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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新청사진]① 좌초된 사업구조 재편…기존 골자 그대로 새 기회 노린다

지난해 말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무산된 두산그룹이 계열사를 중심으로 그룹 재편의 새로운 청사진을 가다듬어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새로운 청사진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기존의 지배구조 개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은 두산그룹의 신규 청사진을 들여다보고 그 방향성 살펴본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지난해 목표는 한 발 앞선 투자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했으나 결국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은 현재 진행형이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회가 오면 곧바로 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앞선 시도를 마무리하고 다른 방향을 찾기보다는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기존 방안을 다시 추진할 새로운 기회를 노리겠다는 방침으로 분석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지난해 무산된 사업구조 재편의 큰 골자를 지금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7월 두산그룹은 '클린 에너지·스마트 머신·반도체 및 첨단소재'를 3대 축으로 선정하고, 사업 특성별로 계열사를 재배치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업종 구분 없이 혼재돼 있는 지배구조를 정리해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업끼리 뭉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구조 개편 대상으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3사가 지목됐다. 먼저 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밥캣의 지분 46.06%를 보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분할한 이후 투자회사를 로보틱스가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이후 로보틱스와 밥캣은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해 지분 100%를 취득하고 밥캣을 상장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됐다. 그러나 이 같은 작업은 초기부터 위기를 겪었다. 금융투자시장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합병비율이 산정되면서 밥캣 소액주주 등이 거세게 반발했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합병비율 등이 기재된 증권신고서의 심사를 맡은 금융감독원도 지속적으로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요구하는 등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두산그룹이 지난해 8월 이 같은 반발에 로보틱스와 밥캣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계획을 철회하면서 사업구조 재편은 한 달 만에 밑그림이 흔들렸다. 그럼에도 로보틱스가 밥캣의 지분을 가져가는 큰 틀은 유지됐으나 마지막 문턱인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지난해 12월 초 비상계엄령 선포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에너빌리티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규모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결국 두산그룹은 5개월 가량 노력해왔던 사업구조 재편 관련 모든 절차를 중단했다. 사업재편이 무산되면서 두산그룹은 투자 적기를 놓쳤다. 특히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한 에너빌리티가 가장 실기했다는 평가다. 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 제작 시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소형모듈 원전(SMR) 제작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사업 재편으로 마련한 1조원의 현금으로 원전 르네상스 시기에 발빠르게 대처하겠다는 심산이었으나 계획이 완전히 흔들렸다. 로보틱스도 지난 2023년 상장 당시 천명했던 인수·합병(M&A) 작업을 일시중단하고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집중했으나 무산된 결과 남는 것이 없게 됐다. M&A 작업이 1년 이상 지연된 결과 상장 직후 퀀텀 점프 시기가 지연됐다. 밥캣 역시 사업 영역이 유사한 로보틱스와의 연결고리가 강해지지 못해 시너지 확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두산그룹은 지난해 사업구조 개편이 좌초된 후 주요 계열사별로 새로운 미래 성장 전략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사업재편의 골자와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빌리티는 자금을 확보해 원전 르네상스 시기에 맞춰 다양한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로보틱스는 지연된 M&A를 진행하면서 밥캣과의 시너지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올해 박 회장이 내놓은 신년사와 맞닿아 있다. 그는 “우선은 안정을 기조로, 기회가 오면 기민하게 대응하자"며 “당장은 시장 여건이 어려워도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여전히 '클린 에너지·스마트 머신·반도체 및 첨단소재'를 3대 성장축으로 언급하면서 “회사나 부문 사이의 경계를 넘는 협업을 위해서는 활발한 소통과 더불어 새로운 시도가 적극 장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은 사업구조 재편이 좌초됐으나 그 방향성은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지난해 연말 외부적 변수로 사업구조 재편이 좌초됐지만 그 방향성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다른 방안을 찾기보다는 일단 기존 방안의 골자를 그대로 밀고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여야 “정부 추경안 제출 요청”…연금 모수개혁안도 합의

여야가 18일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부에 이달 중으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할 것을 요청하기로 합의했다. 그간 여야간 이견으로 추경 논의가 지연된 점을 감안하면 진전된 모습이다. 국민연금 개혁은 보험료율 13%와 소득대체율(받는 돈) 43% 상향 조정을 뼈대로 한 모수 개혁안을 소관 상임위에서 처리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구조 개혁을 위한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구성은 재논의하기로 해 일단 무산됐다. 여야는 이날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재한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각각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추경을 신속하게 편성해 추진해야 하는데 정부가 소극적이라는 점을 민주당이 질타했다"며 “그래서 3월 중에는 여야가 협상할 수 있도록 정부에 추경안 편성을 요청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동의 주요 의제였던 국민연금 개혁 중 구조 개편을 위한 연금특위 구성과 관련한 이견은 해소하지 못했다. 박 원내수석은 “상임위에서 군 복무 크레딧과 출산 크레딧 문제를 해결한 뒤 특위 문제를 여야 합의로 처리할지, (특위 구성안 '합의처리 의무') 문구를 기재할 것인지는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당은 그동안 특위 구성안에 '합의처리 의무' 문구를 명시하자고 주장해왔고, 야당은 군 복무·출산 크레딧 확대를 촉구해왔다. 여야는 앞서 국민의힘 6명, 민주당 6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특위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지만, 특위 구성안의 문구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여야 대표들은 이날 미국의 우리나라 '민감국가' 지정에 대해서도 논란을 벌였지만 별다른 합의 사항을 도출하지 못했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가 우리나라를 과학기술 협력에 제한을 가하는 '민감국가 리스트(Sensitive Country ListㆍSCL)'에 포함한 사실이 공개됐다. 에너지부는 국가 안보, 핵 비확산, 테러 지원 등 우려가 있는 국가를 민감국가로 지정하는데, 우리나라는 '기타 지정 국가'로 분류됐다. 민주당은 본회의에서 긴급현안질문을 열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외교통일위원회 등 상임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게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오는 20일 열리는 본회의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할 상설특검법안과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상설특검법안을 상정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에 회부돼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통신 3사, 지난해 ‘여기’ 투자 올인…R&D 대폭 늘렸다

통신 3사가 지난해 인공지능(AI)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타법인 출자 또한 AI 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익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기술 고도화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18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한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연구개발(R&D) 비용 투자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사업자별로 △SKT 3928억4400만원 △KT 2395억9800만원 △LGU+ 1424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0.26%, 5.66%, 18.8% 증가한 수치다. 규모로는 SKT가 3사 중 가장 높지만 증가율은 다소 낮고, LG유플러스는 3사 중 가장 낮지만 성장폭이 두드러진다. 이는 업계 전반의 탈(脫) 통신 기조 속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AI 경쟁이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주요 R&D 성과가 관련 기술 향상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다. SKT는 활용처와 업무 종류마다 최적화된 거대언어모델(LLM)을 가져다 쓰는 '멀티 LLM' 전략을 취했다. 이에 따라 AI 에이전트 '에이닷(A.)'을 비롯해 에이닷 엑스·비즈·비즈 프로 등으로 대표되는 멀티모달 AI 기반 범용모델과 온디바이스 AI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드라마·예능 등 영상 콘텐츠를 해외 시장에 맞게 현지화 효율을 높여주는 솔루션 'AI 미디어 스튜디오'도 선보였다. LGU+ 또한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통화 녹음·보이스피싱 감지 등 기능을 제공하는 AI 통화비서 '익시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인터넷TV(IPTV) 'U+tv'에 대화형 탐색 기능과 익시 기반 미디어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AI 고객센터(AICC) 솔루션, AI 기반 커뮤니케이션 디지털전환(DX) 서비스 'AI 비즈콜' 등 신규 서비스도 선보였다. 같은 기간 최초 취득일 기준 타법인 출자 역시 AI 기술 고도화 및 글로벌 공략에 집중됐다. SKT의 타법인 출자 금액은 총 1850억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AI 관련 단독투자가 1828억5000만원으로 98.2%에 달했다. 전년(3561억2900만원) 대비 전체 투자 규모는 약 48% 감소한 수치지만, AI 투자 비중은 엇비슷했다. SKT가 거금을 '올인'한 곳은 미국에 설립한 AI 투자전문사(Astra AI Infra LLC)다. 현지 기업용 AI 솔루션 구축기업 '펭귄 솔루션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회사는 이를 통해 북미 기업용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는 지난해 9월 단행했는데, 미국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전략적 협업을 선언하던 시점이다. 이러한 정황들로 미뤄 글로벌향(向) AI 비서 '에스터(A*)'의 북미 출시를 위한 발판으로 풀이된다. SKT는 올해 북미를 시작으로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U+의 타법인 출자는 스타트업 분산투자가 활발한 게 특징이다. 2023년엔 키즈 플랫폼과 연계된 교육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난해의 경우 사내벤처를 제외하곤 AI 스타트업 투자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가장 공들인 분야는 AI 인프라 구축으로, 주식회사 텐이 대표적이다. 텐은 머신러닝(ML) 등 AI 시스템 구축을 위한 플랫폼 'AI펍(Pub)'을 운영 중인 AI 인프라 전문 스타트업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말 이 회사에 3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9.7%를 확보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공동 추진하는 전기차 사업 '볼트업(500억원)' 다음으로 가장 높은 규모다. 양계 AI 스마트팜 서비스를 공동개발한 유니아이에는 1억2500만원을 투자(지분율 5.0%)했다. LGU+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스타트업 케미컴퍼니와 미니멀메이즈에 각각 2억9900만원, 4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19.4%, 21.9%를 확보했다. 케미컴퍼니는 다대다 매칭 커뮤니티 서비스 '하트트래블'을, 미니멀메이즈는 숏폼 제작 공간 '맥썸 스튜디오'을 운영 중이다. 각각 지난해 1월과 5월 분사했는데, LG유플러스가 이들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던 시점과 맞물리는 것으로 미뤄 자금 지원을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스타트업코리아 비전 2024 펀드와 IBK-스틱테크챔피언 펀드에 총 21억원을 투자했는데, AI 등 유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KT의 경우 이날 오후 3시 기준 타법인 출자 현황과 주요 R&D 성과가 담긴 사업보고서가 발행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지난해 초부터 'AICT(AI+ICT) 기업 도약'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사업 및 조직 구조를 재편해왔음을 고려하면, 관련 투자 비중이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까지는 콘텐츠·에듀테크·웹3 등 기술 투자 범위가 다양했지만, 2023년을 기점으로 AI 관련 제품성 강화에 비중이 쏠리는 모양새"라며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이 가시화됨에 따라 이런 움직임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산림 기후위기 적응 시급…“산불·병해충 확산 대응책 필요”

기후위기로 인해 산불 발생이 급증하고 병해충이 확산되는 등 산림 생태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한국의 산불 위험이 21세기 말까지 최대 1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온 상승에 따라 침엽수림 면적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산림 재해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정책적·기술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고,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및 산림청이 주관해 개최된 '산림의 기후위기 적응 국회 토론회'에서 이같은 의견이 나왔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산림의 '기후위기 적응 정책방향'으로 발제를 맡아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산림 재해가 빈번해지고 있으며, 특히 산불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0년대에는 연평균 산불 발생일수가 69일에 불과했지만, 2010년대에는 142일로 증가했으며, 최근 5년 동안은 161일에 달한다"며 “산불뿐만 아니라 소나무재선충병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1월 제정된 '산림재난방지법'을 기반으로 산불, 산사태, 병해충 등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한국산림재난안전기술공단을 설립해 산림재난 연구·조사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산림의 기후위기 적응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정책적 지원과 연구 개발이 병행돼야 하며, 지역별 기후 취약성을 고려한 맞춤형 산림 관리 전략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석 서울대학교 교수는 '기후위기에 따른 산림생태계 영향 및 대책' 주제 발표를 통해 “기후 변화로 인해 산림 생태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아고산대에 분포하는 침엽수종이 기온 상승으로 인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종은 멸종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식물의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낙엽 지는 시기가 늦어지는 등 산림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기후변화 속도가 지속된다면 2050년대에는 침엽수림 면적이 현재보다 약 28.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림 생태계 변화에 따른 탄소흡수원 감소 문제도 심각하고, 특히 산림의 탄소 저장 능력이 약화되면서 기후변화 완화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산림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탄소흡수량을 유지할 수 있는 대체 수종 연구와 생물다양성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장은 '지방정부 주도 산림분야 기후적응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산림 기후 적응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산림의 지속가능한 관리와 도시 숲 확대를 통해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박 소장은 “도시 내 녹지 확충과 산림 복원을 통해 기후 변화 대응력을 높일 수 있으며, 지역 단위에서 맞춤형 산림 적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후 적응형 산림 복원 사업과 지역 주민 참여형 산림 관리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 차원에서 도시와 주변 산림을 연계한 녹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기후 변화에 강한 수종을 도입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산림은 단순한 자원을 넘어 탄소 저장고이자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환경 자산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프로야구 개막’에 설레는 ICT 업계…“이용자 확보 총력전”

오는 22일 2025 프로야구(KBO) 리그 개막을 앞두고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부터 게임사, 통신사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야구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를 강화하며 이용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프로야구의 열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기업들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는 720경기 동안 총 1088만7705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2017시즌(840만688명)보다 200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역시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 감지된다. 15일 개막전 예매가 시작되자 동시 접속자 수가 약 20만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9만여명)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개막전 티켓 구매를 향한 팬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지난 9일 열린 시범 경기에서는 하루 만에 7만1288명의 관중이 몰리며 역대 시범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러한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도 1000만 관중 돌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ICT 업계의 시선이 프로야구에 모이고 있다. ICT 업계가 프로야구에 주목하는 이유는 탄탄한 팬층 덕분이다. 정규시즌은 월요일을 제외한 6일 동안 꾸준히 경기가 열리며,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하면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지속된다. 충성도 높은 팬층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OTT와 게임사 등은 시즌에 맞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OTT 플랫폼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 중계를 제공하는 티빙은 지난해 야구 시즌 동안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꾸준히 증가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691만 명이던 티빙의 MAU는 10월 810만명으로 늘었다. 이에 티빙은 올해 한층 강화된 중계 서비스를 선보이며 팬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티빙은 이용자들이 추천 키워드와 최근 검색어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경기 클립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개선했다. 또한 'KBO 리그 스페셜 관'을 신설하고 숏폼 콘텐츠 강화를 통해 팬들이 보다 간편하게 프로야구 관련 영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문자 중계에는 투수-타자 승률 예측 데이터를 추가 적용해 경기 흐름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야구 게임 명가인 컴투스도 개막에 맞춰 모바일 야구 게임 업데이트를 단행한다. '컴투스프로야구2025(컴프야2025)'와 '컴투스프로야구V25(컴프야V25)'의 사전 예약을 진행하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컴투스는 지난해 스포츠 게임 부문에서 205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1611억원) 대비 27.4% 성장했다. 특히 프로야구 시즌 동안 스포츠 게임의 인기가 크게 상승하면서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컴투스는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적극적인 마케팅과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유입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컴프야2025 사전 등록 이용자에게 원하는 구단의 시그니처 선수를 제공하는 '구단선택 시그니처 선수팩'을 비롯해 '고급 고유능력 변경권', '3천 스타' 등의 아이템을 지급한다. 또 컴프야V25는 야구 게임 최초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해 경기의 사실감을 높였다. 가입자 감소를 겪고 있는 LG유플러스는 프로야구 흥행을 활용해 새로운 고객 접점을 마련한다. 회사는 최근 LG트윈스와 협업해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스포츠 굿즈 판매에 나섰다. 서울 잠실야구장 인근에 문을 연 '일상의틈 잠실새내 직영점'은 LG트윈스의 유니폼과 굿즈를 판매하는 '숍인숍' 형태로 운영된다. 기존 통신 상품 상담 및 판매와 함께 굿즈를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해 팬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다양한 지역으로 스포츠 굿즈 특화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제 프로야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거대한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OTT, 게임, 통신사 등 다양한 ICT 기업들이 야구팬들을 잡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고 있는 이유다. 한 ICT 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시즌이 길고 충성 고객층이 확고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야구팬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후변화 대응 안 하면 은행·보험 45.7조 손실”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지 않으면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권 손실이 45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8일 내놓은 '은행·보험사에 대한 하향식 기후변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이 연구에서 정부의 기후 대응정책 도입 강도와 정책 도입시기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총 4개의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면 '1.5℃ 대응', 2050년 탄소 배출을 현재보다 50% 감축하면 '2℃ 대응', 2030년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뒤늦게 2050년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면 '지연 대응', 기후정책을 도입하지 않으면 '무대응' 등으로 구분했다. 금융기관 손실 규모를 시나리오 경로별로 보면 무대응이 가장 크고 이어 지연 대응, 2℃ 대응, 1.5℃ 대응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점별로 보면 1.5℃, 2℃ 대응은 금융권(은행 7개사, 보험 7개사)의 예상 손실 규모가 27조원 내외로 나타났다. 반면 지연 대응의 경우 급격한 탄소 감축에 따른 전환 리스크 확대 등으로 금융권 예상 손실 규모가 약 40조원으로 늘었다. 무대응 때는 고온·강수 피해 증가 등 물리적 리스크 영향이 확대되며 금융권 예상 손실 규모가 45조7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은 신용손실이 전체 예상손실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보험사는 시장손실이 생명보험사 76%, 손해보험사 48% 이상 등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은 대출을 중심으로, 보험사는 채권·주식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은행이 1.5℃ 대응에 나서면 고탄소 산업 관련 신용 손실이 확대돼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2050년께 8%까지 하락하나, 이후 손실 규모가 축소되며 2100년께 11.5%로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무대응을 한다면 2050년까지는 하락 폭이 미미하지만 이후 물리적 리스크 취약산업 관련 신용손실이 확대돼 2100년께 1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2℃ 대응의 경우 2050년 13.1%, 2100년 12.3% 등으로 하락 폭이 제한적이고, 지연 대응 때는 2050년 6.5%까지 하락하고 2100년 10.6%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사는 신용위험 노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기후 리스크로 인한 자본 적정성 저하는 은행권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됐다. 단 최근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가 예상보다 빈번하고 강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보험손실 증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경고했다. 한은은 “향후 기후 리스크는 은행·보험사의 건전성과 금융안정을 훼손시키는 핵심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리스크 관리 지침 개선, 예상외 손실에 대한 대비 강화, 녹색·적응 투자 활성화 등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관리종목 꼬리표]② 코스닥 자본잠식·법차손 ‘태풍’…줄상폐 경고등 켜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자본잠식과 법차손 문제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관련 공시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상장폐지 위기가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기술특례상장 유예기간이 종료되면서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카이노스메드는 최근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형식적 상장폐지·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을 공시했다. 2024년 자기자본이 12억원대로 축소되면서 자본잠식률이 90%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상장사 브릿지바이오도 이달 초 같은 공시를 발표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최근 3개 사업연도 동안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했다. 2022년 80.4% 2023년 215.2% 2024년 72.3% 순이다. 카이노스메드와 브릿지바이오뿐 아니라 결산 시즌이 도래하며 다수의 코스닥 상장사들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 사실을 공시하고 있다. 모든 상장사는 일정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특히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보다 재무 기준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된다. 대표적인 코스닥 상장 실질심사 사유는 ▲법차손 비율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상황이 최근 3년간 2회 이상 발생한 경우 ▲자본잠식률이 50%를 넘는 경우 ▲감사의견이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로 나올 경우 등이다. 카이노스메드와 브릿지바이오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횡령·배임으로 인한 중대한 손실 ▲주요 영업활동 정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 기각 또는 폐지 등도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매출 및 시가총액 기준도 상장 유지의 중요한 요소다. 일반 기업은 법차손이 20억원 이상이면서 시가총액이 90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벤처기업은 법차손 기준이 10억원 이상으로 적용된다. 단 시가총액이 500억원 이상이고 매출액이 30억원 이상이며 최근 2개 사업연도의 평균 매출 증가율이 20% 이상이면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문제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자본잠식·법차손 등으로 인해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이 대거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내부결산시점 관리종목 지정·형식적 상장폐지·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 공시가 총 40건 발표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의 원인 중 하나로 '기술특례상장' 및 '이익미실현기업 특례상장'이 꼽힌다. 이는 기업이 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기술력이 뛰어나거나 일정 요건을 만족하면 상장을 허가하는 제도다. 기술특례상장사는 3년 이익미실현기업 특례상장사는 5년 동안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그러나 2020~2022년 사이에 상장한 기업들의 유예기간이 올해부터 종료되면서 관련 공시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특례상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재무 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결국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정책연구센터가 지난해 발간한 '기술평가 특례상장 바이오헬스 기업의 상장 유지 요건 적정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특례 상장된 바이오헬스 기업 중 올해 법차손 기준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곳이 74곳에 달한다. 카이노스메드와 브릿지바이오 역시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이다. 이들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주식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어 재무 개선이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요건을 더욱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유예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상장폐지를 결정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외국인 3명중 1명은 한국계중국인…취업자 45.6% 광·제조업

외국인 3명중 1명이 한국계중국인이었으며, 취업자 45.6%는 광·제조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취업자 중 절반은 월급이 300만원 미만이었으며, 10명 중 9명은 아시아 국가 국적을 가진 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통계청·법무부가 발표한 '2024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56만명이었다. 남성(57.8%) 비율이 여성(42.2%)보다 15.6%포인트(p) 높았다. 남성의 체류자격은 비전문취업(90.9%), 전문인력(71.8%), 방문취업(57.3%) 비중이 높고, 여성은 결혼이민(79.6%), 유학생(53.3%)이 높았다. 연령대별 비중은 15~29세(29.7%), 30대(27.7%), 40대(15.5%) 순이었다. 비전문취업의 30대 이하 비중은 90.7%이고, 방문취업은 50대(50.4%), 재외동포는 60세 이상(37.7%)의 비중이 가장 컸다. 전문인력(50.4%)과 결혼이민(41.5%)은 30대의 비중이 가장 높고, 유학생의 90.1%는 15~29세였다. 교육 수준은 고졸(43.1%), 대졸 이상(31.1%) 순이었다. 전문인력의 대졸 이상 비중은 59.4%, 전문인력과 기타를 제외한 모든 체류자격에선 고졸이 가장 많았다. 외국인의 국적 비중은 한국계 중국(31.6%), 베트남(15.0%) 순이었는데, 전체적으로는 아시아(91.0%) 국가 국적을 가진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비전문취업(86.3%), 전문인력(47.5%), 결혼이민(33.4%)은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캄보디아, 일본, 네팔 등기타아시아 국가 출신이 많았다. 방문취업(86.2%), 재외동포(74.5%), 영주(68.5%)는 한국계 중국 비중 가장 높고, 유학생은 베트남(36.5)이 가장 높고 많았다. 외국인의 59.0%가 수도권에 거주하며, 특히 방문취업(80.3%), 영주(77.0%), 재외동포(76.9%)의 수도권 거주 비중이 높았다. 거처 종류 비중은 일반주택(58.0%), 아파트(19.3%), 기숙사(13.1%) 순이었다. 주거 점유 형태는 전월세(59.7%), 무상(25.9%), 자기 집(14.3%) 등이었다. 함께 사는 사람은 가족·친인척(50.2%) 비중이 가장 높고, 혼자 살고 있음(28.3%), 직장 동료 등 기타 동거인(21.5%) 순이었다. 함께 사는 평균 인원수는 결혼이민(3.1명)이 가장 많고, 영주(2.8명), 비전문취업(2.7명), 재외동포(2.6명) 순이었다. 현재 거주지에 거주하는 이유는 취업 및 직장변동(37.6%), 가족·동료와 거주 또는 지인 인근(26.7%), 거주 여건 개선(14.6%) 순이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외국인 중 지난 1년 동안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었음(64.4%)이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음(35.7%)보다 28.7%p 높았다. 체류자격별 취업자 비중은 비전문취업(99.7%), 전문인력(99.1%), 영주(74.4%), 방문취업(74.4%) 순으로 컸다. 또 전체 외국인 취업자 중 비전문취업(29.9%) 비중이 가장 높고, 재외동포(25.6%)와 영주(10.4%) 등이 뒤를 이었다. 실업자 비중은 방문취업(5.7%), 유학생(4.1%), 영주(3.8%), 재외동포(3.8%) 순으로 컸다. 전체 외국인 실업자 중 재외동포(25.1%)가 가장 많았고, 이외 유학생(13.4%), 영주(8.9%) 등 순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유학생(79.7%)이 가장 높았다. 외국인 취업자의 산업별 비중은 광·제조업(45.6%)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도소매·숙박·음식점업(18.9%),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등(14.2%), 건설업(10.6%)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전문취업(80.5%), 전문인력(50.5%), 결혼이민(34.4%), 영주(32.7%), 재외동포(31.3%)는 광·제조업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유학생(75.9%), 방문취업(31.4%) 유형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비중이 가장 컸다. 취업자의 직업 비중은 단순노무 종사자(28.2%), 장치 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25.8%),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16.2%) 순으로 많았다. 취업자의 취업시간은 주 40~50시간 미만 비중이 58.5%로 가장 높고, 50~60시간 미만(16.9%), 60시간 이상(9.1%) 등이 뒤를 이었다. 월평균 임금수준별 비중은 200~300만원 미만이 51.2%, 300만원 이상이 37.1%였다. 체류자격별로 비전문취업(70.8%), 전문인력(50.5%), 결혼이민(46.6%), 방문취업(44.9%)은 200~300만원 미만 비중이 가장 높았고 영주(55.2%), 재외동포(46.1%)는 300만원 이상 비중이, 유학생은 100~200만원 미만(48.3%)이 가장 컸다. 외국인의 한국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3점이었다. 특히 가족과 같이 사는 경우에서 평균 만족도(4.5점)가 높았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추워도 가스 수입은 줄었다…동절기 기온 2도 낮았는데 LNG 수입 급감

올 겨울 동절기(작년 12월~올해 2월까지) 작년보다 추웠던 날씨에도 불구하고 국내 천연가스 수입물량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에 따른 산업용 소비 감소, 난방용 가스의 전기화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동절기 전국 평균기온은 0.4도(℃)로 평년(0.5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작년(2.4도, 1973년 이래 2위)보다 2.0도 낮았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대체로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이다가 이후 기온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났고, 2월에는 일주일 이상 지속된 추위가 두 차례 발생했다. 지난 1월의 경우 북극진동으로 인해 10일 전후 대륙고기압과 상층 찬 기압골 영향으로 한파가 발생했다. 다만, 13일 이후에는 따뜻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으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 1월 동안 서울의 일평균기온 최저는 9일(-9.7도), 최고는 25일(5.2도)로 14.9℃의 큰 변동폭을 보였다. 2월에도 이례적 추위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난 2월 북대서양 폭풍 저기압의 북극 유입으로 인한 우랄블로킹 발달 등의 영향으로 봄이 온다는 입춘(3~10일)과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18~24일)에 추위가 각각 일주일 이상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월 평균기온은 –0.5도로 평년보다 1.7도 낮았고(하위 15위), 최근 10년(2016~202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가스 수입이 크게 늘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올해 동절기 LNG 수입물량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감세를 보였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작년 12월~올해 2월까지 LNG 수입물량은 각각 428만톤, 442만톤, 334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8.9%, 20.4%씩 줄어들었다. 동절기 3개월 기간평균 14.6%의 수입물량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인 가스 소비가 날씨에 의한 영향 보다는 경기침체에 따른 산업용 가스수요 감소, 가스기기의 전기화 등에 의한 가스수요 감소 및 수입물량 감소 현상으로 이어졌다"면서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한 천연가스 수급담당 기관 및 기업들이 적극적인 재고 관리에 나선 것도 동절기 고가의 현물 LNG 구매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LNG 수입금액도 각각 27억1472만달러, 26억8329만달러, 18억5936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29.2%, 22.3%, 31.1%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절기 3개월 기간평균 LNG 수입금액감소폭은 27.5% 수준을 보였다. LNG 수입금액 감소는 전반적인 수입물량 감소에 기인하지만, LNG 수입 단가 하락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 브리프-2024년 전력수급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천연가스 현물 가격 상승에도 불구, 국제 유가 하락세의 영향으로 LNG 수입단가가 전월 대비 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도입 및 계약 비중이 높은 카타르, 오만산 LNG의 수입단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카타르산과 오만산 LNG의 경우 수입량은 전월 대비 43.4% 증가해 전체 LNG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0%로 8.3%포인트(P) 상승했다. 수입 단가는 4.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겨울철 강수량은 39.6mm로 평년 대비 43.6% 수준으로 역대 하위 4위를 기록했다. 역대 1위 강수량을 기록했던 작년(236.7mm)과 비교했을때 1/6 수준을 보였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삼성생명, ‘삼성 팝콘 저축보험’ 시즌 2 출시

삼성생명이 지난해 출시해 가입 2만건을 돌파한 '삼성 팝콘 저축보험' 시즌2를 출시했다. 이는 복잡한 상품 구조와 장기 유지라는 기존 보험의 틀을 깨고 단기간에 목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18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이번 상품은 '젤리콤보'와 '여행콤보' 중 하나 이상 선택 가입이 가능하다. 젤리콤보는 모니모 스페셜젤리 혜택에 집중했다. 미션 성공시 시즌 1보다 더 많은 스페셜 젤리가 제공된다. 여행콤보 가입고객은 금액에 따라 최소 1만원부터 최대 2만5000원까지 여행에 사용 가능한 쿠폰을 지급받을 수 있다. 시즌2는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플랫폼 모니모 전용 상품으로, 가입연령은 20~65세다. 매월 납입하는 기본보험료는 5·10·15·20만원 중 선택 가능하다. 필요시 월 기본보험료의 50%를 매주 1회(최대 24회)에 한해 추가납입할 수 있다. 금리는 기본보험료에 대해 연 3.0%, 추가납입보험료는 횟수에 따른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24주간 매주 추가납입 챌린지를 달성하면 모든 추가납입보험료에 대해 연 8.0% 금리가 적용되는 방식이다. 보험료 선납 기능도 더해졌다. 이는 최초 가입시 신청할 수 있고, 잔여 납입기간 5개월분 선납이 가능하다. 미리 납입한 보험료에 대해서는 연 3% 금리가 적용된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28일부터 실시간 오픈 사전 알림 이벤트에 3만명의 고객이 참여하면서 조기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의 비전을 실현한 시즌1에 두 가지 콤보로 혜택을 더한 업그레이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에게 색다른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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