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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 ‘FIBA 3x3 홍천 챌린저 2025’ 조직위 출범

홍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홍천군은 17일 홍천군청 행정상황실에서 'FIBA 3x3 홍천 챌린저 2025' 조직위원회 위촉 및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신영재 홍천군수, 신은섭 홍천군체육회장, 최희암 홍천챌린저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오는 5월 8일부터 11일 4일간 홍천에서 열리는 'FIBA 3x3 홍천 챌린저 2025'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홍천군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지자체 개최 국제경기대회 지원사업' 공모 선정에 이어 올해도 선정돼 2억1000만원을 지원받아 다시 한번 홍천 챌린저를 개최하게 됐다. 홍천군 주최, KXO(한국3x3농구연맹)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14개국 톱 랭커 160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작년 대회의 경험을 살려 올해는 더 발전된 'FIBA 3X3 홍천챌린저 2025' 대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FIBA 3x3 홍천 챌린저 2024'에는 11개국 15팀 2500여명(선수 1800명, 관계자 700명)이 참여했다. ess003@ekn.kr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속도’…공사비·인허가 등 ‘걸림돌’

1980년대 말 완공돼 서울의 상급 주거지로 자리잡은 목동신도시(1~14단지)의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재건축 요건인 30년을 충족한 상태로, 목동이 서울 3대 학군으로 꼽히고 도심 접근성이 좋아 오히려 일산 등 1기 신도시보다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공사비 급등을 비롯해 사업 지연 가능성, 재건축 분담금 부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정비 과정이 마무리되기까지는 10여 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목동 14개 단지 중 가장 재건축 사업 속도가 늦었던 11단지가 양천해누리타운에서 정비계획안 공람을 실시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2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을 통해 1년여 만에 재건축 밑그림을 구체화했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목동 11단지는 12만 8668㎡ 부지에 기존 15층, 1595가구에서 최고 41층, 2575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목동 아파트는 지난해 8월 6단지를 시작으로 8, 12, 13, 14단지가 정비구역으로 잇따라 지정됐다. 현재 4, 5, 7, 9, 10단지도 정비구역 지정(안) 주민공람을 완료했으며, 11단지는 정비계획 공람을 진행 중이다. 정비계획안이 공개되지 않은 1, 2, 3단지도 상반기 내 주민공람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6, 7, 14단지는 49층의 초고층 아파트로 재건축을 확정한 상태다. 목동 신도시는 1988~1989년에 준공돼 1기 신도시에 비해 '새 아파트'라는 소리를 들으며 몇년 전까지만 해도 재건축의 무풍지대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규제 완화가 잇따르면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법적으로는 준공 30년이 지나면 정비구역 지정이 가능하나, 10년 가까이 먼저 건설된 1기 신도시 80만호 아파트의 재건축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불붙지 않았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노후계획도시법을 제정하고, 서울시가 도시정비법을 완화하면서 목동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여기에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겹치며 목동 신시가지 일대 아파트 가격는 호가가 치솟고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입지가 뛰어나다 알려진 7단지의 경우 121㎡(36평) 매물이 기존 최고가 26억8000만원을 기록했다가 최근 30억 원대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초저출산율과 지방·도시 소멸 문제 속에서, 특목고 및 영재교육 특화 학원 강점을 지닌 목동 대단지 아파트가 실수요층의 '갈아타기' 수요를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다만, 재건축 사업은 통상 10년 이상 소요될 만큼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관련 법령이 까다로운 데다, 추가 분담금 부담 등으로 인해 조합원 간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합과 시공사가 추가 공사비에 합의하더라도, 분담금 부담 증가 문제로 조합원들이 조합 임원을 신뢰하지 못해 해임을 추진하는 경우도 있다. 재건축 후 집값 상승에 따라 부과되는 부담금 문제도 걸림돌이 될 수 잇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시공비 증가로 이어지며 조합과 시공사 간의 분쟁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4지구 재건축(메이플자이) 조합에 4860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고 이중 착공 전 물가 상승분 2571억원에 대해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게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제도 변경으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도 빈번하다"며 “목동 정비사업도 최종 마무리되기까지 10년 이상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수능 수학 94.5점 기록… 한국 첫 추론 AI, LG ‘엑사원 딥’ 탄생

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추론 AI 모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현재 AI 시장은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지원), 구글(DeepMind), 중국의 딥시크(DeepSeek)와 알리바바 등 소수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LG의 '엑사원 딥' 공개는 한국 기업이 이러한 글로벌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 AI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엑사원 딥'은 단순한 언어 모델을 넘어,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에이전틱(Agentic) AI'로 분류된다. 이는 기존의 '지식 AI'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쳤던 것과 달리, 단계적인 사고 과정을 거쳐 논리적인 답변을 생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AI 산업에서 이러한 '추론 AI(Reasoning AI)'는 수학, 과학, 코딩과 같은 복잡한 문제 해결에 강점을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소수의 기업만이 이를 개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I의 연산 능력과 추론 능력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AI 모델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AI 시장에서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은 자체 AI 연구 조직 DeepMind, 중국은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AI 모델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의 LG가 '엑사원 딥'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AI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셈이다. '엑사원 딥'의 핵심 경쟁력은 모델 크기를 대폭 줄이면서도 글로벌 수준의 성능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가장 큰 모델인 '엑사원 딥-32B'는 320억 개의 매개변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딥시크의 'DeepSeek R1' 모델(6710억 개 매개변수)의 5% 수준이지만, 수학·과학·코딩 분야의 평가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특히, 한국어 기반 문제 해결 능력이 강한 점이 두드러진다. '엑사원 딥-32B'는 2025학년도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을 기록했고,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에서도 1등급을 획득했다​. AI 모델의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MATH-500'에서도 95.7점을 기록해, 글로벌 AI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을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사용자는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를 통해 '엑사원 딥' 모델을 다운로드하거나 직접 실행해볼 수 있다. 모델을 사용하려면 먼저 파이썬(Python) 환경이 필요하며, 관련 라이브러리를 설치한 후 모델을 로드하면 된다. 사용자는 원하는 문장을 입력하고 모델이 생성한 답변을 받아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AI의 논리적 추론 능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직접 설치해 실행하기 어려운 경우 구글 콜랩(Google Colab), AWS, GCP, Azure 같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향후 LG AI연구원은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API 형태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32B' 외에도,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와 스마트폰 등에 내장해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2.4B'도 함께 공개했다. '엑사원 딥-7.8B'는 32B 모델의 24%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성능을 95%까지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엑사원 딥-2.4B'는 외부 서버와 연결하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한편 LG는 AI 기술을 단순한 연구 개발을 넘어, 실질적인 산업 적용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들과 협력해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더욱 발전시키고,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구광모 ㈜LG 대표도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되었다"며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쓰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간 AI 주도권 싸움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미국, 중국, 유럽이 각각 자국의 AI 생태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엑사원 딥'이 AI 시장에서 유의미한 존재감을 키울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이철조 고양시의원 “백석업무빌딩 원래 용도대로 활용해라”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이철조 고양특례시의회 의원은 17일 열린 제292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고양시청 신청사 건립을 둘러싼 주교동 신축안과 백석동 업무빌딩 활용안의 갈등에 대해 “재정위기 상황에서 대규모 신축은 시민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비판했다. 이는 임홍열 의원이 '시청사 원안 건립 재개'를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이미 지방재정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수천억 원을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 시 재정과 건설비-인건비 상승 추세를 고려할 때, 백석동 업무빌딩에 외부 임대 청사를 입주시켜 활용하자는 고양시 새로운 대안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이철조 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해 “이미 발생한 매몰 비용을 이유로 신축안을 고집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원안 건립 재개' 주장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백석동 업무빌딩은 벤처기업 유치와 시청 부서 이전을 병행할 수 있어, 비용 절감과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향후 의회와 협의해 부서 이전 시기, 규모, 예산 편성 등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철조 고양시의회 의원이 제292회 임시회에서 '신청사 문제, 이제는 해법이 필요합니다'를 주제로 발표한 시정질의 요지다. 청사 문제는 '주교동 부지에 새 청사를 짓는 안'과 '백석동 빌딩을 리모델링해 이전하는 안' 사이 대립이 길어지며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주교동과 백석동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하면 원당을 살리고, 백석동 업무빌딩도 활용할 수 있을지 해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고양시가 발표한 외부 임대 청사 백석 업무빌딩 이전-활용안에 대해 우리 의회도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 하루빨리 청사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고양시는 이미 인구 100만이 넘는 특례시로 승격된 지 3년이 지났고, 2033년이면 118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런데 1983년 준공된 현 고양시청 건물은 40년 넘게 사용되어 곳곳에서 누수와 균열이 발생하고 있으며, 안전진단에서도 낮은 등급을 받아 매년 평균 약 5억 원의 유지-보수비가 투입되고 있습니다. 또한, 시청 공간이 부족해 약 11개 건축물에 분산돼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약 12억 원의 임차료가 지출되고 있습니다. 시청 청사 문제는 곧 예산 낭비와 행정 효율 저하, 시민 불편 그리고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고양시청 청사 문제의 대표적 대안은 두 갈래였습니다. 먼저, 주교동 신축안은 주교동 공영주차장 부지에 완전히 새 청사를 짓자는 계획입니다. 시청을 한 곳에 모아 원당권(구도심) 활성화와 효율적 행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청사 부지 선정 과정에서 입지선정위원회의 의결을 무시하고 임의로 부지를 확정한 위법성이 감사에서 드러났으며, 2023년 기준 건축 및 보상비가 약 3,87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어, 재정자립도가 32.7%에 불과한 고양시로서는 지나치게 큰 부담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대안으로 제시된 백석동 업무 빌딩 활용안은 이미 완공된 백석동 업무 빌딩을 리모델링해 시청을 이전하는 방안입니다. 이 방안은 건립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덕양과 일산의 중간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3호선과 고양종합터미널을 통해 시민 이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백석동 업무 빌딩은 처음부터 시청사로 건립한 건물이 아니라는 점, 민선 8기에서 의회와 충분한 소통 없이 청사 이전을 발표했던 것이 무리였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원당권 공동화'와 '도시 불균형' 문제가 불거져 갈등이 커졌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주교동 신축안과 백석동 이전안이 서로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최근 고양시가 외부 임대 청사의 백석업무빌딩 이전-활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방안은 백석동 업무빌딩의 일부 공간은 벤처기업을 유치하고, 일부 공간은 시 부서를 이전 배치해 임차료 절감과 행정 효율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본 의원은 이번에 고양시가 발표한 외부 임대 청사의 백석동 업무 빌딩 이전-활용안이 주교동 신축안의 위법성과 비용 부담, 백석동 이전안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님께 질문드리겠습니다. 질문1, 시장님은 주교동 신축안에 대해 향후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질문2, 본 의원은 주교동 신청사 부지 선정 과정에서 드러난 위법-부당한 사항에 대해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시장님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질문3, 백석동 업무빌딩 부서 이전, 임차료 절감 효과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질문4, 현재 시장님이 계획 중인 외부 임대 청사의 백석동 업무빌딩 이전-활용 계획안을 시민께 어떻게 홍보할 계획이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kkjoo0912@ekn.kr

[E-로컬뉴스]경북교육청 소식

◇경북교육청, 자유수강권 지원 확대...교육 기회 보장 강화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이 취약계층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학부모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5년에도 자유수강권 지원을 확대한다. 올해부터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 가구까지 지원 대상이 확대됐으며, 학생 1인당 최대 6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소규모 학교의 활성화를 위해 시 지역 100명 미만의 학교는 전교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다자녀 가정의 서류 제출 절차도 간소화해 행정 편의를 높였다. 임종식 교육감은 “교육 격차를 줄이고 학부모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학교 업무 자동화로 교사 업무 부담 대폭 감소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이 도입한 '학교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이 교육 현장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교사들은 행정 업무에서 해방되어 수업과 학생 지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공기질 점검 데이터 자동 업로드 시스템, 계약 업무 서식 자동화, 중등 임용 면접위원 배정 자동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효율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시스템 구축이 아니라 부서 간 협업을 통해 이뤄졌으며,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앞으로도 업무 자동화를 지속 확대해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경북도청, 교육 협력 강화 위한 행정협의회 개최 경북도교육청과 경북도청이 교육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25년 경상북도 교육행정협의회 실무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직업교육 혁신, 청소년 해양레저 스포츠 교육 지원, APEC 정상회의 관련 교육기관 홍보 등의 안건이 논의됐다. 실무부서 간 사전 협의를 통해 최종 정리된 안건들은 본 협의회에서 공식 결정될 예정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교육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문충초등학교, 친환경 스마트 스쿨로 탈바꿈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의 일환으로 포항 문충초등학교 교사 개축 공사가 본격화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설계 공모에서 '기단건축사사무소'의 디자인이 선정됐으며, 남향 중심의 교실 배치와 지역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 구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총 82억 원 규모로, 친환경 설계와 미래형 학습 공간 조성을 통해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북교육청과 청송군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도시 발전과 교육 혁신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선과 발전이 기대된다. jjw5802@ekn.kr

K-조선·K-방산에 대한 ‘한화의 진심’…오스탈 지분 9.9% 취득

한화그룹이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조선·방위산업체인 오스탈의 지분을 인수하며 글로벌 조선·방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오스탈은 미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한화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는 전날 호주증권거래소 장외 거래를 통해 오스탈의 지분 9.9%를 직접 매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아울러 호주 현지 증권사를 통해 추가로 9.9% 지분에 대한 총 수익 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했으며, 호주 외국인 투자 심의 위원회(FIRB)에 오스탈에 대한 19.9% 지분 투자 승인도 신청했다. 이번 투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60%와 40%의 지분을 보유한 호주 현지 법인을 통해 진행됐다. 한화의 이번 지분 인수는 글로벌 조선·방위 산업의 호조 속에서 한국과 호주는 물론 미국 시장까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담겼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바 있다. 오스탈은 서호주 헨더슨·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필리핀·베트남 등에 조선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소형 수상함·군수 지원함 시장에서 40~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의 알루미늄 선박 중심에서 강철선 건조로의 전환이 안정화됨에 따라 한화의 조선·방산 역량과 오스탈의 시너지를 통해 향후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 사업 총괄 담당 사장은 “오스탈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방위·조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략적 투자자로서 오스탈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고, 호주 방위 산업·해군 조선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화의 스마트 조선·방위 산업 역량은 오스탈에 자본·네트워크·운영·기술 전문성을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글로벌 방산·조선 산업에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한화는 글로벌 조선·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재용의 사즉생’은 글로벌 패권 전쟁 ‘칩 워’의 승리 각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사내 임원들에게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발언을 단순한 결의가 아니라 절박한 생존 전략으로 읽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지각변동 속에서 삼성전자가 생존을 위한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엔비디아(NVIDIA), AMD, 브로드컴(Broadcom) 등 글로벌 팹리스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을 모색하면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들은 본래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고객들이다.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을 흔들고 있는 지금, 이 회장의 강력한 메시지는 단순한 위기감 표출이 아니라, 삼성 반도체의 생존을 위한 총체적 혁신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TSMC의 인텔 파운드리 인수 시도다. TSMC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과 협력해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부를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인수가 아니라, 반도체 시장에서 TSMC 중심의 동맹이 더욱 강해지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TSMC가 인텔 파운드리를 인수할 경우,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고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 거점을 확대할 수 있다. 또 기존 인텔의 고객사들을 흡수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을 더욱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로서는 TSMC에 시장을 뺏길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67.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8.1%에 그치고 있다. TSMC가 인텔 파운드리까지 인수하게 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이번 인수 논의에 포함된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은 원래 삼성전자 입장에서 파운드리 사업의 잠재 고객이다. 이들이 경쟁사와 손잡고 북미 지역에 거점을 세우려는 시도는 삼성전자에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는 과거 엔비디아의 GPU 칩을 생산한 경험이 있지만, 최근 엔비디아는 TSMC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다. AMD와 브로드컴 역시 TSMC를 주요 파운드리 파트너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 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전체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삼성전자의 전체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49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9.3% 감소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 반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TSMC와의 경쟁, 중국 업체들의 시장 잠식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은 수율 문제로 인해 대형 고객사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을 본격적으로 도입했지만, TSMC와 비교해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규 고객사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도 도전 과제가 산적해 있다. 중국 YMTC, CXMT 등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레거시 반도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 확보에 실패한 상황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지만 미국의 통상압력 강화로 향후 사업성도 불투명하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결국 지난 2024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전체 매출은 111조원 수준으로, TSMC의 128조원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13%대에 그치지만, TSMC는 40%대에 달한다.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임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실적과 수익성 차이는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결국 이재용 회장의 '사즉생' 발언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생존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현실적이고 급박한 위기 신호로 해석된다. TSMC가 인텔 파운드리를 인수하고, 삼성전자가 확보해야 할 고객사들이 TSMC와 협력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사업의 독립성을 확보해 고객사 신뢰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LSI(반도체 설계) 사업을 함께 운영하다보니 파운드리 고객사인 팹리스 기업들과 경쟁 관계에 놓여 있어, 고객사들이 기술 유출을 우려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입장에서 파운드리 사업의 분사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도 존재한다. 파운드리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생산라인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 규모로는 독립적인 자금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 또 이 회장도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의 분사에 대해 관심이 없으며, 해당 사업을 성장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파운드리 사업의 분사보다는 내부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 우선시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 회장의 강한 메시지가 내부 혁신과 전략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두산그룹 新청사진]① 좌초된 사업구조 재편…기존 골자 그대로 새 기회 노린다

지난해 말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무산된 두산그룹이 계열사를 중심으로 그룹 재편의 새로운 청사진을 가다듬어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새로운 청사진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기존의 지배구조 개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은 두산그룹의 신규 청사진을 들여다보고 그 방향성 살펴본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지난해 목표는 한 발 앞선 투자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했으나 결국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은 현재 진행형이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회가 오면 곧바로 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앞선 시도를 마무리하고 다른 방향을 찾기보다는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기존 방안을 다시 추진할 새로운 기회를 노리겠다는 방침으로 분석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해 무산된 사업구조 재편의 큰 골자를 지금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 두산그룹은 '클린 에너지·스마트 머신·반도체 및 첨단소재'를 3대 축으로 선정하고, 사업 특성별로 계열사를 재배치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업종 구분 없이 혼재돼 있는 지배구조를 정리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업끼리 뭉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구조 개편 대상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사가 지목됐다. 먼저 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밥캣의 지분 46.06%를 보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분할한 이후 투자회사를 로보틱스가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이후 로보틱스와 밥캣은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해 지분 100%를 취득하고 밥캣을 상장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됐다. 그러나 이 같은 작업은 초기부터 위기를 겪었다. 금융투자시장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합병비율이 산정되면서 밥캣 소액주주 등이 거세게 반발했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합병비율 등이 기재된 증권신고서의 심사를 맡은 금융감독원도 지속적으로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요구하는 등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두산그룹이 지난해 8월 이 같은 반발에 로보틱스와 밥캣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계획을 철회하면서 사업구조 재편은 한 달 만에 밑그림이 흔들렸다. 그럼에도 로보틱스가 밥캣의 지분을 가져가는 큰 틀은 유지됐으나 마지막 문턱인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령 선포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에너빌리티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규모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결국 두산그룹은 5개월 가량 노력해왔던 사업구조 재편 관련 모든 절차를 중단했다. 사업재편이 무산되면서 두산그룹은 투자 적기를 놓쳤다. 특히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한 에너빌리티가 가장 실기했다는 평가다. 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제작 시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소형모듈 원전(SMR) 제작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사업 재편으로 마련한 1조원의 현금으로 원전 르네상스 시기에 발빠르게 대처하겠다는 심산이었으나 계획이 완전히 흔들렸다. 로보틱스도 지난 2023년 상장 당시 천명했던 인수·합병(M&A) 작업을 일시중단하고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집중했으나 무산된 결과 남는 것이 없게 됐다. M&A 작업이 1년 이상 지연된 결과 상장 직후 퀀텀 점프 시기가 지연됐다. 밥캣 역시 사업 영역이 유사한 로보틱스와의 연결고리가 강해지지 못해 시너지 확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두산그룹은 지난해 사업구조 개편이 좌초된 후 주요 계열사별로 새로운 미래 성장 전략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사업재편의 골자와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빌리티는 자금을 확보해 원전 르네상스 시기에 맞춰 다양한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로보틱스는 지연된 M&A를 진행하면서 밥캣과의 시너지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올해 박 회장이 내놓은 신년사와 맞닿아 있다. 그는 “우선은 안정을 기조로, 기회가 오면 기민하게 대응하자"며 “당장은 시장 여건이 어려워도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여전히 '클린 에너지·스마트 머신·반도체 및 첨단소재'를 3대 성장축으로 언급하면서 “회사나 부문 사이의 경계를 넘는 협업을 위해서는 활발한 소통과 더불어 새로운 시도가 적극 장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은 사업구조 재편이 좌초됐으나 그 방향성은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지난해 연말 외부적 변수로 사업구조 재편이 좌초됐지만 그 방향성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다른 방안을 찾기보다는 일단 기존 방안의 골자를 그대로 밀고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여야 “정부 추경안 제출 요청”…연금 모수개혁안도 합의

여야가 18일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부에 이달 중으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할 것을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그간 여야간 이견으로 추경 논의가 지연된 점을 감안하면 진전된 모습이다. 국민연금 개혁은 보험료율 13%와 소득대체율(받는 돈) 43% 상향 조정을 뼈대로 한 모수 개혁안을 소관 상임위에서 처리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구조 개혁을 위한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은 재논의하기로 해 일단 무산됐다. 여야는 이날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재한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각각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추경을 신속하게 편성해 추진해야 하는데 정부가 소극적이라는 점을 민주당이 질타했다"며 “그래서 3월 중에는 여야가 협상할 수 있도록 정부에 추경안 편성을 요청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동의 주요 의제였던 국민연금 개혁 중 구조 개편을 위한 연금특위 구성과 관련한 이견은 해소하지 못했다. 박 원내수석은 “상임위에서 군 복무 크레딧과 출산 크레딧 문제를 해결한 뒤 특위 문제를 여야 합의로 처리할지, (특위 구성안 '합의처리 의무') 문구를 기재할 것인지는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당은 그동안 특위 구성안에 '합의처리 의무' 문구를 명시하자고 주장해왔고, 야당은 군 복무·출산 크레딧 확대를 촉구해왔다. 여야는 앞서 국민의힘 6명, 민주당 6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특위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지만, 특위 구성안의 문구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여야 대표들은 이날 미국의 우리나라 '민감국가' 지정에 대해서도 논란을 벌였지만 별다른 합의 사항을 도출하지 못했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가 우리나라를 과학기술 협력에 제한을 가하는 '민감국가 리스트(Sensitive Country ListㆍSCL)'에 포함한 사실이 공개됐다. 에너지부는 국가 안보, 핵 비확산, 테러 지원 등 우려가 있는 국가를 민감국가로 지정하는데, 우리나라는 '기타 지정 국가'로 분류됐다. 민주당은 본회의에서 긴급현안질문을 열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외교통일위원회 등 상임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게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오는 20일 열리는 본회의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할 상설특검법안과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상설특검법안을 상정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 회부돼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통신 3사, 지난해 ‘여기’ 투자 올인…R&D 대폭 늘렸다

통신 3사가 지난해 인공지능(AI)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타법인 출자 또한 AI 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기술 고도화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18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연구개발(R&D) 비용 투자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사업자별로 △SKT 3928억4400만원 △KT 2395억9800만원 △LGU+ 1424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26%, 5.66%, 18.8% 증가한 수치다. 규모로는 SKT가 3사 중 가장 높지만 증가율은 다소 낮고, LG유플러스는 3사 중 가장 낮지만 성장폭이 두드러진다. 이는 업계 전반의 탈(脫) 통신 기조 속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AI 경쟁이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주요 R&D 성과가 관련 기술 향상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다. SKT는 활용처와 업무 종류마다 최적화된 거대언어모델(LLM)을 가져다 쓰는 '멀티 LLM' 전략을 취했다. 이에 따라 AI 에이전트 '에이닷(A.)'을 비롯해 에이닷 엑스·비즈·비즈 프로 등으로 대표되는 멀티모달 AI 기반 범용모델과 온디바이스 AI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드라마·예능 등 영상 콘텐츠를 해외 시장에 맞게 현지화 효율을 높여주는 솔루션 'AI 미디어 스튜디오'도 선보였다. LGU+ 또한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통화 녹음·보이스피싱 감지 등 기능을 제공하는 AI 통화비서 '익시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인터넷TV(IPTV) 'U+tv'에 대화형 탐색 기능과 익시 기반 미디어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AI 고객센터(AICC) 솔루션, AI 기반 커뮤니케이션 디지털전환(DX) 서비스 'AI 비즈콜' 등 신규 서비스도 선보였다. 같은 기간 최초 취득일 기준 타법인 출자 역시 AI 기술 고도화 및 글로벌 공략에 집중됐다. SKT의 타법인 출자 금액은 총 1850억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AI 관련 단독투자가 1828억5000만원으로 98.2%에 달했다. 전년(3561억2900만원) 대비 전체 투자 규모는 약 48% 감소한 수치지만, AI 투자 비중은 엇비슷했다. SKT가 거금을 '올인'한 곳은 미국에 설립한 AI 투자전문사(Astra AI Infra LLC)다. 현지 기업용 AI 솔루션 구축기업 '펭귄 솔루션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회사는 이를 통해 북미 기업용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는 지난해 9월 단행했는데, 미국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전략적 협업을 선언하던 시점이다. 이러한 정황들로 미뤄 글로벌향(向) AI 비서 '에스터(A*)'의 북미 출시를 위한 발판으로 풀이된다. SKT는 올해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U+의 타법인 출자는 스타트업 분산투자가 활발한 게 특징이다. 2023년엔 키즈 플랫폼과 연계된 교육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난해의 경우 사내벤처를 제외하곤 AI 스타트업 투자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가장 공들인 분야는 AI 인프라 구축으로, 주식회사 텐이 대표적이다. 텐은 머신러닝(ML) 등 AI 시스템 구축을 위한 플랫폼 'AI펍(Pub)'을 운영 중인 AI 인프라 전문 스타트업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말 이 회사에 3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9.7%를 확보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공동 추진하는 전기차 사업 '볼트업(500억원)' 다음으로 가장 높은 규모다. 양계 AI 스마트팜 서비스를 공동개발한 유니아이에는 1억2500만원을 투자(지분율 5.0%)했다. LGU+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스타트업 케미컴퍼니와 미니멀메이즈에 각각 2억9900만원, 4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19.4%, 21.9%를 확보했다. 케미컴퍼니는 다대다 매칭 커뮤니티 서비스 '하트트래블'을, 미니멀메이즈는 숏폼 제작 공간 '맥썸 스튜디오'을 운영 중이다. 각각 지난해 1월과 5월 분사했는데, LG유플러스가 이들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던 시점과 맞물리는 것으로 미뤄 자금 지원을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스타트업코리아 비전 2024 펀드와 IBK-스틱테크챔피언 펀드에 총 21억원을 투자했는데, AI 등 유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KT의 경우 이날 오후 3시 기준 타법인 출자 현황과 주요 R&D 성과가 담긴 사업보고서가 발행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지난해 초부터 'AICT(AI+ICT) 기업 도약'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사업 및 조직 구조를 재편해왔음을 고려하면, 관련 투자 비중이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까지는 콘텐츠·에듀테크·웹3 등 기술 투자 범위가 다양했지만, 2023년을 기점으로 AI 관련 제품성 강화에 비중이 쏠리는 모양새"라며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이 가시화됨에 따라 이런 움직임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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