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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전력수요 급증…수력·양수발전 가치 재조명해야”

탄소중립과 인공지능(AI) 시대의 전력 수요 확대 속에서 수력과 양수발전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한국수력산업협회(회장사 한국수력원자력)가 1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에너지 위기 및 에너지 전환 시대, 수력·양수발전의 역할'을 주제로 조찬 강연을 했다. 유 교수는 “재생에너지가 계속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유연성 자원으로 양수발전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수발전은 전기가 남을 때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 저수지로 전기를 이용해 끌어올려 저장한 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 다시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하는 일종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말한다. 그는 전력시장이 '전기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석탄과 석유 중심의 에너지 체계를 넘어 전기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산업 프로젝트 확산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이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계통 안정성 확보를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유 교수는 “재생에너지는 앞으로도 대폭 확대될 것이지만 그에 따른 과전압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스페인 대정전 역시 재생에너지 확대 자체보다 계통의 과전압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계통 안정화를 위한 전력설비 확충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유연성 자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메가프로젝트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향후 20기가와트(GW) 이상의 신규 전력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원전과 재생에너지 모두 더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고, 이에 따라 양수발전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력발전의 환경적 가치도 강조했다. 유 교수는 유럽의 발전원 외부비용 평가 연구를 소개하며 “건강, 생물다양성, 농업, 기후변화 등 환경비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수력발전은 원자력보다도 환경비용이 낮았고, 양수발전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력은 발전량을 크게 늘리기는 어렵지만 친환경성과 계통 안정 기여도를 고려하면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수력발전의 환경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수력발전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재평가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수력발전이 연료비 부담이 거의 없는 발전원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한수원도 원전뿐 아니라 수력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홍보하는 한편, 계통 안정화에 기여하는 만큼 적절한 보상체계 마련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동일고무벨트, 글로벌 ESG 최고 등급 3년 연속 유지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동일고무벨트가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의 2026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을 획득했다. 2024년부터 3년 연속 최고 등급을 유지한 것이다. 플래티넘 등급은 에코바디스 평가 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에만 부여된다. 에코바디스는 전 세계 180여 개국 13만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과 노동·인권, 윤리, 지속가능조달 등 4개 분야를 평가해 ESG 등급을 매긴다. 동일고무벨트는 이번 평가에서 환경과 노동·인권, 윤리, 지속가능조달 전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염물질 관리와 폐기물 저감, 에너지 효율 개선 활동을 비롯해 인권 교육과 산업안전보건 강화, 준법경영 체계 구축, 협력사 공급망 관리 등이 좋은 평가를 이끌었다. 특히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공급망 평가 강화와 천연고무 관리 체계는 지속가능조달 분야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동일고무벨트 관계자는 “3년 연속 플래티넘 등급 획득은 친환경 공정 전환과 투명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며 “제품 전 과정 평가(LCA)와 공급망 온실가스(Scope 3)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윤리·인권경영도 강화해 고객과 투자자의 신뢰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동일고무벨트는 산업용 벨트와 자동차용 벨트, 크롤러 등을 생산하는 고무제품 전문기업이다. 저탄소 생산체계와 공급망 ESG 관리 강화를 추진하며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OK금융그룹, 예별손보 공개매각 ‘최종장’ 입성

OK금융그룹(오케이넥스트)이 예별손해보험(예별손보) 인수 마지막 단계로 접어든다. 공개매각을 위한 재공고 입찰에서 흥국화재·한국투자금융지주·JC플라워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했다. 예금보험공사(예보)는 △법령상 인수 요건 사전심사 △자금지원요청액 평가 △계약이행 능력평가를 토대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예보는 OK금융에게 배타적 협상기간을 부여한다. 매각협상과 주식매매계약서 체결을 비롯한 후속 절차도 진행한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의 보험계약을 유지·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가교보험사로, 예보가 출자했다. 지난 4월 실시했던 공개매각 본입찰은 한투금융 단독응찰로 유찰됐으나, 예보가 또다시 본입찰을 진행하는 등 매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적격성을 갖춘 우선협상대상자가 나타났다. 예보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험계약자 보호와 예별손보의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정리가 종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말날씨] 전국 30도 이상 무더위…밤에는 곳곳 열대야

주말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 현상도 나타나겠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동안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별다른 비소식 없이 구름이 많거나 흐린 날씨를 보이겠다. 토요일인 11일 전국 최저기온은 21~26℃, 최고기온은 29~37℃로 예보됐다. 일요일인 12일 최저기온은 23~26℃, 최고기온은 30~38℃의 분포를 보이겠다. 전국 최고 체감온도가 31℃ 안팎, 폭염특보 지역은 33℃ 이상으로 치솟아 매우 무덥겠다. 현재 일부 전남 남부와 경상권, 제주도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주말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밤사이 산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특히 현재 열대야주의보가 발효된 경북과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온열 질환 등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포스코인터, 몽골서 에너지 협력 MOU…장인화 “중앙亞 사업 교두보”

포스코그룹이 몽골에 신재생에너지에 기반한 현지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중앙아시아 지역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9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현지 에너지·인프라 기업 뉴컴과 1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바타르뭉흐 벌드바타르 뉴컴 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뉴컴은 화력발전소 냉각수 폐열을 난방 온수로 재활용하는 '히트펌프'에 기반한 지역난방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사업 개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기술, 설계·조달·시공(EPC) 관리를 총괄한다. 뉴컴은 현지 투자와 인허가, 부지 확보를 담당한다. 몽골은 겨울철 난방을 대부분 석탄에 의존하기 때문에 대기오염 문제가 발생해왔다. 이에 석탄 중심에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 중심으로 에너지 구조를 전환하는 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같은 몽골의 정책 기조에 맞춰 향후 신재생에너지로 몽골 후속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앙아시아 에너지 시장 진출을 가속할 방침이다. 장 회장은 협약식에서 “몽골은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전략적 요충지"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고 이를 중앙아시아 에너지 사업 확장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으로 포스코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미래 성장에 속도를 붙일지도 주목된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이차전지에 이어 에너지 사업을 그룹 핵심 사업을 키우겠다는 방향을 세웠다. 액화천연가스(LNG) 전(全) 가치 사슬(밸류체인) 완결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진출로 2031년 매출 9조원과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장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최근 관심이 높아지는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는 조속한 사업 진출로 탈탄소 전환과 LNG 다음(넥스트 LNG) 시대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그룹의 사업 역량으로 사업개발과 강재 공급, 건설(E&C) 등 해상풍력 전반의 밸류체인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에서는 북미 등 전략지역 중심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태양광과 BESS(배터리 기반 대규모 전력 저장 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해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우주청, ‘배터리+엔진’ 미래항공기 개발 추진...2030년 첫 비행 목표

정부가 배터리와 엔진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미래항공기 개발에 나선다. 우주항공청은 10일 경남 사천 청사에서 국내 항공기 체계 및 소재·부품 기업과 '제8차 우주항공 SOS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미래항공기 개발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3일 국가우주위원회에서 발표된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육성전략'의 후속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시스템 등 항공기와 엔진, 소재·부품 분야 기업 20곳이 참석했다.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정부는 하이브리드 미래항공기 개발을 주도하고, 민간은 순수 배터리 기반 항공기를 개발하는 등 역할을 분담한다. 정부 사업에는 2027년부터 국비 5958억 원이 투입되며, 2030년 말 기본형 시제기 첫 비행을 목표로 한다. 하이브리드 미래항공기를 기본 플랫폼으로 개발한 뒤, 공공·상용 시장의 임무별 수요에 따라 기체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참석 기업들은 국내 미래항공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국산 소재·부품 기업의 참여를 늘리고, 정부 주도의 체계개발 사업을 통해 신기술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험·실증 인프라 지원과 초기 공공수요 창출, 국내 소재·부품 기업의 참여를 뒷받침할 제도적 지원도 요청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국내 독자 미래항공기 플랫폼 확보가 민간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정부 투자가 실제 산업화와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배전망 ESS 사업자 9곳 확정…호남·제주 태양광 숨통 트인다

계통 연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남지역 태양광에 숨통이 트인다. 정부가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140MW를 구축, 운영할 가상발전소(VPP) 사업자 9곳을 선정했다. 정부는 이번 입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700MW의 ESS를 구축하기로 해 태양광 접속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지원 사업에 VPP랩, LG에너지솔루션, 한전KDN, SK이터닉스, HD현대일렉트릭, 그리드위즈,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현대건설 등 9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들 사업자는 전국 32개 배전선로에 총 출력 128메가와트(MW), 용량 64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ESS를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현재 계통 접속을 기다리고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 182.4MW를 추가로 전력망에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업은 배전선로 1곳당 4MW(20MWh) 규모 ESS를 설치해 약 5.7MW의 태양광 발전을 추가로 수용하는 구조다. 태양광 발전량이 몰리는 낮에는 ESS가 전력을 저장하고,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방전하면서 기존 배전망의 여유 용량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신규 송·배전망을 건설하지 않고도 재생에너지 수용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배전망 ESS는 태양광이 밀집해 있는 호남지역에 집중 배치된다. 기후부는 “호남과 제주 등 재생에너지 접속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배전망 ESS를 적극적으로 구축해 지역 전력계통의 여유를 확보하고, 연간 1350GWh(일평균 3.7GWh)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가 추가로 발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매일 약 5만 가구가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ESS 구축 자체보다 VPP 산업을 본격적으로 제주도가 아닌 육지에서 육성하는 출발점이 됐다. VPP는 태양광과 풍력, ESS, 전기차 충전기 등 여러 분산형 전력자원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들은 앞으로 20년간 구축한 ESS와 태양광 자원을 통합 관리하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충·방전 최적화와 발전량 예측 등을 수행하게 된다. 기후부는 이번 1차 사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ESS 약 700MW를 보급해 재생에너지 1000MW를 추가로 계통에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국비 5586억 원이 투입된다. 오는 8월에는 육지 약 50개와 제주 7개 배전선로를 대상으로 2차 공모를 실시해 약 20개 안팎의 사업자를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차기 공모부터는 장주기·장수명·화재 안전성을 갖춘 차세대 배터리도 적극 반영해 관련 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르포] “기대‧걱정 시기상조”... 재건축 속도 낸 잠실 주공5단지 가보니

부식된 흔적이 가득한 낡은 아파트 외벽. 일부 저층 세대에는 덩굴이 외벽을 타고 무성하게 올라가 있었다. 10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직접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단지 곳곳에는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 승인을 축하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잠실 주공5단지는 1977년 지어져 올해로 49년을 맞은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노후 대단지다. 1996년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 이후 주민 간 이견과 제도 변화 등을 거치며 장기간 계류됐다가 이달 1일 송파구 서강석 구청장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승인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사업시행인가는 재건축 절차에서 이른바 '8부 능선'으로 불리는 핵심 단계로, 향후 관리처분과 이주, 철거, 착공, 일반분양 등 후속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주공5단지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35만8077㎡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65층 규모, 총 6411가구의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주택용지에는 최고 49층 4942가구, 복합용지에는 최고 65층 1469가구가 들어서며 판매·업무·문화시설이 결합된 복합 랜드마크도 함께 조성된다. 30년 넘게 계류된 사업에 속도가 붙었지만, 입주민들의 반응은 차분했다. 주공5단지에 50년 넘게 거주했다는 80대 조합원은 사업시행계획인가 소식에 “재건축 소식은 하도 오래 전부터 언급된 이야기라 덤덤하다"고 말했다. 이곳에 전세로 8년째 거주 중인 50대 입주민은 “재건축이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아직 진행될 과정이 많으니 고민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의 제기라도 들어오면 설계 변경이 이뤄질 수도 있고, 앞으로 수 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향후 이주 계획을 두곤 노년층은 떠나고, 중장년층과 젊은층은 잔류를 택하는 분위기다. 노년층은 매도를 고려한다. 80대 조합원은 “재건축 후 입주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노인들은 대부분 그 전에 집을 팔고 나갈 것"이고 전했다. 젊은층과 중장년층은 이주 계획을 고민 중이다. 50대 조합원은 “이주 과정이 시작되면 위례 신도시의 전세로 잠시 옮길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남권 전월세 시장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밝힌 30대 조합원은 “이주 기간에는 부모님 댁에서 함께 지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노후 대단지로 꼽히는 인근 은마아파트와 사업 시기가 겹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은마아파트 역시 20년 넘게 재건축 사업이 계류됐다가 지난 2일 사업시행계획인가가 승인됐다. 30대 조합원은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두 아파트 모두 비슷한 시기에 이주가 이뤄질 텐데, 서울시에서 이주 시기를 인위적으로 조정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오후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 사무실은 감정평가 신청서를 작성하기 위한 조합원들의 발길이 내내 이어지고 있었다. 조합 측은 사업 추진을 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무실에서 만난 한 조합 관계자는 “초고층 단지 재건축을 추진하는 (강남권) 사업 중 우리 단지는 사업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순발력 있게 사업을 추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압구정 2구역은 지난 2일 사업시행계획을 위한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3~5구역은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하고 시공사 선정 등 절차에 돌입했다. 재건축 속도 기대감은 집값에도 반영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분석 결과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는 지난달 16일 43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16일 동일 평형 실거래가 40억7500만원이었으니 1년 만에 2억5000만원이 올랐다. 단지 내 부동산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후 전용 84㎡는 50억원 이상에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는 다만 재건축 사업 후속 절차와 이에 따른 변수를 지켜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사업 추진이 더뎌지면 공사비 상승에 따른 사업성 악화가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 오른 137.67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부터 본격 적용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주요 쟁점 중 하나다. 재초환은 재건축 사업으로 얻은 이익이 조합원당 8000만 원을 넘으면 초과 이익의 최대 50%를 국가가 거둬들이는 제도다. 서 교수는 “주공5단지에 재초환이 적용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재초환이 적용된다면 추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고해람 인턴기자 rhgofka1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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