이상이 동시에 투입되는 등 총력 대응이 이어졌다. 경북 지역의 경우, 불씨는 서풍을 타고 최대 2km 이상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으로 도로와 방화선을 넘나들며 곳곳에서 재발화가 이어졌다. 실제로 안동의 병산서원, 하회마을 인근까지 불이 접근했고, 의성 단촌면의 천년 고찰 고운사는 보물 연수전과 가운루를 포함해 주요 건물이 전소됐다. 경남 지역 역시 험준한 산악지형, 낙엽층의 깊은 불씨, 순간풍속 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으로 인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리산 자락은 경사도 40도 이상의 급경사지였으며, 낙엽층이 최대 깊이 1m, ha당 무게 300~400톤에 달해 '지중화' 양상으로 번지기도 했다. 진화 중 인명피해도 이어졌다. 경북 산불에서는 산림청 소속 헬기 1대가 의성 지역에서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했으며, 전반적인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4명으로 집계됐다. 경남 산불 진화 과정에서는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중경상자도 10명 이상 발생했다. 진화 작업은 전례 없이 장기화됐다. 산림청은 하루 최대 88대의 헬기, 5500명 이상의 진화 인력, 고성능 진화차량 및 드론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며, 주한미군이 보유한 CH-47 치누크 대형헬기까지 긴급 투입됐다. 하지만 기상 여건은 도와주지 않았다. 두 지역 모두 산불 진행 중 비가 두 차례 내렸으나 누적 강수량은 1mm에 불과해 실질적인 진화 효과는 거의 없었다. 경북 산불은 발화 149시간 만인 28일 오후 5시 주불 진화가 완료되었고, 경남 산불은 213시간이 지난 3월 30일 오후 1시에 진화가 마무리됐다. 이후에도 잔불 제거 및 뒷불 감시가 며칠간 이어졌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는 사상 최대 규모다. 경북 지역 산불 영향 면적은 총 4만5157ha, 경남 지역은 1858ha로 합산 약 4만7000ha에 달했다. 인명 피해는 총 28명 사망, 60여 명 부상. 건물과 시설 피해는 경북 6206곳, 경남 84곳으로 총 6290개소가 소실됐다. 이재민은 두 지역에서 총 8000명 이상이 발생했고, 주택 3500여 채가 불에 타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도 많았다. 산림청은 이번 산불을 “초대형·초고속 산불"로 규정했다. 의성에서 영덕까지, 산청에서 지리산까지 불길이 하루 만에 수십 킬로미터를 번진 사례는 매우 드물다. 정부는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복구 및 이재민 지원에 나섰으며, 향후 대형 산불 대응 시스템 전면 재점검에 들어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신용보증기금, 삼성디스플레이 협력기업에 ‘해외수출 공동 프로젝트 보증’ 지원

신용보증기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프리미엄급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및 수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협력기업에 올해 첫 '해외수출 공동 프로젝트 보증'을 지원한다고 31일 밝혔다. '해외수출 공동 프로젝트 보증'은 기존의 기업 단위 심사방식이 아닌 신산업 수출 프로젝트 단위로 사업성을 평가해 참여 협력기업에 대한 보증을 적기에 일괄 지원하는 상품이다. 이번 공동 프로젝트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소·중견 협력기업이 프리미엄급 중소형 OLED의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생산 효율화를 추진해 수출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보는 공동 프로젝트의 혁신성, 사업성 등을 평가해 총 8개 협력기업에 165억원 규모의 '해외수출 공동 프로젝트 보증'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젝트 참여기업에 대해서는 보증비율 90%와 고정 보증료율 0.8%의 우대 혜택을 제공하며, 2023년 8월 정부에서 발표한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에 따라 대출금리는 최대 1.5%p를 인하한다. 한편, 신보는 2020년부터 총 400개의 중소·중견기업에 5575억원의 공동 프로젝트 보증을 지원함에 따라 미래 신산업 및 수출 전략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국가 성장동력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공동 프로젝트 보증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우수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혁신성과 사업성이 우수한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국가 경제활력 제고와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을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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