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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심장질환 ‘복합 아밀로이드증’ 국내 진단 성공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아밀로이드증 다학제팀이 희귀질환 중 하나인 '심장 아밀로이드증' 환자를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한 사례를 핵의학 및 영상의학 국제학술지(Clinical Nuclear Medicine)에 발표했다. 기존 방식으로 진단이 어려웠던 '복합형 심장 아밀로이드증'을 영상의학과 핵의학을 융합한 정밀 진단법으로 규명한 성과다. 아밀로이드증은 체내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축적되어 장기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질환으로, 심장을 침범하는 경우 심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인에게 주로 나타나며, 우리나라 인구 고령화와 함께 환자도 늘고 있다. 심장 아밀로이드증은 치료할 수 없는 신장부전이나 심부전으로 오인하기 쉬워 조기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상당수의 환자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한다. 심장 아밀로이드증은 '트랜스티레틴(ATTR) 아밀로이드증'과 '경쇄(AL) 아밀로이드증' 두 가지 형태로 나뉘며, 보통 한 가지 유형만 단독으로 발견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두 가지 유형이 동시에 존재하는 매우 드문 사례를 확인했다. 이러한 복합형 심장 아밀로이드증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사례가 적고, 기존의 진단 방식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워, 정밀한 검사와 다학제 접근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혈액병원, 순환기내과, 핵의학과, 신장내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의 협력을 통해 70대 환자의 심장 상태와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핵의학 영상 검사와 조직 검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가지 유형의 아밀로이드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핵의학과 오주현 교수(제1저자)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영상 검사만으로는 놓칠 수 있었던 중요한 단서를 다학제 협진으로 진단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심장 아밀로이드증 환자들이 보다 정밀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교신저자)는 “심장 아밀로이드증은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질환으로,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환자의 경과를 정밀하게 추적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아밀로이드증 다학제 진료팀은 2021년부터 혈액병원 민창기 교수(공동저자, 혈액내과)가 중심이 되어 구성되었다. 이는 골수 내 형질세포 계열의 암성 클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차성 아밀로이드증은 혈액암과 연관된 유형이기 때문이다. 국내의 정확한 역학 자료는 없으나,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12~15%에서 일차성 아밀로이드증이 병발한다는 보고를 기반으로, 국내의 다발골수종 증가 추세에 따라 매년 180~225명 이상의 일차성 아밀로이드증 환자가 발생 할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민 교수는 “심장 아밀로이드증의 진단 가능성을 한 단계 발전시킨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되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아밀로이드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표적치료제 글로벌 임상시험 등 영역을 넓혀 환자들이 더 좋은 치료를 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내부통제’ 고삐 죄는 금융권…금융지주부터 2금융권까지 바짝 긴장

은행권이 내부통제 체계를 신설하고 사외이사진을 새로 꾸리는 등 강력한 위험관리에 나섰다. 최근들어 횡령 등 금융사고가 업권을 가리지 않고 빈번하게 발생하자 긴장감이 높아짐에 따라 사전에 위험 통제를 강화하려는 분위기가 2금융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가 지난주(24일~28일)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주요 안건을 의결하는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힘을 싣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주총에서 내부통제위원회 신설과 함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해 양인집 어니컴 대표와 전묘상 전 일본정책투자은행 조사역을 새롭게 영입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내부통제의 실질적인 구동을 위해 감독체계 전반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회장은 “관리 감독, 모니터링 체계 전반을 개선하겠다"며 “지속적인 교육과 실효성 있는 노력을 바탕으로 강한 윤리의식을 내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홍역을 치른 우리금융은 그룹 전반을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한다며 '환골탈태'의 뜻을 피력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내부통제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 개선하는 등 체계 전반을 혁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를 새롭게 사외이사진에 배치해 이사회의 감시기능을 강화하고 윤리·내부통제위원회 신설 안건을 의결했다. KB금융도 주총에서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안건 의결을 통과시켰다.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 등 2명의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신규 사외이사진을 꾸리기도 했다. 하나금융도 지난 25일 주총에서 내부통제위원회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과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내부통제 강화 기조는 보험사를 비롯한 2금융권에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체계 강화와 함께 외부 인사 영입을 통해 위험 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지난 20일 개최한 주총에서 구윤철 서울대 특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금융당국의 금융사지배구조법 개정안에 따라 내부통제위원회 신설을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같은 날 한화생명도 책무구조도 안건 의결을 비롯해 내부통제위원회를 새롭게 꾸린 한편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여신업계에선 캐피탈회사들의 내부통제 고삐 조이기가 가속화 중이다. KB캐피탈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홍보부장을 지낸 박상배 케이앤지스틸 대표를 사외이사에 선임하는 한편 정관변경을 통해 내부통제 위원회를 신설했다. 하나캐피탈은 지난 연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지배구조 내부 규범을 개정하고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당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던 금융 리스크 관리 전문가 정수진, 이동환 사외이사를 최근 정기주총에서 최종 선임했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27일 '윤리경영 강화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109명의 내부통제담당자가 윤리경영 실천을 다졌다. 최근 2금융권에서까지 내부통제 강화에 뛰어드는 건 빈번한 금융사고 발생에 금융당국이 내부통제를 강조하고 엄격하게 관리하는 기조를 보이자 이에 대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국이 지난 11일 은행의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에 집중하겠다고 감독 키워드를 밝힌데 따라 추후 2금융으로 감독 강화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또한 지난해 7월 책무구조도 도입 등의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올해 7월 2금융권의 실질적인 시행을 앞두고 있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보험사는 올해 7월까지 금융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건전성 방어만큼이나 내부 통제에 관한 경영과 관리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며 “내부통제위원회 개설과 인적 쇄신을 통해 이전보다 확실한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자궁내장치 사용한 여성, 유방암 발생 위험 증가

국내 연구진이 레보노르게스트렐(사후 피임성분) 자궁내장치(LNG-IUS) 사용과 유방암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육진성·노지현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또는 이상 자궁출혈로 진단받은 30∼49세 여성 6만 1010명을 대상으로 LNG-IUS 사용과 유방암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LNG-IUS를 사용한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223건으로, 비사용자(10만 명당 154건)에 비해 높았다. LNG-IUS 사용 초기 3년 미만 시 유방암 위험이 5.4배로 급격히 증가했으나, 5년 이상 사용 시 위험은 1.77배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제1저자인 육진성 교수는 “초기 3년 동안 유방암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혈중 레보노르게스트렐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유방통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유방 검진 빈도가 증가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년 이상 사용한 경우에도 유방암 위험이 지속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단순한 검진 효과를 넘어선 생물학적 연관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교신저자인 노지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 여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LNG-IUS와 유방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다만 모든 여성에게 동일한 위험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LNG-IUS 사용을 고려할 때 피임 효과, 과다월경 개선 등의 장점과 유방암 위험 증가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미국산부인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팔꿈치 테니스엘보, 재건술이 봉합술보다 ‘효과적’

팔과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거나 망치질과 같은 작업을 반복하면 팔꿈치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근육 힘줄에 미세 파열이 발생하고, 충격이 누적되면 '테니스엘보'라고 부르는 만성 염증과 파열이 생기게 된다. 이후 힘줄 손상이 심해지거나 치료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인대가 팔꿈치 관절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팔꿈치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전인호 교수팀은 이같은 테니스엘보의 주사, 약물, 수술 치료의 후유증 때문에 발생한 팔꿈치 불안정성을 치료할 때 '자가 힘줄을 이식하는 재건술'이 기존 인대를 이어붙이는 봉합술보다 더욱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전교수 연구팀은 팔꿈치 불안정성으로 인해 재건술과 봉합술을 받은 환자 646명(재건술 445명, 봉합술 201명)의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재건술을 받은 환자들의 합병증 발생률이 6.6% 낮게, 활동 복귀율은 2.6%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재건술을 받은 환자군의 합병증 발생률은 8.3%로 봉합술 환자군의 14.9%보다 6.6% 낮았다. 팔꿈치 불안정성 치료 시 척골 신경 관련 증상, 관절 강직, 수술 부위 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재건술을 받을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욱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활동 복귀율 측면에서도 재건술이 봉합술보다 우수한 치료 성과를 보였다. 재건술 환자군은 96.2%, 봉합술 환자군은 93.6%의 각각 활동 복귀율을 보여 재건술이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에서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팔꿈치 인대를 치료할 때는 인대를 다친 시기와 손상 원인, 급성·만성 여부, 조직 상태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전 교수는 “팔꿈치 인대의 급성 손상의 경우에는 조직 상태가 양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봉합술이 유리하다"면서 “하지만 만성·재발성 증상을 갖고 있거나 수술 후 합병증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재건술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Orthopaedic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근호에 소개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인공와우 수술, ‘청각 재활’로 보청기 한계 극복

귀는 크게 외이(外耳), 중이(中耳), 내이(內耳)로 구분된다. 외이와 중이는 귀로 들어온 소리를 증폭해 내이까지 전달하고, 내이는 전달받은 소리를 감지·분석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난청이란 이러한 과정에 문제가 생겨 작은 소리를 듣기 어렵거나 들리는 소리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귀 질환 분야를 다루는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학술단체인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인구 중 15∼20%는 청력에 크고 작은 이상을 가지고 있다. 신생아 1000명 중 2명 안팎 비율로 선천적 난청이 생긴다. 나이 들어 청력이 떨어지는 노인성 난청은 65세 이상에서 10명 중 4명꼴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에서 연간 난청 진료환자는 2018년 58만 7637명에서 2019년 65만 646명으로 60만 명대에 진입했고, 2023년 80만 368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난청 해결의 궁극적인 방법은 '인공와우 수술'이다. 손상된 달팽이관을 대신할 장치를 귀 뒤에 이식하여 소리를 듣게 해주는 수술이다. 보청기로도 말소리를 이해하기 어려운 고도난청 환자는 인공와우 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인공와우는 △외부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어음처리기 △피부 밑에 삽입하는 내부장치(임플란트) △달팽이관의 역할을 하는 전극 등으로 구성된다. 어음처리기가 음향을 포착하여 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고, 이 신호는 코일을 통해 체내 임플란트로 전달되며, 임플란트의 전극은 직접 청신경을 자극해 전기신호를 뇌로 전달하고, 뇌는 전기신호를 소리로 인지하게 되는 메커니즘이다. 보청기가 외부 소리를 증폭해 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돕는 방식이라면, 인공와우 수술은 청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전자장치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다. 달팽이관의 손상이 심해 청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고도난청 환자는 보청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인공와우가 유일한 재활수단이 된다. 선천성 난청은 1000명당 1명의 빈도로 고도 이상의 난청이 발생하는데, 1세 미만에서 90데시벨(dB) 이상의 양측 심도 난청이 있거나 1세 이상에서 양측 70dB 이상의 고도 난청이라면 보청기만으로는 청력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청각재활센터(이비인후과 구자원·최병윤·송재진 교수)는 3월에 인공와우 수술 누적 2000례를 달성했다. 이달 17일 기준 2008례를 기록하고 있다.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인공와우 수술을 위해 뇌파 검사, 영상 검사, 유전자 분석 등을 활용해 치료에 접목하고 있다. 수술전 평가와 정확한 수술 계획 수립을 위해 다양한 진료과와의 협진은 물론, 수술의 성공과 청력 회복을 목표로 언어치료실, 청각검사실, 청각재활실 등 전문 검사실과의 체계적 진료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최병윤 교수는 “환자 중 99%는 평생 단 1번의 수술이면 충분하며, 수술 자체도 소아의 경우 전신마취로 약 1시간 반이면 끝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병원에서 전문의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다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태어나면서부터 고도 이상의 난청을 앓는 경우는 생후 9개월 이전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는 것이 두뇌 및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 난청의 원인이 정확하게 파악돼 있고 아이의 인지 기능에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생후 7∼8개월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인공와우 분야도 새로운 수술 기법이 개발돼 치료성적을 높이고 있다. 고주파 난청 환자의 자연 청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하이브리드 인공와우 수술'이 대표적이다. 이 수술은 환자의 남아있는 저주파 영역의 자연 청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고주파 영역만 전극으로 자극해 청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환자가 보다 나은 음질 인식과 음악 감상, 시끄러운 환경에서의 언어 이해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환자마다 다른 달팽이관의 크기와 형태를 고려해 인공와우 전극 위치를 정밀하게 조정, 전극과 신경원 세포의 접근성을 극대화하고 소리의 명료도와 청력 회복 효과를 높이는 '풀백(Pull-back) 수술'도 있다. 이밖에 유전자 검사와 분자유전학을 기반으로 난청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수술 예후를 예측하는 '정밀의료기반 수술'도 적극 활용한다. 난청은 소리를 못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송재진 교수는 “청력이 떨어져 소리를 못 듣게 되면 우리 뇌에서는 보상작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정소리에 대한 결핍을 채우기 위해 가짜 신호, 즉 이명을 만들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노화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 환자는 고음쪽 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음의 '삐∼' 하는 이명이 들리며, 반대로 저음 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웅∼' 하는 저음의 소리가 느껴지는 것이다. 송 교수는 “심한 난청과 이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후 상당히 호전된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난청과 이명의 증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를 받으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청력 회복, 이명 치료를 위한 인공와우 수술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수술 후 정확한 매핑(mapping)과 청각 재활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인공와우 수술의 조기 매핑 기법에 대한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하기도 했다. 동시에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언어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환자의 언어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구자원 교수는 “인공와우 수술 건수의 증가도 의미가 있지만, 사실 질적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충분한 상담으로 인공와우에 대한 이해를 높여 청각 회복에 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하는 것, 수술 후 매핑 과정, 꾸준한 언어치료가 수술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활동으로 국내외 청각 재활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하며, 난청 환자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시야 좁아지는 증상, 뇌종양 의심해야

뇌하수체는 우리 몸의 호르몬 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뇌의 하부에 위치하며 크기는 직경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생명 유지에 필수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을 '뇌하수체 종양(뇌하수체 선종)'이라 부르며, 이는 뇌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 중 두 번째로 흔한 유형이다. 특히, 뇌하수체 바로 위에는 양쪽 시신경이 교차하는 '시신경교차' 부위가 있어, 종양이 성장하면 시신경을 압박해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시력이 자꾸 나빠지고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은 녹내장·황반병성·노안·백내장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그런데 눈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뇌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 중 두 번째로 흔한 뇌하수체 종양에 따른 시야 장애도 적지 않다. 안경 교체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므로 뇌 검진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머저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 안과 진료로 해결된다면 시력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안과 검진에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시야 장애가 지속되거나 두통, 기억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더 정밀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뇌하수체 종양은 기능성 종양과 비기능성 종양으로 나뉜다.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개두술 없이 콧속을 통해 내시경으로 종양을 제거하는 '내시경 경접형동 수술'이 발달해 치료기간을 줄이고 흉터도 남기지 않아 선호받고 있다. 뇌종양은 뇌에서 비정상인 세포의 증식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력 저하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족력이나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는 뇌종양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가령, 고용량 방사선이나 특정 화학물질에 지속해 노출될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거나 특정 바이러스 감염이 뇌종양 발병에 관련있는 것으로도 보고된다. 뇌종양 치료는 종양의 종류, 크기, 위치,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주요 치료법으로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 △재활치료 △완화치료 등이 적용된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뒤 남은 종양세포를 제거하거나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시행되며, 항암화학요법은 약물로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 변이에 맞춘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또한, 재활치료와 완화치료를 통해 뇌 기능 회복을 돕고 통증을 완화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뇌종양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증상은 다른 질환들과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원인 모를 증상이 지속된다면 진료를 통해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안과 진료와 치료 뒤에도 계속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거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됐다고 느껴진다면 초기 뇌종양일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항암·항산화의 첨병 ‘채소’…하루 500g섭취해야

채소에는 풍부한 식이섬유와 파이토케미컬(식물영양소) 등 항산화·항암·항염증 성분이 풍부하다. 정부 및 보건당국, 영양학계·의학계는 현대인들이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권고한다. 우리나라는 하루에 채소 500g 이상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하루 평균 115g의 김치를 먹기 때문에 절임채소를 제외한 생채소를 추가로 많이 먹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학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실제 하루 500g의 권장량을 섭취하는 비율은 24.6%로, 4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욱이 남성은 20.7%, 20대는 11.9%에 그쳤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명예교수(전 대한영양사협회장)는 “과일·채소 섭취가 부족하면 인체의 수많은 활동에 필요한 영양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나쁜 물질이 쌓여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채소·과일의 다량 섭취가 부담스럽다면 과채 주스, 특히 생(生) 성분을 보유한 착즙 주스를 만들어 먹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착즙 주스는 채소·과일을 열을 가하지 않고 저온에서 눌러 짜 열에 약한 영양소 손실이 적고, 항산화 영양소·효소 등 살아있는 채소·과일의 풍부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바쁜 현대인에게 쉽고 효율적으로 영양소를 보충하는 유용한 방도가 될 수 있다. 최근 채소가 간경변 환자의 간암 발생 억제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돼 주목받았다. 프랑스 북소르본대학 영양역학연구팀은 논문에서 “채소에 든 항산화 성분과 미량 영양소가 항산화·항염 효과를 발휘해 간세포암 발생 위험을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며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 간암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식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中企 경기전망, 여전히 기대감 낮다

탄핵정국의 장기화, 미국 트럼프발 관세전쟁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중소기업들의 경기전망 기대감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0일 발표한 '2025년 4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3월 13~19일, 3070개 중소기업 대상) 결과에서 경기전망지수(SBHI)가 75.7을 기록했다. 3월보다는 1.0포인트(p)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 4월 SBHI와 비교에선 5.3p 하락한 수치다. SBHI가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중기중앙회는 4월 SBHI가 3월에 이어 전월대비 2개월 연속 상승했다는데 의미를 뒀다. 4월 SBHI 세부 내용에서 제조업은 1.9p 상승한 82.6을 기록했고,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0.6p 상승한 72.7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에서 건설업(72.5)은 전월대비 6.7p 올랐으나, 서비스업(72.7)이 전월대비 0.8p 하락했다. 업종 별로 보면 △음료(86.2→93.6) △금속가공제품(76.6→83.8)을 중심으로 17개 업종이 전월대비 상승한 반면, △가구(72.1→64.7) △인쇄및기록매체복제업(85.3→80.6) 등 6개 업종은 전월대비 하락했다. 서비스업에서는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83.4→93.8) △숙박 및 음식점업(76.2→79.7) 등 7개 업종 모두 전월대비 상승한 반면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89.1→85.6) △도매및소매업(69.8→68.1) 등 3개 업종은 전월대비 하락했다. 3월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요인은 여전히 '매출(제품판매) 부진'(60.3%)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밖에 △인건비 상승(35.6%) △원자재(원재료) 가격 상승(30.9%) △업체 간 경쟁심화(28.0%)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2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9.9%로 전월대비 0.3%p 상승했으며, 전년동월대비 1.9%p 하락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합성니코틴 담배’ 이권 다툼…청소년 흡연 확산 어쩌나

공적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합성니코틴 담배'를 법의 울타리로 넣으려는 시도가 국회의 지지부진한 논의로 표류하고 있다. 담배업계 이권 사수를 놓고 정치권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담배사업법 개정안 처리도 표류하는 한편, 청소년 건강권 침해·과세 회피 등 각종 부작용 우려가 높아져 속도감 있는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2016년 첫 발의된 합성 니코틴을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포함시키는 내용의 개정안 입법화가 9년째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재재정소위에서도 총 10건의 담배사업법 개정안을 심사했으나, 합성니코틴 수입·판매업자들의 영업권 보호 문제에 의견이 갈리며 통과되지 못한 채 계류됐다. 관건은 개정 타당성이다. 개정안은 담배 원료 범위를 '연초의 잎'에서 '연초 및 니코틴'으로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연초형 담배·천연니코틴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합성니코틴 액상전자담배는 법적으로 담배가 아닌 탓이다. 따라서, 담배소비세 등 세금·부담금에서 자유롭고, 온라인 판매나 청소년 판매 시 처벌 규정도 부재해 규제 사각지대를 활용한 편법 행태로 확산될 것이란 비판이 뒤따랐다. 특히,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가 합성니코틴 원액에 발암성·생식독성 등 유해물질이 상당량 존재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하며 입법 논의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용역보고서를 근거로 기획재정부도 합성니코틴 규제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으나, 업계 간 이견을 보이면서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업계 스피커간 기싸움이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전자담배협회 총연합회는 청소년 건강 등을 이유로 규제 속도전에 무게를 싣는 반면, 개정안 반대파인 한국전자액상안전협회는 시중에 유통 중인 불법 합성니코틴 제품 대상으로 적절한 실태조사와 단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규제 공백을 틈타 BAT로스만스 등 담배 대기업마저 시장에 참전하며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담배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개정안 통과 시 영세·소상공 판매업체와 달리 담배 대기업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금 부과를 감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고 오히려 시장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BAT로스만스는 지난해 11월 담배 대기업 처음으로 국내 베이프숍(전자담배 가게)에서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노마드'를 출시하기 전부터 합성니코틴 규제를 지지한다고 표명해 왔다. 청소년 대상의 마케팅을 일체 진행하지 않고, 세금·부담금의 절약분은 소비자 혜택으로 환원한다는 방침을 줄곧 내세우고 있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올 2월 국회에서 담배사업법 개정안 입법 보류와 무관하게 당사는 규제 찬성에 대한 의견을 고수하는 중"이라며 “지속가능한 시장 조성을 위해 공감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탓에 입법 논의가 지지부진한 만큼 갈수록 청소년 피해도 커지고 있다고 꼬집는다. 청소년·학부모 연대체인 청소년지킴실천연대 관계자는 “합성니코틴 규제 법안이 수년째 방치되면서 지금도 청소년들은 인터넷·무인자판기 등 판매 성지를 찾아 자유롭게 제품을 구매한다"면서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입법 논의마저 어려운데,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 개정안 통과 촉구를 위한 오프라인 활동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법 추진 과정에서 전문 담배 판매점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다 섬세한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개정안 통과로 합성니코틴 판매업체들이 '담배 소매인'으로 지정되면 궐련형 담배와 천연니코틴 액상 전자담배까지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기존 합성니코틴뿐만 아니라 추가로 담배 판매를 허가해 전문 담배소매점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담배규제 정책의 본질을 배반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점을 예상하지 못하고 무작정 정의만 개정할 것은 아니다. 정부도 뒷단에 벌어질 일들을 고려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호텔·리조트, 4~5월 야외수영장 ‘손님맞이’

날씨와 기온이 오락가락했던 3월을 지나 4월부터 초여름 수준 날씨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유명 리조트와 호텔들이 서둘러 수영장을 개장하며 '여름 장사'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오는 4~6월 기상 전망 자료에 따르면, 4월은 평년(11.6~12.6℃)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나타났다. 5월은 평년(17.0~17.6℃)보다 높을 확률이 50%, 6월은 평년(21.1~21.7℃)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분석됐다. 이같은 기상청의 예보에 맞춰 주요 리조트와 호텔의 야외 수영장이 일찌감치 문을 열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28일 다목적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를 재단장해 오픈했다. 새롭게 옷을 갈아입은 스플래시 베이는 고객 경험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즐길 거리를 추가했다. 봅슬레이 경주를 연상하게 하는 '아쿠아 레이서', 빠른 물줄기와 네 번의 곡선 구간으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스플래시 트위스터' 등 워터 어트랙션을 도입했다. 또, 가족 방문객을 고려해 키즈 전용 어트랙션 '키즈 트위스터'와 '워터 플레이 그라운드' 등을 운영한다. 호텔신라 서울은 한발 앞서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를 지난 14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호텔신라는 “수영을 즐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인 카바나는 별도 객실 이용 없이 예약 가능하다"며 이른 수영객 맞이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국적인 오렌지색 건물과 야자수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SNS에서 인기가 높은 제주부영호텔&리조트도 지난 22일 야외수영장(A)을 열고 고객을 맞고 있다. 온수풀로 운영해 따뜻한 물속에서 추위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24시간 수질관리시스템을 가동해 쾌적함을 제공한다. 5월 야외수영장 개장을 앞둔 호텔들도 눈에 띈다. 2020년 8월 선보인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은 다소 늦은 오는 5월1일 야외 수영장 '알티튜드 풀 & 라운지' 운영을 시작한다. 한쪽 면이 투명 유리로 만들어진 독특한 구조로, 풀 안에서 걷거나 수영하는 모습을 바깥에서 볼 수 있어 인증샷을 찍으려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뜨겁다. 특히,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은 코로나19 시기에 문을 열었음에도 단순히 수영을 즐기는 경험 이상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입소문에 힘입어 5년 사이에 주목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서울 남산의 자연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5월 24일 야외 수영장을, 남산의 녹음에 둘러싸인 또 다른 호텔인 반얀트리 클럽 서울도 5월 중에 손님을 맞는다. 이밖에 탁 트인 한강 뷰를 만끽할 수 있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리버파크'는 6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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